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단 1회 남겨두고 있는 <프로듀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을 간과할 수는 없는 드라마다. ‘국내 최초 예능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금 토요일 9시라는 생경한 시간대에 편성되었지만, 초반부에는 갈피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 거렸고 후반부는 그동안 수없이 동어반복 되어온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등의 톱스타와 박지은 작가라는 히트 메이커의 조합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 남은 것은 바로 ‘캐릭터’다. 백승찬 역을 연기한 김수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미지의 전환을 완벽하게 이뤄냈다. 백승찬의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러브라인의 설득력이 현저하게 떨어 졌을 것이었다. <프로듀사>는 12부작 답게 러브라인은 빠르게 전개 되었지만 그 러브라인을 설명하는 과정은 다소 생략되어 있었다. 김수현은 연기력으로 그 생략된 설명을 메우는데 성공한다. 젊은 배우로서 단연코 눈에 띄는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수현이 연기한 백승찬조차 <프로듀사>에서 가장 신선한 캐릭터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아이유의 신디가 <프로듀사>의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애초에 아이유의 <프로듀사>출연은 숱한 우려를 안고 시작했다. 즐비한 톱스타들 사이, 가수 출신인 아이유의 조합은 다소 생경한 것이었고, 아이유가 다른 배우들의 경력과 인기를 등에 업은 모양새였다.

 

 

 

그러나 아이유가 연기하는 <프로듀사>의 신디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까칠하고 버릇없어 보이지만 종국에는 짝사랑에 눈물 흘리는 순수함을 지닌 톱스타 역할은 확실히 의외성이 있다. 신경쓰지 않는 척 하지만 자신에게 달리는 악플이 신경쓰여 자신의 안티카페에 가입하고 정기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다거나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려 하지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굴욕을 당하는 모습들은 박지은 작가의 여주인공의 장점을 그대로 차용한 캐릭터다.

 

 

 

그동안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등을 통해 당당하고 추진력있으며 강해 보이지만 결국 갑과 을의 관계가 전복되며 굴욕을 당하는 캐릭터로 의외성을 주며 캐릭터를 살려내는 능력이 탁월함을 증명했다.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김남주 분)은 예전에는 무시했던 친구에게 남편의 취직 문제 때문에 납작 엎드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의 차윤희(김남주 분) 또한 갈등관계에 있어 막말을 일삼았던 집주인이 시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수난을 겪는다.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분) 역시 톱스타에서 루머로 나락에 떨어지며 굴욕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이런 여주인공의 계보를 잇는 것이 바로 신디다. 신디는 톱스타에 까칠한 성격으로 모두 자신의 마음 대로 하면서 사는 것 같아도 결국 친구도 없고, 짝사랑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회사 계약 기간이 끝나 갈 때쯤에는 회사 대표의 견제까지 받는다.

 

 

 

 

신디의 과거는 더 처참하다. 가수가 되어 서울로 상경한 후, 그를 보러 다녀가던 부모님이 차 사고로 돌아가셨고 어린 나이부터 고아가 되었다. 그는 정글같은 연예계에서 사랑 받을 사람 하나 없이 버텨 내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놓인 캐릭터였다.

 

 

 

 

그의 사연과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그에게 쏟아지는 동정론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김수현에 대한 짝사랑은 마음이 아프고, 그가 처한 위기 상황은 긴장감을 몰고 온다. 최고 시청률이 1분 장면에 아이유가 등장하는 신이 심상치 않게 뽑힌다는 것은 이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와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소심한 매니져 역을 맡은 최권과의 조합도 좋다. 감초 캐릭터가 신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신디의 존재감을 더 부각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이유에 대한 호감도 역시 올라간다.

 

 

 

 

물론 아이유의 연기력이나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다. 그러나 신디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한 아이유에 대한 평가는 이 드라마 이후 변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가 보여준 가능성은 <프로듀사>가 건진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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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의 시청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경쟁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5% 이사 뒤쳐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시간대 꼴찌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200억 대작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에 편성을 내준 KBS도 많이 놀란 눈치다. 그러나 지금 가장 당황하고 있을 사람은 아마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일 것이다.

 

 

감성적 멜로가 주특기였던 그는 도대체 왜 <아이리스2>를 선택한 것일까. 그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대한민국 대표 작가주의 감독표민수

 

 

대한민국 드라마 PD를 통틀어 작가주의라는 네 글자가 표민수만큼 어울리는 이도 아마 드물 것이다. 그만큼 그는 자기 색깔이 확실하고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연출자다.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터치로 유려하게 펼쳐내는 연출력은 가히 일품이고 방송이 금기시 하는 소재로 사람과 삶을 진지하게 반추하는 솜씨 또한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런 표민수에게 드라마작가 노희경은 좋은 벗이자 믿음직한 파트너였다. 1996년 배우 나문희의 소개로 한 커피숍에서 처음 노희경을 만났을 때, 표민수가 던진 첫 마디는 우리 에이즈 합시다였다. ‘남편이 만약 에이즈에 걸렸다면 부인은 그와 잘 수 있을까라는 그의 질문에 충격을 느낀 노희경은 결국 최수종-유호정 주연의 KBS 베스트극장 <아직은 사랑할 시간>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15년 지기 표민수-노희경 콤비의 탄생이었다.

