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으로 동시간대 1위를 접수했고 <1박 2일> 역시 다시 캐릭터를 재정비 한 것은 물론, 조인성등 특급 게스트로 화제몰이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런닝맨>은 좀처럼 시청률 회복을 하고 있지 못하다.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은 것은 물론 화제성마저 <진짜 사나이>와 <1박 2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런닝맨>은 한 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의 노후화에 있다. <런닝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당시에는 광수, 송지효, 개리 등의 캐릭터가 명확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캐릭터는 익숙해져가기 시작했다. 송지효와 개리의 월요커플은 몇 년째 계속 썸만 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고 키크고 허당스러운 광수의 캐릭터 역시 예전만큼의 감흥이 없다.

 

 

 

<런닝맨>에서 캐릭터가 식상해진 것은 <런닝맨>이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방영되었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런닝맨>은 짜여진 판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능은 어느 정도 만들어진 대본과 상황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 출연진들이 그 판에서 벌이는 고생스러운 여정은 진짜여야 한다. 그러나 <런닝맨>은 기승전결이 지나치게 예상대로 흐른다. 게임이 펼쳐지고 누군가 승자가 있는 구조에서 승자가 정해지는 패턴은 다양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런닝맨 멤버가 우승을 하는 패턴과 개스트가 우승을 하는 패턴은 아무리 그 과정을 신선하게 만들려고 해도 결국은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이미 정해놓고 하는 판처럼 느껴진다. 이 상황에서 캐릭터들은 ‘진정성’을 확보하기 힘들고 그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증폭시킬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사실 <런닝맨>에서 누가 우승을 하고 하지 못하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우승 상품으로 걸린 금붙이등을 받든 그렇지 않든간에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우승에 대한 그들의 열의 역시 어느 정도는 조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등을 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 실질적으로 그들이 방송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거나 1등을 하지 못하면 손해가 막대하다거나 할 때만이 시청자들은 그 결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입는 손해나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그들의 게임의 성패는 긴장감을 자아내기 힘든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런닝맨>에서는 매주 특급 게스트를 섭외하려 노력한다. 기존의 멤버들의 캐릭터의 식상함을 날리고 좀 더 다양한 그림을 뽑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게스트의 활용에 있어서도 <런닝맨>은 우를 범한다.

 

 

 

<1박 2일>에 조인성이 등장할 때 그 관심이 촉발될 수 있는 것은 그의 등장의 의외성도 의외성이지만 조인성이라는 톱스타가 멤버들과 함께 같이 고생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신선한 것이다. 반대로 조인성이 <런닝맨>에 나왔으면 이 정도로 까지 호응을 얻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런닝맨>에서는 조인성이 등장할 법 하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야외취침과 복불복 등, 톱스타 조인성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미션이 존재한다. 그러나 <런닝맨>은 게스트로 나오면 일단 우대받는 위치에 선다. 그리고 다시 만들어진 그림 위에서 게스트가 인형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예능의 게스트를 쓸 때는 의외성이 필요하다. <런닝맨>에는 슈퍼스타가 숱하게 등장해 이미 런닝맨 레이스를 펼쳤다. 이제 와서 누가 출연한다고 해도 그다지 엄청난 화젯거리나 의외성이 생기지는 않는 것이었다.

 

 

 

이번에 출연한 비와 크리스탈의 조합은 누가 봐도 <내겐 너무 사랑 스러운 그녀(이하<내그녀>)>의 홍보차 방문이었다.<내그녀>는 아직 만족할만한 시청률이 나오지 않고 있고 같은 방송사인 sbs에서 그들에게 관심을 촉발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이다. 문제는 <런닝맨>도 하락세인 와중에 이런 홍보차 출연이 <런닝맨>과 <내그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다.

 

 

 

 

비와 크리스탈 커플의 등장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던 이유는 <런닝맨>안에서 모든 상황이 게스트 위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름표 레이스를 버리고 오디션레이스라는 명목으로 갑작스러운 무대를 진행한 것 자체가 가수로도 성공한 비와 크리스탈의 커리어를 염두해 두고 진행된 기획이었다.

