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여배우 특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1박 2일]로선 [나는 가수다] 출범 이 후, 화제성 면에서 줄곧 수세에 몰렸던 현 상황을 타개할만한 '반전카드'를 적시에 들이민 셈이다.


일단 반응은 폭발적이다. 최지우, 염정아, 김하늘 등 평소에 TV에서 만나보기 힘든 여배우들이 전격적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중 특히 '최지우'라는 이름 세글자는 도드라진다. [무릎팍도사]의 열렬한 구애도 뿌리친 그녀였다. 그랬던 최지우가 왜 [1박 2일] 출연에 놀라울 정도로 '선뜻' 응했던 것일까.


최지우는 [겨울연가] 이후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라선 뒤, TV 프로그램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그녀는 은근한 신비주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한류스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존하는 한편,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일본발 '지후히메 신드롬'을 꾸준히 유지했다. 최지우가 범접할 수 없는 톱스타 이미지를 확보하게 된 것도, 지금까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이 신비주의 전략에 힘입은 바 크다.


허나 최지우의 이러한 신비주의 전략은 '대중과 괴리'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부작용 역시 양산했다. 과거 최지우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은근히 즐겨하던 여자 스타 중 한명이었고, 여러 방면을 통해 대중과 적절한 소통을 이어나간 배우였다. 최지우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이러한 친 대중적 이미지가 기저에 존재하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최지우가 구사한 신비주의 마케팅은 대중에게 다소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었다. 매년 드라마 한 편씩은 꼭 출연하던 그녀가 점점 TV에서 사라지더니, 어느샌가 일본에서 추앙받고 사랑받는 '지우히메'로만 존재하고 있을 때 대중이 느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한 마디로 최지우의 신비주의 마케팅은 장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양날의 칼'이었던 셈이다.


'흥행불패' 최지우가 내놓는 작품마다 참패를 당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지우는 누가 뭐래도 방송가에서 알아주는 흥행 메이커였다. 나오는 드라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갔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첫사랑][신귀공자][아름다운 날들][진실][겨울연가][천국의 계단] 등 이름만 말해도 알만한 드라마가 모두 최지우의 대표작이라는 것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흥행력을 갖췄던 배우였는지를 똑똑히 알 수 있다.


허나 [천국의 계단] 이후로 대중 노출을 꺼리면서 흥행세는 급작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랜 고민 끝에 출연한 [에어시티]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부진하며 최지우의 이름값에 먹칠을 했고, 아예 일본을 겨냥해 만들었던 [스타의 연인]은 한국과 일본 모두 그저 그런 반응을 얻으며 소리소문 없이 종영했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작품이 흥행부진의 늪에 빠지는 것은 최지우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당황스런 상황이었다.


사실 신비주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정도 공고한 흥행세가 뒷받침 되어야만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배용준이 지금까지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것도 [겨울연가] 이 후 [태왕사신기]가 대성공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신비주의의 상징이라고 일컬어지는 심은하와 이영애 역시 각각 [청춘의 덫]과 [대장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기 때문에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었다. 최지우가 이들처럼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려면 안정적인 흥행력과 대중 소구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결국 최지우는 현저하게 떨어진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1박 2일] 출연이라는 극약처방을 꺼내들었다. 전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 대중과의 괴리감을 줄이는 한편, 스타 최지우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는 전략인 셈이다. [1박 2일]에게 최지우가 여배우 특집의 '빅카드' 인만큼 최지우에게도 [1박 2일]은 일대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왜 그녀는 [1박 2일] 보다 먼저 출연요청이 들어온 [무릎팍 도사]에는 출연하지 않은 것일까. 오히려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며 대중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1박 2일]보다 [무릎팍 도사]가 더 유리할텐데 말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은 [1박 2일]이 [무릎팍 도사]보다 시청률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점이 최지우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기왕 큰 맘 먹고 출연할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 출연하는 게 극대화 된 효과를 뽑아낼 수 있다. 게다가 [1박 2일]은 [무릎팍 도사]보다 시청자 층도 훨씬 폭넓다. 대중과 전격적인 '화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최지우에겐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무릎팍 도사]는 개인사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뒤따른다. 이렇게 되면 그간의 연기력 논란부터 이진욱과의 열애와 결별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건드려야 한다. 이건 최지우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잘못 하다간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대중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자신의 약점까지 드러내는 일은 자칫 그간 지켜온 이미지까지 무너뜨리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1박 2일]은 자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1박 2일] 멤버들, 같이 출연한 여배우들과 즐겁게 뛰어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구구절절 자신의 입으로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중적인 친밀도 뿐 아니라 이미지 상승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스타답지 않은 소탈함과 털털함을 조금만 보여주면 금상첨화격이 된다. 이것만큼 손쉽게 이미지를 반전시킬만한 카드도 흔치 않다.


