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뎅기열 논란’을 일으킨 신정환의 복귀가 결국 결정되었다. 그동안 수차례 복귀설이 있었으나 끊임없이 복귀를 부정해 왔던 신정환이 7년만에 드디어 복귀를 인정하고 소속사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신정환은 “많이 그리웠고 후회도 많았다. 저의 경솔하고 미숙했던 행동으로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결정임에도 손을 내밀어준 (주)코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복귀를 공식 인정했다.

 

 


 


긍정적이지 않은 여론, 오히려 그 때문에 방송가는 신정환을 환영한다.

 

 

 


신정환의 복귀에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다. 물의를 일으키고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진 신정환의 이미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박 혐의로 자숙을 한 뒤 복귀 후 대중에게 사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혐의를 일으키고 그 사실을 덮기 위해 ‘뎅기열’이라는 꼼수를 쓴 신정환의 태도에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여론이든 긍정적인 여론이든 일단 여론의 관심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그가 9월에 아빠가 되는 것까지 화제가 될 정도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장논리에 따른다면, 신정환 복귀는 여전히 뜨거운 화두고 그로 인한 화제성을 획득하는 것만으로도 타진해 볼 여지가 있는 일이다. 그것이 수차례 복귀설이 났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은 예능계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예능감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화제성에 예능감까지 더해지는 소재를 방송가에서 선호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기업이 가능한 여러 루트로 수익성을 확대시켜야 하듯,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화제성을 잡아야 하는 것이 방송의 기본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없는 상황보다는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훨씬 더 긍정적이다.

 

 

 

신정환의 경우 역시 화제성만으로도 방송가가 탐낼 소재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근 추세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희화화 시키며 개그소재로 삼는 것이 비일비재 할 정도로 바뀌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통해 새로운 개그코드가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그런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크지만, 이전처럼 잘못을 숨기기보다는 드러내는 식으로 정면승부가 가능해졌다는 점 자체로 방송가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만큼은 분명하다. 잘못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자신의 잘못을 희화화 하며 웃기는 ‘셀프 디스’는 하나의 트렌드로 변모했다. 신정환 역시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그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캐릭터로서 활용될 여지도 높다.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그의 복귀를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악마의 재능'이 성공적인 복귀를 이끌지는 않는다.

 

 


그러나 복귀 당시의 화제성과 이후의 활약은 별개의 문재다. 도박혐의 이후 자숙기간을 가진 탁재훈은 복귀 당시,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고 각종 쇼프로의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 그 악마의 재능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홀리는 데는 실패했다. 탁재훈은 <SNL>과 <인생술집>에서 하차했고, 진행을 계속 맡고 있는 케이블 스카이 드라마 채널의 <주크버스>는 주목도가 낮다.

 

 

 


탁재훈의 가장 큰 패착은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교묘히 비트는 탁재훈의 입담은 그의 가장 큰 무기였으나 단순히 그 무기만으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SNL에서 대본 숙지 논란이나, 지각논란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었다. 자숙기간 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그이기에 불성실한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예능인으로서의 호감도를 쌓는 일에 있어서 실패한 것은 크나큰 패착이었다. 또한 예능에서 탁재훈만의 감수성을 대중에게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진행에 있어서 의외성을 주고 예능감을 뚜렷하게 각인 시킨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예전 스타일에 한정되어 있는 입담으로 오히려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는 진행 방식을 보였다는 것은 예능인으로서 그에게 보내는 신뢰감에 타격을 입혔다. 논란을 일으킨 후, 복귀의 성패 여부는 단순히 ‘악마의 재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탁재훈의 경우 뿐 아니라 자숙후 복귀한 노홍철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복귀 후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승승장구 했으나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하다. 그것은 그의 진행방식이나 캐릭터가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곳에서 쓰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확실히 프로그램의 활력소는 될 수 있지만 차분하게 이끌고 남의 캐릭터를 살려줘야 하는 진행방식에서는 다소 부적절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의 복귀 이후 성적은 처참할 지경이다. 하나의 캐릭터로서 튀는 <무한도전>같은 프로그램은 노홍철과 잘 맞지만, 진행력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캐릭터의 호감도는 프로그램과 함께 증가한다

 

 


도박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자숙기간을 가졌지만 복귀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던 케이스도 있다. 이를테면 이수근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수근의 성공에는 <아는 형님>의 역할이 컸다. 종편인 JTBC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5% 이상의 시청률을 올린 <아는 형님>은 최근 가장 트렌디한 예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게스트를 불러놓고 게스트에 집중하기 보다는 멤버들끼리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는 형님>은, 매회 큰 웃음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호감도를 증가시켰다. 이 안에서 이수근은 감초 캐릭터, 꽁트 캐릭터로 상황을 비틀어 반전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며 웃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수근은 프로그램의 호감도와 더불어 성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복귀한 연예인의 화제성이 유효한 기간은 짧다. 프로그램과 예능인의 성격이 잘 들어맞아 프로그램의 호감도가 증가할 때, 그 복귀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정환의 복귀 프로그램으로 거론된 <라디오 스타>는 신정환이 끼어들지 않아도 이미 제 구실을 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신정환과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미 신정환 없이도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에서 신정환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활력이 살아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신정환의 복귀가 성공적이려면, 그의 캐릭터에 따른 존재감으로 프로그램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자리를 택하는 행보가 필요하다. 과연 신정환은 공백기를 따돌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설득시켜 대중의 진정한 환호를 받게 될 수 있을까. 그 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복귀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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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탁재훈이 복귀하면서 받은 관심은 대단했다. 과거 '악마의 입담'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의 촌철살인은 상대방을 제압하면서도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의외성을 가지고 있었다. KBS 연예대상까지 수상하게 만든 그의 입담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었고, 다시금 반향을 이끌만한 입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되었다. 이런 기대감을 증명이나 하듯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SNL>역시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탁재훈은 결국 <SNL> 시즌8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탁재훈의 <SNL>하차는 단순히 프로그램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 <SNL>에서는 많은 크루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그러나 탁재훈 합류로 시청자들에게 탁재훈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SNL>에서 오히려 탁재훈의 한계를 경험하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탁재훈은 <SNL>에서 'Saturday nightline' 코너를 맡았다. 한주간의 다양한 이슈들을 꽁트 형식으로 정리하는 코너로 탁재훈의 진행솜씨와 입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 코너에서 탁재훈은 진행 솜씨를 뽐내는 대신, 자주 무리수를 던지며 실망감을 안긴다. 이슈들을 정리하고 조합하며 그 이슈에 기반한 내용으로 유머감각을 발휘해야 하는 코너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탁재훈은 기본적인 이슈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뜬금없는 개그를 펼쳤다.

 

 

 


이 코너에 뚜렷한 진행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프로그램에는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대한 대본은 존재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도 마찬가지다. 과정은 바뀔 수 있을지라도 흐름이 흔들리면 분위기는 어색해진다.

 

 

 

 



일례로 이 코너에 함께 출연한 권혁수는 '한국 미슐랭 스타 음식점'에 대하여 이야기 하던 중 '자두의 김밥'을 부르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탁재훈에게 "이게 대본을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의 차이다"라고 직구를 날렸다. 이에 탁재훈은 "저는 대본에 얽매이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지만 변명에 가까웠다. 권혁수는 "그래서 많이 힘들다"고 말하며 탁재훈이 방송 흐름에 대한 숙지가 안되어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탁재훈은 언성을 높이며 "당신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대본을 안 읽는 거다"라고 말하며 괜히 "머리 왜 그러냐"며 또 다시 권혁수의 가발에 대해 지적하며 흐름을 흐트러뜨렸다. 이 과정은 탁재훈이 권혁수의 직설에 잠시 말문이 막히는등, 어색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이런식으로 재미와 정보,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나중에는 출연 크루인 정상훈과의 '디스전'으로 코너의 양상이 변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탁재훈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만한 사건이 있었다. 탁재훈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던데 그럼 'SNL8'을 그만두는게 아닌가"라고 정상훈에게 묻자 정상훈은 "그럴 생각이 없다"라며 "장담하는데 나보단 당신이 더 일찍 그만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제발 지각 좀 하지 말아라. 왜 주차장이라면서 한시간이 걸리냐. 작가들이 매주 긴장한다"라고 말해 탁재훈을 당황케 했다. 이에 탁재훈은 "나는 지각을 한 적이 없다"라며 잡아뗐지만 정상훈은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대해 탁재훈은 bnt와의 화보촬영 인터뷰에서 "지각 한 적이 없고 매니져가 스케줄을 착각한 것일 뿐"이라며 변명했지만, 스케줄 숙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프로의 자세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탁재훈은 자숙 전에도 지각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던 예능인이었다. SNL 첫 촬영당시 신동엽이 "지각 절대 안된다"고 말한 것 또한 이와 관련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이든간에 그런 세세한 상황을 신경쓰지 않은 것은 방송을 진행하는 당사자인 탁재훈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복귀후 지금까지 탁재훈의 악마의 입담은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종영했고, 몇몇개의 프로그램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탁재훈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데는 트렌드를 좇아가지 못한 그의 예능감도 있었지만,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무성의한 진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악마의 입담'에서 '입담'은 빠지고 단순히 '악마'로 남은 예능인이 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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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 1.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예측하는 <예언자들>에 출연한 탁재훈. 탁재훈은 “(승부를) 되게 잘 맞힌다.”며 “그것 때문에 3년을 쉬었다”고 농담을 한다.