 

 

이 후, 표민수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표민수표 드라마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했다. 불륜이란 자극적 소재를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그려낸 미니시리즈 입봉작 <거짓말>(‘97)을 시작으로 동성애자의 사랑을 편견 없이 바라본 <슬픈유혹>(’99), 힘겨운 삶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보여준 <바보같은 사랑>(2000), 원조교제 논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푸른 안개>(2001)까지 그가 만든 작품 대부분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천착이 공존하고 있다.

 

 

당시 표민수가 말하고자 했던 사랑은 결코 가볍거나 평범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의 온갖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할 정도로 절절했고, 그만큼 불편했다. 극단의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인간애를 표민수는 사랑의 본질로 파악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간에 대한 안쓰러움이라고 정의했다. 한눈팔지 않고 멜로드라마만 연출한 이유도 사람은 사랑해도 안쓰럽고, 사랑하면서 행복하다고 해도 안쓰럽기 때문이었다.

 

 

사랑에 대한 그의 마이너적 감성은 TV 멜로드라마에서도 컬트 현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아주 좋은 예가 됐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그의 작품이 언제나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적어도 KBS 시절 표민수는 실험적 작가성과 공격적인 젊은 혈기로 무장한 우리 시대 가장 진보적인연출자였던 것이다.

 

 

 

 

표민수가 <아이리스2>를 선택한 이유

 

 

그러나 2002년 프리랜서로 독립한 이래 표민수의 작품들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치달았다.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프리랜서 독립 후 첫 작품이었던 <고독>이 처참히 실패하면서 그는 상업성대중성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시청률과 돈의 논리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잔혹한 프리의 세계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산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결국 표민수는 2004년작 <풀하우스>를 통해 전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옥탑방 고양이>의 민효정 작가와 손을 잡고 만든 이 작품은 청춘스타 송혜교와 정지훈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달달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연출함으로써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그의 이런 변신은 그동안 표민수표 드라마를 사랑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안겨다줬다. 표민수가 외부 흥행 때문에 변절했다는 극단적인 반응이 나온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그러나 표민수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작가주의 연출이 되고 싶지도, 변절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반박하며 친 대중적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풀하우스>와 비슷한 장르인 <넌 어느 별에서 왔니><커피하우스><넌 내게 반했어> 등을 연달아 발표했고 <인순이는 예쁘다><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작가주의 감독 표민수는 그곳에 없었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시도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풀하우스> 이 후, 그가 연출한 거의 모든 작품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고 작품성 면에서도 혹평을 면치 못했다. 특유의 마이너적 감성과 섬세한 터치를 잃어버리며 대중과의 심리적 간극을 좁히는데 실패한 것이다. 상업성과 작품성의 경계에서 갈팡질팡 하는 사이 그의 작품세계는 또렷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의미에서 <아이리스2>는 표민수에게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전작인 <아이리스>의 명성을 업고 오랜만에 흥행을 노릴 수 있는 기회였던 동시에, 액션물에 주특기인 감성 멜로를 더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전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2>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액션 속의 감성과 감성이 끌어내는 액션에 관심을 쏟을 것이다.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 그가 <아이리스2>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또 다시 실패했다. 남성성이 강한 첩보물의 특성상 그의 멜로는 잘 융화되지 못했고, 자신하던 풍부한 감성 또한 드러나지 않았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서 답보 상태고 작품에 대한 대중의 평가 역시 냉담하기 그지없다. ‘작가주의를 단호히 거부했던 지난 10년간 표민수의 손에 남은 건 초라한 성적표와 모호해진 정체성이다. 상업적 성공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그의 빛나는 감성을 해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다.

 

 

지금 표민수에게 필요한 것은 초심이다. 노희경에게 에이즈 하자고 말하던 15년 전 표민수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남들이 다 하는 그저 그런 이야기 말고 표민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상업성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아이돌 데리고 로맨틱 코미디만 찍지 말고, 인간과 삶을 정교하게 바라보며 대중을 울고 웃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한다. ‘작가주의하라는 것이 아니다. ‘표민수이름 세 글자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라는 것이다.

 

 

<풀하우스>처럼 가벼우면서 <거짓말>처럼 깊이 있는 드라마를 그에게 요구하는 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누구보다 도드라진 개성을 잃지 않은 채 대중과 교착점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이 그에겐 너무 가혹한 일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 표민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작가주의와 상업주의의 경계에서 지독하게 방황하고 있는 그가 하루 빨리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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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 날이 갈수록 재밌어지고 있다.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과 세련된 연출, 촘촘히 쓰여진 극본으로 마니아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는 기본기 탄탄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주인공을 맡은 김현주의 안정된 연기력은 [반반빛]이 순항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김현주를 보고 있노라니 90년대 후반 김현주와 비슷한 시기에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 으로 활약했던 최지우가 생각이 난다. 그러나 지금 최지우와 김현주는 너무나도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왜 그녀들의 운명은 이렇게 달라진 것일까.

 


'지우히메'에 갇힌 안타까운 스타여!


최지우는 명실공히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TV 브라운관을 주름잡은 스타다. 최진실과 김희선으로 이어지는 '트렌디 드라마' 스타의 계보는 최지우에 이르러 완숙의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철저히 트렌디 드라마로 점철됐다.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하고, 가장 잘 소모하는 것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했다. 출연했다하면 폭죽 터지듯 터지는 시청률 대박 행진도 최지우에게는 굉장한 행운이었다. 트렌디 드라마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장르이자 그녀를 가장 빛내는 장르임이 분명했다.


