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이 제대로 달려보기도 전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대선전에 기를 못피고 있는 형국이다. 전통적 라이벌인 [남격]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런닝맨] 의 쇠락은 더욱 가속화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문제는 자칫 끝간데 모르던 '유재석 불패신화'가 깨지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한도전][놀러와][해피투게더] 등 방송 3사 간판 프로그램을 두루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은 자타공인 최고의 국민 MC다. 시청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움직였다하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는 것 또한 그의 장기 중 하나다. 2008년 [무한도전] 이 시청률 하락세를 겪으며 유재석 위기론이 대두 되었을 때, 그는 [패밀리가 떴다] 라는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를 국민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언제나 기본은 하는 그의 뒤에는 언제나 '평균 이상' 이라는 기분 좋은 평가가 뒤따라 붙는다.


그러나 2011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런닝맨]이다. 2011년 초반만해도 10% 중반 시청률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경쟁작 [남자의 자격]과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했었던 [런닝맨]이 [나는 가수다] 출범 이 후, 서서히 분위기가 가라앉는 형국이다.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크게 새롭지 못한데다가 경쟁작들에게 계속적으로 이슈를 선점당하고 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패밀리가 떴다] 뿐 아니라 유재석의 명성에도 흠집이 난다.


우선 급선무는 기존 캐릭터를 보강하고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해야 한다. [런닝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추격전' 이외 딱히 내놓을 만한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게스트와 기존 멤버들이 '쫓고 쫓는' 게임은 일정 수준의 스릴을 보장하지만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혀 있다.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니 항상 비슷한 '보던 그림'이 매주 계속된다. [남자의 자격]과 [나는 가수다]가 매주 새로운 미션과 무대로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것과 비교하면 나태한 모습이다.


기존 [런닝맨]이 견제해야 할 대상은 [남자의 자격] 하나였다. 동시간대 1위 [남자의 자격] 만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런닝맨] 은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여기에는 MBC 예능간판이 [일밤]이 재기 불능 상태로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상대적 효과도 플러스 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을 내세운 [나는 가수다]가 파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일밤] 의 공세가 생각보다 거세어 진데다가 [남자의 자격] 이 기존 팬층을 다져나가면서 [런닝맨]의 근간을 흔들어 놨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가수다] 는 최근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는, 말 그대로 창창하게 '뜨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기 색깔 확실하고 폭넓은 연령층을 타겟층으로 하는 두 프로그램을 [런닝맨]이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강력한 임팩트나 한방이 없고선 뒷통수 맞기가 쉽상이다.


노골적으로 40~50대를 겨냥한 [남자의 자격] 과 전 세대 연령층을 음악으로 묶어내려는 [나는 가수다] 는 유재석이 반드시 '제거' 해야만 하는 암초들이다. [무한도전]이 [라인업][스펀지] 등을 차례로 제거하며 전성기를 누리다가 [스타킹] 이라는 복병을 만나 원톱체제에서 투 톱 경쟁체제로 돌입한 선례만 살펴봐도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적어도 [나는 가수다] 에게까지 시청률 파이를 내주면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런닝맨] 의 수장인 유재석으로서는 고민이 없을 수 없다. 애초부터 [런닝맨]은 [동거동락]-[X맨]을 이끌어온 유재석이 명분과 색깔을 부여한 '리얼 게임쇼' 였다. 책임을 지고 분위기를 수습해야만 하고 분위기가 수습되는 향방에 따라서 비전도 제시해줘야 한다. [남자의 자격] 에 백전노장 이경규가, [나는 가수다] 에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견제할 수 없다면 '유-강 시대' 이 후, 단 한번도 실패라는 단어를 몰랐던 '유재석 불패신화'에 생채기가 나게 된다.


유재석이 책임지고 있는 SBS 주말예능은 유재석이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는 '최후의 보루' 다. [런닝맨] 의 시청률이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주말 예능에서 유재석 브랜드가 타사의 컨텐츠에 밀렸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유재석 스스로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라인업이 토요일 [무한도전] 과 일요일 [런닝맨] 이다. 한 때 이경규가 주말 예능판에서 주도권을 잃으면서 급격하게 위기론을 맞은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이경규의 전례를 볼 때 이 두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그만큼 그에게 중요하다.


문제는 지금으로선 뚜렷하게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 그리고 프로그램 특성상 유재석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결국은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꾸려나갈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최근 [런닝맨]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째 자기 색깔은 드러나지 않고 [X맨] 등의 단순한 성공공식을 좇아가는 것 같아 대단히 우려스럽다.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 되고 제 무덤 파는 꼴이 될 뿐이다. 


유재석의 간판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이지만, 유재석의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은 [런닝맨]이다. 그만큼 [런닝맨]은 시청률 면에서나 토요일-일요일 주말 예능을 연결하는 유재석 브랜드의 상징성으로나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런닝맨]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유재석의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유재석이 2007년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쳐 2008년 확실히 경쟁자들을 제압하며 강호동과 함께 '투톱시대' 를 개막할 수 있었던데에는 주말 예능의 강자라는 이미지에 힘입은바 크다.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MC가 필요한데 여기에 유재석만한 적임자가 없다. 그는 정말 주말 예능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 이라는 장혁재 PD의 말처럼 유재석 브랜드의 근간이 토일 주말 예능에 있다는 소리다.


오랜 시간 안정적인 시청률 표를 받아들었던 유재석은 이제 [런닝맨] 의 위기와 함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모색해야 하는 시간에 직면해있다.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국민 MC 유재석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는 과연 그의 자존심과 같은 프로그램을 수렁에서 건져낼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새삼 '백전불패 유재석'이 꺼내 놓은 비장의 히든카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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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불안하다.


흔들리고 있다.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2010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이 2011년 급격히 꺾여버리고 있다.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그 유명한 KBS 연예대상의 '저주'의 희생양 중 한 명이 될 듯 위험해 보인다.


작년 2010년은 이경규에게는 기회의 해이자 부활의 해였다. 근래 부진했던 성적을 훌훌 털어버리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연예계에서 찬사가 쏟아졌고, 대중들에게도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정상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정상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정상을 재탈환했다. 박수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명불허전, 백전노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경규의 재등장은 견고하던 유-강 라인에 타격을 줬다. 몇 년간 유강이 독식하던 연예대상 중 하나가 이경규 차지가 됐다. 미세하지만 유강의 시대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유-강 시대는 여전히 유지됐지만, 이경규의 등장은 유-강 역시 영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양강 구도에서 삼파전으로 바뀌었고 방송 3사 예능이 치열하게 자존심을 벌였다. 예능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경규의 이러한 '화려한 부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가 [일밤]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프로그램이었다. [1박 2일]의 서브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했다.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등 멤버들의 면면이 경쟁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경쟁작은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패밀리가 떴다]였으니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성공한다" 는 이경규의 호언장담처럼 [남자의 자격]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 지리산 종주, 마라톤 등으로 서서히 시청자 층을 공략하더니 급기야 '하모니 편'으로 대박신화를 일궈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은 대한민국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한 레전드급 에피소드로 기록됐다. 시청률도 30%에 육박했으니, 국민 예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모니 편'의 성공은 그대로 이경규의 공으로 돌아갔다. 누가뭐래도 [남자의 자격]의 수장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타고난 완급조절과 성실한 미션 수행 자세를 보이며 [남자의 자격]을 [1박 2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히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시청률이 낮을 때나, 높을 때나 흔들리지 않고 멤버와 제작진을 다독이며 진일보 한 그에게 KBS는 '연예대상'으로 보답했다. 2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강호동 독주'가 스승 이경규로 하여금 무너졌다. 이경규로서는 통산 7번째 연예대상, KBS에서는 첫 번째 연예대상의 쾌거였다.


그런데 2011년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남자의 자격]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뚜렷해 지고 있다. 그건 객관적인 시청률 표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잘하면 20% 초반, 못해도 10% 중반은 나왔던 시청률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근접해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하모니 편'으로 시청률 30% 신화를 일궈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지경이다.


문제는 이 시청률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유재석의 [런닝맨]의 추격도 따돌렸던 [남자의 자격]이 7인의 가수를 앞세운 [일밤] '나는 가수다'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작했던 [나는 가수다]는 7인의 실력파 가수들의 뛰어난 무대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을 독차지하며 단박에 동시간대 최고 이슈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초반 이슈 선점에서 [남자의 자격]이 [나는 가수다]에 완패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들은 그대로 시청률에 직결됐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2주만에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2년 넘게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남자의 자격]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남자의 자격] 신우철 PD가 "내 새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와 같은 센 발언을 한 것도 바로 이 때쯤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이경규로서는 상당히 불안하다. 연예대상을 받았으면 그만큼 값어치를 해서 자신의 이름값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의 자격]의 안정적인 푸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모처럼 상승세를 탄 분위기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갈 수 있다. 30년 동안 연예계 바닥에서 구른 이경규가 그 정도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터다.


