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수장 나영석 PD의 파격승진이 화제다.


내년 1월 1일부터 지금보다 한 직급 더 높은 2직급 차장으로 특별 승진한 것이다.


이는 보통 다른 PD들보다 많게는 4~5년, 적게는 2~3년 빠른 것으로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고속 승진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나영석 PD의 파격승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역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는 모두 당대 가장 유명한 '스타 PD'로 큰 명성을 떨친 인물들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는 뒷편에 물러서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는 출연진들만큼이나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고 유명세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특종 거리가 될 만큼 웬만한 톱스타 못지 않은 영향력과 대중 소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의 본류를 만들어 냈다면, 나영석 PD는 [1박 2일]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가 어떤 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들의 창작력과 기획력, 강력한 카리스마와 넘치는 재능은 한국 예능이 한 걸음 진일보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지난 5년여간 예능계의 양대산맥으로 자리한 유-강 체제 확립의 밑거름이 됐다.


[무한도전]의 박명수는 김태호 PD를 일컬어 "우리가 하는 행동과 이야기를 잘 포장해 리얼 버라이어티를 훨씬 더 재밌게 만드는 감각 있는 PD" 라며 한껏 추켜세웠고, [1박 2일]의 강호동은 나영석 PD에 대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굉장한 추진력과 리더쉽을 갖춘, 동시대 보기 드문 천재 PD" 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연기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김태호 PD와 나영석 PD의 재능은 비범한 데가 있다.


이처럼 21세기 대한민국 예능사(史)에서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그들은 당대의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을 완성시킨 능력있는 연출자인 동시에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든지 보고 즐기는 국민 예능의 기획자다.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30억을 베팅하며 김태호와 나영석을 데리고 오려고 기를 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김태호와 나영석의 위상을 따라잡을 예능 PD는 해당 방송사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재밌다. KBS는 나영석 PD를 이례적으로 특별 승진 시킬 정도로 각별히 챙기고 있는 반면, MBC의 김태호 PD는 애물단지로 구박받고 있다. KBS는 [1박 2일]에 상당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을 하고 있는데, MBC는 [무한도전]의 제작비 절감을 시도하는 등 허리띠를 계속 졸라 맬 것을 강요하고 있다.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인 [1박 2일]과 [무한도전]의 대표 PD들이 '극과 극'이라 할 정도로 전혀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이번 연말 연예대상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KBS는 이른바 '대상파동'이라 불렸던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에게 전체 대상을 돌렸을 뿐 아니라 이수근, 은지원, 엄태웅 등에게는 개인상까지 시상했다. 가능한 한 줄 수 있는 상은 모두 챙겨주려 노력한 티가 역력히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특히 KBS 예능국장은 친히 "대상은 전 출연진 뿐 아니라 나영석 PD에게도 주는 상"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허나 MBC는 달랐다. [무한도전] 전 출연진 중 유재석만이 본상인 최우수상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네티즌의 실시간 투표로 이루어진 박명수-정준하의 베스트 커플상이 그나마 [무한도전] 멤버에게 돌아간 유일한 상이었다. 심지어 작년까지 유지됐던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도 이번엔 사라졌다. 우정상, 특별상까지 만들며 상을 남발한 MBC지만 정작 [무한도전]은 홀대한 것이다. 김태호 PD로선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우선 [1박 2일]과 [무한도전]이 각 방송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의 문제가 가장 크다. [1박 2일]이 속해있는 [해피선데이]의 1년 광고 수익으로 KBS 예능국 전체의 제작비가 충당 될 정도다. 연간 400억이 넘는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해피선데이]에서 [1박 2일]의 존재는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일요일 아침 재방송 마저도 1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올 정도로 광고 수익면에서 어마어마한 성과를 과시한 셈이다.


게다가 지난 5년간 KBS 예능 프로그램들은 거의 죽을 쑤다시피 했다. 특히 주중 예능은 [해피투게더]를 제외하곤 언제나 한 자릿수 시청률이었고, 주말 역시 [개콘] 빼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KBS 예능국으로선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1박 2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효자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1박 2일]처럼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으면서도 광고 수익마저 어마어마한 코너는 지난 10년간 전례를 찾기 힘든 케이스다.


이에 비해 MBC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히트하면서 상대적으로 [무한도전]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월요일 [놀러와], 수요일 [황금어장], 토요일 [우결][세바퀴], 일요일 [나가수]까지 '예능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시청률의 예능이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는데 굳이 [무한도전]만 특별 취급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MBC 간판인건 확실하지만 시청률이나 광고 수익 측면에서 다른 프로그램들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게 MBC 내부의 공통된 속내다.


허나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아무리 그래도 MBC 예능의 상징은 [무한도전]이다. 김태호 PD를 이렇게까지 홀대할 이유는 없다. MBC가 김태호 PD와 [무한도전]을 홀대하는 이유는 올해 잇따라 발생한 방통위의 경고 조치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의 '반 정부적' 패러디와 사회현상 비틀기가 MBC 윗선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여기에 방통위의 경고가 지속되면서 [무한도전]이 '말 많고 탈 많은'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방통위의 노골적인 견제가 표면으로 드러남으로써 김태호 PD는 제작과 기획에 있어 큰 곤욕을 치뤄야 했다. 게다가 강성 노조인 그는 MBC 윗선과도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다. 2008년, 2010년 MBC 총 파업의 선봉에 서서 활동한 김태호의 전력이 MBC 고위층의 심기를 건들인 셈이다.


실제로 2010년 MBC는 총 파업에 참여했던 일선 앵커와 PD들을 경질하고 지방발령 내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태호 PD 경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를 쌍끌이 묶어 '좌편향 PD가 만드는 위험한 프로그램' 이라며 PD 퇴출과 프로그램 폐지를 건의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MBC의 보복인사는 다행히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굳건한 충성도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으나 곧 제작비 절감, 방통위의 무차별적 경고조치 등 다른 차원의 보복으로 이어졌다. [무한도전]은 올해만 방통위 징계를 3번, 지금까지 총 10번이나 받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방통위 뿐 아니라 MBC 내부에선 여전히 김태호를 '위험인물' '튀는인물' 로 경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나영석 PD와 KBS 사측의 관계는 그리 불편한 편이 아니다. 물론 나영석 PD 역시 KBS 내부에서는 강성 노조, 진보 측 인사로 불리며 작년 10월 총파업을 진두지휘한 전력이 있다. 다만, 이 당시 KBS 새노조와 사측은 전격적으로 협상 타결에 성공해 양 측간의 상처나 감정의 골이 MBC보다 크게 남지는 않았다. 게다가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1박 2일]에 패러디나 사회 풍자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위와 같은 차이로 인해 나영석 PD와 김태호 PD는 서로 다른 대우를 받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며, 대우도 다른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오직 단 하나, 유쾌하고 즐거운 예능을 만드는 일 뿐이다. 나영석 PD는 내년 2월 종영을 앞두고 있는 [1박 2일]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고, 김태호 PD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무한도전]의 '영원한 도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영석 PD 뿐 아니라 김태호 PD, 또 이 세상의 모든 PD들이 제 능력, 제 실력에 걸맞는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은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는다. 방송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명품 예능이 탄생할 수 있다. '파격승진' 나영석 PD와 '애물단지' 김태호 PD가 보여 준 웃지 못할 극과 극의 상황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기를, 한국 예능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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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만큼 강호동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도 없는 것 같다.


