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흥행작들의 속편 제작이 가시화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장금2>에서부터 <별에서 온 그대2>까지, 흥행작의 이름값을 활용한 속편제작을 타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속편 제작은 전작만 못한 속편으로 남을 확률도 크다. 일단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섭외가 어렵고, 전작에서 보여준 신선함이나 분위기를 재현해내는 것도 녹록치 않다. 한국 콘텐츠는 시즌제나 속편을 염두해 두고 만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미 완결된 서사 속에서 시청자나 관객들의 감정도 함께 마무리 된다. 그 감정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은 흥행작을 활용한 속편이 아니라 더 나은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는 노력이다.

 

 

 

 

<엽기적인 그녀 2>는 속편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중국인 빅토리아와 <엽기적인 그녀>견우역을 맡았던 차태현까지 가세했지만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전지현이 비구니가 되었다는 설정은 황당했고, 빅토리아의 매력은 전지현 의 분위기를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의 재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는 이제 사극으로 리바이벌 된다. 이미 공개 오디션을 통해 그녀를 뽑았고,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엽기적인 그녀>는 분명 매력적인 콘텐츠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녀의 역할을 맡아 <엽기적인 그녀>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던 전지현만큼의 매력을 다른 배우가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군다나 <엽기적인 그녀>는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로 흘러가는 가는 이야기다. 16부작 드라마로 늘일 경우, 스토리의 힘이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녀의 매력은 아직 검증되지도 않았다.

 

 

 

또한 사극으로 바뀐 설정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반응할지도 의문이다. 이정도로 달라졌다면 굳이 <엽기적인 그녀>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이미 수차례 반복되어 온 <엽기적인 그녀>의 콘텐츠를 식상하지 않게, 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흥행작의 이름값에 기대려는 욕심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래시계>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가동되었다. <모래시계>는 시청률 50%를 넘기며 SBS의 개국공신 같은 드라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시 <모래시계>방영 시간에는 길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였다. “나 지금 떨고 있니?”같은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 현무엔터프라이즈는 <모래시계>의 원작자 송지나 작가와 손을 잡고, 전작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구상중이다. 그러나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힘들다. <모래시계> 집필 당시만 해도 송지나 작가에게는 패기 넘치는 젊음이 있었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까지 송지나 작가의 전성기는 그 시절 불타올랐다. 현재 송지나 작가의 파워는 그때보다 약해졌다. 그 이후 <대망> <로즈마리> <태왕사신기> <신의> <힐러>등을 집필했지만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같은 기지가 발휘되지는 않았다. 송지나 작가가 다시 집필한다고 하여도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작과 비슷한 스토리로 간다고 해도 문제다. 이미 20년 이상이 흐른 콘텐츠다. 그 콘텐츠가 현대인들이 함께 공감할만한 재미를 담보하고 있느냐도 문제다.

 

 

 

 

과거의 영광은 때로는 과거로 남겨둘 때가 가장 아름답다.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다보면 과거에 발목잡히게 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속편 제작으로 더 대단하고 훌륭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드물다. 아예 새로운 스토리를 사용하든, 그 작품을 리메이크 하든 상관 없이 이미 한 번 경험한 설정이나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끌어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잘못된 리메이크는 오히려 추억에 흠집을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리메이크에 대한 섬세한 터치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대중역시 리메이크에도 박수를 쳐 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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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이 주연을 맡은 <미세스 캅2>가 방영중이지만 <미세스 캅2>는 한국형 시즌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즌1격인 <미세스 캅>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은 대부분 출연하지 않았고, 이야기 전개 역시 시즌1에 비해서 확실한 재미 포인트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시청률 역시 저조한 까닭에 여러모로 아쉬운 드라마가 되고 있다. 시즌1역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기에 이런 결과는 뼈아프다.

 

 

 

기존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을 제작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중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에 대한 수요가 천문학 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전세계 시장을 노리고 작품을 만드는 미국에서는 아예 시즌제나 후속편을 염두 해 두고 드라마나 히어로 무비등을 제작한다. 애초에 후속편을 염두 해 두지 않았더라도 큰 성공을 거둔 영화의 후속편도 줄줄이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시즌제와 미국의 시즌제는 그 기본 출발선부터 다르다.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의 다음시즌이나 후속작에는 같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 최고의 각본가와 감독이 투입되어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경우, 반응이 저조하면 더 이상 다음 시즌이 제작되지 못한다. 사실상 인기작품에 대해 지나치게 늘어지는 스토리로 변질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우들과 배경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팬들을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시즌제는 아직 정착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대부분 전작의 흥행에 지나치게 기댄 모양새다. <미세스 캅2>가 김희애를 캐스팅하지 못한 것을 비롯, <엽기적인 그녀 2>에는 전지현이 없고 <대장금2>도 이영애가 출연을 고사했다. <별에서 온 그대 2>도 제작이 가시화 될 경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그대로 출연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이 가장 키 포인트가 되는 영화였다. 전지현의 생기발랄한 연기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청순한 외모는 <엽기적인 그녀>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지현조차 한동안 <엽기적인 그녀>를 뛰어넘지 못했고,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처럼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 후속편의 느낌에 가까운 영화조차 만들어졌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섰고 <엽기적인 그녀>의 감독인 곽재용까지 메가폰을 잡았지만 관객과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전지현의 이미지가 식상하다는 평조차 이어졌다.

