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트렌디 드라마...착하고 청순한 여주인공, 그리고 악녀의 등장
한국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부를만한 작품이라면 최수종과 최진실 주연의 <질투>를 꼽을 수 있다. 1991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감정이 발전하는 과정과 삼각관계를 그리며 50%를 넘기는 시청률을 올렸다. 이야기 스토리 자체는 지금 생각해 보면 평이하지만 그 때 당시의 드라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이다. 일단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 연인의 감정이 되는 설정도 꽤 트렌디하고 하경역의 최진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영애역의 이응경은 무려 이혼녀로 등장한다. 막장요소나 재벌등도 등장하지 않는다. 무려 25년이나 지난 드라마가 이정도의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놀랍다. 그러나 착하고 사랑밖에 모르는 여주인공 캐릭터의 전형성은 이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일본드라마 <도쿄 러브스토리>와 비교당하며 표절 논란에도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질투>가 확실히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는 것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로 최진실과 최수종은 톱스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고 이후 그 인기를 이어간다.
한국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부를만한 작품이라면 최수종과 최진실 주연의 <질투>를 꼽을 수 있다. 1991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감정이 발전하는 과정과 삼각관계를 그리며 50%를 넘기는 시청률을 올렸다. 이야기 스토리 자체는 지금 생각해 보면 평이하지만 그 때 당시의 드라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이다. 일단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 연인의 감정이 되는 설정도 꽤 트렌디하고 하경역의 최진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영애역의 이응경은 무려 이혼녀로 등장한다. 막장요소나 재벌등도 등장하지 않는다. 무려 25년이나 지난 드라마가 이정도의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놀랍다. 그러나 착하고 사랑밖에 모르는 여주인공 캐릭터의 전형성은 이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일본드라마 <도쿄 러브스토리>와 비교당하며 표절 논란에도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질투>가 확실히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는 것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로 최진실과 최수종은 톱스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고 이후 그 인기를 이어간다.
90년대 로맨틱 코미디 혹은 트렌디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대체로 청순하고 착하며 밝고 건강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승부>의 심은하,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신애라, <프로포즈>의 김희선, <별은 내가슴에>의 최진실 등 '착하고 청순하며 밝게 사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대중의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이 중 김희선은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이끌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프로포즈>를 비롯하여 <세상끝까지> <미스터 Q> <해바라기> <토마토><안녕 내사랑> 등을 모두 히트 시키며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김희선이 연기한 주인공들은 거의 착하고 청순가련하며 악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역할이었다. 특희 김희선과 함계 <미스터 Q> <토마토>등을 성공시킨 이희명 작가는 주인공과 대비되는 악녀를 이용한 트렌디 드라마로 수차례의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 중 김희선은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이끌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프로포즈>를 비롯하여 <세상끝까지> <미스터 Q> <해바라기> <토마토><안녕 내사랑> 등을 모두 히트 시키며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김희선이 연기한 주인공들은 거의 착하고 청순가련하며 악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역할이었다. 특희 김희선과 함계 <미스터 Q> <토마토>등을 성공시킨 이희명 작가는 주인공과 대비되는 악녀를 이용한 트렌디 드라마로 수차례의 성공을 거머쥐었다.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와 부모님의 반대등의 역경을 딛고 사랑을 쟁취하는 스토리는 트렌디 드라마의 일종의 공식처럼 굳어졌으며 2000년대까지 그런 현상은 이어졌다.
