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김연아 선수는 소치 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을 땄다. 바로 러시아의 텃세와 홈어드밴티지가 극에 달해 불합리한 결과가 도출되었기 때문이었다. 김연아 선수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품격을 보여주었지만 메달을 강탈당한 것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스포츠라는 종목에 각종 정치와 이권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은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일로, 그 종목에 대한 진정성과 가치를 격하시키는 일이다. 스포츠도 하나의 흥행 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치더라도 최대한 불공정은 지양해야 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독 한국은 올림픽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일이 잦았다. 그 때마다 한국 여론은 들끓었다. 그러나 이런 불공정함을 스포츠가 아닌 웃자고 보는 예능에서까지 마주한다면 어떨까.

 

 

 

 


 

<쿡가대표>는 쿡방 열풍을 타고 스타덤에 오른 셰프들이 타국 셰프들과 경쟁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아낸 예능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들 간의 대결을 넘어 타국 셰프들과의 대결이라는 콘셉트에서 출발한 이 예능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라는 말을 재치있게 바꾼 ‘쿡가대표’라는 제목에서도 보이듯 한국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예능이다.

 

 

 


 

쿡방 열풍이 한풀 꺾인 지금, <쿡가대표>가 예능의 판도를 바꿀만한 힘을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셰프들의 짜릿한 승리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유입은 기대해 볼만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예능의 범주에 있지 않고 정치와 이권의 범주에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1일 방송된 <쿡가대표>에서는 중국으로 떠나 5성급 호텔에서 일하는 중국 셰프들과 대결을 펼치는 한국 셰프들의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그러나 이 대결 과정에서 중국측의 텃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중력분을 요구하는 한국 셰프들에게 강력분을 주거나 캐비어나 마요네즈등. 필요한 요리 재료들이 없다고 잡아뗀 후, 자신들은 사용하는 모습은 공정해야 할 대결에서 이미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후 펼쳐진 중국팀의 행태는 더욱 가관이었다. 15분이라는 조리시간을 아이스 박스를 바꿔치기 하고 소스를 미리 준비해 놓는 등, 미리 준비된 재료를 썼다는 의혹이 일었고, 흘린 달걀물을 행주로 집어서 넣는 등, 위생에도 문제가 보였다. 5성급 호텔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시식평에서 조차  “딤섬 반죽이 바삭하지 않다”며 인상을 써 자신들이 잘못 전해준 밀가루 반죽을 혹평하거나,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등의 개인 기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기싸움을 벌였다.

 

 

 

 


 

아무리 예능이지만 기본적인 포맷이라는 것이 있다. 만약 서로 속고 속이는 콘셉트의 예능이라면 다소의 야비함도 용납이 된다. 그러나 <쿡가대표>는 경연이고 승부에 중점이 되어 있다. 말하자면 셰프들의 자존심 대결과도 같은 것이다. 같은 예능이라도 <나는 가수다>나 <1박 2일>은 다르다. <1박 2일>에서 출연진들이 제작진과 기싸움을 하며 서로 골탕을 먹이는 장면은 웃음을 창출하지만 <나는 가수다>에서 누구에게는 리허설을 완벽하게 끝낼 시간을 주고 누구는 바로 무대에 투입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말하자면 <쿡가대표>에서는 처음부터 불공정한 조건을 주고 공정한 대결을 해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유독 중국에서는 이런 일 빈번하게 발생했다. 중국팀이 이기고 싶어서 각종 꼼수를 쓰는 모습은 예능적인 재미보다는 올림픽의 편파판정을 보는 불쾌함을 일으켰다. 그런 갑질에도 불구하고 셰프들은 멋진 승리를 이끌어냈지만 그렇다고 그동안의 불쾌함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었다. 시종일관 매너있는 모습을 보였던 일본 셰프들의 행동에 비교되는 중국 셰프들의 텃세는 중국의 국가 이미지마저 떨어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제작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그림이 예능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는지는 몰라도 예능의 포맷 자체를 무시하는 행태는 지속되어서는 안된다. 사전에 룰을 공지하고 같은 조건에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쿡가대표>제작진들에게는 있다. 한국 셰프들이 거기에 불려간 이유가 불리한 대결을 하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경력만으로도 어디서건 그런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는 ‘쿡가대표’들에게 제대로 된 경연을 펼칠 수 있는 환경 만큼은 주어져야 한다. 단순히 승패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쿡가대표’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 공식하차를 선언했다. 그의 하차선언으로 그의 불안장애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추측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냉부>다. <냉부>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스타의 냉장고속 재료를 이용한 셰프들의 대결이라는 콘셉트이지만 정형돈과 김성주의 진행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정형돈은 특히나 셰프들이나 스타들과 밀고 당기기에 능한 진행을 선보이며 <냉부>를 빠르게 안착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빈정거리거나 독설을 내뱉지 않고도 정형돈은 자신만의 허세를 부리거나 셰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며 활용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그러나 <냉부>에 최적화 되어 있었던 정형돈이 하차하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동안 객원 MC들을 섭외해 <냉부>를 꾸려왔던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객원MC들의 스타일은 어떠했는지, 그들의 진행스타일을 분석해 보았다.