 

 

 

이영애가 고사한 <대장금2>역시, 원작자인 김영현 작가조차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다. 이미 종결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겨우 김영현작가에 대한 설득은 완료했지만 이영애는 끝내 <대장금2>대신 <신사임당>을 선택하며 <대장금2>에 출연을 거부했다. 이영애가 출연할 경우 이영애와 이영애가 낳은 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 계획이었던 <대장금2>는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연계성이 없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시작해야 하는 <대장금2>가 과연 <대장금>의 뒤를 이어 확실한 흥행을 보장할 수 있을까. 단순히 <대장금>이라는 거대한 이름에 기대어 콘텐츠를 억지로 늘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한 연애관계자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대장금이라는 캐릭터에 연기 욕심이 많은 이영애가 출연할 리 없다.”우려먹기 논란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 말처럼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그 안에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모두 마무리 된다. 시즌2 제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역시 초반의 촘촘한 스토리에 비해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주인공의 로맨스를 활용해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그만큼 한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가 발전될 여지가 있다면 시즌2 제작 역시 기대해 볼만하지만 더 이상 <별에서 온 그대>에서 할 이야기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더군다나 배우들을 바꿔서 제작이 된다면 기존의 배우들의 연기와 개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뛰어넘지 못할 경우, 기존의 캐릭터와 콘텐츠를 차용하기만 한 식상하고 진부한 작품으로 남게 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시즌제를 만들 생각이라면 애초에 시즌제를 염두해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여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과 시즌제에 대한 계약까지 완료하는 수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공했을 경우에만 그 이름을 빌어서 다시 만들고자 하는 시즌제는 오히려 성공한 명작을 망치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즌제를 만들 때, 단순한 인기가 아닌 그 안에서 더 할 이야기가 있나, 없나를 고민하지 않고는 대중의 반응은 싸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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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단 1회 남겨두고 있는 <프로듀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을 간과할 수는 없는 드라마다. ‘국내 최초 예능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금 토요일 9시라는 생경한 시간대에 편성되었지만, 초반부에는 갈피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 거렸고 후반부는 그동안 수없이 동어반복 되어온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등의 톱스타와 박지은 작가라는 히트 메이커의 조합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 남은 것은 바로 ‘캐릭터’다. 백승찬 역을 연기한 김수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미지의 전환을 완벽하게 이뤄냈다. 백승찬의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러브라인의 설득력이 현저하게 떨어 졌을 것이었다. <프로듀사>는 12부작 답게 러브라인은 빠르게 전개 되었지만 그 러브라인을 설명하는 과정은 다소 생략되어 있었다. 김수현은 연기력으로 그 생략된 설명을 메우는데 성공한다. 젊은 배우로서 단연코 눈에 띄는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수현이 연기한 백승찬조차 <프로듀사>에서 가장 신선한 캐릭터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아이유의 신디가 <프로듀사>의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애초에 아이유의 <프로듀사>출연은 숱한 우려를 안고 시작했다. 즐비한 톱스타들 사이, 가수 출신인 아이유의 조합은 다소 생경한 것이었고, 아이유가 다른 배우들의 경력과 인기를 등에 업은 모양새였다.

 

 

 

그러나 아이유가 연기하는 <프로듀사>의 신디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까칠하고 버릇없어 보이지만 종국에는 짝사랑에 눈물 흘리는 순수함을 지닌 톱스타 역할은 확실히 의외성이 있다. 신경쓰지 않는 척 하지만 자신에게 달리는 악플이 신경쓰여 자신의 안티카페에 가입하고 정기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다거나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려 하지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굴욕을 당하는 모습들은 박지은 작가의 여주인공의 장점을 그대로 차용한 캐릭터다.

 

 

 

그동안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등을 통해 당당하고 추진력있으며 강해 보이지만 결국 갑과 을의 관계가 전복되며 굴욕을 당하는 캐릭터로 의외성을 주며 캐릭터를 살려내는 능력이 탁월함을 증명했다.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김남주 분)은 예전에는 무시했던 친구에게 남편의 취직 문제 때문에 납작 엎드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의 차윤희(김남주 분) 또한 갈등관계에 있어 막말을 일삼았던 집주인이 시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수난을 겪는다.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 역시 톱스타에서 루머로 나락에 떨어지며 굴욕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이런 여주인공의 계보를 잇는 것이 바로 신디다. 신디는 톱스타에 까칠한 성격으로 모두 자신의 마음 대로 하면서 사는 것 같아도 결국 친구도 없고, 짝사랑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회사 계약 기간이 끝나 갈 때쯤에는 회사 대표의 견제까지 받는다.

 

 

 

 

신디의 과거는 더 처참하다. 가수가 되어 서울로 상경한 후, 그를 보러 다녀가던 부모님이 차 사고로 돌아가셨고 어린 나이부터 고아가 되었다. 그는 정글같은 연예계에서 사랑 받을 사람 하나 없이 버텨 내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놓인 캐릭터였다.

 

 

 

 

그의 사연과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그에게 쏟아지는 동정론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김수현에 대한 짝사랑은 마음이 아프고, 그가 처한 위기 상황은 긴장감을 몰고 온다. 최고 시청률이 1분 장면에 아이유가 등장하는 신이 심상치 않게 뽑힌다는 것은 이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와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소심한 매니져 역을 맡은 최권과의 조합도 좋다. 감초 캐릭터가 신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신디의 존재감을 더 부각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이유에 대한 호감도 역시 올라간다.

 

 

 

 

물론 아이유의 연기력이나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다. 그러나 신디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한 아이유에 대한 평가는 이 드라마 이후 변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가 보여준 가능성은 <프로듀사>가 건진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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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가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티저와 예고편을 대형 포털사이트 메인에 띄운 것은 물론, 무려 5개국에서 모인 기자들 앞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방영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프로듀사>는 예능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여는 것은 물론, 금 토요일 9시 15분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간대에 방영을 결정지었다. 프로듀사의 첫방을 앞두고 프로듀사라는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관전 포인트가 있다.