 

 

 


장면 # 2.

 

 

 


<SNL>에 출연한 닉쿤. 2pm 그룹 멤버들과 출연한 닉쿤은 과거의 자신에게 충고를 하는 콘셉트를 소화하는 도중 “술은 꼭 집에서 먹고 대리를 불러라.”라고 말한다.


장면 # 3.

 

 

 


<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수근과 탁재훈. 핸드폰을 들고 있는 탁재훈에게 이수근이 “휴대폰으로 다른 거 하는 거 아니냐. 다신 안 그러기로 하지 않았냐.” 며 농담을 건네자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친다. 이수근과 탁재훈 모두 불법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위 사례들 뿐 아니라 자숙기간을 거친 연예인들이 복귀할 때는 자신의 잘못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셀프 디스가 쿨하다고 여겨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스스로를 희화화 시키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잘못을 감추고 더 이상 그 잘못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그 잘못의 정도에 따라 이런 장면들은 때때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를테면 탁재훈이나 닉쿤, 이수근이 저지른 잘못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불법도박이나 음주운전 모두 법에 저촉되는 일이고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일이다. 그런 일들을 마치 과거의 작은 실수인냥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동은 그 일 자체를 가볍게 넘기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잘못에 대한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행동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런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차라리 본인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던져지는 희화화라면 오히려 그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디스’라면 그 디스가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때로 쿨하다기 보다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줄 수가 있는 것이 문제다.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따르는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그 잘못을 가벼이 여기는 것 같은 뉘앙스는 다르다. 가벼운 잘못이나 실수일 때는 그 실수를 본인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재치있어 보일 수 있지만, 다소 무거운 ‘불법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 가벼움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런 잘못에 대한 풍자나 희화화는 예전 SNL의 사화·정치 풍자나 인물 풍자가 훨씬 더 재미를 담보해 호응을 얻었다. 본인들 스스로가 출연해 셀프 디스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출연자들이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의 행동을 흉내내고 그들이 한 발언을 비틀어 개그를 만들어 내는 것은 풍자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SNL은 연예인들의 희화화에 급급하다. 그리고 일일 호스토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과거를 스스로 이야기 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주 재료로 삼고 있다. 때때로 그런 방식이 먹히기도 하지만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연예인들까지 자신의 과거를 당당히 희화화 하는 것을 두고 풍자라고 보기는 좀 힘들다. 풍자는 그 희화화로 인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그 안에 현실을 비튼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자신을 희화화 하는 장면은 면죄부를 받기 위한 포석에 더 가깝다.

 

 

 


 

‘셀프디스’는 잘 사용하면 분명 웃음 포인트가 되는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셀프디스를 한다고 해서 그 희화화가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고 잘 준비된 디스라면 그 디스는 유효하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여기는 태도처럼 보인다면 그 셀프디스는 성공적이라 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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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새 예능 <예언자들>은  전문 방송인부터 전 축구선수, 스포츠 아나운서, 무속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출연하여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다수의 전문가들이 경기 결과를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들어 예측하는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출연하는 방송인 탁재훈이 논란이 되었다. 승부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묘하게 사행성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이미 스포츠 토토등, 합법적인 도박이 허락되고 있고 스포츠를 활용한 불법 도박까지 판을 치고 있는 와중에 이 프로그램의 뉘앙스를 감지하기란 어렵지 않다. 여기에 도박으로 자숙기간을 가졌던 탁재훈이 합류하는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민우pd는 "사행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탁재훈이 축구 마니아이기에 적절하다고 여겼을 뿐이다. (탁재훈이) 과거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예언자들'이 불법도박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굳이 축구마니아를 뽑고 싶었다면 다른 연예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굳이 도박혐의가 있었던 인물을 사행성을 의식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축구 결과를 '예측'하고 '맞추는' 행위자체를 스포츠 도박에서 영감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의 의도 자체는 사행성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는 시선은 그런 인식을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다. 만약 프로그램에서 결과를 제대로 잘 맞춘다면 화제성은 있겠지만 얼마나 맞추느냐를 확률로 따지는 것 자체가 이미 스포츠 도박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그런 프로그램에 탁재훈의 출연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어보인다. 더군다나 탁재훈은 물론, 장동민처럼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인물들을 출연시키는 것 자체로 이 프로그램의 순수성은 의심된다.

 

 

 



과거의 잘못을 희화화 하고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때로는 쿨해 보일 수도 있다. 그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과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훨씬 더 성숙한 태도는 맞다. 그러나 범법을 저지른 연예인들이 그 과거를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로는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특히 도박을 저지른 연예인들은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하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탁재훈이 휴대폰을 보자 이수근이 "전화기로 다른 거 하시는 거 아니죠? 다신 안그러기로 한 거 아니냐"고 묻는다.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이 가감 없이 방영되는 것은 그만큼 도박이 가벼운 일임을 은연중에 시사하는 일이다. 분명 우습기는 하지만, 도박에 대한 무게가 별거 아닌양 취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아는형님>의 고정 출연자인 이수근 역시 불법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으나, 종종 도박에 대한 농담을 스스럼없이 던지고는 한다. 그런 행동 자체가 자신을 낮추고 분위기를 유하게 만드는 행위처럼 묘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신이 잘못이 아닌 일이나 범법 행위가 아닌 일, 이를 테면 이혼이라든지 채무등은 본인 스스로 희화화 시켜도 큰 문제가 없지만 도박이나 음주운전등이 이런 식으로 농담거리로 사용될만한 여지가 있는 문제인가에는 좀 더 세심한 고찰이 필요하다. 만약 성범죄나 마약, 병역문제가 농담처럼 사용되면 어떨까. 아마도 그다지 편한 기분으로 TV를 시청하긴 어려울 것이다. 유독 가볍게 다뤄지는 도박에 대한 희화화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예언자들>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앞일을 예측하고 판단하며 그 판단이 얼마나 들어맞았는가를 예능 소재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탁재훈이 과연 전혀 도박과 상관없는 이미지를 만들어 예능감을 뽐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본인은 이야기 하려 하지 않아도 다른 패널들의 농담을 받아쳐야 하는 부담감이 그에게는 있다. <예언자들>속 탁재훈이 그런 분위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행성 조장이 아니라지만, 이미 대중이 떠올리고 있는 단어는 스포츠 도박과 탁재훈이다. 그 두가지 단어로 연상되는 논란을 노리지 않았다면 제작진은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들이다. 그정도 순진하다면 무속인까지 동원하여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항변해도 <예언자들>은 '도박'의 연상퀴즈를 이용하여 배팅을 했다. 그들의 그 도박이 성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박을 가볍게 다루는 프로그램 속 분위기가 아쉬운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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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은 복귀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도박혐의로 무려 3년의 자숙기간을 가진 후 돌아온 그는 ‘악마의 입담’이라는 타이틀로 예능계에서 주목받는 게스트로 떠오르며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탁재훈은 <SNL>의 고정게스트로까지 발탁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탁재훈의 이미지가 몇 번의 예능 출연으로 바뀌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좀 더 신중하게 답을 내릴 필요가 있다. 탁재훈은 도박혐의를 받고 자숙한 기간을 개그 소재로 삼지만, 그 부분이 시청자들이 함께 웃을만한 포인트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자신의 과오를 무용담처럼 풀어놓는 것에 대하여 불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박혐의로 탁재훈의 자숙의 기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혐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하락세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후, 이렇다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탁재훈이 맡은 프로그램들은 저조한 시청률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어진 탁재훈의 지각논란, 불성실 논란등은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떨어지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이혼이나 도박등,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결정타를 날렸을 뿐이었다. 탁재훈이 극복해야 하는 것은 결국 구설수가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다.   