 

 

 

 

장동민 ★★★☆

 

 

장동민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냉부>의 객원MC 제 1호로 등장했다. 초반부터 장동민은 “(정형돈이) 빨리 나아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대타’임을 분명히 하며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냐”는 도발에 “왜 그렇게 못되게 사냐”면서도 “빨리 나아서 옆자리 하나가 더 메워졌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프로그램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장동민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건 주눅이 들지 않고 할말을 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꿋꿋한 태도는 어느 자리에서건 제 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허경환  ★★★★

 

 

객원MC 제 2호로 등장한 허경환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의 강점은 바로 입담. 그는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적절한 한마디를 던질 줄 아는 진행 능력을 보였다. 개그를 던지며 “어제부터 준비해 왔다. 너무 좋다”며 오프닝을 연 그는 “내가 동안이니 친구처럼 대해 달라”는 이연복의 말에 “알겠어, 연복아”라고 받아치거나 유기농 재료가 쏟아져 나온 박진희의 냉장고를 두고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틀어야 한다”고 센스있는 한 마디를 던지는 식이었다.

자신의 스타일 살리며 물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인 허경환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 했다.

 

 

 

 

이수근 ★

 

 

 

 

 

 

호평을 받은 1, 2대 객원 MC들에 반해 3대 객원 MC인 이수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전파 복귀였던 이수근에 대한 반감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그 반감을 의식한 듯 그는 시종일관 ‘승패율’ 같은 단어를 써 가며 승자를 맞추는 등,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의 과거를 드러내며 웃음을 주는 전략은 시청자들의 감정이 그만큼 회복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의 개그는 아직 불편한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무리수였고 일면 <냉부>가 일으켰던 ‘맹기용 논란’에 대한 그림과도 닮아있었다. 그의 <냉부>출연은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얻는 모양새로 비춰졌고 그의 본연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부각시키는 형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그의 복귀는 그가 스스로의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 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 되는 시간이었다.

 

 

 

 

<냉부>가 이 세 사람 중 하나로 MC석을 채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이미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인 만큼,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와도 완벽한 적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자리에 가장 적절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호감까지 얻을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그 빈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6.01.08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냥 풀려놔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하네야 ㅋ

  2. Favicon of https://honggee486.tistory.com BlogIcon 몰라1212 2016.01.09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형돈이 공식하차 했지만 아무래 정형돈 보다 어울리는 사람은 찾기가 힘드네요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3. Favicon of https://www.in4graphic.com BlogIcon 프린글 2016.01.09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성주 안정환 듀오는 어떨까요??ㅎㅎ


 

 

스타들은 인기를 얻은 만큼 큰 부를 쌓을 수 있는 직업이다. 그래서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스타들의 냉장고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과연 들어맞을 때가 많다. 이번 이하늬의 냉장고에서는 무려 화이트 트러플이 등장했다. 트러플은 서양송로버섯을 뜻하는 말로, 국내재배는 되지 않는다. 그 중 화이트 트러플은 1kg에 6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이 나가는 고급 식재료다. 이하늬의 냉장고에는 셰프들도 놀란 화이트 트러플 뿐 아니라 성게알과 장어, 전복등 초호화 식자재들이 가득했다. 이하늬는 “요즘 이탈리아에서 트러플이 제처리라고 하더라. 최상급의 재료를 드리면 뭔가 해주시지 않겠냐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을 위해 특별히 공수했음을 은연중에 밝혔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그 이름도 생소한 트러플이 등장한 것만 벌써 수차례. 처음은 백종원과 결혼한 소유진의 냉장고에서 였다. 소유진의 냉장고 속의 트러플은 머스타드 소스로 만들어져 셰프들까지 맛을 보는 풍경을 자아내며 화제를 끌었다. 이후에는 빅뱅의 지드래곤의 냉장고에서 발견됐다. 지드래곤은 냉동한 트러플을 선보이며 프랑스에서 직접 트러플을 공수해 왔다고 밝혔다. 트러플 뿐 아니라 세계 3대 진미 재료로 알려진 푸아그라와 캐비어까지 냉장고에 있는 지드래곤의 냉장고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어 양희은의 냉장고에서 처음으로 생 트러플이 등장하며 화제를 끌었다.

 

 

 

1kg에 수 백만원을 웃도는 트러플이 기본 재료인 양 등장하는 것은 역시 스타의 냉장고이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일반인들에게는 익숙치않은 재료지만 세계 3대 진미로 꼽힐 정도로 맛이 뛰어난 트러플은 스타들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재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트러플이 점차 경쟁하듯 고급 재료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만큼은 의아하다. 특히나 이하늬의 ‘화이트 트러플’은 그동안 등장해 온 트러플보다 훨씬 더 고가의 트러플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혀를 내두르게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원래 취지는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평범한 재료들이 셰프의 손을 거쳐 어떻게 재탄생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최고급 재료를 가지고 뛰어난 맛을 선보이는 것은 셰프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일이다. 그들이 과연 최고의 재료를 가지지 않고도 훌륭한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느냐 하는 지점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가장 큰 재미인 것이다.