문제는 회생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는데 있다. 지금은 [남자의 자격]이 어떠한 미션을 내 놓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힘든 구도다. [나는 가수다]가 모든 이슈를 선점해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나는 가수다]에 쏠리면서 이번에 야심차게 내밀었던 '라면의 달인' 에피소드도 중박 정도에 그쳐 버렸다. 이 정도면 무안한 수준이다.


은연중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떠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는 방송가에서도 유명하다. KBS 연예대상을 받으면 극심한 슬럼프가 뒤따라 온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됐다. 신동엽, 탁재훈, 박준형, 김제동, 이혁재 등이 저주의 희생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피한 사람은 단 두명, 유재석과 강호동 뿐이다. 유강의 시대는 저주도 무색할 만큼 견고하고 단단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이경규만큼은 비켜가지 않는 듯 보인다. 사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기엔 경쟁작이 너무 '셌다'. 그것도 20년 절친인 김영희 PD가 내놓은 작품이니 더더욱 뼈아프다. "위기를 겪고 나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던 이경규도 다소 당황한 눈치다. 그러나 반전카드는 언제든지 있는 법이다.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이 내놓을 반전카드가 성공만 한다면 저주의 희생양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우선 양준혁 투입이 이경규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김성민의 탈퇴 이 후, 동력을 잃어버린 듯한 상황에서 양준혁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이경규가 적극적으로 양준혁의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면 리더쉽을 회복함은 물론이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과거 운동선수 강호동을 키운 그다. 양준혁도 이경규가 '만들기' 나름이다.


여기에 [나는 가수다]에 빼앗긴 '이슈 메이커'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강한 미션도 동시에 내놨다. 작년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은 마라톤 미션이 다시 한 번 등장한다. 하반기에는 박칼린을 내세운 합창단 시즌 2가 기획중이다. 특히 합창단 시즌2가 시작되면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내재되어 있는 폭발력이 상당하단 이야기다.


양준혁과 대박 미션이라는 두 가지 반전카드를 양 손에 쥐고 있는 이경규로서는 이 카드들 중 하나라도 성공시켜야 한다. 두 개 모두 성공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하나만 성공해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개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사태다. 양준혁 투입이 예상외로 '부정교합'을 일으키고, 미션들이 별다른 주목을 못 받을 시에 [남자의 자격]은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이건 [남격]의 수장인 이경규에겐 반드시 막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다행인 것은 최근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논란에 휩싸여 한 달간 방송유예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휘청거렸던 [남자의 자격]에게 어느 정도 팀을 재정비 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게다가 이 시기에 양준혁이 투입된다. '마라톤 미션 카드'도 사용된다. [나는 가수다]의 부재를 틈타 두 개의 반전카드를 모두 극대화 시킬 절호의 찬스다. 이경규에게는 예상 외의 호재다.


이경규가 KBS 연예대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이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어영부영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황금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진다는 건 MC 생명을 걸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문제다. 20년을 몸 담은 [일밤]에서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버려진 그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4월 한달동안, 이경규는 이경규 나름대로 MBC는 MBC 나름대로 팀을 재정비 할 시간을 갖는다. 주목되는 건 팀 재정비를 마친 5월이다. [남자의 자격]은 그 때쯤이면 양준혁 투입 효과를 어느 정도 본 상태일테고, [나는 가수다]는 포맷과 멤버 변경을 통해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으로 거듭나 있을 때다. 한 마디로 동시간대 1위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지면, 끝이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을 두고 "내 생애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 이라고 호평했다. 그 애착만큼이나 [남자의 자격]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는 [남자의 자격]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며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명불허전, 백전노장, 예능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경규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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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나 작가의 신작, [왓츠업]에 가장 먼저 캐스팅 소식이 들려온 것은 바로 국내 최고 아이돌 그룹 빅뱅의 '대성'이다. 같은 그룹의 멤버 탑 역시 드라마 출연을 한 마당에 어쩌면 [패밀리가 떴다]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대성역시 드라마 출연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대성의 첫 작품으로서 송지나 작가의 히트작, [카이스트]의 후편쯤 되는 형식을 띌 것이라고 했다. 주연 배우들이 대성뿐 아니라는 점에서 대성에게 지워진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 있어 보인다는 점에서 약간은 장점이 있겠지만 이런 '처음부터 주연' 이라는 전략을 편 대성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족쇄가 될 수도 있는 선택이다.


 대성의 실질적인 능력의 검증에 기반했다기 보다 '빅뱅효과'에 기댄 캐스팅, 대성에게 위험한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성, 과연 연기자로 인정 받을까


 일단 대성이 빅뱅 멤버들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다.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하며 높은 시청률로 인해 대성의 인지도는 그 어떤 멤버보다 넓은 범위에 속하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가 연기의 다는 아니다. 일단 대성의 연기력이 전혀 검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송지나 작가 측에서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잠깐의 연기력 테스트나 대본 연습에서 비롯한 평가인 데다가 제작진 측의 일방적인 입장에 지나지 않는다. 


 제작진 측에서야 출연 배우의 험담을 할 수는 없는 노릇. 대성이 정말 해내야 할 것은 100%를 보여주기 위해서 120%를 해 내야 하는 TV브라운관에서 어느정도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연기력과 표정등의 단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상황에서 어떤 대성만의 캐릭터를 창조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코 가볍다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대성은 분명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캐릭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패떴]이나 가수로서의 이야기였다. 대성에게 '연기자'로서의 매력을 기대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오히려 대성이 나옴으로써 드라마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다소 퇴색되는 경향마저 보였다. 그만큼 예능인이나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대성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대성의 이런 행보는 오히려 처음 시작하는 연기자 보다 더욱 더 뒤처진 채로 시작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대성이 예능으로 인지도를 쌓았다고 해서 정말 한단계 도약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대성이 다른 예능인들보다 얼마나 차별화되고 개성적인 행보를 보였는가 하는 의문에 대하여도 그다지 긍정적인 대답은 나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대성이 처음부터 주연자리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섣불리 내리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연기 경력이 전혀 없는 대성에게 있어서 이런 식의 행보는 너무나도 무모한 결정이다. 


 드라마가 성공하면 물론 또다른 기회가 되겠지만 드라마가 성공하더라도 대성이 가진 매력이 오히려 반감되는 연기를 펼친다면 대성에게 있어서 결코 플러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드라마가 혹시라도 실패하게 되면 더 큰 문제다. 대성의 첫 주연작이 실패했다는 것은 가장 주목 받은 사람에게 화살이 돌아갈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세 잎 클로버]의 실패처럼 대성에게 그 족쇄가 채워질 수 있는 선택인 것이다. 


  탑 역시 두차례 정도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잡음이 적었던 것은 일단 그가 조연이었고 탑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는 '얼굴마담'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탑도 [아이리스]출연으로 그렇게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가 얼마만큼의 성공을 하고,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보여 주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꼭 연기를 잘 할 필요는 없다. 김현중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그의 왕자님 같은 이미지에 부합된 역할을 선택해 해외로까지 인기가 뻗어나가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조금은 안타까운 발언일지는 몰라도 대성에게 김현중같은 이미지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일단 기존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데 그 기존의 이미지가 브라운관에서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차라리 대성은 개성있는 조연 쯤으로 시작했어야 했다. 대성의 이미지도 그러하고 대성에게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의외의 성공을 가져오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 뚜껑을 열어봐야 그 실체가 드러날 것임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지금, '주연'이라는 상당히 버거워 보이는 자리를 택한 것이 과연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으로 봤을 때 그만큼 위험한 선택이 아니었나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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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출신이다. 팬만큼 안티도 많다.


가창력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연기에 몇번 실패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콘이고 또 끊임없이 프로램의 MC로 발탁된다.


이효리, 그녀가 가진 매력은 대체 무엇이기에 그녀가 [SBS 연예대상] 을 수상하게 된걸까.





'예능인' 이효리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면 그녀가 처음 MC를 맡게되었던 쟁반노래방 시절의 [해피투게더]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서 베테랑 신동엽을 능가하는 재치를 선보였다. 잇몸까지 보일정도로 활짝 웃으며 짓궂은 농담까지 거침없이 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해피투게더] 를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그녀는 [해피투게더] '쟁반극장' 에서는 자신이 망가질 수 있을 만큼 망가지며 민망한 연기를 해냈다. 신동엽을 방해하며 앞에서 장난치는 이효리는 톱스타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옆집 아가씨였던 셈이다. 이 후 이효리는 유재석과 함께 한 [해피투게더-프렌즈] 까지 인기 프로그램의 반열에 올려 놓으며 예능 MC로서 전방위적 활약상을 보여줬다. 


