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이 출연한 드라마 [싸인]이 호평과 좋은 스토리에도 불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논란을 낳았다.


 박신양과 김아중, 두 주연배우가 불참한 탓도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드라마 스페셜 부문에서 정겨운이 남자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상도 수상하지 못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상을 꼭 수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눠먹기식 수상 결과가 남발되는 과정에서도 싸인이 이런 홀대를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MBC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로열패밀리로 호평을 들었던 염정아가 무관에 그치며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낸 것이다. 그들의 연기력으로 보나 흥행력으로 보나 무관에 그칠 성적은 아니었는데 다른 드라마에 화제성이나 시기 면에서 밀리고 만 것이다. 이는 연기대상이 곧 줏대없고 기준 없는 그렇고 그런 연말 시상식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만 것이다.


 박신양은 연기대상에 불참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같이 호흡을 맞췄던 김아중 역시 연기대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일단 이 부분에서 수상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수애가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을 두 개나 거머쥔 것을 보면 박신양이나 김아중이 굳이 수상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진정 연기력으로만 승부하는 연기대상이라면 박신양이 적어도 하나 정도는 수상을 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반면에 사회를 맡은 지성과 최강희가 출연한 보스를 지켜라는 무려 7개의 상을 가져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누가 보더라도 몰아주기식 수상이 아닐 수 없었다.


 염정아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해서 MBC 드라마 여자 주인공 중에서 염정아를 능가하는 연기력을 보인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염정아는 로열패밀리에서 구박받고 핍박받는 며느리에서 야망과 욕망을 숨긴 철의 여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엄청난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결국 염정아는 이런 연기력과 상관없이 잊혀진 얼굴이 되고 말았다. 화제성면에서 더 뛰어났던 다른 드라마들에 가려서 염정아는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쉬운 점은 또 있었다. 결국 중견연기자들이 수상할 수 없는 한계를 이번 연기대상은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연기력 하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해숙이나 김영철이 단 하나의 상도 수상하지 못하면서 연기대상 역시 연기력이 아닌, 젊은 배우 붙들어 놓기에 쓰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기대상이라는 의미가 무얼까. 그 해를 빛냈던 작품을 치하하는 의미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그 본질은 진정으로 연기를 제대로 해 낸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시청률도 중요하고 화제성도 중요하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 시청자들이 인정한 연기를 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는 것은 연기대상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연기대상 시상식은 점차 그 권위가 떨어져가고 있다. 차라리 삼사를 통합하여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선정한 연기대상 시상식을 여는 편이 훨씬 더 긴장감있고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각 방송사가 따로 진행하며 자신들의 수상 남발을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참으로 눈꼴시린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신양의 불참은 어쩌면 이런 의미일지도 모른다. 박신양은 이미 SBS에서만 두번이나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모두 좋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몰고 온 작품에 출연한 탓이었다. 박신양은 그 상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가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연기대상이 그를 버린 것이 아니라 그가 연기대상을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박신양이나 염정아가 무조건 수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상 결과가 결국은 나눠먹기식 방송사 입맛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면 굳이 연기대상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부터 제대로 해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연기대상 시상식이 점점 전파낭비,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점점 보고 싶어지지 않는 연기대상,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연기대상을 이제는 그만 만들고 좀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시상식이 될 수 있도록 방송사가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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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주인공은 수애지만 '눈길'을 확 사로잡는 사람은 이미숙이다.


극 중 노향기의 어머니로 나오는 이미숙은 50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미모와 패션센스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미숙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인 '청담동 재벌룩'은 강남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미숙이 [무릎팍 도사]에 나왔을 때, 그녀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자로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미숙은 여전히 섹시하고, 여전히 아름답다. 나이가 들어도 그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세련미와 섹시미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인지 극 중 예비사위로 나오는 김래원과 붙여놔도 연상연하 커플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미숙 특유의 섹시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특히 [천일의 약속]에서 이미숙의 섹시미는 패션을 통해 뿜어져 나온다. 여러 드라마 속 재벌집 사모님들의 옷은 언제나 고정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컬러는 무채색이고,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화려하기 보다는 다소 중후한 느낌을 주는 패션스타일이 시청자들이 인식하는 흔한 재벌집 사모님 패션이다.