2000년대 트렌디 드라마...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에서 벗어나다
90년대에도 왕자님과 평범한 조건의 여자가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있었지만, 2000년대에서는 그 트렌드는 더욱 심화 발전한다. 2000년대의 포문을 연 드라마인 <진실>이나 2003년 제작되어 인기를 끈 <천국의 계단>등 은 90년대 악녀vs천사같은 주인공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윽고 드라마 주인공의 성품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2004년 작 <발리에서 생긴일>의 이수정(하지원 분)은 지고지순하고 청순하지만 밝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 비굴할 정도로 가난하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주인공 셋이 모두 죽는 결말에서 이수정은 두 사람 모두를 사랑했음이 밝혀진다. 당시로서도 현재로서도 아주 파격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보다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약간의 변화를 꽤한다. <파리의 연인>의 강태영(김정은 분)은 전형적인 스토리 속에서도 할 말을 다하고 충고를 서슴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09년 작 <꽃보다 남자>에서도 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은 부잣집 도련님 구준표(이민호 분)을 폭행(?)하면서 사랑이 시작된다. 여주인공이 좀 더 당당하게 변화하고 남자 주인공 역시 능력있는 남자 정도가 아닌, 아예 재벌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재벌이 드라마 안에 한 둘도 아니고 떼로 등장하면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처지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모두가 굽신거리던 안하무인 남자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여주인공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고나 폭력을 서슴지 않는데, 이로인해 사랑이 시작되는 설정이 크게 부각되었다.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하는 식의 스토리 전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90년대부터 존재했던 설정이 더욱 강렬한 색채로 과장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트렌디 드라마...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에서 벗어나다
90년대에도 왕자님과 평범한 조건의 여자가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있었지만, 2000년대에서는 그 트렌드는 더욱 심화 발전한다. 2000년대의 포문을 연 드라마인 <진실>이나 2003년 제작되어 인기를 끈 <천국의 계단>등 은 90년대 악녀vs천사같은 주인공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윽고 드라마 주인공의 성품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2004년 작 <발리에서 생긴일>의 이수정(하지원 분)은 지고지순하고 청순하지만 밝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 비굴할 정도로 가난하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주인공 셋이 모두 죽는 결말에서 이수정은 두 사람 모두를 사랑했음이 밝혀진다. 당시로서도 현재로서도 아주 파격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보다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약간의 변화를 꽤한다. <파리의 연인>의 강태영(김정은 분)은 전형적인 스토리 속에서도 할 말을 다하고 충고를 서슴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09년 작 <꽃보다 남자>에서도 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은 부잣집 도련님 구준표(이민호 분)을 폭행(?)하면서 사랑이 시작된다. 여주인공이 좀 더 당당하게 변화하고 남자 주인공 역시 능력있는 남자 정도가 아닌, 아예 재벌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재벌이 드라마 안에 한 둘도 아니고 떼로 등장하면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처지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모두가 굽신거리던 안하무인 남자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여주인공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고나 폭력을 서슴지 않는데, 이로인해 사랑이 시작되는 설정이 크게 부각되었다.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하는 식의 스토리 전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90년대부터 존재했던 설정이 더욱 강렬한 색채로 과장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에는 단순히 여주인공의 성격을 당당하게 바꾼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독특하고 신선한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김선아 분)은 역대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역사를 새로 쓴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름다운 여배우가 '평범하다'라고 무시당하는 아이러니를 지켜봐야 했던 여타 로맨틱 코미디에 비해서 김삼순을 연기한 김선아는 실제로 살을 찌우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몸매에 콤플렉스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있으며,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하고 성적인 욕구 표현도 서슴지 않는 '노처녀' 캐릭터는 그동안 (평범하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예쁜 척 해야 했던 주인공의 공식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파격이 아닐 수 없었다. 재벌남과 평범녀의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여타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머리채를 잡는 과격함, 갖은 욕설을 내뱉는 현실감, 살이 찐 것을 걱정하는 공감대 형성까지, 이 캐릭터는 결국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 캐릭터를 과감히 깨부수고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이후 등장한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한예슬 분)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마음에 있는 말을 그대로 해야하는 독설과 거침없는 행동들로 호응을 얻었다. 이 드라마로 한예슬은 톱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싸가지 없는' 여자주인공이라는 파격적인 설정도 통할 수 있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를 띄며 다양하게 제작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고갈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 <성균관 스캔들> <미남이시네요> 등에서는 '남장 여자'라는 설정을 내세워 주인공의 변화를 꾀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아예 유부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내조의 여왕>역시 획기적이었다. 남녀 사이의 애정이 가장 큰 화두일 수밖에 없는 트렌디드라마에서 '내조'를 소재로 유부녀의 로맨스를 그린 <내조의 여왕>은 시청률 30%를 넘기며 여주인공 김남주를 다시 주목받게 만들었다.