 

 

 

셰프들이 곤란해 할 정도로 빈약한 냉장고를 가진 스타들, 이를테면 인피니트 성규나 케이 윌, 서장훈같은 스타들의 냉장고로 셰프들이 대결을 펼칠 때 그 긴장감과 결과물에 대한 흥미가 훨씬 증가하는 것만 보아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스타들의 훌륭한 ‘식재료 자랑’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내가 더 고급 재료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 같은 냉장고, 설정한 향기가 깊게 배어 있는 냉장고는 대단하다는 감탄사는 나올지언정, 깊게 공감을 하게 만들 수 없는 상황을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한다. 15분이라는 시간제한을 두고 스타들이 직접 재료를 결정하지 못한다는 핸디캡까지 두는 이유는 그만큼 그들이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모습을 잡아내기 위해서다. 평범한 냉장고 속 재료로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고급요리에 버금가는 요리가 나올 수 있다는 희열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시킨 원동력이라는 이야기다.

 

 

 

고급 재료를 가지고 고급 요리를 만드는 것에 그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화이트 트러플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겐 그런 재료가 들어있는 스타의 냉장고는 공감이 가질 않는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재료들이 셰프들의 개성으로 어떻게 탈바꿈 되느냐 하는 것이다. 대중이 주목하는 것은 최고의 요리재료가 아닌, 최고의 요리 실력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sm2038.tistory.com BlogIcon 썽망 2015.12.15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먹어봐서 어떤맛일지 공감이 안되요~~~ㅋㅋㅋ


 

한 때는 20%는 물론 40%까지 치솟았던 예능의 시청률은 이제 10%만 넘어도 대박인 수준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예능 속에서 웃음을 발견해 내고 호응을 보냈다. 그 예능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이 2015년의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5년 예능속에서 발견된 캐릭터들은 누가누가 있을까.

 

 

토토가

 

역시 장수예능 <무한도전>의 힘은 강했다. 올 해 13일 방영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최종 무대는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5년 상반기를 아우르는 단어가 되었다. 90년대 흥행했던 노래를 다시 듣는다는 콘셉트는 여러 예능으로 뻗어나갔고 현재 방영중인 JTBC<슈가맨-투유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미쳤다. ‘토토가라는 이름을 사용한 클럽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토토가에 출연한 가수들은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그들 개개인의 힘이라기 보다는 90년대 노래를 2015년으로 끌어들인 <무한도전>의 강력한 추억의 힘이 주효했다. ‘토토가토토가자체로서 하나의 캐릭터 상품화가 되며 2015년을 수놓았다.

 

백종원

 

2015년 예능에서 이 사람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백종원은 백종원 자체로 하나의 믿고 보는브랜드가 되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초반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 <마리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백종원은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형식 속에서 매번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는 구수한 말솜씨와 생활밀착형 요리실력을 내세워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 천왕>등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연했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백종원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조차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백종원이라는 캐릭터가 2015년이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단일 캐릭터라는 점만큼은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김영만

 

백종원을 필두로 한 <마리텔>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철옹성같았던 백종원의 6연승을 저지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김영만이다. 김영만이 내세운 것은 백종원같은 유려한 말솜씨와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 아니라 바로 추억과 감동의 힘이었다. 자신을 봐준 시청자 수가 가장 많았다는 소식에 눈물을 터뜨리고, 젊은이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면서 세상을 따듯하게 바라볼 줄 아는 순수한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영만 신드롬이 한달을 채 유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장 자체가 의미가 있다.

 

 

최현석

 

백종원과 비슷한 맥락으로 먹방신드롬을 타고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온 것이 바로 최현석 셰프다. 요리 실력도 요리 실력이지만 그의 뛰어난 쇼맨십은 다른 셰프들 보다 훨씬 예능에 최적화 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었다. ‘크레이지 셰프’ ‘허셰프등의 별명이 붙고, 그 별명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된 것에서 그의 예능적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셰프 답게 <냉장고를 부탁해>에 모습을 드러낸 셰프 중 가장 많은 광고에 출연했고, 다른 예능에까지 출연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백종원과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예능인으로서 소비 된다기 보다는 그의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기에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정형돈

 

2015년을 정형돈만큼 스펙타클하게 보낸 예능인도 없을 것이다.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 <냉장고를 부탁해>등으로 진행자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며 편안한 진행을 선보인 정형돈의 주가는 2015년 그야말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그의 병이 발목을 잡았다. ‘불안장애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모든 방송을 접고 휴식을 선언했다. 그의 빈자리가 다른 진행자들에 비해서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그만큼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형돈의 화려한 귀환을 기다려본다.