[1박 2일] 하차 선언 이 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젯거리가 될만큼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최근 사건과 맞물려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강호동의 방송 출연료다. 예능 MC 중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몸값은 회당 900~1200선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라이벌 격인 유재석의 몸값을 압도하는 것으로 뭇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왜 강호동은 유재석보다 높은 몸값을 받는 것일까. 여기, 그 이유가 있다.


유재석 vs 강호동, 시청률은 막상막하 - 출연료는 강호동 완승 

유재석과 강호동의 몸값 차이가 두 MC의 실력차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기는 하지만 유재석과 강호동은 남녀노소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특급 MC이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특유의 친화력과 배려심, 게스트와 패널 모두를 아우르는 천재성으로 대중을 매료시켰고, 강호동은 운동선수 출신다운 카리스마와 시끌벅적함으로 프로그램 분위기를 붐업 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MC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두 MC의 성적표는 막상막하다. [무한도전]을 필두로 [놀러와][해피투게더][런닝맨]을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과 [1박 2일]을 위시하여 [무릎팍 도사][강심장][스타킹]을 진행하고 있는 강호동은 주중-주말 예능에서 모두 독보적인 흥행력을 자랑하고 있다. [1박2일] 의 나영석 PD가 유재석과 강호동을 두고 "유재석과 강호동은 우리에게 희망이자 절망" 이라고 평한 것은 그만큼 그들의 시청률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재석과 강호동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2000년대 들어 특급 MC로 부상한 케이스다. 유재석이 [동거동락][공포의 쿵쿵따][외인구단][X맨][해피투게더][무한도전] 으로 당대 최고의 국민 MC로 등극했다면, 강호동은 [캠퍼스 영상가요][공포의 쿵쿵따][천생연분][연애편지][X맨][황금어장] 을 거쳐 [1박 2일]을 탄생시킨 또 다른 국민 MC다.

 

유재석과 강호동 몸값, 1년에만 3억 이상 차이가 나

그들은 히트 프로그램 수, 시청률 상승폭, 경력, 실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대등' 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에서 강호동의 출연료는 유재석을 압도한다. 강호동이 [무릎팍 도사][강심장]에서 회당 1200만원, [스타킹]에서 1100만원, [1박 2일]에서 900만원을 수령할 때 유재석은 [런닝맨] 1000만원을 시작으로 [해피투게더] 900만원, [무한도전] 850만원, [놀러와] 765만원만을 받고 있다. 두 특급 MC의 몸값 차이가 일주일에 천만원, 일년으로 따지면 3억 가까이 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 것일까? 상식선으로 봤을 때, 호불호가 분명한 강호동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유재석이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한 블로거는 이 사태를 두고 "유재석이 돈 욕심이 없다" 고 운운했는데 그건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연예계가 그렇게 '순진무구'한 생각이 통할만큼 호락호락한데가 아니다. 강호동이 유재석보다 몸값을 많이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MBC 광고 판매수익, 강호동이 유재석 압도해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 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광고 판매수익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재 [황금어장]의 광고 단가는 15초 기준 1173만원이다. [무한도전]의 1126만원보다 50만원이나 더 비싸고, [놀러와]의 1087만원 보단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는 주중-주말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들 중 가장 높은 광고단가다. 시청률 금밭 KBS [1박 2일]의 광고단가와도 무려 100만원 차이가 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말 그대로 방송사의 '황금어장' 중 '황금어장'인 셈이다.


게다가 60분 분량의 [황금어장]은 30개의 광고를 모두 팔아치우고 있다. 이를 계산하면 일주일에 3억 5000만원, 한 달이면 14억을 넘는다. 일 년(52주)에 강호동 브랜드로 MBC가 밭아내는 돈이 무려 180억에 이르는 것이다. 같은 60분 분량으로 30개 광고가 붙는 [놀러와]의 광고 수익이 165억정도임을 사료해 봤을 때, 1년에 [황금어장]이 15억이나 더 벌어들이는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 강호동의 [황금어장]

이 뿐인가. [황금어장]은 [놀러와][무한도전]과 비교해 제작비까지 적게 드는 알토란 프로그램이다. MBC로선 1200만원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출연료를 강호동에게 줘도 아깝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알려졌다시피, [황금어장]은 강호동이 여운혁 PD와 기획하여 론칭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시청자 입장에선 밖에서 구르고 넘어지며 고생하는 [무한도전] 유재석이 스튜디오에 앉아 게스트와 이야기 나누는 [무릎팍 도사] 강호동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아야 될 것 같지만, 실상 수익 측면에서 보자면 [황금어장]이야말로 MBC 예능국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의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하차 불똥이 [무릎팍 도사]에 튀었을 때, MBC 예능국이 펄쩍 뛰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KBS-SBS, 압도적인 강호동의 '실적'

이렇게 따지면 KBS에서 똑같이 900만원을 받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은 절대적으로 강호동의 '손해'다. 강호동이 출연하는 [1박 2일]이 1년에 팔아치우는 광고가 무려 349억이다. 여기에 재방송 광고 수익과 케이블 판매까지 합치면 1년 수익이 600억 가까이 추산된다. 유재석의 [해피투게더]가 1년에 벌어들이는 180억 정도의 수익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수익 대비 몸값으로 봤을 때,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못 받는 건 절대 아니다.


SBS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호동은 SBS에서 [강심장]과 [스타킹]으로 주중-주말 SBS 간판 예능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광고까지 모두 완판하고 있다. [강심장]은 [황금어장] 다음으로 주중 예능에서 광고 단가가 '쎈' 프로그램이다. SBS가 '강호동 영입'에 목을 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비해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상대적 공헌도가 약하다. 게다가 [1박 2일]에 가로막혀 [일요일이 좋다] 자체의 광고단가도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다. 4년여간 [해피선데이]의 강세가 이어지다보니 이 시간대 타방송사 광고 단가가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 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주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1000만원 이상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건 방송사 입장에서 봤을 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조건적인 강호동 비난은 지양해야

결국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 차이는 그들이 파생시키는 '광고 수익' 차이 때문이었다. 방송 연예계는 철저히 상업적인 곳이다. 돈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이 명확하고, 그에 따른 대우도 확실하다. 현재 방송예능계에서 강호동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절대적이다. 그가 방송 3사를 넘나들며 팔아치우는 광고 수익이 1년에만 무려 1100억이 넘는다. 1년 광고 수익이 700~800억 정도로 추산되는 유재석에 비해 400억이나 더 많은 금액이다.


이런 객관적인 사실은 쌍그리 무시한채 "왜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못 받느냐! 유재석이 착해서 그렇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2007~2008년 시즌에 유재석이 강호동 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은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그 땐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돈을 더 밝혀서 출연료를 많이 받은 것인가? 그건 아니지 않은가.