2010년대...2000년대 여주인공의 심화 발전 형태
2010년으로 오면서 여주인공들은 더욱 당당해진다.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원 분)은 대역 액션 배우로 살아가며 다소 보이시한 매력을 뽐낸다.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는 무식한데 당당한 캐릭터로 웃음을 제공한다. 톱스타에서 루머로 인해 내려온 이후에도 자존심을 포기 못하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송혜교 분)역시 실력있는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에,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캐릭터다. <오! 나의 귀신님>속 나봉선(박보영 분) 처럼 비록 귀신이 빙의되었다는 설정이기는 하나, 남자에게 '한 번 만 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획기적인 캐릭터도 등장했다. 당당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코미디와 능력을 추가하여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고 있는 것이다.
몸매에 콤플렉스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있으며,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하고 성적인 욕구 표현도 서슴지 않는 '노처녀' 캐릭터는 그동안 (평범하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예쁜 척 해야 했던 주인공의 공식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파격이 아닐 수 없었다. 재벌남과 평범녀의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여타 드라마와 비슷하지만, 머리채를 잡는 과격함, 갖은 욕설을 내뱉는 현실감, 살이 찐 것을 걱정하는 공감대 형성까지, 이 캐릭터는 결국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 캐릭터를 과감히 깨부수고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이후 등장한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한예슬 분)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마음에 있는 말을 그대로 해야하는 독설과 거침없는 행동들로 호응을 얻었다. 이 드라마로 한예슬은 톱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싸가지 없는' 여자주인공이라는 파격적인 설정도 통할 수 있음이 증명되기도 했다.
로맨틱 코미디가 강세를 띄며 다양하게 제작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고갈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 <성균관 스캔들> <미남이시네요> 등에서는 '남장 여자'라는 설정을 내세워 주인공의 변화를 꾀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아예 유부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내조의 여왕>역시 획기적이었다. 남녀 사이의 애정이 가장 큰 화두일 수밖에 없는 트렌디드라마에서 '내조'를 소재로 유부녀의 로맨스를 그린 <내조의 여왕>은 시청률 30%를 넘기며 여주인공 김남주를 다시 주목받게 만들었다.
2010년대...2000년대 여주인공의 심화 발전 형태
2010년으로 오면서 여주인공들은 더욱 당당해진다.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원 분)은 대역 액션 배우로 살아가며 다소 보이시한 매력을 뽐낸다.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는 무식한데 당당한 캐릭터로 웃음을 제공한다. 톱스타에서 루머로 인해 내려온 이후에도 자존심을 포기 못하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송혜교 분)역시 실력있는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에,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캐릭터다. <오! 나의 귀신님>속 나봉선(박보영 분) 처럼 비록 귀신이 빙의되었다는 설정이기는 하나, 남자에게 '한 번 만 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획기적인 캐릭터도 등장했다. 당당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코미디와 능력을 추가하여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2010년대의 여성 캐릭터는 공감대 형성이 트렌드가 되었다. <로맨스를 부탁해> 시리즈는 연애의 감정에 갈팡질팡하는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면서 호평을 얻었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또! 오해영>속 오해영(서현진 분)역시 남들에게 비교당하고 사랑에 치이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무조건 예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니라도 대중이 반응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여 주인공의 연애와 인생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넣는 것이 포인트다. 남자 주인공은 여전히 멋있고 능력있는 가운데, 여자 주인공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드라마의 특별함을 더해주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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