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가 ‘가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초반에는 연예인들의 군대 적응기가 굉장히 신선한 스토리를 제공했지만, 곧 소재의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군대의 이야기는 어떨까. 사실 유격이나 화생방, 무서운 조교등은 군생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군생활의 본질은 선임과 후임의 관계,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에 대한 순응과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이 통하는 환경이다. <진짜 사나이>는 그런 본질을 보여줄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군대를 나쁘게 묘사하면 군대 내부에서의 촬영이 가능해질 리 없다. 그렇다고 매번 똑같은 내용을 방영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인지 <진짜 사나이>는 항상 특집을 바꿔가며 출연자들을 교체한다. 그러나 결국 주로 나오는 장면은 군대의 훈련과 식사시간의 즐거움의 반복이다. 실제로는 훈련병들은 식사시간에 대화가 제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진짜 사나이>의 출연자들은 식사가 얼마나 맛있는지 감탄사를 내뱉으며 서로와 의견을 교환한다.  군대의 식사가 그렇게 맛있을리 없는데도 말이다. 그정도로만 군대가 인간적이었다면 군대의 2년이 그토록 부담스러울리 없다. 요리대회나 몸짱 선발대회 같은 군 생활 내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병들이 대부분일 이벤트도 <진짜 사나이>안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짜 사나이>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개그맨 특집’이나 ‘혼성 특집’등,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가 착각하는 것은 더 이상 출연진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특별히’ 기획한 특집에서 <진짜 사나이>의 리얼리티는 더욱 고갈되고 있다.

 

 

 

 


17일 방영된 진짜 사나이에서 윤정수와 김영철은 신경전을 벌인다. 프로그램 특성 상, 계급이 존재하는 군대라는 배경이 있고, 김영철은 <진짜 사나이> 출연 경험이 있으므로 일병이라는 계급을 달았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멤버인 윤정수가 실제로는 김영철의 개그맨 선배라는 점이었다. 윤정수는 김영철에게 ‘김영철 일병이라고 부르겠다’며 신경전을 벌인다. 김영철은 ‘다른 사람보기 좋지 않다’며 ‘님’자를 붙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정수는 ‘다른 사람 있을 때는 부르지 않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장면이 실제 군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개그맨들의 서열 문화만을 확인한 해당 장면은 우습지도, 긴장감 넘치지도 않았다.

 

 

 

 


실제로 군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군생활 2년이 꼬일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일이다. 윤정수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 불편함은 실제 군대와 화면 속 군대의 괴리감에서 온다. 화면 속 군대는 계급이 낮아도 선임에게 불만을 제기하고 ‘사회에서는 내가 선배’라는 식의 짓누름이 가능하지만 실제 군대에서라면 저런 일은 하극상에 가깝다. 윤정수는 프로그램에 전혀 동화되지 못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나중에 방영 예정인 ‘혼성 특집’은 아예 군대가 아닌 ‘병영캠프’ 수준을 스스로 인증하는 꼴이다. 장교로 입대하면 남녀가 함께 훈련을 받기도 하지만 <진짜 사나이>가 의도하는 바가 문제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군대의 의미는 여성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서로 미묘한 관계까지 가질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훈련소에서는 함께 훈련을 받을지언정, 근무지가 배치되면 장교라 할지라도 여성을 군대 내에서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런 혼성특집은 여성과 남성이 한데 어우러져 훈련을 받으며 서로의 우정이나 미묘한 감정까지 가지는 형식으로 그려질 확률이 높다. 그런 곳은 군대가 아닌 수련회다. 군대라는 소재를 오히려 망가뜨리며 전혀 공감을 사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최소한의 리얼이라는 생각이 있는 건지 궁금해 진다. 군대라는 특성상, 코미디언들은 웃기기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에 적응을 못하고, 혼성특집으로 마련된 특집은 전혀 흥미를 자아내지 못한다. 군대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뿌듯함이나 보람보다는 사실 불합리함이 더욱 많다. 그런 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면 군대라는 소재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무리하게 늘어지는 군대 예능은, 결국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로 귀결된다.

 

 

 

 


 

군대는 일주일 정도 다녀오는 병영 캠프가 아니다. 거기서 벌어지는 상황들도 훈련이나 식사시간 정도로 간단하지 않다. 그런 군대의 실제 긴장감 혹은 인간관계, 또는 불합리한 명령등을 보여주지 않는, 혹은 보여줄 수 없는 <진짜 사나이>는 결국 쇠락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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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는 군대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기 때문에 다른 예능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노선을 취할 수 있었다. 다소 강압적이고 절제된 군대의 환경에서의 예능감은 일반적인 예능에서의 예능감과는 달랐던 것이었다. 군대라는 환경은 쉽게 웃음을 보일수도 없고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진짜사나이>에서 탄생한 스타들은 일반적인 예능공식에 능한 예능인들이 아니었다. 군대라는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보여주거나 뛰어난 먹성, 혹은 의외의 애교를 보여준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었다. 박형식, 혜리 등은 <진짜 사나이>를 통해 주가가 단숨에 상승한 케이스였다. 군대를 잘 알고 있는 연예인들 보다는 군대라는 환경을 경험해 보지 못해 제식동작을 틀리거나 용어를 헷갈려 하는 연예인들의 어설픔이 <진짜사나이>의 웃음 포인트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웃음 포인트는 지속되기 힘든 성질의 것이었다. 연예인들이 군대라는 환경에 적응해 가면 갈수록 웃음은 반감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은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하였는데 더 큰 문제가 나타났다. 반복되는 실수는 패턴화 되었고 그 웃음에는 곧 익숙해지기 때문이었다. 결국 <진짜 사나이>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군대라는 환경은 독이 되기 시작했다. 예능인들이 예능감을 펼쳐보이면 군대라는 환경에 가로막혀 ‘개념없는’짓이 되고, 군대에 너무 잘 적응하면 재미가 없으며, 적응을 못하며 어긋나는 박자에 대한 웃음은 곧 식상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희망이 있었던 것은 ‘여군특집’이었다. 여성의 군대체험이라는 소재로 혜리가 포함되어있던 1기부터 3기에 이르기까지 방영만 하면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방영되고 있는 여군특집 4기는 10%대 초반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꼴지를 기록했다. 이제 더 이상 여군도 통하지 않는 단계가 된 것이다. 더군다나 <진짜 사나이>에 쏟아지는 악평은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 심지어 ‘가짜 사나이’라는 오명마저 얻었다. 그런 악평을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큰 문제는 군대라는 배경에 대한 괴리감이다. 군대는 길어야 일주일이 채 되지 못하는 촬영기간 동안 열심히 하면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남자들에게는 최소 21개월 동안 의무 복무를 해야하는 곳이고 여성이 입대한다 하더라도 훈련만 5주가 넘는다.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동안 군대를 가는 것은 입대라는 표현보다는 차라리 ‘체험’이라는 표현이 맞다. 그러나 예능의 특성상 그 체험은 과장되고 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체험기간 동안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거나 자신의 한계를 돌파한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를 쥐어짜내려고 하는 것은 감동보다는 가식에 가깝다.