 

복면

 

<히든싱어>에 이어서 정체를 숨기는형식의 노래 예능이 다시 대박을 쳤다. <복면가왕>에 특별한 캐릭터가 숨어 있었다기 보다는 바로 복면그 자체가 프로그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정체가 의외이면 의외일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은 더해갔다. 물론 각각 4연승을 기록한 김연우와 거미는 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고 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출연진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력은 그대로일지라도 그들이 단순히 노래만 불렀을 때와 복면을 썼을 때의 집중도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복면은 <복면가왕>을 절대 강자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등한 시청률로 끌어 올리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아이디어 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영석

 

나영석이 만든 <삼시세끼>의 캐릭터들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영석 표 예능이라는 브랜드다. 나영석은 올 해 <삼시세끼> 어촌편, 정선편에 이어 인터넷 방송 전용으로 만든 <신서유기>까지 히트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나영석이 손대면 마이더스의 손처럼, 모든 예능이 살아나는 마법을 부린 것이다. 나영석이 직접 부인하기는 했지만 그를 잡기 위해 100억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들려올 정도였으니, 그의 존재감이 어땠는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내년에 방영될 <꽃보다 청춘>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공작이 될 전망이다. 어느새 톱스타들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나영석 표예능은 이제 예능계에서 하나의 브랜드다. 캐릭터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영석이 만들면 캐릭터가 된다. 실로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유재석

 

굳이 이름을 올릴 것도 없을 만큼 너무 당연한 이름이지만 여전히 연말 연예 대상에서 유재석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 사실상 그를 대적할 자가 없다. 엄청난 자기 관리 능력과 예능감, 그리고 모두를 아우르는 진행 능력은 그의 별명을 유느님으로 만들었다. <내딸 금사월>에 그가 출연한 회차는 시청률이 수직상승했고, 드라마 <엄마>pd“2000만원을 더 써서라도 유재석을 잡아야 했다며 한탄섞인 한 마디를 내뱉기도 했다. <무한도전><런닝맨> 이 두 프로그램 만으로도 유재석의 진가는 확실하게 설명된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예능이고, <런닝맨>은 중국에서의 엄청난 인기로 전용기까지 대절해 출연진을 초빙할 정도로 국내 시청률과 상관 없이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기까지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시키는데는 유재석의 꾸준함과 통솔력이 주효했다.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슈가맨-투유 프로젝트>등의 프로그램도 유재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호감도를 획득했고, 점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 그 누가 유재석을 쓰고 싶지 않을까. 유재석은 내년에도 별 일이 없다면 다시 연말 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전망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나를 돌아봐>의 정규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조영남은 김수미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하다못해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내가 하차하겠다”고 제작발표회 현장을 중간에 뛰쳐나간 것이다. 너무 황당한 사안에 처음에는 고의성이 짙은 유머는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결국 조영남이 하차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비화되며 조영남의 쇼맨십이 아니었음이 증명되었다.

 

 

 

 

결국 조영남은 설득 끝에 프로그램에 잔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하다. 김수미가 “시청률이 낮을 경우 자진하차를 하겠다”는 조영남의 발언에 대해 "이경규와 조영남이 파일럿 방송에서 시청률 점유율이 가장 낮았다"며 "조영남이 하차를 하지 않더라도 KBS에서 하차를 시킬 것" 이라는 발언을 한 것은 물론, 그 발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리에서 뛰쳐나가 일을 키운 조영남의 태도 모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수미의 농담을 가장한 ‘독설’은 너무 지나쳐 조영남의 심기를 건드렸고 조영남은 이에 대한 대처를 너무 미숙하게 하며 둘 다 성숙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타이틀이자 취지인 <나를 돌아봐>라는 콘셉트가 무색할 정도로 본인들의 성품을 제대로 콘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잡음이 인 것이다.

 

 

 

 

<나를 돌아봐>는 평소 독설이나 강한 캐릭터로 이미지를 굳힌 인물들이 다른 강한 캐릭터들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강한 성격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제작발표 현장에서도 보이듯, 독설과 갈등이다. 자신의 성격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떻게 내적 갈등을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주된 포인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독설과 갈등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을까. 예능을 넘어 진정한 감정싸움으로 번진 제작발표회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비호감 지수를 한 껏 올린 상황이다. 그들이 프로그램 내부에서 얼만큼 더 독설을 내뱉을지 알 수 없지만 독설이 강해질수록 이 프로그램에 대한 불쾌지수 역시 높아질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시대는 독설을 환영하지 않는다. 한동안 김구라 장동민등으로 대표되는 독설가들이 방송에서 각광받은 시절도 있었다. 리얼이라는 포장 속에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이야기 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다소 예의없고 불쾌한 상황도 그들의 입을 통해 ‘독설’이라는 한 장르로 포장되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도 착한 심사위원 보다는 독설을 퍼붓는 심사위원이 인기였고 조금이라도 더 수위를 높이는 예능인들이 훨씬 더 ‘쿨’하게 여겨졌다. 소위 남들을 ‘디스’하는 것이 미덕이고 그로 인해 드러나는 긴장감에서 재미를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대세가 아니다.

 

 

 

 