그런데 이미숙은 다르다. 달라도 완전히 다르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부수고 새로운 재벌집 사모님 스타일로 거듭났다. 색채도 다양하다 못해 현란하고, 스타일 역시 중후함 보다는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측면이 훨씬 더 부각됐다. 젊은 사람들도 쉽게 소화하지 못할 코트와 블라우스도 거침없이 소화하고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의 자켓도 무리없이 걸쳐낸다. 가히 이미숙 스타일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이미숙의 청담동 재벌룩 스타일의 강점은 날씬하고 섹시한 몸매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데 있다. 일례로 김래원에게 결혼을 깨자며 따지러 가던 때에 이미숙은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케이프 스타일의 의상에 블랙 투피스를 차려입는 센스를 보여줬다. 또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레오파트 무늬 랩드레스를 입는다거나, 스프라이트 패딩을 통해 '젊은 감각'을 선보이는 등 다른 여배우들이 지금껏 선보인 재벌룩과는 차원이 다른 경지를 보여줬다.


이렇듯 이미숙이 시도하는 새로운 '청담동 재벌룩'에 대해 전문가들은 "드라마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요즘 트렌드에 맞게 新 재벌 사모님의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 평하면서, "고급스러운 실크 소재의 의상에 오히려 작고 세련된 악세사리 등을 적절하게 믹스매치시켜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느낌을 강조하는 수완이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게다가 최근 이미숙의 청담동 재벌룩은 옷 뿐만이 아니라 액세서리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가 지난 방송분에서 하고 나온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강렬한 레드 컬러 원피스와 어울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기존 드라마 속 사모님들이 다소 촌스러운 진주 귀걸이나 목걸이, 혹은 알이 큰 다이아 목걸이/반지 등을 선호한다면 이미숙은 드레스 코드에 맞춰 작지만 실속있는 악세서리를 걸침으로써 이미숙 특유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이미숙이 [천일의 약속]에 걸치고 나온 옷들과 악세서리는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강남 고급주택가 사모님들을 중심으로 "이미숙 따라하기"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이미숙이 한 번 입었다하면 다음날 그 옷들이 모두 매진이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젊으면서도 세련되고,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의 이미숙 스타일이 청담동 재벌룩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한 패션 전문가는 "이미숙 때문에 새로운 청담동룩이 탄생했다고 봐야한다. 이미숙은 [천일의 약속] 방송 이 후, 40~50대 여성들 뿐 아니라 30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주가가 올라갔다.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화려한 느낌에 모든 여성들이 반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스타일이 배우 이미숙의 본연의 이미지와 만나 윈윈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언제나 젊게, 언제나 여자로, 언제나 섹시하게 보이고 싶다"는 이미숙의 바람처럼 [천일의 약속] 이미숙은 매력적이고 섹시하다. 화를 낼때도 섹시하고, 도도하게 걸어갈 때도 섹시하다. 스무 살 연하인 김래원과 지금 당장이라도 멜로 연기를 펼칠 수 있을만큼 세련된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그녀를 보노라니 천상 여자요, 천상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어도 그만큼 섹시한 사람은 여태껏 찾아보지 못했다.


