지난 5월 13일 시작한 <도둑놈 도둑님>(이하<도둑님>)에는 몇 가지 편견이 존재했다. 첫째는 주말극이라는 것. 대부분 주말 심야시간대의 작품은 ‘막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씨청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꼬인 출생관계, 특히 악녀로 대변되는 뚜렷한 선악구도,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등이 다소 지나칠 정도로 개연성을 무시한 채 표현된다. 주말극의 주 시청층이 주부라는 점을 다분히 인식한 구성이다. <도둑님>역시 50부작에 달하는 주말극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존재했다.

 

 

 


두 번째는 여주인공을 맡은 서현에 대한 편견이었다. 아이돌 출신 서현은 그동안 몇 번의 연기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황은 아니었다. 긴 호흡의 주말극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의 똑똑한 전개, 그러나 예고된 막장.

 

 

 


6회가 방영된 <도둑님>은 이런 편견을 꽤 슬기롭게 극복해가고 있다. 사실 <도둑님>의 내러티브는 복잡하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정의롭고 꿋꿋한 주인공과 그에 대비되는 악한 세력의 구도는 전형적이고 단조롭다. 그러나 이런 구도를 <도둑님>은 독특한 설정으로 극복한다.

 

 

 


<도둑님>은 친일파와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지점을 건드렸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대기업을 운영할 정도로 화려한 삶을 살지만, 독립군의 후손은 도둑질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처지다. 국가에 피해를 입힌 사람들의 후손이 오히려 잘 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후손은 오히려 범죄자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 이 지점은 ‘불공정 사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리며, 드라마를 막장공식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여기에 빠른 전개가 더해지자 호평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따져보면 <도둑님>은 선악구도, 출생의 비밀 등 막장 드라마의 구성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선과 악의 대립은 지나치게 뚜렷하고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절대 권력 앞에 번번이 꿈을 좌절당한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정의로운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막는 절대 권력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의 대결은 익숙한 설정이고, 드라마의 흐름을 무리 없이 이해시키기에 적합한 설정이다.

 

 

 


 

그러나 그만큼 캐릭터는 전형적이다. 특히 홍일권(장광 분)과 그의 딸 홍미애(서이숙 분)의 캐릭터는 그저 ‘악’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특히 홍미애의 대사는 지나치다싶을 만큼 노골적이다. 6회분에서 강소주(서주현 분)에게 “너는 밥을 따로 먹으라.”며 구박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노골적인 표정과 노골적인 대사, 그리고 노골적인 행동은 감정이입할 대상을 말그대로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독립군과 친일파라는 소재를 차용한 것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유효했으나 앞으로 남은 46회동안 촘촘한 설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막장스럽지 않게’ 가져갈 수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이에 대해 <도둑님>의 pd역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둑님>의 오경훈PD는 제작 발표회에서 “처음에는 깐깐하고 진지하게 만들겠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막장적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주 시청층을 잡기 위해서는 막장 요소를 넣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 초반의 깐깐함으로 후반부에 약간 무리하고 파격적인 설정을 이해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돌 출신' 서현이 연기자 서주현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사실상 막장은 주말극 시청률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초반부의 탄탄함이 후반부까지 유효할 것이냐 하는 지점이다. 후반부 이야기와 마무리가 깔끔해야 드라마의 평가는 좋게 바뀔 수 있다. 방영 내내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다가 후반부에 급하게 마무리되는 성질의 드라마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소녀시대 출신의 서현은 서주현이라는 본명으로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알리는 중요한 시점이다. 성인 연기자로 전환되고 2회가 지난 지금, 서주현의 연기는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발음이나 발성, 표현에 있어서 주인공을 표현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막장으로 전환되었을 때, 캐릭터의 붕괴가 일어날 확률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막장극에서 ‘착한’ 주인공이 단순한 정의감으로 벌이는 일들은 때때로 답답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착하기만한 주인공은 오히려 지지율이 낮다. 막장으로 치달을수록 오히려 강렬한 분위기를 내뿜는 악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흔하다. 캐릭터가 전형적일수록, 주인공에 대한 연기력의 평가 역시 높지 않은 경향이 있다. 전형적인 선악구도 속에서 정의로운 강소주 캐릭터는 사실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다. 