[유정][진실][신귀공자][아름다운 날들] 등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트렌디 드라마의 행렬 속에서 그녀가 정점을 찍은 작품은 역시 [겨울연가] 였다. 배용준과 함께 출연해 잭팟을 터뜨린 [겨울연가] 는 국내외 할 것 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며 '한류스타' 최지우를 만들었다.


지우히메로 불리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던 최지우는 이 때부터 스스로를 브랜드 화 하면서 스타로서 자기 방어적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 자기 방어적 영역이 철저히 '트렌디 드라마' 의 틀에 갇혀버렸다는 것이며, [겨울연가]-[천국의 계단]의 연속 히트 이 후에는 그러한 경향이 더더욱 가속화 되었다는 것이다.


최지우는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승부를 본다기 보다는 한류스타로서의 이미지 혹은 트렌디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여성성으로 대중을 상대했다. 이러한 패착은 [연리지][에어시티][스타의 연인] 으로 이어졌고 최지우의 네임밸류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마디로 최지우 스스로 자신을 트렌디 드라마의 영역에 가둬 버림으로써 배우 뿐 아니라 스타로서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는 우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지금 최지우는 [겨울연가] 의 '지우히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상태로 머무르고 있다. 한 때는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이었고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그녀지만 지금은 뛰어난 여배우라고 할 수도, 매력적인 스타라고 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2003년 이 후 단 한편의 작품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한 '배우'로서의 한계가 '스타' 최지우의 자기 방어적 영역까지도 허물어 버리고 있는 셈이다.


그녀는 지금 스타로서도, 배우로서도 매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녀가 반드시 기억해야 되는 것은 그 '빛나는' 스타의 자리도 사실은 배우로서 그녀가 도전했던 수많은 트렌디 드라마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진일보 하지 못한다면, 스타로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스타성을 강조하다 배우의 정체성까지 잃어버린 우를 저지른 [스타의 연인]의 전철을 또 다시 밟았다간 그녀는 한 때 '잘나갔던' 왕년의 트렌디 스타로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최지우의 색다른 변신이 필요할 때다.



스타를 버린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여!


'트렌디'와 '지우히메'에 갇혀 있는 최지우와 달리 김현주는 색다른 길을 걸은 배우였다.


[햇빛속으로][청춘][유리구두] 등의 트렌디 드라마가 배우로서 그녀의 네임밸류를 업그레이드 시켰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녀는 트렌디 드라마에만 머무르는 우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김현주를 스타 지향형 연예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김현주는 누구보다 꾸준한 연기자를 지향했던 인물이었다.


김현주가 트렌디 드라마를 벗어나 의외의 선택을 시작했던 것은 [덕이] 때부터였다. 시대극인 SBS [덕이] 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그녀는 [그 여자네 집][상도] 등에 연속적으로 출연하며 홈멜로, 사극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김현주하면 '트렌디 드라마' 가 생각나던 상황을 180도 전복시킨 선택이었던 셈이다.


김현주의 첫 사극 작품인 [상도] 의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PD는 자신의 저서인 [꿈의 왕국을 세워라] 에서 연기자로서 그녀의 노력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나는 한 달 반 동안 눈물 쏙 빠지도록 야단을 쳐가며 김현주를 가르쳤다. 그러나 김현주의 연기력과 발성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연습실에 들어온 김현주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사를 했다. 눈 앞에 카리스마 넘치는 다녕이 서 있었다.


얼굴 표정에서 감정, 발성, 발음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 최완규 작가는 김현주를 바라보며 감탄하듯 말했다. "놀랍군요, 열심히 연습하면 정말 되네요." 자신의 연기력이 모자란 것을 알고 최선을 다해 연습한 김현주. 지금은 김현주의 연기력에 토를 달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이 후에도 김현주는 [토지] 의 서희역으로 열연한 뒤 자신의 주종목이었던 트렌디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로 돌아갔고, 트렌디 드라마를 끝낸 뒤에는 표민수 PD와 함께 [인순이는 이쁘다] 같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인순이는 이쁘다] 출연 후에 [꽃보다 남자] 를 통해 건재함을 알리고 다시금 법정 드라마인 [파트너] 에 출연하고 있는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어느 한 장르에 갇혀있는 여배우가 아니다. 비록 [인순이는 이쁘다] 와 같이 실험적 작품에 출연한 탓에 흥행성을 보장받기 힘들었고 [상도]-[토지] 로 이어지는 사극 출연 때문에 상큼한 이미지가 희석되기도 했지만 대신 그녀는 배우로서의 연륜과 경험,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다는 대중적 신뢰를 얻어냈다.


그녀는 자신을 어느 한 장르에 가둬놓지 않고 여러가지 작품을 포용하는 쪽으로 스스로를 운영했다. 그것이 때로는 실패하기도 했고, 때로는 대중적인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지금에 이르러 [파트너] 같은 장르 드라마까지 무난하고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배우는 배우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 김현주는 더 이상 인기에 연연하는 스타가 아니다.


CF 출연을 하지 않아도,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도 김현주는 여전히 탄탄한 입지를 보장받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술집작부 부터 카리스마 있는 여상까지, 트렌디 드라마의 청순가련 주인공에서 법정 드라마의 인간미 있는 여주인공까지 모든 장르와 모든 캐릭터를 아우를 수 있는 지금의 김현주는 아주 괜찮은 방향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 시대 진정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이자 배우인 셈이다.

