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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2 월화 드라마 대전, 진짜 승리자는 ‘김혜수’

 

KBS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숱한 화제를 불러 모으며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직장의 신>은 여배우 김혜수의 존재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인 작품이었다.

 

 

김혜수야말로 2013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이른바 월화 드라마 대전의 진정한 승리자라 할 만 하다.

 

 

 

 

 

최약체 평가에 논문 표절까지, 악재 겹친 출발

 

 

사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직장의 신>은 월화 드라마 시장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은 작품이었다. 김혜수, 오지호, 이희준 등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포진하긴 했지만 <장옥정, 사랑에 살다><구가의 서>가 출범 전부터 여론몰이에 성공하며 ‘2파전 대결구도를 형성한 탓에 자연스레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인 <광고천재 이태백>이 시청률 3~5%대에서 초라하게 퇴장한 것 또한 <직장의 신>에게는 커다란 악재였다. 이른바 전작의 후광 효과를 누리기 힘들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싸움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결국 <직장의 신>의 첫 방송은 운 나쁘게도 당시 20% 후반대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야왕>의 마지막 주 방송과 겹치면서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하고 말았다. 우려대로 초라한 출발이었다.

 

 

제작발표회 전 뜬금없이 터진 김혜수의 논문 표절 사건도 악재라면 악재였다. 김혜수의 재빠르고 영리한 초동 대처 덕에 별다른 논란 없이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직장의 신> 제작진 입장으로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사건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김혜수는 학위를 반납하고 여러 차례 진심으로 사과하는 방식을 통해 대중의 용서를 구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대응이 미흡했더라면 일이 아주 어렵게 될 뻔했다.

 

 

이처럼 최악의 대진운, 저조한 첫 시청률, 여주인공 김혜수의 스캔들 등 <직장의 신>의 출발은 해결해야 할 여러 악재들이 산적해 있었다. 그 누구도 <직장의 신>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할 만큼 삭막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셈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TV 브라운관 컴백을 결정한 김혜수에게 이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직장의 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크게 호전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초 기대작이었던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는 동안 착실히 자기 이야기를 펼쳐낸 <직장의 신>의 시청률이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10% 중반대의 확실한 자기 지지층을 마련한 이후에는 <구가의 서>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정도였다.

 

 

화제성도 대단했다. 계약직 김혜수의 여러 어록들과 망가짐을 불사하는 뻔뻔스런 코믹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답답한 현실을 생동감 있게 반영한 설절 등은 충분한 공감대를 자아내며 가슴을 울렸다.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직장의 신>의 깜짝 흥행은 좋은 드라마는 대중이 알아본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 준 일대 사건이었다.

 

 

 

 

흔들리지 않았던 김혜수, 박수 받아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직장의 신>이 흥행 할 수 있었던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김혜수의 존재는 흥행을 일궈낸 ‘1등 공신으로 첫 손에 꼽혀야 마땅하다. 논문 표절 등의 스캔들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드라마를 지켜낸 그는 김혜수라는 이름 세 글자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으로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못하는 것 없고 매사 당당한 미스 김캐릭터는 김혜수에게 맞춤 옷처럼 어울렸다. 여배우 중에서도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갖고 있는 김혜수는 계약직 미스 김을 김혜수화 시키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고, 시청자들의 몰입도 역시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김혜수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미스 김을 이렇게 멋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할 수 있었을지 궁금해 질 정도다.

 


뛰어난 연기력과 출중한 캐릭터 소화, 섬세한 감정연기 등은 경쟁작에 출연 중인 김태희나 수지에 비해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오랜 연기경력만큼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한 것이다. 경쟁작들이 주연 배우들의 미흡한 연기로 도마 위에 오를 동안 <직장의 신>은 김혜수 하나만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김혜수로 인해 씻겨 내려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와 제작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촬영장 분위기를 건강하게 이끌어 간 것도 훌륭하다. 촬영 중간 짬짬이 스태프들이 먹을 파전을 구워내고, 선후배와 어울려 화기애애하게 대화 하는 등 김혜수는 드라마 속에서나 밖에서나 여주인공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빡빡한 촬영 일정 속에서도 특별대우 바라지 않고 언제나 현장에서 함께 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성심성의껏 열성을 갖고 작업에 임한 덕분에 김혜수는 <직장의 신>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흥행력 제고다. 2010년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의 흥행 실패를 만회한 것은 물론이고 이승기-수지, 유아인-김태희와의 경쟁에서 일당 백역할을 하며 원톱 여배우로서의 괴력을 발휘해 역시 김혜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혜수로선 <><파일럿><사랑과 결혼><국희><장희빈><스타일> 등에 이은 또 하나의 흥행작을 보유하게 됐다.

 

 

노련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이 김혜수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노련하고 세련된 연기로 <직장의 신>의 유쾌한 흥행가도를 영도했던 그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내며 하루 빨리 좋은 연기로 대중의 곁에 돌아오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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