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해피투게더>에서는 씬스틸러 배우 오연아가 출연해 두 명의 선배 이름을 거론했다. 하나는 정우성, 다른 하나는 김혜수의 이름이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두 배우는 오연아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했다. 정우성은 오연아가 배우를 포기하려 했을 때 즈음 오연아를 추천한 장본인으로, 지금의 씬스틸러 오연아를 있게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오연아의 입을 통해서 밝혀졌다. 정우성은 뒤늦게 개봉한 <소수의견>이라는 영화를 보고 '후배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다면 끌어줘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영화 <아수라>에 오연아를 추천했다고 한다. 무명배우였던 오연아를 눈여겨보고 기억해 두었다가 영화에 추천하는 것은 정우성 같은 톱스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무명 배우의 커리어는 정우성과 하등 관련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배우들의 연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에피소드다.

 

 

 

 

 

 

 

 

 

 

정우성은 평소에도 배려심 깊고 주변 사람을 챙기기로 유명하다. 배우 이범수는 예능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하여 “단역배우 시절 회식에 참가하기가 애매했다. 누구하나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나도 가도되나 싶었다”며 “(회식에 가서) 앉아있으면, 내가 음식 받을 차례임에도 다른 높은분이 ‘여기요’하면서 집어가고 있었다. 어느 톱스타가 그 모습을 5분 10분 지켜보고 있더니,  ‘아주머니, 저쪽 테이블 갖다 주세요. 그쪽 지금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는 것이었다. 회식자리에서 전체상황을 모두 보고 있었던 것.” 이라며 “그 배우가 바로 정우성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범수는 “정우성을 정말 멋진남자라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김정태 역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여 “영화 <똥개>를 정우성과 함께 찍었는데, 그 당시 돈이 부족하여 집을 빼야 할 위기에 몰렸다. 친했던 정우성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는데 매니저가 ‘우성이 형한테 얘기해 보라’며 연락처를 주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전화번호를 눌러 이야기를 꺼냈는데 한동안 말이없던 정우성이 ‘생각할 시간을 주실거죠?’라며 정중하게 전화를 끊었다.” 고 말하며 “이어 이틀 후 돈이 입금되었다. 지금은 갚았지만, 당시 정우성이 아니었다면 아찔한 상황이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한 적도 있었다.

 

 

 

 


이밖에도 정우성은 스태프들은 물론, 팬들에게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다. 몰려드는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정우성은 “피곤하지 않냐”는 조영구의 물음에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더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안겼다.

 

 

 

 

 

 

 

서로 대립하는 상황을 촬영하면서도 “자기 리액션 너무 좋다.”고 오연아를 치켜세워준 김혜수 역시, 영화계에서의 미담은 유명하다. 2014년 천우희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눈물을 흘릴 때, 함께 울어줄만큼 깊은 공감을 했던 김혜수는 이어 인터뷰에서도 “천우희는 지금도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했으면 좋겠다"며 "잘 하는 배우들을 발견할 때, 그 배우들이 다른 작품에서 부각될 때 너무 기쁘다. 잘하는 배우들은 어디에서도 다 잘 한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직장의 신>에 김혜수와 함께 출연했던 송지인은 “김혜수는 나처럼 비중이 작았던 배우도 시사회에 초대해 주는 것은 물론, 최근 있을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 진행 상황과 일정표, 조감독 연락처, 영화사 등이 모두 적힌 리스트를 직접 보내주셨다. 작품하느라 바쁠테고 저 같은 후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마음을 써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정말 감동했다.”며 김혜수의 후배 사랑을 증명했다.

 

 

 

 


