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에게 있어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시청률에 있어서는 실패를 경험 한 적이 없는 이승기가 실질적으로 처음 '이승기'에 대한 기대를 대중들에게 심어준 뒤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1박 2일] 과 [찬란한 유산]으로 쌓아 올린 이미지 덕택에 실제로 이승기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각종 CF에 거액을 받고 캐스팅 됨은 물론, [내 여자라니까]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승기의 노래 마저도 각종 차트의 상위권에 드는 등, 이승기가 얻은 것은 정말 크다.


 이승기의 바른 청년 이미지는 이승기의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기는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이승기에게 있어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승기,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이유




이승기는 물론 착하고 건실한 이미지에 얼굴도 잘 생겼다. 하지만 이승기는 이승기가 하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 하다. 예능도 못하지는 않지만 중간. 진행도 못하지는 않지만 중간. 노래도 못하지는 않지만 최고 수준은 아니고 연기력은 아직까지 많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 복합적인 모든 분야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이승기의 이미지는 뭘 해도 대박나는 이미지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 바탕에는 [1박 2일]의 바른생활 캐릭터가 주효했다. 착하고 바르고 똑똑한 엄친아의 이미지가 이승기를 호감으로 돌려 놓았고 이승기의 모든 면에서 +a가 되어 주었다. 게다가 [찬란한 유산]이 예상치 못한 대박 행진을 이어나가자 이승기는 드라마에서도 주연급으로 우뚝 서게 된다. 


 하지만 이승기는 드라마 보다는 예능에 더 많은 빚을 지고있다. 상대적으로 이승기는 다른 배우들 에 비해 예능으로 그 이미지를 쌓아 올린후 드라마 주연을 맡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승기의 호감형 이미지가 이승기를 과감히 주연급으로 캐스팅하게 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이승기, 같은 캐릭터는 위험해




그러나 이승기가 처음 드라마에 출연했던 [소문난 칠공주]서부터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이르기 까지 이승기는 같은 맥락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철없지만 나쁜 놈은 아닌, 귀여운 부잣집 도련님. 이것은 이승기가 지금 갇혀 있는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남동생 삼고 싶기도 하고 사위삼고 싶기도 한 이승기의 '엄친아' 이미지에 준하는 부잣집. 그러나 이승기 캐릭터 그대로 가면 재미 없으니까 살짝 비튼 '철없는' 이미지. 하지만 결국은 착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승기의 본질은 전혀 피해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이승기가 보여주고 있는 연기는 실로 실망스러울 정도다. 어색한 대사처리와 오버액션은 이승기의 연기력에 의문부호를 붙게 한다. 이 역할이 새로운 역할이 아니라 이승기가 이전에 한 번쯤은 해 봤을 연기기 때문에 더욱 그 의구심은 짙어진다.


 비슷한 캐릭터 속에서 실망스러운 연기를 보인다는 것은 이승기의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스타작가 홍자매의 극본 속에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의 진출은 이승기가 그만큼 시청률을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이승기에게 있어서 이 드라마는 이승기의 틀에박인 연기의 발전 가능성을 한치도 전진시켜줄 수 없는 것이다.



이승기 보다 신민아가 유리한 이유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결국 이 드라마에서 완벽한 주연은 될 수 없다. 여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나 강렬하고 강력하다.  구미호, 신민아가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에서의 통통튀는 매력을 철없는 도련님, 대웅(이승기)가 다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구미호가 깨어남으로써 시작되는 이야기의 핵심은 구미호의 감정선을 따라 전개될 수 밖에 없다. 이승기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구미호에게 느끼는 야릇한 감정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것.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승기가 연기하는 대웅과 구미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고 해피 엔딩일지 배드 엔딩일지 하는 두근거림이 있기는 하겠지만 이승기의 기본적인 캐릭터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승기에게 발전의 여지가 없음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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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2009년이 지났다. 2009년에는 정말 많은 배우, 가수, MC 등 엔터테이너들이 주목 받았다. 연예대상을 2개나 수상한 유재석,  미실로 연기 커리어를 다시 쌓은 고현정등 주목을 받은 연예인이 있지만 과연 2009년에 가장 높은 성장을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유재석도 강호동도, 고현정도 아니다.



 바로 가요제전, 연기대상, 연예대상에 모두 모습을 드러낸 이승기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이승기의 해가 되다!


 이승기는 올해 KBS의 [일박이일], SBS의 [강심장]같은 예능에서 성공을 거뒀고 40%를 넘긴 [찬란한 유산]으로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 이승기의 이런 성공은 일단 [일박이일]의 이미지가 주효했다.


 이승기는 [1박2일]에서 가장 반듯한 캐릭터다. 외모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성격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물론 모든 멤버들이 어르신들에게 깍듯하기는 하지만 이승기의 경우는 그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보면 만들어진 느낌일 수도 있지만 '잘생겼는데' '바르기 까지 하다'라는 식을 주입시키는 자막이 계속 등장한다. 그러나 단지 그가 반듯하기만 했다면 '중.장년층'의 열띈 지지를 이렇게 까지 받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이승기는 막내딸과 결혼해 장모님께 애교를 부려줄 것 같은 예쁜 사위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었다. 가끔씩 실수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면서 '귀여운' 또는 '엉뚱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친근함마저 더해갔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승기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반듯함과 순수함과 귀여움의 공존은 엄마들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게 했던 것이다. 

 
 그런 이미지의 바탕에 [찬란한 유산]의 캐릭터가 약간은 철이 없어도 이승기의 이미지는 망가지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찬란한 유산]의 선우 환 역시 예의바르고 정의로우며 한 여자만 바라보는 이승기의 본질적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이승기는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의 성공한 연예인으로 단숨에 주목 받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승기는 광고로도 대박을 치기에 이르렀다. 예의바르고 반듯한 이미지에 40%가 넘는 드라마에 출연한 이승기는 광고효과에서도 그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승기는 올해만 12개의 광고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이승기의 '삼성 김치 냉장고'는 경쟁작 '딤채'를 뛰어넘었고 하늘보리도 10%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으며 맥스는 150%의 신장을 보이는등 엄청난 광고효과를 보이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최근 이승기의 몸값은 주목받기 시작한 초기보다 2배가량 뛰어오른 4억원을 넘나든다고 하며 섭외도 그만큼 어려워 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이승기에게는 '대박'인 한 해가 아닐 수 없겠다. 


 이승기는 그런 활약으로 올 해 연말에 가장 바쁘게 시상식에 참석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승기에게 2009년은 정말 엄청나게 행운이 따랐다. 이 상승기류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이승기의 유일한 고민거리가 되었다.
 