 

 

 

일명 군데리아(군대에서 제공되는 햄버거의 별칭)의 맛에 찬사를 보내는 등, 군대식을 찬양하는 모습 또한 군필자들에게는 실소를 터지게 하는 장면이다. 군데리아는 한 번 쯤 먹어볼만한 별미가 아니다. 일주일회 1회 이상, 아침마다 제공되는 군데리아의 맛에 물리지 않은 군인들을 찾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밥을 먹으면서 그 밥맛이 어떤지를 논하면서 먹을 수 있는 훈련소는 단 한군데도 없다. 밥을 먹을 때는 조용히 밥 먹는 것만 집중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떠들었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분위기 자체가 군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이상화 하는 <진짜 사나이>에 쏟아지는 평가가 점점 악화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 '예능'이라는 이유로 실제 군대라면 욕설이라도 날아올 일들은 너무도 당연한 듯이 전개되는 경우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군대의 이미지를 좋게 포장하면 할 수록, 오히려 실제와의 간극은 더욱 벌어지고야 만다.

 

 

 


군대는 누군가에게는 현실이다. 사실 가장 부조리하고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도 바로 군대다. 그런 부조리함은 <진짜 사나이>가 다룰 수 없는 영역이다. 사실은 그 부조리함과 답답함이 군대를 규정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훈련을 열심히 받고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 자랑스러운 군인이 될 수 있다는 식의 호도에 공감이 갈 수는 없다. 웃음도 사라지고 공감대도 없으니 당연히 시청률을 떨어진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군대를 다루면 그것은 예능이 아니라 다큐다. <진짜 사나이>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 여군 특집에서 출연자 중에는 스타 탄생이 없었다. 오히려 마이너스 결과를 받아든 출연자들이 더 눈에 띄었다. 쉬운 맞춤법이나 기본 상식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연예인들에게서 웃음을 찾아야 할까, 한숨을 지어야 할까. 11자 복근에 명품 몸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도 팔 굽혀 펴기를 단 하나도 하지 못하는 출연자들의 운동신경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군대는 며칠 동안 훈련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극기 훈련장이 아니다. 진짜 사나이는 진짜 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웃음 포인트를 모두 들키고도 같은 패턴으로 일관하는 <진짜사나이>에 남은 수명은 아마도 이제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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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또 다시 일을 냈다. 그동안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1박 2일>에게 내주었던 시청률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물론, 1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과거 여군 특집의 아성을 이은 것으로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증거다.

 

 

 

<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은 확실히 흥미롭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여자’라는 점 만으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을 훨씬 더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면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을 터다. 그러나 이벤트성으로 가끔씩 양념처럼 뿌려지는 ‘여군’의 이야기는 신선한 캐릭터를 수확할 수 있는 텃밭이다.

 

 

 

밝히는 것이 금기시 되었던 여배우나 아이돌의 실제 키와 몸무게가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남성들의 이야기가 주가되는 ‘군대’라는 상황속에 여성들이 들어간다는 설정 만으로도 이야기는 성립한다. 군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은 묘하게 자극적이다. 그들은 남성보다 체력이 약하고 군대식 서열 문화에도 익숙치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받아야 하는 고통은 배가되고 그런 그들의 고통은 시청자들에게는 흥밋거리다. <진짜 사나이>가 비록 실제 군대와는 다른, 만들어진 상황일지라도 그런 시청 포인트는 변하지 않는다. 군대라는 상황 자체는 비현실적이라도 그들이 고군분투하고 고생하는 장면은 실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엠버의 캐릭터는 눈여겨볼만하다. ‘여자 헨리’라고 불릴 정도로 ‘군대 무식자’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준 엠버는 군대 입소한지 첫날 만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미국 태생인 그는 한국말이 서툰 탓에 군대 용어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고 그에 대한 자책감에 눈물을 보이고 만 것이다. 게다가 서툰 한국말 때문에 소대장에게 ‘잊으시오’라는 한마디를 던지며 웃음 핵폭탄을 터뜨렸다. 그가 군대 문화에 서툰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 된다. 이 그림은 엠버가 체력은 물론 의욕역시 왕성한 상황에서 오직 언어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열심히 하려는 그의 순수한 모습과 그에 따라주지 못하는 언어 능력이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게 했고 그런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며 그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또다른 ‘군대 무식자’의 탄생과 더불어 성공적인 안착의 순간이었다.

 

 

 

사실상 샘 해밍턴-헨리-엠버로 이어지는 외국인 캐릭터는 그 외국인 캐릭터가 군대에 적응하는 순간 그 캐릭터의 생명력이 끝난다. 그들은 당연히 군대식 문화나 용어에 서툴 수밖에 없고 이런 점은 군대에 처음 들어가 겪는 문화적인 충격의 단면을 극대화 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지만 결국 그들이 군대라는 환경에 익숙해 지는 순간이 바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떠나는 순간이다. 군대에 적응해 가는 모습은 그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성장’이지만 그 성장으로 처음의 캐릭터는 퇴색된다. 군대에 익숙해진 그들의 모습은 군대라는 상황 속에서 예능적인 그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군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는 오히려 더욱 성립하지만 ‘예능’이라는 그림에서 보면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고 모든 것에 유능한 군인 자체를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같은 상황속에서 일부러 계속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이 캐릭터는 다른 예능의 캐릭터에 비해 생명력이 극히도 짧다.

 

 

 

더 큰 문제는 이 ‘군대 무식자’ 캐릭터가 반복되면서 갖는 식상함이다. 사실 외국인이 군대에 적응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샘 해밍턴-헨리를 거치는 와중에 이미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다 꺼내 놓았다.

