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태양의 후예>와 함께 방영되었던 <돌아와요 아저씨>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청률로 마무리 되었다. 30%를 훌쩍 넘었던 히트작과 함께 방영된 작품의 초라한 퇴장이었다. 높은 인기를 끄는 작품들이 나오면 상대적으로 경쟁작들은 맥을 추지 못한다. 시청률은 다소 아쉽지만 이대로 묻히기엔 아쉬운 작품들은 지금도 방영되고 있다. 

 

 

 

 



<낭만닥터-김사부>(이하 <낭만닥터>)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25%를 넘겼다. <낭만닥터>의 최대 강점은 후반부로 흘러도 약해지지 않는 긴장감과 사회를 향한 메시지다. 또한 연기대상을 수상한 한석규와 그 뒤를 받쳐주는 서현진, 유연석등 연기 구멍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자들의 매력은 이 드라마의 개성을 더욱 잘 살려주었다. <낭만닥터>는 그렇게 의학드라마 불패신화를 다시 한 번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성공적인 성과에 시청자들도 고개를 같이 끄덕였다.

 

 

 


 
그러나 이 폭발적인 인기에 상대 드라마들은 고전중이다. 특히 13월 19일 첫방송을 시작한 <화랑>은 동시간대 2위로 등극했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은 여전히 힘들다. <낭만닥터>가 가요대전으로 결방한 26일 시청률이 13%대로 급등한 것만 보아도 <화랑>은 경쟁력이 충분한 드라마다. 꽃미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여주인공과 로맨스를 펼치는 것 이상의 매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화랑>은 퓨전사극으로서 화랑이라는 소재를 채택하여 그 안에서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가장 큰 장점은 러브라인. 삼각관계 공식은 다소 뻔해도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내 주인공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때문에 이 드라마에 빠져든 시청자들도 하나 둘 씩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낭만닥터>라는 벽은 결코 만만치 않다. <화랑>으로서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화랑>은 사전제작 드라마로서 중국 시장까지 겨냥하고 제작된 작품이다. 그러나 한국산 제품이나 콘텐츠를 제한하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중국 수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데다가 <낭만닥터>에 가로막혀 한국에서의 성적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낭만닥터>가 다음 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화랑>의 후반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랑>처럼 경쟁작의 앞도적인 성적에 짓눌린 작품은 또 있다.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이하<역도요정>)와 <오마이금비>(이하<금비>)가 그것. 두 드라마의 경쟁상대는 무려 전지현과 이민호가 출연하는 <푸른바다의 전설>(이하 <푸른바다>)이다. <푸른바다>는 첫회부터 17% 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경쟁작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역도요정>과 <금비>는 작품성으로 따졌을 때 전혀 뒤떨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역도요정>은 풋풋한 청춘물로서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상큼함을 가진 드라마다. 사실 <푸른바다>가 아니었더라도 시청률이 높았을 성격의 드라마라고 볼 수는 없다. 이야기는 자극적이기보다는 잔잔하고 귀엽다. 그러나 <역도요정>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의 가치는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받기엔 아쉽다. 작년 <청춘시대>가 그랬듯, 드라마의 감성과 공감대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성격의 드라마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을 기대할만한 작품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끝까지 시청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아쉽다. 종영을 앞두고도 5%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방송사로서는 반가울 수 없는 일이다. 충분히 10% 정도는 돌파할 수 있을 드라마임에도 결국 드라마는 <푸른바다>에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밀리며 아쉬운 종영을 맞게 되었다.

 

 

 

 



<금비>역시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는 아동치매를 소재로 하여 매 회 엄청난 감동의 물결을 쏟아낸다. 작정하고 울리는 최루성 소재이지만, 그 소재를 설득력있게 풀어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타이틀롤 금비를 연기하는 아역 허정은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백미다. 그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간절하다. 아동 치매라는 소재를 통해 가족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금비>가 7%의 시청률로 재단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푸른바다>의 화제성 지수에 비한다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지만, <금비> 나름대로 지닌 매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인기가 높은 작품들이 탄생하여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그 화제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드라마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크다. 시청률은 비록 낮을지 몰라도 웰메이드 드라마를 제작하고 방영한데 대한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2인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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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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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esuslike.tistory.com BlogIcon The 마인드 2016.12.14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기에 tvN 시그널이 빠진 것 같네요.

  2. 2016.12.21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석규가 <비밀의 문>이후 2년만에 안방극장 컴백작으로 <달의 연인>후속으로 방영되는 <낭만닥터 김사부>(이하<낭만닥터>)를 선택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의드). 한석규 외에도 유연석, 서현진등 화려한 캐스팅에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또 의드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의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다. 수술의 긴장감과 급박함이 기승전결을 만들기 좋은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의사는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직업 1순위에 꼽힌다.

 

 

 

 

 

바로 얼마전만해도 <닥터스> <뷰티풀 마인드>, 동시간대 의드가 함께 방영되기도 했다. <닥터스>처럼 의드의 탈을 쓴 연애물부터 시작해서, 의사가 정치싸움 하는 드라마, 천재 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 의사가 수사하는 드라마, 의사가 타임슬립해 과거로 간 드라마, 의학을 소재로 한 사극 등, 의사의 소재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드가 계속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시청자들이 의드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낭만닥터>의 유인식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기자간담회 인터뷰에서 “<닥터스>와는 다를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잘 만들어진 의학드라마에 시청자들이 한 표를 던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대도 의사는 이제 지겨울 만큼 많이 반복된 소재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낭만닥터>는 캐스팅에서 오는 기대감만큼 하반기의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식상한 의사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드라마 단골 소재 한 쪽에 의사가 있다면 다른 한 쪽에는 변호사가 있다. 사건을 해결하고 변호를 통해 재판을 승리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여지가 큰 변호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현재 방영중인 <캐리어를 끄는 여자>도 법정물이고, 올해 방송된 미드 리메이크 <굿와이프>역시 법정물이다. 한예슬이 주연으로 출연을 확정한 SBS <피고인>역시 한예슬을 변호사로 내세웠다. 이뿐이 아니다.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선방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박신양 캐스팅에 성공하면서 시즌2 제작에 나섰다.이쯤되면 변호사는 의사 못지 않는 단골소재가 분명하다.