 
스타와 배우 사이, 최지우와 김현주


90년대 '트렌디 드라마' 의 대표 여주인공이었던 김현주와 최지우는 2000년대 들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함으로써 전혀 다른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트렌디에 갇혀 있던 최지우는 여전히 2002년의 '지우히메'로만 살아가는데 반해, 김현주는 TV 드라마에서 이미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채 기본기 탄탄한 여배우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스타성으로서는 최지우가 한 수 위지만 배우로서는 김현주가 최지우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스타성과 이미지를 무기로 대중을 공략했고,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여배우. 김현주 뿐 아니라 최지우 역시 올해에는 좋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나이 들어서도 오래 볼 수 있는 여배우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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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닮이 2011.04.02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김현주씨 많이 좋아해요~
    이번 드라마, 정말 대박나셨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좀 자주 보고 싶어요~

  2. 봄이 2011.05.16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지적하셨네요.. 옳은 말씀인 듯..
    저두 개인적으로 최지우씨보다는 김현주씨가 좋더라구요..
    요즈음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정말 빛나시던데요..^^
    최지우씨는 정말 한꺼풀 뭔가 벗겨낼 필요가 있는 듯해요..
    연기력도 그닥..달라진게 없고 그저 그렇구요..
    그래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신 건지..
    1박2일이라는 예능에도 도전하는 거겠지만요..
    아무튼.. 좀 달라질 필요가 있어요..

    김현주씨는 정말 다양한 작품에 임한 것은 사실이고..
    연기력도 좋으시고.. 제가 너무 편파적인가요..^^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오해없으시길..
    그래두 좋은데 어떻하겠어요.. 요즈음 너무 상큼하니..
    주말이 즐거운 것 같아요.. 김현주씨 항상 화이팅하세요~~^^

  3. 소덕순 2011.05.24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최지우김현주씨나오는드라마는꼭보고잇어요두사람펜이거든요두사람예쁘고마음이넘착해요드라마에서보다실제성격이더좋고시원해요

  4. 토지대마왕 2011.06.04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최지우랑 비교를 하시네 김현주가 어딜봐서 쩝
    능청연기 잘하는 김선아라면 모를까ㅋ
    연기폭으로 보나 연기력으로 봐도 최지우보다는 김현주.
    빤짝/빤짝 빛나서 이번엔 진짜 잠수 타지 말길. ㅋ
    김현주 화이팅!



배우 조민기가 트윗에 올린 글이 화제다.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다.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며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 날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해 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봐주시느라 고생 많았다" 라는 글을 써 출연작 [욕망의 불꽃]의 정하연 작가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정하연 작가는 명예훼손 등의 죄목을 물어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며 "조민기가 얼마나 유명한 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정신병자에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덜 떨어진 아이" 라고 독설을 내뿜었다.


[욕망의 불꽃] 제작 과정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던 '불화설'이 곪고 곪다가 터져나온 셈이다.


이처럼 작가와 배우는 가깝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다. 일이 잘 되면 든든한 동료이지만, 조금만 틀어져도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적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와 배우. 배우와 작가.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깐깐 '김수현' vs 말괄량이 '김희선'


현역 최고의 작가와 말괄량이 신인배우가 만난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아마 작가는 작가 나름대로, 신인배우는 신인배우 나름대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그 유명한 [목욕탕집 남자들]에서의 김수현 작가와 김희선이 그랬다. 실수로 선배 강부자의 의자에 앉았다가 강부자에게 한 소리를 듣자 "세상에 니 의자 내 의자가 어딨냐. 앉으면 내 의자지."라고 대꾸했다던 겁없는 19살 김희선은 현역 최고 작가인 김수현조차 컨트롤 하기 쉽지 않은 말괄량이였다.


[목욕탕집 남자들] 첫 대본 리딩날 김희선의 연기를 보고 "쟤가 이 드라마 출연하면 난 이 드라마 안 쓴다."며 노발대발했다던 김수현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얌전하고 참한 '수경' 캐릭터를 김희선의 성격에 맞춰 어른 무서워할 줄 모르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X세대의 전형으로 바꾸는 고역을 치뤄야 했다. 그 후에도 배우통제에 엄격한 김수현과 자유분방한 김희선은 리딩 때마다 사사건건 부딪혔고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김수현은 김수현 나름대로, 김희선은 김희선 나름대로 고생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목욕탕집 남자들]이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스타작가 김수현의 체면을 세워줬을 뿐 아니라, 김희선을 당대 최고의 스타로 성장시켰다는 사실.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좋았으니 작가와 배우 모두 손해를 본 건 아닌 셈이다. 하지만 김희선을 만나 생각도 않던 고생을 한 김수현은 2000년 드라마 [불꽃]에서 작가를 연기한 이영애의 입을 빌려 그녀를 이렇게 평한다.


"아가씨, 아가씨는 김희선 안 써요? 난 김희선 이쁘고 좋던데." / "난 그렇게 세상에서 지 잘난 맛에 사는 애는 안 써요."


하여튼 대단한 작가에 대단한 배우다.


"재수없어" 김은숙 vs "내맘대로" 박신양


이와는 반대로 갓 등단한 신인 드라마작가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상황도 만만치가 않다. 2004년 최고의 화제작인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과 배우 박신양이 그랬다.