 

 

 

엠버가 신선했던 이유 또한 그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외국인이었다는 이유가 더 강하다. 게다가 처음으로 등장한 외국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도 플러스 되었다. 눈물과 말실수는 이런 환경 안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일깨워 준 것이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여성 외국인 캐릭터 역시 소비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열심히 하면서도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혜리의 애교가 화제가 된 것 또한 그런 애교가 군대라는 상황 속에서 무심결에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를 억지로 연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는 일이다. 제2의 혜리를 의식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엠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의 캐릭터가 주목을 받았지만 그 캐릭터를 다음 ‘여군 특집’에서 까지 억지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다행인 것은 여군 특집이 이벤트성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짧은 군대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음 여군 특집에는 다른 연예인들이 출연할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소비하지 않아도 여군 생활은 끝이 난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렇게 이벤트성의 반짝 시청률을 어떻게 평소에도 끌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제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나올 수 있는 캐릭터는 다 발견했다. 더 나아가자니 군대라는 환경이 발목을 잡는다. 군대에서 자유로운 예능 캐릭터는 ‘개념이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군대 부적응자 캐릭터를 가지고 가자니 이미 너무 소비된 캐릭터다. 과연 여군특집을 벗어나서도 <진짜 사나이>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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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유재석 강호동으로 양분되던 예능계에 파란이 일었다. 대세 예능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있었다. 2014년이 선택한 예능의 얼굴들은 누가 있었을까. 그 캐릭터를 분석해 보았다.

 

 

 

<진짜 사나이> 혜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의 가장 큰 효자 상품이었다. <진짜 사나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시점에서 여군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를 발굴 해 낸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다만 그 관심이 <진짜 사나이> 본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만은 아쉬운 지점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그룹 걸스데이 출신의 혜리다. 혜리는 퇴소를 앞두고도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교관에게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콧소리를 내는 단 한 장면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 장면은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고 혜리는 이로 인해 단번에 블루칩이 되었다.

 

 

 

혜리는 개그 프로그램등에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한 것은 물론,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약 10여편의 광고 모델로서 계약을 맺는등 <진짜 사나이>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져 한 매체에 따르면 혜리가 벌어들인 수익만 무려 20억에 달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런 상승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현빈의 브라운관 복귀작 <지킬과 나>에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쥔 지금 대세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삼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삼둥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송일국의 <슈퍼맨> 출연은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쌍둥이라는 독특함과 송일국의 교육방식, 그리고 막 말을 배워가는 아가들의 귀여움은 육아 예능 열풍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었다.

 

 

 

추사랑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던 <슈퍼맨>의 입장에서 삼둥이 캐스팅은 예상치 못한 대박을 가져다 주었다. 삼둥이는 각종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물론, 보기만해도 귀여운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삼둥이 효과는 <슈퍼맨>의 시청률을 17%대로 올려 놓는 기염을 토하게 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음에도 순수한 아가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는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초반에 삼둥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제멋대로인 그들을 다루느라 고군분투하는 송일국의 모습이 가식이 아니라는 점 또한 주효했다. 그는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었다. 대한,민국,만세는 이제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당분간 이런 열풍은 더 강력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식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상회담>- 외국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은 한 패널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패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만든 점,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신선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가 한국인 못지 않게 능숙하다는 점등이 합쳐져 출연진들이 모두 주목받는 효과를 낳았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어느 한 명이 주목 받았다기 보다는 ‘외국인의 촌철살인’이라는 콘셉트가 먹혀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콘셉트가 흥하자 따라서 출연진들 역시 주목을 받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으며 인지도를 올렸다.

 

 

 

프로그램은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의 여자 관계 논란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호기심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반응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솔직하면서도 캐릭터 있는 출연진들의 등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이 증가할수록 그들이 져야 하는 책임감도 높아져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꽃청춘>-유연석, 손호준, 바로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활력과 에너지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뛰어났다. 여름을 강타한 청춘들의 라오스 여행은 기존의 <꽃보다> 시리즈와는 다르게 활력이 넘쳤다. 그동안은 잔잔하고 정적인 분위기였다면 <꽃청춘>은 동적인 분위기를 띄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창출해 냈다.

 

 

 

그들의 나이탓에 고생을 해도 초라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축 늘어지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젊은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젊은이들의 활력과 여행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보여주었으며 자신들의 캐릭터도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국 그들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중 유연석은 주연급 캐스팅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나영석 PD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삼시세끼>- 이서진

 

 

 

 

<꽃보다 할배> 이후 나영석과 다시 손잡은 이서진이라는 카드는 여전히 유효했다. 시골에서 직접 밥을 차려먹는다는 다소 심심할 것 같은 소재를 두고 나영석 PD는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서진은 나영석과 티격 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편안히 쉬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는 모습을 번번이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다. 이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했다면 결코 그림이 되지 않았을 터이지만 나영석은 이서진의 다소 툴툴대는 성격을 캐릭터로 만들고 그 캐릭터를 활용해 묘한 웃음을 창출해 냈다.

 

 

 

빵 터지는 한 방은 없지만 왠지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그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높은 시청률로 공중파 방송을 위협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시세끼>가 가진 마력은 잔잔하지만 그만큼 강력했다. 나영석은 올해만 <꽃청춘>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친 셈이다. 시즌 1을 끝낸 <삼시세끼>는 여세를 몰아 계절별로 시즌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이런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송재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있는 이야기를 다 한 상태였다. 사실 시청자들의 호응보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던 <우결>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송재림이 우결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처음부터 작업멘트와 스킨십을 남발한 송재림은 지나침과 적극성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적절히 받아주는 김소은의 리액션도 좋았지만 확실하고 화끈하게 당길 줄 아는 송재림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하는 효과를 주었다.

 

 

 

물론 <우결>은 실제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의 <우결>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이 실제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주효했다. 그러나 <우결>이 진행될수록 <우결>에 대한 진정성은 점차 희석되어 갔고, 출연진들은 그 곳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그결과 패턴은 식상해 지고 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지루해졌다.

 

 

 

그러나 송재림이라는 캐릭터는 이 판을 뒤집을 만큼 강력했다. 사실 가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 커플 만큼은 진짜 였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송재림은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다. 실제로 관심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다소 민망하지만 달콤한 대사들은 송재림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며 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재림은 데뷔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대세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의 제대로 된 캐릭터가 예능에 어떤 효과를 불어넣는지 삼둥이 이후 가장 훌륭한 예능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이국주

 

 

 

 

한 때는 비호감 1위 연예인을 차지할 정도였던 그는 이제는 대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여성 코미디언이 주목 받는 경우가 흔치 않은 요즘, 이국주는 김보성 패러디로 ‘의리’ 열풍을 몰고 오더니 이 여세를 몰아 호로록 쏭 등으로 이국주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패러디 했던 김보성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으니 이국주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짐작해 볼만하다.