 

 

 

 


<별그대>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시간대라는 파격적인 행보가 가능했던 것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성공시킨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과 역시 <별그대>로 한류스타로 우뚝 선 김수현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별그대 열풍으로 인해 김수현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었고 박지은 작가 역시 스타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했다.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 한류 드라마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중국당국이 한류 드라마에 대해 사전심의를 실시함에 따라 수출 가격이 원활하게 책정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회당 20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수출금액이 형성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사가 과연 어떻게 별그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는가 하는 것에 관시이 쏠린다. 별그대는 드라마 자체의 내러티브가 가지는 힘에 더해 외계인과 톱스타라는 캐릭터의 조합이 주효했다. 과연 프로듀사가 그정도의 신드롬에 가까운 캐릭터의 조합을 통해 다시 한 번 별그대의 아성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


 

 

 

 


<김수현>

 

 

 

 

 


 

 

 


그렇기 때문에 프로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김수현이다. 김수현은 중국 신드롬의 핵심 배우이며 프로듀사를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으로 프로듀사에 대한 의미가 크다. 그는 별그대에서 말그대로 완벽한 남자를 연기했다 냉철냉한 지성을 지니고  초능력은 물론 재력까지 갖춘 데다가 불노 불사의 몸을 지녔거 한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까지, 현실세계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듀사에서 그는 신입pd 역할을 맡아서 일터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캐릭터가 별그대의 도민준 캐릭터에 비해 얼마나 한국 그리고 중국에서 설득력이 있겠느냐 하는 지점이 두번 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아이유>

 

 

 

 

 


 

 

 

 


 프로듀사는 김수현 이외에도 차태현과 공효진의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다소 논란이 인 캐스팅도 있었다. 바로 톱스타 가수 신디 역할을 맡은  아이유의 캐스팅이었다.


 

 

 

아이유는 그동안 드림하이로 연기자 데뷔를 한 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연기력 또한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아이유의 경우는 솔로 여가수로서 얻은 독보적인 인기를 드라마 출연의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다. 아이유의 드라마 주연 발탁의 시점은 ‘좋은 날’이후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이어받은 후 였다.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주연에 발탁되는 경우는 왕왕 있어 왔지만 문제는 아이유가 아직도 드라마 출연으로 신뢰를 쌓을만큼 확고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다. <프로듀사>는 장안의 화제작으로서 방영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작품에 아이유의 출연은 갑작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프로듀사>에서 아이유는 톱 가수 역할로서 <별그대>로 따진다면 전지현의 잔상이 보이는 캐릭터다.과연 김수현과 아이유의 조합이 김수현과 전지현을 뛰어넘는 화학작용을 만들어 낼 수 이 있을 것인가 하는 포인트에 시선이 집중된다. 

 

 

 


<프로듀사>는 이미 방영전부터 일정 부분의 성공을 담보한 드라마다. 그러나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퀄리티가 우선이다. 과연 <프로듀사>는 제2의 <별그대>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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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프로듀사>는 무려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로 한류 스타의 반열에 올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의 차기작이자 <별그대>는 물론,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다.

 

 

 

방영 전부터 다수의 톱스타가 이 드라마에 출연을 원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관심은 컸다.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되자 차태현 공효진까지 합류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상승했다.

 

 

그러나 유독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 캐스팅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수 아이유의 캐스팅이다. 아이유는 그동안 <드림하이>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에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프로듀사> 출연진 중 유독 아이유에 대한 논란은 거세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가 ‘가수’이기 때문은 아니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 진출은 이제 활발한 정도를 넘어서 당연한 수순처럼 되어버렸다. 그 중에서 엠블랙 출신의 이준이나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임시완은 연기자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그들이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는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똑똑한 선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기 때문이었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에서 현역 아이돌이 하기 힘든 노출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갑동이>에서 사이코 패스, <풍문으로 들었소>의 소심 남등 의외의 캐릭터를 도맡으며 연기적 커리어를 쌓았다. 임시완 역시 <해를 품은 달>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변호인>을 거쳐 <미생>의 주인공으로 끊임없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 둘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엠블랙이나 제국의 아이돌로 얻은 인기를 역이용하기 보다는 연기력과 작품성으로 승부를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주연자리를 욕심내거나 무조건 화제성 위주의 작품에 출연하기 보다는 아역이나 단역, 혹은 저예산 영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 안에서 움직였다. 그 결과, 연기자로서 그들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유의 경우는 솔로 여가수로서 얻은 독보적인 인기를 드라마 출연의 매개체로 사용한 케이스다. 아이유의 드라마 주연 발탁의 시점은 ‘좋은 날’이후 ‘국민 여동생’쯤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은 후였다.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주연을 꿰차는 경우는 다수 있어 왔지만 문제는 아이유가 인기를 얻은 방식에 있었다. 아이유는 뛰어난 외형적 조건보다는 ‘동생’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성공을 얻은 후, 음악적인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앨범을 통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아이유의 성공 포인트는 ‘여동생’이라는 이미지에 기반했지만 아이유의 그럴듯한 노래실력이나 음악적 성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수로서 얻은 인기를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거머쥐는 모습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는 성공했지만 드라마의 주연을 맡기에는 지나치게 이미지가 고정적이었고 흥행력 또한 담보할 수 없었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은 별개의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이유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최고다 이순신>과 <예쁜 남자>모두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 채 끝이 났다. 아이유의 역량을 증명하기에는 드라마는 지나치게 평이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여자와 ‘잘생긴’ 남자의 러브 스토리라는 기본 틀을 깨지 못한 스토리라인에서 아이유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주연으로서의 역량 역시 의문점을 남겼다. 아이유가 진정으로 연기에 뜻이 있었다면 연기자로서 대중을 설득시킬만한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주연이 된 아이유에게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프로듀사>에 출연을 결정지은 아이유에게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는 것 또한 아이유의 연기자로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이유는 이제껏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한 역할 이외의 작품에 출연한 예가 없다. 더군다나 <프로듀사>에서 아이유가 맡을 것으로 알려진 역할은 콧대 높은 톱스타 역이다. 그런 역할은 아이유의 기존 이미지에서 지나치게 궤도를 벗어나있다. 대중이 그런 아이유를 받아들일 만큼 아이유의 연기나 외모적인 장점이 드라마 속에서 발현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분명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이다.