 

 

 


이상민은 과거를 딛고 성공적인 예능 진출을 한 사례로 꼽힌다. 이상민의 경우, 사업실패나 과거 구설수 등은 오히려 그의 인생경험으로 포장이 되었다. 여기에는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진정성이 주효했다.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빚을 파산하지 않고 갚고 있는데다가 방송에서 망가지거나 낮아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진정성과 가벼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상민은 자신의 잘못을 웃기게 희화하 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얻은 교훈이나 후회 등을 털어놓는다.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확실하게 인정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이상민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증가했다. 그 바탕위에 이상민은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켰다.

 

 

 


 

결국 이상민을 예능인으로서 주목받게 만든 것은 이상민 본인의 태도였다. 예능인의 캐릭터는 해당 예능인의 실제 성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캐릭터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구성이 되고, 본인의 이름을 내건 채 대중에게 다가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인이 평소에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예능 속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다. 탁재훈은 확실히 입담이 좋지만 그 토크가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특히나 그가 고정 출연하는 SNL은 토크보다는 꽁트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SNL의 화제성도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뒤집을 만큼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폭발력이나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의 예능감은 확실히 개성이 있지만, 다소 과거에 정체된 느낌이 크다. 그가 하는 재치 있는 말장난이나 말 돌리기 등은 이미 시청자들이 경험한 스타일이다. 다시 새로움을 느낄 여지는 적다.  

 

 


탁재훈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원한다면 본인 스스로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예능에서 보여주는 입담을 넘어서 본인이 이전에 논란을 일으켰던 불성실하다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성실하고 낮은 자세로 방송에 임하는 진실성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캐릭터를 바꾸고 시청자들을 새로운 캐릭터로 설득시키는 과정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예능인에게 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개그 감각이 아니다. 그들이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느냐가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는 차이인 것이다.

 

 

 

 


한마디로 탁재훈은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고 확실한 자신의 캐릭터를 호감으로 돌릴 수 있을지 없을지가 관건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탁재훈이 예능인으로서 이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세가 되었다고 평하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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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처럼 대놓고 19금을 표방한 것도 아닌데, 19금 발언들이 난무한다. 더군다나 그 자리에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미성년자 게스트 (쯔위, 채영)까지 앉아 있었다. 그러나 최자 이름의 유래부터 김성주의 혼전순결 발언 등, 선을 넘나드는 토크가 계속되었지만 제지되지 않았다. <마녀사냥>처럼 아예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런 발언들이 적당하다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디스코>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이야기의 주제가 19금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디스코>가 깔아놓은 판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19금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 19금을 위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두고 고민을 한 뒤,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와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 그러나 <디스코>는 준비되지 않은 19금 토크쇼를 펼쳤다. 미성년자가 그 틈에 끼어있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디스코>의 PD는 이런 진행이 전혀 의도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도가 되지 않았다면 더욱 문제다. 의도를 하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가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혀 의도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최자의 이름의 유래를 묻는 질문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였다. <디스코>는 한마디로 자극적이기만 하고 새롭지는 않은, 불편한 토크쇼의 서막을 열었을 뿐이었다. 이럴 거면 <동상이몽>의 후속으로 방영된 의미가 없다. 

 

 

 


최자의 이름의 유래나 설리와의 관계를 묻는 등, 19금 토크쇼는 게스트의 신변잡기를 위해 활용되었을 뿐이었다. 결국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다. 설리와 최자의 관계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런 신변잡기에 새로운 사실이 있었는가. 이미 본인들 스스로 수차례 자신들의 sns나 인터뷰 등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후였다. 최자가 방송에서 100% 솔직했는가도 알 수 없다. ‘사랑꾼’이라는 단어로 애써 포장하려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은 그 이야기에서 전혀 새로움을 느낄 수 없었다.

 

 

 


연예인 신변잡기 토크쇼는 한국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콘텐츠다. 겨우 살아남은 <라디오 스타>는 게스트들보다 개성있는 진행자들의 활약이 컸다. 게스트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말장난등으로 재미있는 상황으로 변화시키며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다는 게 주효했다. 그러나 <디스코>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해명하거나 다시 리바이벌 하는 기존의 토크쇼의 형식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였다.  그 형식이 19금 토크를 남발한다고 하여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실패했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진행자들의 캐릭터는 물론, 출연자들의 캐릭터도 살지 못했다. 결국 식상하고 진부한 이야기 속에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19금 토크만이 오갔을 뿐이었다.

 

 


sbs는 예능을 대폭 물갈이하며 예능국을 쇄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의 결과가 <디스코>라는 사실은 적잖이 실망스럽다. 예능에도 스토리가 필요하다. 그 스토리는 단순히 19금 토크를 남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창출해 낼 수 있을 때 생겨난다. <디스코>는 자신만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19금 토크쇼가 불쾌하게 느껴진 것이다.

 

 

 

 

예능을 쇄신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프로그램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논란의 연속이었던 <동상이몽>을 폐지했다면 적어도 그 자리를 채우는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가지 않는 예능이어야 한다. <동상이몽>의 초라한 퇴장을 극복하고 만든 프로그램이 오히려 <동상이몽>보다 훨씬 더 고개를 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면, 굳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이유가 없다. sbs 예능은 프로그램 폐지 이전에, 새로운 형식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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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수상자들은 유독 ‘의외의’ 인물이 많았다. 그런 탓일까. 대상을 탄 이후 오히려 활동이 뜸해진 대상 수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곳이 바로 KBS다. 물론 다수의 수상자들은 수상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저주라는 단어와 상관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대상의 저주는 바로 이 의외의 수상자들에게서 유독 많이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2003년 박준형은 <개그 콘서트>에서의 활약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mbc로 옮기며 점점 인지도가 떨어지고야말았다. 맡은 프로그램은 폐지가 되었으며 게스트로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딱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어느새 방송이 하나 둘씩 줄어가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2004년 대상을 수상한 이혁재는 대상 수상 후, 여러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던 중, ‘룸살롱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이미지가 추락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반감 때문에 자숙을 해야 했고 이후 복귀했지만 시선은 싸늘했다. 여전히 이혁재는 예능인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2006년 김제동 역시 대상 수상 후 하락세를 탄 예능인이다.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단숨에 대세로 떠올랐지만 이후 그의 예능감이 트렌드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그는 예능의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후 ‘토크 콘서트’등으로 다시 성공을 거두고, 그 형식을 활용한 방송에 출연중이지만 여전히 그는 예전의 대세였던 시절처럼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는 못하다.

 

 


 

2007년 탁재훈은 <상상플러스>에서 보여준 예능감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그 후 그 대상 수상자의 위용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출연한 프로그램마다 폐지 수순을 밟으며 하락세를 걸었다. 예능계를 떠나 야심차게 도전한 영화 출연 역시 실패하며 그의 행보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될 때 즈음 종국에는 이혼과 도박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예능계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인물이 되고 말았다.

 

 


 

2013년 김준호 역시 대상 수상후,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1박 2일>이 성공을 하며 그의 행보에 파란신호등이 켜지는 듯 했으나 문제는 그에게 대상을 안겨주었던 <개그 콘서트>가 혹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선상에서 물러난 것이었다. <개그 콘서트>를 지키고 있던 터주대감인 김준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는 스스로 2015년 연예대상에서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밝히며 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연예대상으로 이휘재가 호명되었다. 이휘재의 수상은 다소 의외다. 그의 수상을 가능케 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보다는 추사랑이나 삼둥이의 공이 훨씬 큰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유독 그의 수상에는 논란의 목소리가 많다. 그런 분위기를 그도 알고 있는지 "댓글을 보지 않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상이 돌아간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인기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둥이 가족이 하차를 선언한 와중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사실상 돌파구가 없다. 새로운 캐릭터가 삼둥이만큼의 화제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그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캐릭터들이 삼둥이만큼의 호응을 얻는 캐릭터이기를 바랄 수밖에는 없다.

 

 

 


 

그런 돌파구를 이휘재라는 의외의 수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는 명확하다. 대상이라는 방식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힘을 실어주고, 그 인기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과연 그런 방식으로 주목도가 높아지느냐 하는 것이다. 예능은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특별한 연출이나 구성보다는 캐릭터의 힘에 기대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보는 편이 옳다. 그런 상황에서 삼둥이라는 캐릭터가 하차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재미 역시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재미가 없는 예능은 폐지수순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과연 이휘재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만큼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예능인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가 지속되지 않으면, 이휘재 역시 대상의 수상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결말을 맞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의외의 수상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특히나 올해는 KBS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도 없었다. 그러나 그 수상이 과연 족쇄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단순히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그 대상의 무게를 어떻게 짊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휘재의 앞으로의 행보가 과연 대상의 무게에 걸 맞는 길로 이어질 것인가. 문제는 삼둥이가 하차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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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과 탁재훈의 도박혐의가 터졌다. 그들은 수억에 달하는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결국 이수근은 혐의를 인정했다. 탁재훈 역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수근에 대한 반응이 더욱 뜨겁다.