 

 

 

<런닝맨>은 애초에 진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판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발한 연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주 ‘악녀 특집’은 그런 의미에서 꽤 신선하고 성공적인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이런 기획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다음 회 출연하는 신민아 역시 새로 개봉하는 그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홍보차 방문임이 분명하다. 또다시 신민아는 추앙받고 실제 멤버들은 그 게스트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는 그림은 안봐도 뻔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실제로 캐릭터에 대한 진정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런닝맨>이 확실히 캐릭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실제 레이스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해야하는 당위성을 만들지 못한다면 이런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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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배우의 경계가 모호해 진지 오래다. 연기돌이라는 말이 생긴것도 이제 식상할 지경이다. 아예 연기로 먼저 데뷔하고 그룹 이름을 알리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니 아이돌의 연기자 전향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를 쉽게 얻은만큼 더 큰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생각지도 못한 연기로 이미지 전환을 꾀한다.

 

 

아이돌로 먼저 이름을 알린 후 주연을 맡았거나 두 개 이상의 작품에서 주조연급 이상의 역할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 이들의 성적표를 점검해 보았다.

 

 

이준 A+...아이돌 이미지 배반하는 탁월한 캐릭터 선택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출연할 때 이준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준은 단막극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과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고, 여세를 몰아 <아이리스2>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자 이준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그가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받더니 <갑동이>에서는 무려 사이코 패스 역할을 해낸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아이돌같지 않은 연기력과 캐릭터. 사이코 패스 역을 소름끼치게 소화한 그는 시청률에 관계없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단순히 아이돌 직함을 이용하여 드라마 주연을 맡는 것이 아니라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그가 배우로 인정받는데 있어 가장 큰 수확.

 

 

 

아이돌 배우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그의 행보가 계속 되는 한, 그는 아이돌 배우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시청률에 자유로운 배우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그가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불릴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임시완, 수지 A ...호평 속 감추어진 약점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변호인>등에 출연하며 출중한 외모는 물론, 연기력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는다.

 

 

 

임시완의 강점은 ‘아이돌’ 보다는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 노력은 높이 살만하고 결국 그는 연기자로서도 어느정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트라이앵글>의 부진이 아쉬웠다. 드라마가 엉성하고 스토리 라인이 지지부진하자 임시완의 호연에도 불구,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적었다. 더군다나 선이 곱고 여리여리한 얼굴과 몸은 여성 연기자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때 다소 아쉬운 느낌을 자아낸다. 아직은 어린 느낌이 강한 얼굴이기에 여배우와의 호흡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연기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할 필요성은 엿보인다.

 

 

 

수지는 여자 아이돌 가수중 유일하게 주연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케이스다. <드림하이>의 주연을 맡았을 때만 해도 시청률은 무난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드라마 <빅>에 출연했지만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구가의서>에서도 주연을 맡아 동시간대 1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지가 극을 이끌어 갈 능력이 아직 충분치 않음에도 그의 드라마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그만큼 수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 호감도가 수지의 가장 큰 매력.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기력은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다. 수지만의 매력은 있지만 결코 대중들을 홀릴만큼 유려하지 못한 연기력의 발전이 시급하다.

 

 

 

정은지 A-...장점있지만 한계도 명확해

 

 

 

<응답하라 1994>로 단숨에 연기돌 타이틀을 얻은 정은지는 능청스러운 연기력은 물론, 원래 경상도 출신답게 사투리도 능숙하게 구사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후 출연한 <그 겨울바람이 분다>에서도 꽤 그럴듯한 연기를 선보여 마침내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주연을 맡는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못했지만 정은지의 호연만큼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은지의 가장 큰 약점은 캐릭터의 한계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의 개성에 잘 들어맞는 경상도 소녀나 다소 강한 캐릭터는 어느정도 소화 가능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승부수를 띄우는 일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부족함이 있다. 아직 한국 브라운관의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망가져도 사랑스럽고 예뻐야 하는 것이 현실. 정은지는 연기력은 있지만 이런 캐릭터를 소화할 만큼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개성적인 연기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한 것은 칭찬해 줄만한 일이지만 주연으로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내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선화 B+... 의외의 연기력, 그러나 이미지 극복은 아직

 

 

 

한선화는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조연으로 데뷔 후, <신의 선물>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다. 꽃뱀 연기를 그럴 듯하게 해낸 한선화는 의외의 연기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지적이고 도회적인 성형외과 의사를 연기한 <연애 말고 결혼>에서 한선화는 아직도 그의 연기가 한선화의 걸그룹 이미지를 덮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말았다. 역할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은 둘째치고라도 똑똑하고 지적이며 도회적인 한선화에 적응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은 좋으나 자신의 이미지를 극복할만큼의 연기력과 매력이 있는지는 살펴보아야 할 부분.