그녀는 그 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있었으며 때때로 스타들의 친구들에게 스타의 정곡을 찌르는 말을 던지거나 잘생긴 스타의 친구들에게는 장난으로 호감을 표시하면서 스타의 친구들과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혀주었다. 'MC 이효리' 의 재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효리는 어떻게 시선을 자신에게 고정시킬 것인가 하는 것을 안다. 케이블 프로그램 오프 더 레코드에서나 [패밀리가 떴다] 에서 이효리는 자신의 날 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패밀리가 떴다] 에서 이효리는 남자들을 구박하고, 소리를 지르며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예능인으로 거듭 태어났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다가서며 섹시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를 던져버린 것이다.


이효리의 성공 뒤에는 섹시와 소박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의 혼합과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대중의 기대를 '배신' 하는 영리함이 있었다. [해피투게더]에서 신동엽과 함께 푼수 짓을 하던 이효리가 무대 위에서 10분 안에 남자를 꼬실 정도의 섹시함을 발휘하리란 건 2003년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효리는 보란 듯이 해냈고 '핑클' 의 이효리라는 이름에 덧 씌워져 있던 청순한 이미지를 철저하게 부정했다.


핑클의 이미지가 부정당하고, 방송인 이효리의 이미지가 배신당하자 '가수' 이효리는 전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금 태어났다. 방송인으로서 쌓아 온 신뢰에 '가수' 이효리가 새롭게 부여한 이미지가 투영되자 대중은 이효리에게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교묘한 이미지 전략을 선보였던 이효리의 성공은 없을래야 없을 수 없었던, 한 마디로 예상 된 시나리오 그대로였다.


이러한 이효리의 '이미지 마케팅' 은 1집 때 뿐 아니라 2집, 3집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비록 표절 논란으로 얼룩졌던 2집이지만 이효리는 자신의 표절 이미지와 <겟 챠> 의 실패를 [해피투게더 프렌즈] 의 성공으로 무마했다. 아마 다른 가수였다면 표절 논란이 일어난 그 즉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겠지만 이효리는 그렇지 않았다. 가수 이미지와 방송인 이미지가 양분되고, 섹시함과 털털함이 구분되자 그녀는 비로소 대중을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대중이 기대하는 이미지와 대중을 배반해야 하는 이미지의 양분 사이에서 이효리는 두 가지 이미지를 적절히 혼합하는 동시에 그것을 때때로 분리하고 다시 조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방송인으로서 타고난 재능과 핑클 때 부터 차곡차곡 쌓아 온 팬 베이스를 바탕으로 그녀는 어떠한 무대, 어떠한 방송에서도 '이효리' 라는 이름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이효리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언제나 새로웠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만 하는 스타, 언제나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트렌드를 들고 나와 뒷통수를 쳐야만 하는 여자, 섹시하면서도 털털하고 예쁘면서도 푼수같아야 하는 이효리는, 그래서 대한민국이 가장 선호하고 가장 좋아하는 스타로 존재할 수 있었다.


이효리를 가수로서 평가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참담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노래도 못하는 가수가 가수냐?" 또는 "옷만 벗어제끼면 섹시한거냐?"하는 평가는 이미 이효리에게 쏟아 질대로 쏟아졌다. 그러나 조금만 다른 눈으로 이효리를 바라보면, 거기엔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있다.



대중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기대만큼 부응해 줄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이효리가 서른이 되었어도 아직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이 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효리가 최고의 MC가 된것은 단지 그녀가 털털하고 잘 웃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모습을 단 하나로 한정 짓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이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또한 자신이 가진 모습을 하나하나씩 꺼내어 놓으면서도 아직 이효리에게는 무언가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하나의 브랜드다. 이효리라는 이름 때문에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시선은 고정된다. 게다가 이효리는, 그 시청자들의 기대를 뛰어난 감각으로 이용하고 있으니 똑똑한 엔터테이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이효리라는 아주 괜찮은 엔터테이너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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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 한번의 '승부' 가 남아있다.


올해 유재석과 강호동, 세기의 대결이 [SBS 연예대상] 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2009년 유재석과 강호동은 각각 MBC, KBS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SBS 연예대상]은 두 라이벌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유재석 쪽이 불리하다.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 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재석이 올 한해 SBS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대단한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헌신적이라고 해야겠다. 다 쓰러져 가는 [패밀리가 떴다] 를 온 몸으로 받쳐 내면서 고군분투 했기 때문이다. 이천희와 박예진이 하차하고 포맷이 식상해 져 가는 와중에 유재석은 이효리와 함께 투 톱 체제를 구축하며 [남자의 자격] 과 힘겨운 싸움을 홀로 해냈다. 온갖 논란과 구설수의 후폭풍에도 [패밀리가 떴다] 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의 공이 컸다.


그러나 이 '생고생' 만으로 그가 SBS 연예대상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패밀리가 떴다] 는 이미 SBS에서 어느 정도 제쳐 놓은, 냉철하게 말하자면 '버린' 카드이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이효리의 이름값으로 간신히 1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끝없는 구설로 인해 하락세를 걷고 있는데다가 시청률까지 경쟁작인 [남자의 자격] 에 추월 당하면서 유재석의 대상 동력은 그 힘을 잃어 버린지 오래다.


작년 유재석이 [패밀리가 떴다] 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패밀리가 떴다] 가 시청률 뿐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 SBS 예능의 새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고, 유재석이 독보적으로 SBS 예능을 종횡무진 했다. 그런데 올 해는 상황이 다르다. [패밀리가 떴다] 는 SBS 예능국의 '필요악' 이다. 말 그대로 계륵 같은 존재다. 그대로 가지고 있기도 뭐하고, 버리기도 뭐한 카드다. 1년도 안 되서 이 정도로 급전직하 한 프로그램에 SBS가 대상을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패밀리가 떴다] 의 1월 종영설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유재석 하차설' 이 흘러 나온 뒤 [패밀리가 떴다] 의 시청률은 더더욱 떨어지기 시작했고 1월 종영설도 기정 사실화 됐다. 이미 방송가에서는 [패밀리가 떴다] 를 종영시키고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 편성설, 유재석을 제외한 [패밀리가 떴다2] 의 제작설이 회자되고 있다. 존폐 여부조차 확실하지 못한 상태에서 SBS 예능국이 [패밀리가 떴다] 에 목 매달 이유는 전혀 없다.


유재석이 다소 수세에 몰려 있는 이번 상황을 살펴볼 때 [SBS 연예대상] 의 유력한 승자는 역시 강호동이다. 사실 강호동은 3/4 분기까지 유재석의 위엄에 압도 당하는 측면이 있었다. [야심만만2] 가 폐지됐고, [스타킹] 이 폐지 위기까지 몰리며 [패밀리가 떴다]를 밀고 있는 유재석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4/4 분기 이 후로 상황이 급반전 됐다. 강호동이 당시 SBS에서 만지작 거리던 '강호동 쇼' 카드에 전적으로 힘을 보태면서 토크쇼 [강심장] 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호동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이승기를 공동 MC로 섭외하면서 [강심장] 을 당대 가장 '핫' 한 토크쇼로 탄생시켰다.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고, 수 많은 게스트들의 토크가 부딪치는 [강심장] 은 첫 회부터 1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12주 연속으로 화요일 밤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수도권 시청률마저 20%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전체 시청률 19.9%). 27%에서 13%까지 시청률이 떨어진 [패밀리가 떴다] 와 비교되는 상황이다. 확실히 SBS 예능의 중심이 [패밀리가 떴다] 에서 [강심장] 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4/4 분기를 지나면서 [스타킹] 역시 확실한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표절 논란으로 폐지 위기까지 몰리며 PD-작가진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던 [스타킹] 은 4/4 분기에 들어 특유의 감동 코드와 중장년층이 접하기 쉬운 소재를 대거 활용함으로써 시청률을 대폭 회복했다. 표절 논란 직전의 시청률인 15%대의 시청률까지 회복하면서 SBS 예능 쪽에서는 "중장년층을 제대로만 포섭한다면 [무한도전] 과도 해 볼만 하다" 는 자신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이 중심에 강호동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스타킹] 표절 논란 당시 강호동이 하차한다고 해도 SBS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강호동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SBS 계약분을 털어내면 그 뿐 [스타킹] 논란의 부담을 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스타킹] 표절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동시에 '강호동 쇼' 카드를 [강심장] 으로 실체화 시키면서 SBS 예능의 숨통을 틔워줬다. 2008년 SBS 예능이 유재석의 해였다면 2009년은 단연 강호동의 공헌과 실적이 유재석을 능가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이미 2007년과 2008년 [SBS 연예대상] 을 사이 좋게 나눠가진 전력이 있다. [패밀리가 떴다] 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태에서 SBS가 굳이 유재석에게 대상을 돌리며 '2년 연속 수상' 이라는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 차라리 공헌도와 실적면이 뛰어날 뿐 아니라 내년의 시청률 기대도까지 높은 강호동에게 대상을 돌려 강호동-유재석-강호동이라는 보기 좋은 구도를 만드는 것이 SBS로선 안전한 선택이다.