 

 

이수근은 혐의를 인정함은 물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수근이 출연하고 있는 <1박 2일>에서는 이미 하차가 결정되어 있었고 <우리동네 예체능>과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에서 역시 모두 하차한다고 밝혔다.

 

 

연예인 도박 사건은 신정환을 시작으로 하여 김용만등이 연루되며 큰 이슈가 되어왔다. 그들은 방송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이미지의 추락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도박 사건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이수근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더욱 싸늘한 것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 온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그는 <개그 콘서트>에서 <1박 2일>로 넘어온 후, 강호동의 그림자 속에서 성장했다. <1박 2일>의 전성기동안 그는 앞잡이 캐릭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고 다른 예능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강호동과 함께 한 <1박 2일>을 제외하고는 이수근이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었다. 이수근에겐 촌철살인의 입담이나 뛰어난 예능감, 혹은 교통정리를 할 줄 아는 진행능력같은 건 없다. 그의 예능감은 상황극이나 꽁트에서 한정되어 있어 토크쇼나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그 존재감이 약할 수밖에 없었고 어떤 때는 그의 예능감은 시대에 동떨어진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강호동 하차 후, <1박 2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자 이수근은 계속 된 슬럼프에 빠졌고 그 슬럼프를 타개하기 위한 계책으로 다시 ‘강호동 카드’를 택했다. 강호동의 복귀 이후 <우리동네 예체능>과 <무릎팍 도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1인자에 기대가는 2인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

 

 

그러나 강호동조차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이수근의 전략이 성공할 수는 없었다. 예능 콘셉트 자체가 이수근이 활약할 수 있는 상황극이나 꽁트가 아닌,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나 토크에 중점이 되어있는 와중에 이수근은 갈 길을 잃었다. 이수근은 오히려 강호동에 기대 가려고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것은 마이너스 이미지였다. 더군다나 <무릎팍 도사>의 출연진 교체가 그다지 깔끔하지 않았던 터여서 그런 이미지는 더욱 구체화 되었다. 결국 <무릎팍 도사>가 폐지되는 수순을 겪으면서 이수근에게는 위기가 찾아왔다. 특별히 그가 돋보일만한 예능이 없었고 이수근의 존재감도 따라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수근에게 있어서 <1박 2일>하차는 위기였다. 그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고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수근은 활동을 쉬기는커녕 자신을 연구하고 분석해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수근은 그런 활동의 마무리를 ‘불법도박’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자신의 예능감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예능인으로서의 고민을 그런 식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은 실망스럽다.

 

더군다나 그는 신부전증에 걸린 아내를 위하는 가장으로서의 고충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수근은 자신의 책임감과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고백하며 자신이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동정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예능인이 개인적인 사정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이미지를 애처롭고 안타깝게 만들었다면 충분히 그 이미지다운 행보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이수근은 불법도박에 연루되며 아픈 아내를 두고도 도박에 빠진 형편없는 남편이 되었다. 그가 강조한 책임감과 성실함은 그 곳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불법 도박이 그의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은 그러했다.

 

 

 

이수근의 하차는 위험하다. 그가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을 제대로 설득력있게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기대와 재능을 바탕으로 했거나 또는 탁재훈처럼 대중들의 기대나 존재감이 현재로서 거의 없는 예능인이라면 차라리 복귀는 쉽다. 그러나 이수근의 경우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예능에서 계속 얼굴은 보이지만 그의 능력에 사람들이 고개를 젓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의 이미지는 그곳에 고착될 확률이 높다.

 

 

그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의 활동을 이미 하고 있었다는 느낌만으로도 그는 이미 충분히 내리막길에 있었다. 그 이미지를 결정짓는 ‘도박혐의’는 이수근에게 있어서 가장 큰 굴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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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유명한 임형준이 2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이 곳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 하나가 벌어졌다.


바로 사회를 맡은 탁재훈이 예식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임형준은 평소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탁재훈에게 자신의 결혼식 사회를 부탁했고, 탁재훈 역시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사회를 봐주기로 한 탁재훈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보통 결혼식 사회자는 예식 30분전에 식장에 도착해 리허설을 해보고 결혼식 동선을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탁재훈은 감감무소식이었고, 결혼 당사자인 임형준은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6시 예식시간이 다 됐음에도 불구하고 탁재훈이 도착하지 않자, 임형준은 2부 사회를 맡은 이성배 MBC 아나운서에게 대신 1부 사회를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진행 변경으로 이성배 아나운서가 부랴부랴 준비를 해 단상에 올라갈 즈음, 6시 5분경 탁재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을 본 이성배 아나운서는 급히 탁재훈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임형준의 결혼식은 그제서야 정상적으로 치뤄질 수 있었다. 계획한대로 잘 진행돼도 정신없을 결혼식이 탁재훈 때문에 처음부터 우왕좌왕 한 것이다.


탁재훈의 이런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 정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다. 신랑 신부에게 있어 결혼식은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리는, 단 한 번 밖에 없는 아주 중요한 행사다. 그렇기에 모든 준비가 철저해야 하고 웬만하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위 사람이 도와줘야 한다. 특히 주례, 사회 등 결혼식의 가장 기본을 맡은 사람들은 더욱 철저하게 결혼식에 임해야 한다.


헌데 탁재훈은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러지 않았다. 결혼식 사회를 맡았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갖고 있었어야 하는게 정상이다. 30분 전에 미리 도착하는 센스를 발휘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제 시간엔 도착해 줘야 맞는거다. 마땅히 결혼식의 주인공이어야 할 신랑 신부가 사회자의 지각 때문에 결혼식을 지체할 상황까지는 몰고 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탁재훈이 1부 제 시간에 참석할 자신이 없었다면 2부 사회를 맡겠다고 했었어야 한다. 사회를 승낙할 때는 마치 정각에 딱 도착할 것처럼 흔쾌히 승낙해 놓고, 결혼식 당일에 지각을 해 신랑신부의 뒷통수를 치는 건 대체 어느나라 예의인가. 오죽하면 임형준이 지각한 탁재훈에게 대놓고 "사람 애간장을 녹이려고 그러느냐!"며 소리쳤겠는가. 애초부터 1부 사회가 아니라 2부 사회를 맡겠노라 했었으면 이런 볼썽사운 해프닝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결혼식은 신랑 신부 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를 비롯해 수많은 친인척과 하객이 함께하는 자리다. 그 어마어마한 인원이 탁재훈 하나를 기다리기 위해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비록 5분 정도 늦은거지만 신랑 신부에게는 5시간보다 애타는 시간이었을테고, 부모님들 역시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었을터다. 특히 임형준은 졸지에 지각하는 사회자를 친구로 둔 '안목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그 얼마나 황당하고 부끄러웠을까.


사실 탁재훈의 '지각'은 방송가에서 악명이 자자한 아주 못된 버릇이다. [상상플러스]로 한창 잘나갈 때, 탁재훈은 예정된 방송 녹화시간을 1~2시간 훌쩍 넘겨 어슬렁 어슬렁 등장하면서도 조금의 미안한 내색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는 이휘재, 신정환 등 동료 연기자들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제작진조차 탁재훈의 지각에 이골이 날 지경이어서 녹화가 제 시간에 진행되는 일이 열 손가락 꼽아 단 한번도 없었다.


[불후의 명곡] 촬영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선배 양희은과 촬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탁재훈은 무려 1시간이나 지나서야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촬영 때문에 늦었다곤 하지만 대선배를 모셔놓고 취할 행동은 분명 아니었다. 특히 녹화 전에 따뜻하게 빵을 구워놓고 제작진과 연기자를 맞이할 준비를 했던 양희은으로선 황당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을터다. 결국 그녀는 탁재훈의 지각에 불같이 화를 내며 훈계를 했지만, 그 후에도 탁재훈의 지각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절친 남희석과도 지각 때문에 2년 동안 절교한 일도 있었다. 남희석이 자신의 토크쇼에 탁재훈을 초대했는데, 탁재훈이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녹화현장에 등장해 남희석의 화를 돋구었기 때문이다. 경우 바르고 예의 깍듯한 남희석은 탁재훈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탁재훈과는 이제 끝이다" 라고 결심했다. 탁재훈의 지각 사태가 벌어진 뒤 남희석은 2년 동안 탁재훈과 서먹서먹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탁재훈의 지각 일화는 수도 없이 차고 넘친다. 그와 오랜시간 파트너로 활약했던 신정환은 "탁재훈은 방송 녹화 10분 전에 사우나 가고 싶으면 가는 사람" 이라고 평가했고,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함께 출연한 김수미 역시 "탁재훈 지각 버릇은 잡아 죽여도 못 고치는 습관" 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정도면 탁재훈의 지각이 얼마나 고질적이고 습관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탁재훈은 프로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 방송인이다. 게다가 연예대상까지 받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 MC다. 그렇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와 제작진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고, 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는 게 맞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녹화시간을 지켜주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톱스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지각을 밥 먹듯' 하는 건 너무나 무례하고 생각없는 행동이다.