그러나 한선화는 <왔다! 장보리>후속 드라마인 <장밋빛 연인들>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제 한선화의 주연으로서의 스타성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시점이 왔다. 이번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한선화의 연기자로서의 앞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유천, 박형식 B...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아쉽다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연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후, <미스 리플리><옥탑방 왕세자><보고 싶다><쓰리데이즈>등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영화 <해무>에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여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문제는 흥행력이다. 주연으로서의 작품이 다수임에도 아직까지 대표작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옥탑방 왕세자>가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의 이미지를 뒤집어 연기자로 발돋움 하게 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연기력 또한 평이한 수준.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나 작품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그가 주연으로서 차곡 차곡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만하다.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박형식은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급부상한 후, <상속자들>에서 조연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었다. 선한 이미지와 큰 키, 위화감 없는 비주얼 등은 플러스 요인. 연기력도 예상을 뛰어넘어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연기자로서의 입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기력을 보강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급선 무.

 

 

 

윤두준 B-... 드라마의 호평, 연기자는 아직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보험 판매원 역할을 맡아 꽤 호연을 펼쳤다. 상대역과의 러브라인역시 나쁘지 않은 그림을 보였고 <식샤를 합시다>는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그러나 <식샤를 합시다>가 케이블 드라마로서 시청률이 높지 못하고 매니아층만 형성한 점, 아직까지 발전할 여지가 있는 연기력 등은 윤두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뻔한 드라마의 주연을 맡지 않은 것은 그래도 그에게는 플러스 요인. 그러나 주연급으로 인정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영, 크리스탈 C ...드라마 주연이 전부는 아니야

 

 

 

수목드라마 <내생의 봄날>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로 경쟁하고 있는 SM출신 수영과 크리스탈.

 

 

<내생에 봄날>에서 수영은 의외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로 주연‘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은 수영을 주연으로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다. 아무리 호연이기는 하지만 수영은 ‘소녀시대’를 넘어서 ‘배우’로 인정받기는 힘든 것이 사실. 아직도 소녀시대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은 수영에게는 걸림돌이다. 소녀시대가 아닌, 배우 수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호연’을 넘어선 파괴력이 필요하다.

 

 

 

크리스탈도 마찬가지다. 일단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나 나쁘지 않은 수준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크리스탈 역시 걸그룹 이미지로 드라마 주연자리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문제. 그가 표현하는 순수하고 순진하며 정의로운 캐릭터는 평소 그의 시크하고 차가운 캐릭터와 대치되며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과연 이를 극복하고 주연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까가 문제.

 

 

그러나 일단 주연으로서 한 발자국 전진하며 동시간대 1위 다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굉장한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윤아, 김재중 C-... 계속된 실패가 독이되다

 

 

 

윤아는 소녀시대의 비쥬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멤버였다. 그는 주목 받기 전부터 <9회말 2아웃>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런 그가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더군다나 윤아는 불패신화를 쓴 KBS일일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 무려 시청률 40%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 KBS드라마의 흥행력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아가 출연했던 <너는 내운명>은 억지 전개와 막장 설정으로 놀림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윤아는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등에 연속으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비난에 직면했다. 급기야 <노다매 칸타빌레>의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그가 캐스팅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윤아는 연기로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윤아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서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김재중 역시 마찬가지. 동방신기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와 일본영화 두 편을 비롯, 한국 드라마 <닥터진>, <보스를 지켜라>, <트라이앵글>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자칼이 온다>까지 찍었지만 연기자로서 그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 드라마가 성공적이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도 시청자들에게 각인될만한 연기를 한 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연기와 작품을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솜, 한승연, 정진운, 전효성D...연기자 전향이 그룹의 이미지마저 깎아먹었다

 

 

 

시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KBS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한 다솜은 여주인공으로서의 장점이 하나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위에서보다 빛나지 않는 비주얼은 물론, 연기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드라마는 화제성도 높지 않고 시청률도 KBS일일극의 아성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종영했다.