 

 

 

 

 

<프로듀사>는 톱스타 캐스팅과 스타작가의 조합으로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은 드라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그만큼 이 드라마에 쏟아질 화살 역시 감당해야 한다.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톱배우들의 틈바구니에서 아이유라는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 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 결과는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의 우려를 뛰어넘는 아이유의 존재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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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까지 모두 히트 시킨 박지은 작가의 신작 <프로듀사>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며 방영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던 김수현은 물론, 차태현, 공효진까지 출연을 확정지으며 블록버스터 드라마로서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박지은 작가는 <넝쿨당>과 <별그대>의 연속 히트에 힘입어 현 드라마 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났고 박지은 작가의 원고료는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드라마가 작가의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박지은작가의 작품의 캐스팅은 순풍에 돛단 듯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논란의 캐스팅이 이번에도 발생했다. 바로 <프로듀사>에서 톱스타 역할을 맡은 배우로 아이유가 물망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아이유는 <드림하이>로 연기자 데뷔를 한 뒤,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과 미니시리즈 <예쁜 남자>에서 연속으로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이런 경력에도 불구하고 주연으로서 아이유에 대한 반응은 신통치 않다.

 

 

 

아이유는 솔로 여가수로서 현재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솔로 여가수로는 드물게 음원 줄세우기가 가능하고 상품성도 있어 각종 광고모델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유의 성공 포인트는 <K팝 스타>에서 양현석도 언급했듯이 ‘여자친구 같은’ 매력이다. 아이유의 귀여운 외모와 예쁜 목소리는 아이유에 대한 호감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요인이었다.

 

 

 

노래 ‘좋은 날’은 이런 아이유의 매력을 극대화 하며 성공기점이 되었다. ‘오빠’를 부르며 짝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을 애타게 표현한 아이유의 콘셉트가 아이유의 외모, 그리고 목소리와 어우러져 엄청난 성공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후 아이유는 음악적으로서도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을 보이며 성장해 갔다. 1회성 인기로 끝나지 않은 것도 아이유의 음악적 퀄리티가 그만큼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소녀에서 여성으로 넘어가는 기점을 아이유는 꽤 똑똑하게 넘기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유의 연기자 활동 역시 가수로서 얻은 인기에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유를 처음부터 연기자로서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가수로 얻은 폭발적인 인기는 그를 드라마 주연으로 세우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했고 아이유도 그런 제안을 굳이 거부하지는 않았다.

 

 

 

아이유가 보여주는 연기력으로만 따지자면 기대를 뛰어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기자로서 아이유가 특별히 주인공이 되어야 할 만한 이유는 아직까지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꽤 괜찮은 연기력만이 아니라 아이유만의 매력을 보일만한 배역을 아직까지 아이유는 맡지 못했다. <최고다 이순신>의 이순신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캐릭터로 신선함이 전혀 없었고 드라마는 KBS주말극의 아성을 잇지 못한 채 종영했다. <예쁜 남자>의 김보통 역시 남자에게 집착하는 보통 여자의 매력이 크게 살았다고 볼 수 없다. 드라마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아이유는 가수로서의 성공과는 다르게 드라마에서는 크게 눈에 거슬리지도 않지만 눈에 뜨일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연기자로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지 못한 채, 단순히 가수로서 얻은 인기로 주연을 꿰차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희망적인 것은 <프로듀사>의 박지은 작가는 캐릭터를 살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이유에게 돌아갈 배역이 ‘콧대 높은 톱배우’ 역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불안감은 증폭되었다. 아이유는 아직까지 ‘친근한 여자친구 같은 매력’을 버리지 못한 채,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왔다. 그 친근한 매력과 상반되는 이미지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큼 아이유가 출중한 캐릭터 소화 능려이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성공 포인트였던 매력이 캐릭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말은 곧, 아직까지 아이유가 배역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신뢰를 획득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것은 가수의 이미지를 ‘이용’ 하여 배역을 소화한 아이유의 가장 큰 한계다.

 

 

 

아직까지 아이유의 출연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과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유를 캐스팅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배우의 출연으로 방향이 틀어질 것인가. <프로듀사>의 캐스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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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해체설이 불거지는 와중에 유노윤호가 [맨땅에 헤딩] 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고 한다.


이미 촬영현장마다 동방신기 팬들이 가득 찰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데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유노윤호를 '초이스' 한 연출자 박성수 pd다.


호랑이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박성수 PD는 신인들을 발굴해 당대 최고의 톱스타로 올려 놓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작품은 이른바 신인들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해체설에 휩싸인 유노윤호의 드라마 출연이 일견 불안하면서도 기대되는 이유 역시 바로 [맨땅에 헤딩] 의 연출자가 박성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박성수는 유노윤호 전에 어떤 신인들을 발굴해 당대 최고의 스타로 키워냈을까.




<햇빛 속으로> : 김현주, 장혁, 차태현, 김하늘


사실 드라마 [햇빛 속으로] 가 편성 되었을 때, MBC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격론이 있었다. 주인공 4명의 인지도가 동급 최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데다가 아직 실력을 검증 받은 연기자들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성수 PD는 뚝심있게 차태현, 장혁, 김현주, 김하늘을 이른바 '4 TOP' 으로 설정하고 주인공 자리를 거뜬히 내줬다. 감독이 배우를 믿을 때 배우는 빛을 발한다는 지론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호랑이 감독답게 박성수 PD는 이 네명의 신인급 배우들을 혼내고 다그치며 내실 있는 연기자로 다듬어 냈다. [햇빛 속으로] 는 극본, 연출 뿐 아니라 우려를 샀던 배우들의 연기까지 아주 안정적이어서 금방 높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30~4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로 박성수 PD를 만족하게 했다. 당시 박성수 PD의 가르침을 받았던 이 네명의 배우들은 그 때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이제는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건실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성수 감독님의 꾸짖음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거예요. 신인 때 다잡아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리죠" (배우 장혁)