이는 얼마전 터진 난데 없는 논란으로도 알 수 있다. 강레오 셰프가 최현석 셰프를 비난 했다는 논란이 일자 한동안 인터넷 댓글창이 시끄러웠다. 강레오 셰프는 인터뷰에서 굳이 최현석 셰프의 특징을 묘사하며 “요리사는 다 소금만 뿌리며 웃기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발언은 물론,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자신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튄다. 분자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 라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강레오 본인 역시 ‘예능’이라는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난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예능 <오! 마이 베이비> <1박 2일>에 출연한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속해있다는 사실은 그의 발언과 대치되는 지점에 있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이중적인 발언들을 떠나, 그의 독설 자체가 대중의 공분을 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강레오는 <마스터 셰프>등에 출연하면서 독설가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가 하는 행동들, 이를테면 음식을 먹어보지도 않고 쓰레기라며 휴지통에 버리거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출연자들에게 윽박 지르는 모습등은 시청자들의 공감보다는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예전 요리 프로그램의 ‘셰프’는 그런 이미지였다. 외국에서 유명한 고든 램지라는 셰프처럼 (실제로 강레오는 고든램지의 식당에서 음식을 배웠다.) 윽박지르고 독설을 퍼붓는 콘셉트가 먹혀든 것이다. 드라마 상에서도 셰프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지금 셰프테이너라는 말이 등장한 지금,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셰프들도 실수를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갖춰야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다.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현석 셰프만 해도 ‘허세’ 캐릭터를 이용해 소금을 뿌리는 모습이나 자신만만한 모습이 캐릭터화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 모습이 아닌, 다른 요리사를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요리를 먹을 때 예의를 갖출 줄 아는 그의 모습이 그 허세를 예능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가 진심으로 가식과 허세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인기를 상상할 수 없다. ‘요리’라는 기본을 놓치지 않으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내보인 것이 성공요인이었던 것이다. 최근 가장 잘나가는 백종원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그가 완벽하고 빈틈없으며 공격적인 성격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그는 그 공감을 바탕으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6회 연속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의 특징을 이용해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푸로그램 중 하나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방송의 청취율로 승자가 판가름되는 구조다. 누가 가장 시청자들과 잘 소통하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 냈느냐, 한마디로 시청자와의 공감지수가 가장 높은 인물이 성공하는 구조다.  최근 김영만이라는 인물을 영입해 화제가 된 것 역시, 시청자들의 추억이라는 공감지수를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청자들은 자신을 환영해 주는 시청자들에 눈물흘리는 김영만 아저씨를 보며 찡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예전의 추억이라는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꽃보다 할배>나 <삼시세끼>등으로 연속 성공을 거머쥔 나영석 pd역시 자극보다는 잔잔한 감동을 택했다. 나영석pd의 작품 속에는 시골이나 여행, 그리고 따듯한 밥한끼 같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메인이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행동양상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고 웃기려고 고군분투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독설은 잘못하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는다. 자극은 더 큰 자극으로 극복될 수밖에 없다. 그 자극이 지나치면 비난이 쏟아지고 너무 적으면 재미가 없다. 그러나 ‘공감’을 통한 소통은 다르다. 다소 어설프고 실수가 있더라도 시청자들을 아우르는 인간적인 매력을 내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따듯한 웃음을 전해줄 수 있는 예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세는 대세인 모양이다.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넘치는 입담과 감각으로 시종일관 시청률 1위를 거머쥐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더니 <한식대첩3>의 심사위원으로, <집밥 백선생>의 호스트로 출연한 것에 이어 <스타킹>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이 없었다면 기획조차 되지 않았을 프로그램이고 <한식대첩>에는 이전 시즌에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지만 주목도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스타킹>에 출연해도 프로그램의 화제성과는 상관 없이 백종원의 발언등은 단숨에 기사화 된다. <마리텔>에서는 무려 5회 연속 1위였다. 새로 투입되어 2위를 차지한 마술사 이은결이 고정 패널이 될 경우, 백종원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확률도 무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백종원 브랜드'는 지나치게 강력하다.

 

 

 

 

백종원이 대세가 된 것은 '셰프 열풍'을 타고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그러나 백종원이 인간적인 매력을 보이지 않았다면 '백종원 열풍'은 불가능했다. 백종원의 키워드는 단지 셰프나 사업가에 있지 않았다. 설탕을 많이 넣는다는 비판에 뾰루퉁한 표정을 짓거나 신경쓰는 모습, 짜장면을 만들다 춘장을 태우는 모습은 그간 권위적이고 독설을 내뿜었던 셰프의 이미지나 수백개의 체인점을 소유한 사업가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것이었다. 그는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러나 그 방식은 자신을 포장하고 실수를 감추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고 실수를 내보이며 대중과 '소통' 했다.

 

 

 


 

<마리텔> 첫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자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집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며 아내를 사랑해 주십사 당부했다. 그는 사업가였지만, 로맨티스트였고 옆집 아저씨였으며 그 모든 것 위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성공한 남자였다.

 

 

 

 

카레나 된장찌개, 김치찌개등의 평범한 요리를 만드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집밥 백선생>은 시청률 6%에 육박했다. 이것은 모두 백종원의 힘이다. 백종원의 캐릭터는 이제 브랜드가 되었고 친숙한 모습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식대첩>에서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식재료의 역사를 줄줄이 읊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는 겸손할 줄 안다. 그는 사람 위에서 군림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요리를 존중하고 자신의 위치를 낮출 줄 안다. 오히려 그의 이런 태도는 심사위원으로서의 자격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연복 셰프보다 자신이 밑이라 인정할 수 있는 담대함과 다른 사람이 만든 요리를 평가할 때의 신중함은 <마리텔>이나 <집밥 백선생>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유머를 구사할 때와는 또 다른 얼굴이다.