 

 

 

현재 이국주는 고정 프로그램만 다섯 개에 각종 광고 출연 등으로 여성 예능인 중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몸매를 희화화 시킨 코미디언은 많았지만 ‘식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고 캐릭터로 승화시킨 경우는 드물었다. 과체중 코미디언들은 사실 넘칠만큼 있었고 그 코미디언들의 콘셉트는 겹쳤다. 그러나 이국주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단순히 몸매와 식탐이 아니라 남자 연예인을 패러디하고 웃음 포인트를 살짝 다르게 만들어 차별화 했다.

 

 

 

이국주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결국 그를 비호감에서 대세로 만들었고 이국주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멋진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강남

 

 

 

이국주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받은 남자 예능인을 꼽으라면 바로 강남을 꼽을 수 있다. 강남은 사실 그룹 M.I.B의 멤버로 활동하던 가수출신이다. 그러나 강남은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강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솔직함’이다. 어디 어느 곳에서나 솔직함과 개성으로 무장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미친 친화력을 보이며 시청자들과도 친분을 쌓기에 이르렀다.

 

 

 

강남은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거나 소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며 자신이 망가질 줄 아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그에게 또다른 캐릭터를 선사해 주었다.

 

 

 

현재 강남은 <학교 다녀왔습니다> <헬로 이방인> <속사정 쌀롱>등 각종 예능에 고정출연하며 예전 가난하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대세가 되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킨 결과였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 순간에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음을 강남은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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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외국인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예능속에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바라보는 일은 흔한 일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는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나 <미녀들의 수다>정도에서 볼 수 있었던 외국인들이 어느새 주류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그 포문을 연 것은 바로 <진짜 사나이>의 샘해밍턴이다. 샘 해밍턴은 익숙치 않은 한국 군대 문화에 적응해 가는 외국인 병사 캐릭터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익숙치 않은 단어들을 실수하고 적응되지 않은 문화 속에서 우왕좌왕 하는 그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고 그는 <진짜 사나이> 말고도 다른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외국인 예능인 전성시대의 물고를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사나이>의 샘 해밍턴 캐릭터가 익숙해지고 그도 적응을 해나가자 샘 해밍턴만의 특색을 보여주기 힘들어졌다.

 

 

 


 

이 때, 제작진은 헨리를 투입하여 다시 비슷한 반응을 얻었다. 외국인으로서 적응해 나가는과정이 흥미롭긴 하였지만 그 것은 이미 샘해밍턴을 통해서 한 번 경험해 본 자극이었다. 헨리의 독특한 성격 탓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데는 성공했으나 샘 해밍턴 만큼의 열광적인 반응은 없었다.

 

 

 

이는 <진짜 사나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림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대를 가더라도 그들이 겪는 일은 비슷하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는 고생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패턴이 비슷해 질수록 필요한 것은 캐릭터인데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결국 <진짜 사나이>는 여군 특집으로 타개책을 마련했고, 여군 특집이 끝난 후 유준상 등 다시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새로 방영될 신병특집에 외국인 멤버가 끼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적절한 외국인을 굳이 찾지 않은 것은 외국인 멤버가 보여줄만한 이야깃거리가 이미 <진짜 사나이> 안에서 모두 소비되었기 때문일 공산이 크다. 한 마디로 <진짜 사나이> 속의 외국인 캐릭터는 ‘소모적인’ 패턴을 반복하고 있기에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초반에는 외국인이 신선했지만 ‘군대’라는 상황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캐릭터에 의외성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외국인의 신선함을 좀더 심화 발전시킨 형태가 바로 <비정상 회담> 이다. <비정상 회담>속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은 단숨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는 <비정상 회담> 속에서 할 수 있는 이야깃 거리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안에서 ‘군인’같은 신분의 제약이 없다. 그저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 외국인이 실수하거나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제작진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한국어 실력’이라고 밝히며 그들을 희화화 시킬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캐릭터는 단순히 외국인이라는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초반은 출연진들이 외국인이라서 신선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외국인의 신선함이라면 <미녀들의 수다>와도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허나 능숙한 한국말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 다양한 시각들이 흥미로워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 한국 예능인들처럼 캐릭터를 부과되기 시작했다. 꽉 막힌 터키 유생으로 한국인에 가까운 어휘를 구사하는 에네스라든지 중국과 일본의 묘한 대립각을 형성하는 장위안과 타쿠야의 구도,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는 샘 오취리, 똑똑하고 지적인 타일러, 꽃미남 로빈, 까불거리는 줄리안 등 그들 각각이 캐릭터를 가지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애정도가 증가한다. 이런 캐릭터는 그들의 실제 성격에 기반한 것이지만 프로그램 속 분위기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비정상 회담>은 <미녀들의 수다>와는 달리, 패널들끼리 서로 ‘소통’을 하게 만듦으로서 좀 더 솔직한 대화가 오고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솔직한 대화가 오고가자 의견의 차이가 생기고 서로 반박도 하며 토론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도 캐릭터로 인해 예능의 성격마저 살아있게 됨으로써 프로그램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헬로 이방인> 역시 이런 <비정상 회담>의 이런 장점을 노린 프로그램이다. 셰어 하우스 프로그램 붐을 타고 여기에 외국인을 가담시켰다. 각기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끼리 함께 생활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에서 이 프로그램은 출발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놓친 것은 차라리 한 공간에서 토론하는 <비정상 회담>이라면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서로 함께 생활한다는 콘셉트 하에서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비정상 회담>이 인기가 있는 까닭은 그들이 토론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생겨나는 묘한 캐릭터에 있다.