재밌게도 [천일의 약속]이 낳은 최고의 수혜자는 수애도, 김래원도 아닌 이미숙이다. 새로운 재벌집 사모님의 전형을 마련하며, 강남을 들썩이게 만든 그녀는 예나지금이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고 섹시한, 가장 세련되고 멋진 여배우로 이 시대를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이미숙 '청담동 재벌룩' 연예인 스타일 따라잡기★

  ◀연예인 전문 브랜드 쇼핑몰 HEYO
박경림(뉴욕스토리), 박수홍(뉴욕스토리옴므),
소유진(실버애플)등 유명연예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럭셔리쇼핑몰.
국내 1위의 매출실적과 브랜드 인지도 등
국내 대표 프리미엄 사이트16개와
 자체쇼핑몰을 통해서 서비스되고 있다.
◀박하선, 박민영 협찬 쇼핑몰, 투에프비
이미숙의 '청담동 재벌룩'이 다소
부담스러운 20대들에게 추천하는 투에프비.
[하이킥3]의 박하선, [영광의 재인]의 박민영의 패션을 협찬하는 쇼핑몰로 20대 감성에
어울리는 패션을 찾을 수 있다. 
   ◀'클릭비' 오종혁이 론칭한 여성 쇼핑몰
'클릭비'의 오종혁이 론칭한 여성 쇼핑몰.
헐리웃스트리트 패션과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캐주얼 쇼핑몰로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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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악세사리 (귀걸이,목걸이,팔찌,반지,브로치) 자체디자인 생산 및 제조, 도소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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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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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원고료에서  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방송계에서 작가의 원고료를 정할 때 김수현 보다 높으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마지노선이 있다고 하니 김수현이 방송가를 움직이는 거목 중 하나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다. 


물론 그가 이같은 위치까지 올라설 때 까지 그녀의 필모그라피는 화려하다 못해 휘황찬란하다. 수많은 안티를 몰고 다닌다고 스스로 탄식할 정도이지만 그 안티도 결국은 인기의 한 단면이었다. 거의 모든 작품이 동시간대 1위, 그리고 웬만한 작품은 시청률 30%를 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요, 대단한 능력이다.


그런 김수현의 원고료가 밝혀졌다. 역시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그의 원고료는 회당 약 5000만원 선인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이 전작 [인생은 아름다워] 집필시 받았던 금액과 달라지지 않은 액수라고는 하지만 엄청난 금액임에는 틀림이 없다. 작가의 원고료가 작가의 자존심인지는 몰라도 너무 지나치게 많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물론 그정도의 값어치를 한다는 전제하에 책정된 금액이겠지만 제작비를 상승 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이 있다. 그것은바로 배우 김래원의 출연료. 김래원의 출연료 역시 김수현과 동일한 5000만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병헌이나 배용준등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출연료를 받기는 했으나 김래원의 5000만원은 이들에게 비할 수 없는, 엄청난 특혜고 너무한 금액이다. 


김수현이 현재 집필하여 방영되고 있는 [천일의 약속]을 하기로 계약하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저번에 얼마 받았는지 알지? 그 이하로는 안 돼!" 실로 고고하고 꼿꼿한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혹은 자만심이라고 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 김수현을 최고의 작가로 인정하는 바이지만  원고료를 한 푼도 깎을 수 없다는 식의 태도는 작가로서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김수현이라는 작가는 한 번도 대본을 늦게 보내지 않는, 작가로서 찬사받아 마땅한 일을 해 내는 작가라지만 이는 어쩌면 김수현이라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김수현은 자기 대본을 고치거나 바꾸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보통 PD등과 상의를 거쳐 대본 수정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김수현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PD를 직접 선택하고 자신이 쓴 대본을 절대 고치지 않기로 유명하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대사를 외우게 하는 그 옹고집은 방송가에서 정평이날 대로  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PD의 요구에 끊임없이 수정하고 다시 쓰는 작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여유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그의 작품이 아직까지 통한다는 사실은 그가 계속 그런 위치에 서 있을 수 있게 했다. 그를 욕하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 하나 안 본 사람은 없을 정도이니 대중작가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을만 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을만 하다. 