<굿바이 싱글>에 함께 출연한 마동석은 “이래서 김혜수, 김혜수 하는 구나 했다.”며 김혜수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했다. 이에대해 김혜수는 “배려도 상호간에 마음이 통해야 배려를 하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며 "동석 씨도 정말 많은 배려를 하는 배우다"며 마동석에 대한 칭찬을 먼저 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특히 현장에서는 많은 분들의 배려를 받는다. 오로지 자기 캐릭터와 연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배려를 해주신다"며 "배우들끼리도 마찬가지다. 메인 배우가 있고 그 외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현장에 있는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서포트 해준다. 감정적인 배려, 연기적인 배려를 받는 것이다”고 말하며 "물론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런 것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쯤은 고마움을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있었던 현장은 대부분 늘 그래왔던 것 같다"며 "배려를 주고 받으면서 배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도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닌가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김혜수는 무엇이든 메모장에 적는 습관이 있는데  무명 배우들의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까지 휴대폰 메모장에 빼곡하게 기록해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 적는다. 아티스트 같은 경우는 내가 캐스팅 디렉터까지는 아니지만 기억해 뒀다가 어떤 좋은 작품이 있을 때, 그 배우에게 맞는 캐릭터가 나왔다 싶을 때 추천을 해주기도 한다. 메모장에 보면 70세 넘는 분들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한 배우가 주목을 받는다고 했을 때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의 모습을 나 혼자 기억하고 있다면 '어? 저 배우 나 예전에 어떤 작품에서 봤는데. 진짜 좋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하고 싶어지지 않냐. 나도 마찬가지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때 가장 좋다"고 말하며 단순히 자신이 톱스타의 위치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을 넘어 다같이 잘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낮은 위치에서 높은 곳을 우러러 보기는 쉽지만, 높은 위치에서 낮은 자리를 바라보고 그들을 충분히 배려하기란 어렵다. 사람이란 대우를 받는 만큼 그 대우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공이라는 이름을 거머쥐고도 자신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돌아 볼 줄 알고 그들이 진정으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정우성과 김혜수의 태도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들이 단순히 배우로서가 아니라 영화와 연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영화인으로서 보여주는 태도는 단순히 연예인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그들과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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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방영된 드라마 <가정부 미타>는 근 11년 만에 일본에서 40%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 주변에서 어느 곳에나 볼 수 있는 집안에 가정부인 미타가 들어오면서 그 집안의 문제점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그 문제들로 인한 트러블이 생기면서 ‘뭐든지 다 해주는’ 미타의 캐릭터가 부각된다.

 

<가정부 미타>는 최근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논의가 되고 있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에 따른 또 하나의 드라마로 해석해도 무방하지만 최근 리메이크 되고 있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결코 <가정부 미타>의 리메이크 논의는 우연이라 할 수 없다.

 

우선 미타의 캐릭터를 살펴보자. 미타는 드라마 속에서 스스로를 ‘로봇’이라 칭한다. 미타를 소개 해 준 소개소의 사장은 이런 경고를 한다. “그 아이는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른다. 예를 들어 사람을 죽이라면 죽일지도 모르는 아이다.” 그 말처럼 미타는 감정을 배제 하고 절대 울거나 웃지 않으며 가정부로서 그 어떤 명령도 다 따르는 캐릭터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점은 미타가 엄청난 능력자라는 점이다. 미타는 가정부로서 뛰어난 요리와 청소, 세탁등 완벽한 일처리는 물론, 수학문제를 암산하는 능력이나 다른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내는 능력까지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캐릭터다. 이쯤 되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들이 떠 오른다. 바로 얼마 전 리메이크 된 <직장의 신>과 최근 방영되고 있는 <여왕의 교실>의 주인공들이다.

 

 

<가정부 미타>의 미타가 나오기까지 일본에는 <파견의 품격(<직장의 신> 원작)>과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가 존재했다. <파견의 품격>에서의 오오마에 하루코는 자신의 감정을 내세우기 보다는 수없이 많은 자격증을 바탕으로 완벽한 일처리를 통해 회사에서 인정받는 능력자다. <여왕의 교실>의 아쿠츠 마야 역시 마찬가지다. 선생으로서 아이들의 성적 향상을 시키는 것은 물론, 체육이나 무술에도 뛰어난 엄청난 인물이다. 아쿠츠 마야는 이런 캐릭터의 시초격 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는 <가정부 미타>에서 정점에 치닫는다. 오오마에 하루코나 아쿠츠 마야는 각각 직장과 학교에서 능력을 펼쳐 보이며 사실은 따듯한 그들의 속마음이 점점 드러나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타는 명령이라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미성년자의 성관계 요구에도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대담함을 지녔다. 이런 식의 설정이 한국 정서와 얼마나 맞을지도 문제이지만 이런 설정을 빼고 간다고 했을 때 가정부 미타의 캐릭터가 얼마나 살지도 문제다.

 