지금은 [연인]시리즈와 [온에어][시크릿 가든] 등으로 회당 3000~4000을 받는 인기 작가지만 당시 김은숙은 데뷔작인 [태양의 남쪽]을 신나게 말아 먹고 [파리의 연인] 시놉시스로 방송국을 전전하다 신우철 PD의 도움을 받아 겨우 드라마를 쓰게 된 처지였다. 이에 비해 박신양은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흥행 파워를 입증시키는 등 예나 지금이나 굳건한 톱스타였다.


상황이 이러하니 자기 개성 강하기로 유명한 박신양이 새파란 신인인 김은숙의 대본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박신양이 즉석에서 대사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마음에 안드는 장면은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바람에 김은숙은 대본을 쓸 때마다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그러나 김은숙이 당하고만 있을 수 있나. 고재열의 독설닷컴에 따르면, 그녀는 매번 박신양이 나오는 장면마다 "뙤약볕 아래서" 라는 지문을 넣어 그를 골탕먹였는데 결과는 언제나 대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대본을 받아든 박신양이 지문을 지워버리거나 촬영을 거부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촬영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라고. 


이 때의 악연 때문인지 세상이 다 알아주는 스타작가로 성장한 김은숙은 지금도 박신양 이야기만 나오면 "세상에서 젤 재수없는 배우" 라고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참고로 [온에어]에서 김하늘이 연기했던 '오승아' 캐릭터의 대부분은 김은숙이 박신양에게서 영감을 얻은 거라는 재밌는 이야기도 들린다.


'멱살'로 맺은 우정


김은숙과 박신양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경우라면 실제로 육탄전을 벌인 작가와 배우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초로 열혈 매니아들을 양산한 드라마 [거짓말]의 노희경과 배종옥이다. 당시 노희경은 꼬장꼬장하고 자기 색깔 뚜렷한 배종옥이 어찌나 미웠던지 그녀가 나오는 장면 장면마다 어려운 대사를 집어 넣거나 표민수 PD에게 부탁해 카메라 앵글을 이상하게 잡게 하는 등의 소심한 '복수'를 감행했다고 한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하루는 윤여정, 배종옥과 우연찮게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게 된 노희경이 다짜고짜 배종옥의 멱살을 잡으며 "연기 좀 똑바로 하고 작가 말 좀 들어! 이 여자야!" 라고 고함을 쳤다고. 재밌는 것은 뜬금없이 작가에게 멱살을 잡힌 배종옥이 화를 내기는 커녕 깔깔 대고 웃으면서 "알았어요, 작가님. 연기 잘 할게요." 라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이 이후로 배종옥에 대한 노희경의 분노는 신기하게도 말끔히 사라졌고 지금까지 [바보 같은 사랑][꽃보다 아름다워][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서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다.그렇다면 이들과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던 윤여정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노희경이가 갑자기 확 달려들어서 배종옥이 목을 조르더라구. 어찌나 무섭던지. 그래놓고 하는 말이 연기 좀 잘해라니 얼마나 기막혀. 내가 나중에 노희경이한테 한 마디 했지. 연기 못하는 애들만 데려놓고 니 드라마 시키면 연쇄 살인나겠다고. 그 이후로 난 노희경이랑 드라마 하면 걔랑 같이 엘레베이터 안 타. 하하."


작가에게 직격탄 날린 김정은의 '한마디'

노희경과 배종옥처럼 싸우고 난 뒤 오히려 좋은 관계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더 많다. [루루공주]의 김정은과 권소연-이혜선 작가의 경우가 그렇다. [루루공주]를 찍을 당시 김정은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와 상황 전개로 도무지 연기를 할 수 없는 지경" 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부끄럽다" 는 요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루루공주]에 대한 공개 비판 뒤 김정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이기 때문에 출연한다."고 말해 김정은의 작가 비판을 둘러 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배에 탄 식구를 매몰차게 비판할 수 있느냐는 반대의견부터 드라마가 산으로 가니 주인공으로서 할 말을 한 것 뿐 이라는 찬성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되었건 이 드라마는 20%가 넘는 시청률로 시작해 한 자릿수로 끝난 '유례없이' 망한 드라마가 됐고, 김정은에게는 지우고 싶은 드라마 그래피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내 캐릭터 돌려놔!" 고현정 vs 유동윤


김정은과는 결과가 다르긴 하지만 [대물]의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역시 드라마 제작과정 내내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중간에 교체 투입된 유동윤 작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고현정은 '서혜림' 캐릭터가 초반 설정과 다르게 흘러가자 시정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록 [대물]은 20% 후반대의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 과정에서 일어난 파열음은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모두에게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그래서였을까.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은 유동윤 작가에게 이러한 말을 남긴다.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처음에 드라마 반응이 좋았는데, 갈수록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아시죠?" 과연 대통령다운 쿨한 사과다.
 


작가와 배우의 사이가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드라마'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다보면 각자의 의견이 있을 수 밖엔 없고, 때때로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의견 충돌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과정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민기와 정하연 작가의 반목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욕망의 불꽃]이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마당에 이런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오히려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한 시청자들에 대한 모독이고 결례다. 모쪼록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 되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에서 수습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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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음 2011.03.31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씁쓸하네요..

  2. Favicon of https://cultpd.com BlogIcon EUN^^B 2011.03.31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피디로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와 피디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31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피디님^^;;
      저도 글 잘 읽고 있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ㅎㅎ

  3. 누노 2011.03.31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예 블로거들 보면 그저 방송보고 리뷰쓰거나 뭔 사안에 대해 비난하기 바쁜데 이 포스팅은 사건을 계기로 몰랐던 사실을 재기사화 했네요...참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잘봤습니다..