 

 

 


<도둑님>은 과연, 막장의 향연 속에서도 서현을 연기자 서주현으로 인식 시킬만큼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초반부의 전개가 아깝지 않도록 후반부에 대한 세심한 노력이 수반될 때만이 그런 반전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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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은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대하기 힘든 드라마다. 학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고 심각하게 드러내며 권력의 관계라든지 폭력으로 얼룩져 상처받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은 일종의 ‘불편함’이다. 로맨틱한 러브라인이나 코믹한 주제로 흐르기 보다는 ‘현실’이라는 지독한 상황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까닭에 구성은 인과 관계가 중요해지고 이야기는 앞의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한 번에 집중을 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앵그리맘>은 기대보다 훨씬 더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어 질 수 있지만 폭넓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앵그리맘>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이는 신예가 있다. 고복동 역을 맡은 지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가 한 번에 주목을 받는 비결은 바로 연기력과 캐릭터에 있다. 물론 드라마의 화제성도 중요하다. <앵그리 맘>은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매니아 층을 끌어 모으며 화제성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뒤로 하고 매니아층의 탄탄한 지지가 형성되었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예에 대한 반응역시 뜨겁다.

 

 

 

지수는 <앵그리맘>에서 학생들을 폭력으로 제압하는 일진 역할을 맡았다. 지수가 맡은 고복동은 초반부터 진이경(윤예주 분)과 오아란(김유정 분)을 협박하며 조강자(김희선 분)가 학교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단초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의 형은 이미 교도소에 가 있다는 설정이고, 그 역시 폭력배인 안동칠(김희원 분)의 수하로 활동하고 있다.

 

 

 

배경만 보면 악역에 가까운 이 인물이 호응을 얻고 있는 까닭은 그 캐릭터가 보여주는 의외성에 있다. 처음부터 착하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평면적 인물이 아니라 악의 편에 서 있으면서도 갱생 가능성이 있는 입체적 인물로 그려지는 것에 점수를 딴 것이다.

 

 

 

‘일진’이지만 그도 역시 고등학생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정에 목마른 사람일 뿐이라는 암시는 의외성을 부각시키는 설정이다. 여자 주인공을 순수하게 좋아하게 되는 과정 또한 <앵그리맘>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단순한 고등학생의 짝사랑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의에 의한 폭력성을 띠게 된 캐릭터가 조방울(김희선 분)을 만나 인간적인 정을 느끼며 변화해 가는 과정이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을 하려다 실패하거나,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질투하는 설정은 까칠하면서도 진심을 숨기지 못하는 순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런 반전의 매력이 그의 존재감을 키우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아슬아슬한 짝사랑의 줄타기는 인물의 매력을 배가 시키며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캐릭터를 소화한 그의 연기 역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그는 큰 키와 날카로운 눈매를 바탕으로 역할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은 물론, 신예라고 보기 힘들만큼 강단 있는 연기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일진의 폭력성과 고등학생의 순수함을 동시에 표현해내는 그의 매력은 확실히 시선을 잡아끄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캐릭터가 훌륭하다 하더라도 이 역할을 소화하는 지수가 다른 인물들과의 화학작용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없다면 캐릭터에 대한지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수는 연기력으로 설렘과 갈등을 표현해 내며 그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는 연기자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졌다. 

 

 

 

드라마에서 어떤 배역을 맡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그 배역을 어떻게 해석하고 소화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그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 내며 존재감을 보인다면 악역조차도 주목 받을 수 있다. <앵그리맘>의 지수는 단순히 주목받는 신예를 뛰어넘는 연기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조연이지만 주연보다 더욱 등장이 기다려지는 인물 중 하나로 성장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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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서의 ‘겸업’이나 ‘전업’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다.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는 물론이고 코미디언이나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도 드라마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호평을 얻는 것은 아니다. 연기자를 병행하거나 전업한 스타들의 상당수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거나 아예 존재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첫 정극 출연에 호평을 얻은 인물들이 있다. 바로 백지연과 리지다.

 

 

 

 

 

백지연과 리지는 각각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와 <앵그리 맘>에 출연중이다. 백지연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지하 경제를 이용해 부를 축적한 집안 딸인 ‘지영라’ 역을 맡았다. 태생부터 공주였던 최연희(유호정 분)에게는 은근한 경쟁심이 있으며 우아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때때로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최연희를 향한 열등감과 분노가 고개를 드는 인물이다.

 

 

 

백지연은 처음부터 지영라역할을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나운서 출신 답게 정확한 발음과 억양은 물론, 우아하게 생김새까지 지영라 역할에 딱 어울리며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풍문>을 감독한 안판석 PD와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백지연은 이 역할을 맡을 때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판석 PD는 “재벌가 사모님의 모습이 있다”며 백지연의 연기 변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이 판단은 적중을 넘어서 의외의 재발견으로 다가왔다. 속물적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우아해 보이고 싶은 이중성을 제대로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앵그리 맘>에 출연하고 있는 리지 역시 <몽땅 내사랑>등의 시트콤을 제외하면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앵그리 맘>은 리지의 첫 정극 고정출연임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리지는 <앵그리 맘>에서 반을 주름 잡는 일진 역할이지만 조강자(김희선 분)이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들어오자 일진 자리를 내어주는 인물이다. 리지는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일진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호평을 받았다. <앵그리 맘>속 역할에 적역이라는 평이다.