뿐이 아니다. <가정부 미타>를 잘 살펴보면 엄청난 막장 요소가 산재해 있다. 한 가정에서 불륜, 왕따, 미성년자 성관계, 자살, 폭력 등 엄청난 가정 문제들의 총집합이 한데 모여 섞여 있는 것이다. 그런 막장 요소들 역시 한국의 정서에서 비난의 수위를 감안하고도 어느 정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부 미타>는 일본에서만큼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파견의 품격>이나 <여왕의 교실>역시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들은 모두 일본에서 20% 중반을 넘기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일본의 시청률 집계 방식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20%를 넘기면 초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캐릭터들이 한국에서 <직장의 신>의 미스김(김혜수 분)과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고현정 분)으로 재탄생 됐다. 그리고 이제는 그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부 미타>의 리메이크 논의까지 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직장과 학교를 넘어 가정에서도 이제 감정을 배제한 능력자의 출연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가정부 미타>가 일본에서 40%를 넘기면서 일본에서는 그 현상에 대해 각종 분석이 일었고 그 이유 중 하나로 많은 평론가들이 일본의 대지진을 이유로 꼽았다.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마저 중지되고 방사능이 방출되는 상황에서 일본 사람들은 새로운 영웅을 찾았고 그것은 감정이나 정 따위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모든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실질적인 해결을 도와주는 미타 같은 도움의 손길을 원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도 어쩌면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이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해 나갈 때 얻는 카타르시스와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이 아이들을 조종하며 교훈을 주는 교육방식은 드라마적 판타지지만 동시에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반영한 모습이다. 비정규직 차별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당에 미스김은 일종의 히어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점차 극단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운 요즘 마여진 역시 그들을 통제할 유일한 수단처럼 보인다. 그들은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우리 사회에 부정적이고 어두운 기운이 팽배할 때, 그들이 보여주는 능력은 엄청난 희열로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도 지금 능력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우리의 힘이 너무 약하다. 그래서 뭔가 확실하고 확고한 답을 내려줄 인물,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사람을 열망하고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그런 능력자들이 일본에서 히트를 친 만큼 한국에서도 똑같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직장의 신>의 미스김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동시간대 2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은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공감을 이끌어 내지만 아직까지 10%의 고지를 뚫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에서는 뛰어난 히어로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다소 그 파급력이 약하다.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난 독특한 캐릭터가 한국에서도 재조명 받는다는 것은 신선하고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히 일본식 캐릭터에 기대 리메이크 열풍으로 일본식 히어로를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은 무분별한 일일 수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그들은 물론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능력만을 강조하는 그들에게 다소 지치기도 한다. 더군다나 6년에 걸쳐서 구축되어온 이런 캐릭터들이 한국에서는 단 2년 만에 모두 쏟아지고 있다. 이런 캐릭터들이 식상해 질 우려역시 존재한다.

 

그런 캐릭터들이 갖는 장점도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이제는 감정을 배제하고 자신의 능력만 내보이는 그들에게서 벗어나 ‘한국형 히어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우리사회의 단면이 일본과 닮아있단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라면 '한국식으로' 일을 해결하는 인물들이 필요하다. 미묘하게 다른 정서는 더 많은 사람을 TV앞으로 끌어들이게 하지는 못한다. 앞으로는 단순한 리메이크로 이어지는 일본의 ‘독한 캐릭터’열풍을 잠재우고 한국의 정서에 딱 맞는 신선하고 독특한 한국식 히어로가 나오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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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교 사상의 뿌리가 남아있는 한국에서 여자 연예인들의 섹시 이미지란 양날의 검이다. 잘 쓰면 득이 되지만 때때로 이미지의 고착화를 불러오고 성적인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섹시 이미지로 주목 받은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강예빈, 박은지, 클라라가 눈에 띈다. 강예빈은 섹시한 이미지로 게임 모델로 데뷔한 이래, 그 이미지를 앞세워 옥타곤 걸에 발탁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고 박은지는 기상 캐스터에서 MC, 배우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며 섹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클라라 역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만회하기 위해 케이블 프로그램 <싱글즈>에 출연하여 노출로 화제가 되었으며 각종 행사에서 파격적인 의상으로 주목 받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노출은 다소 인지도가 약했던 이들에게 있어서 더할 수 없는 한 방을 선사했다. 강예빈의 정체성은 뚜렷하지 못하지만 강예빈이 가진 섹시 이미지는 그의 인지도를 높였다. 박은지 역시 정체성은 모호하지만 케이블과 공중파를 막론하고 예능에서 드라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섹시화보까지 촬영하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클라라도 마찬가지다. 그의 섹시 이미지는 그가 그동안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합친 것 보다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오르내리게 했다. 클라라는 오히려 예전의 드라마 출연 경력을 깊게 파인 민소매 상의로 가슴을 강조하고 짧고 달라붙은 운동복으로 몸매를 드러내면서 대중들에게 알렸다.

 

클라라의 노출은 단지 TV프로그램에서 멈추지 않았다. 야구 시구를 할 때도, 라디오에 출연할 때도 클라라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다소 민망한 의상을 서슴없이 입으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섹시를 의도한 적 없다”는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들은 모두 섹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연예인들이다. 그들은 섹시함을 내세우지 않는 많은 여성 연예인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노출에 대한 반응은 달갑지만은 않다. 인지도는 쌓았지만 그들의 노출이 계속 될수록 호감이 증가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불편함이 가중된다.