 사실 이승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수나 탤런트로서의 인기보다는 [1박 2일]을 통한 예능인으로서의 인기가 훨씬 더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1박 2일]에서도 비쥬얼이 가장 돋보이고 또한 완전한 예능인은 아니라는 위치 때문에 더욱 그 허당스러운 이미지가 의외성을 발휘하며 돋보이게 된 측면은 있다. 예능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진정한 배우로의 도약을 이뤄낼 것인가. 그것이 이승기에게 남은 과제다. 하지만 결국 2009년의 최후의 승리자는 자신의 위치를 3배 정도는 상승시킨 이승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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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이제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슬슬 한 해를 마무리 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2009년 방송 된 드라마에서 "최고의 캐릭터" 는 과연 누구였을까.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2009 드라마 캐릭터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내의 유혹] 에서 장서희는 동시대 가장 뛰어난 연기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서희에 의한, 장서희를 위한, 장서희에 의한 [아내의 유혹]은 장서희가 있었기에 폭발적이었고, 장서희가 있었기에 파괴적이었으며, 장서희가 있었기에 매혹적이었다. 복수극의 여왕 답게 장서희는 이 드라마 한편으로 전성기의 포쓰를 회복했다.


신애리 역의 김서형과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드라마 전반을 장악한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 을 시청률 1위 드라마로 등극시키며 대활약했다. 지고지순한 현모양처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팜므파탈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무리없이 소화해 낸 그녀는 9일 '복수의 전모' 를 모두 드러내는 과정에서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신애리에게는 꿀리지 않는 당당함을, 정교빈에게는 분노와 증오가 혼재되어 있는 감정의 폭발을, 고모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시누이에게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정함을, 시부모에게는 터질듯한 원망을 각양각색으로 표현한 장서희는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기복을 유려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게 만들었다.


아무리 '막장 통속극' 이라고 욕을 먹었어도 [아내의 유혹] 이 빛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장서희라는 여배우가 그 중심을 굳건히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기를 모르고, 정체를 모르는 이 여배우는 통속극을 가장 통속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대중과 가장 민감하고 신속하게 교감할 수 있는 놀라운 연기력을 지니고 있다. 경륜이 있고, 연륜이 있고, 드라마를 운영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여배우가 바로 '장서희' 라는 배우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으로 주목 받은 뒤 꾸준한 필모, 드라마그래피를 만들어 온 김서형은 [아내의 유혹]의 팜므파탈 '애리' 역을 맡아 전국민의 미움(혹은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거듭났다. 전 국민이 김서형의 성대모사를 한 번씩은 따라해 볼 정도로 그녀는 애리라는 캐릭터를 증오와 분노, 동정과 아픔으로 뒤범벅 된 아주 괜찮은 인물로 성장시켰다.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도 김서형이 연기했기에 조금 순화된 느낌이랄까.


은재에게 악다구니를 지르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던 애리의 모습은 지겹고 처절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했다. 누구보다 강해보이지만 실상 누구보다 약한 자존감을 갖고 있는 애리는 부모를 잃은 유년 상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린아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번도 제대로 된 누군가의 헌신적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고, 한 번도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잠들지 못했던 한 소녀의 씁쓸한 현실을 김서형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포착해냈다.


[아내의 유혹] 에서 애리는 자신의 악행의 가장 큰 '피해자' 다. 그녀는 아무도 사랑하지도, 아무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지 않는 삶 속에서 일명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고, '튀는' 행동으로 자신을 망가뜨렸다. 누구보다 황폐한 인간미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망가져가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던 이 불쌍한 여주인공의 악다구니는 그래서 허무하고 안쓰럽다.


드라마라는 전제가 없다고치고 만약 '애리' 가 실존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인물이라면 과연 우리는 그토록 그녀가 원하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그녀가 배우고 성장했던 사회 속에서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 줄 수 있는 인물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아내의 유혹] 속 애리는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용기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스스로 보기 나름이다. 때로는 쾌락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아내의 유혹] 에서 때때로 사회에서 버려진 '탈부모 가정 아동' 의 극단의 형태를 봤다. 우리 사회에는 부디 이 불쌍하고 가여운 '애리' 같은 아이들이 없기를, 그들 모두가 건강하고 건실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새삼 바래본다.




당초 [꽃보다 남자] 의 구준표 역에 이민호가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방송가와 대중의 시선은 모두 회의적이었다. 이민호가 여러 영화에 출연하기는 하였으나 거의 단발적인 조연에 불과했고 가능성 또한 완전히 확인된 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호가 [꽃남] 의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허나 이민호는 이러한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꽃남] 출연 이후, 자신의 네임밸류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며 차세대 톱스타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이게 무슨 츠카사냐!" 고 분노했던 [꽃남] 원작팬들도 이민호의 호감스러운 마스크와 출중한 연기력에 이제는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을 정도다. 이 정도면 구준표 역에 이민호를 캐스팅 한 것은 파격을 넘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우 이민호에게 있어서 [꽃남] 은 축복이자 굴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보다 넓고, 보다 길게 연기 생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인기를 얻은 것은 축복할만한 일이지만 그 인기의 강도가 너무 강하다보니 자칫 향후 연기 생활 설계를 수렁으로 몰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꽃남] 종영 이 후, 반드시 구준표를 벗어나 꽃미남 이미지가 아닌 이민호 자체의 연기력과 가능성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왕의 남자] 에서 꽃미남 이미지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준기가 [마이걸][개와 늑대의 시간][화려한 휴가][일지매] 등을 넘나들며 사람들이 기대한 캐릭터를 배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 드라마그래피를 최상으로 끌어 올린 전례를 봤을 때 이민호도 반드시 이준기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 멈춰서도 안 된다. 지금의 기회가 굴레이자 저주라고 생각하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바로 배우 이민호의 운명이다. 원로 배우 이순재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 "공로상 받았으니 연기 그만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절대 아니다. 내년에는 연기상 후보로 당당히 이 무대에 서겠다." 멈춤을 모르고, 교만을 모르고, 위선을 몰랐던 위대한 연기자의 조언이 이민호에게 고언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기한 날 보다 연기할 날이 더 많은 배우.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 그래서 가능성이 넘쳐 흐르는 배우. 이 젊은 꽃미남 배우가 꽃미남을 넘어서서, 구준표를 넘어서서 자신의 캐릭터와 색깔로 대중을 울고 웃기는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의 창창한 앞날에 축복의 눈길을 보내며 그가 안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중견배우 김미숙이 너무나도 '처절하게' 연기한 백성희는 [찬란한 유산] 의 모든 '비밀' 을 한 손에 쥐고 있던 사람이었다. 남편이 죽자마자 양딸과 아들을 내쫒은 것도, 길을 잃어버린 은우를 고아원에 갖다 버린 것도, 보험금을 가로채고도 천연덕스럽게 모른 척 한 것도, 장숙자를 대표 이사 자리에서 내쫓으려고 한 것도 모두 그녀가 저지른 악행이었다.