최지우는 [1박 2일] 출연을 통해 연예생활의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일시에 대중적인 관심도를 높이는 한편,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기대심리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그녀의 [1박 2일] 출연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과연 그녀는 생각한 것처럼 대중과의 괴리감을 줄이며 보다 '친밀한 여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지우와 [1박 2일]이 서로 뜻한 바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hswocjswo 2011.05.16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지우가 신비주의 하니깐 조금웃겨요 예전 서세원 진행했던 무슨 공포코너인가 거기서 어이없이 우는 모습이 각인되어 있어서요 ㅋ



요즘 [천사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천사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그러나 그 구성은 너무나도 단편적이고, 불편하다. 고작 복수극을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하는걸까.


그래서 지금 [천사의 유혹] 이 보고 배워야 할 꽤나 괜찮은 '복수극' 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도 드물었다.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천사의 유혹]이 보고 배워야 할 복수극은 무궁무진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천사의 유혹]처럼 싸이코 드라마로 전락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issalice BlogIcon 엘리스 2009.12.17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도 드라마 스페셜 "신화"가 빠졌네요.
    대장금과 선덕여왕의 작가로 유명하신 김영현 작가남의 초기작이었는데, 흥행면에서는 어땠는지 정확기 기억이 안납니다.
    전 앙코르 드라마로 아침에 해줄때 봐서...;;
    전 그때부터 김영현 작가님과 김지수씨한테 푹 빠져있었는데..;;
    전 신화 역시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복수극계의 명작이라 믿습니다.
    아, 그리고 저 역시 청춘의 덫과 인어 아가씨도 역시 최고의 복수극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2. Favicon of http://cafe.daum.net/mookto BlogIcon 역사진실 2009.12.17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꼭 알아야 하기에 실례하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여러분, 친일인명사전이 나왔죠.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친일파는

    지금도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국사,

    가짜라는 사실 아십니까,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들것을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것,
    위 제필명은 누르시면 바로 갑니다.



    노통을 죽인것도 결국 친일파입니다.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위 까페)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3. 말티페 2009.12.18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극의 이름을 주욱 나열하여 회상에 젖어보는 건 참 재밌었는데요..
    천사의 유혹이 복수극에서 배워야 할점이 무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고, 언급한 복수극에서의 배울 점을 언급하시는 편이 더 제목과 맞았다고 보네요.
    이런 복수극이 있다~이상의 글은 아니었던 듯 한데 제목을 잘 못 지으신 듯.. 그리고 내용에서 배울 점을 언급하실거면 막장극의 시작이라는 인어 아가씨를 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게 복수극의 시대상 나열인지 아니면 배울 만한 복수극의 제목만 나열한 건지,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된 듯 하네요.
    저는 이 글이 다음에서 제목을 바꾼 건줄 알고 몇번이고 확인 했을 정도입니다. 목적을 갖고 글을 쓰시는 거면 그 목적에 맞는 글을 쓰는 게 읽는 독자로서도 편하답니다. 재밌는 글 잘 봤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 글을 남겼습니다. 더 멋진 블로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4. 하지원 2010.06.0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요즘은 남성의류하면 스타일와우 <---여기뿐이생각안나네여 네이버검색해보세여433m




[대장금] 열풍이 불때, 정상궁 역으로 활약했던 여운계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배우 여운계라고 한다면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무대에 서서 땀 흘리며 연기하고, 무대에 서서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그런 배우 말이다.