 

그러나 <헬로 이방인>속 외국인들은 셰어 하우스'라는 콘셉트 하에 굳이 이야기를 해야할 부담감도 없고, 일정한 콘셉트로 캐릭터를 유출해 낼 여지도 적다. 예능 대세라는 강남이 눈에 띄지만 그것은 애초에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이기 때문이지 딱히 프로그램이 캐릭터를 잘 뽑아냈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강남은 반은 한국인이지만 어쨌든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친화력과 예능감은 분명 주목할만하다. 그러나 강남의 이런 예능감은 굳이 <헬로 이방인>이 아니고서라도 <학교 다녀 왔습니다>속에서도 그런 그의 독특한 성격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렇게 예능감이 충만한 외국인이 아니고서야 <헬로 이방인> 속의  출연진들이 갑자기 재미를 뽑아내고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일이 가능할리 없다. 예능에서도 외국인들이 그들만의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나 혼자산다>의 파비앙 역시,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주목받기는 했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그가 캐릭터를 보여줄만한 여지가 적다. 남자들이 혼자 사는 장면들은 크게 독특하고 특별할 것이 없다. 외국인 캐릭터라고 해도 그가 완전히 다른 라이프 스타일로 독특하게 살 리가 만무하다. 그런 속에서 그가 ‘외국인’이라고 더 주목을 받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국인을 쓴다고 프로그램에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포맷과 적절한 연출, 그리고 출연진들의 개성이 합해질 때만이 외국인이라는 그들의 출처가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갑자기 브라운관에 대거 등장하고 있는 이때에, 그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은 결국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신선한 접근과 진지한 고찰로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판을 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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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는 어느새 TV 속에서 익숙한 예능이 되었지만 <진짜 사나이>가 실제로 대세 예능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방송을 시작하고 단 6개월 만에 <진짜 사나이>는 일밤 시청률 1위를 견인하는 중심축으로 떠올랐고 그 속에서 군대 생활을 실제처럼 펼쳐나가는 예능인들은 대중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예능 경험이 전혀 없고 심지어 인지도도 거의 없는 박형식조차 대세 아이돌로 주목 받게 한 것이 바로 <진짜 사나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대한 호기심, 혹은 추억에 기반한 그림 속에 나라를 지킨다는 장병의 이미지, 그리고 고되고 힘든 훈련을 소화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대중들이 굳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서툴고 어리숙 하더라도 열심히 하려는 그들의 노력 속에서 응원과 격려의 근거를 찾는다. 완벽한 예능인이 아니라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진짜 사나이>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명을 꼽으라면 뭐니뭐니해도 샘 해밍턴을 꼽을 수 있다. 샘 해밍턴은 누가 봐도 군대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인물 중에 하나다. 일단 국적이 외국 국적이고, 뚱뚱한 몸은 훈련이나 전투에 부적격이며 군대 용어 이전에 한국말 자체가 완벽하지 못하다. 명령을 수행하고 훈련을 소화하는데 있어서 결코 적절하다 여겨지는 인물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그의 별명은 ‘구멍병사’다. 외국식 사고방식에서 한국 군대 문화는 결코 합리적이지 못하다. 실제로 병사들의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 존중하는 외국 군대와는 달리, 한국은 아무리 불합리한 명령이라도 일단 복종해야하는 상명하복의 원칙이 사생활까지 적용되고 단체생활이 더욱 강조된다. 그런 한국식 문화는 샘 해밍턴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해군 편에서도 샘 해밍턴은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질문을 하며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며 질문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잔반을 남긴 댓가로 얼차려를 받는 것에 대해 ‘억울했다’고 말할 정도다. 군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눈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샘 해밍턴 같은 군부대원이 있다면 그는 말이 좋아 구명병사지, 고문관이라는 이름의 문제병사로 찍히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러나 샘해밍턴은 그런 조건속에서도 가장 높은 주목을 받았다. 각종 예능에서 섭외가 되었고 광고를 촬영한 것은 물론 인지도가 상승하며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 증가했다. 군대라는 상황에서 악조건에 놓일 수밖에 없는 그였지만 그는 오히려 그 단점들을 모두 장점으로승화시킨 것이다.

 

 

여기에는 그가 ‘외국인’이라는 태생적인 특징역시 한몫을 담당했다.  한국의 문화에서 한국식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하는 행동과 외국인이 하는 행동은 처음부터 동일선상에 놓여 생각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하면 눈치 없는 행동들도 외국인이라는 조건 덕에 ‘잘 몰라서’라는 변명이 통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샘 해밍턴의 행동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그의 행동들이 모두 잘해보고자 하는 의욕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샘 해밍턴의 실수들은 그의 신체적 조건이나 한국 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지만 그 안에서 샘 해밍턴은 최선을 다해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드러낸다. 이는 대중들에게 있어서 그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자 하는 피나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나아가 그가 한국을 ‘좋아한다’는 전제마저 생각하게 한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핸디캡이나 사고방식들은 이해가 되는 한편, 그가 한국이라는 타지에 와서까지 고생스러운 훈련을 받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무리 그가 실수를 하고 훈련에 뒤처지더라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가 그 곳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전제가 깔리는 순간에는 잘하고 잘하지 못하고는 중요한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같은 구멍병사라도 손진영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샘 해밍턴의 그것에 비교할 수 없다. 인기 예능에 출연하면서도 사실상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거의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손진영이 실수를 하거나 훈련에 뒤처지는 모습은 샘 해밍턴의 경우와 동일선상에 놓여지지 않는다. 손진영은 이미 육군을 만기전역한 경험이 있다. 이미 군대 문화에 익숙한 그가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거나 훈련에 뒤처지는 것은 결코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일 수 없다. 결국 그의 행동들은 군대 생활의 ‘요령’ 이나 '눈치 없음' 쯤으로 해석 될 여지가 많다. 현실에서는 요령을 부리고 중간만 하는 것이 군생활의 비결일 수 있지만 <진짜 사나이>는 현실이 아니다. 예능이라는 측면에서 요령을 피우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실제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중간만’하는 그의 모습에 시선을 주기 힘들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지 못한 손진영의 실패다.

 

 

손진영이 <진짜 사나이>속에서 주목을 받으려면 군대 생활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살리면서도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전문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미숙하지만 열심히 하는 캐릭터는 박형식, 미숙하면서 웃음을 주는 캐릭터는 샘 해밍턴, 군대 전문가라는 이미지에 긍정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류수영, 특급병사라고 해도 좋을 장혁까지 더 이상 군대 내에서 나올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차라리 그가 완벽하게 사차원이거나 뭔가 군대 내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면 훨씬 더 주목도가 높았을 테지만 그는 지나치게 일반적이다.

 

 

군생활을 열심히 했다는 기반 위에서 예능감까지 뽐내야하는 미션이 <진짜 사나이>속에는 숨어 있다. 단순히 장난을 치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만으로 주목을 받기는 힘든 것이다. 오히려 선임에게 도가 지나친 장난을 친다거나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은 다소 건방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손진영은 선임앞에서 방귀를 뀐다거나 선임의 팔굽혀 펴기 갯수를 실수 하는 등의 예능감은 부적절하다. 그러면서도 결코 어느 분야에서도 특출나지 않은 손진영의 군생활은 군생활을 배경으로 한 예능에서라면 패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손진영의 캐릭터는 이미 샘 해밍턴과 지나치게 겹친다. 그러나 문제는 샘 해밍턴의 개성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손진영이 샘 해밍턴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결코 손진영은 똑같은 반응을 얻을 수 없다. 단순히 인기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예능인도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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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이 이름을 알린 것은 멤버 황광희의 개그감이 예능에서 통했을 때 부터다. 광희는 아이돌로서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성형이나 직설화법으로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그 덕분에 '제국의 아이들'의 인지도도 상승할 수 있었다.