 

 

 

 

 

물론 웰메이드 법정물에서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진 경우는 많았다. 리메이크작이었지만 <굿와이프>역시 잘 만들어진 법정물로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변호사도 의사처럼 너무 다양하게 활용되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나온 변호사들의 형태도 다양하다. 기억을 잃어가는 변호사, 천재 변호사, 까칠한 변호사, 88만원 세대 변호사, 주부 변호사, 의욕만 넘치는 변호사, 변호사 스럽지 않게 후즐근한 변호사 등, 변호사들의 캐릭터 역시 의사만큼이나 다양하게 변주되어 왔다.

 

 

 

 

 

한국형 수사물로 활용도가 좋은 직업이니만큼, 변호사를 활용한 드라마는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의사 만큼이나 너무 편중되어 있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한국 드라마에는 직업이 변호사나 의사밖에 없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의사와 변호사 보다 심각한 것은 바로 재벌의 활용이다. 일반인이라면 평생 살면서 한 번 말 섞어볼 기회도 가지기 힘든 재벌들은 드라마에서는 예외다. 재벌들은 꼭 재벌이 아닌 사람들과 엮여 로맨스를 꽃피우거나 우정을 나눈다. 생활수준이 급격하게 차이나는 직군의 사람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지만, 드라마에서는 참으로 쉽게 재벌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쇼핑왕 루이>, <질투의 화신>등 동시간대 경쟁에 놓여있는 작품에 모두 재벌이 등장하고, 최근에 종영한 <함부로 애틋하게>역시 재벌을 떼어 놓고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신선한 드라마로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W>의 주인공 역시 재벌이었다.

 

 

 

 

 

사극에서도 조선혹은 고려판 재벌이 등장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달의 연인>은 왕족이나 황족이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되며 금수저들과의 로맨스를 그리는데 여념이 없다. 사실 돈이 많은 캐릭터는 활용도가 높다. 판타지를 심어주기도 쉽고 어떤 상황에서든 해결사로 사용하기도 쉽다. 악역으로 활용될 때는 그만큼 거대 권력으로 묘사되기도 쉽다. 이런 탓에 재벌은 한국 드라마에서 발견되지 않기가 더 어려운 캐릭터가 됐다.

 

 

 

 

 

물론 직업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관건은 어떻게 풀어내느냐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너무나 편중된 직업군 속에서 이야기 역시 획일화 되어 가는 느낌은 지워버릴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의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꼭 급박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 어려운 수술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상황이 묘사되고, 법정물에는 질 것 같던 재판이 반전으로 뒤집히는 장면이 꼭 등장한다. 재벌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었던 데이트 장면이나 돈으로 찍어 누르려 하는 악역 캐릭터가 습관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장면은 드라마의 서사 상, 어쩔 수 없이 등장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반복되는 직업군의 이야기는 이제는 좀 식상하다.

 

 

 

 

 

한국 드라마의 질과 양적 발전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도 많이 탄생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처럼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일 수는 없는 탓에 소재의 한계도 분명히 있지만, 좀 더 다양한 소재와 이야깃거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아쉬운 것만큼은 확실하다. 한국 드라마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사, 변호사, 재벌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발굴하거나, 등장하더라도 새로운 캐릭터와 활용방식이 절실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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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이 12.8%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7주간 <가요무대>에도 밀릴 정도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10시 드라마의 굴욕을 씻고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수도권 시청률은 14.6%로 15%에 육박했다. 드라마 방영 5회만에 만든 성과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면 흥행작의 반열에도 들 수 있을 정도의 괄목할만한 성과다.

 

 

 

애초에 <오만과 편견>은 기대작이라고 할 수 없었다. <구가의서>로 주목받은 후 주조연급으로 올라선 최진혁과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이름을 알린 후, <금나와라 뚝딱>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백진희 모두 공중파 주연을 맡은 전력이 없었다. 아직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나 인기가 높지 못한 까닭에 <오만과 편견>에 쏟아지는 관심 역시 미미했다.

 

 

 

 

반면 경쟁 드라마들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로 화제성과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후, <비밀의 문>에서 또 다른 왕 역할을 맡았지만 초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문제는 이야기가 사람들이 쉽게 따라갈 수 있을 만큼 몰입도가 높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두터운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을 만큼 견고하고 앞뒤가 잘 짜인 판도 아니다. <비밀의 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정쩡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예정된 결말을 향하는 과정이 전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다.

 

 

 

또 다른 경쟁작 <내일도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는 처음부터 논란을 딛고 시작했다. 여주인공 역할을 누가 맡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원작 팬들과 드라마를 기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그 논란은 오히려 드라마에 플러스가 되는 논란이었다. 이미 방송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었고 그만큼 화제성도 높아졌다. 일본 원작을 어떻게 한국식으로 녹일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관전포인트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의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드라마의 구성과 연출에 허점을 드러냈다. 심은경은 4차원이나 독특한 캐릭터를 뛰어넘어 정신 수준에 이상이 있다고 여길 만큼 오버스러운 캐릭터로 변했고 지나친 간접광고와 합이 맞지 않는 연주 장면들로 실망감을 자아냈다. 이내 <칸타빌레>는 클래식 보다는 연애 이야기를 꺼내들었지만 클래식이 주가되지 못하는 연애 이야기에 드라마의 순수성도 훼손되었다. 여전히 주원-심은경-박보검의 삼각관계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려는 제작진의 태도는 <칸타빌레>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훼손하고 클래식 드라마에서 클래식은 없고 연애 놀음만 있다는 비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원작을 확실히 재현하지도, 그렇다고 한국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도 못한 이 드라마에 기대할 것은 주원의 연기력뿐이지만 이마저도 전체적인 균형을 잃어버린 드라마 탓에 조화로운 그림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반면, 최진혁과 백진희가 주인공인 <오만과 편견>은 주인공의 스타성도 경잭작보다 약하고, 검사들의 이야기라는 소재 역시 수없이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오만과 편견>은 시간이 흐를수록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풀어내며 그들의 사연에 궁금증을 일으켰다.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비밀스러운 사연 사이에서 줄타기를 적절히 해내며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다. 심각하고 어두운 과거가 드라마의 구심점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흐르지 않도록 코미디를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사용하는 작가의 능력은 비록 ‘검사들이 연애 하는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문제는 ‘연애’가 아니다. 그 연애를 얼마나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느냐 하는 것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스타들의 출연만으로는 드라마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이야기가 재미있느냐 없느냐 하는 기본적인 명제에 충실할 때, 새로운 강자도 새로운 스타도 탄생할 수 있음을 명심하지 않으면 공중파 드라마 성공공식의 반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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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dwhite.tistory.com BlogIcon 소녀소어 2014.12.06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병을 물리친 오만과 편견


 

<비밀의 문>은 <뿌리 깊은 나무> 이후, 한석규가 선택한 사극으로 방영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완벽한 연기력으로 높은 시청률은 물론 연기대상까지 거머쥔 한석규에 대한 기대감과 군 제대 이후 처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제훈에 대한 관심은 이 드라마의 성공을 예감케 한 부분이었다.