죽을만큼 열심히 연기했던 사람, 여운계. 멋지지 않나? 나는 죽을 각오로 무대에서 연기하고, 죽는 그 순간까지도 죽음이라는 연기를 하고 싶다."




당시 이 인터뷰를 보고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느꼈다. "이 배우, 진짜 보통 배우가 아니구나." 배우 여운계가 성장하고 만들어 진 것은 이 정도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거구나 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말이다.


그랬던 그녀가 떠났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연기 인생을 끝마치고 죽기 직전까지 연기를 위해 작은 한 몸을 불사르다가 자신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실로 배우다운 죽음이었다.


1962년 TV로 데뷔한 이래 무려 40여년 동안 TV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했던 여운계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몫을 100% 소화해내며 대중의 곁을 묵묵히 지킨 여배우였다. 박근형과 함께 '대학극의 2인' 으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소유하고 있던 그녀는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개성파 연기로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여운계는 비극과 희극, 신파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시트콤 [LA 아리랑] 으로 SBS 시트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그녀는, [대장금] 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상궁역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청춘의 덫] 등의 정통 드라마에서는 삶의 연륜과 기품을 담은 속깊은 어른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여운계는 장르를 불문하고 항상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사극이면 사극, 시대극이면 시대극, 트렌디면 트렌디, 멜로면 멜로 여운계에게 불가능한 작품이나 영역은 없었고 작품 자체의 장르적 결함자체도 여운계에게는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면서 여운계는 성장했다. 어떤 빈틈도 허용치 않는 완전무결한 배우적 자존감을 확립하면서.


여운계는 '예쁜 배우' 대신에 '멋진 배우' 의 길을 선택했다. 여운계는 나이 들어가며 유쾌함과 진중함을 모두 간직하고자 했던 비범한 여배우였다. 젊은 나이에 대학로에서 꿈꿨던 배우로서의 진지함은 세월과 함께 진중함과 고독으로 발전했고, 연륜이 간직하는 삶의 여유와 유쾌함은 그녀를 멋지고도 편안한 배우로 존재케 했다. 세월의 흔적 속에서 더더욱 영롱한 영혼을 발견케 했던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배우 여운계였다.


40년 동안 TV 브라운관을 지켰던 배우. 40년 동안 국민과 함께 했던 배우. 마파도 할머니부터 대장금 정상궁까지 희극과 비극, 정극과 코믹을 넘나들며 연기를 가장 연기답게 했던 배우. 죽기 직전까지 연기가 하고 싶어 촬영 현장에 달려갔고, 불같은 열정으로 대사를 외우던 배우. 꾀부리지 않고, 지름길을 찾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몰두하며 자신을 표현하려 했던 배우.


그래서 위대했고, 그래서 아름다웠던 이 시대의 큰 별. 배우 여운계.


오늘 이 70세의 '늙은 배우' 는 죽음조차 침범하지 못했던 젊고 혈기왕성한 청춘의 연기 열정만을 남긴채 조용하고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그녀는 정말 그녀의 말처럼 죽기 직전까지 연기했고, 죽는 그 순간까지 죽음이라는 것을 연기했던 진정한 여배우였던 셈이다. 이제 그만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야겠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ㅁㅅ 2009.05.22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ㅜㅜ

  2. 자스민 2009.05.23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또한 여운계 연기는 어떤 역이든 그 이상을 해온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쉬지않고 끊임없이 정상을 유지한것에도 놀랍니다... 그런데 말년 사채광고는 의문입니다. 왜 그런 광고를 찍어야 했는지 혹시 연기를 그렇게 쉬지 않고 한 이유도 돈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죠..