 

 

 그 후 임시완의 <해를 품은 달>출연으로 제국의 아이들은 한 번 더 화제가 되었다. 꽃미남 외모와 신인치고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임시완으로 인해 인지도는 또한번 상승했다. 그 후 드라마는 물론 시트콤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늘려나갔다.

 

 

그 후, 멤버들 중 김동준 등이 주목 받기도 하며 제국의 아이들에 거는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형식의 <진짜 사나이 출연>은 가장 강력한 한 방이었다. 박형식은 예능의 출연으로 단숨에 대세 아이돌로 주목 받으며 뮤지컬 등에서 주목받고 광고에 출연하며 예능 섭외 대상 1순위가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기할 정도로 '제국의 아이들'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지 못하다. 황광희의 예능감이 초창기보다 신선하지 못하고 임시완의 커리어가 <해를 품은 달>을 뛰어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박형식으로 다시 역전의 기회를 맞은 그들이 아직까지 대중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상하기까지 하다.

 

 

황광희 역시 예능에서 "제국의 아이들이 성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수차례 밝힐 정도로 아직까지 제국의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물론 황광희나 박형식 같은 멤버들 개인으로 본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음은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개인적인 성공이 그룹의 이미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국의 아이들은 처음부터 개개인의 역량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그 개개인을 뒷받침 해 줄만한 그룹의 이미지가 부재했다. 황광희는 개그 캐릭터로, 박형식은 예능의 성공으로 매력을 어필했지만 제국의 아이들의 이미지에 기반한 성공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경우 그룹의 성공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매력이 증명되는 아이돌에게 있어서 그룹보다 개개인의 매력이 더 부각되는 것은 물론 매력이 부각된 당사자에게는 플러스지만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마이너스는 아니다. 개개인의 활동으로 그룹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측면은 분명히 존재한다. 광희의 말에 따르면 행사비는 두배로 올랐다. 그러나 개개인의 이미지가 그룹의 이미지 전체를 좌지우지 할만큼의 영향력은 없다. 포미닛의 현아나 SS501의 김현중 역시, 개인의 인지도나 매력은 높았지만 그 매력만큼 그들이 속한 각각의 그룹의 매력이 올라갔다고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개인의 인기에 기대어 지속되는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포미닛이 그래도 그런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벗을 수 있었던 것은 포미닛의 음원이 대중의 호응을 얻었을 때였다. 포미닛은 현아가 아니더라도 들을만한 '음악'을 내세우며 보다 친근하게 대중의 뇌리속에 각인 될 수 있었다.

 

 

2AM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조권의 예능감으로 주목받았지만 곧 이어 발매한 그들의 음악을 대중들이 받아들이면서 그룹 전체의 인지도가 상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국의 아이들은 자신의 그룹의 이미지를 특정지을만한 노래를 발표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국의 아이들만의 매력을 증명할만한 퍼포머스나 음악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개개인으로 떨어져 있을 때는 빛나지만 뭉쳤을 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 그룹 이상이 아니다. 제국의 아이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은 아이돌 그룹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일이다.

제국의 아이돌은 기존 아이돌의 성공을 답습한 형태의 그룹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략은 반드시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만한 음악이나 팬덤을 늘려나갈 수 있는 이미지를 담보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제국의 아이돌의 노래는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기엔 역부족이고 열광적인 팬을 만드는 전략도 신통치 못하다.

 

 

황광희나 박형식의 예능에서의 성공이 그룹의 전체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룹의 이미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룹의 특징이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먹혀들었을 때 개개인의 역량은 플러스 알파가 된다. 그러나 황광희나 박형식의 이미지는 인지도는 늘릴지 몰라도 오히려 그룹의 이미지는 훼손하고 있다. 개개인만 보이고 그룹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제국의 아이들이 아직 어떤 파급력을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제국의 아이들이 황광희나 박형식을 넘어 더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그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 노래 한 곡과 콘셉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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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전문 예능인들이 아닌 어린이, 군인, 배우, 노인까지 예능이 소화하는 출연자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예능이 어떻게든 예능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을 진행자로 내세우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면 이제 예능은 아이디어와 신선함으로 무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성공한 예능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단순히 웃기고 망가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특징이다. 아빠와 아이의 관계, 군대 문화, 노년층의 여행등, 웃음 포인트가 좀처럼 창출되지 않을 것 같은 환경 속에서 독특한 콘셉트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예능은 웃겨야 한다는 본질적인 속성은 유지 하면서도 또 다른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예능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예능에서 주목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틀 안에서 그들이 가진 매력을 보여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빠 어디가>와 <꽃보다 할배>의 전 출연진, <진짜 사나이>에서는 김수로 정도를 제외하고는 예 능에 능한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오히려 정작 주목받는 것은 김수로가 아니라 예능을 모른다고 해도 좋을만한 장혁이나 류수영, 박형식이다. 그들이 가진 새로움은 ‘군대’라는 틀 안에서 색다른 형태로 발현된다. 군대에 최적화 된 장혁의 노련함은 알게 모르게 통쾌함을 가져다주고 박형식의 당황스러움은 웃음 포인트가 된다. 그들은 군대 안에서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철저히 약자의 입장에서 예능을 풀어 나가기 때문에 대중들의 친숙함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예능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신선함과 독특함이라는 콘셉트 위에 진정성과 감동 코드를 배합한 것이 그 이유다.

 

 

<아빠 어디가>에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부분은 아이와 아빠가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 나가는 과정이다. 엄마가 보고 싶어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가 아빠와 친해지는 과정은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에게 가혹했던 아빠가 아이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려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이런 느낌이 더 극명하게 전달되는 것은 ‘가족’ 구성원이면서도 서먹할 수밖에 없는 아빠와 아이의 관계의 특징이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다소 서툴고 아쉬웠던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점차 발전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아빠에게 상처받았던 과거를 드러내기도 하고 아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속에서 진솔하거나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웃음기 넘치는 예능감 보다는 따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스스로 아이들의 그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한다. 악플의 자정노력마저 스스로 이뤄진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아빠 어디가>의 강점은 전해오는 그 감동에 있다. 가식적이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단순히 예능을 넘어 ‘가족’을 본다. 그리고 때때로 아빠와 아이를 떠나서 사람과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까지 한다. 조그만 변화로도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적을 본다.