<맛있는 청혼> : 정준, 소지섭, 권상우, 소유진, 손예진


"음식 드라마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는 방송가의 불문율을 깨고 사상 초유의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 [맛있는 청혼] 에도 스타급 배우는 없었다. 연기는 잘하지만 식상하지 않은 얼굴, 청춘의 발랄함과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을 가진 배우를 찾고자 했던 박성수 PD는 [사춘기] 로 잘 알려진 정준을 파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캐스팅하고 그 외 주인공들은 모두 아직 이름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신인들로 구성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주위에서 "박성수가 미쳤다." 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박성수 PD의 도전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소재도 엉뚱하게 음식 이야기에다가 배우들도 모두 신인으로 구성해 놓았으니 과연 누가 성공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박성수는 정준, 소지섭, 권상우, 소유진, 손예진 등 기라성 같은 신인들을 발굴해 내며 [맛있는 청혼] 을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빅 히트 드라마로 성장시켰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아역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정준은 성인 배우로서 본격적인 발돋움에 나설 수 있었으며 [남자 셋 여자 셋] 이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소지섭과 이제 막 TV에 적응하기 시작한 소유진, 생판 신인이었던 권상우, 손예진까지 모두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니 박성수를 어찌 '스타 제조기' 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을 초이스하고 키워내는 능력은 박성수 PD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안목은 정확하다.





<네 멋대로 해라> : 양동근, 이나영, 공효진

박성수 PD는 신인을 발굴해서 스타로 키워내는 데에도 재주가 있는 사람이지만 기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스타를 발탁해 매력 만점의 배우로 탈바꿈 시키는 데에도 아주 괜찮은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그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 바로 인정옥과 함께 작업한 [네 멋대로 해라] 인데,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마니아 층의 열렬한 열광을 얻을 정도로 수작 중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가 기획될 당시 박성수의 선택이 양동근과 이나영이라는 사실은 의외이면서도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논스톱] 시리즈로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양동근과 CF 스타로만 인식 되어오던 이나영이 과연 박성수 식 정통 드라마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였다. 여기에 공효진까지 합류하면서 하나 같이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득실거리는 마당에 이런 외모의 배우들로 뭘 하겠냐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나는 달린다> : 김강우


드라마 [나는 달린다] 는 솔직히 말해서 박성수의 전작들과 달리 흥행에서 처참히 실패한 작품이다. 그러나 여전히 작품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된 김강우 역시 일약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슈퍼루키' 로 떠올랐다. 김강우가 지금껏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이는 근원에는 [나는 달린다] 에서 그를 발탁한 박성수의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성수는 당시 김강우를 일컬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배우지만 잘만 다듬으면 나중에 큰 배우가 될 것." 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린바 있다. 박성수의 단언처럼 김강우는 현재 젊은 배우들 중에서도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평단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 성장해 있다. 작품은 망했어도 감독의 안목은 여전히 살아있었던 셈이다.




박성수와 유노윤호, 어떤 시너지 낼까.


이렇듯 신인 발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박성수가 이번에는 가수 유노윤호에게 손을 댔다. 유노윤호의 첫 드라마 진출작이기도 한 [맨땅에 헤딩] 은 박성수가 유노윤호를 '초이스' 했다는 그 자체로 기대를 품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박성수는 과연 아이돌 스타인 유노윤호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낀 것일까. 과연 박성수는 이 시대 가장 '핫' 한 아이돌 스타 중 한명인 유노윤호를 비, 이승기와 같은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박성수와 유노윤호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와중에 [맨땅에 헤딩] 의 방송이 이제 겨우 한 달여 남짓으로 다가오고 있다. 노련미 넘치는 감독 박성수와 신인 배우 정윤호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기대해 보며, 자칫 위험해 보이는 그들의 도전이 결코 '맨땅에 헤딩' 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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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피투게더] 는 KBS 예능국이 자랑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2001년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해피투게더] 는 시즌 1, 2, 3를 거치는 시간동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목요일 시청률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해피투게더] 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날고 기는' MC 군단도 [해피투게더] 를 거쳐 지나갔다.


과연 [해피투게더] 를 이끈 MC 군단의 면면은 누굴까. [해피투게더] 최고의 MC 조합은 과연 누구일까?




신동엽-이효리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 가 지금껏 장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은 MC는 누가 뭐래도 '신동엽' 이었다. [해피투게더] 의 원년 MC로서 1회부터 MC를 맡았던 그는 유승준, 차태현, 김장훈 등의 MC들과 호흡을 맞추며 [해피투게더] 를 이끌었다. 그랬던 그가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난 것은 바로 2002년, 핑클이 4집을 끝으로 개인활동을 선언하고 '리더' 이효리가 [해피투게더] 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때 부터였다.


전설의 '신동엽-이효리' 콤비가 등장한 뒤 [해피투게더] 는 날개가 돋힌 것처럼 인기가도를 달렸다. 신동엽의 깐족거림과 이효리의 솔직담백함은 묘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프로그램 자체를 붐업시켰고, 어떤 게스트도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당대 최고의 MC 조합이라고 일컬어지는 '신동엽-이효리' 는 무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피투게더] 호를 이끌면서 [해피투게더] 를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지금도 명절때면 '쟁반노래방' 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이 MC 조합은 [해피투게더]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빛났던 조합이 아니었나 싶다.




유재석-김제동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 의 '신동엽-이효리' 콤비의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은 국민MC 유재석과 김제동이었다. 신동엽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유재석이라는 판단 아래 [해피투게더] 제작진은 끈질기에 유재석을 설득했고, 결국 그를 캐스팅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당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명MC 김제동이 합류하면서 [해피투게더] 의 '신동엽-이효리 시대' 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유재석 시대' 가 개막한다.