사람이 약속 시간을 지키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사람들이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유도 그 기본적인 행동에 자신의 인격과 수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탁재훈은 낙제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특히 자신이 사회를 맡은 친구의 결혼식까지 늦을 정도면 볼짱 다 봤다고 해야 한다. 구제불능이라는 말 밖엔 표현할 길이 없다.


언제나 촬영 1시간 전에는 미리 나와 준비하기로 유명한 배우 이순재는 "일찍 나와서 충분히 준비해야 내가 원하는대로 연기할 수 있고, 내가 뜻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촬영 시간 딱 맞춰 휘리릭 나와서 줄줄 대사읊고 촬영 끝나면 휘리릭 도망가는게 프로야? 그게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적어도 30분전엔 나와서 제작진과 방송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의견 교환을 해야지. 그러라고 우리한테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주는거야. 돈을 받았으면 그만큼의 책임은 다해야 해." 라고 말했다.


지각대장 탁재훈이 노배우의 고언을 한 귀로 흘려버리지 말고 가슴에 담길 바란다. 아울러, 자신의 지각 때문에 행복해야 할 결혼식에서 혼비백산했던 친구 임형준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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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에 탁재훈이 투입된지 이제 3주가 지났다.


당초 탁재훈의 투입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정작 기대했던 시청률은 지지부진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탁재훈의 등장은 오히려 기존 MC였던 이수근과 불협화음을 자아내며 불편한 느낌만 자아내고 있다. 왜 탁재훈과 이수근은 서로 조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라디오스타]에서 박명수는 탁재훈을 일컬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종신은 "천재죠"라고 받아쳤다. 개그우먼 조혜련 역시 "탁재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재밌는 사람"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탁재훈은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MC들이 한결같이 인정하는 알짜배기 예능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와 탁재훈은 마치 물과 기름 같다.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어색할 뿐더러,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거면 굳이 탁재훈 같은 사람을 MC군단에 포진시킬 이유가 없다.

 


탁재훈이 [승승장구]와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건 그가 너무 '큰' MC이기 때문이다. 탁재훈이 누구인가. [상상플러스] 이 후, 그렇다할 히트작이 없다고는 해도 KBS 연예대상까지 수상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지금 당장 여느 예능 프로그램에 메인 MC자리에 세워놔도 존재감이 떨어지지 않을만큼의 커리어까지 갖추고 있다. 그에겐 원톱 혹은 투톱 MC체제가 가장 어울린다.


그런데 [승승장구]에서 탁재훈은 김승우 옆자리도 아니고 맨 끝자리에 위치해 있다. 서열을 매기는 건 우습지만, 굳이 따지자면 4등이다. 이수근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이기광에게도 밀려있다. 김승우와 투톱을 해도 손색이 없는 MC를 끝자리에 앉혀놓고 정재용이 했던 역할 정도만을 부여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자리 문제가 아니라 롤 자체를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단 이야기다.


롤 조정을 하지 않고선 탁재훈을 제대로 활용할 방도가 없다. 계속 이런 식의 악순환만을 반복할 수 밖엔 없는 것이다. 이건 [승승장구]에게도, 탁재훈에게도 시간낭비다. 이럴거면 탁재훈이 아니라 붐, 김나영 정도 급의 패널만 데려왔어도 충분한 일이다. 기왕 탁재훈을 기용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MC진용에 변화를 가해야 한다.


롤 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금의 탁재훈은 이수근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김승우를 떠받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할 두 명의 MC가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수근은 [승승장구] 내에서 게스트에게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진다든지, 말꼬리를 잡아 웃긴다든지 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을 파악해 적시에 파고들어 의외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건 그의 주특기다.


그런데 탁재훈 역시 이런 진행에 아예 도가 튼 사람이다. [상상플러스] 때부터 그는 게스트에게 시비를 건다든지, 게스트의 말꼬리를 잡아 웃긴다든지 하는 진행 스타일을 꾸준히 견지해왔다. 진행 전반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적극적으로 웃음 포인트를 발굴해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는것이 탁재훈 스타일의 본질이다. 탁재훈이 이수근의 롤을 일정 부분 침해하고 있는 셈이다.


이수근과 탁재훈이 비슷한 진행방식을 선보이면서 그동안 게스트의 말을 편안히 경청하던 프로그램은 다소 산만해졌다. 이수근 혼자만 나설 때에는 '감초' 같은 매력이 있었는데 탁재훈이 가세하자 말장난 꼬리물기로 변질된 느낌이다. 이건 이수근 뿐 아니라 [승승장구]에게 있어 상당히 당황스런 상황이다. 어떤 식으로든 개입이 필요해 진 것이다.


게다가 이수근과 달리 탁재훈은 오랫동안 '주인공'이었던 사람이다. 이수근은 [1박2일]을 통해 오랜시간 강호동 곁에서 감초 역할을 해왔다. 그가 강호동에게 끊임없이 들었던 충고 역시 "너무 나서지 말고 우선 들어라. 들으면서 흐름을 파악하고 빈 공간이 있으면 파고들어라."였다. 다시 말해, 그는 받쳐주는 역할에 익숙하다. 깐족거리기는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는 개그는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탁재훈은 다르다. [상상플러스] 때부터 그는 쭉 메인 스탠스를 고수해 왔고,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니 [승승장구]가 요구하는 '감초' 역할은 태생부터 어울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탁재훈이 자꾸 게스트의 말을 파고 들수록 그의 존재감은 점점 더 부각되게 된다. 이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뿐더러 이수근의 존재감을 잃게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수근과 탁재훈이 불협화음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도래한 셈이다.


최근 [승승장구] 제작진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탁재훈을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다릴 시간이 없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구도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떤 식으로든 프로그램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MC 군단의 롤을 일정부분 조정해 이수근과 탁재훈이 각자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주고, 탁재훈의 튀는 진행을 김승우와 이수근이 일정부분 자제시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고가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끝내 '공멸'할 수 밖에 없다.


[승승장구]가 탁재훈을 투입한 이유는 명명백백하다. 밋밋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웃음 포인트를 많이 창출함으로써 시청자 층을 확대하는 것. 하지만 지금 [승승장구]의 포맷에 탁재훈을 억지로 구겨 넣는다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극히 적다. 하루 빨리 [승승장구] 제작진이 변화를 꾀해 이수근과 탁재훈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그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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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불안하다.


흔들리고 있다.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2010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이 2011년 급격히 꺾여버리고 있다.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그 유명한 KBS 연예대상의 '저주'의 희생양 중 한 명이 될 듯 위험해 보인다.


작년 2010년은 이경규에게는 기회의 해이자 부활의 해였다. 근래 부진했던 성적을 훌훌 털어버리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연예계에서 찬사가 쏟아졌고, 대중들에게도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정상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정상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정상을 재탈환했다. 박수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명불허전, 백전노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경규의 재등장은 견고하던 유-강 라인에 타격을 줬다. 몇 년간 유강이 독식하던 연예대상 중 하나가 이경규 차지가 됐다. 미세하지만 유강의 시대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유-강 시대는 여전히 유지됐지만, 이경규의 등장은 유-강 역시 영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양강 구도에서 삼파전으로 바뀌었고 방송 3사 예능이 치열하게 자존심을 벌였다. 예능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경규의 이러한 '화려한 부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가 [일밤]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프로그램이었다. [1박 2일]의 서브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했다.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등 멤버들의 면면이 경쟁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경쟁작은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패밀리가 떴다]였으니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성공한다" 는 이경규의 호언장담처럼 [남자의 자격]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 지리산 종주, 마라톤 등으로 서서히 시청자 층을 공략하더니 급기야 '하모니 편'으로 대박신화를 일궈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은 대한민국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한 레전드급 에피소드로 기록됐다. 시청률도 30%에 육박했으니, 국민 예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모니 편'의 성공은 그대로 이경규의 공으로 돌아갔다. 누가뭐래도 [남자의 자격]의 수장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타고난 완급조절과 성실한 미션 수행 자세를 보이며 [남자의 자격]을 [1박 2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히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시청률이 낮을 때나, 높을 때나 흔들리지 않고 멤버와 제작진을 다독이며 진일보 한 그에게 KBS는 '연예대상'으로 보답했다. 2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강호동 독주'가 스승 이경규로 하여금 무너졌다. 이경규로서는 통산 7번째 연예대상, KBS에서는 첫 번째 연예대상의 쾌거였다.