 

 

 

그들이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통해 호평을 얻은 것은 단순히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그들이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조연자리에서 시작했다. 비중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다. 유명세를 이용하여 처음부터 주연을 꿰차거나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그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에서 녹아들 수 있었다.

 

 

 

둘째는 그들이 섣부른 ‘변신’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백지연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쌓은 지적인 이미지와 우아한 이미지를 연기에서도 그대로 내보인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를 활용하여 속물적이고 열등감에 어쩔 줄 모르는 색다른 면도 표현한다. 리지 역시 에프터 스쿨과 오렌지 캬라멜 활동으로 쌓은 발랄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역할에 녹여 냈다. 그런 이미지 위에 반을 주름잡는 일진이라는 이미지를 더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큰 키와 짙은 메이크업으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노는 고등학생’ 말투를 제대로 캐치하며 역할에 녹아든 것이다.

 

 

 

그들은 비중이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연기에 도전하는 다른 스타들 역시 눈여겨 볼만한 시도다. 그들이 하고 싶은 역할 보다는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 너무 큰 역할을 덥석 맡기 보다는 작은 역할부터 출발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연기자로서의 변신 자체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시청자들과 타협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들의 연기자 변신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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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이하<착않녀>)>와 <앵그리 맘>은 수목드라마 1, 2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착않녀>는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삶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드라마다. 미니시리즈 답지 않게 가족극의 향기를 진하게 내뿜으며 중장년층 시청증을 잡아 끌어 시청률 1위 수성에 성공한 <착않녀>는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사실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품은 주인공들의 상처에 집중하며 그들이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중에서도 김현숙(채시라 분)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때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 녹아들어 있다. 김현숙은 고등학생 시절 퇴학당한 트라우마와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한 인물이다. 채시라는 과거 외국 가수의 열성팬으로 콘서트 장에 갔다가 신문에 실리는 바람에 정학 처분을 받을 정도의 문제아였다. 공연을 보았다고 해서 방종과 타락이라는 단어로 한 학생을 매도하고 문제아 낙인을 찍는 학교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문제아 낙인이 찍힌 김현숙은 결국, 목도리 도둑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퇴학까지 당한다. 이런 사건의 중심에 교사 나현애(서이숙 분)가 있다. 과거의 일이지만 힘이 없는 학생이 당해야 하는 수모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현숙은 뒤늦게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그 상처를 극복하려 한다. 허나 여전히 나현애는 당당하다. 퇴학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탄원서를 들고 고등학교에 찾아간 김현숙을 위해 공청회까지 열렸지만 나현애는 김현숙이 최근 도박장에 갔었다며 김현숙을 처참하게 짓밟는다. 무려 김현숙이 처한 상황이나 이유등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행동의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드라마 속에서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앵그리 맘>속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학교 폭력과 왕따를 넘어서 성폭행과 자살이라는 사건까지 등장한다. 그 속에 담긴 비리는 단순히 학생들의 것을 넘어 어른들의 것으로 묘사된다. 결국 썩어있는 것은 단순히 학생들의 인성이 아니라 그들을 책임지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다.

 

 

 

조강자(김희선 분)은 학교 폭력으로 실어증까지 걸리게 된 딸을 위해 고등학생이 된다. 그러나 조강자가 대항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의 알력 관계가 아니다. 그들의 미묘한 갑을관계가 그들 부모로부터 나왔고, 결국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현실을 조강자는 마주해야만 한다.

 

 

 

 

 

조강자는 ‘도와준다’는 교사 박노아(지현우 분)의 말에 “이유 불문, 상황 불문. 언제나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되는 거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누가 강한 힘을 가졌는지 본다. 아이들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니까 싸우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보호자 노릇을 못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한다.

 

 

 

 

잔인한 것은, 조강자의 대사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꿰뚫지 못한다. 그저 문제없이 1년이 지나는 것이 목표고 그속에 멍들어가는 아이들은 방치된다. 오아란(김유정 분)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라”는 도정우(김태훈 분)의 말에 “내친구는 내가 지킨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교사도 학교도 학생들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그것이 현 교육계의 현실이다.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고, 그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다른 누군가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런 누군가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어른들의 이기심때문일지도 모른다.