허나 신동엽-이효리 콤비만큼 재밌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유재석-김제동 조합은 그리 매력 있는 조합이 아니었다. 비슷한 수비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두 MC는 서로의 약점을 상호 보완하지 못했다. 날고기는 유재석에 비해 김제동은 힘이 딸렸고, 애초부터 신동엽-이효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해피투게더] 에서 유재석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해피투게더] 는 결국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프로그램 네임만은 살려야 한다는 예능국의 판단 아래 대대적인 개편의 칼바람에 부딪히게 된다.




유재석-김아중-탁재훈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이 씁쓸한 종영을 한 뒤, [해피투게더] 는 시즌2 격인 프렌즈로 변신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프렌즈' 가 [해피투게더-프렌즈] 로 편성되자 [해피투게더] 는 급격히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게 된다.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유재석이 잔류한 대신 김제동이 하차했고, 신예 탤런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김아중과 [상상플러스] 로 절정이 인기를 구사하던 탁재훈이 합류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시즌1과 달리 MC의 능력보다 포맷 자체의 파괴력이 훨씬 컸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기에 유재석 같은 정리형 MC의 진가는 극대화 된 반면 탁재훈 같은 공격형 MC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워낙 베테랑인 유재석은 처음 MC를 보는 김아중 뿐 아니라 탁재훈까지 아우르는 진행 능력으로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이끄는 천재성을 보여줬다.


'신동엽-이효리' 조합의 그림자에 갇혀 있던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에서 벗어난 그는 '프렌즈' 에서 국민 MC다운 능력을 발휘했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재석-김아중-탁재훈' 조합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적어도 MC 조합면에서 보자면 '유재석-김제동' 조합보다는 '유재석-김아중-탁재훈' 조합이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유재석-이효리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프렌즈] 가 어느 정도의 본 궤도에 오르게 되자 제작진은 다시 한 번의 변신을 꾀하게 된다. 김아중과 탁재훈이 하차한 대신에 '원조 MC' 이효리가 재합류 하게 된 것이다. 한동안 정체기를 맞이했던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이효리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고,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지금은 국민 남매로 불리고 있는 유재석-이효리 조합의 찰떡궁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이효리는 2집 [겟챠] 의 표절 논란으로 상처를 받을대로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표절논란을 [해피투게더-프렌즈] 의 성공으로 돌파하고자 했던 그녀는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고 유재석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나와 가장 잘 맞는 여자 MC를 들라면 이효리와 김원희다." 라는 유재석의 평가가 결코 헛말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유재석의 천재성과 이효리의 열성은 강력한 파괴력을 동반했고 [해피투게더-프렌즈] 를 당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등극시켰다. 이로써 유재석은 다시 한 번 [해피투게더] 의 '유재석 시대' 의 견고함을 확인했고 이효리는 [해피투게더] 와 가장 인연이 깊은 여성 MC로 자리매김했다.



유재석-유진 : 조합지수 ★★★


'신동엽-이효리' 조합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재석-이효리' 조합이 무너진 뒤, 이효리의 뒤를 이어 [해피투게더] 에 합류한 MC는 유진이다. [프렌즈]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을 때 유재석, 탁재훈과 함께 공동 MC를 맡았던 그녀는 김아중, 이효리에 이어 프렌즈 3대 여성 MC로 등장하며 [해피투게더-프렌즈] 의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 MC였던 이효리의 후광이 너무 컸던 탓일까. 유진은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유재석과의 호흡도 이효리만큼의 찰떡궁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해피투게더-프렌즈] 는 포맷의 식상함과 MC 조합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 수순을 걸었다.




유재석-박명수 : 조합지수 ★★★★☆


[해피투게더-프렌즈] 가 폐지된 뒤 [해피투게더] 는 시즌3 격인 '학교가자' 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때 합류한 MC가 바로 유재석의 전통적 콤비인 박명수. [무한도전][X맨][놀러와] 등에서 호흡을 맞춘 유재석-박명수 조합은 이름값만으로도 시청률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콤비였다. 시청률 때문에 '학교가자' 가 휘청거리자 '도전 암기송' 으로 포맷을 바꾼 [해피투게더] 는 본격적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며 지금까지 목요일 11시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재석-박명수-신봉선 체제로 움직이던 [해피투게더3] 는 줌마테이너의 선두주자 박미선과 지상렬이 합류함으로써 더욱 탄력을 받았고 후에 지상렬이 하차한 뒤 인턴 MC 체제를 도입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5년이 넘는 '유재석 시대' 는 각고의 노력과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으며 유재석 못지 않은 명MC들이 [해피투게더] 를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2001년 11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09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인기' 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신동엽, 이효리, 유재석, 김제동, 탁재훈, 박미선, 박명수, 이수근, 신봉선, 김아중, 유진 등 난다 긴다하는 기라성 같은 MC들이 존재했기에 [해피투게더] 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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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차태현이 패밀리가 떴다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중론은 차태현의 얄미운 "차희빈"캐릭터가 재미는 커녕 반감을 사고야 말았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패밀리가 떴다]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패밀리가 떴다]가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서로 아웅 다웅하는 모습에서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갑작스럽게 끼어든 차태현의 얄미운 행동들은 마치 사이좋은 가족 사이를 깨부수려는 침입자와 같은 느낌을 주었던 것이었다. 그동안 [패밀리가 떴다]에서 처음부터 등장해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주지시키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인 "차희빈"은 그런 의미에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 할만했다.

 그러나 두번 째, 차태현 편이 방송되었고 역시 차태현은 베태랑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차태현, 김종국을 처음으로 패밀리로 만들다

 이번 회 [패밀리가 떴다]에서 차태현은 그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코믹스럽고 귀여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가 패밀리의 아침을 준비하면서 뱉어낸 대사들은 철저히 그의 예능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구라 보다 더 무서운 장독구라" 라든가 "메뚜기 친구 사마귀"등의 멘트는 차태현의 얄미운 이미지에 기대어 더욱 그럴 듯 하게 포장되었다. 저번 회차처럼 노골적인 얄미움이 아니라 이번에는 상당히 귀여운 얄미움이었달까? 차태현은 저번의 패밀리가 떴다를 다운 시킨 것을 반성이라도 하 듯, 웃음 폭탄을 연달아 쏴댔다. 
 