 

 

 

한승연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조연을 맡은 후, 케이블 드라마 <여자 만화 구두>에서는 무려 주연으로 뛰어 오른다. 현재는 <왔다 장보리>에서 조연을 맡고 있다. 그러나 한승연의 연기는 결코 옹호해 줄 수 없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편적이고 발성이나 감정표현 역시 일차원적이다. <왔다, 장보리>가 무려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그 수혜자는 한승연이 될 수 없는 이유도 그의 연기에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표현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전효성 역시 <고양이는 있다>에 출연했지만 아무도 그를 배우로 여기지 않는다. 드라마가 너무 억지스럽고 시청률이 낮은 탓도 있지만 전효성의 연기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연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한다.

 

 

 

정진운 역시 연기력 부족으로 비난에 직면한 케이스다. <연애말고 결혼>에 출연했지만 서있기만 해도 멋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정진운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캐릭터가 민폐가 된 것도 문제였지만 그는 웃는 표정에서부터 대사 처리까지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며 미스캐스팅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들의 연기는 외려 그룹 이미지를 깎아먹는 선택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결국 아이돌도 ‘연기자’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연기로 승부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아이돌 타이틀을 이용하여 연기에 발을 들여놓기는 쉽지만 그 이후에 맞서야 하는 것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다. 이를 극복하고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들은 아이돌을 버리고 연기자로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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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을 아이돌이 점령하고 있다. 각종 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꿰차는 것은 물론, 이제는 본격적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가수 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역 여자 아이돌 들은 드라마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

 

 

 

 

소녀시대 윤아나 미스에이의 수지는 이미 수차례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시스타의 다솜도 KBS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주연을 맡았으며 에이핑크의 정은지 역시 <트로트의 연인>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현재도 아이돌 여배우들의 주연 행렬은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 <괜찮아 사랑이야>의 후속작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주연을 맡아 비와 함께 출연할 계획이고 소녀시대의 수영 역시 감우성과 함께 mbc 드라마<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후속작인 <내 생의 봄날>의 주연을 맡았다. 뿐만 아니다. 최근 <연애 말고 결혼>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한 한선화 역시 mbc <장밋빛 연인들>에서 원톱 주연을 맡는 등, 아이돌 멤버들이 속속들이 공중파 주연을 맡을 계획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들의 연기력이나 흥행력에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연기력을 갖춘 정은지조차도 시청률에서는 참패하며 아이돌 여주인공의 효용론 문제가 제기되었다. 크리스탈이나 수영, 한선화등의 주연 행렬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확 잡아끌지 못한다. 여자 아이돌들의 여주인공 행렬이 환영받지 못하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 주연을 맡은 아이돌들은 주연으로의 급부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브라운관에서의 경력이나 가능성보다는 걸그룹의 인기가 기반이 되는 것이다. 크리스탈이나 수영, 한선화는 모두 드라마에 조연급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지만 그들이 주연으로 인정받을만한 커리어를 쌓은 적은 없다. 그들의 드라마 주연 캐스팅은 일종의 ‘걸그룹 특혜’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일단 그들의 연기력이 제대로 검증이 된 적이 없다. 

 

 

 

 

 