 

 

 

 

물론 그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부각된 만큼 그의 잦은 TV 출연에 식상함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그는 캐릭터를 달리 하고는 있지만 '요리'라는 기본적인 콘셉트를 벗어날 수 없다. 내용이나 그의 화술이 겹치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수록 그에게 지쳐가는 시청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아직은 백종원 브랜드가 유효하지만 그 브랜드의 부각은 영속적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것은 그의 노력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트렌드'에 그가 적합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예능인이 아닌 그의 방송 출연은 트렌드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소멸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끝이 보인다 하더라도 백종원의 다양한 얼굴을 구경하는 것이 결코 헛된 일은 아니다. 그가 주는 즐거움을 즐기면 그 뿐 이다. 그 스스로도 방송활동에 집착한다고 생각할 수 없다.  그는 기본적으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충분히 성공한 사람이다. 그가 백종원 브랜드를 부각 시킨 <마리텔>은 젊은 층을 공략한 사이트 '아프리카 TV'의 형식을 가져왔다. 이미 50이 된 그가 의 젊은 층을 끌어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의 선택은 계산과 이해가 바탕이 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매력이 그를 대세로 만들었다.

 

 

 


 

 그는 대중의 비위를 맞추려고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력적이다. 그는 언제든 지금 받는 주목을 내려놓고 제 자리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 기간을 길게 하기 위해 대중의 비위를 맞추고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라는 사람은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성품을 지녔다. 마치 필연이기라도 한 듯, 그에게 모든 시선은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불러 주면 그는 달려간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에게는 상관없다. 다시 방송을 하지 않던 예전으로 돌아가면 그 뿐이다. 그 '내려놓음'이 그를 더 빛나게 한다. 언젠가는 백종원 열풍에도 끝이 있겠지만 아마도 그는 '대세'의 자리에 당분간은 머물러 있지 않을까. 끝이 두렵지 않은 그의 열풍을 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는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셰프’ 맹기용에 대한 이야기다. 훈훈한 외모에 젊은 나이로 단숨에 주목 받은 그는, 어느새 TV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것에 이어 대세 예능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나 혼자 산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그가 TV속에 자주 등장할수록, 그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높아졌다.

 

 

 

 

처음에는 그의 캐릭터에 그를 돋보이게 할 만한 이야기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는 받는 주목에 비해 셰프 경력은 너무 짧았고, 요리 자체보다는 외모나 스펙으로 주목을 끌었다. 실력이 검증되지 못한 그의 방송 출연은 그를 ‘요리사’ 보다는 ‘연예인’으로서 소비하게 만들었고 셰프이면서도 연예인으로서 소비되는 그의 이미지는 비난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만들어 낸 요리 또한 문제였다. 비난의 시작이었던 꽁치 샌드위치 ‘맹꽁치’를 비롯하여 그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만든 요리들은 모두 날선 비난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었다. 처음에는 “셰프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요리”라는 비난이 주를 이루더니 다음 요리에는 “너무 안전하고 쉬운 요리”라는 비난이, 그 다음에는 ‘레시피 표절논란’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과거 다른 방송에서 선보였던 요리들도 ‘수준 이하’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 중 레시피 표절논란은 생각보다 논란이 커지게 되었고 맹기용이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었던 레시피를 올린 한 블로거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해명까지 했다. 이에 오히려 동정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맹기용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급기야는 맹기용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금수저 논란’을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맹기용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열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맹기용의 자질 논란에서 시작된 이 비난은 나중에는 맹기용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비호감으로 변질되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방송출연을 감행하는 그에 대한 비호감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비난을 위한 비난이 터져나왔다.

 

 

 

 

요리는 물론 창작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레시피를 적절하게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셰프라고 하여 언제나 새롭고 신기한 요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요리를 먹는 사람의 만족도다. 맹기용은 실제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풍과 박준우 기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는 ‘상대가 너무 쉬웠다’ ‘맹기용을 띄워주기 위한 전략이다’ ‘다른 사람의 요리가 더 나았다’는 식의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이쯤되면 그가 숨만쉬어도 욕을 먹는 수준이다. 물론 어떤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하는 것은 개개인의 판단일 수 있다. 맹기용의 경우, 부각된 것은 실력과 경력 보다는 그를 둘러싼 배경이었고 이 점이 바로 그를 구설에 휘말리게 한 지점이었다. 셰프로서 자신을 포장하면서도 대중에게 셰프로서의 자격을 설득시키지 못한 맹기용의 책임역시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비난을 위한 비난이 정당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중은 맹기용에게 긍정적인 시선을 던져줄 아량이 없다. 어떤 행동을 하여도 비난의 날을 세울 준비만을 하고 있다. 비난의 이유는 그저 ‘그가 맹기용이라서’이다. 그에 대한 호감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의 모든 행동에 일일이 비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무조건 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지금 맹기용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어떤 사람 자체를 매장시키고 마녀사냥 하는 잔혹한 대중의 모습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를 비난하는 사람 중 그의 요리를 먹어 본 사람은 대다수가 아니다. 요리의 레시피만 가지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그 요리를 맹기용이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이제 그만 광기어린 비난을 멈추어야 한다. 비난을 위해 이유를 가져다 붙여 그 비난을 정당화 하려는 태도는 맹기용이 받았다는 특혜와 스펙보다 훨씬 더 불합리한 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gomgoml.tistory.com BlogIcon 천백십일 2015.06.26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맹씨에 대한 비난이 일정 수준을 넘어 섰다는 것엔 동의합니다. 다만, 논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맹씨는 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본인의 일이지만, 해명 혹은 다른 코멘트를 하는 사람은 프로그램 PD, 주위 요리사, 부모인 상황이죠.
    더 잘하겠다 라던지, 부족함을 느껴 잠시 쉬겠다던지 같은 코멘트를 본인이 직접 못하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2. Favicon of https://hamjjong.tistory.com BlogIcon 쫑갤 2015.06.26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 모르겠고... 나 혼자 산다에 맹씨가 햄스터를 기르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사육환경이 너무 안 좋았어요. 햄스터를 잘 길러야겠다는 의지가 전혀 안 느껴지더군요. 돈도 많은 분이 왜 그렇게 싸구려 용품에 싸구려 사료만 고집하는지... 맹씨한테 실망했어요. 제가 알기로 그 문제 때문에 맹씨를 싫어한다는 햄스터 사육자들이 적지 않아요.