강호동은 4/4 분기 SBS와 강력한 밀월관계를 형성하며 대상을 '확정' 지었다. [패밀리가 떴다] 로 갖은 구설에 시달리며 온갖 고생을 한 유재석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겠지만 2009년 그는 공헌도에서도, 실적면에서도 강호동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것이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기 힘든 이유다. 


오늘 강호동이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역대 수상실적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은 각각 5회 수상으로 '타이' 를 이루게 된다. 말 그대로 '강호동-유재석' 라이벌 전이 더욱 치열해 지게 되는 양상인 것이다. 2009년 강호동과 유재석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양강구도를 더욱 공고화 시켜 왔다. 과연 2010년에 그들은 어떤 승부를 하며 연예대상을 확보하려 할까. 벌써부터 2010년 그들의 치열한 접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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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가 갈데까지 가고 있다.


김영희 pd가 이끄는 [일밤] 이 총공세를 가하고 있는 와중에 6일자 [패밀리가 떴다] 가 보여준 모습은 처참할 정도였다.


특히 이경실의 출연은 [패떴] 의 결점과 한계만을 고스란히 보여준 채 '상처 뿐인 영광' 으로 남았다.





[패밀리가 떴다] 의 '흔들거림' 은 예전부터 확연히 드러나고 있었다. 구성이 흔들렸고, 기획이 흔들렸고, 중심이 흔들렸다. 특히 이번 이경실 편에서 [패밀리가 떴다] 는 조금의 변화 없이 이경실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예의 그렇듯이 출연자들은 이경실을 중심으로 편을 가르고, 이야기를 나눴으며 현실감 따위는 전혀 없는 이상한 '쇼' 만을 꾸준히 반복했다. 이효리와 이경실의 신경전은 현실 속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억지 재미를 주기위해 또 다시 재탕됐다. 이효리는 언제까지 여자 게스트를 견제하고 의식하는 캐릭터로 남아야 하는지 궁금할 정도다.


재밌는 것은 [패떴] 이 침체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 자체에 '리얼' 보다 '극본' 과 '기획적 움직임' 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포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중심축이 출연진에서 제작진으로 이동하면서 [패떴] 에는 인위적 요소 뿐 아니라 가학적이고, 말초적이며, 과거 흥행 프로그램들이 고수했던 구태의연함과 촌스러운 기획까지 곳곳에서 발견된다. 한 마디로 떨어져만 가는 [패떴] 에 대한 관심도와 시청률을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발악과도 같은 느낌이다.


이경실이 이효리와 신경전을 벌이고 개그맨 팀, 가수 팀으로 파벌을 갈라 대장 역할을 하고, 여기에 모자라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며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무사안일하고 촌스러운 기획이었다. 이경실이 그동안 수 많은 프로그램에서 고수해왔던 이미지를 [패떴] 은 그대로 차용하면서 말초 신경을 건드리려고 했을 뿐이고, 이경실은 여기에 충실하게 '연기' 해 준 것이 6일자 [패떴] 이 보여준 그들의 참혹한 현실이다.


한 마디로 이경실이 부여 받은 캐릭터는 조금도 자연스럽지 않은, 절대적으로 제작진의 의도로 만들어 진 '쇼' 였던 셈이다. 이경실이 [패떴] 에 등장하면서 웃음 포인트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고, 좀 더 진행이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경실의 개입은 A부터 Z까지 철저히 제작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진 일회성 상황극이었다.


[패떴] 제작진은 항상 "기획은 있으나 리얼이 훨씬 강하다" 고 강변하지만 이번 이경실 편에서 볼 수 있듯 [패떴]에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는 제작진이 만들어 낸 '가상의 캐릭터', 그것도 너무나 티가 나서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의 기획이었다는 점에서 실망을 감출 길이 없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리얼이라면 이 따위 리얼은 당장 폐기처분 하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다.


이경실의 캐릭터를 활용한 흥행몰이와 그로 인한 관심집중, 이경실 vs 이효리의 관계와 파벌을 통해 웃음 포인트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는 좋았는데 그 의도가 과하다 보니 오히려 [패떴] 이 가지고 있던 실제적인 단점과 한계점, 그동안 교묘히 감춰두려 했던 안일한 기획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버렸으니 이것이야 말로 '안 하느니만 못한' 기획이 아니었을까.


[패떴] 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에는 포맷의 식상함, 대본 공개 이후에 계속되는 구설에 대한 시청자 반감, 제작진의 과도한 오버 액션, 새로운 멤버 투입 실패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본질적으로 극복하려고 하지 않고 말초를 건드리는 설정과 게스트의 힘에 의존해서 '유치하게' 헤쳐나가려 해선 안 된다. 가뜩이나 [남자의 자격] 에 시청률면에서 비등을 이루고 있고, [일밤] 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제작진과 출연진의 '처절한 반성' 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패떴] 은 예전의 신선함과 새로움은 잃어버리고 철저한 '쇼' 로 전락하며 시트콤 같은 느낌까지 풍기고 있다. 이것을 '리얼' 을 표방했던 [패떴] 의 '추락' 이라고 표현한다면 과한 표현일까. 하루 빨리 [패떴] 이 정신을 차리든, 아니면 유재석의 하차와 함께 막을 내리든 양단간의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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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떠돌던 유재석의 [패떴] 하차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패떴]이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는 극단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요즘 유재석이 유재석답지 않다. 너무 잡음이 많다.


이번 [패떴] 하차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무한도전][놀러와][패밀리가 떴다][해피투게더] 등 방송 3사 간판 프로그램을 두루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은 자타공인 최고의 국민 MC다. 시청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움직였다하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는 것 또한 그의 장기 중 하나다. 2008년 [무한도전] 이 시청률 하락세를 겪으며 유재석 위기론이 대두 되었을 때, 그는 [패밀리가 떴다] 라는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를 국민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언제나 기본은 하는 그의 뒤에는 언제나 '평균 이상' 이라는 기분 좋은 평가가 뒤따라 붙는다.


그러나 2009년, 유재석의 건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패떴] 은 경쟁작과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침체 혹은 퇴보의 길을 걸으면서 필연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히고 말았다. 박해진, 박시연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1년 동안 방송되면서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식상해 진 까닭이다. 만 1년여만에 유재석의 보물단지에서 '애물단지' 로 추락한 [패밀리가 떴다] 는 견고하기 이를 데 없던 유재석의 유일한 약점 프로그램으로 지적됐다.


이 쯤 되면 유재석이 [패떴]을 하차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참돔 조작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있어봤자 그리 득 될 것 없는 프로그램을 지키는 것 자체가 '제살 깎아먹기' 이기 때문이다. 힘들게 쌓아 올린 국민 MC의 명성에 흠집을 내느니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패떴]은 [무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패떴]을 그만둔다고 해서 그를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패떴] 하차, 그 자체가 아니다. [패떴] 을 하차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런 저런 말이 너무 많다. 맨 처음에는 유재석의 소속사에서 "1월까지 출연하고 그만둔다" 고 했고, 이어서 나경은 아나의 임신 때문에 유재석이 "가정에 충실하고자 한다" 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하차설이 불거졌다. 그런데 SBS [패떴] 제작진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소식이라며 하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패떴]의 책임 프로듀서 장혁재는 "녹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김빠지는 소리다" 라며 노골적인 불쾌감도 드러냈다.


그런데 장혁재의 공식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소속사가 다시 말을 바꿨다. "일부 소속사 관계자가 하차설을 흘린 모양인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이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운 지경" 이라며 유재석이 [패떴]에 잔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혼란스러운 것은 소속사 뿐 아니라 '[패떴] 사태' 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번 [패떴] 하차'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재석의 말이 다르고, 소속사의 말이 다르며, SBS의 말이 또 다르다. 말 그대로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 달리 표현하자면 유재석 답지 않다. 단 한번도 프로그램 하차 과정에서 '잡음' 이 들리지 않았던 그가 최근 들어 [무한도전]과 [패떴]으로 매우 혼잡스러운 주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하차를 할 거라면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언론에 통보할 필요가 없다. 언론에 흘리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와 적절한 하차 시기 조율이다.