<진짜 사나이>가 인기 있는 이유 역시 단순히 군대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힘든 군생활을 견뎌낸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도 물론 강점이지만 <진짜 사나이> 속에서 주목받는 캐릭터들은 군대를 넘어서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힘든 군대 체험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 못하면 한 번 더 해보겠다는 패기. 그리고 결국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전우애까지. <진짜 사나이>는 남성성을 극대화 해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채롭게 포착해 냈다. 그러나 동시에 훈련에 대한 두려움이나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역시 놓치지 않는다. 군인 이전에 사람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나약함 역시 제대로 잡아내며 능숙하지 못한 샘 해밍턴이나 박형식의 실수도 놓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공감이 가고 그들의 처지를 동정하게 된다. 그리고 끝내는 그들의 어려움이나 전우에 대한 애틋함마저 받아들인다. 비록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소리없는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심경 변화에 깊이 공감할수록 <진짜 사나이>에 쏟아지는 관심은 늘어난다.

 

 

 

<꽃보다 할배>역시 웃음 뒤에 숨겨진 감동을 내세웠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은 할아버지들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서로 서로의 모습을 그리워 할 때 느끼는 감동은 다른 예능이 갖지 못한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스케줄 상으로 여행을 중도 포기해야 하는 신구의 ‘나 서운하다’는 한 마디에도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느낀다.

 

그것은 그들이 가진 삶의 무게 때문이다. 살아온 만큼 묻어나는 삶의 연륜이 섞인 한마디 한마디는 같은 말이라도 더 큰 울림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신들이 최고라 내세우지 않고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마저 보이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삶에 대한 태도를 재고해 보게 한다.

 

시청자들은 이제 더 이상 웃음만을 좇지 않는다. 웃음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진정성을 느끼길 원한다. 단순한 웃음 뒤에 숨은 마음의 울림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또 다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예능도 진심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점점 변화하는 예능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 냄새가 나는 예능의 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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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새 예능 <마마도(가제)>의 편성을 확정지었다. 이 예능에는 김수미가 출연을 확정지었고 강부자와 접촉을 시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마도>의 제작 소식이 들리자마자 관심은 뜨거웠다. 홍보부터 <꽃보다 할배>를 염두해 둔 듯, ‘꽃할매’라는 콘셉트로 대놓고 비슷한 느낌임을 강조했다. 화제가 된 예능을 그대로 벤치마킹 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더 황당하다. 중견 여배우 4명이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꽃보다 할배>와 차이점이라고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로 바뀌었다는 점 밖에는 없다. 논란을 피해갈 생각이 없었는지 ‘<꽃보다 할배>의 할매판’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정도로 콘셉트가 겹치는 것은 도저히 우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토크쇼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그 진행 방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독창적인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엄연한 표절이고 도둑질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제 가능한 방법이 없다고 하나 창작물의 특징적인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더군다나 <꽃보다 할배>가 2탄을 끝으로 휴지기를 가지는 마당에 <꽃보다 할배>의 오리지널리티를 사용한 예능이 계속 방영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BS측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점은 이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한동안 KBS의 대표 예능이었던  <1박 2일>은 초반 <무한도전>의 카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남자 예능인들이 등장한다는 점, 그들이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통해 방송 분량을 채운다는 점, 그들의 경쟁 구도를 강조하는 게임과 PD의 영향력을 전면에 드러냈다는 점, 심지어 그들이 오프닝을 위해 서있는 모습까지 비슷하다는 의혹이 쏟아졌다. <1박 2일>은 차츰 그들만의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해 나가고 고유의 매력을 찾았지만 <무한도전>의 영향을 강력히 받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1박 2일>은 표절 논란을 벗었기에 그나마 사정이 낫다. <불후의 명곡>은 사실상 MBC <나는 가수다>의 아류로 시작했다. 기존 가수들이 나와 경연을 벌인다는 콘셉트를 그대로 따라했다. 물론 <불후의 명곡>의 무대가 훌륭할수록 시청자들은 <불후의 명곡>에도 관심을 보였으나 그런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까지 면죄부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그런 표절논란에 둔해졌다고 해서 남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카피하는 것이 용납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게 표절논란이 넘어가자 KBS측은 이제 대놓고 <아빠, 어디가?>를 베낀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타이틀은 미정이지만 관찰형식으로 아빠가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촬영하는 콘셉트로 집안일에 서툰 아빠와 그와 생활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을 계획이다. 여행 콘셉트를 제외한 <아빠, 어디가?>라고 과언이 아니다. <아빠, 어디가?>가 한참 인기를 얻고 있는 와중에 동일한 콘셉트를 활용한 예능을 선보이는 것은 양심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식으로 예능을 만든다면 여자 예능인을 섭외해 군대를 체험하게 하는 <진짜 여장부>같은 프로그램이 생길 수도 있다. 누가 봐도 콘셉트가 겹치는 예능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방송계에서 결코 환영받을 일이 아니다.

 

 

 

물론 대세 예능이란 존재할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 있을 당시에는 모든 방송사가 경쟁하듯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열풍이 많이 식은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은 여전히 케이블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대세를 따르는 것과 콘셉트를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엄연히 예능도 기획과 고민을 통해 낳은 창작의 영역이다. 물론 하나의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벤치마킹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그 벤치마킹은 적어도 이정도로 노골적이어서는 안된다. 설사 노골적이고 싶거든 최소한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 까지는 기다릴 양심은 있어야 한다.