현재 첫 공중파 주연으로 대기하고 있는 아이돌 중, 한선화정도가 <신의 선물-14일> <연애말고 결혼>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그 인정이란 어디까지나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때 유효하다.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을 보였으나 여전히 한 사람의 연기자로서 드라마 속에서 녹아들었냐 하는 문제는 남아있다. 실제로 한선화는 <연애 말고 결혼>에서 지적인 의사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력은 무난했으나 백치미가 있었던 기존의 한선화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한 채, 몰입이 힘들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한선화를 아이돌 그룹 이상의 연기자로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주연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소녀시대의 윤아마저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연 논란이 일었을 정도다. 이는 그들이 가진 이미지나 연기력이 아직까지 걸그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것은 크리스탈이나 수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걸그룹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커리어를 보인 적이 없기에 그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아이돌 그룹 중 여주인공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경우는 수지 정도가 유일하다. 수지는 다소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 <건축학 개론>으로 첫사랑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수지는 연기력이 아니라 이미지로 승부하는 케이스다. 문제는 이런 이미지조차 최근 주연을 맡게 된 여자 주인공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정은지처럼 처음부터 연기로 주목받으며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이는 경우 역시, 주연으로 극을 완전히 이끌고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크리스탈이나 수영, 한선화의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흥행력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그들의 연기 생활은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애초에 걸그룹의 인기를 바탕으로 캐스팅되었다. 그 특혜가 실력이 되기 위해서는 연기력 보다는 흥행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들은 애초에 연기파 배우로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스타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숙명에 놓이는 것이다. 그들의 매력이 브라운관에서 통한다는 사실이 증명될 경우, 그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파이는 커진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실패했을 경우, 걸그룹의 인기를 바탕으로 주연을 꿰찬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걸그룹의 인기가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데 있다.

 

 

 

걸그룹의 인기는 10대가 주가 되는 문화다. 그러나 드라마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시청층을 아울러야 한다.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은 10대 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흥행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매력을 내 보이며 흥행성을 잡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극본, 연출, 매력의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 정극 배우들도 시청률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아이돌 배우들이 좋은 작품속에서 특별한 매력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편견과 위험요소를 딛고 그들이 진정한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을까. 그길은 그들이 진정으로 열의를 가지고 노력하면서도 좋은 작품을 만날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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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작가는 그동안 그가 썼던 모든 드라마들을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작가다. 50%가 넘었던 <파리의 연인>부터<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등의 작품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김은숙 고유의 이름을 드높였다.

 

 

김은숙 작가의 장점은 본인 스스로 말했듯, 평범한 내용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능력에 있었다. 사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왕자님 판타지를 자극하는 순정만화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는 그들의 캐릭터에 독특한 개성을 불어 넣을 줄 알고 통통튀는 대사로 장면 장면을 집중하게 만들 줄 안다. 대중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첫 회가 방영된 <상속자들> 역시 김은숙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직 초반일 뿐이지만 러브라인과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라는 공식에 그들이

 

 

맞게 될 험난한 고난과 역경조차 눈에 보이듯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속자들>이 기대되는 것은 요새 ‘핫’하다는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캐릭터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작가의 필력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속자들>의 첫 회는 생각보다 지나치게 평범했다.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캔디형 캐릭터에 직설적이고 할 말 다하는 특징을 더했지만 여주인공은 <시크릿 가든>의 액션배우, 길라임(하지원)보다 매력적이지 못하고 전형적인 재벌남에 상처를 가진 남자 주인공은 틀에 박힌 캐릭터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2회가 기대될 정도의 흡입력도 없었다.

 

 

 

 