 

 

 

<비밀의 문>은 사도세자와 영조의 관계가 어떻게 틀어졌고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 이미 결론이 정해진 드라마에서 그 과정을 어떻게 흥미롭게 그리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석규와 이제훈의 감탄할만한 연기력에도 불구, 드라마는 점점 힘을 잃는다. 그것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사건들이 시청자들을 묶어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사건은 아주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드라마로 집중 조명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것은 그 결말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드라마의 극적 요소를 만들어낼 여지가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반전도 극적인 화해도 기대할 수 없이, 주인공이 죽는 상황만 기다려야 하는 것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흥미를 느낄까 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의 문>은 맹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문제는 맹의에게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긴장감을 증폭시키기위한 요소로 ‘밀본’이라는 비밀 세력이 등장하였으나 ‘밀본’은 왕에게 반대하는 신진세력으로, 급진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는 명백한 실체가 있었다. 그러나 <비밀의 문> 1~2화에서 맹의는 역모에 관련된 것일 뿐, 왜 영조가 그토록 맹의에 집착하며 분노하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작가는 이 맹의에 대한 호기심이 갈등을 촉발시키고 몰입도를 높일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그 맹의에 대한 내용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보다는 이야기를 더욱 붕 뜨게 만들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5회에 이르러서야 영조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수결한 문서라는 사실이 드러나지만 여전히 맹의에 대한 호기심을 촉발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맹의는 스토리에 힘을 실어줄만큼 강력하지도 못하고 대단히 흥미롭지도 않다. 이런 줄기 소재가 허약하니 드라마 전체에 힘이 빠진다. 그 내용이 흥미로우려거든 대립각의 이유가 명확하고 그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의 힘이 비등비등해야 한다. 아니면 약한자가 힘을 키우며 반격을 꾀하는 스토리가 훨씬 더 유효하다. 그러나 지금 스토리는 맹의라는 실체 없는 적敵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틀어져 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사도세자가 긍정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가 하는 일은 노론의 강력한 세력에 의해 좌초하는 일 뿐이다. 그런 좌초를 뚫고 그가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여주인공의 캐릭터도 문제다. 서지담(김유정 분)은 호기심이 많은 여인으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하는 인물. 그러나 단지 호기심으로 역모에 가까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여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굳이 그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아도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조차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는 탓인지 김유정의 연기력마저 그다지 빛나 보이지 않는다. 여러모로 캐릭터의 구성을 잘못 잡은 것이다.

 

 

 

결국 <비밀의 문>은 시청률 꼴찌로 내려앉았다. 물론 단순히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다. 시청률이 낮아도 웰메이드로 평가받는 드라마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밀의 문>에 웰메이드라는 칭호를 붙이기 어려운 것은 스토리에 몰입하기 힘든 산만하고 평이한 구성 때문이다. 대체 왜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는가에 대한 호기심은 그다지 크게 어필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흐름은 점점 느슨해지고 긴장감은 사라졌다. 그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한 제작진은 훌륭한 배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한석규와 이제훈이라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쓰고도 이 정도의 이야기밖에 만들어낸 것은 실망스럽다. 연기자의 연기력도 스토리와 합일되어 그 감정이 폭발할 때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연기력에 기대 다소 빈약한 스토리를 극복해 보려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대작 <비밀의 문>이 너무도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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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 나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 220만은 가뿐히 넘어설 예정이고, 벌써부터 천만 관객 동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서운 흥행덕택에 주연을 맡은 김수현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충무로 차세대 스타로서 자리를 굳건히 한 모양새다. 재밌는 것은 최근 충무로가 2011년 유아인, 2012년 송중기, 2013년 김수현의 연이은 등장으로 인해 한층 젊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야흐로 충무로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한석규 시대부터 --최 시대까지

 

 

한국 영화가 본격적인 문화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90년대에 자타공인 충무로의 제왕은 배우 한석규였다. MBC 드라마 <아들과 딸><파일럿><서울의 달>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는 1995년 영화 <닥터 봉>을 통해 본격적으로 충무로에 진출했다. 김혜수와 호흡한 <닥터 봉>은 그 해 가장 흥행한 영화로 남았고, 한석규는 단번에 충무로 최고의 흥행스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이 후로는 거칠 것이 없었다. <은행나무 침대>(96), <초록 물고기>(97), <넘버3>(97), <접속>(97), <8월의 크리스마스>(98), <쉬리>(99), <텔미썸씽>(99)까지 멜로, 코미디, 스릴러, 액션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쉬리>는 전국적으로 62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고, 이 작품을 통해 한석규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90년대 한석규는 단순한 흥행 보증 수표차원을 넘어선 작품의 질과 흥행을 완벽히 보장하는 흠결 없는 배우였던 것이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한석규 원톱 시대2000년대에 접어들며 급격히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컴백작 <이중간첩>(2002)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극도의 슬럼프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 시기 한석규의 빈 자리를 빠르게 파고들었던 배우들이 바로 설경구-송강호-최민식, 이른바 설송최 트로이카. 2000년대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들은 약 10여 년의 세월 동안 연달아 흥행작과 화제작들을 발표하며 한국 영화계를 삼분했다.