 

물론 그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소비하려는 남성들의 지지는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더욱 더 광범위한 대중친화적 인기를 그들이 얻는 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들이 인지도는 확보했을지언정 대중적인 호감도를 증폭시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을 김혜수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김혜수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섹시 아이콘이다. 김혜수는 최근 한 업체가 조사한 ‘시민들이 뽑은 글래머 스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종일관 노출을 감행하고 섹시 이미지를 강조한 이들보다 이제는 중견배우에 들어선 김혜수가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섹시한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김혜수라는 배우에 대한 국민적인 호감도가 없다면 불가능한 결과다. 김혜수는 동시에 ‘아침마다 신문을 정독할 것 같은 스타’ 1위에도 랭크됐다. 글래머와 신문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에서 김혜수에게 느끼는 대중들의 감정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지적이면서도 자신의 일을 정확하게 할 줄 알고 동시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배우. 그것이 바로 김혜수가 가진 이미지인 것이다. 물론 이는 최근 종영한 <직장의 신>에서의 김혜수의 호연도 한 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혜수가 쌓아올린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김혜수의 섹시함은 시상식이나 작품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상식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이목을 끌거나 영화속에서의 과감한 노출로 화제가 되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김혜수의 노출을 천박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김혜수의 노출에는 항상 이유와 단서가 따라 붙었기 때문이었다. 시상식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의 과감함은 대중들이 어느정도 이해할만한 성질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김혜수라는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에 있었다. 김혜수는 김혜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그의 존재감을 먼저 설득시켰다. 단순히 노출이나 잡음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려는 얕은 수작이 아닌, 뛰어난 연기를 통해 그가 맡은 몫을 제대로 해 냈던 것이다.

 

<타짜>의 정마담은 김혜수가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고 <직장의 신>의 미스김역시 김혜수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주목받는 역할에만 출연했을 것 같지만 김혜수는 <열 한 번째 엄마>, <좋지 아니한가>등 소시민의 역할 역시 제대로 표현해 내는 배우였다. 그의 작품은 흥행에 실패했을지언정 그의 연기는 언제나 변신을 시도했고 또 그만큼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불평이 없는 배우라는 것. 이것이 김혜수가 가진 섹시 이미지보다 그의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준 것이었다.

 

그러나 강예빈, 박은지, 클라라는 어떠한가. 그들에게 섹시를 거두어 간다면 과연 그들이 다른 매력과 실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까. 비록 시작은 섹시였을지 몰라도 그 기반까지 섹시여서는 안 된다. 그건 결코 고급스러운 전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진 섹시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오로지 섹시로만 승부하려고 하는 모습은 그들의 모습에 다른 이미지를 상상하기 힘들게 만든다. 섹시함이 그들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부인양 느껴지는 것은 에로비디오의 바로 전 단계를 공중파에서 보는 것 같은 불편함 역시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섹시함을 이용하더라도 그들이 정말 그 이미지를 뛰어넘어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연예계에는 그들이 아니라도 섹시를 활용한 연예인들이 넘쳐난다. 그들만의 섹시함은 단순히 노출이어서는 안된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는 섹시함을 연출할 능력이 없는 연예인의 수명은 결코 길다고 볼 수 없다.

 

그들은 섹시 이미지를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데 실패했다. 섹시함 자체는 그들을 확실히 주목하게 만들었지만 그 섹시함을 활용하는 법 역시 다른 노출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본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전략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섹시는 나쁘지 않다. 잘만 활용하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섹시함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오히려 그들에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범위를 좁혀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섹시한 것도 좋지만 지나친 노출로 대중들이 그들이 보여준 그들의 매력보다 그들의 노출 부위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을 띄운 동시에 그들을 갉아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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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숱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직장의 신>은 여배우 김혜수의 존재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인 작품이었다.

 

 

김혜수야말로 2013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이른바 월화 드라마 대전의 진정한 승리자라 할 만 하다.

 

 

 

 

 

최약체 평가에 논문 표절까지, 악재 겹친 출발

 

 

사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직장의 신>은 월화 드라마 시장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은 작품이었다. 김혜수, 오지호, 이희준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포진하긴 했지만 <장옥정, 사랑에 살다><구가의 서>가 출범 전부터 여론몰이에 성공하며 ‘2파전 대결구도를 형성한 탓에 자연스레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인 <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청률 3~5%대에서 초라하게 퇴장한 것 또한 <직장의 신>에게는 커다란 악재였다. 이른바 전작의 후광 효과를 누리기 힘들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싸움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결국 <직장의 신>의 첫 방송은 운 나쁘게도 당시 20% 후반대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야왕>의 마지막 주 방송과 겹치면서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하고 말았다. 우려대로 초라한 출발이었다.

