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에 이영애가 캐스팅이 된다는 둥, 고현정이 캐스팅이 된다는 둥 여러가지 소문과 추측이 난무했던 가운데 결국 타이틀롤인 선덕여왕에 "성유리"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현정도 물론 출연한다고 한다. 선덕여왕과 대립각을 세우는 당대 최고의 미녀이자 권력의 중심을 이뤘던 "미실"역으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지만 이렇게 기사까지 난 마당에 거의 70%는 성유리와 고현정으로 간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제작 직전에 바뀌기도 하지만 "확정된 바 없다"는 것은 벌써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고 성유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성유리를 선택할 만큼의 지나친 모험을 할 바에야 제목을 "미실"로 바꿔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성유리, 연기 나아지고는 있지만...

 성유리가 처음에 연기를 시작해서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라고 외쳤을 때, 사람들은 사실 경악했다. 첫째로, 성유리가 그런 톤으로 '연기'라는 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해서 경악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년지애]가 성공하자 또한번 경악했다.

 하지만 성유리에게 [천년지애]는 욕먹은 만큼 성유리에게 최적의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성유리가 그 이후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천년지애]를 뛰어넘는 작품은 존재치 않았으며 성유리를 배우로 각인 시킨 작품 역시, 없었다.

 물론 성유리의 연기가 그 곳에 머물러 전혀 발전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황태자의 첫 사랑]을 끝내고 [어느 멋진날]을 거쳐 [눈의 여왕] [쾌도 홍길동]에 이르기 까지 미력하나마 성유리의 연기는 발전이 있었다.

 [눈의 여왕]의 차갑고 까칠한 보라나 [쾌도홍길동]의 허이녹은 나름 호평을 이끌어 내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호평이라는 것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호평은 "성유리"라는 인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생기는 것이다. 성유리가 처음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를 외칠 때의 연기에 비해서, 핑클에 있을 때의 가수 시절과 비교해서 발전한 것일뿐 연기자로서 합격점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얼굴 모르는 신인이 나와서 성유리 만큼의 연기를 해냈다 한다면 그것이 과연 칭찬받을 만한 연기였을까? 답은 명확히도 NO일 수 밖에 없다. 성유리가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만한 연기를 한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성유리가 얼마만큼의 연기의 몰입도를 이끌어 냈는가 하는 물음을 던졌을 때, 확연한 답변을 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유리가 그동안 나아졌다고 칭찬받은 작품들의 역할들은 모두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들이다. 성유리가 작품을 통해서 내세운 '배우 성유리' 의 자의식은 사실 연기력에 기댄 채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조건이 아니라 그저 개성있고 톡톡 튀는 캐릭터들을 통해서 성유리를 어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경쟁 상대는 "고현정"이다. 고현정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안정감 있는 연기톤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다. 그런 배우의 앞에 서서 얼마나 성유리가 몰입도 있는 연기를 펼쳐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의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라리 윤은혜처럼 캐릭터를 잘 잡아서 성공하려는 케이스가 성유리에게는 훨씬 더 맞는 방식이다. 윤은혜는 발음과 연기력의 문제를 독특한 캐릭터와 시나리오로 극복해 내었다. 그러나 성유리는 아직 [천년지애] 이후, 그 캐릭터를 뛰어 넘는 역할을 한 적 조차 없다. 

이것은 이제 막 단막극 몇편 찍은 초자 PD가 아무 성과도 없이 갑자기 100억짜리 대하 사극 찍겠다고 덤비는 형국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 이다.

 차라리 이 경우에는 고현정을 타이틀 롤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한 방법처럼 보인다. 차라리 선덕여왕을 아예 착하게 만들어 버리고 고현정을 악녀로 만들어서 장희빈 같은 컨셉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가능성 있는 스토리 같다.

 성유리가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몇십부 짜리 대하사극의 타이틀롤을 맞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조금 더 그녀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게다.

물론 성유리의 연기력이 갑자기 일취월장해 시청자들의 입을 못 다물게 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할 가능성이 0%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0%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은 지금껏 그녀의 연기력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성유리가 갑자기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다면 그 때서 분량을 늘려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일단 "미실" 로 타이틀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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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홍자매가 드라마를 쓴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전작 환상의 커플의 발랄함과 통통튀는 매력을 사랑했기에, 쾌도홍길동을 기대했다. "홍자매"라는 타이틀이 브랜드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홍자매 스타일의 드라마를 기대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품고 이 드라마를 시청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는 그러나, 후반부로 갈 수록 산산히 조각나 버렸다. 그 기대를 배반한 홍자매, 과연 잘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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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매는 홍자매 다워야지!-


"홍자매"드라마라는 타이틀 때문에 쾌도 홍길동의 초반부를 용서한 사람들은 많다. 발차기 하다가 벗겨진 신발에 새가 맞아 떨어지더라도, 홍길동이 파마머리에 다소 현대적인 복장을 하고 양아치 짓을 하는 사내로 묘사되었더라도 홍자매의 이야기였기에 그것은 용서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15%라는, 이전 드라마의 두배에 가까운 시청률로서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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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쾌도 홍길동은 이전에 시도되었던 그 어떤 드라마와도 다른 장치가 많았기에 이를두고 왈가왈부, "스토리가 없고 캐릭터만 보인다"는 둥, "사극에 대한 모독"이라는 둥의 이야기는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신선함을 발견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에 비하면, 그리고 지금도 이 드라마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의 팬심을 살펴보면 그것은 그저 한때 떠도는 비판에 지나지 않았다.