그런데 2011년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남자의 자격]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뚜렷해 지고 있다. 그건 객관적인 시청률 표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잘하면 20% 초반, 못해도 10% 중반은 나왔던 시청률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근접해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하모니 편'으로 시청률 30% 신화를 일궈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지경이다.


문제는 이 시청률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유재석의 [런닝맨]의 추격도 따돌렸던 [남자의 자격]이 7인의 가수를 앞세운 [일밤] '나는 가수다'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작했던 [나는 가수다]는 7인의 실력파 가수들의 뛰어난 무대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을 독차지하며 단박에 동시간대 최고 이슈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초반 이슈 선점에서 [남자의 자격]이 [나는 가수다]에 완패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들은 그대로 시청률에 직결됐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2주만에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2년 넘게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남자의 자격]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남자의 자격] 신우철 PD가 "내 새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와 같은 센 발언을 한 것도 바로 이 때쯤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이경규로서는 상당히 불안하다. 연예대상을 받았으면 그만큼 값어치를 해서 자신의 이름값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의 자격]의 안정적인 푸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모처럼 상승세를 탄 분위기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갈 수 있다. 30년 동안 연예계 바닥에서 구른 이경규가 그 정도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터다.


문제는 회생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는데 있다. 지금은 [남자의 자격]이 어떠한 미션을 내 놓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힘든 구도다. [나는 가수다]가 모든 이슈를 선점해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나는 가수다]에 쏠리면서 이번에 야심차게 내밀었던 '라면의 달인' 에피소드도 중박 정도에 그쳐 버렸다. 이 정도면 무안한 수준이다.


은연중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떠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는 방송가에서도 유명하다. KBS 연예대상을 받으면 극심한 슬럼프가 뒤따라 온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됐다. 신동엽, 탁재훈, 박준형, 김제동, 이혁재 등이 저주의 희생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피한 사람은 단 두명, 유재석과 강호동 뿐이다. 유강의 시대는 저주도 무색할 만큼 견고하고 단단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이경규만큼은 비켜가지 않는 듯 보인다. 사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기엔 경쟁작이 너무 '셌다'. 그것도 20년 절친인 김영희 PD가 내놓은 작품이니 더더욱 뼈아프다. "위기를 겪고 나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던 이경규도 다소 당황한 눈치다. 그러나 반전카드는 언제든지 있는 법이다.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이 내놓을 반전카드가 성공만 한다면 저주의 희생양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우선 양준혁 투입이 이경규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김성민의 탈퇴 이 후, 동력을 잃어버린 듯한 상황에서 양준혁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이경규가 적극적으로 양준혁의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면 리더쉽을 회복함은 물론이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과거 운동선수 강호동을 키운 그다. 양준혁도 이경규가 '만들기' 나름이다.


여기에 [나는 가수다]에 빼앗긴 '이슈 메이커'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강한 미션도 동시에 내놨다. 작년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은 마라톤 미션이 다시 한 번 등장한다. 하반기에는 박칼린을 내세운 합창단 시즌 2가 기획중이다. 특히 합창단 시즌2가 시작되면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내재되어 있는 폭발력이 상당하단 이야기다.


양준혁과 대박 미션이라는 두 가지 반전카드를 양 손에 쥐고 있는 이경규로서는 이 카드들 중 하나라도 성공시켜야 한다. 두 개 모두 성공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하나만 성공해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개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사태다. 양준혁 투입이 예상외로 '부정교합'을 일으키고, 미션들이 별다른 주목을 못 받을 시에 [남자의 자격]은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이건 [남격]의 수장인 이경규에겐 반드시 막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다행인 것은 최근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논란에 휩싸여 한 달간 방송유예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휘청거렸던 [남자의 자격]에게 어느 정도 팀을 재정비 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게다가 이 시기에 양준혁이 투입된다. '마라톤 미션 카드'도 사용된다. [나는 가수다]의 부재를 틈타 두 개의 반전카드를 모두 극대화 시킬 절호의 찬스다. 이경규에게는 예상 외의 호재다.


이경규가 KBS 연예대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이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어영부영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황금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진다는 건 MC 생명을 걸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문제다. 20년을 몸 담은 [일밤]에서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버려진 그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4월 한달동안, 이경규는 이경규 나름대로 MBC는 MBC 나름대로 팀을 재정비 할 시간을 갖는다. 주목되는 건 팀 재정비를 마친 5월이다. [남자의 자격]은 그 때쯤이면 양준혁 투입 효과를 어느 정도 본 상태일테고, [나는 가수다]는 포맷과 멤버 변경을 통해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으로 거듭나 있을 때다. 한 마디로 동시간대 1위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지면, 끝이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을 두고 "내 생애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 이라고 호평했다. 그 애착만큼이나 [남자의 자격]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는 [남자의 자격]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며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명불허전, 백전노장, 예능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경규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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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천운을 타고 났다고 봐야 한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중심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으니 말이다.


만약 다른 연예인이었으면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해도 시원치 않았을 사건을 두루뭉술하게 잘 넘어가고 있다. 신기할 정도다.


바로 '칩사마'신정환을 두고 하는 소리다.


신정환의 '도박파문'은 2010년을 뜨겁게 달군 핫이슈가 분명했다. [라디오스타] 등에서 재기발랄하고 순발력 넘치는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그가 또 다시 도박에 휩싸였다는 소식은 대중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안겨다 줬다. 당시 네티즌들은 '삼진아웃제' 운운하며 신정환을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정환이 해명이랍시고 했던 '뎅기열 사진'이 사실은 조작된 것임이 밝혀지면서 대중을 더더욱 분노케 했다. 도박을 한 것도 모자라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니 신정환이 입은 타격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방송 3사 연예뉴스 프로그램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정환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신정환은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도피 아닌 도피생활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신정환에게 불행 중 다행(?)인 사건이 하나 터진다. 바로 MC몽 병역 비리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서 살인, 강도만큼이나 중대한 범죄로 취급되는 병역비리를 MC몽이 저질렀다는데에 대중은 공분했다. 특히 MC몽은 시청률 30~40%를 넘나드는 국민 프로그램 [1박2일]의 주축 멤버였다. 당연히 그의 병역 비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잠식할 정도로 대단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정환에게 쏠려 있던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MC몽 쪽으로 분산됐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도피 생활로 인해 호기심이 시들해 질 무렵 적절하게 MC몽이 '큰거 한 방'을 터뜨려 줌으로써 신정환은 언론의 추적을 피해 조용히 잠적할 수 있었다. 이 후, 신정환 소식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간간히 해외 토픽처럼 들려오기만 한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을 피했다 하더라도 도피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상황도 편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수중의 돈이 다 떨어져 궁핍한 생활을 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다리도 눈에 띄게 덧나는 등 심신이 피폐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5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귀국신고'를 했고 언론과 대중은 다시 한 번 그의 귀국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도박파문, 프로그램 하차, 도피, 잠적 등 숱한 이슈와 미스테리를 남겼던 신정환의 귀국은 누가 뭐래도 가장 '핫'한 뉴스거리였다. 잠잠하던 연예계가 술렁거렸고 신정환 파문에 분노했던 네티즌들 역시 관심을 일으켰다. 그런데 신정환 귀국 하루 전날, 대한민국이 뒤집어 질 뉴스 하나가 터진다. 바로 카라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일본에서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라가 전속계약가처분 신청과 함께 '분열양상'을 맞자 연예계의 모든 이목은 카라에게 쏠렸다. 특히 파문 초기 '박규리-구하라,한승연,니콜,강지영'의 구도가 '박규리,구하라-한승연,니콜,강지영' 구도로 재편되면서 사람들은 카라 사태를 더욱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카라사태는 카라 활동 중단, 소속사 회동, 일본 활동 재개, 법적 소송 등으로 일파만파 확대됐고, 이에 힘입어 신정환의 귀국 뉴스는 네티즌들의 관심에서 멀찍이 물러나게 된다.