유재석 소속사가 유재석 하차설을 먼저 터뜨리고 "하차 안 할수도 있다" 며 말을 바꾼 것은 재계약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마켓팅 전략의 측면이 더 크다. 유재석 '하차설' 이 어느새 소속사와 방송사의 협상 대상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결정 된 바 없어도 우선 터뜨려서 이슈를 만든 뒤 협상 테이블에 앉아 각종 이권을 놓고 파워게임을 하는 식이다.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쪽이 하차한다, 안한다로 간을 보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다. 게다가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무조건 소속사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소속사가 아무리 파워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재석이 그에 못지 않은 발언권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유재석이 책임감이 있다면 가타부타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밝혀줘야 한다. 그게 당대 최고의 MC라는 유재석이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과거 [진실게임] 등을 하차할 때, 유재석은 모든 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하차 사실을 언론에 통보했다.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와 대화 끝에 하차가 결정 됐기 때문에 군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끝까지 열심히 한 그에게 진심어린 박수까지 나오게 했다. 이번 '[패떴] 하차설'에도 그러한 미덕이 필요하다. 진짜 하차할거라면 논란 없이 깔끔하게 매듭 짓고, 하차하지 않을거라면 군소리 없이 열심히 하면 된다.


이미 이번 '하차설 파문' 으로 유재석과 [패떴] 제작진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적어도 1년 넘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의 주인들답게 깔끔하고 단정한 결론을 내리길 기대한다. 여기에 더해 유재석이 다시는 이렇게 잡음 넘치는 '하차' 로 자신이 공들여 온 프로그램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게 '국민 MC' 유재석다운 모습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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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월요일 아침이면 으레 일기처럼 올라오는 기사들이 있다.


바로 [패밀리가 떴다] 와 [1박 2일] 에 관한 기사다. 혹평과 찬사가 난무하는 가운데 볼 만한 비평도 있고, 다소 성의없는 기사도 눈에 띈다.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기사들은 이 두 코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골로 떠난다." 는 공통된 대명제 속에서 파생 된 [1박 2일] 과 [패밀리가 떴다] 는 [무한도전] 이 개척한 리얼 버라이어티 쇼 영역을 새롭게 창조했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한 점이 많은 프로그램들이지만, 그만큼 다른 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기도 하다.


[패떴] 에는 없고, [1박 2일] 에는 있는 결정적인 차이점. 이 차이점이 바로 [패떴] 과 [1박 2일] 을 만들었다.





[패밀리가 떴다] 의 기본적인 컨셉트는 [X맨] 의 확장판이다. 장소를 시골로 옮기고, 무대를 야외로 옮겼을 뿐이다. [X맨] 을 보다 확장시키고 변주한 것이 [패떴] 의 베이스 컨셉트라는 점은 [패떴] 과 [1박 2일] 을 구분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패떴] 은 기본적으로 캐릭터 쇼로 진행되고 있으며, 리얼 버라이어티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진 캐릭터 게임쇼다.


그렇기에 [패떴] 에서 게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는 [1박 2일] 의 복불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성질이다. [1박 2일] 은 복불복에서 패하면 야외취침과 같은 불이익이 반드시 뒤따르지만, [패떴] 의 게임은 진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패떴] 에서의 게임은 무엇인가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라기 보다는 재미를 위한 극적인 장치일 뿐이다. 게임을 통해서 웃음을 유발하고, 캐릭터를 형성하며,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패떴] 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X맨] 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그렇기에 [패떴] 은 매주 장소와 집을 바꿔가며 촬영하지만 매주 비슷한 장면이 포착된다. 그들은 일을 하는 때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거의 벗어나지 않으며 일을 할 때에도 철저히 출연자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패떴] 의 기본 패턴은 다소 단조롭기는 하지만 언제나 평균 이상의 재미를 뽑아내는데는 성공한다. 그들은 장소와 상관없이 게임과 캐릭터로 모든 것을 승부를 본다.


[패떴] 의 이러한 전략은 한 번 치고 올라가면 큰 기복 없이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장점이 있다. 유재석 같은 거물급 MC가 있고, 이효리-윤종신 같은 베테랑들이 존재하는 한 [패떴] 의 웃음 포인트는 언제든지 의도한데서 정확하게 만들어 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패떴] 의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사실 게임과 캐릭터가 무너지기 시작할 때 하락세도 걷잡을 수 없다는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구성이 식상해진다는 것은 [패떴] 에게는 사망선고와 다름이 없다. '게임-일-요리-게임" 으로 일관되게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에 일대 균열이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1박 2일] 에서 중요한 것은 '복불복' 이 아니다. 복불복은 그저 재미를 주기 위한 요소 중 하나일 뿐, [패떴] 과 같이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움직이는 주요 요소는 아니다. [1박 2일] 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뛰어노는 공간이다. 그 공간이 바다냐, 산이냐, 섬이냐, 내륙이냐에 따라서 [1박 2일] 의 구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여행' 이라는 베이스 컨셉트에 '공간' 과 '사람' 을 버무려 놓은 것이 바로 [1박 2일] 의 전체적 짜임새기 때문이다. 이는 공간과 사람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아니 전혀 필요치 않아 없어도 되는 [패떴] 의 짜임새와는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1박 2일] 의 주인공은 강호동을 중심으로 한 여섯 남자지만 실상 [1박 2일] 을 움직이는 것은 여섯 남자 외의 것들이다. 넓게는 거친 바람과 풍랑, 잔잔한 바다와 아름다운 일출일 수 있고, 좁게는 끊임없이 멤버들과 신경전을 버리는 제작진일 수도 있다. [1박 2일] 은 일을 할 때도 [패떴] 과 같이 멤버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고기를 잡든, 두부를 만들든 그 작업의 과정 속에는 항상 마을 사람들과 멤버가 함께 호흡한다.


촌부의 소박한 웃음과 후덕한 인심, 도시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골 사람들만의 순수함, 잠깐의 만남으로도 정이 함빡 들어 눈물을 닦는 노인들의 모습 속에서 [1박 2일] 은 감동과 웃음을 함께 만들어 낸다. 마을 청년들과의 족구에서도, 해병대 군인들과의 모내기 작업에서도, 바다에 나가 생선을 잡는 일에서도 [1박 2일] 의 중심은 그 공간에서 살아숨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여섯 멤버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그 사람들과 대면하고 호흡하는 일이며, 그것이 [1박 2일] 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시켰다.


[패떴] 과 달리 게임이나 캐릭터가 아닌 공간과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1박 2일] 은, 그래서 항상 돌발적인 상황과 의외성을 동반한다. 여섯 멤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지만 그곳에 공간과 사람들이 끼어들면 이야기는 훨씬 다양해지고 리얼해지며, 풍성한 웃음이 살아난다. 적어도 [1박 2일] 은 시골 사람들의 투박하지만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가장 재밌게 그려낼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1박 2일] 이 부산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외연도 같은 외딴 섬에 들어갔을 때 훨씬 재밌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신 [1박 2일] 은 [패떴] 과 달리 공간과 사람에 따라 기복이 굉장히 심하다. 끊임없이 마을의 사람들을 상황 안에 끌어들여야 하고 쉴틈없이 공간의 역동성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 [1박 2일] 의 베이스 컨셉트라고 한다면, [1박 2일] 이 사서 하는 '고생'은 사실 그들의 '숙명' 인 셈이다.






[패떴] 과 [1박 2일] 의 결정적 차이는 '소통' 이다. 그리고 이 소통의 차이가 [패밀리가 떴다] 와 [1박 2일] 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만들어냈다. [패떴]은 주위와의 소통을 포기한 대신 확실한 구성과 시트콤적 요소의 재미를 캐치했고, [1박 2일]은 의도된 웃음 포인트를 만들지는 못하는 대신 주위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리얼함을 살리고 일상의 결을 포착해냈다. 그러니 소통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그들이 웃음을 만들어 내는 방식일 뿐 비판하거나 꼬집을 것은 아니다.


[패떴] 은 근래 보기 드문 잘 짜여진 캐릭터 게임쇼이며, [1박 2일] 은 촌로의 소박함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는데 능통한 리얼 버라이어티 쇼다. 비슷한 컨셉트에서 시작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패떴] 과 [1박 2일] 은 그래서 여전히 불꽃 튀는 '라이벌' 이며, 함께 하는 '협력자' 이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재간둥이' 들이다. 일요일 밤을 즐겁게 하다못해 배꼽을 쥐고 웃게 만드는 두 프로그램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선의의 경쟁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 프로그램 모두 넘치는 생명력으로 항상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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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큰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패떴]의 조작방송 논란이다. 