 
허나 작품을 위해서라면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자신의 대본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난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지만 "원고료도 절대 못 깎는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김수현 같은 대 작가가 원고료 때문에 극을 집필하는 것은 아닐 터다. 그 정도의 위치에 있고 그 정도의 성과를 냈으면 자신의 글에 대한 자부심이 비단 원고료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 


비싼 원고료를 받지 않고는 작품도 쓰지 않겠다는 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무료 봉사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작품을 위해서,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서 자신의 몸값을 조금쯤은 낮출 수 있는 겸손함을 갖췄더라면 그가 더 대가답고 멋있어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원고료나 출연료로 인해 제작비가 지나치게 증가되면 그 방송을 하기 위해 엄청난 PPL이 등장하거나 단가를 다른 곳에서 낮출 수 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의 이익으로 인해 작품이 훼손되거나 다른 사람이 손해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도 김수현이 5000만원을 요구한 것은 있음직한 일이다. 그 전의 작품에서도 그 정도를 받았고 이제껏 그가 방송가에 가져다 준 수익을 생각해 봐도 5000만원을 요구하는 일이 완전히 허황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방영되는 [천일의 약속] 역시 순항중이니 김수현이라는 브랜드에 그 정도 투자 못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래원의 경우는 다르다. 김래원이 5000만원을 받는 것은 정말 양심없는 행위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역이자 실질적인 주인공인 수애가 3000만원선으로 계약한 것만 보더라도 김래원의 5000만원은 너무한 처사다. 


김래원은 그동안 무엇을 보여 주었나.  김래원이라는 이름 석자를 똑똑히 대중들의 뇌리속에 새길만한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 아닐까. 김수현 처럼 집필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고 흥행을 했다면 또 모르지만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중박 정도의 성적 이상을 낸 적 없는 그가 5000만원을 가져간다는 것은 양심없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조차 김래원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약혼녀를 무참히 버리는 설정도 그렇지만 극중에서 그려지는 대화법이나 성격도 김래원을 빛나게 해 주지 않는다. 이는 물론 김래원의 잘못만은 아니다. 하지만 5000만원 만큼의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살려 냈는가 하는 질문에서 김래원은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단지 캐릭터의 매력을 떠나서 사실상 극의 흐름은 수애 쪽에 맞춰져 있고 김래원은 그 주변에서 수애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역할 이상이 될 수가 없는데 그에게 더 많은 금액을 책정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생각해 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제껏 배우들의 비싼 출연료가 문제가 되었는데 김래원이라는 배우에게 그런 엄청난 금액을 책정했다는 사실은 그 제작비를 결국 시청자들의 주머니에서 찾아 내고야 말겠다는 심산 같아 불쾌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김래원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못하고 있는 와중에 엄청난 출연료를 챙기는 것은 일종의 낭비요, 사치다.  화제성으로 보나 그동안의 필모그라피로 보나 김래원이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은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사람 자체에 등급을 매겨서는 안되겠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엄연히 그 능력에 따른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 정도의 능력이 안 되는데도 불구, 엄청난 금액을 챙겨 간다는 것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김래원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 5000만원이라는 금액 앞에서는 너무도 초라해 지는 것이 현실이다. 


[천일의 약속]의 회당 제작비는 4~5억원 선. 이중 1/4 혹은 1/5을 김수현과 김래원이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지나쳐 보인다. 20부작, 그것도 멜로 드라마가 100억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다는 것.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중 수십억은 출연료로 나가 버리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물론 이는 방송국이나 제작사에서 조율할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받는 이들을 항상 문제 삼으면서도 결국은 이런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야 마는 방송국과 제작사들이 그들 때문에 방송의 질이 떨어진다며 징징거리는 소리를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런 금액을 내고라도 제작을 하고야 말겠다는 방송국이나 그런 금액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사람들이나 사실상 별다를 것 없는, 그저 스타성에 목메는 사람들 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스타성의 가치가 너무나도 들쭉날쭉인 것은, 그래서 제작비가 올라가는 것은 시청자들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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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순항중이다.


여러 갈등관계가 폭발하며 몰입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월화 드라마 시장을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 하나가 발견됐다.