카라 사태에 연예 관계자들이 모든 총력을 기울이는 동안 신정환은 비교적 '조용히' 한국에 입국했다. 떠들썩한 기자들의 플래쉬 세례도 적었고, 빅뉴스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몸싸움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귀국한 신정환은 여유롭고 천천히 공항 게이트를 빠져나와 차에 몸을 실었다. 논란의 중심에서 비껴났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상당히 편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후, 연예계가 카라 사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신정환은 다리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신정환에 대한 비난 여론은 카라 문제로 분산되어 잠잠히 가라앉았고, 그는 묵묵히 재활치료에 매진하며 비교적 조용한 나날을 보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여 여러 가지 정황 조사보다 병원치료를 우선적으로 받게 된 것 역시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그리고 3월 23일, 그가 입원 생활을 끝마치고 퇴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목이 몰리기도 하련만, 신정환의 퇴원 소식은 뉴스 한 귀퉁이 꼭지에서만 겨우 발견되고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이번 주 재도전 논란을 일으킨 [나는 가수다] 파문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놨기 때문이다. 신정환이 퇴원하던 당일은 [나는 가수다] 총 책임 프로듀서인 김영희 PD가 퇴진한 날이었고, 기자들은 모두 김PD 인터뷰를 위해 MBC로 달려간 상태였다. 신정환은 병원에서 나오면서 간단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으나, 워낙 소수의 기자들만 찾아간데다가 임팩트 없는 뉴스 알맹이만 나오는 바람에 변변한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논란을 비껴나간 것이다.


이 정도면 신정환은 진짜 '행운의 사나이(?)'라 할 만 하다. 지은 죄질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도 적게 받았고, 비난 여론도 크지 않았다. 신정환 사건을 신경쓰기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터진 여러 사건들이 너무 '셌다'. 조용한 귀국, 평탄한 입원 치료를 마친 그는 퇴원마저도 여유롭게 했다. 그가 괴롭기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신뢰를 져버린 연예인치고 그처럼 편한 이도 드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정환이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까지 억세게 좋은 '운빨'로 논란의 핵심을 비껴나갔다 하더라도 대중은 그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았던 대중 연예인이 자신의 존재 근간인 대중을 배신 할 때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그는 찬찬히, 그리고 유심히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한다.


[밤이면 밤마다]에서 탁재훈은 남희석에게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되면 나랑 신정환을 꽂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신정환을 방송으로 복귀시킬 수 있는 존재는 남희석 같은 동료들이 아니라 그를 소구하고 소비하는 시청자들이다. 그렇다면 신정환은 지금부터라도 성실하게 검찰조사에 응하고 최대한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 대중에게 백배 사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억세게' 운 좋은 신정환이 자신을 사랑해 준 대중에게 바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대중은 그의 잘못을 잊지 않았다. 다만 그에게 향해 있는 행운(?)의 여신이 언제 물러날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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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정환이 심상치 않다.


예전같은 신선함과 새로움, 재치가 발견되지 않는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들던 애드립은 이제 평범하게 말장난을 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공든 탑 무너뜨리는 '하락세' 신정환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햇수로 무려 5년여의 시간 동안 신정환은 방송 3사가 가장 사랑하는 '예능 MC' 로 맹활약했다.


유달리 주중 예능이 취약했던 KBS 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상상플러스] 는 신정환-탁재훈 콤비의 활약으로 일약 '국민 프로그램' 으로 발돋움했고 2006년에는 일반 드라마도 기록하기 힘든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정환 성공기의 진원지가 됐다. 그만큼 얼음공주 노현정과 이휘재 사이에서 신정환은 방송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진짜 예능인이었다.


2006년 [상상플러스] 가 마의 3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2007년에는 [불후의 명곡] 이 마의 30%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2007년들어 [상상플러스] 의 시청률이 내리막길을 기록하고 있을 때, 신정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후의 명곡] 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 [불후의 명곡] 을 [해피선데이] 의 간판 코너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불후의 명곡] 은 그 인기에 힘입어 일요일 아침 재방송 시간에도 1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령층을 막론한 폭넓은 사랑을 받은 코너였다. 사실상 2007년 후반기에는 부진했던 [해피투게더] 의 유재석과 [1박 2일] 의 강호동이 기지개를 펴면서 시청률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회복하는 시기였지만 2005년부터 약 5년여간의 전반적인 성적표를 놓고 봤을 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정환만큼의 활약을 한 사람도 드물었다. 


2006년, 2007년 연달아 3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재다능한 MC이자 어떤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항상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그를 방송사는 믿고 신뢰했다. 물론 시청자 역시 '신정환의 프로그램' 은 무조건 신뢰했다.


그러나 2008년 후반부터 대한민국 예능 쪽에서 오랜시간 '광풍' 을 일으켰던 '신정환 카드' 가 흔들거리고 있다. 이러한 흔들거림은 이제 신선함과 색다름을 잃어버린 채 신정환 특유의 매력조차 없어지고 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상상플러스] 는 여전히 제대로 된 기틀을 잡지 못하고 경쟁 프로그램과 피말리는 시청률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대표작이었던 [불후의 명곡] 은 출연자 부재, 시청률 하락, 성의 없는 진행 등이 문제시 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여기에 [꼬꼬 관광] 의 실패와 [명랑 히어로] 폐지, [대망] 의 혹평, [퀴즈프린스] 하차와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신정환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보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을 계속 소비하고 있는 고육책만을 지속하고 있다.


예능 MC로서 신정환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적재적소에 던지는 말장난들과 기가 막힌 애드리브였다. 


그러나 이것이 5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소진되다 보니 대중에게 식상함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은 시청률 난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오게 된 것이다. [명랑 히어로] 폐지, [라라라] 하차는 그것의 서막이었고, [라디오 스타] 에서의 활약 부진과 [상상 플러스] 의 하락세, [대망]-[퀴즈프린스] 로 이어지는 연이은 하차와 그로 인한 비호감 캐릭터는 지금 신정환이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정확히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신정환의 깐족거림이 이제는 즐겁고 유쾌하지 못하다는 것은 신정환에게 있어서 굉장한 비극이다. 신정환은 이경규의 말처럼 방송을 '놀면서' 하는 스타일인데 놀면서 하는 방식이 제대로 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계속적으로 인위적인 자극과 의식적인 방송 스타일이 개입되게 되고, 이는 자연히 부자연스런 방송 스타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신정환의 방송이 예전에 비해 새롭거나 놀랍지 않은 것도 이러한 상황에 연유한다.


또한 도박부터 시작해 욕설논란에 이르기까지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경솔한 행동들은 '유쾌한 사람'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신정환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대중은 그 때부터 신정환의 자질과 재능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해 의심했고, 그의 유머를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휘재가 손가락 욕 사건으로 15년 방송생활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졌듯 신정환 역시 어리숙한 자기 관리로 스스로 '제 무덤' 을 판 셈이다.




무너진 탑 다시 세우는 '상승세' 탁재훈


이에 비해 탁재훈은 2009년 들어 빠르게 전성기 시절의 '포쓰' 를 회복하고 있다. [상상플러스] 의 대박 이 후, 별다른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혹평까지 들었던 그는 2009년 [오빠밴드] 출연과 함께 예전의 재간둥이 탁재훈의 자존감을 다시금 되찾는 모습이다. 그를 받쳐주는 주변 분위기가 잡혀 있고,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평가도 살아나자 탁재훈 역시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잦은 영화 출연과 성의 없는 방송으로 욕을 '바가지' 로 먹던 탁재훈이 대상 MC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해 보이면서도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사실상 2008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예능 쪽에서 근 3년여간 '광풍' 을 일으켰던 '탁재훈 시대' 가 흔들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시즌 2로 옷을 갈아입은 [상상플러스] 에서는 이효리의 등장과 함께 서브 MC격으로 위상이 격하되더니 잦은 포맷 변경으로 자신의 색깔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불후의 명곡] 에서는 막말과 성의 없는 진행으로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경쟁사 타 프로그램에 시청률을 추월당하기 시작하면서 갈팡질팡 하기 시작했다.


예능 MC로서 탁재훈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신정환과의 콤비플레이와 툭툭 던지는 말장난의 의외성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3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소진되다 보니 대중에게 식상함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은 시청률 난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오게 됐다. 경쟁사 프로그램이 이것 저것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청자층을 결집시키는데 반해 탁재훈이 이끌고 있던 [상상플러스] 나 [불후의 명곡] 은 초기에 잡아 놓은 고정 시청자 이외에는 더 이상의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태에서 그가 결국 선택한 것은 [일밤] 으로의 이전이었고, 이는 일차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주말 예능을 다시 시작하게 된 그는 [오빠밴드] 에서 특유의 감성과 애드립으로 시청자층을 공략하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1~2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까지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한 마디로 예전에 사람들이 좋아했던 '탁재훈' 이 다시 돌아왔다는 얘기다.