(잠깐 삼천포로 빠져서, 2009년 유재석이 [무한도전] 출연료를 15% 정도 자진 삭감한 것을 두고 유재석이 돈 욕심이 없다는 증거로 활용하는 블로거들이 있는데 이것도 좀 유치하다. 이 당시에 강호동은 [1박 2일]과 [스타킹] 출연료를 각각 10%, 15% 자진 삭감했고, [코미디쇼 희희낙락] 남희석과 [한밤의 TV 연예] 서경석은 무려 17% 이상 삭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명 MC들의 출연료 자진삭감은 일종의 분위기였다.)


새로운 시대 맞은 '유-강 시대'

이제 유재석이 출연료를 더 못 받는다고 속상해 할 필요도, 강호동이 출연료를 더 많이 받는다고 분노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그들이 '하는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뿐이고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다. 게다가 출연료 몇 백 차이로 유재석과 강호동의 위치가 바뀌는 것도 아니질 않은가? 출연료를 조금 덜 받는 대신 유재석은 훨씬 좋은 이미지로 폭 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확실한 것 한가지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예능인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여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종편 시대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예능 MC '2000 시대'를 열어제칠 유일한 존재들이란 것이다. 그들은 과연 새로운 방송 환경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몸값을 높여갈 수 있을까. '예능 황제' 유재석과 강호동의 다음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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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시한부 6개월 방송을 선언했다.


6개월동안 현 체제를 유지한 뒤, 종영 수순을 걷겠다는 것이다. 강호동 하차 선언이 있은 뒤 딱 2주만의 일이다.


나영석 PD는 [1박 2일] 종영을 결정하면서 "예능 역사상 유례없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의 자리에서 깔끔하고 멋지게 헤어지겠단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미 [1박 2일]의 해피엔딩은 '망가져'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1박 2일] 종영은 여러모로 충격적인 사건이다. 4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국민예능' 아닌가. 이 국민예능이 하루 아침에 공중분해 된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겐 엄청난 상실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1박 2일]이 해피엔딩을 꿈꾼다는 건 너무 큰 욕심이다. 해피엔딩은 모름지기 주인공과 시청자가 모두 행복해야 하는 법인데 [1박 2일]의 종영은 아쉬움만을 진하게 남긴다. 조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1박 2일]은 종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 '종영 논란'을 일으킨 강호동이 그렇고, 이승기가 그렇다. 나머지 멤버들 역시 상처를 입은 건 마찬가지다. 그 상처를 치유하기엔 남은 6개월이란 시간이 너무 짧다. 그 6개월 동안 상처가 더 깊어질수도 있다. 아무리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소리쳐도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우선 [1박 2일]의 리더이자 수장인 강호동이 입은 내상은 만만치 않다. 나영석 PD가 "[1박 2일] 종영은 강호동 탓이 아니다" 라고 끝까지 해명해도 많은 시청자들은 강호동의 하차가 [1박 2일] 종영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민 MC 타이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가 [1박 2일]에 끝까지 잔류했어도 프로그램이 종영되는 극단적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았을터다. 시청자들이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다.


강호동은 [1박 2일]을 진행하면서 국민, 형제애, 의리를 언제나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의 갑작스런 하차 결정은 그의 평소 행동에 이율배반적인 것이었고 사람들은 국민MC 강호동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왔다. 무조건 강호동을 매도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하겠지만 그를 좋게 보내주기엔 [1박 2일] 종영의 책임이 너무 무겁다. 게다가 종편 진출설, SBS 일요 예능 출연설 등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것도 문제다. 경솔한 처사라는 일각의 비판이 뼈아프게 들린다.


4년동안 변함없이 [1박 2일]을 지켜온 나영석 PD 역시 상처를 치유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하다. 그간 끊임없이 [1박 2일] 위기설이 나올 때마다 흔들림 없이 [1박 2일]을 다시 일으켜 세우던 그는 결국 이번 '강호동 하차'라는 핵폭탄과 함께 [1박 2일]을 떠나보내게 됐다. 종편의 30억 제의까지 거절하고 버티던 나PD였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나 PD는 "끝까지 [1박 2일]을 지키겠다" 고 선언했지만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강호동 없는 [1박 2일]의 존재근거를 사측에선 의심스럽게 쳐다봤고, 나 PD 역시 서서히 하락세를 타고 있는 프로그램의 명운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민 예능을 연출한 국민 PD로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는 끝내 '6개월 뒤 종영'이라는 조건부 합의에 동참함으로써 자신의 프로그램을 스스로 문닫게 됐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 선택은 연출자에게 있어 비극적 결말이다.


시청자들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우선 일요 예능을 책임지고 있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부재가 한동안 크게 허전할 듯 싶다. 예능을 넘어서 한 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와도 같았던 프로그램이니 더더욱 그렇다. '국민예능' 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은 현재 [무한도전]과 [1박 2일] 뿐이다. 견고할 것만 같았던 양강체제 중 하나가 와르르 무너져 버렸으니 거기에서부터 비롯되는 상실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게다가 '6개월 시한부 방송' 결정은 [1박 2일]의 향후 시청률에도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할 듯 하다. 이별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불안정 한 느낌을 준다. 시청자 이탈이 없을 수 없다. 방송가에서 '절대반지'로 통하는 시청률이 떨어지면 프로그램의 존재 근거 역시 더더욱 불안해진다. [1박 2일]이 그토록 원하던 해피엔딩 역시 불가능해진단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와중에 '화려하게' 퇴장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지면 [1박 2일]은 끝끝내 치명적인 상처를 입으며 불명예 퇴진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1박 2일] 종영은 종영 논란을 촉발시킨 강호동 뿐 아니라 나머지 멤버들, 제작진, 시청자, 방송사에게까지 상처와 회환, 진한 아쉬움을 남긴 일대의 사건이다. 숱한 화제와 논란거리를 만들면서도 4년이 넘는 동안 정상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던 이 '국민 예능'은 과연 끝까지 즐겁고 유쾌한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그들에게 남은 '6개월'이란 시간이 부디 '해피엔딩'을 위한 전주곡이 되기를, 지금껏 받았던 상처와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1박 2일]을 열렬히 사랑했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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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KBS 연예대상] 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강호동이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면서 마무리 된 [KBS 연예대상]은 이경규의 위트 있는 진행과 시상식 자체를 즐기는 예능인들의 모습으로 훈훈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람이 있다. 바로 '박명수' 다.




연예대상에서 MC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미선은 수상소감에서 "상 안 줬다고 삐쳐서 집에 간 명수에게 고맙다" 라는 이야기를 했고, 유재석도 인터뷰 도중 "형, 빨리 다시 와! 여기 재밌어~!" 라며 농담을 던졌다. 정황상 연예대상에 참석했던 박명수가 상을 받지 못하자 집에 간 모양이었고 이를 예능인들 특유의 재치로 하나의 '해프닝' 처럼 그려낸 것이다.


이 상황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상을 받지 못했다고 시상식을 떠나 버리는 박명수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를수도 있다. 상 때문에 시상식에 참여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행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면적인 모습일 뿐, 시상식 전반적으로 박명수가 '떠날 이유'는 충분했다. 한 마디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님을 모셔놓고 제대로 된 대접을 하지 않은 [KBS 연예대상]도 비판받을 점은 적지 않다.