당초 [천일의 약속] 엔딩 OST는 백지영의 '여기가 아파'였다. 그런데 5회부터 신승훈의 '처음하는 말처럼'으로 교체됐다.


여간해선 잘 바뀌지 않는 드라마 엔딩곡이 어째서 백지영의 곡이 아닌 신승훈의 곡으로 교체된 것일까.


백지영은 누가 뭐래도 당대 최고의 여가수다. 발라드와 댄스가 능통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드라마 OST의 단골 목소리로 등장하고는 한다. 백지영이 OST를 부르면 그 드라마는 무조건 뜬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백지영하면 'OST의 여왕' 이라는 수식어가 당연하게 따라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백지영은 하지원 주연의 [황진이], 이병헌-김태희 주연의 [아이리스], 하지원-현빈 주연의 [시크릿 가든], 박시후-문채원 주연의 [공주의 남자]까지 줄줄이 메인 OST 곡을 부르며 드라마 뿐 아니라 드라마 주제곡까지 대 히트 시키는 저력을 발휘해 왔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OST를 만들 백지영을 섭외 1순위에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였을까. [천일의 약속] 역시 드라마 메인곡을 백지영에게 맡겼다. [천일의 약속] 내용 자체가 알츠하이머를 앓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독히 사랑하는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백지영의 절절한 목소리가 메인곡을 장식하는 것이 어울릴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백지영의 '여기가 아파'였다.


백지영의 '여기가 아파'는 1회부터 4회까지 [천일의 약속]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주의 남자] 메인곡을 부른 뒤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드라마 OST로 컴백한 셈이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발생했다. [천일의 약속] 5회부터 메인 엔딩곡이 백지영이 아닌 신승훈의 '처음하는 말처럼'으로 교체된 것이다. 웬만해선 잘 바뀌지 않는 드라마 메인곡이 파격적으로 변경된 데는 작가 김수현 씨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평소 가수 신승훈의 왕팬을 자처했던 김수현 작가는 신승훈의 콘서트는 빠짐 없이 찾아갈 정도로 신승훈과 각별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 작가는 이런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신승훈에게 [천일의 약속]에 어울리는 메인곡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고, 신승훈은 기꺼이 김 작가의 요청을 수락한 뒤 곡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최근 [천일의 약속] 엔딩을 장식하는 신승훈의 '처음하는 말처럼'이다. 누가 들어도 딱 신승훈표 발라드인 '처음하는 말처럼'은 [천일의 약속]의 내용에 걸맞는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김 작가는 '처음하는 말처럼'을 듣자마자 매우 흡족해했고 제작진에게 이 곡을 드라마 엔딩 메인곡으로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연유로 [천일의 약속] 메인가수는 백지영에서 신승훈으로 '전격 교체' 되기에 이르렀다. [공주의 남자] OST 참여 이 후, 또 한번의 대박을 노렸던 백지영으로선 다소 아쉬운(혹은 굴욕적인?) 상황이 연출된 셈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백지영 뿐 아니라 신승훈 같은 거물급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신승훈은 [천일의 약속] 메인곡을 맡으면서 "드라마의 감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좋은 곡을 만들고 싶었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의 목소리는 드라마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고 있다. [천일의 약속]을 보면서 신승훈 표 발라드를 음미하는 것 또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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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화드라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천일의 약속]이다.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여만에 이뤄진 김수현의 미니시리즈 컴백작인 이 드라마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는 시청률로 사람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작가 김수현'의 위상이 건재하면 건재할수록 안좋은 소리도 끊임없이 들리고 있다. 그 진원지는 바로 김수현의 트위터다.


김수현 작가는 팬만큼 안티가 많은 작가다. 타고난 완벽주의자에 대사 토씨하나 틀리는 것을 용납지 않는 그녀는 지난 40년간 드라마 왕국의 여제로 군림해 왔지만 특유의 개성과 자존심은 대중에게 불편하고 오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김수현이 언론 뿐 아니라 심지어 대중들과도 끊임없이 '기싸움'을 하며 파열음을 내는 것도 부러지면 부러질지언정 굽히지는 않는 그녀의 도드라진 성격 때문일터다.