아동탁, 드럼탁 등 [오빠밴드] 내부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연주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는 연주는 못하는 대신에 관객을 가지고 놀 줄 알고, 멤버들의 구박을 받는 대신에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려 줄 수 있는 애드립을 날리고 있다. [오빠밴드] 를 진두지휘 하는 것은 유영석이고, 메인MC는 역시 신동엽이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는 탁재훈이라고 할만큼 [오빠밴드] 에서 탁재훈의 존재감은 가볍지 않다.


결론적으로 탁재훈이 [일밤] 을 선택한 것은 [일밤] 에게나, 탁재훈에게나 윈윈하는 전략이었다. 시청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탁재훈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 되었기 때문이다. 주위 환경이 받쳐주고, 탁재훈 스스로 마음만 먹으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두 사람 앞에 놓여진 과제



탁재훈이 [오빠밴드] 로 특유의 전성기 시절의 재치를 회복해가고 있는 와중에 [라디오 스타] 조차 이제는 평범한 토크쇼처럼 보이게 하는 신정환은 과연 어떤 타개책을 갖고 대중을 상대할 수 있을까. [상상플러스] 에서 여전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이 두사람이 2009년 중반부 들어 아주 확연하게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프로그램 하나, 코너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스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탁재훈에게 남은 일은 [오빠밴드] 의 시청률까지 끌어 올리는 일이고, 신정환에게 남은 일은 매너리즘에 빠진 자기자신을 아주 냉철하게 되돌아 보는 일이다. 한 때 예능계를 주름 잡았고, 지금까지도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 두 재간둥이가 자신 앞에 놓여있는 과제를 충실히 해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지 이제는 지켜 봐야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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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 말했다. "강호동-유재석의 투톱 체제가 부럽다" 고. 한 마디로 진정한 유-강 라인의 시대가 온 셈이다.


국민MC 유재석과 카리스마 강호동의 시대는 이제 예능 전체의 트렌드를 이끌 정도로 파괴적이며, 이 두명의 MC는 당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며 웬만한 톱스타 못지 않은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클래스 측면에서 거의 '동급'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MC 중에서도 유재석은 강호동보다 회당 적게는 50, 많게는 100만원 정도 더 많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는 1년으로 치면 약 1~3억에 육박하는 수치다.


왜 유재석은 강호동보다 더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 그 이유가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몸값 차이가 두 MC의 실력차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기는 하지만 유재석과 강호동은 남녀노소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특급 MC이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특유의 친화력과 배려심, 게스트와 패널 모두를 아우르는 천재성으로 대중을 매료시켰고, 강호동은 운동선수 출신다운 카리스마와 시끌벅적함으로 프로그램 분위기를 붐업 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MC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두 MC의 성적표는 막상막하다. 최근 유재석이 상승세를 타면서 유재석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기는 했어도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재석이 따라가고 강호동이 주도하는 식이었다. 한 쪽의 시청률 상승세가 이어지면 다른 한 쪽은 약간 주춤하는 경향을 띄면서 유재석과 강호동의 시청률 경향은 주기를 타며 일정한 파괴력을 유지하고 있다. [1박2일] 의 나영석 PD가 유재석과 강호동을 두고 "유재석과 강호동은 우리에게 희망이자 절망" 이라고 평한 것은 그만큼 그들의 시청률 상승폭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재석과 강호동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2000년대 들어 특급 MC로 부상한 케이스다. 유재석이 [동거동락][공포의 쿵쿵따][외인구단][X맨][해피투게더][무한도전] 으로 당대 최고의 국민 MC로 등극했다면, 강호동은 [캠퍼스 영상가요][공포의 쿵쿵따][천생연분][연애편지][X맨][황금어장] 을 거쳐 [1박 2일]로 유재석과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 또 다른 국민 MC의 등장을 선포했다.


그들은 히트 프로그램 수, 시청률 상승폭, 경력, 실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대등' 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에서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더 높은 '몸값' 을 자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방송가 사람들은 한결 같이 유재석이 진행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그램이기 때문" 임을 지적한다. 강호동에 비해 유재석의 프로그램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방송 된, 한 마디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유재석이 출연하고 있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족히 4~5년을 훌쩍 뛰어 넘은 장수 프로그램들이다. 눈 깜짝할 새에 예능의 트렌드가 바뀌고, 시청자들의 기호과 급변하는 시대에 시간과 공간에 상관 없이 유재석의 프로그램들이 한결 같은 모양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마디로 '유재석 브랜드' 의 진가가 그가 진행하는 장수 프로그램을 통해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간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 은 전신인 [무모한 도전][무리한 도전] 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햇수로만 무려 5년간 방송 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윤정수, 이윤석, 조혜련, 김성수 등 수많은 MC들이 [무한도전] 을 거쳐 지나갔고,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무한도전] 이지만 유재석은 끝내 [무한도전] 을 지키며 지금의 [무한도전] 신드롬을 일으켰다. 웬만한 MC였다면 자신의 커리어에 상처가 날까 두려워 포기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지금의 [무한도전] 을 만들어 냈다.


[해피투게더] 역시 '신동엽-이효리' 라는 전설적인 MC 콤비 뒤에 합류해 큰 부담을 갖고 임한 프로이지만 2005년 처음 [해피투게더] 에 합류한 뒤 햇수로 5년여의 시간동안 그는 김제동, 탁재훈, 김아중, 이효리, 유진, 김구라, 지상렬 등을 거쳐 보내면서도 [해피투게더-프렌즈] 에서 [해피투게더3] 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켰다. 또한 김원희와 함께 하고 있는 [놀러와] 는 수차례 개편 칼바람 속에 시간 대를 옮기는 상황 속에서도 2004년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6년 동안 국내 내로라 하는 토크쇼로 손 꼽히고 있고, [패밀리가 떴다] 가 속해 있는 [일요일이 좋다] 도 [X맨] 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4년 간 장수하고 있다.


유재석은 시청률이 높든 낮든, 포맷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언제나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는 균형추 역할을 하는 MC였고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장수 프로그램' 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사를 걸어왔다. 이러한 '유재석 브랜드' 의 상승 작용은 방송사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한 성질의 것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신뢰와 믿음은 시청률이 잠시 저조하다고 해서 그의 프로그램을 함부로 종영시키는 일 따위를 애초에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는 시청률과 상관 없이 네임밸류 만으로도 프로그램의 타이틀을 유지시킬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MC 이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자랑하는 '장수 프로그램' 들의 네임밸류와, 그 속에서 동거동락한 유재석만의 '유구한 역사' 는 분명 강호동이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유재석만의 장점이다. 최근 강호동 또한 [황금어장][스타킹] 등이 햇수로 3년의 시간을 지나보내며 장수 프로그램의 기틀을 다잡고는 있으나, 역대 출연건에서 볼 때 그의 스타일은 유재석과 같이 장기간 프로그램을 이끄는 장수형 MC가 아니라 최고일 때 프로그램을 종영시켜 버리는 신동엽 스타일에 훨씬 가까워 있었다. 이것이 방송사에게는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는 것이고, 유재석을 더 대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강호동은 때가 되면 떠나지만, 유재석은 머무르며 때를 기다린다." 는 것이 바로 공식처럼 들리는 두 MC의 스타일이니 방송사 차원에서 강호동보다 유재석이 더 어여뻐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진정한 스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빛' 을 잃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시대 유재석이라는 MC는 국민 MC 타이틀을 달아줘도 아깝지 않은 진정한 스타다. 겸손함과 인간에의 대한 애정을 잃지 않으면서도 MC의 본분을 다하는 그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는 그의 재능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탁월함을 자랑한다. 그를 보고 있노라면 '메뚜기도 한철' 이라는 속담을 '메뚜기는 사철' 이라고 바꾸고 싶을 정도다.


절친한 동료인 강호동이 "유재석이야 말로 천재성과 노력을 모두 겸비한 이 시대 진정한 MC" 라고 칭찬해 마지 않았을 정도로 그는 한국 방송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예능계의 블루칩이다. 한 회당 1000만원대의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그는 맡은 프로그램마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며 여전히 죽지 않는 '메뚜기 시대' 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언제 어디서든 영원히 빛나는 우리의 위대한 국민 M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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