 솔직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동안 대본유출과 조작방송 논란이 여러차례 점화되었지만 지금처럼 엄청난 위기 상황으로 치닫았던 적은 없었다. 그 이유는 [패떴]이 그동안에 절대적 무기가 되었던 '높은 시청률'이라는 무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처럼 '매니아' 팬층을 형성하지 못한 [패떴]의 한계가 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수습하려고 내놓은 해결책이 기껏 '원본 공개' 정도라니. 얼마든지 제작진 측에서 조작이 가능한 증거로 시청자들을 우롱하려는,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응이라 이런 대응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정말 조작이었다면 그냥 '죄송합니다' 한 마디 했으면 오히려 나았을 터인데 논란은 증폭되고 증거는 확실치 않은 요상한 상황에서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려는 [패떴]의 태도는 확실히 기분 나쁘다.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국민 MC유재석이나 참돔을 낚아 올린 장본인인 김국종 김종국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게 되는 것은 당연한 심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잘 못된 행동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잘못이 없거나 있다해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패떴]의 디테일, 유재석과 김종국의 몫이 아니다.



 유재석은 [일요일이 좋다]에 의리를 지켰다. [옛날 TV]. [기승사]라는 프로그램의 연속 실패에도 떠나지 않고 [패밀리가 떴다]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이다. 유재석은 물론 영향력 있는 진행자 이지만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결정짓고 구성하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다.


 유재석은 일단 기획된 프로그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진행자로 '섭외'되었을 뿐이다. 만약 [패떴]이 정말 조작이 그렇게 심한 방송이라 해도 유재석은 일단 따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유재석이 영향력있는 목소리를 내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꿀만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설정에 유재석이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하며 태클을 걸 수는 없다. 유재석의 진가는 제작진이 의도한 바를 120%끌어 내는 진행자라는데 있었다. 사사건건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며 지금의 명성을 쌓은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유재석이 이만큼 신뢰를 받는 것은 그가 지금껏 어떤 프로그램의 구성이든 간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맡은바를 다 해냈기 때문이지 사사건건 간섭하고 자신이 불리한 부분은 철저히 배제하며 일궈낸 것이 아니다.


 결국, 유재석이 아무리 영향력 있다지만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 할 뿐인 진행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다. '유재석이 해명하라'는 목소리도 있는 듯 한데 왜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껏 최선을 다 해온 프로그램에 등을 돌려 '사실은 조작이었습니다'라며 석고대죄라도 하라는 것인가? 그럼 이제까지 조작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제작진측의 모양세는 또 어떻게 될까. 국민 MC라는 타이틀은 시청자들이 주었지만 그 자리까지 올라오는데 있어서 유재석과 제작진의 협력역시 중요한 사안이었을 것이다. 그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때, 자신만 살겠다고 사실을 밝히는 일을 강요하는 것은 몰아가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김종국도 마찬가지다. 일단 설정이었다 해도 김종국이 그곳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설정같아서 저는 못하겠습니다'라며 당당히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했다는 말인가. 지금껏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패밀리]의 한 멤버로서 정착시키려 노력해 준 제작진에게 반기를 들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게다가 김종국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전체적인 촬영 분위기가 망가져 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조작이듯 어쨌듯 '나는 참돔을 못 낚겠다'며 버티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그는 프로며, 어쨌든 [패떴]을 하기로 했으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거기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 다른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훨씬 더 바보스런 행동이란 것이다.


 한마디로 만약 '참돔 사건'이 조작이라 해도 그들은 옆에서 장단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있었다. 그런 입장에 있는 그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만약 '참돔 논란'이 정말 조작으로 판명 난다면 사과를 해야 할 것은 너무도 분명하게 '제작진'이다. 만약 이런 조작을 기획할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리얼'이라는 타이틀을 써서는 안 되었다. 한마디로 기획부터가 실제적인 방송 내용과 차이가있는 방송이기에 시청자들을 우롱한 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최선을 다한 '배우'들에게 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서는 안 된다. 그들은 단지 방송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했을 뿐이다. 조작을 기획하고 그것을 배우들에게 강요한 것은 [패떴]의 제작진 측이다. 부디 그 비판의 본질을 흐리지 말자. 그 대상은 어디까지나 방송 자체이지 개개인의 잘잘못을 따질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준 [패떴]이 돌파구를 찾아낼 것인가, 아니면 무너질 것인가 하는 숙제가 남았다. 이제 [패떴]도 좀 유해질 때가 되었다. 조금 더 리얼하게 하거나 그것이 불가능 하거든 아예 당당히 그 실체를 내 보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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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연기자를 뽑으라면 '박예진'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동안 사실 약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그 미모와 연기력을 인정받는 저력을 발휘했으니 박예진에게 있어서는 뜻깊은 한 해 였을 듯 싶다.


 어느샌가 박예진은 주연급으로 성장하여 이제 [청담보살]이라는 영화에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이제까지 박예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박예진 스스로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좋은 운이 따랐기 때문이었다. 


 박예진이 한 해 동안 보여준 성공적인 커리어를 얼마나 더 쌓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에 따라 박예진의 앞으로의 행보도 결정될 것이다. 


 박예진, 행운의 여신의 비호를 받다


 일단 박예진의 이러한 인지도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패밀리가 떴다]다. 박예진은 [패떴]의 시청률이 30%를 넘나드는 전성기 시절에 출연했다. 시청률이 반토막에 가깝게 떨어진 지금과 비교하면 엄청난 이점이 있었을 시기였던 것이다. 박예진은 [패떴]에서 도회적이고 도도한 이미지와는 다른 털털하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 의외의 이미지로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박예진의 행운이 돋보이는 부분은 [패떴]이 하락세의 위기를 맞은 것 처럼 묘사되기 직전에 박예진의 [패떴] 하차가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박예진은 결국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형태로 [패떴]을 자신의 이미지에 플러스 시켰다.


 이 와중에서 박예진은 연기변신도 돋보였다.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보여준 연기는 대립각을 세우는 '최명길'이란 걸출한 연기자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패떴]의 엉뚱발랄 아가씨에서 지적이고 냉철하며 도회적인 '아나운서'의 모습을 넘나든 박예진은, 두 가지 모습을 적절히 이용하며 '연기자'와 '예능인' 사이의 이미지를 적절히 조율해 냈던 것이다. 




 물론 박예진의 꽤 능숙한 연기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겠지만 박예진은 [패떴]하차 후에도 [선덕여왕]이라는 대박 행진을 이어 나간다. 천명공주로 분한 박예진은 죽음으로써 퇴장할 당시, 엄청난 지지를 받을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다. 


 박예진은, 일단 정말 공주스러운 외모를 인정 받았고 다소 유약하지만 두려움에 맞서 싸우려는 천명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 내며 대중들에게 '알천-천명' '비담-천명'식의 러브라인으로 확대하게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실 초반에는 덕만보다 천명의 깨끗한 이미지에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박예진의 [선덕여왕]출연은 박예진에게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박예진의 노력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간 다소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녀가 좋은 '기회들'을 잘 포착해 낸 것은 가히 행운이라고도 할만하다. 하지만 이런 행운도 계속된다면 그것은 박예진의 '실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담보살]의 흥행 역시 박예진이 정말 톱스타로 거듭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스크린에서도 박예진의 흥행력이 입증 된다면 이제야 박예진의 진정한 전성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고한 '주연'의 위치에 선 대 스타는 아닌 박예진의 위치에서 [청담보살]이 실패할 경우, 성장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주연의 반열에 들어선 박예진은 아직도 그 기회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니, 한 번쯤의 실패 정도는 감수할 만한 일이다. 