그녀가 끊임없이 악행을 저질렀던 이유는 그녀 스스로 매번 악다구니처럼 질러댄 것처럼 "돈" 때문에, 그리고 딸 "승미" 때문이었다. 돈을 지키기 위해, 딸을 지키기 위해 백성희는 매번 거짓말을 쳤고 그 거짓말을 포장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쳤다. 그녀의 운명이 파멸로 치달을 때에도 특유의 당당함과 뻔뻔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데에는 그녀가 끝끝내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찬란한 유산] 마지막회에서 그녀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토록 갈구하고 욕망했던 돈은 휴지조각처럼 사라졌고, 애지중지 했던 딸에게는 "엄마가 왜 내 엄마야!" 라는 폭언을 들어야만 했다. 돈이 사라지고 딸의 운명을 사지로 몰고 갔음을 깨달았던 순간 백성희는 마지막으로 지키고 있던 자존심을 완전히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녀가 살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자살시도까지 했던 이유는 그녀 삶의 가치가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백성희가 마지막 회에서 보여줬던 표정은 황량함과 쓸쓸함 그 자체였다. 승미가 거짓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에 반해 백성희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욕망을 채워나갈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 그녀의 모습은 인간 백성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녀가 얼마나 지독히도 처절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


감정적이고 정열적이었던 여자. 황량하고 천박하고 쓸쓸했던 여자. 우울하고 차갑고 모든 것에 냉소적이었던 여자. 좌절과 실패에 허우적대며 스스로를 처량하게 만들었던 여자. 그리고 끝끝내 불행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 모든 등장인물이 행복에 웃음 짓고,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 때 홀로 어두운 터널에 갇힌 듯 외로워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는 구원받지 못한 한 인간에 대한 지독한 연민이 서려있었다.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무난한 마무리를 보여준 [찬란한 유산] 의 마지막 회에서 왜 이리도 지독하게 백성희의 얼굴만이 선명히 기억에 남는 것일까. 그녀 자신조차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것이라면 아무래도 나만큼은 그녀를 용서해 줘야 할 것 같다. 이제 그만 제발 '편해' 지라고.




[스타일]이라는 드라마는 패션 잡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린다는 데에서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 할 만 했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내용 구성은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맴도는 뻔하디 뻔한 드라마이다. 물론 거의 모든 드라마가 차용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사각관계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그 사각관계를 드라마 '스타일'안에서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일]은 그 사각관계를 뻔한 캐릭터에 입혀 놓음으로써 더욱 더 뻔하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해 버리고 말았다. 이지아의 '이서정'은 기존 어리버리하고 실수가 잦은 귀여운 캐릭터에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를 떠올리게 했고, 류시원은 15년 연기 경력이 창피할 정도로 수준 낮은 연기를 했다. 오로지 이 드라마에서 빛났던 것은 박기자 역할을 소화해 낸 김혜수 뿐이었다.


김혜수의 오랜만의 브라운관 컴백 작품인데다가 그의 카리스마 있는 '박기자' 역할은,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흥미를 자극해 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김혜수가 없으면 [스타일] 도 없다고 할 정도로 김혜수가 존재했기에 [스타일]도 존재할 수 있었다. 20%도 안 되는 시청률에서 거의 80%에 가까운 지분을 김혜수 혼자 짊어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김혜수의 연기만 보면 이 드라마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그 이상, 이 드라마만이 가진 매력을 피력해줄 어떤 요소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일이지만.


엣지 있는 그녀의 연기가 말 그대로 '엣지' 있는 작품에서 다시 빛나길 바란다.




[선덕여왕]의 히로인은 누가 뭐래도 고현정이었다. 50회라는 긴 분량을 전체적으로 아우른 고현정의 연기력과 캐릭터의 매력은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악역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주연 그 자체에 훨씬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꾸미고 차례차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나가는 모습은 주인공보다 훨씬 더 막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현정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캐릭터의 분량이 많은 덕도 있고 행동 패턴에 시청자들의 감정을 움직게 하는 요소가 다분히 포함된 덕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현정 자체가 뿜어내는 아우라, 그리고 일명 '눈썹 연기' 라고 불리는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력에 힘입은 바 컸다. 

 
고현정은 '미실'이라는 여자를 그 어떤 연기자도 대신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있고 뚜렷하게 표현해 내었다. 때로는 마음속에 독을 품은채 보이는 온화한 미소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했고 때로는 "이것이 미실의 사람들이다." 며 죽은 왕 앞에서 소리치는 권력에의 탐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감정을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처절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을 역할이었다. 


[선덕여왕] 이 그려낸 '미실' 이라는 정치가는 확고한 자기 주관과 철저한 정치 철학을 가진 진정 노회한 정치인이었다. 사람을 다룰 줄 알고, 적절히 자신을 포장할 줄 알며, 민중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았던 그녀는 진실한 정치인은 아니었으나 백성들이 가장 믿고 따를만한 '거대한 정치인' 은 맞았다. 여성이었고, 진골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많은 것을 시도했고 많은 것을 이룩했던 그녀야말로 진정 신국의 주인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50회 분에서 덕만은 이런 말을 한다. "나 아주 잠깐, 미실에게서 왕을 봤어. 진정한 왕을"


신국을 사랑했고, 백성을 연모했으며,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나라를 이끌어 가고자 했던 사람. 사욕을 버리고 국익을 선택하며, 스스로가 깨질지언정 국가가 무너지는 것만은 막고자 했던 사람. 열정적이고, 패기 넘쳤으며, 노련했고, 철두철미했던 사람. 황폐하고 초라했지만, 스스로를 고귀하고 우아하게 만들 줄 알았던 사람. 뜨겁고 강렬했지만 차갑고 냉철했던 사람. 황량하고 메말랐지만 사람의 본질을 꿰뚫었던 사람. 그랬던 사람, 미실. 우리 역시 그 미실에게서 진정한 왕의 모습을 봤다.




