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LA 출국'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8.18 한예슬을 절대 옹호할 수 없는 이유 3가지! (4)



한예슬이 귀국했다.


이로써 한 주간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달궜던 '한예슬 촬영거부 사건'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곧장 KBS로 향한 한예슬은 불화설로 갈등을 빚은 황인혁 PD와 화해하는 한편, 조속히 촬영현장에 복귀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항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예슬 옹호론'에는 절대적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하게 된다. 아무리 양보해도 그녀를 용서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세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예슬이 살인적인 스케줄에 심신이 지쳤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여배우로서 감당하기 힘든 촬영 스케줄을 소화해 내면서 연예 생활에 회의를 가졌을수도 있고, 제작진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여기에 쪽대본, 생방 촬영과 같은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는 한예슬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갔을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청률까지 안 좋았으니 한예슬로선 사면초가의 상황이었을터다.


그러나 작금의 '촬영거부 사태'를 일으키며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옹호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건 한 드라마를 책임 진 주연배우로서 도저히 할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과거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프로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어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맡은 일을 해내는 것" 이라는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그 상황을 도망치듯 피해가는 것은 절대적으로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촬영 거부로 해결될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촬영 거부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다가 다른 배우와 스탭들에게도 누를 끼쳤기 때문이다. 이유가 아무리 그럴싸해도 방법이 옳지 못하면 그 명분은 퇴색되고 만다. 이는 한예슬이 저지른 실책 중의 실책이다.


일부에선 한예슬을 노동자와 비교하곤 하는데 이는 다소 잘못된 비교다. 한예슬만큼 한 달에 2억 넘게 버는 노동자는 우리나라에서 1%도 안 될 뿐더러, 노동자는 상황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출근을 거부하며 버티지는 않는다. 출근을 무단으로 하지 않는 그 순간 회사에서 '쫓겨나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녀를 마치 부당한 노동에 항거한 노동자처럼 떠받드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그녀가 촬영장을 떠난 그 순간부터 그녀는 어떤 식으로든 변명치 못할 잘못을 저지른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그녀가 촬영거부를 한데 이어 미국으로 '출국'한 것 또한 이해 못 할 부분이다. 한예슬이 말 한 것처럼 "불합리한 촬영 현장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면 그런 식으로 미국에 도망가듯 출국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 기자회견을 하든, 공식성명을 내든 당당하게 배우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차라리 납득 가능한 행동이었을터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겁하게 도망쳤다.


LA 공항에 도착하면서 한예슬은 [한밤의 TV 연예] 기자에게 "모든 것을 내려놨다. 다 포기했다."며 자포자기식 발언을 했다. 그러다가 하루 뒤, 소송 이야기가 나오고 어머니의 설득이 이어지자 "한국으로 돌아가 되는대로 빨리 복귀하겠다" 며 말을 번복했다. 그녀가 보인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는 한예슬이 내놓은 '드라마 방송환경 개선'에 대한 의미를 완전히 퇴색시켰다. 미국 출국이 생각이 있어 옮긴 행동이 아니라 즉흥적이고 감성적 판단에서 이뤄진 행동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세 번째, 그녀는 입국하면서 자신을 '피해자'라고 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옳은 일을 했던 것이라 믿고 싶다. 먼 훗날 내 행동을 이해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제 아무리 당당하다 하더라도 큰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으로 시청자와의 방송 약속까지 저버린 당사자로서 이건 너무 뻔뻔한 모습이다.


억울하고 답답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그녀가 보여야 했던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또한 하지 않았다. 스스로 퇴색시킨 명분을 구차하게 끄집어 내 "당당하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 후, 다소 논란이 될 여지가 보였는지 "사과하는 법을 잘 몰랐다. 공황에선 당황해서 그랬다" 등으로 어물쩍 수습하려는 태도는 더더욱 기가 막힌 노릇이다. 이건 스타로서 대중에게 갖출 예의가 아니다.


한예슬을 '옹호'하는 의견이 무조건 틀리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한예슬의 말처럼 우리 나라 방송 드라마의 병폐는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할 시급한 문제다. 많은 배우들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고통받고 있고, 그 고통 속에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한예슬로 인해 한국 드라마 환경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된 것은 분명 뜻 깊은 한 걸음이다.


그러나 그 '명분' 자체만을 옹호해야지 그것으로 한예슬의 행동 전반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옹호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녀는 배우로서 큰 잘못을 저질렀다.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며, 비겁하게 도망쳤다. 스스로 내세운 명분을 퇴색시키는 갈지자 행보를 보였으며, 대중에게 사과하지 않고 스스로를 피해자라 규정지었다. 실상 그녀는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자 최대 가해자였다.


이제 한예슬은 연예인으로서, 배우로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그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얼마나 성숙하게 변할 수 있을까. 과연 그녀는 진짜 '프로'다운 모습으로 대중을 마주할 수 있을까. [스파이 명월]로 복귀한 그녀가 끝까지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책임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여배우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대중은 여전히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뽀대 2011.08.18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솔직히 한예슬의 행동과 말 한마디 한마디는 궁색한 변명 또는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방송의 제작 환경 당연히 비판을 받고 개선되어야 할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한예슬의 행동이 정당화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위 말처럼 한달에 몇억씩 버는 사람을 노동자 운운하는 것은 오늘도 낮은 일당(?)을 받으며 힘들게 일하고 있는 진정으로 노동자라 불리워야 할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한예슬은 그러면서 자기 말처럼 그 힘든 제작 환경 속에서 돈이 되는 CF는 열심히 찍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말과 행동(?)이 어딘지 모르게 아구가 맞지 않습니다.
    한예슬에게 1시간 2시간의 시간이, 하루나 이틀의 요일이 그냥 흘러가는 시간 또는 요일 중 일부분일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자식들을 먹여 살여야 하는 초를 다투는 귀중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2. 내생각엔 2011.08.19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예인이 만만하나... 문 밖으로 나가면 극악 무도한, 사과를 받아야할 인간들이 지천에 깔려있는데, 이런걸로 방구석에 앉아 분노하고 골머리 썩히고 있는 모습을 보니 딱하다.

  3. 다다 2011.08.21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억씩 버는 사람이면 무조건 닥치고 일해야 하나. 사실 한예슬 아니었으면 누가 연예인 처우에 대해서 고민했을까. 톱스타가 이런 환경에 처해져 있으면 그저그런 스타와 무명배우들은 도대체 어떨까나

    • ㅋㅋㅋㅋㅋㅋ 2011.08.23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 억 씩 벌면 닥치고 일해야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예인지망생들이 얼마나많은데 ......... 한예슬 물론 이쁘지만.. 더 이쁜애들도 얼마나많은데 더 젊은 애들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