 내심, 이런 비판을 완전히 내던지고 쾌도 홍길동만의, 그리고 홍자매만의 새로운 느낌을 끝까지 이어가서 그런 비판들에 대한 한방을 시원하게 먹여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러나, 끝내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지 않았나 싶다.


 초반부의 발랄하고 신선한 느낌은 그들이 그들의 상상력과 웃음을 주는 상황설정으로 그들의 전작과 같은 신선한 분위기를 환기시켜 줄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창휘와 홍길동이 본격적으로 손을 잡고 자신들의 자아를 찾아감에 따라  거의 완전히 사라지다 시피 했다. 홍길동 역을 맡은 강지환의 말대로 처음에는 판타지처럼, 끝에는 정극처럼 간다는 홍자매의 언질이 있었다 해도 이건 처음과는 너무 큰 갭이다. 단지 그것이 갭에서 끝나면 상관 없다. 그 갭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흘렀고 초반부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면 오히려 칭찬해 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쾌도 홍길동에서 처음에 선보였던, 사극에 나이트 클럽이 등장하는 발칙함은 이제는 없다. 그 발칙함 대신 어두침침한 창휘와 허이녹 때보다 매력이 87% 정도는 떨어지는  유이녹, 활빈당 대장이 되면서 지나치게 진지해져 버린 홍길동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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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그리고 "창휘를 왕으로 만드는 목표"외에는 별다른 볼거리도 없는 다른 드라마에서 수없이 반복했던 안타까운 멜로 스토리를 다시 한번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삼각관계, 왕자님,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운명적으로 슬퍼해야 하는 한 여인이 등장하는 뻔하디 뻔한 트렌디 드라마에 결국 홍자매의 매력을 덧입히지 못한 채, 결국 그렇게 끝나버렸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과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들의 전작 환상의 커플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환상의 커플역시 뻔한 트렌디 드라마 였지만 그것이 그저 뻔하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홍자매 다운 신선함과 발랄함, 유머가 적절히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톡톡튀는 설정들과 상황들은 나상실과 장철수의 러브스토리에 열광하게하는 기폭제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쾌도홍길동은 그 발랄함과 신선함이 어색함이 되어버렸다. 홍길동이 해결해야할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나지만 그 중간중간의 어색한 부자연스러움은 극의 일관성을 해쳤다. 특히 심청이 에피소드와 국밥집 아줌마 에피소드는 무언가 극의 흐름에 일관적인 느낌을 주지 못한 채, 갑자기 툭 튀어나온 느낌이 강했다. 초반부 홍길동이 서자의 설움을 딛고 도둑패를 이끌어 나가게 되면서의 흥미진진함, 그리고 이녹이와의 상큼한 사랑이야기, 또 대조적인 성격의 창휘와 길동의 대립등 이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했던 소재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사건들을 해결하느라 묻혀버렸다.


게다가 그들이 급 진지모드로 들어가면서 이 같은 어정쩡한 극의 흐름의 변화는 그 박차를 가했다. 이녹이는 처음에 무조건적인 긍정적임에서 벗어나 맨날 "울면안돼, 울면 재수가 없어" 그러면서 또 울고 "괜찮지가 않아!"하면서 우울해 하고 길동이랑 될듯말듯 하다가 결국 안돼서 또 안타까워 하면서 그렇게 극을 음울하게 만들었다.


 창휘는 이녹이 때문에 좀 밝아지는가 싶다가도 오히려 나중에는 급 우울한 이녹이의 영향을 받았는지 이녹이때문에 더 침울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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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동은 어떤가? 아무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아버지에게 상처밭아서 설정상 그했다지만 그전에 보여주었던 한량의 모습은 언제그랬냐 싶을 정도로 진지해 져서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된 후에는 결국 또다른 멋있고 순정파인 남자가 되었을 뿐이다.


 이들의 장점이었던 캐릭터를 과감히 버리고 선택한 급 진지 모드는 결국, 극 전체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멋부리려 노력한 창휘의 대사나 길동이를 향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이녹이의 대사들은 과장스럽기까지 했다.


 대체 우리가 사랑한 홍자매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나는 쾌도홍길동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홍자매에게 비판이 아닌 그들의 방식대로의 표현을 하길 기도했지만 결국 그들은, 극의 분위기를 더 다운되는 쪽으로 반전시키면서 그 색체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쾌걸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로 이어지는 그들의 드라마는 쾌걸춘향때의 억지스러움과 어설픔이 마이걸때는 더 줄어들고 환상의 커플에서는 더욱 줄어들어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쾌도 홍길동에 그들이 발전된 역량을 사용했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섣불리 할 수가 없다.