배우 김남길은 2009년 [선덕여왕]이 배출한 최고의 '배우' 라고 할 만하다. 그만큼 그는 [선덕여왕]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의 캐릭터로 성장해 있다. 미실의 아들로 태어나 정적인 문노의 손에서 길러지고, 덕만의 편이 되었다가 결국 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는 흔들림 없이 소화해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실 사후, 그의 존재감이 [선덕여왕]에서 절대적인 포스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비담은 친어머니를 죽이라는 진흥제의 칙서를 자신의 주인인 덕만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이 후에는 김유신과 대립한다. 그 순간, 비담이 직면했던 것은 벼랑 끝에 몰려 죽음을 맞이 했던 어미의 비참한 운명과 그 어미의 운명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이었다. 그가 결국 반란을 통해 덕만의 뒷통수를 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왕이 되라" 는 어미의 유언과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빼앗으라." 던 어미의 마지막 충고 때문이다.


비정하고 매몰찼던 어미는 칙서를 통해 아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야 한다." 는 절망과 복수심을 선사했다. 칙서의 내용이 발견되는 그 순간, 나 뿐만 아니러 너 또한 무너진다는 것을 은연 중에 확인시키면서 어미는 죽는 그 순간에 자신의 분신과 같은 아들 '비담' 에게 모든 운명을 물려주게 됐다. 미실이 살아있을 때 끈끈하고 공고한 것처럼 보였던 덕만의 내부 결속이 오히려 미실이 죽는 그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김남길은 이제 서서히 '변해가는' 이 엄청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 낼까. 발목부상부터 신종플루까지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빨리 완쾌하여 좋은 연기 보여주기를!




[지붕 뚫고 하이킥]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유달리 '도드라지는' 캐릭터는 바로 아역배우 진지희 양이 연기하고 있는 정해리다. 신경질적인데다가 예의도 없고, 식탐에다 각종 욕심만 가득해서 "다 내거야!!!" 를 외치는 이 아이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도 울고 갈 정도의 확고한 자기 개성은 요즘 드라마 속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독특하다.


"야, 이 빵꾸똥꾸야!" 를 외치는 해리의 비명소리는 어느 순간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들려 나도 모르게 "야, 이 빵꾸똥꾸야!" 를 외치게 만들 정도가 됐다. 못된 바람이지만 해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과천선 하지 말고 쭉 '못되기를' 그래서, 너무나도 매혹적인 "빵꾸똥꾸" 콤보를 계속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외에도 기억나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 박신혜, 이홍기, 정용화, [밥줘] 의 차화진, [선덕여왕]의 덕만, 춘추, 유신, 알천, 죽방, 고도, [솔약국집 아들들]의 이필모, 유선,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이승기, 문채원, 배수빈, 반효정, [아이리스] 의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카인과 아벨]의 소지섭, 한지민 등이 있겠다.




위에서 거론한 캐릭터 뿐 아니라 아마 많은 사람들에겐 특별히 기억되는 자신만의 '드라마 캐릭터' 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그 누가 됐든 그 드라마, 그 배우, 그 캐릭터를 떠올릴 때마다 아련한 추억과 그때 느꼈던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최고의 캐릭터' 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들이다. 때로는 우리를 웃기고, 때로는 우리를 울리기도 하면서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2009년 드라마, 그리고 그 속의 캐릭터들.


당신이 뽑은 최고의 2009년 '캐릭터' 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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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유산]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후 한효주의 인기도 따라 올라갔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광고계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한효주가  [찬.유]이후 찍은 광고는 크게 두 개 다. 화장품 광고와 카메라 광고.


 인기 연예인이라면 꼭 한 번쯤은 거쳐간다는 광고를 찍었으니, 한효주의 주가도 꽤나 상승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한효주의 광고는 뭔가 어색하고 뭔가 이상하다. 


 인기드라마 [찬.유]의 후광으로 하는 짓 마다 다 예뻐 보일 듯도 한데 한효주 에게는 왜 찍는 광고들이 다 한효주를 깍아내리고 있는 것일까. 




 한효주, 광고 찍으려면 '이미지'를 극대화 하라


 한효주는 이제까지 맡은 역할이 사실 한정되어 있었다. [봄의 왈츠], [하늘만큼 땅만큼], [찬란한 유산]같은 현대극은 물론이고 [일지매]같은 사극까지.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서 한효주는 항상 착하고 순수하고 강직하고 굳세었다. 한효주는 '이미지 변신'을 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한효주가 이미지 변신을 요구 받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고정된 캐릭터로 인식되는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말해, 한효주는 [찬.유] 이전, 그렇게 주목받는 스타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리하여 한효주는 [찬.유]이전과 [찬.유] 후로 나누어질 수 있다. 그만큼 [찬.유]는 한효주가 톱스타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그리하여 한효주는 성공적인 작품 이 후, 쏟아지는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을 것임이 당연했다. 인기드라마의 이미지 좋은 여 주인공을 발빠르게 캐치 해 광고를 제작해 여배우의 이미지를 광고에 까지 확대 시키려는 노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광고계의 전형적인 수단이 었으니까 말이다.


 광고로 인해 한효주의 등급이 격상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성공한 작품뒤의 여배우에게는 성공한 광고가 따라 붙었고 광고에서 여배우 들은 항상 예쁘고 아름답고 모두의 주목을 받는 식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광고의 이미지가 여배우와 잘 맞아 떨어지면 -대부분은 잘 맞아 떨어진다- 그들은 성공적인 광고 효과를 내고 또 자주 보이는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더불어 좋은 광고 모델로까지 평가 받으며 톱스타로 성장해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효주의 광고는 한효주의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오히려 깍아내리고 있다. 일단 카메라 광고에서 한효주는 '섹시하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해 한효주는 지나치게 '섹시하려' 노력한다. 이런 이미지가 한효주와 잘 매치 된다면 상관이 없지만 한효주의 순수하고 발랄한 이미지와는 다소 어긋난다. 일단 춤추는 섹시 여배우라는 컨셉도 식상할 뿐더러 한효주는 전혀 '섹시'하지 않다.


 스타를 활용한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타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인데 한효주 본인도 말했듯 '자연스러운' 한효주의 얼굴은 섹시함을 표현해 내는데 한계를 보였다. 그간의 이미지를 배반할 때는 다른 이미지를 완벽히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고 다른 매력을 찾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이미지가 어색할 때는 '차라리 옛날이 나았다'는 식의 반응을 피하기 어렵다.


 한효주는 차라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컨셉을 차용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섹시함은 한효주가 가진 '무기'가 아닌 것이 이번 광고로 인해 확실히 드러났다. 이미지를 극대화 시켜주는 광고에서 까지 한효주의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면 한효주에 대한 인식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식으로 돌아설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한효주의 화장품광고는 어떨까. 자연발효 화장품이라는 타이틀과 걸맞게 한효주의 순수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이 광고마저 대중들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광고의 문제점은 바로 전개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한효준 '얼마나 만족하세요?" '한쪽에만 발라보세요." 같은 '식상한' 멘트들로 구매자들의 욕구를 자극하려 할 뿐인데다가 얼굴만 클로즈 업 된 채, 전혀 한효주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순수한 느낌으로 '이미지'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한효주의 얼굴을 팔아 먹겠다는 식의 클로즈 업과 매력적이지 못한 표정, 식상하고 공감가지 않는 카피. 그것이 한효주의 매력까지 갉아 먹었다. 