 

 

먼저 치고나간 쪽은 송강호였다. <넘버 3><초록물고기><쉬리> 등에서 개성 강한 조연으로 주목 받았던 그는 2000년 첫 주연작 <반칙왕>의 성공과 <쉬리>를 제치고 <공동경비구역 JSA>의 기록적 흥행을 통해 차세대 충무로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 후, 그는 <복수는 나의 것>(2002),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밀양>(2007), <놈놈놈>(2008)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는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최민식의 성장도 눈부셨다. 1999<해피엔드>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 발돋움 한 그는 <파이란>(2001), <취화선>(2002) 등 작품성 높은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남다른 커리어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2003년 운명과도 같은 영화인 <올드보이>를 발표함으로써 배우 인생 최고의 한 해를 맞이한다. 그야말로 당대의 연기파 배우로 관객의 돈독한 신뢰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설경구 역시 만만치 않았다. 199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으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2000<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거쳐 2002<공공의 적><오아시스><광복절 특사>를 연달아 발표하며 송강호, 설경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3년 사상 첫 1000만 관객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실미도>로 절정의 흥행력을 과시한 그는 <공공의 적2>(2005), <그 놈 목소리>(2006), <해운대>(2009), <타워>(2012) 등을 꾸준히 히트시키며 흔들림 없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포스트 설송최의 등장과 ‘20대들의 반란

 

 

2000년 초중반에 가장 눈에 띄는 배우들이 설송최트로이카였다면, 2000년 중후반은 이들 뿐 아니라 황정민, 조승우, 박해일, 신하균, 장동건, 원빈, 김윤석, 하정우, 류승룡 등이 차례로 주목을 받으며 전에 없는 배우 풍년을 거둔 시기였다. 이 중에서도 황정민, 김윤석, 하정우, 류승룡은 설송최트로이카를 이어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배우군으로 손꼽히며 충무로의 기대를 듬뿍 받는 배우들이다.

 

 

2002<로드무비>2003<바람난 가족>으로 이름을 알리고 2005<달콤한 인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황정민은 2005<너는 내 운명>으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케이스다. 전국관객 330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의 새 역사를 쓴 이 작품에서 그는 순박하고 지고지순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해 평단과 관객의 열띤 호평을 받았다. 이로 인해 청룡영화상, 대종상, 대영상 등 주요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는데 수상소감 중 설파한 밥상론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어록이 됐다.

 

 

이 외에도 그는 <너는 내 운명>과 같은 해 개봉해 22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사생결단>(2006),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09), <부당거래>(2010), <댄싱퀸>(2012), <신세계>(2012)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2013년에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전설의 주먹>의 주연을 맡아 변함없이 관객을 찾아왔다.

 

 

<추격자> 콤비 김윤석과 하정우도 빠지면 섭섭하다. 2006<타짜>의 아귀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은 <추격자>(2007)의 흥행을 시작으로 <거북이 달린다>(2009), <전우치>(2009), <황해>(2010), <완득이>(2011), <도둑들>(2012)에 이르기까지 출연작 대부분을 크게 히트 시키며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지 오래고, 하정우 역시 <국가대표>(2009), <황해>(2010), <러브픽션>(2011), <범죄와의 전쟁>(2011), <베를린>(2012) 등에서 자연스러우면서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며 충무로 섭외 1순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를 한 명 꼽으라면 뭐니뭐니해도 류승룡을 첫 손에 꼽아야 할 것 같다. 2011<최종병기 활>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2012<광해, 왕이 된 남자><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 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첫 단독 주연작인 <7번방의 선물>로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해 단기간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30~40대 배우들이 장악해 온 충무로에 파릇파릇한 20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다시 한 번 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심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을 비롯해 <완득이>의 유아인, <늑대소년>의 송중기가 자리하고 있다.

 

 

20~30대 여성 관객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은 스타성을 기반으로 한 관객 동원력을 이미 증명해 보인 바 있고, 스크린 뿐 아니라 브라운관까지 장악하며 선배 영화배우들과는 전혀 다른 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에만 집중하는 송강호, 최민식, 류승룡 등과 달리 행동 반경을 넓히고 폭넓은 대중성을 유지함으로써 영화배우로서 자기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동년배 남자 배우들 중 눈에 띄게 탄탄한 연기력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단의 캐릭터를 넘나들며 유려한 연기 색깔을 자랑하는 유아인, 깔끔한 외모와 섬세하고 세련된 연기가 장점인 송중기,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단성과 완벽한 발음, 발성의 김수현 모두 다음 세대 충무로를 선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배우들이다. 조금만 더 갈고 닦는다면 제 2의 한석규, 2의 송강호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처럼 지금의 충무로는 여전한 위상을 자랑하는 설송최트로이카와 황정민-김윤석-하정우-류승룡 등으로 이어지는 포스트 설송최군단, 그리고 서서히 자기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수현-송중기-유아인 등의 젊은 배우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협력하는 곳이다. 세월이 가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는 이뤄질 것이고 그 때 쯤 새로운 배우들도 또 등장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이 우리 시대 한국 영화의 역사를 써내려 간 중요한 배우들이란 사실이다.

 

 

앞으로 충무로에 남은 과제는 이 훌륭한 인재들을 데리고 얼마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느냐, 더 나아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들썩이게 할 만한 콘텐츠를 지속 생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양과 질적으로 무한한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 영화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하기를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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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의 드라마 컴백이 가시화 되면서 이지아에 대한 기사 역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최근 눈에 띄게 많이 쏟아져나오는 기사가 바로 광고업계에서 이지아가 급격히 상품성을 회복하며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여러 광고에서 하차한 이나영과 비교하며 '뜨는 이지아-지는 이나영'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도 덧붙여졌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어째서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지아의 CF 복귀에 대한 기사가 이토록 쏟아지는 것일까. 그리고 그 비교대상은 왜 하필 이나영이어야 했을까. 여기에는 미처 대중이 간파하지 못한 추악한 진실 하나가 숨겨져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지아의 CF 복귀 기사는 소속사 키이스트의 교묘한 '언론플레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기사를 잘 살펴보면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지아가 광고업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다양한 CF 출연을 검토한다고 되어있지 정작 어느 광고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결국 이지아의 CF 복귀 기사는 실상 이지아의 성공적 컴백을 위한 '밑밥깔기'에 불과하단 것이다.