    • fly 2009.05.23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터넷기사중에 고인이 살아생전에 남편도 모르게 10억을
      자선사업에 사용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돈때문만은 아닌것같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안타깝네요. 2009.05.23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연기자셨는데...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12313 BlogIcon 자신의 2009.05.23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이 연기자임을 스스로 노력으로 증명해보인 고 여운계씨와 범죄자 노무현씨를 비교해서 여운계씨의 안타까운 별세를 더럽히지마시길...

    • 깨몽 2009.05.23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 미친넘.. 애쓴다.

    • chtqnf 2009.05.23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는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신의"님의 이런 식의 발언은
      분수가 넘습니다.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털고 있는 사람들은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겁니다.
      주변인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전 대통령을 범죄자로 몰지는 마십시오.

  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05.23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해님 2009.05.23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 왜 이러니?

  6. 해님 2009.05.23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야말로 자신을 알라 .자신의!!!!!!!!!!!!

  7. 요즘 2009.05.23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리안좋은소식들만들려오는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chtqnf 2009.05.23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영화 테레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운계님의 연기와 연기에 대한 열정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었는데...
    노 전 대통령과 같은 날 돌아가셨네요.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9. 송암 이원준 2009.05.24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같은 연기로 우리들을 울리고 웃기시든
    여운계님 이제뵐수없음에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 [아내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아내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작년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조강지처 클럽] 역시 넓은 측면에서 보자면 바람 난 남편에서 복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니던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복수극' 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가 2008년에 과연 몇이나 되는가?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아내의 유혹 : 고품격 명품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이 누리고 있는 인기는 소재의 덕이 가장 크다. 바로 '불륜' 과 '복수' 다. 지금껏 수많은 드라마에서 불륜과 복수가 그려져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춘의 덫] 이 그랬고, [내 남자의 여자] 가 그랬다. 그 소재의 진부성이야 말해 봤자 입만 아픈 것이지만 [아내의 유혹] 에서 불륜과 복수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밀도감 있게 그려진다. 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성질의 것이다.


복수라는 커다란 주제 의식 하에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조차 드라마틱하게 넘겨 내는 것은 [아내의 유혹] 의 큰 장점이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의 스토리 전개는 자극적이기는 해도, 황당하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색깔이 확연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륜과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이 정도로 맛깔나게 바꿔 내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이런 별명이 붙는다. '고품격 명품 막장드라마'.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복수극은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정체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내의 유혹] 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SBS 일일드라마, 그것도 7시 20분 시간대는 시청률 불모지다. 시청률 한 자릿수를 넘기는 것도 감지덕지한 때다.


그런데 [아내의 유혹] 이 일을 냈다. 그것도 큰 일을 냈다. 방송 두 달만에 30%대 시청률을 돌파하더니 40%대 시청률을 넘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내의 유혹] 을 두고 '막장 드라마' 라고 하지만 7시 20분이 되면 어김없이 SBS에 채널을 고정시킨다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드라마 제목처럼 치명적인 유혹이다.




흔히 일일 드라마의 '막장성' 을 이야기하면서 대표적으로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 과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 을 꼽는 경우가 많다. 시청률은 높지만 작품성은 별 볼일 없는 대표적 드라마들이라는 논리인데 사실 [아내의 유혹] 은 [너는 내운명] 과 비교하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크다. 막장 드라마에도 급이라는 것이 있다면 [아내의 유혹] 과 [너는 내 운명] 은 비교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너는 내운명] 이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았던 이유는 여러가지 소재가 잡탕처럼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불치병, 고부갈등, 선악구조, 미스터리, 신분상승, 출생의 비밀 등이 복잡하게 들어가 있는 이 드라마는 급기야 친모와 시모가 모두 백혈병에 걸리고 시모에게 골수를 이식하는 며느리의 모습까지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고 있다. 이 쯤되면 막장이 아니라 잡탕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그에 비하면 [아내의 유혹] 은 철저하게 한 가지 소재만 고수하고 있다.