 

 

 

<착않녀>와 <앵그리 맘>은 ‘학교’라는 공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때로는 선생이 가해자가 되고 때로는 같은 학생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 이야기에 공감이 가기에 수십년전 과거에 대한 극복을 꾸꾸는 김현숙도,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학교로 가는 조강자도 공감이 간다. 드라마 속에서 그들은 학교가 때로는 지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 수십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교육의 현실에 누군가가 상처입지 않는 아이들의 공간에 대한 꿈은 여전히 드라마 속에서 조차 로망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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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현우가 군입대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인나 때문에 연기하는 것이냐" "공익 가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냐"는 네티즌들의 비난 때문에 지현우 기사의 댓글 창은 만신창이가 되고야 만 것이다.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만에 하나 꼼수를 부린 거라면 잘못된 일이겠지만 아프다고 해도 따라오는 공개 고백의 휴유증. 남의 일에 너무나 가당치 않은 비난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지현우 고백, 이기적이기만 했나?

 지현우가 처음 유인나에게 공개 고백을 했을 당시 많은 네티즌들은 '이기적인 고백'이라고 비난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현우는 당시 군입대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고 유인나는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이 거의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누가 보더라도 지현우와 유인나의 결합은 유인나가 손해보는 상황처럼 느껴졌다. 남자친구를 2년 기다려야 하는 유인나의 입장과 그 때문에 결정된 프로그램 후보에서 탈락하는 상황을 생각했다면 지현우가 굳이 공개고백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지현우의 이런 고백을 용기있다 하고 싶다. 지현우는 그만큼 자신의 사랑에 확신과 자신이 있었던 것이아니었겠는가. 그 어떤 상황일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백을 할 줄 아는 모습은 차라리 멋있었다. 그 모든 불리한 조건을 뿌리치고라도 잘 해보고 싶다는 지현우의 진심이 전해졌다는 것은 부럽기까지 했다.

 

 

잘못된 언론의 행태

 물론 여자 입장에서 이런 공개적인 고백은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지현우 역시 왠만큼 그 둘 사이의 스파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행했을 터, 지현우는 유인나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었다. "내가 유인나 씨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에 유인나는 "처음 듣는 얘기.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유인나가 'YES'라는 결정을 하기 이전까지 얼마나 자극적인 기사가 쏟아졌는가. 지현우의 군입대 문제와 유인나의 [우결] 섭외건으로 비난 여론을 조장하기도 유인나의 가상남편으로 설정된 현우의 소속사의 입장까지 전했다.  뿐인가. 지현우가 잠수 탔다는 근거없는 기사를 써서 나중에 지현우가 아니라고 해명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유인나와 지현우의 관계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큰 오지랖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유인나와 지현우가 만나 사귀기로 결정한 상황을 파파라치 카메라로 찍는 일까지 발생했다. 아무리 공개 고백을 했다지만 그들에게는 일말의 여유를 즐길 권리도 없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가혹한 공개 고백 후유증, 옳지 않아

 지금 지현우가 군입대 연기를 하는 것 역시 아직 지현우 공개 고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인나와 같이 있고 싶어서 한 행동이라든지 공익처분을 받기 위한 술수라든지 하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익 처분을 받아서 유인나와 함께 있을 시간을 만들고 싶을 거라는 심도깊은(?) 분석까지 등장했다.

 

 허리와 턱이 아프다는 사람에게 공개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너무 가혹하게 쏟아지는 비난이다. 진짜 아프다면 어떡하겠는가. 국방부 역시 최근 불거진 연예인 군문제 사건등을 생각해 본다면 진짜 아프지 않은 사람을 공익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지현우가 공익 처분을 받게 되더라도 그게 적법한 절차라면 덮어놓고 비난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현우 측은 "낙마사고 때문이다. 치료 끝나면 바로 입대할 것이니 추측은 말아달라"고 했다. 몸이 아프다면 치료를 끝내는 게 우선이다. 군대에서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더 큰 질환이나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그 문제를 무조건 아직 식지 않은 공개고백의 파장과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

 

 군문제에 민감해 진 민심은 이해하지만 공개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꼼수를 부린다는 비난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지현우와 유인나는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일 뿐이다. 이둘의 아름다운 사랑을 축복해 주고 다른 문제와 결부시켜 비난의 날을 세우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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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szero.tistory.com BlogIcon 모스제로 2012.07.02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현우씨 입장이 난처해지긴 했네요. 도넘은 언론은 행태도 바로 잡아야 하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