  3. Favicon of https://starlucky.tistory.com BlogIcon 스타럭키 2015.06.28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은 539인데 댓글은 두개...; 전 tv를 안봐서 이런거 볼 때마다 새삼 미디어에서 자유롭다는게 얼마나 좋은건지 느낍니다.

  4. Favicon of https://happy1story.tistory.com BlogIcon 행복알림이 2015.06.28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변화가 필요할듯 하네요!!

  5. Favicon of https://padmasambhava.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한의원 2015.06.29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논란이 많이 되더라구요~~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맹기용이 말 그대로 맹비난을 받고 있다. 그의 요리 실력과 경력을 문제삼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그가 요리사로서의 경력이 지나치게 짧은 것은 물론, 요리사 보다는 사업가에 가깝다는 반응들이 주를 잇고 있다.

 

 

 

그동안 경력과 입담, 캐릭터까지 갖춘 요리사들을 기용하여 생각보다 긴장감 넘치는 요리 대결을 펼친 <냉장고를 부탁해>의 분위기에 맹기용이 어울리지 않고 불편한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냉정히 따지고 보면 이는 단순히 경력이나 실력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있는 김풍 역시 정식 요리사는 아니다. 그는 요리하는 웹툰 작가라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냉장고의 부탁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맹기용이 단순히 요리사로서 라기 보다는 꽃미남’ ‘엄친아등의 키워드가 부각되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점이었다.

 

 

 

요리사로서 4년 경력은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업으로 삼은 이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았고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서 경력도 없었다. 아예 다른 분야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요리를 취미로 하는 수준이라는 전제도 깔려있지 않다. 외모와 스펙이 가장 큰 무기인 그에게 있어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은 일종의 특혜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그의 캐릭터에 아직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요리사보다는 사업가에 가깝지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집밥 백선생>등에 출연하여 자신의 고유한 캐릭터와 매력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마리텔>에서 그는 자장면을 만들다가 춘장을 태우고 계란말이가 팬에 눌러 붙어 안 떨어지는 실수를 하지만 그런 실수들이 요리사로서의 그의 품위나 가치를 훼손시키지는 않는다.

 

 

 

<힐링캠프>등에 출연해 직원들이 행복해야 손님들이 행복한 것같은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하거나 <마리텔>에서 설탕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삐치는 듯한 제스쳐는 상반된 것이지만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노력한 사람의 인간성이 그대로 화면에 표출되자 그의 행동은 그의 삶 속 한 부분 속의 스토리를 만든 것이다. 설탕이라는 소재가 재미있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운영하는 식당들에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루머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는 이처럼 대중의 공감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맹기용의 경우는 이런 공감대 형성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의 화려한 외모와 배경을 바탕으로 그를 요리사로 캐스팅한 것은, 공감대가 없는 와중에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요리사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 먼저 알려졌고 소비되고 있다. 요리사의 타이틀을 가지고도 엔터테이너로서 부각되는 그의 삶 자체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엔터테이터로서 자신의 개성을 확고히 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는 한 마디로 어선가 갑자기 나타난 신데렐라 같은 존재다. 그러나 그 신데렐라가 된 과정이 석연치가 않다. 그의 실적이 그가 받은 특혜를 상쇄하지 못할 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는 느낌이 문제다. 그 느낌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그가 정말 천재적인 실력을 보이거나 아니면 그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그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미 인기있는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나혼자 산다>에 나오는 것은 차근 차근 자리를 잡아 나온 여타 예능인 형 셰프들에 비해서 너무나도 큰 비약이다.

 

 

 

이런 비난이 쏟아진 것에 대해 그는 힘들고 죄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을 감수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시키는 것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 이미 방송은 시작되었다. 그가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온전히 해 내는 길 밖에는 없다.