 그들은 분명 그들 스스로도 드라마 자체에 있어서도 색다른 시도를 했다. 하지만 그 색다른 시도가 그들의 매력을 오히려 깍아내리는 결과를 초래했을 때, 그들을 두고 무조건 적인 박수를 쳐야만 할 것인가?


 어쨌든 주인공들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면서 홍자매는 결말까지 새로운 구성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글쎄, 홍자매는 자신들의 장점을 포기하면서 까지 새로움을 추구했어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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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마치 파내도 파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성유리가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라고 외치는 그 순간부터 "성유리=연기못하는 배우"라는 것은 마치 공식처럼 성립되었고, 실제로 성유리는 연기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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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드라마도 그다지 운이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최고 흥행작이 그녀가 처음 드라마에 발을 내디딘 "천년지애"라는 사실은 그녀를 그 이상의 연기자로 생각하게 하는데 제동을 걸었다.


그런그녀가 선택한 쾌도 홍길동. 역시나 성유리의 연기력은 도마위에 올랐다. 연기력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 선택했을 "남자같은"여자 캐릭터로 성유리는 또다시 여러가지 질타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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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성유리의 연기력은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를 조금 두둔해 주어야 하겠다.

-성유리는 그래도 기대이상-


성유리가 그녀의 여성스럽고 가녀린 이미지를 탈피한 최초의 드라마인 "쾌도 홍길동". 먹을거 밝히고 털털한 이 말괄량이 아가씨는 성유리가 입어야 할 옷이 아닌 듯 했다. 그동안 성유리는 공주였고 부잣집 아가씨였고 순수하고 맑은 청순가련한 아이였다. 그런 성유리가 이렇게 까지 털털한 역을 하다니!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 맞추고 연기를 하는 듯 어색했다.


최근의 기사를 살펴보면 성유리가 최악의 캐릭터 순위와 최고의 캐릭터 순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유리의 캐릭터가 질타와 동시에 많은 호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유리의 캐릭터는 과연 최악인가?


하지만 성유리는 적어도 10회가 지난 지금까지 적어도 극의 흐름을 저해할만한 수준의 연기를 하지는 않고 있다.


 그것은 성유리가 이전작들과는 다른 존재감을 이 드라마에서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 바로 전작인 눈의여왕만 살펴보더라도 성유리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결국 성유리가 맡은 "보라"의 병이 진행됨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있어서 성유리는 여자 주인공으로서의 책임이 막중했다.


 하지만 "쾌도 홍길동"에서 성유리는 홍길동과 창휘의 그늘에서 약간은 쉴 수 있게 되는 캐릭터이다. 성유리가 여주인공이기는 하나 아무래도 초점은 홍길동과 창휘의 성장과정에 맞추어져 있을 수 밖에 없고 성유리는 그들 위에 빠지면 제대로 맛을 낼 수 없는 양념과 같은 역할로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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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가 연기하는 "허이녹"은 그들 사이를 느슨하지 않게 하는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극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단지 성유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에 성유리가 극의 흐름을 깨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을 지언정 지금 성유리는 적어도 "허이녹"이라는 캐릭터의 맑고 순수한 면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 중 인물에 완벽히 녹아들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성유리가 받는 비난은 단지 "성유리이기 때문에"받아야 하는 부분도 일정부분 존재한다.


성유리가 그간 보여왔던 이미지에 견주어, 그리고 그녀가 했던 탐탁지 않은 연기에 비추어 그녀의 "변신"은 아무래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유리는 그런 색안경을 쓰고 본다면 오히려 칭찬해 주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그동안 "누가 시켜서"하는 것 같은, 자신의 이미지에만 들어맞는 극으로 승부하려던 성유리가 이제 좀 더 색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성유리는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지는 않을 지언정 "쟤 때문에 드라마 못보겠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의 심각한 연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이는 그동안 성유리가 안겨주었던 실망감에 비한다면 기대이상의 성과다. 게다가 성유리는 허이녹을 이용하여 꽤나 호감가는 인물을 창조해 내고 있다.


 물론 성유리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허이녹"역할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 이다.  따듯하고 순수하고 털털한 이 캐릭터는 중간만 가도 시청자들의 엄청난 지지대를 형성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성유리는 최소한 "중간"은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쾌도 홍길동에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는 시청자라면 성유리가 아직까지 발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성유리는 나름대로 귀엽고 순진한 정의로운 이녹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성유리는 연기력보다 캐릭터로 승부해야하는 배우이고 그녀에게 "연기력"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호칭을 불러주기에는 물음표가 붙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유리는 적어도 이번 드라마에서 만큼은 발전했고 "최악"의 캐스팅 운운할 만큼의 자질없는 배우는 아님을 증명해 냈다.


 성유리, 그동안 숱하게 연기력 논란에 서있던 이제는 가수가 아닌 이 탤런트에게 이번큼은 비판이 아니라 많이 성장했다는 격려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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