박명수는 이 날 '최고 엔터테이너 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이 무엇이냐면 전문 예능인은 아니지만 예능을 위해 활약하는 연예인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었다. 김태원, 김성민, 이하늘 등 배우 혹은 가수들이 후보에 올라갔다. 그런데 이 후보들 사이에 말 그대로 '쌩뚱맞게' 박명수의 이름이 거론됐다. 후보에 올라가서는 안될 사람이 후보에 올라간 것이다.


박명수는 이들과는 달리 15년 가까이 예능만 한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 박명수를 끼워 팔기 하는 것은 박명수가 그간 쌓아온 예능인으로서의 커리어를 한 순간에 무시하는 처사다. 그래 놓고서 상은 김태원, 김성민, 이하늘 3명이 공동수상했다. 박명수로서는 이상한 분야의 후보에 올라간 것도 억울한데 상까지 받지 못하니 마음이 상하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KBS가 박명수를 조금이나마 배려하고자 했다면 그를 마땅히 MC 부문 우수/최우수상 후보에 거론했어야 했다. [해피투게더] 에서 박명수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뿐더러, 그가 지금껏 해 온 공로를 생각하더라도 이 정도 배려와 예의는 그에게 갖추는 것이 초대한 주인 입장의 당연한 도리였던 셈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명수가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농담이랍시고 그를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건 할 짓이 아니다.



물론 시상식 도중에 자리를 떠난 박명수의 행동이 잘 된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비판하기 전에 [KBS 연예대상] 의 '배려없음' 도 함께 질타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뭐래도 박명수는 [해피투게더]에서 가장 빛나는 서포터이자 에피소드와 해프닝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인물이다. 그런 그를 '최고 엔터테이너' 라는 허명으로 감싸 안으려 했던 시상식 백태는 차라리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우리는 아직도 박명수의 진가를 잘 모른다. 그는 유재석과의 콤비 플레이로 방송을 잘 움직일 줄 아는 개그맨이지만 자신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과 자신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보이는 '능력' 도 있는 사람이다. 개그맨 박명수의 생명력은 어느 곳에서나 '친숙함' 을 동반하는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의 색깔을 대변하고 상징하는 관계 설정을 '놀라울만큼' 잘 해내는데 있다. KBS가 이런 그를 잃지 않으려면 적어도 그의 자존심과 존재 기반은 존중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년에 만약 [KBS 연예대상] 에 박명수가 나온다면 그를 이런 식으로 홀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분야에 후보로 올리고, 공정한 선정을 통해 상을 수여할 수 있다면 KBS도, 시청자도, 출연자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더 좋은 연예대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올 한 해 KBS에 다소 섭섭해 했던 박명수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이 글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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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정환이 심상치 않다.


예전같은 신선함과 새로움, 재치가 발견되지 않는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들던 애드립은 이제 평범하게 말장난을 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공든 탑 무너뜨리는 '하락세' 신정환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햇수로 무려 5년여의 시간 동안 신정환은 방송 3사가 가장 사랑하는 '예능 MC' 로 맹활약했다.


유달리 주중 예능이 취약했던 KBS 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상상플러스] 는 신정환-탁재훈 콤비의 활약으로 일약 '국민 프로그램' 으로 발돋움했고 2006년에는 일반 드라마도 기록하기 힘든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정환 성공기의 진원지가 됐다. 그만큼 얼음공주 노현정과 이휘재 사이에서 신정환은 방송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진짜 예능인이었다.


2006년 [상상플러스] 가 마의 3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2007년에는 [불후의 명곡] 이 마의 30%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2007년들어 [상상플러스] 의 시청률이 내리막길을 기록하고 있을 때, 신정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후의 명곡] 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 [불후의 명곡] 을 [해피선데이] 의 간판 코너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불후의 명곡] 은 그 인기에 힘입어 일요일 아침 재방송 시간에도 1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령층을 막론한 폭넓은 사랑을 받은 코너였다. 사실상 2007년 후반기에는 부진했던 [해피투게더] 의 유재석과 [1박 2일] 의 강호동이 기지개를 펴면서 시청률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회복하는 시기였지만 2005년부터 약 5년여간의 전반적인 성적표를 놓고 봤을 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정환만큼의 활약을 한 사람도 드물었다. 


2006년, 2007년 연달아 3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재다능한 MC이자 어떤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항상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그를 방송사는 믿고 신뢰했다. 물론 시청자 역시 '신정환의 프로그램' 은 무조건 신뢰했다.


그러나 2008년 후반부터 대한민국 예능 쪽에서 오랜시간 '광풍' 을 일으켰던 '신정환 카드' 가 흔들거리고 있다. 이러한 흔들거림은 이제 신선함과 색다름을 잃어버린 채 신정환 특유의 매력조차 없어지고 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상상플러스] 는 여전히 제대로 된 기틀을 잡지 못하고 경쟁 프로그램과 피말리는 시청률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대표작이었던 [불후의 명곡] 은 출연자 부재, 시청률 하락, 성의 없는 진행 등이 문제시 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여기에 [꼬꼬 관광] 의 실패와 [명랑 히어로] 폐지, [대망] 의 혹평, [퀴즈프린스] 하차와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신정환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보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을 계속 소비하고 있는 고육책만을 지속하고 있다.


예능 MC로서 신정환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적재적소에 던지는 말장난들과 기가 막힌 애드리브였다. 


그러나 이것이 5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소진되다 보니 대중에게 식상함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은 시청률 난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오게 된 것이다. [명랑 히어로] 폐지, [라라라] 하차는 그것의 서막이었고, [라디오 스타] 에서의 활약 부진과 [상상 플러스] 의 하락세, [대망]-[퀴즈프린스] 로 이어지는 연이은 하차와 그로 인한 비호감 캐릭터는 지금 신정환이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정확히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신정환의 깐족거림이 이제는 즐겁고 유쾌하지 못하다는 것은 신정환에게 있어서 굉장한 비극이다. 신정환은 이경규의 말처럼 방송을 '놀면서' 하는 스타일인데 놀면서 하는 방식이 제대로 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계속적으로 인위적인 자극과 의식적인 방송 스타일이 개입되게 되고, 이는 자연히 부자연스런 방송 스타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신정환의 방송이 예전에 비해 새롭거나 놀랍지 않은 것도 이러한 상황에 연유한다.


또한 도박부터 시작해 욕설논란에 이르기까지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경솔한 행동들은 '유쾌한 사람'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신정환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대중은 그 때부터 신정환의 자질과 재능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해 의심했고, 그의 유머를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휘재가 손가락 욕 사건으로 15년 방송생활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졌듯 신정환 역시 어리숙한 자기 관리로 스스로 '제 무덤' 을 판 셈이다.




무너진 탑 다시 세우는 '상승세' 탁재훈


이에 비해 탁재훈은 2009년 들어 빠르게 전성기 시절의 '포쓰' 를 회복하고 있다. [상상플러스] 의 대박 이 후, 별다른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혹평까지 들었던 그는 2009년 [오빠밴드] 출연과 함께 예전의 재간둥이 탁재훈의 자존감을 다시금 되찾는 모습이다. 그를 받쳐주는 주변 분위기가 잡혀 있고,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평가도 살아나자 탁재훈 역시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잦은 영화 출연과 성의 없는 방송으로 욕을 '바가지' 로 먹던 탁재훈이 대상 MC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해 보이면서도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사실상 2008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예능 쪽에서 근 3년여간 '광풍' 을 일으켰던 '탁재훈 시대' 가 흔들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시즌 2로 옷을 갈아입은 [상상플러스] 에서는 이효리의 등장과 함께 서브 MC격으로 위상이 격하되더니 잦은 포맷 변경으로 자신의 색깔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불후의 명곡] 에서는 막말과 성의 없는 진행으로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경쟁사 타 프로그램에 시청률을 추월당하기 시작하면서 갈팡질팡 하기 시작했다.