 차라리 포카리 스웨트 같은 느낌의 청정한 분위기가 한효주에게는 훨씬 더 어울렸을 것이다. 한효주가 새로 찍은 두 광고 모두 한효주에게는 오히려 손해라고 본다.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광고에서 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고은성' 캐릭터를 광고까지 끌고가는 것은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한효주가 캐릭터로 성공한 케이스는 아니다. 한효주의 '이미지' 정도는 광고에서 소비했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좀처럼 없는 일이지만 한효주는 '광고'때문에 좋은 이미지가 깍여 나가고 있다. 자신의 결점과 강점을 모두 아는 사람이 험난한 연예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잘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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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의 2년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아가씨를 부탁해] 가 전파를 탔다.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들의 향연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이나 확실한 것 한가지는 '대중성' 을 담보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시청률 하나는 끝내주게 잘 나올 것 같다는 거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고 윤은혜라는 톱스타도 있으니 킬링타임용으로 이 만한 드라마를 찾기도 힘들다.


그런데 오늘 첫 회를 보면서 놀라웠던 건 윤은혜의 변신이 아니라 문채원의 변신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찬란한 유산] 의 승미가 아니었다.




문채원은 지금까지 얌전하다 못해 다소 음울하기까지 한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바람의 화원] 에서도 그랬지만, 특히나 시청률 40%가 나온 [찬란한 유산] 의 승미 역할은 시청자들의 머리 속에 강하게 남을 정도로 '우울' 했다. 활기차고 자기 주장 강한 은성이 역할의 한효주와 정 반대의 입장에 서 있었던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행복하게 웃지 못하는 캐릭터였다. 사실 승미 때문에 배우 문채원의 이미지가 답답해 보인 측면도 있었다.


[찬란한 유산 스페셜] 에서 시청자들이 꼬집은 것처럼 이런 캐릭터 때문에 문채원은 한효주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찬란한 유산] 의 주인공 중 한명이었고,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녀를 비껴갔다. 문채원 입장으로 보자면 약간 억울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문채원은 [찬란한 유산] 이 끝나자 마자 [아가씨를 부탁해] 출연을 결정했다. [커프] 로 3연타석 홈런을 친 윤은혜의 컴백작이자 [내조의 여왕] 으로 스타덤에 오른 윤상현, 여기에 [거침없이 하이킥] 의 히어로인 정일우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서브 주연' 자리를 고수했던 것이다.


[찬란한 유산] 을 끝내고 그녀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 시청률이 높았기 때문에 대중성 하나만큼은 확보했던 [찬란한 유산] 이 후에 이미지를 관리하면서 느긋하게 차기작을 선택하는 길과 빨리 차기작을 선택하면서 '승미 캐릭터' 의 음울함을 재빨리 털어버리는 길이었다. 대신 전자는 메인 주연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확률이 높고, 후자는 메인으로 나서기에는 다소 어려우리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문채원의 입장으로선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겠으나 그녀는 놀랍게도 [찬란한 유산] 직후 바로 [아가씨를 부탁해] 에 합류했다. 한마디로 [찬란한 유산] 촬영 중에 계약을 끝마치고 벌써부터 '승미 캐릭터' 를 벗어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녀가 판단하기엔 [바람의 화원] 과 [찬란한 유산] 으로 이어지는 특유의 우울 캐릭터가 배우 문채원의 이미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가씨를 부탁해] 에서 문채원은 [찬란한 유산] 의 승미를 완전히 제거했다. 코믹하고 판타지성 강한 트렌디 드라마인 [아가씨를 부탁해] 에 문채원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과연 어울릴까, 이번에도 주인공들 중 유일하게 우울한 캐릭터를 맡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찬란한 유산] 의 승미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아가씨를 부탁해] 의 '여의주' 캐릭터는 재기발랄하고 활발했다.


[찬란한 유산] 의 승미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대사톤부터 모션까지 180도 변화한 문채원의 능수능란함을 보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비록 몇 장면 나오지 못했고, 서브 주연답게 캐릭터 소개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문채원의 변신은 [찬란한 유산] 의 승미와 극단의 매력을 뽑아내며 사람들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길만 했다. 이미지를 전복시키고 캐릭터를 바꾸자 배우 문채원의 새로운 매력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문채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비록 심사숙고하는 배우의 이미지를 덧붙여 메인으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서브로서 안전한 길을 선택하면서도 이미지를 전복시키면서 전혀 색다른 개성을 뽑아냈다. 이 정도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칭찬할 만 하다. 어차피 극이 진행될수록 비중은 커져 갈테고, 그만큼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낼 기회도 많을테니 [아가씨를 부탁해] 를 일종의 디딤돌 삼아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 수 있는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잡아놓을 수만 있다면 그것도 아주 괜찮은 전략이자 방편이다.


단언컨대, [아가씨를 부탁해] 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다. 연출과 대본이 삽질만 하지 않는다면 10, 20대 시청자들을 결집시키며 적어도 20~3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 가지 관전할 포인트는 배우 문채원이 얼마만큼 제대로 망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활기차고 발랄한 캐릭터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아가씨를 부탁해] 의 문채원! 윤은혜 보다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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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에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던 [찬란한 유산] 은 마지막 회에 등장인물들 하나하나를 세심히 조명하며 [찬유] 다운 해피엔딩으로 극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여전히 '불행' 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끝끝내 구원받지 못한 인물, 바로 김미숙이 연기한 백성희다.






[찬란한 유산] 의 마지막회에서 등장인물 대부분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다. 장숙자 사장(반효정)은 평생의 숙원인 사원 아파트를 시작으로 사원주주제를 실현함으로써 진정 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만들어냈고, 선우환(이승기)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어던지고 진정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멋진 남자로 재탄생했다.