그래서인지 최근 김수현의 트위터는 여러 네티즌들의 발언과 김수현의 대응으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네티즌과 김수현의 의견 교환 정도로만 되면 좋을텐데 언론이 나서서 매일 경기 중계하듯 김수현의 발언 하나하나를 대서특필 하는 탓에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 백개의 악플과 앞뒤 잘라먹은 언론의 김수현 때리기가 도를 지나쳤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촉발 된 '말투논란'은 특히 그렇다. 한 트위터리안이 "천일의 약속을 보고 싶어도 말이 너무 거슬려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소수의 의견도 들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글을 남기자 이를 본 김작가가 "그렇게 힘이 들면 김수현 드라마를 외면하는 방법이 있어요. 나한테 말투 고치라는 건 가수한테 딴 목소리 노래하란 겁니다. 그건 불가능해요. 내 대사가 바로 김수현이니까요."라고 대답한 것이 논란의 시초가 됐다.


네티즌들은 "그렇게 힘이 들면 외면하라" 는 김 작가의 말을 두고 오만불손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김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물론이고 "시대에 맞춰 변화하지 못한다면 당장 드라마 때려치라" 며 극단적인 결론을 내려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건 너무 광적이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40년간 드라마계 최정상에 머물렀던 한 시대의 장인에게 쏟아낼 말은 아니다. 이번 논란은 백번 양보해도 김 작가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가 고유의 문체가 있다. 특히나 김수현처럼 40년간 드라마를 쓴 작가라면 그 문체가 더욱 공고해지기 마련이다. 변화하는 것이 쉽지 않고, 사실 변화할 필요가 없다. 작가에게 문체란 일종의 영혼을 담은 의식이다. 몇몇의 의견을 듣고 문체를 바꾸는 작가는 작가의식이 없다고 봐야한다. 아무리 드라마가 대중 예술이라고 해도 작가에게는 작가 나름의 영역과 자존심이 있다. 올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작가가 가진 최소한의 자존심과 영역은 지켜주는 것이 올바른 예의다.


이런 측면에서 "당신 말투 거슬리니 좀 바꿔라" 라고 김작가에게 주문한 트위터리안의 발언은 예의에 어긋나도 크게 어긋난 것이다. 다소 불편하다도 아니고, 조금 세련되게 바꿔달라는 것도 아니고 '거슬린다'는 직접적이고도 자극적인 표현으로 작가를 공격하는 건 경솔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김 작가 말처럼 불편하고 거슬리면 외면하면 된다. 이건 김 작가가 틀린 소리를 한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김 작가 말마따나 김수현 드라마에서 김수현의 대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십수년 노래부른 가수에게 창법을 바꾸라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조용필에게 "당신 비음이 거슬리니 몇몇 소수를 위해 창법을 바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피카소에게 "당신 화법이 거슬리니 고흐처럼 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요청하는 것 만큼이나 김수현에게 문체를 바꾸라는 건 부질없고 쓸데 없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다.


68년 라디오 드라마로 데뷔한 이래 장장 43년동안 '김수현 드라마'는 굳건한 브랜드를 갖고 흔들림 없는 아성을 쌓으며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겨왔다. 김수현의 대사는 극명한 호불호 속에서도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생명력을 갖고 인구에 회자 되었고, 대다수의 시청자를 극도로 몰입시키며 김수현 드라마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존재해 왔다. 정덕현의 말처럼 김수현 드라마는 "듣는 것 자체로 TV에 몰입하게 만드는" 마법을 계속 부려 온 것이다. 이건 바뀌어서도, 바뀔수도 없는 아주 근본적인 뿌리다.