  4. Favicon of https://peter0317.tistory.com BlogIcon 제로드™ 2011.03.3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와 배우간의 관계가 참 미묘하면서도 서로 대립될 소지가 많겠군요. 쪽대본이나 일주일에 두 편씩 방영되어야 하는 한국드라마의 현실이 녹록하지 만은 안은 듯 싶어요. 촬영관련 현장 인프라가 조금씩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31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로가 기본을 지켜줘야 대립도 덜 할 것 같아요.
      힘든 와중에서도 좋은 드라마 만들어내는 방송 제작진들,
      정말 칭찬해 줘야 해요ㅎㅎㅎ

  5. hmm 2011.04.01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노희경&배종옥 이야기는 재밌으면서도 왠지 멋진(?)사람들이군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 쭉쭉 올라가네요 (원래 두분다 좋아해서 더 좋게 보인건가?)
    욕불은 방영초기에 저런얘기가 있었죠
    그때 작가가 '전혀 그런일없다 오해다'이런 반박기사 도 냈었던거 같은데(그 반박기사이후에 불화기사는 쏙들어갔었죠)
    그 변명은 거짓이었네요 정말 불화가 있긴 있었던듯하네요
    이미 끝난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는 조민기씨가 모양새가 안좋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괜한 얘기를 한 것 같진 않아요

  6. 앨리 2011.04.12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참 재밌고 알차네요^^
    잘 읽었어요. 작가와 배우와의 관계 어렵네요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준비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이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1편에 이어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여러분들이 생각한 드라마가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읽어보시길.



11. 별은 내 가슴에


1997년 3월 10일부터 1997년 4월 29일까지 방영. 이진석 연출, 김기호-이선미 극본. 최진실, 안재욱, 차인표 주연.


열한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별은 내 가슴에]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미니시리즈의 상징이 됐던 [별은 내 가슴에] 는 최진실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정점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인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MBC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최진실 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테리우스' 안재욱이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캔디형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제작, 기획 되는 기현상도 일어났었다. 아직까지도 최진실과 안재욱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별은 내 가슴에] 가 나올 정도인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얻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12. 미스터 Q



 
1998년 5월 20일부터 1998년 7월 16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민종 주연.


열두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미스터 Q] 다. [컬러][프로포즈] 등으로 최진실에 이어 대한민국 신세대의 상징이 됐던 김희선이 터뜨린 초 대박작으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희선은 이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김희선 시대' 를 개막했다. 향후 3~4년간 대한민국 연예계는 'Only 김희선' 으로 점철된다.


[미스터 Q] 는 개발과 사람들이 고군분투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절묘하게 포착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단순한 선악구도와 극명한 인간군상의 대립이 비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트렌디 드라마의 특성 상 이 정도면 아주 잘 만들어 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 목욕탕집 남자들




1995년 11월 18일부터 1996년 9월 1일까지 방영. 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강부자 주연.


열 세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목욕탕집 남자들] 이다. [사랑이 뭐길래] 로 대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수현의 KBS 진출작으로서 초반 [사랑이 뭐길래] 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KBS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이다. 이순재, 강부자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김희선, 김호진 등 신세대 스타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부자는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 드라마에서 둘째 며느리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왕비병 걸린 아줌마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고, 장용이 쓸쓸할 때마다 불렀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는 각종 가요 프로그램 순위권 차트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우리집에 놀러와요~우리 집~" 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의 메인 OST 역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14. 그대 그리고 나




1997년 10월 11일부터 1998년 4월 26일까지 방영. 최종수 연출, 김정수 극본. 최불암, 최진실 주연.


열 네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그대 그리고 나] 다. 최고 시청률 62.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했던 [그대 그리고 나] 는 MBC 주말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MBC 사단이라고 불리는 최불암, 김혜자, 양택조, 박원숙, 이경진, 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김지영, 송승헌 등이 총출동 해 화제를 모았다.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대 그리고 나] 는 훈훈한 가족애와 서로를 보다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막장 요소' 하나 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 평가할만 한 작품이다. 최불암-박원숙-이경진-양택조가 이뤄낸 사각관계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대가족에 시집간 며느리 최진실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했다.


15. 장희빈




1995년 2월 20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방영. 이종수 연출, 임충 극본. 정선경, 김원희, 임호 주연.


열 다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장희빈] 이다. SBS가 개국 이후에 처음으로 만든 사극으로, 당시 '엉덩이가 예쁜 여자' 로 이름을 날리던 정선경이 처음으로 TV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털털하고 선머슴 같았던 김원희가 인현왕후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임호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지금까지 '왕 전문 배우' 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희빈은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사극 소재로 남아있는데 최근 이병훈 감독이 숙빈 최씨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동이] 를 만든다고 하여 장희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서는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16. 여인천하




2001년 2월 5일부터 2002년 7월 22일까지 방영. 김재형 연출, 유동윤 극본. 강수연, 전인화, 도지원 주연.


열 여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여인천하]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뭬야?" "니년이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워낙 높은 인기탓에 패러디도 많았고, 화제성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수연과 전인화는 이 드라마로 그 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나 이 작품에서 더욱 빛났던 사람은 강수연과 전인화가 아니라 '경빈 박씨' 를 소름끼치게 연기했던 도지원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치게 연장 방송을 하는 탓에 경쟁작에게 뒷덜미를 잡힐뻔한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도지원이 연기했던 경빈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 층을 결집했던 [여인천하] 는 끝날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순항했다.



