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가 티아라엔포라는 유닛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티아라의 그 험난했던 왕따 스캔들이 있은 이후 거의 일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들은 왕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그들은 케이블 예능프로 <비틀즈 코드2>에 출연해 눈물을 쏟아내며 왕따설을 해명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아무리 그들이 눈물을 흘리고 열심히 아니라고 해명해도 대중들이 그들에게 보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물론 반응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더 이상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다. 악플이 무플보다는 낫다지만 티아라의 경우는 다르다. 악플이 관심의 표현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이미 티아라를 단죄했고 더 이상 그들의 모습에서 어떤 매력도 느끼기 힘들어 한다. 티아라에게 달리는 악플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 결국 그들은 아무리 울어도 가해자다.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티아라에게 대중이 바라는 것은 더 이상 해명이 아니다. 해명은 고릿적에 했어야 했다. 대중들은 티아라의 왕따 사건이 터졌을 때 사건의 전말을 알고 싶어 했다. 그것도 그들의 입장이 아닌, 왕따의 피해자로 인식되었던 화영의 입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티아라 소속사 측의 대응은 무모하리만큼 어리석었다. 화영의 입장은 오로지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급기야 화영을 탈퇴시키기에 이르렀다. 대중은 분노했다. 피해자가 더욱 피해를 입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티아라는 대중이 용서할 수 있는 기간을 놓치는 중대한 우를 범했다. 그들은 화영을 내보내고도 계속 활동을 이어나갔고 그것은 당당함이 아닌 뻔뻔함으로 해석되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해명이 아니었다. 애초에 시작된 불씨는 그들이 트위터에 화영을 집중 공격하며 일어난 그들의 잘못이었다. 한 개인에게 쏟아진 나머지 멤버들의 집중공격에 왕따가 없었다고 생각하기도 힘들었지만 설사 왕따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대중이 걸그룹에 기대하는 이미지를 부순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화영을 퇴출시켰고 아무렇지 않은 듯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계속 말이 바뀌는 믿을 수 없는 해명을 이어나갔다. 대중이 원하는 것은 화영을 감싸고 나머지 멤버들을 벌하는 일이었다. 설사 그것이 쇼라고 해도 좋았다. 화영을 탈퇴시키되 다른 활동을 이어나가게 하고 다른 멤버들을 자숙시키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는 다른 결말을 맞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소속사는 그 반대의 제스쳐를 취하며 티아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중은 티아라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미 대중의 입장에서는 결론이 난 사안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하는 말이 진실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쨌든 한명의 멤버와 여러 멤버가 대척점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세상에서는 그런 행동을 왕따라 부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시발한 것이고 그들이 관리해 온 탓이다. 대중들은 눈과 귀가 그곳에 집중되어 있던 만큼 온전히 그들의 행동에 반응했다.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한 걸그룹은 결국 대중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그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명을 해도 대중들은 그 말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해명을 하면 할수록 그 해명에 반하는 증거를 찾기에 오히려 열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과거에 했던 발언들과 자료들도 다시 등장한다. 왕따가 없었다는 해명을 하기 위해 그들은 오히려 왕따를 다시 상기시키는 결말로 치닫고 있다. 그들은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것이 현명하다. 무조건 잘못했다 하더라도 이미 대중들은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이건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에서 일어난 초유의 사태로 그들의 이미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치달았다.
유일한 해결책은 시간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금이라도 그 사건의 향기가 누그러 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이런 방법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필이면 그들에게는 시간조차 얼마 없다. 걸그룹으로서의 생명력이 유효한 기간은 앞으로 채 몇 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활동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역시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대중에게서 멀어진 티아라가 가야 할 곳은 찾기 힘들다. 대중이 돌아선 가수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명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대중의 대부분은 그들의 말을 믿지 못하고 그들이 웃음거리가 되길 바란다. TV에 나오는 것 조차 불쾌하게 느낀다. 뮤지션도 아닌 아이돌 그룹이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답조차 없다. 대중들은 그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 티아라가 더 이상 걸그룹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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