예능 MC로서 탁재훈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신정환과의 콤비플레이와 툭툭 던지는 말장난의 의외성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3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소진되다 보니 대중에게 식상함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은 시청률 난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오게 됐다. 경쟁사 프로그램이 이것 저것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청자층을 결집시키는데 반해 탁재훈이 이끌고 있던 [상상플러스] 나 [불후의 명곡] 은 초기에 잡아 놓은 고정 시청자 이외에는 더 이상의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태에서 그가 결국 선택한 것은 [일밤] 으로의 이전이었고, 이는 일차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주말 예능을 다시 시작하게 된 그는 [오빠밴드] 에서 특유의 감성과 애드립으로 시청자층을 공략하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1~2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까지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한 마디로 예전에 사람들이 좋아했던 '탁재훈' 이 다시 돌아왔다는 얘기다.


아동탁, 드럼탁 등 [오빠밴드] 내부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연주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는 연주는 못하는 대신에 관객을 가지고 놀 줄 알고, 멤버들의 구박을 받는 대신에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려 줄 수 있는 애드립을 날리고 있다. [오빠밴드] 를 진두지휘 하는 것은 유영석이고, 메인MC는 역시 신동엽이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는 탁재훈이라고 할만큼 [오빠밴드] 에서 탁재훈의 존재감은 가볍지 않다.


결론적으로 탁재훈이 [일밤] 을 선택한 것은 [일밤] 에게나, 탁재훈에게나 윈윈하는 전략이었다. 시청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탁재훈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 되었기 때문이다. 주위 환경이 받쳐주고, 탁재훈 스스로 마음만 먹으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두 사람 앞에 놓여진 과제



탁재훈이 [오빠밴드] 로 특유의 전성기 시절의 재치를 회복해가고 있는 와중에 [라디오 스타] 조차 이제는 평범한 토크쇼처럼 보이게 하는 신정환은 과연 어떤 타개책을 갖고 대중을 상대할 수 있을까. [상상플러스] 에서 여전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이 두사람이 2009년 중반부 들어 아주 확연하게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프로그램 하나, 코너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스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탁재훈에게 남은 일은 [오빠밴드] 의 시청률까지 끌어 올리는 일이고, 신정환에게 남은 일은 매너리즘에 빠진 자기자신을 아주 냉철하게 되돌아 보는 일이다. 한 때 예능계를 주름 잡았고, 지금까지도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 두 재간둥이가 자신 앞에 놓여있는 과제를 충실히 해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지 이제는 지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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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정환이 심상치 않다.


예전같은 신선함과 새로움, 재치가 발견되지 않는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들던 애드립은 이제 평범하게 말장난을 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마치 '김빠진 콜라' 처럼.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햇수로 무려 5년여의 시간 동안 신정환은 방송 3사가 가장 사랑하는 '예능 MC' 로 맹활약했다.


유달리 주중 예능이 취약했던 KBS 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상상플러스] 는 신정환-탁재훈 콤비의 활약으로 일약 '국민 프로그램' 으로 발돋움했고 2006년에는 일반 드라마도 기록하기 힘든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정환 성공기의 진원지가 됐다. 그만큼 얼음공주 노현정과 이휘재 사이에서 신정환은 방송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진짜 예능인이었다.


2006년 [상상플러스] 가 마의 3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2007년에는 [불후의 명곡] 이 마의 30%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2007년들어 [상상플러스] 의 시청률이 내리막길을 기록하고 있을 때, 신정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후의 명곡] 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 [불후의 명곡] 을 [해피선데이] 의 간판 코너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불후의 명곡] 은 그 인기에 힘입어 일요일 아침 재방송 시간에도 1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령층을 막론한 폭넓은 사랑을 받은 코너였다. 사실상 2007년 후반기에는 부진했던 [해피투게더] 의 유재석과 [1박 2일] 의 강호동이 기지개를 펴면서 시청률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회복하는 시기였지만 2005년부터 약 5년여간의 전반적인 성적표를 놓고 봤을 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정환만큼의 활약을 한 사람도 드물었다. 


2006년, 2007년 연달아 3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재다능한 MC이자 어떤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항상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그를 방송사는 믿고 신뢰했다. 물론 시청자 역시 '신정환의 프로그램' 은 무조건 신뢰했다.


그러나 2008년 후반부터 대한민국 예능 쪽에서 오랜시간 '광풍' 을 일으켰던 '신정환 카드' 가 흔들거리고 있다. 이러한 흔들거림은 이제 신선함과 색다름을 잃어버린 채 '김빠진 콜라' 처럼 매력조차 없어지고 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상상플러스] 는 여전히 제대로 된 기틀을 잡지 못하고 경쟁 프로그램과 피말리는 시청률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대표작이었던 [불후의 명곡] 은 출연자 부재, 시청률 하락, 성의 없는 진행 등이 문제시 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여기에 [꼬꼬 관광] 의 실패와 [명랑 히어로] 폐지, [대망] 의 혹평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신정환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보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을 계속 소비하고 있는 고육책만을 지속하고 있다.


예능 MC로서 신정환이 가지고 있던 장점은 적재적소에 던지는 말장난들과 기가 막힌 애드리브였다. 


그러나 이것이 5년의 시간동안 끊임없이 소진되다 보니 대중에게 식상함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은 시청률 난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져오게 된 것이다. [명랑 히어로] 폐지, [라라라] 하차는 그것의 서막이었고, [라디오 스타] 에서의 활약 부진과 [상상 플러스] 의 하락세는 지금 신정환이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정확히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신정환의 깐족거림이 이제는 즐겁고 유쾌하지 못하다는 것은 신정환에게 있어서 굉장한 비극이다. 신정환은 이경규의 말처럼 방송을 '놀면서' 하는 스타일인데 놀면서 하는 방식이 제대로 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계속적으로 인위적인 자극과 의식적인 방송 스타일이 개입되게 되고, 이는 자연히 부자연스런 방송 스타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신정환의 방송이 예전에 비해 새롭거나 놀랍지 않은 것도 이러한 상황에 연유한다.


또한 도박부터 시작해 욕설논란에 이르기까지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경솔한 행동들은 '유쾌한 사람'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신정환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대중은 그 때부터 신정환의 자질과 재능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에 대해 의심했고, 그의 유머를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휘재가 손가락 욕 사건으로 15년 방송생활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졌듯 신정환 역시 어리숙한 자기 관리로 스스로 '제 무덤' 을 판 셈이다.


물론 신정환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웃긴 사람' 으로 각인 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 그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질들은 모두 소모된 채,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른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탁재훈과의 콤비 플레이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라디오 스타] 조차 이제는 평범한 토크쇼처럼 보이는 이 때 신정환은 과연 어떤 타개책을 갖고 대중을 마음껏 요리할 수 있을까.