이지아가 [나도 꽃]을 컴백작으로 삼으며 현재의 난국을 정면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는 박수 받을만 하다. 그러나 그만큼 그녀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태지와의 이혼 소송, 정우성과의 스캔들 등 추락할만큼 추락한 이지아의 이미지는 드라마 컴백이라는 결단 하나만으로 쉽사리 해결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상황이 여전히 첩첩산중이란 것이다.


누구보다 여론의 동향과 대중의 기호에 민감한 광고업계가 이런 상황을 모를리 없다. 화제성 측면으로는 흠잡을데 없지만 이미지나 대중 선호도 측면에서 이지아는 여전히 '낙제점'이다. 광고업계가 이지아를 주목하고 있을 뿐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키이스트가 "이지아가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도 광고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촉구하는 하나의 방편일 뿐이다.


게다가 이지아의 컴백은 성공여부를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나도 꽃]과 붙어야 하는 경쟁작들은 2011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뿌리깊은 나무]와 [영광의 재인]이다. 한석규, 장혁, 신세경이 출연하고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집필을 맡은 [뿌리깊은 나무]는 이미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시청률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고, 천정명-박민영-이장우 쓰리 톱에 강은경이 대본을 맡은 [영광의 재인]도 1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시청률을 기록중이다.


[뿌리깊은 나무]와 [영광의 재인]이 공고한 시청자층을 규합하며 세를 확대하고 있는 마당에 후발주자 [나도 꽃]은 힘겨운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수목드라마 시청률 파이는 50% 초중반대에 머물렀다. 이런 식으로 보자면 [나도 꽃]이 최고치로 기록할 수 있는 시청률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10%대 초중반에 머무를터다. 쉽게 기록할 수 없는 성적일 뿐더러, 엄밀히 말해서 운 좋게 기록한다해도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 방송가 정설이다.


한 가지 더, MBC 수목드라마라인이 최근 완전히 침체기에 빠졌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작이었던 [지고는 못살아]는 최지우, 윤상현 등 톱스타들을 내세웠지만 시청률 한자릿수만을 기록하다 결국 단 한번도 10%대 턱걸이를 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고 [지고는 못살아]의 전작이었던 [넌 내게 반했어]는 그야말로 망작 중의 망작, 재앙 중의 재앙 수준의 시청률 표를 받아들었다. 전작들의 고전을 살펴건대 [나도 꽃]의 미래 역시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태란 것이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이지아의 컴백에 광고업계가 안달이 났다는 것은 오버스럽기 짝이 없는 호들갑이다. 키이스트의 언론 플레이가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론의 동향을 충분히 살펴본 뒤 광고 계약을 진행해도 늦지 않을 광고업계가 왜 벌써부터 이지아에게 러브콜을 쏟아내며 그녀의 CF 출연을 추진하겠는가. 연예계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도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지아 CF 복귀에 대한 '오버스러운' 언론플레이 속에서 왜 이나영은 이지아의 애꿎은 비교대상으로 거론된 것일까. 이 역시 사건의 전후를 살펴보면 간단하게 일이 풀린다. 이나영은 애초에 이지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전속 연예인이었다. 허나 올해 8월에 키이스트와 결별하고 이든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기자 키이스트가 이지아와 이나영을 싸잡아 묶어 교묘하게 이나영에 대한 공격태세로 들어간 것이다.


사실 이나영은 최근의 광고 재계약 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속사 이적을 하면서 광고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고, 현 소속사 역시 한 텀 쉬어가면서 호흡을 고르는 전략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기 자체가 다소 어렵게 돌아간 것 뿐이지 광고업계에서 이나영의 상품성은 여전히 A급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객관적으로 놓고 비교해 봐도 이지아와 이나영이 광고업계에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은 크나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나영이 이지아의 애꿎은 비교대상으로 떠오르고, "뜨는 이지아-지는 이나영" "CF업계 판도 변화, 이지아 맑음-이나영 흐림" 등의 자극적 기사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최근의 이나영이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하며 자신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하는 시기를 마주한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나영이 이지아와 한 세트로 묶일 정도로 CF계에서 추락하지는 않았다. 이나영으로선 억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최근 쏟아져 나온 이지아의 화려한 CF 복귀 기사들은 실체는 찾아볼 수 없고, 추측만이 난무한 키이스트의 언론플레에 불과하다. 게다가 키이스트는 이나영과 이지아를 비교분석 함으로써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한편, 다른 소속사로 이적한 이나영을 우회적으로 깎아내리는 효과 역시 부가적으로 얻고 있다.


허나 언론플레이는 언론플레이 일 뿐이다. 진정한 성과는 [나도 꽃] 방송 이후 그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나도 꽃]이 예상외로 선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지아 역시 키이스트의 바람대로 CF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한편 여배우로서도 기사회생 하게 될테고, 만약 성적이 좋지 않다면 그 결과 역시 반대가 되고 말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끝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존재는 바로 대중인 셈이다.


이지아는 과연 이번 [나도 꽃] 컴백을 통해 자신이 노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성취해 낼 수 있을까.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허망한 언론플레이나 다른 연예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진정 아름다운 성취라는 것, 그래야만 대중 역시 그녀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건투를 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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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사숙고 2011.11.07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키이스트의 언론플레이에 의하면 이지아는 이미
    여배우 탑중에 탑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너무 눈에 빤히보이는 저질 언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지아가 어떤 소송을 했건 다시 작품으로 복귀를 했다면
    더러운 언플로 자기들만의 스타를 만들게 아니라
    진정 작품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그로 인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수순을 밟아 나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키이스트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보이더군요.
    자기들이 하고 있는 언플이 되려 자기네 소속사 연예인을
    욕보이고 안티 양성을 할지도 모른다는것까지는 계산이 안되나봅니다.