가장 큰 문제를 꼽자면 그들의 극중 나이다. 극중 인물들은 이제 겨우 18살. 고등학생의 탈을 썼다. 그러나 배우들이 그 정도 나이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서 그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박신혜나 크리스탈, 박형식 정도는 몰라도 주인공인 이민호만 해도 20대 중후반인 나이다. 고등학생의 풋풋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우빈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결코 철없는 고등학생으로 보이기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최원영, 윤손하등의 젊은 배우들이 벌써 고등학생의 부모님 역할을 맡은 것 역시 감각적이기 보다는 어색해 보인다. 그들은 잘 봐줘도 그들의 삼촌, 이모 벌 이상의 비주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에 이어서 다시 고등학생을 맡았고 김우빈 역시 <학교2013(이하 학교)>에 이어 다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다. 그들의 외모가 그 시점에서 현저히 변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작품들과 <상속자들>속의 설득력은 차이가 있다. <꽃보다 남자>나 <학교>같은 경우, 아예 고등학교가 주 무대였다. 고등학교 속이라는 전제와 배경이 깔렸을 때, 그들의 실제 나이는 캐릭터 속에 좀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그러나 <상속자들>속의 김탄(이민호)나 최영도(김우빈), 여주인공인 차은상(박신혜)까지 그들이 고등학생이어야 하는 당위성은 찾기 힘들다. 교복이나 학교는 등장하지 않았고 그들의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해 방학이라는 전제를 내세웠다. 방학에도 보충수업을 나가거나 특별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은 그곳에 없었다. 그들이 그들의 삶을 표현하는 무대는 학교가 아니다. 굳이 학교일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캘리포니아에 왔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아몬드를 실컷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같은 감각적인 김은숙 작가의 대사톤은 도저히 18살의 그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그들이 대학생인 설정이 나았다.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18살에는 18살의 고민이 있다.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뛰면서 생활전선에 뛰어든 캔디의 엄마는 통장에 800만원이나 가지고 있는 재벌집의 가사도우미다. 굳이 여주인공이 생활 전선에 뛰어들고, 성인이 되기도 전에 미국으로 도피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설정이 필요했을까 싶어지는 지점이다. 그것은 드라마의 대사처럼 ‘너 고등학생 맞냐?’라는 의문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고등학생이라는 배경이 별로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우겨넣은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은 장면 장면을 튀게 만들 뿐이었다. 실제로 김우빈의 반항심을 표현하기 위해 넣은 왕따 장면은 김우빈의 나이가 실제 고등학생과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것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아무리 부인해도 <상속자들>은 미국 드라마 <가십걸>이나 <the O.C>같은 작품들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의 고등학교와 한국의 고등학교는 그 본질 자체가 다르다. 더군다나 미국 드라마 속에서도 고등학교는 중요한 무대로 등장한다. 그들이 10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학교 속에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설정을 통해 좀 더 그럴 듯한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다. 그들의 모습이 비록 현실은 아닐지라도 ‘고등학생’이라면 고등학생의 느낌이 드라마 안에서 충분히 표현되어야 한다. <상속자들>은 그걸 놓쳤다. 결국 그들의 나이는 그들의 이미 성숙해져 버린 얼굴과 행동덕분에 오히려 어색한 설정이 되고 말았다. 이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 그것은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세계가 그들의 나이를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흥미로울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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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짜증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안내상, 윤유선부터 고영욱, 백진희에 이르기까지 [하이킥3]의 캐릭터들은 모두 민폐, 짜증 캐릭터들의 연속이다.


정감가는 이는 하나 없고 이게 시트콤인지, 사이코 드라마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 중에서 극 중 안수정 역할을 맡고 있는 크리스탈 캐릭터는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여동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이킥3]의 캐릭터들은 모두 신경질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 철저히 분자화 되어 있고 가족애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캐릭터 사이에 유대감과 동질감이 자리해 있었고 그것이 안정감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하이킥3]에서는 그런 유대나 동질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아니, 차라리 가족이라는 말이 민망스러울 정도로 폭력적이고 가학적이기까지 하다.


부끄러움도 모를 뿐더러 뻔뻔하기까지 한 안내상, 매사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윤유선, 웃는 얼굴로 사람죽이는 윤계상, 막무가내 서지석, 민폐 고시생 고영욱, 잘하는 것 하나 없는 백진희, 답답하기 짝이 없는 박하선, 반항기 가득하고 매사 퉁명스러운 이종석 등 [하이킥3]의 캐릭터들은 '시트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두운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게 김병욱 시트콤의 본질은 아닐진대 김병욱이 욕심을 부려도 너무 부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들 정도다.


그 중에서 안내상의 딸이자 이종석의 동생으로 나오고 있는 '안수정' 역할의 크리스탈은 짜증스러움을 넘어 경악스러울 정도로 신경질적인 면모만을 고수하고 있다. 시종일관 오빠인 이종석과 갈등을 빚는 것은 물론이요, 예의는 밥 말아 먹었을 뿐 아니라 철저히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탈은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날 정도로 [하이킥3] 최고의 비호감 캐릭터다.


[하이킥3]에서 크리스탈이 하는 거라고는 바락바락 소리 지르며 대드는 것 뿐이다. 극 중에서 그녀가 웃는 일은 거의 없다. 매사 찌뿌둥한 얼굴로 사람을 노려보다가 오빠인 이종석에게 대들며 싸우는 것이 일상이 된 것처럼 보인다. 재밌는 것은 이종석이 크리스탈에게 먼저 시비를 거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소한 일을 꼬투리 잡아 마치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전쟁선포를 하는 크리스탈의 모습은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조차 없는 정신병 수준이다.