새삼 방송을 놀면서 하더라도 '입' 하나만 있으면 사람들을 쥐락펴락했던 과거의 '재간둥이' 신정환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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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밀리가 떴다]의 대본 유출건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남겼다.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었던 [패밀리가 떴다]에 일종의 편견을 심어 주면서 '저것은 설정' '저것은 진실'등으로 구분 짓게 만들어 버린 것.

 대본이 있다손 쳐도 대본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해명을 제작진을 비롯, 김수로등 출연진들 까지 계속 했지만 이미 터져버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재미를 반감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 때 [패떴]은 누가 뭐래도 재밌었다. '톱'이라 불리는 스타들을 데려다가 시골 구석에 몰아넣고 한 없이 망가져 주며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해 나간 것만으로도 [패떴]의 가치는 충분 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치는 소모 되어 가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면 [패떴]의 캐릭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곧 식상한 습관으로 변모해 갈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거기다가 더 최악인 것은, [패떴]은 '노력'하는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박이일, 아직도 승승장구 하는 이유는...

 [패떴]의 가장 큰 경쟁자는 뭐니뭐니 해도 KBS 2TV의 [일박이일]이다. [일박이일]은 [패떴]과 정면으로 붙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패떴]이 방영되는 [일요일이 좋다]의 경쟁작인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프로그램이니 가장 신경쓰이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초반에는 [무한도전] 아류라는 영애롭지 못한 별명도 들어야 했으나 [일박이일]이 방영되는 오랜 시간동안 [일박이일]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지금까지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인 것이다. 

 이제 [일박이일]을 무시할 만한 이야기를 꺼낼 수 조차 없을 지경이다. 어찌되었건 자신들만의 특색을 살려서 성공시켜낸 그 성과가 있으니 [무한도전]과의 비교도 이제 식상할 뿐이다.  

 그렇게 [일박이일]이 꽤나 오래 버티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그들의 [아이디어]에 있다. [일박이일]은 성공한 전례가 있는 포멧 즉, 여행을 떠난다-논다-복불복을 한다-잠을잔다-기상미션을 한다-논다-집에 온다의 패턴을 반복하기만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사실 [일박이일]의 수명은 저 기본적인 패턴이 반복되는 한 오래지 않아 그 힘을 잃어 버릴 것이라 생각한 날도 있었다. 
 
  [일박이일]은 사실 [무한도전]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될 가능성이 적었다. [무한도전]이야 어떤 도전이든 용납 되지만 [일박이일]은 '한국의 경치를 알린다'라는 목표로 한정되 있었기에 기본적으로 '여행'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지 않으면 다른 시도를 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박이일]은 그 안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흔적을 보여줬다. 재미가 떨어진다 싶으면 멤버들을 더 극한 상황에 몰아갔고 복불복을 변주하여 긴장감을 높였다.

 그 뿐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정점을 찍고 내려오리라 생각했던 편인 '백두산 편'을 비롯해 '시골분교 아이들' '막간 콘서트' '전국 노래자랑' '해병대' '박찬호'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1박 2일'등등 많은 변신을 하려고 노력했다.

 가끔씩 억지 감동을 전해주려 한다는 느낌을 못받은바 아니었으나 그들이 노력하는 만큼 그 재미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시켰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는 어떤가? [패떴]은 게스트만 바뀔 뿐 '언제나' 같은 패턴의 연장이다. 지금 [패떴]의 1화를 틀어도 지금같은 느낌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 '발전했다'라는 느낌은 물론이고 '달라졌다'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패밀리가 떴다]의 가장 큰 장점인 그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은 꽤나 흥미로웠고 지금까지 그 캐릭터들은 [패떴]을 유지시켰다.

 하지만 [패떴]은 그 이상의 희열이 없다. 단지 준비된 듯한 게임 도구, 미리 짜놓은 듯한 음식 재료들, 설정된 듯한 인간관계만이 존재하고 그들이 아무 걱정없이 웃고 떠드는 동안 프로그램은 종결된다.

 뭐니뭐니해도 [패떴]의 가장 큰 약점은 인물간의 갈등이 없거나 있다해도 지나치게 피상적이라는 것이다. [패떴]은, 제작진들과의 갈등도, 출연진들 간의 눈에 띄는 갈등도 없다. 그들은 서로를 놀리거나 장난쳐도 캐릭터에 기반한 '설정같은' 장난이 다일 뿐, 결코 밑바닥까지 건드리지 않으며 절대 그 이상의 '인간적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 '톱스타'들은 결국 그 테두리에 갇혀서 다른 무언가를 시도할 여유를 찾지 못한다.

 단지 톱스타들의 '생얼'을 공개한다고 해서 '리얼버라이어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시골에 가서 웃고 떠든다고 '리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말 그들이 '리얼'하게 '오래'가고 싶다면 그들 스스로 그들의 탈을 깨야 한다. 시골 가서 X맨을 반복하는 듯한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을사람'들과 소통하거나 다른 어떤 목표를 설정해서 그 목표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그 목표를 이뤄가는 쾌감을 전해주려 노력해야 하며 정말 힘들어 설정이랄 수도 없는 더 극한의 상황까지 가봐야한다.

 하지만 이미 '톱스타'가 되어버린, 아니 '톱스타'가 출연하는 [패떴]은 '겸손한' [1박2일]이 되기는 아무래도 무리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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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1박 2일]에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1박2일]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 예를 들면 [무한도전]이나 바로 동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패밀리가 떴다]같은 프로그램들과 합작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 출연진들의 입을 통해서 대두된 것이다.


 첫번째로 나온 이야기는 멤버 교환. 유재석과 강호동을 맞교환해서 프로그램을 진행시킨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프로그램을 넘나드는 방송을 하자는 것이었다. 두번째로 나온 이야기는 아예 세 팀이 합쳐서 그 편집만을 달리한채 프로그램을 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였다.


 웃자고 한 이야기이지만 그 아이디어는 상당히 신선하며 시청자의 입장에 있어서는 꼭 한번 보고싶은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무한도전과 일박이일이 생겨난 후, 이 두 프로그램은 한동안 표절 논란에 휩쌓였다. [무한도전]의 인기를 발판삼아 [일박이일]이 비슷한 구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다. 

그도그럴 것이 현재 대세인 예능은 [무한도전]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무한도전]이 갖는 상징성은 대단하며 [일박이일]의 캐릭터 형성과정과 '복불복'같은 구성, 또한 멤버들이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는 진행순서가 전혀 다르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무한도전]이 없었으면 [일박이일]이 생겼을까 하는 질문에 [일박이일]이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그런 논란은 제쳐두고 [일박이일]과 [무한도전]은 둘 다 예능의 대세로 승승장구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시간이 지날 수록 [일박이일]역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상당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또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반가울만한 일이 아닐수는 없다.