  2. grdxffagtafgrafdf 2011.11.08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영이 배용쭌 회사에 있다 나온거잖아! 당시 국내 톱여배우 몸값을 이나영이 할 때 배용쭌이가 새로연예기획사 차리면서 이나영이를 섭외한거지! 그러다 배놈이 한번 달라고 했는데, 이나영이 거절한거겠지!왜냐면 둘이 사귀는 사이냐 뭐냐 말들이 나왔잖아! 그런데, 이지악 하고는 배놈이 드라마 만들 때 부터 잘알고 놀던 사이였잖아! 기사도 나왔었잖아! 배놈 하고 아침에 호텔인지 뭔지 어디에서 같이 만난건지 나왔다는 기사가 있었잖아! ㅋ 배놈은 아니라고 우연히 그 시간에 서로다른 일로 본거라고! ㅋ 사실관계는 본인들이 아니고는 모르는거지만! ㅋ 이나영이 좋은 조건에 소속사를 일부러 나온거 보면, 뭔가 기분나쁜 짓이 있었겠지! ㅋ 솔직히 결혼했던 숨겨온 이지악이 어떻게 이나영이 보다 인기가 좋겠냐! ㅋ 비교 할 상대가 아니지! ㅋ 또 정우성이 하고도 사귀다 서태지와 결혼 사건이 터지고, 좀 ! 문란한련이지! 봐주기 힘들지! ㅋ 문제는 배놈이 사장이라고 다 뒤에서 그렇게 지시하고 그런거지뭐겠냐! ㅋ

  3. 하여튼 2011.11.08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지아는 인조인간같이 뭔가 부자연하다....연기력이던 인물이던 다부족했는데 왜첨부터 뜨나 했는데 서태지와 엮인걸 보고는 유레카 외쳤었다...아무리봐도 인조인간같다...

  4. krk 2011.11.08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과 같은 수법... 잘읽었습니다.

  5. 이지아만 그런겨? 2011.11.08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준네만 그런게 아니자나 그러는건,아니 어느 기획사가 안그러는지를 얘기해봐봐?? 연예계가 원래 치졸하고 썩은데야 추악한진실은 용준네랑 이지아한테 원인이 있는게 아니고 사회에 있는거지. 니들 발광하는 소녀시대의 수만네는 안그런데?? 좀 들한게 진영네정도?? 갑자기 가요계얘기해서 헷갈린감?? 장자연씨 사건이 지금 어디로 갔남??산으로?? 노~노~ 우주로떴지.. 추악한진실은 개뿔.. 본인이 생각좀 깨어있다 생각하면 이딴 냄비에 불붙이는 글말고 진짜 추악한진실들이 어디로 갔나나 좀올려봐. 이런 냄비
    찌라시야

  6. 이나영 2011.11.08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들 비교기사 어제오늘 일이냐..요점 떡밥으로 좋은 이지아를 전소속사였던 이나영이랑 비교함으로 낚은 기사에 걸러든이가 많군. 일단 기자들 놀음에 잘들 놀아난다.

  7. 이나영 2011.11.08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들에 낚여 잘들 놀아나고 있군

  8. 글쎄요. 2011.11.08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은 이나영측 언플이군요.

  9. ㅎㅎㅎ 2011.11.08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지아와 키이스트 기사에는 서태지빠들이 아주 몰려들던데..서태지빠들 주 레파토리가 키이스트 언플과 알바타령 ㅋㅋㅋㅋ 이나영팬까지 가세했습니다.

  10. 광고는 스폰스 2011.11.08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영 재벌2세랑 그렇고 그런사이였다가 헤니와 바람피고 광고 다 떨어져 나감

  11. 이년 2011.11.08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영이 매춘으로 유명했던 백기획 출신...아주 더러운 뇬 청순한척 그만좀해 토나옴

    • ㅂㅂ 2011.11.09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드로 영화찍은것도 봤는데ㅋㅋ뭐 에로물 그런건아님
      영화 다본건 아니고 옷 벗은 것만 봣지만ㅋㅋㅋㅋ

    • ㅁㅊ 2011.11.16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먼개소리야ㅋㅋㅋㅋㅋ정말 그냥 욕하고싶어서 되도않는주제로 지껄이는걸로밖에안보인단다

  12. ㅂㅂ 2011.11.09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영도 그동안 키이스트에서 잘 막아줬는데 뭐 이제와섴ㅋ내가 알고있는게 몇갠데 ㅋㅋㅋㅋ그동안 배용준이 이지아힘써준것처럼 이나영한테도 힘 마이써줬다 고맙다해라 절하고살어

  13. 2011.11.09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이나영도 지금 이지아와 다를봐없단 얘기도로 들리네요. 배용준씨가 파워가 막강하나봐요 .이나영에서 지금이지아까지.받을땐 좋다하더니 이제와서 딴소리네
    앞으로 누가 더 잘나가나 지켜봅시다.누구의 팬도아닌 입장에서 보더라도 뜨는해 지는해로보이는건 사실

    • ㅇㅇ 2011.12.14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나영은 키이스트 들어가기 전에 이미 아는여자 네멋으로 자리잡았고 광고도 수십개 하고 있던거 그대로 가지고 키이스트(당시 BOF) 들어가서 오히려 주식 주가 높여줬는데 뭔소리래. 지금 이나영 광고 줄었다해도 엘지마루 맥심 유니클로 대형급만 3갠데, 언플 그렇게 하고 한개도 못건진 이지아랑 비교가 되나요

  14. 아놔이지아 2011.11.24 0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서태지-정우성 당한 사람들은 칩거하는 판에 이지아는 티비에 당당히 나오는 이유??? 아 정말 나같음 그런일 있었음 적어도 2년이상은 당당하게 복귀못할것같네요 얼굴이 두꺼운건지. 암 생각이 없는건지 ㅉㅉ

    •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태지는 원래 계속 칩거중... 정우성은 문란한 자기 모습 드러날뻔 한걸 이지아 사태로 인해 피해자 이미지로 덮고 고정중이죠. 정우성에게 이지아는 그냥 하룻밤 엔조이 상대였잖아요. 파파라치로 까이니까 이지아는 연인맞다고 하는데 정우성은 상대 여배우 물먹이고 아무 사이 아니랬다가 뒤늦게 맞다고 고쳐나오고. 그때부터 딱 봐도 고까웠었는데 이 사태덕분에 제대로 덮혔죠. 정우성이지아 정말 사랑했다는 증언 전부 정우성쪽에서만 나온건 아시나요. 언플의 신 그 이상.