 박예진은 지금껏 똑똑한 선택을 했다. 그것이 그녀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간에 박예진의 위치는 확실히 [패떴]전과 지금, 달라져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정체시키지 않고 현명한 선택으로 대중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것은 칭찬할 일이다. 앞으로도 박예진의 행보에 계속 '행운의 여신'이 함께해서 박예진이라는 연기자도 따라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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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상' 의 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4/4 분기로 접어들면서 윤곽이 어느정도 잡히고 있는데다가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연기대상 뿐 아니라 '연예대상'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연예대상은 연기대상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시상식이라는 선입견이 컸다. 그러나 약 3년여간 유재석-강호동의 치열한 라이벌 전이 지속되면서 3사 연예대상은 연기대상 못지 않은 살벌한 '각축전' 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


올해 MBC는 [무한도전][놀러와] 를 앞세운 유재석의 설욕이, KBS는 [1박2일] 의 수장인 강호동의 2년 연속 수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치열한 '연예대상 라이벌 전' 으로 점쳐지고 있는 곳은 바로 SBS 연예대상이다. 4/4 분기에 들어서면서 SBS 예능 라인업이 가파르게 변화하는 모양새를 띠어왔기 때문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곳이 바로 SBS 연예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 잡았던 유재석, 반전 노리는 강호동


올해 sbs 연예대상 역시 유재석-강호동 '투 톱 천하' 가 될 것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sbs 연예대상은 올해 유재석-강호동 라이벌 전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작년에 2승 1패로 승세를 쥐었던 강호동이 다시 한 번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와중에 제대로 된 '설욕' 을 기도하고 있는 유재석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2009 연예대상은 유라인과 강라인의 각축전으로 확대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사실 올해 SBS 연예대상은 유재석의 '승리' 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2/4 분기까지 유재석의 강세는 강호동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패밀리가 떴다] 가 20% 시청률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유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던데에 비해 강호동이 이끄는 [스타킹] 과 [야심만만2] 는 각각 표절논란과 시청률 저조라는 악재에 시달리며 폐지의 위기까지 처했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유일한 라이벌인 강호동이 SBS 예능 판도에서 어이 없이 무너지자 SBS 연예대상은 2년 연속 유재석이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3/4 분기에는 이러한 양상이 더욱 심화되어 강호동의 [야심만만2] 가 유재석의 [놀러와] 에 힘 한 번 못 써보고 폐지되는 치욕까지 겪으면서 강호동과 유재석의 라이벌 전은 사실상 유재석의 승리로 끝났다. 더이상 강호동이 내놓을만한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유재석이 MBC와 SBS 예능라인을 휘어잡으면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박 2일] 로 이변이 없는 한 2년 연속 KBS 연예대상 수상을 확실시 한 강호동이지만 MBC, SBS를 연달아 유재석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2008년 다소 주춤했던 유재석이 완벽한 '부활' 을 선포하며 강호동이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멀리 내달리는 일은 라이벌 전으로 자신의 주가를 한층 높였던 강호동의 입장에서 보자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강호동은 4/4 분기에 들어서면서 말로만 떠돌던 SBS [강호동 쇼] 프로젝트를 가시화했다. [패밀리가 떴다] 외에 심각한 시청률 부진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던 SBS는 [강호동 쇼] 를 구체화하면서 강호동과 끊을 수 없는 밀월관계를 형성했다. 강호동은 [강호동 쇼] 를 [강심장] 이라는 타이틀로 전격적으로 출범시키는 동시에 공동 MC로 이승기를 캐스팅하는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단박에 SBS 예능라인을 뒤 흔들어 놨다.


SBS는 [강심장] 의 성공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엄청난 홍보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유재석의 [놀러와] 를 피해 다 죽어가는 [상상 더하기] 와 붙여 놓음으로써 상당한 시청률 상승효과를 기대했다. SBS의 이러한 전략과 강호동의 노림수는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서 [강심장] 은 방송 첫 회만에 17%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쏟아지는 혹평과 관계없이 화요일 밤의 최강자로 떠올랐고 2회분에서도 17%대의 시청률을 유지해 일회성으로 끝나는 시청률이 아님을 증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자 올해 SBS 연예대상의 최종 승자는 누구인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패밀리가 떴다] 가 대본 유출 논란 이후로 꾸준한 하락세를 겪어 최근에는 게스트와 상관없이 16~17% 대의 시청률까지 내려오는 와중에 [강심장] 이 [패떴] 의 시청률을 턱 밑까지 쫓아오면서 SBS 예능라인에서 유재석의 하락세와 강호동의 상승세가 절묘하게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표절논란' 으로 쓰레기 프로그램 취급을 받았던 [스타킹] 이 13~14% 시청률로 상승세를 회복하며 [무한도전] 의 강력한 경쟁자로 다시금 복귀했다는 것이다. 이 쯤 되면 4/4 분기 [강심장] 을 기폭제로 강호동이 SBS 연예대상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강심장] 이 승승장구하고 있고 [스타킹] 이 조용히 부활한데다가 올해 [야심만만2] 까지 진행했다는 공헌도까지 플러스되면 강호동의 SBS 연예대상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다.


항상 막판에 모든 것을 뒤집어 엎는 '승부사' 강호동의 노림수가 치열하게 지속되는 와중에 유재석 역시 여전한 SBS 예능의 상징인 [패떴] 을 지켜내며 SBS 연예대상의 2연패를 노리고 있다. 4/4 분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엔 지난 3분기 동안 SBS 예능을 홀로 이끌다시피 한 유재석의 위상은 무시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강호동에게 2개의 대상을 양보했던 유재석은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설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연예대상' 라이벌 전은 한 명이 받으면 한 명은 받지 못하는 상당히 잔인한 게임이다. 동급의 두 MC는 언제나 대상 후보이기에 최우수상을 받을 수는 없다. 한 명이 최우수상을, 한 명이 대상을 받는 순간 그 방송사는 한 명의 국민 MC를 등지게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방송사는 두 MC를 최고의 대상 후보로 예우하면서도 결국은 마지막으로 한 명의 MC를 간택해야 하는 최후의 선택에 마주해야만 했다.


과연 2009년 유재석-강호동 라이벌 전의 분수령이 될 'SBS 연예대상' 트로피는 누구에게로 돌아갈 것인가. 자못 채 몇 달도 남지 않은 2009년의 후끈한 '그 날' 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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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패떴]이 돌파구로 선택한 것은 '톱스타 게스트'의 선택인 듯 하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여 주인공인 '하지원'이 출연한 것은 [패떴]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


 물론 아직까지 10%중-후반대의 시청률을 올리는 [패떴]은 '효자'노릇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예전보다는 그 파급력이 약해졌을지 몰라도 5%대에서 10%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한 [패떴]이전의 포멧보다는 확실한 인기를 구축했고 고정시청자들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패떴]의 하락세의 원인은 단지 시청률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있는 동시에 지나치게 약해지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이 생겨나게 만들지 못하고 기존의 캐릭터들로 전반을 채우려 하는 모습은, 점점 식상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박시연' 같은 캐릭터는 '이효리'라는 거대한 산에 가로 막혀서 '병풍' 역할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는 기를 못편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예쁜 여자 게스트가 나오면 이효리의 역할은 그 게스트를 '견제'하는 것이다. 이 것이 진정한 이효리의 성격이 아니라 어느정도 설정이 가미된 액션이라는 것은 이미 이해하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이효리의 행동 패턴에는 사실 변화가 거의 없다. 여자게스트 출연-이효리가 견제함- 게임할때 전의를 불태움- 잠자리 순위에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소리침- 결국은 훈훈하게 마무리의 패턴에서 전혀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여자 게스트들은 김원희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같은 패턴을 보인 것이다. 


 여자 게스트가 출연 했을 때. 이효리의 이런 활발한 움직임과는 달리 새로 투입된 박시연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조용한 위치를 고수한다. 딱히 전의를 불태우는 것 같지도 않고 경쟁할 의사도 없어보인다. 또 평소보다 오버하며 관심을 끌려는 리액션도 없다.


 물론 꼭 '이효리처럼' 하면 그것도 식상할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이효리-하지원' 중심의 스토리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상대적으로 빛을 잃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문제다. 이런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려거든 '캐릭터'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 [무한도전]은 물론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일박이일]도 상대적으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와중에 아직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자유분방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유재석과 이효리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캐릭터를 찾기란 힘들어 보인다. 특히나 새로 영입된 멤버들, 그 중에서도 특히 박시연은 마치 이효리의 기에 눌리는 것 같은 인상마져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박시연이 예능감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그것이 컨셉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패떴]의 힘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여러 캐릭터는 흥미를 자극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으로 치닫았다. 이천희를 괴롭히는 '계모 수로'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지 못한 김수로와 아직까지 투입된 목적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김종국'은 뒷짐지고 서있는 느낌이 강하다. 


 [패떴]의 장점은 여성 캐릭터들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나마 아기자기 해지고 부드러워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박시연'의 부진은  그 재미에 있어서 더욱 마이너스가 될 만한 일인 것이다. 이미 많은 캐릭터들이 힘을 잃고 있는 마당에 이효리를 제외한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박시연이 두드러지지 못한다는 것은 [패떴]의 전체적인 캐릭터들이 빛을 잃는 것 같은 느낌마저 주는 것이다. 


