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가 4회만에 2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의 초석을 다졌다. <피노키오>는 근래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피노키오>가 사회적인 문제를 던지면서도 오락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두운 사건 속에서도 적절하게 유머를 구사하고 로맨스를 펼치며, 주인공들의 위기와 극복을 통한 성장까지 담아내는 유려한 이야기 구성에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와중에서도 이야기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작가의 필력은 <피노키오>가 갈수록 흥미진진해 지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주고 있다.

 

 

 

<피노키오>의 가장 큰 이야기의 줄기는 남자 주인공의 과거와 그 과거로 인해 펼쳐지는 현재의 상황이다. 여자 주인공인 최인하와의 만남도, 기자가 되는 운명도 모두 과거의 잔재로부터 시작된다. 그 과거는 모두 '거짓'으로 시작되었다. 남자 주인공은 다른 이들의 거짓된 행동으로 말미암아 행복했던 일상을 모두 잃어버리게된다.

 

 

 

 

'거짓말'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화두다. 공장 인부들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는 소방관들을 이끌고 불이 난 공장에 들어간다. 이후 공장 인부들의 거짓말로 인해 주인공의 아버지는 소방관 9명을 사지로 내 몬 범죄자가 되고 혼자만 살아남은 채, 숨어버린 파렴치한이 된다. 그 오명을 뒤집어 쓴 가족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없다.

 

 

 

언론의 행태는 이를 자극적으로 부풀리고 과장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거짓말을 확대 재생산하고 피해자들 보다는 화젯거리에 초점을 맞춘다. 그 결과로 나타난 한 가족의 파멸은 그들에게 '자살'이라는 또 다른 화젯거리일 뿐이다. 그 뒤에 숨은 그들의 고통이나 아픔은 너무나도 쉽게 치부되고 언론에 떠오른 표면만 부각되어 그들에 대한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과장도 허풍의 일종이라고 본다면, 현실에 살을 덧대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도 거짓과 깊은 관련이 되어 있다.

 

 

 

 

 

드라마는 그 거짓말을 함으로써 한 가정을 파멸로 몰아간 기자에게 책임을 묻는 뉘앙스를 취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 기자 역시 자신의 직업상 최선을 다한 것 뿐이라는 변호 역시 잊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말로 인생이 파탄난 주인공이 부각되는 것은 그 거짓이 결국은 단죄받아야 하는 잘못이란 것에 더 무게를 싣는 일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남자주인공은 거짓말에 희생된 후 자신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아야 한다. 더욱이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지고 있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여자 주인공은 거짓말로 얼룩진 주인공들의 인생의 대척점에 선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작가가 만들어 낸 상상속의 증후군으로 거짓말을 하려고 하면 딸꾹질을 하게 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여자 주인공은 거짓으로 상황을 부풀린 여기자의 딸이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성격 탓에 기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그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수많은 거짓 속에서 진실이 떠 오른다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기자는 기자가 될 수 없다는 친엄마의 냉정한 한 마디다. 흔히들 거짓말을 하면 나쁜 아이라는 말을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단점이 되는 세상의 냉정한 한마디이자 차디찬 현실이다. 

 

 

 

작가는 여주인공이 거짓말을 할 때 뿐 아니라 진실을 말하지 못할 때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설정을 통해 '정의'를 대변한다. 그리고 이 설정은 결국 친엄마의 거짓된 행동에 스스로 철퇴를 내릴 수밖에 없는 딸의 운명에 대한 복선이다.

 

 

 

거짓말로 인해 인생이 무너지고 자신의 인생을 거짓으로 살아야 하는 남자 주인공과 거짓을 말할 수 없어 그 거짓을 깨부수어야 하는 여자 주인공을 통해 <피노키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향력있는 말 한마디의 무게다. 그런 무거운 주제를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기에 <피노키오>는 '명품'이라는 칭호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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