    •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태지는 원래 계속 칩거중... 정우성은 문란한 자기 모습 드러날뻔 한걸 이지아 사태로 인해 피해자 이미지로 덮고 고정중이죠. 정우성에게 이지아는 그냥 하룻밤 엔조이 상대였잖아요. 파파라치로 까이니까 이지아는 연인맞다고 하는데 정우성은 상대 여배우 물먹이고 아무 사이 아니랬다가 뒤늦게 맞다고 고쳐나오고. 그때부터 딱 봐도 고까웠었는데 이 사태덕분에 제대로 덮혔죠. 정우성이지아 정말 사랑했다는 증언 전부 정우성쪽에서만 나온건 아시나요. 언플의 신 그 이상.

  15. ㅇㅇ 2011.12.14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달후 지금.. 결국 이지아는 광고 한편도 못찍고, 드라마도 조기종영하게 되었네요. ㅋㅋㅋ

  16. 무개념들 2012.01.11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지아는 아무 잘못없다. 도덕성으로나 과거 이혼?친일??이지아가 누구처럼 사람죽였나??대마초했나??누구욕했나??내가보기엔 그냥 평범한 연예인인뿐

  17.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꽃은 비운의 명작이죠.. 그것도 절대로 흥행할 수없는 딜레마를 안은.. 일단 탄탄한 스토리(시청률 참패와 대중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연말 작가상 딱 하나있는걸 받은것이 입증해주죠), 연출도 훌륭하고 조연들도 매우 잘받쳐줬으니 윤시윤의 동안이 조금 어색해보여도 괜찮았고 가방과 명품들의 화려함은 눈요기도 충분히 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용 그림의 눈동자처럼 여자주인공 자리에 이지아는 결코 빠질수 없는 카드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이지아가 아니라 그 사태를 다 겪고 인간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친 이지아여야만했죠. 그래서 그녀는 매우 성숙한 연기력으로 나도꽃의 작품성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 연기의 성숙을 위해 꼭 거치고 견뎌야했던 그 사태가 나도꽃의 발목도 붙잡죠. 경쟁작이 어떠했든 나도꽃은 충분히 가능성있는 기획이었습니다만.... 대중은 눈동자를 맡은 여배우를 보고싶어하지않았고, 눈동자가 없는 용그림도 보고싶어하지않았겠죠. 결국엔 흥행참패할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명작이 되었죠... 앞으로도 배우의 사생활을 그다지 신경쓰지않는 저같은 극소수만이 극에 몰입해서 눈물콧물쏙 빼가면서 작품을 제대로 명작으로 봐낼 것이고요. 이지아는 둘째치고 나도꽃을 위해서 이지아의 이미지 회복을 바랍니다.

  18.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꽃은 비운의 명작이죠.. 그것도 절대로 흥행할 수없는 딜레마를 안은.. 일단 탄탄한 스토리(시청률 참패와 대중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연말 작가상 딱 하나있는걸 받은것이 입증해주죠), 연출도 훌륭하고 조연들도 매우 잘받쳐줬으니 윤시윤의 동안이 조금 어색해보여도 괜찮았고 가방과 명품들의 화려함은 눈요기도 충분히 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용 그림의 눈동자처럼 여자주인공 자리에 이지아는 결코 빠질수 없는 카드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이지아가 아니라 그 사태를 다 겪고 인간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친 이지아여야만했죠. 그래서 그녀는 매우 성숙한 연기력으로 나도꽃의 작품성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 연기의 성숙을 위해 꼭 거치고 견뎌야했던 그 사태가 나도꽃의 발목도 붙잡죠. 경쟁작이 어떠했든 나도꽃은 충분히 가능성있는 기획이었습니다만.... 대중은 눈동자를 맡은 여배우를 보고싶어하지않았고, 눈동자가 없는 용그림도 보고싶어하지않았겠죠. 결국엔 흥행참패할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명작이 되었죠... 앞으로도 배우의 사생활을 그다지 신경쓰지않는 저같은 극소수만이 극에 몰입해서 눈물콧물쏙 빼가면서 작품을 제대로 명작으로 봐낼 것이고요. 이지아는 둘째치고 나도꽃을 위해서 이지아의 이미지 회복을 바랍니다.




 오랜만에 컴백한 한석규의 [뿌리 깊은 나무]는 수많은 호평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드라마다. 온통 복수와 치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안방극장에서 '추리극'이라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것 만으로도 신선하며 그 전개 방식은 점차 박진감을 더해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가뭄의 단비같은 드라마란 말인가. 그런 와중에 한석규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종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히 재해석해 내며 드라마의 완성도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석규가 이 드라마를 선택했을 당시에는 분명 여러가지 계산이 깔려있었을 것이다. 95년 [호텔]이라는 드라마 이후로 16년동안이나 브라운관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그가 안방극장의 세종으로 분했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흥행가도를 달리던 한석규표 영화는 어느 순간 흥행 부도수표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이 그의 안방극장행의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이제 더이상 누구도 한석규라는 이름 석자만으로 영화를 선택하지 않으며 한석규의 이름값은 날이 갈수록 대중들의 이름에서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한석규는 [대장금], [서동요], [선덕여왕]등을 히트 시켰던 김영현 작가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재도약의 기회를 잡고 싶었을 것이다. 


 조짐은 좋았다. 수목극 1위를 달리던 [공주의 남자]가 종영한 후 [뿌리깊은 나무]는 시청자들의 사극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며 단숨에 10% 중반이라는 높은 시청률로 뛰어올랐고 수목극 1위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김영현*박상현 작가 콤비의 필력은 역시나 하는 호평이 나오게 하기 충분했던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드디어 이 드라마는 20% 고지를 점령했다. 경쟁작인 영광의 재인이 14%까지 시청률을 따라잡으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해 내고 있지만 수목극 1위는 여전히 뿌리 깊은 나무인 것이다.  이 드라마를 재도약의 기회로 생각했을 한석규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석규가 이 드라마를 선택했을 당시 기대했던 것은 흡사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 '미실'을 연기하고 받은 기대와 관심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처음에 뿌리깊은 나무는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선덕여왕에 버금가는 인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점차 진행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 할만하다. 단지 이는 한석규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고현정의 연기력도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였다.  