그 뿐인가. 고은성(한효주)과 박준세(배수빈)은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힘찬 도약의 발걸음을 시작했고 철부지 선우정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했으니 거의 모든 주요 인물들이 해피엔드를 맞이한 셈이다. 심지어 유승미(문채원)까지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진정 평화로운 행복을 누리게 되질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불행해 보였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백성희(김미숙)다. 혹자는 그녀가 꽃집을 운영하며 딸 승미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해피엔딩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백성희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녀가 원하던 삶은 그런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껏 백성희는 [찬란한 유산] 의 모든 '비밀' 을 한 손에 쥐고 있던 사람이었다. 남편이 죽자마자 양딸과 아들을 내쫒은 것도, 길을 잃어버린 은우를 고아원에 갖다 버린 것도, 보험금을 가로채고도 천연덕스럽게 모른 척 한 것도, 장숙자를 대표 이사 자리에서 내쫓으려고 한 것도 모두 그녀가 저지른 악행이었다.


그녀가 끊임없이 악행을 저질렀던 이유는 그녀 스스로 매번 악다구니처럼 질러댄 것처럼 "돈" 때문에, 그리고 딸 "승미" 때문이었다. 돈을 지키기 위해, 딸을 지키기 위해 백성희는 매번 거짓말을 쳤고 그 거짓말을 포장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쳤다. 그녀의 운명이 파멸로 치달을 때에도 특유의 당당함과 뻔뻔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데에는 그녀가 끝끝내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회에서 그녀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토록 갈구하고 욕망했던 돈은 휴지조각처럼 사라졌고, 애지중지 했던 딸에게는 "엄마가 왜 내 엄마야!" 라는 폭언을 들어야만 했다. 돈이 사라지고 딸의 운명을 사지로 몰고 갔음을 깨닸는 순간 백성희는 마지막으로 지키고 있던 자존심을 완전히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녀가 살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자살시도까지 했던 이유는 그녀 삶의 가치가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자살시도는 딸 승미의 만류로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 순간 백성희는 '죽은 것' 과 마찬가지인 사람이 됐다.


[찬란한 유산] 마지막회에서 백성희는 고평중에게 "승미 때문에 살아줘야 한다." 는 말을 한다. 이 말은 곧 백성희라는 인격체가 완전히 죽어버렸다는 즉, 딸 승미가 원하기 때문에 살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이 말은 "자신이 원했던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 그게 바로 지옥이다." 라는 장숙자 사장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한 마디로 백성희는 끝끝내 행복해 질 수 없는 사람인 것이다.


백성희가 마지막 회에서 보여줬던 표정은 황량함과 쓸쓸함 그 자체였다. 승미가 거짓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에 반해 백성희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욕망을 채워나갈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한 그녀의 모습은 인간 백성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녀가 얼마나 지독히도 처절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를 날 것 그대로로 보여줬다.


감정적이고 정열적이었던 여자. 황량하고 천박하고 쓸쓸했던 여자. 우울하고 차갑고 모든 것에 냉소적이었던 여자. 좌절과 실패에 허우적대며 스스로를 처량하게 만들었던 여자. 그리고 끝끝내 불행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 모든 등장인물이 행복에 웃음 짓고,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 때 홀로 어두운 터널에 갇힌 듯 외로워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는 구원받지 못한 한 인간에 대한 지독한 연민이 서려있었다.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무난한 마무리를 보여준 [찬란한 유산] 의 마지막 회에서 왜 이리도 지독하게 백성희의 얼굴만이 선명히 기억에 남는 것일까. 그녀 자신조차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것이라면 아무래도 나만큼은 그녀를 용서해 줘야 할 것 같다. 이제 그만 제발 '편해' 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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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이 40%가 넘으면서 '찬란한 시청률', '국민드라마'등의 타이틀이 붙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어져 버렸다. 다소 진부한 소재이긴 하지만 그 진부함을 신선하게 풀어내고 특유의 아기자기 하면서도 설레는 분위기를 만든 점도 칭찬해 줄 만 하고 여러 이야기를 녹여내면서도 이야기를 산으로 가지 않게 맥락을 잘 유지한 점도 훌륭했다. 



 그리고, 모든 출연진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승기와 한효주는 물론, 배수빈, 문채원의 주연, 주조연급 연기자들부터 악녀역을 실감나게 소화해낸 김미숙까지. 그들은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 담보하는 주요 출연진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다. 연기력에서도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주목도도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는 그들과 달리 가장 중요한 인물이면서도 관심의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졌던 사람을  조명코자 한다. 바로 [찬란한 유산]의 카리스마 있는 할머니, 반효정이다.






 반효정은 그동안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인물이었다. 가끔씩 시트콤이나 철없는 시어머니 등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에게 맞춤한 듯한 역할은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듯한 '독함'으로 대변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어느 역할을 연기하든지 간에 그녀에게는 눈빛 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독하디 독한, 또 인정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이성적으로 판단할 것 같은 할머니로 기억되었다. 


 반효정은 훌륭한 연기자였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이미지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백성희 역할을 맡은 배우 김미숙이 그동안의 착하고 헌신적인 또는 고상한 단어로 대변되어지던 이미지를 벗어 버린 것 처럼 반효정 역시 [찬란한 유산]으로 그 스펙트럼을 드디어 인정 받고 있다. 


  [찬란한 유산]의 장숙자 역시, 반효정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카리스마'를 굳이 버리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맨손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회사 대표이사가 가지고 있을 만한 적당한 독기와 고집을 그대로 내보인다. 손자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할머니는 역시, 기존의 독하디 독한 반효정의 이미지에 그다지 반기를 들지 않는 성질의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숙자'는 기존의 반효정,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반효정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자신의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재산을 전혀 낯선 이에게 물려줄 정도의 결단력은 오히려 그의 가족을 위한 것으로 드러나며 결국, 이 카리스마 있는 할머니의 결정으로 철없고 제멋대로인 자신의 가족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이 할머니의 목적은 모두 정의와 선의에 기초한다. 그 만큼 그 할머니가 꾸려온 가족들이 본질적으로 악하지 못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변화이기는 하지만 그가 가진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주는 동시에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 역할은 두 가지의 중요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누구라도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은 강력한 '힘'과 그 힘을 발휘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따듯함을 증명해 줄 수 있는 다정한 뉘앙스. 그 상반되는 성질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뤄내기란 그다지 녹록치 않은 미션이다. 


 이 할머니가 어느 한 곳에 무게 중심을 조금만 더 두었더라도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균형이 무너질 수 있었다. 준세처럼 따듯하기만 해서도, 백성희처럼 독하기만 해서도 안되는 고난이도의 연기를 풀어가는 이 대 배우의 연기는 탄성이 나올 지경이다. 


 어떻게 보면 이 할머니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줄기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결국 장숙자 사장의 계획때문에 '유산 상속'이라는 문제가 생기고 남여 주인공은 재회할 수 있었으며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묘사될 수 있었다. 이 줄기로 인해서 이야기들이 파생되고 사건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은 반효정이라는 연기자가 있었기에 그 줄기가 굵고 탄탄할 수 있었다.