 

 

케이블도 아닌 공중파에서, 그리고 시청료를 챙기는 공영 방송에서 경쟁사 프로그램을 마구잡이식으로 차용해 예능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일이다. 설사 그 프로그램들이 전부 일정부분 성공을 거둔다 해도 이런 풍조가 용인된다면 KBS측에서 성공적인 예능을 만들어 냈을 때, 그것을 다른 방송사가 차용해 가는, 결국은 제살 깎아먹는 경쟁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표절논란만 보더라도 <마마도>가 바로 <1박 2일>을 만든 나영석pd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는 점이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KBS의 대표 예능이 사라져 버린 시점에서 예능국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고민의 끝이 색다른 아이디어와 빛나는 창의성이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의 벤치마킹에 있다는 것은 본인들 스스로 반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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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일요 예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MBC <일밤-매직콘서트>가 비슷한 시기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코너들이 대거 출범하면서 치열한 기세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1~2주간의 준비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는 대규모 제작발표회와 기자회견을 가지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일요 예능에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SBS <일요일이 좋다>, 유재석-강호동 드림팀이 떴다

 

 

일요 예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쪽은 역시 <일요일이 좋다>. <해피선데이>, <일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장시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의 후속으로 강호동의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 <맨발의 친구들>을 편성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를 견제하기 위해 조기에 빅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복귀 이 후, 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강호동은 누구보다 성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X> 시절 호흡을 맞췄던 장혁재 PD와 다시 손을 잡았을 뿐 아니라 주특기인 야외 버라이어티를 선택해 특유의 파워풀하고 유쾌한 진행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작정이다. 여러 멤버들을 아우르며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솜씨는 <천생연분><12>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검증 된 만큼, 그가 예전의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멤버 라인업 역시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을 자랑한다. 윤종신, 유세윤, 은혁 등 기존의 강호동 라인이 대거 합류해 안정감을 더하는 가운데 김범수, 김현중, 윤시윤, 유이가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정도면 예능 베테랑들과 신선한 얼굴들이 조화롭게 섞인 훌륭한 캐스팅이다. 강호동이 앞에서 끌고, 장혁재 PD가 뒤에서 밀며 캐릭터 발굴에 힘쓴다면 2의 이승기탄생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문제는 시간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기선을 제압하며 화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쥐어야 한다. 적어도 10% 초중반 시청률은 나와 줘야 비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유재석의 <런닝맨>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런닝맨>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맨발의 친구들>로선 다소 여유를 갖고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시간을 벌게 됐다. 본의 아니게 강호동이 유재석에게 큰 빚을 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 8년간 예능계를 양분해 온 유재석-강호동드림팀을 내세워 동시간대 1위 자리 수성은 물론이거니와 평균 시청률 20%대 탈환을 노리고 있다.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인해 깨져버렸던 -강 체제가 이번을 계기로 다시 복원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 진다.

 

 

 

 

KBS <피선데이>, ‘이영자 카드로 과거 영광 되찾는다

 

 

지난 4년간 <남자의 자격><12>국민 예능으로 추앙받았던 <해피선데이>도 단단히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남자의 자격>을 과감히 폐지시키고 최근 대세인 가족 예능을 내세워 전통적 시청자 층인 중장년층 공략에 나선다.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이번에 정규 편성이 확정 된 <스타 패밀리쇼-맘마미아>(이하 맘마미아)가 바로 그것이다.

 

 

<맘마미아>의 메인 MC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다. 과거 <슈퍼 선데이-금촌댁네 사람들>을 통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는 그는 19년 만에 <맘마미아>를 통해 일요 예능에 극적으로 복귀한다. <안녕하세요><청춘불패2> 등을 진행하며 KBS의 대표 여성 진행자로 자리매김 한 만큼 이번 프로그램이 10% 초중반대의 시청률만 기록해 줘도 연말 연예대상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베테랑 진행자 박미선과 샤이니 민호 역시 MC진에 합류했다. 특히 박미선은 센스 있는 진행실력과 탁월한 정리 능력으로 이영자의 파워풀한 진행과 어울리는 최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KBS로선 현재 방송 활동 중인 여성 MC 중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이영자-박미선카드를 모두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활로를 뚫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차별화 된 전략이 매우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진운이 그리 좋지는 않다. 비슷한 가족 예능인 <아빠 어디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부담인데, 강호동의 새 예능 프로그램 <맨발의 친구들>과도 맞서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 시청자층이 어떤 계층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의 기호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1등도 좋지만 확고한 ‘2등 전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해피선데이>의 대들보 격인 <12>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시즌 2를 이끌었던 최재형 PD와 맏형 김승우가 하차한 가운데 이세희 PD와 배우 유해진이 새롭게 들어오며 사실상 시즌 3’ 체제로 물갈이 됐다. 시청률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좀처럼 예전의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12>에 얼마나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년멤버 이수근, 김종민을 비롯해 기존 멤버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이 쯤 되면 <해피선데이>의 전략은 명확해진다. ‘이영자-박미선으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가족 코너와 <12>로 대표되는 남성들의 야외 버라이어티를 앞뒤로 배치함으로써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해피선데이>가 현재 겪고 있는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MBC <일밤>, 윤후와 김수로의 양동작전시작됐다

 

 

<아빠 어디가>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축제 분위기인 <일밤> 또한 취약 시간대인 6시대에 군대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를 편성해 시선몰이에 나섰다.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미르, 손진영, 샘 해밍턴이 멤버로 나선 <진짜 사나이>는 일주일 간 군에 진짜 입소해 전에 없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 몰이에 성공한 TvN <푸른거탑>의 인기를 공중파로 옮겨 오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주 시청층도 명확하다. 당연히 군대를 갔다 온, 혹은 군대를 가야 할 남성 시청층이다. 남자에게 군대란 두렵고 힘든 곳인 동시에 젊은 날의 추억이 공존하는 장소다. 이런 향수를 잘 자극해서 보여준다면 <진짜 사나이>가 의외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간대 채널권을 가지고 있는 30~50대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는 고민해 봐야 할 듯싶다. 일요 예능은 대체로 시청층이 넓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경쟁작이 <런닝맨><12>이라는 점은 큰 부담이다. 이 두 프로그램이 합쳐서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 파이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사나이>가 얼마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전작인 <매직 콘서트>처럼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다면 불명예 퇴장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올리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빠 어디가> 역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강력한 경쟁작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가운데 현재의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15%대 시청률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3주간 시청률이 1% 이상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집 고르고, 시장 보는 형식화 된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에이스윤후의 예능감이 날이 갈수록 상승 중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에 민국, , 준수, 지아 등 꼬마 출연진들 역시 매번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제작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이나 다채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웃음 포인트까지 담당 중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연말 연예대상에서 MBC가 윤후를 비롯한 꼬마 친구들에게 연예대상을 준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일요 예능 대전, 최후의 승자는 누구?

 

 

지금 일요 예능은 전에 없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피 선데이>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고 세 프로그램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재, 새롭게 출범하는 코너들 속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쪽은 과연 누가 될까. 유재석-강호동, 이영자-박미선, 윤후-김수로 등 당대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일요 예능에 벌써부터 서릿발 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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