 거기다가 [패밀리가 떴다]가 가세했다. [일박이일]과 전적으로 밪붙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박이일]이 방영되는 [해피선데이]와 맞붙으며 시청률 1위라는 성과를 냈다. 그들이 귀여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낼 때까지의 과정과 매회 바뀌는 게스트는 그들의 가장 큰 장점. 사실 본질적으로는 [X-맨]류의 프로그램과 그 맥락을 같이 하지만 역시 '리얼버라이어티'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출연진들간의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강조하며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세프로그램 모두가 아직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리얼버라이어티'가 현재 얼마나 대세로 떠올랐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이제 만들어진 웃음과 작위적인 설정보다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더욱 진실된 웃음을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패밀리가 떴다]의 대본유출은 그렇게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정확하고 소소한 상황까지 명시한 듯한 '대본'은 시청자들이 애정을 느꼈던 그 캐릭터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 출연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기반을 없애버리는 듯한 배신감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본적인 설정이 없을거라 믿는 순진한 사람들은 얼마 없다해도 너무나도 작위적인 듯한 대본 내용에 이제 많은 시청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패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시청률 1위를 고수할지 모르지만 [패떴]이 '대본유출'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패턴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패떴]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해결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비단 [패떴]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박이일]과 [무한도전]역시 오랜시간을 버텨오면서 해야할 고민들은 늘어만 갈 것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3년이 넘는 세월동안 무한도전을 이끌어 나오면서 이제 시청자들에게 익숙함과 습관처럼되어버린 무한도전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만큼 [무한도전]은 너무도 '당연한'존재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해야 하고 '당연히' 재밌어야 하며 '당연히' 신선해야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래서 시청률이 떨어지면 무한도전 주춤했다, 무너졌다라는 표현이 나오고 시청률이 오르면 역시 무한도전이라고 한다. 그런식의 무한도전은 당연히 어때야 한다 라는 일종의 편견을 명쾌히 뒤집어서 '당연함'을 넘어서 작은 '충격'을 받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일박이일]역시 출연진들이 상대적으로 더 활동의 제약을 받고 힘들어야 하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돌아오며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지만 [일박이일] 자체가 가진 재미 이상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든것이 현실이다. [일박이일]은 상대적으로 무한도전보다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고민해야할 상황에 직면하는 구성은 아니지만 그만큼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인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고 멤버들을 괴롭혀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이제 거의 다 보여줬다고 봐도 된다.


 박찬호같은 특별 게스트가 항상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는 곳 마다 이번 '이승기 연못'같은 재밌는 에피소드가 등장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박이일]에서 튀어나온 '무도+패떴+일박'아이디어는 지금의 현실에서 깊이 생각해 봐도 좋을 아이디어다. 기본적으로 세가지 프로그램이 한번에 합작을 하는 것이 어렵다 해도 '무도+일박'과 같은 상황은 방송사와 조율이 된다면 얼마든지 이해가 가능한 상황이다.

 처음에야 조금 불편하기도 했겠지만 이제 [무한도전]에서도 [일박이일]을 패러디 할 정도로 서로를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가 아닌가. 타 방송사 프로그램을 스스럼 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어짜피 방송 시간이 다른 마당에 서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의 계기로도 좋고 한번의 이벤트성, 또는 서로를 인정하는 상징성으로도 좋다. 

 [무한도전]멤버 노홍철은 [일박이일]의 멤버이기도 했고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의 수장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서로 관련 못지을 것도 없다. 물론 생각보다 복잡한 방송국간의 이해가 겹쳐질 수 있기는 하지만 굳이 서로에게 철문을 닫아 걸 이유도 없지 않을까?

 아무튼 '아이디어'만으로 이렇게까지 흥미를 느끼는 설정이 만약 실제로 펼쳐진다면 세 프로그램 모두 놓칠 수 없는 한 주가 될 것이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한도전], 유재석이 진행하는 [일박이일]. 이 진귀한 구경거리를 놓치고 후회할 시청자들은 아마 그리도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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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아름다운 아나운서의 이미지의 대표 주자였던 정지영이 공중파에 복귀했다. 그녀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KBS 해피선데이에서 하이파이브가 종영하고 시작한 "이 맛에 산다".


대리 번역의혹으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뒤, 무혐의 판결을 받은 후 복귀지만 아직 정지영의 활동반경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시청자들은 유죄, 무죄의 여부를 떠나 기본적인 도덕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정지영의 출연을 성토했다.



그러나, 사실 정지영의 방송복귀는 공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사안이다. 게다가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정지영은, 방송가로서는 잃기 아까운 인재임에도 틀림없다.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지영에게 영구적인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는 것은 사실, 너무 가혹한 처사다. 하지만 정지영이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아직까지 불편한 마음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정지영은 그 배의 노력을 통해 그 사건을 잊게 할만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부담감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맛에 산다, 정지영에게 완전한 면죄부를 주기엔 부족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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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내에서 정지영이 설 자리가 없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그램 구성이 전체적으로 산만하다는 것이다. 1라운드에서 10라운드 까지 문
제를 푸는 과정에 있어서 그 구성이 알차고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겹고 “저 사람들, 대체 먹기는 먹는 거야?”라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문제도 음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형식으로 출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문제 출제자인 이병진과 김태훈의 사담이 길어질수록 재밌어 지는 것이 아니라 “빨리 문제나 풀지” 하는 그 곳에 있는 패널들이 항의하는 모습에 공감이 가게하며, 그 항의하는 패널들은 부연설명이 지나치게 긴 그들과 맞물려 더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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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이러한 문제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상황을 정리하는 MC의 부재에서 온다고도 볼 수가 있다. 프로그램이 산만해 지는 동안 그 것을 재밌는 방향으로 전환시킬만한 캐릭터가 이 프로그램에는 없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퀴즈를 푸는 형식은, 이미 수많은 맛집프로그램이나 비타민같은 건강프로그램에서 조차 시도되었던 형식이다. 이러한 형식이 앞으로 얼마나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서는 물음표가 붙고야 만다.



이제 첫 회가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그 첫 회에서 가능성 보다 그 한계를 더 많이 드러내버리고 말았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구성에 오히려 하이 파이브보다 더 활동성이 줄어든 구성에 사람들을 굶기면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아끌기엔 한참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지영의 복귀는, 그녀가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거니와 그녀가 설 자리조차 부족해 보인다.



정지영 옆에 있는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떠들고 자기 어필을 하는 동안 정지영은 차분하게 앉아서 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어 보였다. 그러한 정지영의 차분한 모습은 라디오 정지영의 스윗박스 라던가 정지영이 예전에 진행했던 요리 프로그램등 에서라면 그 진가를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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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지영은, 가운데 앉아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고 프로그램을 통솔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지도 못했다.