 

 

 

물론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 시간동안 그가 무너지지 않고 굳건하게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시청자들의 괴리감을 충족시킬만한 고유의 매력을 찾아내지 않고서는 고통의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가 TV속에서 자신이 가진 매력을 시청자에게 설득시키는 그 순간이 바로 그를 향한 비난이 멈추는 시점이 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TV 속에서 '먹방'이 한창이다. 단순히 만들어져 있는 음식을 사먹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요리를 하는 과정과 요리에 대한 품평까지 완벽하게 예능으로 녹여내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 TV속에서 요리하는 과정이 담기는 것은 요리 전문 프로그램이나 더 발전된 형태로 마스터셰프, 한식대첩등의 요리 경연등에서 였다면, 이제는 실제로 요리를 업으로 삼거나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스타들이 나와 요리와 예능을 적절히 섞은 형태로 발전해 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삼시세끼>다. <삼시세끼>는 14%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지상파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별다른 것이 없다. 요리 재료를 구하고, 그 재료로 어떤 요리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요리사'인 차승원이 만들어 내는 요리들은 시청자의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며 다음 날 어김없이 화제에 오른다.

 

 


 

 

<삼시세끼>가 취하고 있는 동선은 단순히 '요리' 자체라기 보다는 끼니를 걱정하는 가족구성원 캐릭터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형성하는 구심점이 바로 '요리'다. <삼시세끼> 시즌1에서는 요리에 서툰 이서진이 관전 포인트라면 시즌2에서는 차승원의 깜짝 놀랄만큼 뛰어난 요리실력에 감탄하는 것이 포인트다. 제작진은 그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점점 어려운 미션을 던지지만 그런 미션마저 성공하는 차승원의 실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새로운 '차줌마' 캐릭터를 발견했다. 이 모두 요리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SBS의 <잘먹고 잘사는 법, 식사 하셨어요(이하 <잘먹고 잘사는 법>)>나 <냉장고를 부탁해>는 비슷한 듯 다른 먹방 프로그램이다. <잘먹고 잘사는 법>은 '힐링'을 코드로 삼았다. 요리사로 등장하는 임지호 역시 방랑식객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뚝딱 음식을 만들어 내는 임지호는 '건강 밥상'을 테마로 삼아 각종 화학 조미료와 패스트푸드에 지친 음식문화를 반박한다. 그의 요리를 맛본 스타들 역시 건강함과 맛을 동시에 잡은 요리들에 감탄하는 모습으로 먹방을 선사한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자연에서 찾은 재료가 아닌, 스타들이 직접 가지고 있는 냉장고 속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는 재미는 스타들의 실제 냉장고가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그 한정된 재료로 어떤 요리가 탄생할까에 관한 호기심이다. 스타 셰프들은 그 냉장고 속의 평범한 재료들로 단 15분 만에 비범한 요리를 만들어 내고 스타들의 평가를 듣는다. 그 속에서 샘킴이나 최현석 셰프는 단숨에 스타 셰프로 발돋음해 다른 방송에도 연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청률은 3%를 넘어 고공행진중이다.

 

 

 

 

올리브 채널의 <오늘 뭐 먹을까> 역시 <삼시세끼>처럼 스타들의 요리하는 모습이 주가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형식은 좀 더 요리 프로그램에 가깝다. 진행자인 신동엽과 성시경은 매회 색다른 가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스타 셰프들도 초대되어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메뉴들을 선보이며 가정식 요리 레시피를 전달한다. 성시경은 이 프로그램으로 달콤한 목소리에 이어 요리까지 잘하는 남자라는 이미지를 얻었고, 신동엽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예능의 재미까지 잡았다.

 

 

 

직접 요리를 만들지는 않지만 tvN의 <수요 미식회>역시 이런 먹방 바람을 타고 만들어진 예능이다. 맛집에 대한 신랄한 평가를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탄생한 이 프로그램은 아예 황교익이라는 맛 칼럼니스트까지 등장했다. 단순히 음식 자체의 맛의 여부라기 보다는 그 음식에 대한 철학이나 사상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식욕자극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매회 식욕과의 싸움 중이다.

 

 

 

단순히 음식이라는 결과물로 맛이 있다 없다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나, 요리의 과정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먹방 예능은 음식과 캐릭터를 결부 시켜서 그들이 요리하는 과정이나 맛을 평가하는 모습에서 발견되는 재치나 스토리를 적극 활용한다.

 

 

 

 

 


 

신기한 것은 음식 예능에서 주목받는 거의 모든 캐릭터가 여성보다는 남성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성이 음식을 하는 그림은 사실 색다를 것이 없다. 아직까지 한국인의 편견속에는 음식은 여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세계 최고의 셰프들의 다수가 남성이라는 통계와는 상관없이 아직도 가정에서 요리하는 주체는 '엄마'라는 인식을 벗어 던지지 못했다.

 

 

 

차승원이 여자였다면 '차줌마'라는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의외성이 있을 수 없었다. 근육질의 수염까지 기른 마초스러운 남성이 가정적이고 따듯한 심성으로 가족들이 먹을 요리를 한다는 콘셉트가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최현석이나 샘킴등의 요리사들도 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는 요리와 그들 성격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셀링 하고 있다. 예능에서 그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요리라는 매력을 뛰어넘어 입담과 재치까지 겸비한 그들의 캐릭터를 높게 샀기 때문인 것이다. 성시경 역시, 의외의 요리실력으로 매력 포인트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결국 예능에서 필요한 것은 요리 그 자체라기 보다는 요리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요리잘하는 남자'라는 로망을 타고 현재 한국 안방 TV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