그가 더욱 빛났던 것은 그가 했던 개그가 그동안 [페떴]에 전혀 안주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만 주던 김종국을 패밀리 사이에 존재감이 있어 보이게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김종국은 한마디로 말해서 [패밀리]가 될 수 없었다. 갑자기 군 제대를 한 후, 예능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수단"처럼 보였으며, 일면 억지스럽게 패밀리 사이로 끼워든 어색한 장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김종국의 출현을 불편해 했다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아니었다.

 같은 용띠클럽으로써 차태현과도 깊은 친분을 과시하던 김종국은 옆에 있었던 차태현의 개그를 더욱 빛나게 해주면서 웃음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싼쵸식으로 대화하다가 경상도가 되어버린다던가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김종국과 장난을 치는 모습들은 심지어 그 어색했던 김종국 조차 웃음의 한 부분으로 인식 시키게 한 것이었다.

 그것은 차태현이 그동안 몇주에 걸쳐 패떴에 출연한 김종국 보다 훨씬 더 패떴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그곳에 적절한 개그를 구사했다는 뜻이었다. 중간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청국장 만드는 법을 물어보면서도 웃음 코드를 놓치지 않을 정도의 능청스러움은, 차태현이 그 프로그램에 게스트가 아니라 마치 고정이라도 되는 듯한 자연스러움이었다.



 그가 그동안 불편했던 캐릭터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은, 그동안 그들의 친분관계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차태현만의 친화력과 분위기 파악, 게다가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능력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불가능 했던 사안이었다.

 그 어떤 게스트 보다도 차태현은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물론 출연한 모든 게스트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돌아갔다지만 단 이틀만에, 프로그램 방영 차수로 치면 단 2회만에 [패떴]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환기시킨 게스트는 여지껐 없었던 것이었다.

 차태현은 전날의 얄미운 차희빈에서 둘째날의 없었으면 재미없었을 뻔한 중요한 캐릭터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차태현이 그동안 연예계에서 쌓아온 내공이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예였던 것이다.
 
 [패밀리가 떴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매회 바뀌는 게스트들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식상해지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게스트들이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럼 역할을 해내지 못할 때는 오히려 프로그램 구성이 다운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리스크도 있다. 물론 그렇기에 유재석이나 이효리같은 걸출한 진행자들을 배출한 것이겠지만 게스트들을 적응시켜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차태현은 그 부담마저 덜어준 최적의 게스트가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도 [패밀리가 떴다]가 차태현 만큼의 게스트를 섭외하는 데 성공적이기만 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아마 장수할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될것이다. 물론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겠지만.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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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였다. 어느 동네에나, 어느 학교에나 다 있는 '바보' 가 우리 학교에도 있었다. 하필이면 나랑 같은 반이 될게 뭐람, 그렇게 "푸~~" 해버리고 1년을 그 바보와 같이 학교를 다녔다. 운동회를 할 때도, 수학여행을 갈 때도, 졸업식 때도 그 아이와 나는 함께 했었다. 졸업식 사진에서 그 누구보다도 해맑게 웃고 있는 그 바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가고,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린 시간 속에서 잊혀져가던 그 바보녀석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었던 건 영화 [바보] 때문이었다. [바보] 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듯 천진하게 웃어버리던 그 바보, 아니 초등학교 때 '친구' 의 웃음을 다시 나에게 되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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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배반하지 않는 정직한 '바보 영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영화 [바보] 는 강풀의 인기만화 [바보] 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바보] 이전에 [아파트] 가 이미 영화화 된적이 있긴 하지만 [아파트] 가 만화의 설정만을 빌려온 것에 반해 [바보] 는 정말 '바보' 같을 정도로 원작에 충실하다. 그러나 '원작에 충실하다' 는 것이 결코 [바보] 의 결점이 되지는 않는다. [바보] 는 오히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영화 안에서 포용함으로써 원작과 '같지만 다른' 새로운 정서의 공간을 마련한다.


강풀의 만화 [바보] 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바보보다 더 바보 같은 세상에 대한 외침' 이었다. 강풀은 '승룡이' 라는 바보를 통해 외로움, 질투, 절망에 가득찬 세상을 마음껏 비웃었다. 아니, 비웃었다는 표현보다는 감싸안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해맑게 웃어버리는 바보, 세상이 버리고 삶이 버린 사람들까지도 포근하게 감싸버리는 바보. [바보] 의 '바보' 는 그렇게 바보 같은 세상과 바보보다 더 바보같은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태어났다.


사람들이 '승룡이' 를 사랑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승룡이의 해맑은 웃음과 천진한 낭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너무 동떨어진 순수한 것이어서, 그리고 그 순수한 마음이 위장된 가식이나 과장된 해학없이 딱 승룡이만큼 진정한 것이어서였다. 영화 [바보] 는 바로 승룡이의 진정성을 해맑은 눈으로 바라본다. 영화는 가감없이 솔직하다. 영화랍시고 과장된 시선으로 바보를 그려내지도 않고, 일부러 재미를 주기위해 에피소드를 구겨넣지도 않는다. 그저 그렇게 [바보] 는 승룡이의 시선과 감정을 충실히 따라갈 뿐이다.