17. 다모




2003년 7월 28일부터 2003년 9월 9일까지 방영. 이재규 연출, 정형수 극본. 하지원, 이서진 주연.


열 일곱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다모]] 다. 본격적인 드라마 '폐인' 시대를 만들었던 [다모] 는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당히 독특한 감성을 지닌 작품이라 세상이 뒤집어 질 만한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그 해 MBC 드라마 중 [대장금] 과 함께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명 대사로 손 꼽힐 정도로 [다모] 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이명세의 영화 [형사] 는 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됐다. 시청률과 상관 없이 매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인지 DVD 판매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8. 네 멋대로 해라




2002년 7월 3일부터 2002년 9월 5일까지 방영. 박성수 연출, 인정옥 극본. 양동근, 이나영 주연.


열 여덟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네 멋대로 해라] 다. 오랜 기간 히트작을 배출했던 박성수 감독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가 인정옥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아주 괜찮은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 PD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19. 꽃보다 아름다워




2004년 1월 1일부터 2004년 4월 14일까지 방영.
 김철규 연출, 노희경 극본. 고두심, 주현, 배종옥 주연.


열 아홈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꽃보다 아름다워] 다. 고두심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했던 이 작품은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을만큼 가슴 뭉클한 감동과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결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TV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네 삶' 을 이야기 했던 [꽃보다 아름다워] 는 진정 이 시대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고두심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빠의 학업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제주도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 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전원일기] 에서 김혜자를 끔찍이도 모시던 고두심은 세월이 지나 [목욕탕집 남자들] 에서 세 딸을 거느린 어머니가 됐고, 결국엔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희생과 인고의 어머니가 됐다. 마치 한 여성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고두심은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연기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이자 [한강수 타령] 과 [꽃 보다 아름다워] 로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두심의 업적은 그대로 한국에서 여배우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됐다.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 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끝끝내 배우로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것은 몇 몇 작품의 실패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고두심의 존재감이다.



20. 그들이 사는 세상




2008년 10월 27일부터 2008년 12월 16일까지 방영.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송혜교, 현빈 주연.


스무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 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끝날 때까지 5~6%의 시청률만을 맴돈, 전형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빨랐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갔긴 했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의 생동가도 박수 칠 만 하다. 여기에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까지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로 남아 있지는 못했을 것읻.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아울러 현빈-송혜교 커플의 열애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재평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노희경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재미난 작가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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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8.09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드라마들... 다 생각나네요. 케이블채널같은 곳에서 이런 것들 다시 방영 안해주나요? 다음 드라마들도 궁금해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기대를 모았던 [타짜] 와 [에덴의 동쪽] 의 맞대결이 생각보다 싱겁게 결판이 난 가운데, 월화드라마 왕좌를 둘러 싸고 다시 한 번 치열한 삼파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에덴의 동쪽] 이 낡은 드라마 구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는 와중에 드디어 2008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그들이 사는 세상] 이 방영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의 등장과 함께 '바짝' 긴장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에덴의 동쪽] 이 됐다. 상승동력을 잃어버린 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에덴의 동쪽] 이 초반 제압을 하지 못한다면 예상 외로 판도가 쉽게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의 위용은 얼핏 봐도 [에덴의 동쪽] 에 필적할 만 하다. 작가, 연출, 배우 삼박자가 '초호화' 로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화드라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KBS의 파격적인 물량공세가 쏟아지기 시작한다면 대중의 관심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25%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시청자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에덴의 동쪽] 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 드라마에 톱스타 '송혜교' 가 출연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미심장' 하다. 송혜교가 누군가. 90년대 김희선 이 후, 마지막으로 탄생한 TV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다. 나오는 드라마마다 30~40% 시청률을 올렸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됐다. [가을동화][수호천사][호텔리어][올인][풀하우스] 등등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로 성장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재밌게도 [에덴의 동쪽] 의 송승헌과 [그들이 사는 세상] 의 송혜교는 2000년 [가을동화]에서 찰떡궁합 호흡을 맞춘 과거가 있다. [가을동화] 는 윤석호 계절드라마 1편으로 화제리에 방송되며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빅히트 드라마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얼마면 돼?" 등 숫한 명장면과 명대사로 점철 된 작품이다. 이 드라마 한편으로 송승헌과 송혜교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톱스타이자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서로의 작품을 무너뜨려야 하는 묘한 입장에 놓여있다.