 엇나가는 손자가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면서도 결코 회사를 맨손으로 일구어 낸 그 강인함을 버려서는 안 되는 이 '장숙자'라는 인물을 반효정은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처럼 소화하고 있다.  과연 반효정이 아니라면 이 역할을 누가 해냈을까 싶을 정도로 [찬유]의 숨은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배우는 물론 엄청난 연기력으로 지금까지 TV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이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그녀의 다양한 스팩트럼을 비로소 이 [찬유]를 통해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배우가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는 참 중요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배우가 어떤 역할과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 하는 것일 것이다. 


 그 기회를 잡고 성공으로 이끈 이 대단한 배우에게 그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줄 수 있는 연기를 증명해 보인 이 노배우에게 박수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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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찬란한 유산] 열풍이 심상치가 않다.


출연자 전원부터 제작진에 이르기까지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시청률 40%를 왔다갔다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성이의 고난이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백여사의 악행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드라마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이 중, 개인적으로 동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되어야하고,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하는 그녀. 바로 문채원이 연기하고 있는 '승미' 다.




극 중 승미는 어린 시절부터 '심리적 고아' 상태로 버려진 존재다.


매번 남자를 바꾸는 엄마, 어쩔 수 없이 친딸을 더 사랑하는 새아버지 밑에서 그녀의 유년은 철저히 유린됐다.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그녀에게 있어 환이의 존재는, 그래서 더 각별하고 특별했다. 승미는 아마도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환이에게서 자신을 투영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갈구했던 것 같다.


어쩔 때보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환이에 대한 집착증세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사실상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었던 사람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의 반증이었다. 그녀가 환이를 쟁취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환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를 지켜야 한다는 그녀 스스로의 자기 방어적 측면이 더 크다. 어쩌면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환이가 아니라 그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왜 너까지 그런 거짓말을 해?" 라는 은성이의 물음에 "내 것을 지키기 위해서" 라는 승미의 변명이 일견 비겁해 보이면서도 징그러울 정도로 진실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준세 곁에는 돈이 있고, 사람이 있지만 승미에게는 돈도, 명예도, 사람도, 사랑도 남아있지 않다. 심지어 유일한 핏줄인 엄마조차 그녀는 증오할 수 밖에 없다. 


한번도 제대로 된 누군가의 헌신적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고, 한 번도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잠들지 못했던 한 소녀의 외로움은 부모에 대한 배신감과 사랑의 실패로 더더욱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녀는 그토록 증오하고 지긋지긋해 하는 엄마의 운명을 그대로 뒤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처럼 살지 않기를" 기도했던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거짓말에 가담하고,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악행을 눈감으며 그녀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승미의 엄마인 백여사는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승미, 너를 위해서야!" 라고 소리치지만 정작 그녀의 악행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아닌 자신의 딸 승미인 셈이다. 승미는 엄마의 운명을 뒤 따라간 죄로 사랑하는 사람도, 유일한 핏줄도, 심지어 자신도 잃게 될 것이다. 환이에 대한 사랑을 제외한다면 누구보다 황폐하고 쓸쓸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그녀가 환이마저 잃어 버림으로써 스스로를 허무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낙인찍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승미가 가장 불쌍하다.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지치고 지쳐 한 발자국도 제대로 걸어갈 수 없는 무기력함이 엿보인다. 그 무기력함이 허망해 보여서, 그 지침이 안쓰러워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나는 그녀의 악행마저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어디선가 승미 같은 사람이 존재할 것만 같아서다.


오늘 은성이는 환이에게 "당신은 못나지도, 못되지도 않다." 라는 말을 했다. 허나 이 말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어쩌면 환이가 아니라 승미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자리에서 승미와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못난 사람도, 못된 사람도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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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이승기 시대' 다.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이 30%대 시청률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가 드라마 [찬란한 유산]까지 시청률 40%대를 목전에 두며 대박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현재 언론, 대중, 블로거 할 것 없이 이승기 찬양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허나 이것이 과연 이승기에게 얼마나 득이 될 일인지는 생각해 봐야한다. 자칫 잘못하면 과대평가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이승기가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예능 [1박 2일] 의 출연 뿐 아니라 '국민 드라마' 수준의 시청률까지 근접한 [찬란한 유산] 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디지털 싱글 [결혼해줄래]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예능-드라마-가요계를 한꺼번에 접수하며 전천후 만능 엔터테이너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현재 '청춘스타' 로 불리는 20대 스타들 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진다. 소년다운 순수함과 청년다운 진지함, 엘리트적 면모와 허당스러운 허술함이 공존하는 그의 이미지야말로 동시대 가장 친숙하면서도 특별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언론과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이승기 찬양' 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가 아무리 뛰어난 엔터테이너이자, 도드라지는 청춘 스타라고 할 지라도 아직 그 가능성이 완전히 입증 된 스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기가 올해 연기대상, 연예대상의 유력한 후보라든지 하는 찬사 또한 낯 뜨겁기 그지 없다.


지금 '이승기 열풍' 의 중심에는 단연 [찬란한 유산] 의 성공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박 2일] 의 성공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 이승기의 네임밸류를 업그레이드 시킨 격인데, 이 드라마 속에서 이승기의 활약은 눈부시다기 보다는 안정적이다. 드라마 자체를 끌고가는 힘은 극본 자체의 필력과 여주인공인 한효주의 열연에 더더욱 빚지고 있다.


이승기의 서포트를 무시하는 바 아니지만 이승기 자체의 파괴력을 [찬란한 유산] 과 동일시 시키기에는 이승기의 공헌도가 한효주에 비할바는 아니다. 최근 여심을 자극하는 키스씬이라든지, 애정전선에 이승기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찬란한 유산] 이 지금의 반열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의외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한효주의 폭발력, 여기에 안정적 연출과 탄탄한 극본 때문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승기가 칭찬받고 있는 '안정적 연기' 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있다. 그가 주인공으로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가수 출신답지 않게 드라마에 잘 녹아든 것도 사실이나 연기자로서 보여주는 완급조절, 대사톤, 억양 등은 전문 연기자들의 그것과 한참 비교가 된다. 즉, '가수 출신' 답지 않게 잘하는 것이지 '연기자' 로서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란 이야기다.


그의 연기톤은 안정적인 대신에 굉장히 평면적이고,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거의 모든 억양과 대사톤이 변함없이 일관적이다.