바로 '불륜' 과 '복수' 다. 지금껏 수많은 드라마에서 불륜과 복수가 그려져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춘의 덫] 이 그랬고, [내 남자의 여자] 가 그랬다. 그 소재의 진부성이야 말해 봤자 입만 아픈 것이지만 [아내의 유혹] 에서 불륜과 복수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밀도감 있게 그려진다. 적어도 잡탕처럼 이것 저것 쑤셔 넣는 [너는 내운명] 보다는 훨씬 양반이다.


복수라는 커다란 주제 의식 하에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조차 드라마틱하게 넘겨 내는 것은 [아내의 유혹] 의 큰 장점이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의 스토리 전개는 자극적이기는 해도, 황당하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색깔이 확연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륜과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이 정도로 맛깔나게 바꿔 내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여기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촘촘한 스토리 라인도 볼거리다. 남편의 불륜, 아내의 죽음, 되살아난 아내의 복수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며 TV 를 쳐다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은재의 복수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 질 지 궁금해서이기도 하다. [아내의 유혹] 의 결말은 누구나 예상하듯 권선징악이겠지만 이 드라마는 결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드라마의 중심은 결말까지 도달하는 '과정' 그 자체다. 그렇기에 이야기 전개과정만큼은 절대적으로 예측 불허이며 시청자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여러가지 사건에 동시에 터지고, 그 사건들이 한 두회만에 해결되는 빠른 전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따지자면 [아내의 유혹] 의 완급조절 역시 [너는 내 운명] 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내의 유혹] 은 분명히 치정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오영실로 대표되는 코믹 캐릭터들의 등장이 극을 훨씬 활력있게 만들고 있다.


훗날 오영실은 김동현과 정애리 사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약간 '정신이 어린' 고모 역할을 충실히 해냄으로써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장서희의 복수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가 오영실의 출연으로 어느 정도 균형추를 맞춰내는 완급조절과 균형 감각은 통속극으로서 [아내의 유혹] 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이러한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베테랑 연기자들의 녹록치 않은 연기력에 힘입은 바 크다. 정애리, 김동현, 윤미라, 김용건, 금보라 등 말 안해도 유명한 중견 연기자들 뿐 아니라 장서희, 김서형, 변우민, 이재황 등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위에서 거론한 바 있듯 드라마 첫 출연인 아나운서 오영실의 연기 또한 감칠맛 난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에는 '발호세' 가 없다.


막장 드라마라고 다 같은 막장 드라마가 아니고, 통속극이라고 해도 다 같은 통속극이 아니다. [아내의 유혹] 은 [너는 내 운명] 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통속극이며 대중극이다. 그 소재가 대단히 진부하고 자극적이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방식이 '아줌마틱' 하다고 해도 이 드라마가 요 근래 보기 드물게 재밌는 드라마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한 번 잡은 시청자는 놓치지 않는 중독성과 파격성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너는 내운명] 의 종영과 함께 드라마 왕좌로 올라설 예정인 [아내의 유혹] 은 이제 40%대 시청률 고지를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아내의 유혹] 이 어떤 식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 최종적인 결론에 다다를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 영리하고 재밌는 '통속극' 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안방 극장을 더더욱 유혹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내의 유혹' 에 몸살을 앓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은정 2009.01.09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아내의 유혹 너무 재밌는거같아요

  2. 재밌음 2009.01.09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연기자들 연기잘하고

    2.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고, 빠르고

    3. 하늘이 고모가 웃기기도 하고

    4. 복수극을 보면서 극적분노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