 

 

제작발표회 전 뜬금없이 터진 김혜수의 논문 표절 사건도 악재라면 악재였다. 김혜수의 재빠르고 영리한 초동 대처 덕에 별다른 논란 없이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직장의 신> 제작진 입장으로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김혜수는 학위를 반납하고 여러 차례 진심으로 사과하는 방식을 통해 대중의 용서를 구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대응이 미흡했더라면 일이 아주 어렵게 될 뻔했다.

 

 

이처럼 최악의 대진운, 저조한 첫 시청률, 여주인공 김혜수의 스캔들 등 <직장의 신>의 출발은 해결해야 할 여러 악재들이 산적해 있었다. 그 누구도 <직장의 신>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할 만큼 삭막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셈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TV 브라운관 컴백을 결정한 김혜수에게 이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직장의 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크게 호전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초 기대작이었던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는 동안 착실히 자기 이야기를 펼쳐낸 <직장의 신>의 시청률이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10% 중반대의 확실한 자기 지지층을 마련한 이후에는 <구가의 서>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정도였다.

 

 

화제성도 대단했다. 계약직 김혜수의 여러 어록들과 망가짐을 불사하는 뻔뻔스런 코믹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답답한 현실을 생동감 있게 반영한 설절 등은 충분한 공감대를 자아내며 가슴을 울렸다.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직장의 신>의 깜짝 흥행은 좋은 드라마는 대중이 알아본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 준 일대 사건이었다.

 

 

 

 

흔들리지 않았던 김혜수, 박수 받아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직장의 신>이 흥행 할 수 있었던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김혜수의 존재는 흥행을 일궈낸 ‘1등 공신으로 첫 손에 꼽혀야 마땅하다. 논문 표절 등의 스캔들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드라마를 지켜낸 그는 김혜수라는 이름 세 글자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으로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못하는 것 없고 매사 당당한 미스 김캐릭터는 김혜수에게 맞춤 옷처럼 어울렸다. 여배우 중에서도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갖고 있는 김혜수는 계약직 미스 김을 김혜수화 시키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고, 시청자들의 몰입도 역시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김혜수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미스 김을 이렇게 멋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할 수 있었을지 궁금해 질 정도다.

 


뛰어난 연기력과 출중한 캐릭터 소화, 섬세한 감정연기 등은 경쟁작에 출연 중인 김태희나 수지에 비해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오랜 연기경력만큼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한 것이다. 경쟁작들이 주연 배우들의 미흡한 연기로 도마 위에 오를 동안 <직장의 신>은 김혜수 하나만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김혜수로 인해 씻겨 내려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와 제작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촬영장 분위기를 건강하게 이끌어 간 것도 훌륭하다. 촬영 중간 짬짬이 스태프들이 먹을 파전을 구워내고, 선후배와 어울려 화기애애하게 대화 하는 등 김혜수는 드라마 속에서나 밖에서나 여주인공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빡빡한 촬영 일정 속에서도 특별대우 바라지 않고 언제나 현장에서 함께 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성심성의껏 열성을 갖고 작업에 임한 덕분에 김혜수는 <직장의 신>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흥행력 제고다. 2010년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의 흥행 실패를 만회한 것은 물론이고 이승기-수지, 유아인-김태희와의 경쟁에서 일당 백역할을 하며 원톱 여배우로서의 괴력을 발휘해 역시 김혜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혜수로선 <><파일럿><사랑과 결혼><국희><장희빈><스타일> 등에 이은 또 하나의 흥행작을 보유하게 됐다.

 

 

노련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이 김혜수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노련하고 세련된 연기로 <직장의 신>의 유쾌한 흥행가도를 영도했던 그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내며 하루 빨리 좋은 연기로 대중의 곁에 돌아오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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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이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직장의 신>은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만능사원 오오마에(이하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초반부터 원작의 팬을 만족시키면서도 어떻게 신선한 이야기 전개를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은 커다란 숙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장의 신>은 원작에 큰 빚을 지고 있는 드라마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으며 원작이 전하는 메시지 역시 재해석되기 보다는 그대로 활용되었다. 그렇기에 원작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상황설정들을 뛰어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장의 신>은 그 자체로서의 의미가 있는 드라마다. 러브라인을 중점적으로 끌고 가지 않아 신선했고 억지설정이 난무하지 않아 답답하지 않았으며 극적 전개를 위한 인위적인 악인이 없어 보기 편했다. 그러면서도 재미를 창출해 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비록 리메이크 작이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원작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차용했지만 그 사이 사이의 간극을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 내며 원작을 사랑하던 사람들도, 이 드라마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만족시킨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파견의 품격>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그 각색의 과정에서 <직장의 신>은 <파견의 품격>을 뛰어 넘는 포인트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파견의 품격>과는 다른 <직장의 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낸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성과다. 그런 개성을 가능케 한 <직장의 신>의 원작보다 업그레이드 된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1. 웃음 포인트