[바보] 의 감독 김정권은 <무비위크> 와의 인터뷰에서 "원작의 좋은 점은 최대한 살리자는 원칙이 있었다. 괜히 세련되게 고치고 잔재주 부리다 원작에서 느꼈던 정서들을 놓치지 말자고. 승룡과 지호, 친구 상수의 관계, 그리고 승룡의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중심에 뒀다. 작지만 좋은 에피소드도 참 많았는데 다 넣을 수가 없었던 점은 좀 아쉬웠던 것 같다." 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김정권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었을까. [바보] 는 그의 말처럼 세련되지 않지만 정직하고, 파격적이지 않지만 감동적이다. 원작의 강점을 훼손하지 않고 승계하는 영리함과 영화로만 표현할 수 있는 따뜻한 영상미는 그대로 [바보] 의 '영화적 강점' 이 됐고 관객들은 별 이의없이 영화에 동화된다. "원작과 다른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팬의 입장으로 화가났을 것 같다. 승룡에 대한 애정은 나도 강풀만큼 있으니까." 라던 감독 김정권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 아빠가 목사님이잖아. 내가 처음 승룡을 그릴 때 어린 예수를 떠올렸거든. 모든 걸 다 주고 떠나는 예수와 같은 승룡....에피소드가 많이 편집되긴 했지만 정권이 형이 강력한 '한 방' 을 잘 잡아서 표현했더라고. 형은 사람들이 [바보] 의 어떤 점을 좋아했는지 정확하게 짚어낸 것 같았어." (강풀)





13년 내공 빛나는 차태현 연기



그러나 아무리 영화가 좋다고 하더라도  좋은 배우가 뒷받침 하지 못한다면 그건 반쪽짜리 영화에 불과하다. 이런면에서 영화 [바보] 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은 차태현에 의해 완성됐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 로 주연급 스타로 거듭난 이래로 꾸준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차태현이었지만 사실 [엽기적인 그녀][연애소설] 이후로 눈에 띄는 대박작은 전무한 상태였다. 허나 [바보] 에서의 차태현은 기존 '차태현' 의 이미지에서 한 발자국 비켜선다. 장난끼 많고 능글맞던 차태현은 [바보] 에서 완벽한 승룡이로 거듭나며 배우 차태현의 '13년 내공' 을 유감없이 발휘해 버린다.


원작자 강풀은 "사실 처음엔 차태현이 바보 승룡이를 한다고 해서 좀 의구심이 들었다. 전주 현장까지 놀러 갔는데 저 멀리서 차태현이 걸어오면서 웃는데 진짜 바보 같더라(웃음) 웃는게 선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고. 만화는 평면적이고, 또 만화니까 용납되는 부분이 있는데 차태현과 하지원이 어색하지 않게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 이제 승룡이 역에는 태현이 말고 다른 배우가 대입이 안 될 정도로." 라며 차태현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풀의 만족스러운 '감상' 은 차태현의 연기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왔는지 보여주는 일면이지만 실상 원작의 팬이자 관객의 입장으로 느끼는 차태현의 '승룡' 이는 만족 이상의 감동을 가져다 준다. 유머와 일상을 평범한 선에서 조절하는 섬세함, 절대로 과잉하지 않는 자의식, 승룡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은 딱 '차태현만큼' 그리고 딱 '승룡이만큼' 정직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원, 박희순 같은 쟁쟁한 배우 속에서 '차태현' 이라는 이름이 빛나는 이유는 비단 그가 주연배우이기 때문만은 아닐터였다.


차태현은 승룡이를 연기하면서 "인위적으로 내가 뭘 만들기보다 만화책의 승룡이가 스크린에 바로 옮겨간 느낌이 들었으면 싶었다." 는 소감을 피력했다. 정말 아이처럼, 정말 승룡이처럼 차태현의 연기에는 예의 전작들에서 보여지던 의도된 친근함이나 계산적 유머러스함은 거세 되고 '승룡이' 의 순수함과 천진함만이 남았다. "연기를 연기 같지 않게 하는 사람이 바로 차태현이다." 라는 하지원의 평가는 사실상 그의 연기가 어느 정도의 경지까지 올라왔는지 가장 잘 표현하는 한 마디다.


"[바보] 의 명장면을 꼽는다면.....난 승룡이가 동생 지인이 때문에 정신없이 달려가는 장면. 처음엔 많이 웃었다. 태현 오빠 목소리도 워낙 크고 행동도 좀 황당해서. 하지만 영화 보니 정말 짠하더라. 그리고 지인이에게 준다고 부엌에서 혼자 꼼지락꼼지락 토스트 만들 때, 또 바보 오빠가 싫은 지인이가 자기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니 문밖에서 살짝 문 열고 서 있는 장면. 그 때는 내가 가서 승룡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일상적이고 소소한 행동들이 가슴을 찡하게 하는 영화다." (하지원)




바보 '승룡이' 의 웃음을 느껴보세요.



"여느 동네처럼 우리 동네에도 바보가 있었습니다. 그 바보의 웃음은 세상에서 가장 환한 것이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웃음짓게 했습니다." 영화 [바보]의 마지막은 지호의 잔잔한 내레이션으로 마무리 된다. 지호의 그 말처럼 여느 동네에나 다 있는 '바보' 승룡이의 그 웃음은 2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과 순수한 해맑음을 선사한다.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이 딱 그 만큼, '바보 승룡이' 만큼 말이다.


잔잔하고 애틋한 감성과 특별나지 않지만 따스한 이야기가 전달하는 오랜 여운, 원작을 애써 뛰어넘으려는 강박관념 없이 오로지 '승룡이' 만을 위하여 헌사된 이 영화 [바보]. '바보' 를 모르는 사람에겐 승룡이는 그저 '바보' 일 뿐 이지만 '바보' 를 아는 사람에겐 승룡이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그러나 바보가 선사하는 따뜻한 웃음, 그리고 그 바보가 만들어가는 포근한 세상, 그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뭉클해지는 가슴을 가진 우리는 어쩌면 모두 '바보 승룡이' 를 가슴 속에 담아두고 사는 건 아닐까.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니, 잊어버리고 살았던 해맑은 순수함을 되돌려 준 '바보' 승룡이에게 새삼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이런 말 하는 거 바보 같지만 승룡아...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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