후발주자 송혜교의 입장으로서는 송승헌을 반드시 '넘어뜨려야'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처지다. [가을동화] 이 후, 줄곧 송승헌보다 훨씬 뛰어난 흥행감각을 펼쳐 왔고, 송승헌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도 [올인][풀하우스] 의 연속 히트로 TV 브라운관의 여제로 자리매김한 그녀였다.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객관적 수치에서 보자면 송혜교는 송승헌의 그것을 뛰어넘고도 남는다. 이번 맞대결에서 패하게 되면 '흥행불패' 자존심에 금이 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KBS 쪽에서도 송승헌을 무너뜨릴 수 있는 빅카드는 송혜교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타짜]가 [에덴의 동쪽] 에 밀린 요인에는 송승헌 급의 빅스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 못한 [타짜] 는 처음부터 [에덴의 동쪽] 보다는 함량미달로 시작했다. 허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헐리우드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빅스타 송혜교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송승헌과 비교해 봐도 역대 전적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데다가 [가을동화][풀하우스] 로 이미 KBS 와는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그녀이기에 "잘하면 월화 드라마 판도가 역전될 수 있지 않겠느냐?" 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


송승헌 쪽에서 보자면 송혜교와의 맞대결은 부담스럽다. 먼저 시작했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전체적인 얼개가 짜임새 있게 진행되지 못하다보니 새로운 시청자 층을 형성하지 못하며 '중박' 수준에서 지지부진 멈춰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청자층이 넓어지지 않아 애가 타는 마당에 송혜교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송승헌의 경계대상 1호가 [타짜]의 장혁이 아니라 [그사세] 의 송혜교라는 사실은 어쩌면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놀라운 드라마 한 편을 보여드리겠다." 는 송혜교의 호언장담이 허언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그들이 사는 세상] 의 작가와 연출을 맡은 이들이 노희경과 표민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로 마니아 드라마를 써 오던 노희경이지만 사실 [화려한 시절] 이나 [꽃보다 아름다워] 같은 빅히트 작도 무수히 남긴 그녀다. "작정하고 시청률 잘 나오는 드라마 한 편 쓸 생각." 이라는 노희경의 다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여기에 노희경 드라마와 함께 10여년을 함께 했고, 송혜교와는 [풀하우스] 로 인연을 맺은 표민수 PD 역시 "노희경-표민수 작품이라는 걸 모르게 할만큼 잘 만들어 볼 생각" 이라며 송혜교에 힘을 더했다.


그 뿐이 아니다. [에덴의 동쪽] 에 이미숙, 조민기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에는 원조 노희경 사단이 즐비하다. 이제는 노희경 드라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똑소리나는 여배우 배종옥이 합류했고, [이산] 에서 정순왕후 역을 열연했던 김여진도 발을 들여 놨다. 기대되는 것은 바로 김자옥과 윤여정의 등장인데 방송국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김자옥은 20대부터 주인공만 했던 여배우로, 윤여정은 평생 조연을 했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여배우로 등장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칠 예정이라 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연기파 배우의 격돌은 송혜교의 출연만큼이나 기대가 되는 요소다.


어쨌든 [에덴의 동쪽] 이 '독주'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송혜교를 내세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어떠한 식으로든 [에덴의 동쪽] 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 25%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던 [왕과 나] 가 후발주자였던 [이산] 에 한판승으로 패배했던 사실을 반추해 볼 때, [에덴의 동쪽] 이 지금처럼 낡은 드라마 구조로 멈춰서 있다면 언제든지 역전의 기회를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피말리는 월화드라마 시장을 장악할 사람은 송혜교가 될까, 송승헌이 될까. 과거의 연인에서 이제는 서로를 저격해야 하는 라이벌로 변신한 두 톱스타의 자존심 대결이 밋밋했던 월화드라마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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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빼미족 2008.10.21 0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송혜교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노희경-표민수 작품이라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도 아주 만족스럽고 흥미로운 분들이네요.

    송혜교씨 팬도 아닌데 송혜교씨 드라마 기다렸더랬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송혜교씨의 스타성이겠지요.

  2. Favicon of https://donzulog.tistory.com BlogIcon 으노야 2008.10.21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혜교씨 본지가 언제인지... ㅋ

  3. Økii 2008.10.21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송혜교 TV에서 보는게 얼마만이냐 ㄲㄲㄲ

  4. 루시 2008.10.2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노희경표 들마는 꼭 다 챙겨보았답니다.
    그러잖아 몇달동안 딱히 볼 드라마가 없어서 드라마는 아예 안보고 있었는데,
    담주 월요일 밤부터는 KBS2에 채널 고종해야 겠어요.

    너무 기대되요!
    그리고 "풀하우스"도 재밌게 보았는데, 송혜교씨도 기대되구요!!!

  5. 에덴은 2008.10.21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덴이 그나마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경쟁 드라마가 엉망이기때문이죠. 타짜에도 최소한 한예슬은 있습니다. 그러나, 역을 제대로 소화내 내지 못하게끔 작가가 어설펐지요. 적어도 그들만이 사는 세상은 노희경팬들의 지지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고 올라갈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송승헌 못지않은 현빈도 있으니까요. 에덴 여주인공들에 비해 송혜교의 인지도가 더 높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테구요. 에덴 무너지면 mbc는 어쩐답니까. 250억짜리 대작이라는 데.....

  6. 기다립니다 2008.10.22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화드라마 볼만한게 없어서 안보고 있었는데 노희경작가, 표민수PD의 드라마라니...정말 기대가 큽니다. 출연배우들의 면면도 대단하구요. 송혜교, 현빈, 배종옥, 김갑수, 나문희, 김창완, 김여진, 윤여정 등등...

  7. 지못미 2009.06.02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트 잘 봤습니다.

    혹시 파일 찾으시는 분을 위해 다이렉트 링크 걸어 드립니다. http://604202.hidisk.op.to
    저도 저기서 받았는데, 가입하면 5기가까진 무ㅋ료ㅋ로 바로
    받을 수 있더라고요.

    만일 5기가 다 써도, 24시간 제한없이 저속으론 받을 수 있으니까
    인내심 강하신 분들은 걸고 주무시면 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