 

 


원작 <파견의 품격>역시 유쾌함 속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 유쾌함은 <직장의 신>에 이르러 더 강화되었다. 이 속에는 주인공 미스김 역할을 맡은 김혜수의 호연이 있었다. 김혜수는 원작의 오오마에 하루코(사노하라 료코)보다 더 많은 사건을 감당하고 많은 일을 해결하며 슈퍼우먼의 진면목을 보였다.

 

노래방에서 템버린을 흔든 다거나 빨간 내복을 입고 홈쇼핑 카메라 앞에서 다리를 찢을 때, 진로 상담을 위해 찾아온 학생이 ‘창의적인 인재란 어떤 인재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월급을 적게 줘도 야근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는 뜻이다’라며 냉소적인 한마디를 던질 때, 시청자들은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다.

 

개그 속에서도 한줄기 눈물이 흐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구성한 것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 마냥 가볍지도,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도 않은 스토리 전개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새 울다가 웃다가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미스김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현실의 잔인한 벽을 이야기 하고 있는 까닭일 게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 속에서 가끔씩은 마냥 웃게 만든 드라마의 개그 감각은 감히 원작을 뛰어 넘었다고 할만하다.

 

 

2.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파견의 품격>에서는 파견직(일본에서는 계약직을 파견직이라 부름)직원들의 이야기는 <직장의 신>에서 정유미가 맡은 정주리 캐릭터(원작에서는 모리 미유키)에 한정시킨다. 나머지 파견직 직원들은 정규직 직원과 사귀게 되길 원해 미팅을 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비싼 점심과 명품을 좋아하는 설정으로 나온다. 결국 <파견의 품격>의 모리 미유키(카토 아이)는 그들에게 ‘나한테는 무리다’라며 그들 무리를 빠져 나온다. 모리 미유키를 제외하고는 다른 계약직 직원들은 소위 된장녀로 표현 된 것이다.

 

그러나 직장의 신은 다른 계약직 직원들의 사정 역시 긍휼히 바라본다. 임신을 하고 계약이 종료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박봉희(이미도)도 점심을 분식으로 때우며 몇백원 때문에 고민하는 다른 계약직 직원들도 모두 현실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끝까지 정주리와 함께 점심을 먹고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동료들로 표현된다. 그것은 비록 그들이 조연이지만 그들에게도 각자의 삶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임신 사실을 밝히겠다는 장규직(오지호)를 향해 눈물을 흘리는 박봉희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들이 가진 스토리를 하나하나 보듬어 나간 것은 <직장의 신>만의 또다른 재미라 할 수 있다.

 

3. 미스김의 과거

 

 


애초에 11부작이었던 원작을 16부작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드라마가 어떤 스토리를 더 추가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직장의 신>은 그 시간의 여백을 조연들의 디테일과 더불어 미스김의 과거로 채웠다.

 

원작에서는 오오마에 하루코의 과거는 단지 예전에 직장에서 잘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간단하게 묘사된다. 11부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그의 과거가 자세하게 나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16부작에 나오는 미스김의 과거는 보다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 미스김이 왜 그렇게 독해 질 수 밖에 없었는지 더욱 공감이 가게 만든 지점은 원작보다 더 미스김의 상황에 이입하도록 만든다.

 

과거를 단순히 미스김을 설명하는 데 활용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 적절히 녹여내며 고과장(김기천)의 “밥먹고 가”라는 한마디에도 눈물을 흘러내리게 만든다. 미스김의 과거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미스김이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16부작으로 드라마가 늘어나면서도 늘어지지 않고 드라마가 생동감있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다.

 

<직장의 신>은 비록 리메이크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요소가 다분한 웰메이드 드라마다. 각종 이야기들을 맛있게 버무려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직장의 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한 앞으로 <직장의 신>처럼 뛰어난 아이디어와 재밌는 상황설정으로 무장한 드라마가 한국 사람의 손에서도 원작으로 탄생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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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 2007년 방영된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원작의 팬들을 어떻게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됐지만 이 드라마는 그 지점을 상당히 현명하게 빠져나갔다.