김 작가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된다" 고 말한 것은 아주 시의적절했다. 보기 싫으면 보지 않으면 된다. 수없이 쏟아지는 언어의 향연들이 소음으로 들린다면 기꺼이 채널을 돌리면 그 뿐이고, 그 도드라진 캐릭터들의 모난 대립이 불편하다면 다른 경쟁작들을 선택하면 된다.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가장 적확하고 명확한 '해법'이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야말로 이 상황에 딱 맞는 말이 아닐까.


김수현 드라마에서 쏟아지는 문어체 대사들이, 다소 어려운 고어들이, 연극투 같은 따따부따 대사들이 물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3년 동안 김수현 드라마와 김수현의 대사는 대중에게 철저히 '검증'되고, 또 '검증'되며 살아남은 김수현만의 무기다. "내 대사가 바로 김수현이다" 라는 김 작가의 말처럼 그 대사에는 김수현이라는 한 시대의 작가가 녹여놓은 시대상과 인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고, 작가 본인의 영혼이 담겨져 있다. 이건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존중해 줘야 하는 성질의 것이다.


드라마 작가는 어찌보면 가장 '대중'적인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대중 예술을 한다고 해서 연예인이나 장사꾼인 건 아니다. 그들은 태생부터 글을 쓰고 사는 천상 글쟁이들이다. 글쟁이들은 자신의 '글'에 자신의 양심과 자존심을 건다. 바른 생각을 갖고 사는 대중이라면 글쟁이의 양심과 자존심을 존중하는 건 당연한거다. 이런 식으로 김수현과 같이 반세기를 대한민국 방송계와 함께 한 인물의 글을 함부로 평가하고 갈기갈기 찢어 놓는 건 여러모로 비극적인 일이다.


작가의 자존심마저 짓밟으며 '재미'삼아 악플을 다는 시대, 참 우린 이렇게 일그러진 재미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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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작가 김수현이 쪽대본 환경에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트위터에서 "보통 그 주 방송분 포함 6회분이 앞서나가 있으면 진행에 무리 없습니다. 지금은 이동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야외 촬영분도 많고 연기자 스케줄 얻기도 만만찮아 대본 여유없이 작업하는 건 글쎄요. 그냥 나는 함께 일하는 팀에 폐가 돼서는 안 된다 주의입니다." 라며 간접적으로 작금의 쪽대본 현실을 비판했다.


차기작인 [천일의 약속]의 방송이 두 달이나 남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야말로 엄청난 작업속도인 셈이다.


그러나 그녀가 쪽대본을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작가 김수현. 그녀는 이 시대가 낳은 가장 뛰어난 드라마 작가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고, 그만큼 비판세력도 존재하지만 한국 드라마 50년 역사 속에서 김수현 드라마는 무려 40년을 함께했다. 그녀는 희극과 비극 모두에서 능통하다. 캐릭터는 살아 숨쉬고, 대사는 폐부를 찌른다. 박철 PD와 강부자가 나눴다는 이야기처럼 김수현은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 작가임이 분명하다. 


글자 하나하나에 혼을 실은 듯 튀어나오는 촌철살인의 대사와 마치 옆에 서 있는 듯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은 그대로 한국 드라마의 전형이 됐고, 한국 드라마의 상징이 됐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도, 만들지도 못했던 캐릭터들이 김수현의 손에서 나오는 순간 폭발적인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을 우리는 이순재와 심은하와 윤여정을 통해 40년간 지켜봤다.


천재적인 필력과 재능은 김수현 드라마를 한 두번 왔다갔다 하는 시청률 표만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했고 이는 김수현의 드라마가 일정 수준의 '클래스' 를 가졌다는 의미를 지녔다. 드라마 작가 중 클래스란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사람은 문화 평론가 조지영의 말처럼 "오직 김수현" 뿐이다.