정지영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용한 복귀를 택해서 그런 것이다 하더라도 “이 맛에 산다”는 적합하지 않다. 그녀가 예전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하이파이브 후속의 이 맛에 산다가 아니라 자신의 장기인 차분하고 지적인 진행을 다시 살려서 라디오 라든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지영은, 자신과는 맞지도 않을뿐더러 장기를 드러내지도 못하고 프로그램이 산만하게 끝나버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코너로 복귀하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앞서도 말했듯, 이 프로그램의 매력 자체가 정지영에게 까지 면죄부를 주기에는 그다지 큰 매력이 없어 보이더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신선하지도 못하고 구성 자체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구성으로 흐를 때, 시청자들은 “해피 선데이”가 1박 2일에만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정지영의 복귀는 사건 후 1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였지만 그 복귀가 아직도 이르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마당에 정지영의 선택은 아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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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정지영이 한계를 극복하고 이 맛에 산다로 재평가를 받게 될지, 아니면 정지영의 진정한 복귀가 조금 더 늦춰질지 라는 것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지영에게 있어서 이 프로그램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생각이 첫 회부터 드는 건, 왠지 정지영의 복귀가 그다지 신통치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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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이경규가 컴백했다. [몰래카메라] 종영 뒤 한동안 [일밤] 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경규가 드디어 [일밤] 에 복귀한 것이다. 최근 [일밤] 은 [해피선데이] 와 [일요일이 좋다] 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에 없는 부진을 겪고 있어 이경규의 컴백은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항상 [일밤] 이 침체기를 걷고 있을 때 마다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시청률을 반등시킨 사람이 바로 '이경규' 라는 사실은 [일밤] 이 이경규에게 거는 기대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사료케 한다.





[간다투어], [1박 2일] 발목 잡을까.


특히 이경규의 이번 컴백은 '수제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강호동과의 맞대결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과거 이경규의 추천으로 MBC 특채로 방송국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이제는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빅 MC' 로 성장한 강호동은 이경규의 [몰카] 가 비운 자리를 [1박 2일] 로 꽉 채워 넣으며 [일밤]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해피선데이] 합류 당시 강호동은 "경쟁작이 만만치 않지만 반드시 성공하겠다." 는 공언을 하기도 했는데 그랬던 그가 불과 방영 1년만에 [일밤] 을 한 자릿수 시청률로 추락시킬 줄은 [해피선데이] 도, [일밤] 도 감히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사실상 강호동의 전격적인 컴백이 이뤄질 때까지 [일밤] 은 3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일요일 저녁을 꽉 잡고 있었던 전통적인 최강자였다. 다소 굴곡은 있다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은 [일밤] 이라는 브랜드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왔고 [일밤] 은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일밤] 이 MBC 예능 프로그램의 '상징' 이자 '1인자' 격으로 대표되어 왔던 것도 어떤 프로그램도 따라잡지 못할 만큼의 전통과 노하우가 프로그램 자체에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경규의 [몰카] 이 후, 전형적인 '슬럼프' 에 빠져든 [일밤] 은 결국 [1박 2일] 을 앞세운 [해피선데이] 에 뒷통수를 맞으며 몰락에 몰락을 거듭했다. 김제동-김구라 조합을 내세운 [불가능은 없다] 가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참패를 한데다가 어느새 '명품 자랑' 코너로 바뀐 [경제야 놀자], 아이템 부족으로 침체를 걷고 있는 [동안클럽] 까지 [일밤] 의 여러 코너들이 한꺼번에 구심점을 잃고 무너져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허당' '은초딩' 등의 막강 캐릭터를 거느린 [1박 2일]과 그 뒤를 받치고 있는 [하이파이브][불후의 명곡] 이 [일밤] 에 막강한 타격을 준 것은 어쩌면 [일밤] 의 현상유지와 발전없는 안위에 대한 시청자들의 경고였을지도 모른다.


결국 [일밤] 은 지금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과거로의 회귀' 를 선택했다. 개편철을 맞아 본격적인 코너 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백전노장 명불허전' 인 이경규를 필두로 전형적 규라인인 김제동-김구라 조합을 좌우로 세워 놓고 '이경규의, 이경규에 대한, 이경규에 의한' 코너의 본격적 컴백을 추진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3월 2일자로 방영 된 [간다 투어] 이고 [간다 투어] 는 첫 방송부터 [일밤] 의 '부활의지' 를 상징적 코너로 출발하게 되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간다 투어] 가 라이벌 코너인 [1박 2일] 과 비슷한 콘셉트를 차용해 '정면돌파' 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 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1박 2일] 과 '지방 순례' 라는 명목으로 전국을 누비는 [간다 투어] 는 겉모양만 다를 뿐 속내는 별반 다를 것 없이 비슷하다. 어차피 밀리는 입장이라면 [1박 2일] 의 장점인 '여행 콘셉트' 를 일정부분 침해하면서 고정 시청자들을 뺏어 오는 것이 [간다 투어] 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이라 할 수 있다.


 


이경규, 강호동 저격수 자처했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해피선데이] 와 [일밤] 의 '승패' 를 가릴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의 맞대결이 '강호동 vs 이경규' 라는 세기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강호동과 이경규가 서로 다른 작품에서 시청률 대결을 벌인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역 최고' 이경규와 '신예' 강호동의 싸움이었지 '최고 vs 최고' 의 싸움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어느새 강호동은 '현역 최고' 의 타이틀을 달고 있고 이경규 역시 변함 없는 '백전노장' 의 명예를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스승과 제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물러 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동은 예전부터 스승 이경규에 대해 변함없는 존경과 찬사를 보내왔다. 최근에 열렸던 '한국 PD 연합회' 에서 MC 부문을 수상했을 때에도 강호동은 "이경규 선배님이 흐뭇하게 바라보실 것이라 생각한다." 며 끝나지 않은 스승과의 의리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 맞대결에 있어서는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강호동이 쉽사리 물러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청출어람' 이라는 말처럼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1박 2일] 로 이경규의 [일밤] 컴백작전을 단호히 무산시켜 버릴 가능성이 크다.


강호동 못지 않게 이경규 역시 [일밤] 복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몰래카메라] 로 [일밤] 의 부흥기를 이끌기는 했지만 계속된 선정성 논란과 조작 의혹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그는 [간다 투어] 를 자존심 회복의 전기로 마련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간다 투어] 출범 당시 "일밤의 수호신이 되겠다." 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경규는 북경 올림픽 시즌을 맞아 [이경규가 간다] 의 부활까지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어 [1박 2일] 의 양 날개를 모두 꺾어 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자존심 싸움 때문일까. 일각에선 "이경규가 강호동 저격수를 자처했다." "일밤이 준 독배를 스스로 들었다." 는 말까지 나온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반드시 띄워야 하는 숙명을 지닌 MC의 세계에서 두 프로의 맞대결은 결국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뛰어 넘은 새로운 '라이벌 관계' 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간다 투어] 는 이경규에게 '부활의 장' 이 될까, 아니면 '독배' 가 될까.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최종 승자는?


신춘특집으로 '제주도 여행' 을 떠난 [1박 2일] 과 대통령 생가 방문이라는 초강수를 둔 [간다 투어] 의 맞대결은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1박 2일] 과 예전의 영광을 재현해야만 하는 [간다 투어] 는 [해피선데이] 와 [일밤] 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 이경규와 강호동이라는 현역 최고 MC들의 한바탕 대결로 과열되고 있다. 그들로선 피가 마르는 시청률 싸움의 시기일테고, 시청자로서는 무엇을 봐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채널 선택권' 의 확장의 시기다.


과연 [1박 2일] 과 [간다 투어] 중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는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밤] 의 상징이자 MBC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인 이경규가 이끌고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 코너 [간다투어] 가 이길 것인가, '천하장사' 강호동을 중심으로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는 [1박 2일] 이 이길 것인가.


보이지 않는 '피 튀기는' 시청률 전쟁에 무엇을 봐야 할지 걱정인 시청자들의 '행복한 고민' 은 당분간 계속 될 듯 보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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