 

원작을 적절히 활용하여 내용을 심하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안의 이야기들을 적절히 비틀어 인물들에게 개성적인 사연을 부여하며 호응을 얻은 것이다. 물론 한국드라마가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오리지널로 창출해 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 드라마가 던진 메시지와 신선함은 상당히 가치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호평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연기자들의 호연 때문이다. 주인공 김혜수의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없는 캐스팅은 물론이고 조연들까지 예상치 못한 호연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물론 사건의 중심에는 미스김이 있지만 그 사건을 발단시키는 사람들의 사연마저 소홀히 넘어가지 않은 점과 그 사연을 제대로 표현한 연기자들에 박수를 보낼만 하다.

 

<직장의 신>은 미스김을 제외하고는 직장의 현실에 대한 냉혹함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고 그들을 차별하며 심지어 정규직조차도 회사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팍팍함을 그려내며 이 시대 회사원들의 애환을 다뤘기에 이 드라마는 만능 슈퍼우먼 미스김이 있어도 현실적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미스김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미스김보다 더 현실적이지 못한 인물이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무정한(이희준)팀장이다.

 

회사가 힘든 이유는 업무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상사의 압박과 부하직원의 무능함등은 회사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회사는 냉혹하다. 그들은 그 곳에 친목을 도모하러 모인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일을 하고 월급을 타내기 위해 모여 있다. 그들이 순수하게 친구가 되기 힘든 이유다. 어느 정도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그들은 결코 위기 상황에서 제 몸을 던져 한 가족처럼 다른 회사원들을 구해주지 않는다.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단지 씁쓸해 하고 회사의 결정을 뒤에서 험담하는, 그런 정도의 아쉬움밖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미스김은 무정한에게도 묻는다. “당신이 무얼 할 수 있습니까.” 그 말은 이시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귓가에 아프게 박힌다. 사실 회사원들은 조용히 월급을 타고 승진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직장의 신>은 지독히도 현실적이지만 또 어느 한 편에서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인물들이 현실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직장의 신>의 모든 캐릭터들은 일하고 싶어하고 회사에 다니고 싶어 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어쨌든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들이다. 그들이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회사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적당히 꼼수를 부리는 캐릭터도 있고 일을 안 하려는 캐릭터도 있으며 비열하고 야비한 캐릭터도 있다. <직장의 신>은 아무리 비열한 사람이라도 결국은 회사의 입장과 자신의 입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지나치게 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너무 큰 판타지다.

 

 

 

 

그 중에서도 무팀장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그는 언제나 ‘당연한 것’을 지키려 했다고 말하지만 그 당연함은 사실 당연하지 않다. 퇴직을 해야 하는 과장의 일을 자기 일처럼 아파하며 그걸 막기 위해 돕는 것도 공모전에 낸 기획안을 계약직 이름으로 애써 수정하는 것도 그의 강직한 성품 때문이지만 그의 위치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도 위치에 있으면 부하직원의 아이디어를 빼앗더라도 자신의 성과와 실적을 올려야 하고 자신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한두명쯤 잘리는 것도 눈감는 편이 편하다.

 

그러나 그는 계약직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 까지 신경 쓰며 그 결정을 지시한 부장을 설득한다.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승산이 있는 회사원으로서는 하기 힘든 행동이다. 무정한 같은 상사는 사실 직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혹여 존재할 수도 있지만 결국 회사의 압력과 자신의 입장 때문에 결국 뜻이 꺾일 수밖에 없다. 결국 그렇게 강직하고 착한 사람은 이용만 당하거나 잘리게 된다. 조금은 능숙하게 회사의 정치관계를 파악하고 그 이해관계를 제대로 포착해내는 인물이 회사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그는 약한 남자다. 모질지도 못하고 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약한 남자라 할지라도 그가 믿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행동은 누군가 회사에서 나를 위해 해줬으면 하는 행동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행동들도 모두 모든 회사원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착한 사람들이라는 전제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지만 그렇대도 무팀장의 판타지는 어느새 가슴 한 구석을 아리게 한다.

 

무팀장은 어쩌면 미스김보다 더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그러나 이 캐릭터는 오히려 팀장 보다는 회사의 CEO로 더 적합한 캐릭터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이 캐릭터가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힘을 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상은 이런 리더를 원한다. 자신의 능력을 펼치게 해 주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세상에서는 당연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팀장은 오늘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원작에서처럼 아마도 무팀장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최후에 웃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리 비현실적이라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꼭 지켜보고 싶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아마도 힘든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저런 상사를 응원하고 원하며 ‘힐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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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4월 월화 드라마 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화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모두 교체되면서 치열한 격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MBC <마의>SBS <야왕>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한 만큼 후속작들간의 기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할 전망이다.