이런 천재성은 김수현의 작가 생활에서 언제나 든든한 밑천이 됐다. 드라마를 고민하고 쥐어짜면서 쓰지 않는다는 김수현이다.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가 머릿 속에서 뛰어 노는 그대로를 글로 옮기는 것이 드라마 작법의 전부라는 그녀에게 쪽대본 쓰는 작가들은 이해 불가능한 대상일 것이다. "아니, 오늘 안 써진 글이 내일은 써지나?" 가 쪽대본 작가들에게 김수현 던지는 냉소적인 한 마디다.


그러나 김수현이 쪽대본을 쓰지 않는 이유를 그저 '천재성'에만 국한시킬 순 없다. 천재성만으로 설명하기엔 작금의 쪽대본 환경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쪽대본을 쓰는 작가들이 가장 크게 토로하는 고민은 바로 드라마 환경의 즉흥성이다. 대본을 다 써서 내보내도 PD와 방송사가 끼어들이 시청자 기호에 따라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등 즉흥적으로 터지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률이 잘 나오면 잘 나오는대로, 시청률이 안 나오면 안 나오는대로 작가는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대본을 다시 쓸 것을 요구받는다. 연출 PD가 웬만큼 힘이 있는 경우엔 PD가 직접 대본 작업에 참여해 이것 저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방송사 윗선에서 직접 장면 하나하나에 태클을 걸기도 한다. 드라마 작가가 온전히 자신의 작품을 쓰기에는 드라마 환경 자체가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작가들과 달리 김수현은 '급'이 다르다. 김수현의 대본은 그 누구도 못 건드린다. 심지어 방송사 사장도 뜯어 못고치는 대본이다. 토씨 하나, 장면 하나 건들 수 없을 정도로 김수현의 대본은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든 잘 나오지 않든 김수현에게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건 그 세계에서 '자살'과도 같은 짓이다. 매장 당할 각오를 하지 않고선 김수현의 대본에 감히 반기를 들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고, 아줌마가 할머니가 되는 시간, 대통령이 여덟 번 바뀌는 세월 속에서도 김수현은 그대로 김수현이었다. 방송사 사장을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작가, 시놉시스 하나 없이 이름값만으로 방송 편성을 받을 수 있고, PD 선택권과 배우 추천권을 모두 부여받는 작가 역시 김수현이 유일하다. 드라마의 여제, 언어의 마술사,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조차 초라해질 만큼 김수현의 브랜드는 말 그대로 일종의 문화권력인 것이다.


그녀가 쪽대본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드라마 작업 환경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탑 클래스 작가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이상 대본을 수정할 일도 없고, 시청률 때문에 크게 압박을 받는 것도 아니다. PD와 배우들 역시 김 작가의 요구에 충실하게 뒤 따르고, 방송사의 지원도 탄탄하니 김 작가는 쪽대본을 쓸 일이 없다.


허나 김 작가와 달리 다른 작가들의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심지어 이름 좀 있다는 김은숙, 홍자매, 임성한, 문영남, 김정수 등의 A급 작가들도 방송사 요구와 시청자 기호에 따라 대본을 바꾸는 일이 부지기수다. 현재 방송가에서 김수현을 제외하고 '대본 수정'에 자유로운 작가는 아무도 없다. 김 작가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닐터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금 김수현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쪽대본 작가들을 다그치는 일이 아니라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변화와 반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물론 김수현은 40년 동의 작가 생활동안 드라마 작가의 사회적 위치를 많이 끌어올린 인물이다. 작가들의 기본적인 경제적 수입 보장 뿐 아니라 저작권료와 같은 작가적 자존심에 관한 일까지 광범위한 범위에서 작가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그런 그녀가 '쪽대본' 환경의 근본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쪽대본 안 씁니다" 가 아니라 왜 쪽대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지, 쪽대본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 환경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주는게 더 김수현 답다. 김수현의 '말 한 마디'는 방송계에서 그 누구의 말보다 묵직한 의미로 크나큰 파장을 던지는 파괴력이 있질 않던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김 작가가 드라마 작가들의 자존 독립적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자신 뿐 아니라 수많은 작가들이 그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원로' '장인' '전설'로 불리는 김수현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업일테니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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