아무리 사춘기 여고생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캐릭터를 극단으로 몰고 갈 필요는 없다. 인간은 희노애락 네 가지 감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그렇다면 상황에 맞게 감정이 적절하게 표출되어야 하고 최소한의 인간미는 갖추는 게 상식이다. 헌데 작금의 크리스탈에게 보이는 것은 오로지 '노(怒)' 뿐이다. 하루종일 화만 낸다. 남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귀찮게하면 준비라도 하고 있었던 것처럼 바락바락 대든다. 인간미는 전혀 없고 피상적인 객체만 남았다. 이 캐릭터에 애정이 안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김병욱의 전작에 크리스탈 같은 캐릭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크리스탈 캐릭터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의 '빵꾸똥꾸' 진지희 일 것이다. 허나 진지희의 신경질적 반응은 크리스탈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진지희는 어린 아이였고, 나름의 순수함을 갖추고 있었으며, 기본적으로 가족과 친구에 대한 애정이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진지희의 '빵꾸똥꾸' 캐릭터는 엉뚱하면서도 재밌는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지희와 달리 크리스탈에겐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신경질'만 남아 있다. 이건 근본적으로 방향 선회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춘기 여고생이 귓전이 따갑도록 소리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안하무인에,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배려조차 갖고 있지 않은 3류 캐릭터에 호응할 시청자도 아마 거의 없을터다. 만약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f(x)의 광팬이 아닐까.


[하이킥3]를 보고 있노라니 대체 김병욱이 무슨 생각으로 시트콤을 이 지경까지 몰고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전작이었던 [몽땅 내사랑]이 나았다고 할 정도로 [하이킥3]는 짜증나는 민폐 캐릭터와 되먹지 않은 블랙 코미디로 가득차 있는 최악의 졸작이다. 어찌되었든 시트콤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흥겹게 할 의무가 있다. 이 기본적인 의무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그 시트콤은 폐기처분되어야 마땅하다. 지금의 [하이킥3]가 바로 딱 그 짝이다.


크리스탈은 [하이킥3]에 합류하면서 "김병욱 감독님의 시트콤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지금에 이르러 과연 크리스탈은 김병욱 월드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가지고 있을까. 혹시 지독히도 이기적이고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내가 이걸 왜 연기하고 있을까 하며 후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제발 김병욱이 그 되먹지 못한 '허세' 좀 집어치우고 시트콤 감독으로서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 캐릭터를 올바로 바로잡고 시트콤의 본분을 지켜나가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이대로 간다면 [하이킥3]는 결국 끝없이 추락하고야 말 것이다. 제발, 이제 더이상 크리스탈 이하 모든 캐릭터들이 보기만 해도 짜증나고 신경질나는 캐릭터로 전락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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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ommentperdredupoids.blog4ever.com BlogIcon comment maigrir rapidement 2011.11.03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이킥3:짧은다리의 역습

  2. Favicon of http://commentperdredupoids.blog4ever.com BlogIcon mincir rapidement 2011.11.03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병욱 크리스탈

  3. 지연 2011.11.15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너무 개인적인 의견이 아닐까 싶네요. 극이 진행되면서 진상으로만 보이던 가족들의 성격이 여러 사연과 상황에 겹쳐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 같던데 말이죠. 조회수를 올리려고 급급한 바람에 자극적인 단어와 말투를 사용하시는 건 이해하겠지만 좀 극단적이라 재미가 없네요.

  4. 광현 2012.01.16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매사에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가..

    다들 케릭터 재밌고 크리스탈 귀엽기만 하구만 무슨.. 시트콤을 정치학 보듯이 보는 그런 색안경좀 눈에서 빼주시길 바래요. 전혀 공감가지 않고 말도 안되는 괴변론 같은 글

  5. 정성훈 2012.01.21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트콤에서의 크리스탈이 귀엽다고? -_ -; 정말 기사처럼 보기만 해도 짜증나고 비호감인 캐릭터인데.. 저런 여동생, 여자친구 있다고 생각하니까 또 다시 짜증이 막 남.

  6.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세상에서 가장 짜증난' 상태로 하이킥 본거네. 그것도 아주 띄엄띄엄. 하이킥 본 날에만 하이킥 글 쓰는거같아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