파트너인 한효주가 탁월한 감정묘사로 완급을 조절하고 상황에 따라 톤을 올리거나 낮추며 대사를 치는 것에 비해 이승기는 완급을 조절하기 보다는 다소 어색한 억양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에 더더욱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신인배우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기술적인 실수다. 시간이 갈수록 감정표현 등의 센스적 측면은 나아지고 있지만 언론이나 몇몇 블로거들이 거론하는만큼 이승기의 연기력이 감성적, 기술적에서 모두 뛰어난 것은 아닌 셈이다.


이승기가 자신의 이미지를 아주 탁월하게 운영하고, 그 이미지 속에서 선우환 캐릭터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박수 받을만 하다. 허나 이승기가 칭찬 받는 수준은 딱 거기에서 머물러야지 그것을 넘어서는 찬사는 오히려 이승기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옛말에 과공은 비례라는 말이 있듯이 드라라를 둘러 싼 과대한 평가는 아직 갈길이 먼 연기자인 이승기를 자칫 '자만의 늪' 으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또한 [1박 2일] 의 성공 역시 '온전히 이승기의 몫' 이 아니라 강호동의 활약이 60~70% 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강호동이 있기에 이승기가 있었고, 강호동이 있기에 [1박 2일] 의 팀워크가 살아날 수 있었다. 이승기가 [1박 2일] 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적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또한 강호동과 멤버들이 구성해 놓은 캐릭터의 테두리 안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점에서 그가 과연 예능과 드라마의 중심을 완전히 꿰뚫는 미디어의 완성품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이승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인 스타다. [1박 2일] 과 [찬란한 유산] 이 동시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해서 그가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간 것처럼 설레발을 치는 것은 더욱 많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창창한 앞길을 가야하는 이승기에게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그의 성공가도가 현재 진행형인만큼, 그가 지적받고 고쳐야 하는 단점들도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미디어와 대중은 스타를 만들고, 스타를 완성시킨다. 그러나 그만큼 스타를 망가뜨리고, 버리기도 한다. 스타의 '한 방' 에 간이라도 빼 줄 것처럼 열광하다가도 그 한 방이 사그라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고개를 돌려버리는 냉정함이 미디어와 대중의 공통된 속성이라고 볼 때 이승기는 지금의 '이승기 열풍' 을 보다 냉정하고 겸손한 눈빛으로 통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금이 이승기에게는 가장 큰 위기의 시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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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기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꽤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기에게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한 연기자 생활이기에 드라마의 성공이 없이는 그 꼬리표를 떼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드라마에서 그다지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보이면서 일단 '연기력'에 있어서 심각한 비판을 들어야 하는 위치는 벗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이승기는 앞으로의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그 '이미지'에 있어서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기란 힘든일일 수 있다.



이승기, 배우로 성장하기 왜 힘들까?


 물론 이승기 자체만 놓고 보자면 상당히 괜찮은 인물이다. [1박 2일]에서 보여준 예의바르고 건실한 이미지 플러스 엉뚱한 허당 이미지는 이승기의 인기를 수직 상승 시키는 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사실 지금의 이승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수로서의 인기보다는 [1박 2일]을 통한 예능인으로서의 인기가 훨씬 더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가수 출신임에도 불구, [내 여자 라니까]라는 데뷔곡 이후 이렇다할 히트곡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이승기가 가지는 한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단 [1박 2일]에서도 비쥬얼이 가장 돋보이고 또한 완전한 예능인은 아니라는 위치 때문에 더욱 그 허당스러운 이미지가 의외성을 발휘하며 돋보이게 된 측면은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승기는 [1박 2일]이전이라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낼 만큼의 성과를 거둔적이 없었다.


 물론 '인기 가수'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동시에 그냥 '평범한 가수'였다. 이승기의 기본 정체성은 누가 뭐래도 '가수'다.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확실히 쌓아놓지 않은 상황에서의 다른 활동은 인지도와 인기를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 인기를 자신의 기본적 커리어에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사실 '가수 이승기' 조차 그 인기가 [1박 2일]이나 [소문난 칠공주]같은 가수 외 활동에 빚을 지고 있다. 가수로서의 성공 이후, 그런 프로그램의 인기로 인기가 '더욱'상승이 되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이승기의 경우, 가수 외 활동으로 '인해서'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또한 문제는 [1박 2일]에 출연하고도 가수로서 이승기는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1박 2일]로 얻은 인기를 자신의 노래에 투영시킬 만큼의 확실한 임팩트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이승기의 히트곡은 2, 30대 여성들을 공략하며 연하남의 트렌드를 이용한 [내 여자라니까]를 뛰어넘지 못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1박 2일]의 인기를 가수로서의 커리어에 이용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는 뜻이다. 


물론 재능이 있다면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것도 괜찮다. 더군다나 이승기는 꽤나 괜찮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으니 일단 합격점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의 데뷔 역시 [1박 2일]의 이승기의 인기에 기반하고 있다. 물론 이승기의 역할이 꽤나 돋보일 만큼 비중있는 역할이지만 이승기의 능력 자체를 인정받았다기 보다는 이승기가 화제성이 있는 인물이기에 캐스팅 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리고 이승기의 화제성이 [1박 2일]의 화제성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또한 이 드라마의 '스토리'가 지나치게 전형적이라는데도 그 문제점이 있다. 물론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트렌디 드라마'를 살짝 꼬아놓은 것 같은 스토리에 '선악구도'의 구조는 드라마의 무게감을 약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승기가 배우로서 인정받으려거든 적어도 그의 이미지를 한번에 뒤집을 만한 연기력을 보일 수 있는 작품에 출연했어야 했다. 이번 드라마의 성공하면 이승기가 다시 주연급으로 캐스팅 될 수도 있지만 그가 이뤄놓은 기반은 너무나 약하다.


 이승기는 [1박 2일]을 그만두게 되면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주목을 잃는 위치에 서있다.  [1박 2일]호 이뤄 놓은 좋은 이미지가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1박 2일]을 뛰어넘을 만한 성과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는 처음부터 '연기자'로 시작한 배우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중구난방식 활동으로 인해 결국은 어떠한 성고를 내고도 인정 받지 못한 채 끝날 수도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제 이승기가 진정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이제 '연예인'이란 이름을 지워버릴 때다. 무언가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확고한 위치를 선점해야 하는 것이다. 가수여도 좋고 연기자여도 좋고 양쪽 다여도 상관 없다. 이승기의 기본적인 정체성이 의심받고 있는 이 때에, 이승기가 더 큰 스타가 되기 위한 기반은 아직도 너무 악하기 때문에 일단 이승기가 어떤 분야든 '기본'을 탄탄히 다져놓지 않고는 더 이상 크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승기가 어떤 식으로 자신이 살아남을 방도를 찾을 수 있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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