  하지만 고현정이 '미실'을 연기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가 단지 연기력 때문은 아니었다. [선덕여왕]은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 [뿌리깊은 나무]와는 큰 차별성을 가지는 드라마다. [선덕여왕]의 기본 틀은 덕만공주가 선덕여왕이 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물론 여러 줄기로 뻗어나가지만 '덕만이 선덕여왕이 되려 하고 미실은 그를 방해한다'는 기본 전재만 알고 있다면 드라마 시청에 큰 무리가 없었다. 그 과정에서 뛰어난 전개로 드라마의 힘을 실은 것은 물론 작가지만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가 단순했기에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층이 보다 폭 넓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뿌리깊은 나무]는 다르다. 이 드라마는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혹은 시도되었더라도 성공적이 결과로 끝맺음을 못했던 '추리'라는 장르를 들고 나왔다. 물론 처음부터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것이 바로 추리극이다. 하지만 동시에 중간부터 유입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 바로 이 추리극이다. 앞의 내용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없으면 뒷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세종에 반발하는 밀본의 3대 본원 중 하나인 정기준이 누군가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물론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구조다.


 허나 이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내용이 추가되면서 중간부터 본 시청자들은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사용되었다. 선덕여왕처럼 일식이 일어날까 안 일어날까 하는등의 간단한 명제를 풀기 위해 기존의 등장인물들을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의 유입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감으로써 한 회만 놓쳐도 그 인물들과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해 추리의 재미를 잃어버리게 될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를 꾸준히 보았다면 괜찮겠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한 회를 놓치는 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독특한 시도이나 호흡이 긴 드라마에 있어서 국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의 시청률은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오히려 이런 구조는 시청률은 낮았으나 호평받았던 매니아 드라마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 후반이라는 꽤 만족스러운 시청률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선덕여왕 이상의 의의를 가진다.  


 누구보다 이런 소식이 반가운 것은 한석규다.  고현정도 복귀할 당시 엄청난 플래시 세례를 받았으나 [봄날], [여우야 뭐하니], [히트] 등에서 '역시 고현정'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연기는 잘 했을지 몰라도 받은 주목에 비해서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실'은 달랐다. 미실은 고현정을 위한, 고현정에 의한, 고현정의 캐릭터였다. 완벽한 캐릭터 설정과 강약조절은 고현정의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시켜주었고 비로서 진정한 연기파로서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전의 주목이 고현정의 연기보다는 사생활과 고현정의 이름값에 집중되어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졌던 것이다. 또한 고현정이 그런 연기를 한 드라마가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고현정의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다. 역시 이름값은 하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고현정에게 붙게 되었다.

 

 그러나 한석규는 사실 연기력을 다시 증명할 필요는 없는 위치에 있다. 이제까지 한석규의 이미지는 '연기파'였다. 고현정처럼 연기보다는 다른 부수적인 것들로 주목을 받은 케이스가 아니란 얘기다. 아무리 한석규가 연기를 잘한다 해도 그전의 '연기파'이미지에서 한단계 올라간 이미지의 회복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때문에 한석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연기가 아니라 사실 시청률이다.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던 그가 잃어버렸던 것은 사실상 연기가 아닌, 흥행이었다.


그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브라운관의 복귀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성공이란 이미 인정받은 연기력에 대한 것이 아닌, 다시 한석규 카드가 통한다는 흥행력에 대한 것이다. 매니아 드라마로 남을만한 작품 보다는 대중성이 있는 작품에의 출연이 절실했다는 얘기다. 그런 대중성을 원했기 때문에 그간 영화만 고집하던 그가 좀 더 대중에 파급력이 큰 브라운관을 선택했을 것이 아닌가? 한석규도 시청률에 대해 "면은 섰다"라는 발언을 했을 정도니 이 정도의 도약과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반갑고 즐거운 것은 다름아닌 한석규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성공한 전례가 있는 한석규에게는 조금 더 도약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배우는 연기력도 중요하지마 대중들의 전반적인 환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간 온탕과 냉탕을 오갔던 한석규라면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터다. 사실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지금의 뜨거운 반응은 매니아 드라마에 열광하던 사람들의 관심과도 같다. 그런 관심에 더해 시청률까지 확보되었다는 것은 한석규가 가진 역량을 다시 증명한 것과도 같다. 


한석규에대한 무조건 적인 지지가 확립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매니아 드라마의 팬층은 그 엄청난 충성도를 자랑한다.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며 그 힘과 파급력을 높이는 것이다. 시청률과 '매니아'라는 두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은 한석규는 어찌보면 시청률에서는 선덕여왕보다 못할지 모르지만 그 파동은 선덕여왕보다 훨씬 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봐도 좋다. 

 


  단지 특정층의 대중이 아닌 전반적인 대중을 흡수해야할 필요가 있는 한석규에게는 이런 결과가 엄청난 희열로 다가올 것이다. 대중들은 이 드라마에 '명품'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드라마가 성공한대도 이런 전반적인 호평과 환호를 받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온갖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긴박하고 억지스럽지 않고도 시선이 고정되는 효과를 만들어 낸 제작진과 연기자에게 찬사를 보내야 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한석규와 고현정은 스타일이 다른 연기자다. 하지만 한석규는 고현정 처럼 '제 2의 도약'을 꿈꿔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번 드라마로 역시 연기자는 연기로 말한다는 사실을 한석규는 증명했다. 또한 연기자는 어떤 작품에 출연하느냐가 그 연기력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증명되었다. 현명한 드라마 복귀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한석규. 잘만든 드라마 한편이 영화 10편 이상의 파급력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뿌리깊은 나무가 설사 시청률이 더 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을 의심할 수 없다는 것은 한석규에게 있어서 제 2의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제2의 도약으로 한석규라는 연기자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시청자에게도 즐거운 일이고 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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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hdrka 2011.11.04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현정씨가 연기한 미실의 경우는 시청자들의 많은 호응을 보면 그 해 연기대상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좀 들었는데 한석규 씨의 세종은 그냥 세종같습니다!!! 올해 sbs 연기대상은 한석규씨로 이미 결정!!

  2. 토요일 2011.11.05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점명 작가 이야기는 좀 빠졌네요.
    바람의 화원은 시청률은 떨어졌지만 성공적인 매니아층을 형성한 드라였으니까요.
    그로인해 문근영의 연기대상수상까지...이어졌으니

    한석규는 드라마의 세종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이정명 원작자의 탄탄한 스토리를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 아닐런지요.

    원작의 유명세와 한석규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가지게끔 만들었으니까요.
    장태유 PD는 원작을 어떻게 풀어낼까 하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