 이효리와 하지원의 대결구도 속에서 빛을 잃은 캐릭터들이 많았다는 사실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아직도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은 [패떴]의 아기자기함을 좋아한다지만 젊은층들은 서서히 [패떴]을 '꼭 봐야할' 프로그램이라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패떴]이 엄청난 인기에도 새로운 방향성과 캐릭터를 모색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디 [패떴]이 박시연 같은 캐릭터를 '별풍'으로 쓰지 말고 더 활발히 프로그램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서 더 나은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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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몸짱 열풍을 타고 연예인이라면 너도나도 '몸짱'이 되어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몸짱이 되는 것이 마치 '트렌드'라도 되는 양, 그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유명인사들을 볼 때면 멋있거나 예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다.


 너도 나도 몸짱 몸짱. 마치 몸짱이 아니면 대우도 안 해주겠다는 듯이 '최고의 복근은?' 이라는 설문조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고 '전문가가 뽑은 최고의 몸매'같은 타이틀의 기사도 심심치 않게 행해진다. 


 '몸짱'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상품화가 되었다. 멋있는 몸을 갖겠다는데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몸짱이어야만 대우 해주겠다는 식. '비루한 몸', '저주 받은 하체'같은 표현도 서슴지 않고 배가 조금이라도 나온 연예인들이 희화화 되고 마치 당장 성인병에 걸려 죽을 것처럼 묘사되는 시기에 유재석마저 꽤나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유재석의 몸은 '몸짱 열풍'과는 상당히 빗겨나 있는 듯 하다.


 유재석은 '몸짱'일까?


 유재석이 고수하고 있는 이미지를 살펴보면 건강하고 다부진 성격의 느낌은 아니다.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나 [무한도전]에서 뭐든지 잘하는 만능 MC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조금은 모자르고 약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거리감을 좁히는 성격의 진행자다. 


 그래서 유재석의 '튼실한' 팔뚝은 일면 '배신감'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동안 체력도 달리고 운동도 못하는 느낌의 '친근한' 유재석이 외려 꾸준한 운동으로 키웠을 팔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런 유재석의 일련의 행동들이 사실이 아닌, 그런 '척'에 불과했다는 배신감이 들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유재석의 '몸짱' 사진은 그런 인식 보다 오히려 더욱 인간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유재석의 근육은 '과시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별볼일 없었던 몸을 멋있게 만든 것 까지는 좋다 이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그 몸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노출하면서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나 이만큼 운동했다, 그래서 나 몸짱이다'라는 식의 다소 과장된 제스쳐들은 마치 몸짱이전의 자신의 모습을 부정한다. 또한 자신의 몸이 더 좋아짐에 따라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고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었음을 은연중에 대중들에게 '자랑'한다.



 물론 그런 자랑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몸짱이 되면서 얻게된 것들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과 얼굴을 보여주면서 살아가는 연예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굳이 '몸짱'까지 되어야 할 필요는 사실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편한 생각도 한편으로는 든다.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이 아닌, 그저 건강을 지키는 운동을 하라고 그들은 설득하지 않는다. 몸의 근육이 보이거나 완벽한 에스라인을 가져야만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 설득할 뿐인 것이다.  정상 체중인 사람들까지 자신이 너무 뚱뚱하다고 혹은 너무 빈약하다고 믿게 만들어 버리는 그들의 설득방식은 어딘가 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멋진 근육을 가지거나 에스라인을 만들면 분명 좋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나 체질, 기타등등 여러 문제점들에 따라 누구나가 몸짱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명 '몸꽝'인 사람들이 마치 죄라도 지은 것 마냥 살빼기를 강요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미디어가 일조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재석은 자신의 몸을 한번도 자랑한 적이 없다. 약한 자신의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것을 우려해서 한 행동도 아닌 듯 싶다.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개했더라면 유재석에 대한 또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몸도 좋으면서 운동은 못하는 허당같은 이미지라든가 아니면 말 그대로 '몸짱 유재석'같은 식의 새로운 이미지 말이다.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4개 정도인데 그 중 2개는 평균적으로 최소 이틀 이상이 소요되며 체력소모를 많이 요구하는 [패떴]과 [무도]다. 그 두 프로그램을 포함해 일주일에 4개의 프로그램을 하려면 분명히 체력의 한계가 있을 것이다. 나머지 [해피투게더]와 [놀러와]역시 보이는 것은 1시간 정도 이지만 최소 4-5시간 이상의 촬영이 진행되고 분장과 대본 숙지등의 시간을 따지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활동을 하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자기관리'차원에서 만든 몸은 그야말로 바람직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야 말로 운동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된 과정이 자신의 연예 생활에 도움이 될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만들었다 보여지기 때문에 그동안의 성실한 유재석의 이미지와도 겹치며 기분 나쁘기 보다는 오히려 유재석의 '자기관리'를 칭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을 '몸짱'이라는 다소 불편한 단어로 부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성실하게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을 바로 세우는 사람. 자신의 책임을 다 하며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려는, 그만큼 일에 있어 철저한  유재석으로 부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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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한 대성이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뮤지컬 [샤우팅] 뿐 아니라 [패밀리가 떴다] 까지 제작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 는 주축 멤버 중 한 명인 대성이 빠짐으로써, 멤버 교체 이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서로 'Win-Win' 했던 대성과 [패떴]


[패떴] 의 최고 수혜자라고 한다면 이천희와 박예진, 그리고 대성이라 할만하다.


특히 대성은 빅뱅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패밀리가 떴다]에서 자연스럽고 엉뚱한 매력을 선보이며 남녀노소 모두가 아는 스타로 성장했다. 특유의 개성과 매력으로 [패떴] 의 청량제 역할을 했던 그는 '덤앤더머'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패떴] 의 인기를 견인했다. 유재석, 이효리만큼 막중한 영향력은 없어도 충실한 조연에 머물러 있던 그는 [패떴] 의 가장 중요한 멤버임이 확실하다.


대성이 [패떴] 에서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시청자들은 그에게 더욱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했고 오히려 더 수많은 자료와 즐길거리를 요구했다. 양현석은 대성에게 "이미지가 망가지면 안 된다." 고 경고했다지만 아이돌이 아이돌로 머물러 있지 않고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대중성을 가지게 된다는 건 상당한 축복이다. 


대성이 [패떴] 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만들어진 '상품' 같은 아이돌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정감있고 구수한 옆집 동네 아이같은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대성이 다수의 팬층을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패떴] 에 출연하면서 대성은 자신이 어떤 식으로 대중을 공략해야 하는지,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패떴] 의 인기를 통해 대성이 자신의 대중성을 다졌다면 [패떴] 은 대성에게서 '의외의 모습' 을 뽑아내는 것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앞서 말한것처럼 완벽한 아이돌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빅뱅' 의 멤버 대성이 유재석과 덤앤더머를 이뤄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상당한 희열과 쾌감을 느끼게 된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에게서 빈틈을 발견할 때의 신선함이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대성은 자신의 캐릭터를 '덤앤더머' 에 '우유부단' 으로 확고하게 잡아놓아 기본적으로 시트콤 형식을 지니고 있는 [패떴] 의 캐릭터 쇼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 뿐 아니라 재미없는 상황에도 까르르르 웃어 버리는 유쾌함과 별 것 아닌 유머에도 크게 반응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무한도전] 의 하하를 보는 듯 [패떴] 의 상황극 자체에 활력소가 됐다. 유재석과 이효리가 적재적소에 치고 빠질 때, 대성은 그들 사이에서 열렬하게 리액션 함으로써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했던 셈이다.




대성 없는 [패떴], 최대 위기!

이렇듯 대성과 [패떴] 은 서로 '윈윈' 하는 관계였다. 최근 [패떴] 이 멤버 교체 이후에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닐슨 기준 시청률에서는 15%대 이하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 때에도 대성은 굳건히 자기 캐릭터를 지키며 [패떴] 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이천희, 박예진이 빠지고 박해진, 박시연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성의 리액션은 적재적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번 사고로 인해 대성의 출연이 한 달가량 불가능해지면서 [패떴] 역시 촬영 차질이 불가피 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캐릭터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예전만큼 상황극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윤활유 역할을 자처했던 대성까지 불참함으로써 썰렁한 분위기가 더욱 썰렁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메인 MC인 유재석과 이효리에게 너무 많은 의존을 하는 현재에 대성의 부재는 유재석과 이효리에게 더욱 많은 부담을 줄 수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이 일본 공연차 [패떴] 을 빠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캐릭터가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에서 유재석과 이효리가 모든 상황극을 끌고 가는 무리수는 어쩔 수 없는 고육책으로 판단된다.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멤버 교체로 인한 구설과 시청률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패떴] 은 끝내 대성의 부재로 인해 궁지로 몰리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컨텐츠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움직이는 [패떴] 이 대성까지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묘안을 낼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낼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대성이 없는 [패떴] 은 상당히 썰렁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대성의 부재가 [패떴] 내부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패떴] 최대 '위기' 이자 '기회' 라는 것일 것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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