 

 

배우, 작가, 연출자 너나 할 것 없이 당대의 거물급들이 총 출동하는 4월 드라마 대전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MBC <구가의 서>, 월화 드라마 최고 기대작

 

 

4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구가의 서>는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찬란한 유산><더킹 투하츠>국민 남동생이승기와 <드림하이><건축학개론>국민 첫사랑수지가 주연을 맡은 것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이성재, 정혜영, 조성하, 이연희 등 탄탄한 배우진이 포진해 뒤를 받친다. 대어급 배우들이 총 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제작진의 면면 역시 뒤쳐지지 않는다. <유리구두><호텔리어><오필승 봉순영><제빵왕 김탁구><영광의 재인> 등으로 유명한 강은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온에어><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 등으로 흥행 신화를 써온 신우철 PD가 손을 잡았다. 각자의 영역에서 매번 최선의 결과를 뽑아낸 베테랑들인 만큼 이번에도 탄탄한 호흡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판타지 사극장르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작년 <아랑사또전><전우치> 등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던 대부분의 작품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초라하게 퇴장한 바 있다. 복잡한 세계관과 유치한 CG, 진부한 관계설정 등이 시청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구가의 서>는 이를 타산지석 삼아 판타지 사극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고 쉽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전작인 <마의>가 마지막 회를 동시간대 2위로 마쳤다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 <마의>가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상태에서 바통을 넘겼다면 훨씬 수월한 싸움이 됐을 텐데 막판에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구가의 서>로선 전작의 후광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마의>가 지난 6개월 동안 방송되며 MBC 월화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희빈 흥행신화 잇는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구가의 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소설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악독하게만 그려졌던 지금까지의 장희빈과 차별화 된 설정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보염서(조선시대 화장품 생산을 전담하던 곳)를 배경으로 인간 장옥정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 매력을 최대한으로 발현시키는 한편, 연적 인현왕후와 대립하며 숙종과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또한 그려낼 예정이다. 익숙한 소재에 신선한 접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주인공 장옥정 역에는 당대의 미녀배우 김태희가 캐스팅 됐다. 김지미, 윤여정, 이미숙 등 최고의 여배우들이 역대 장희빈을 연기한 전례에 비춰볼 때 김태희 정도의 대스타라면 충분히 장희빈을 연기할 자격이 있다. 그녀는 데뷔 이래 첫 사극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숙종과 인현왕후는 청춘스타 유아인과 빼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자랑하는 홍수현이 맡았고 이 외에도 재희, 한승연, 성동일 등이 힘을 보탠다. <구가의 서> 못지 않는 위용을 자랑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제작진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로비스트><스타의 연인><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의 방용철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원작의 저자인 최정미 작가가 극본을 담당한다. 첫 드라마 집필에 나선 최정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얼마나 잘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제 페이스를 빨리 찾아야 전작 <야왕>에 이어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

 

 

주인공 김태희 또한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껏 장희빈을 연기한 여배우들 대부분은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출중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들과 달리 김태희가 예전과 다름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작품 자체가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여배우들이 모두 연기하고 싶어 하는 장희빈을 맡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KBS 2TV <직장의 신>, 김혜수의 저력을 믿는다

 

 

지난 2개월간 시청률 3%대에서 허우적댄 <광고천재 이태백> 때문에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KBS<직장의 신>으로 대역전극을 노린다. 일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우리집 여자들>의 전창근 PD가 연출을, <꽃미남 라면가게>의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초 <직장의 신>은 월화 드라마 최약체로 평가 받았지만 연기파 배우 김혜수가 합류를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된 상황이다. 충무로와 여의도를 오가며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혜수는 그동안 <><국희><장희빈><스타일>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전천후 스타다. 연기대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출중한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그의 등판은 월화 드라마 시장의 최대 변수라 할 만 하다.

 

 

월화 드라마 중 유일한 현대극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사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를 고정층으로 포섭하는 한편, 세련되고 스피디한 전개로 승부를 본다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작들에 비해 한 주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원작의 탄탄한 내용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차별화 된 각색을 시도함으로써 초반 시선몰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처럼 4월 월화 드라마 시장은 스타급 배우들과 역량 있는 제작진의 격돌로 흥미로운 한 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각 방송사가 사활을 걸고 편성한 기대작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얻게 될지, 먼저 승기를 잡는 쪽과 마지막에 웃는 쪽이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4월에도 안방극장은 변함없이 뜨거울 것 같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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