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해피투게더>에서는 씬스틸러 배우 오연아가 출연해 두 명의 선배 이름을 거론했다. 하나는 정우성, 다른 하나는 김혜수의 이름이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두 배우는 오연아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했다. 정우성은 오연아가 배우를 포기하려 했을 때 즈음 오연아를 추천한 장본인으로, 지금의 씬스틸러 오연아를 있게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오연아의 입을 통해서 밝혀졌다. 정우성은 뒤늦게 개봉한 <소수의견>이라는 영화를 보고 '후배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다면 끌어줘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영화 <아수라>에 오연아를 추천했다고 한다. 무명배우였던 오연아를 눈여겨보고 기억해 두었다가 영화에 추천하는 것은 정우성 같은 톱스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무명 배우의 커리어는 정우성과 하등 관련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배우들의 연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에피소드다.

 

 

 

 

 

 

 

 

 

 

정우성은 평소에도 배려심 깊고 주변 사람을 챙기기로 유명하다. 배우 이범수는 예능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하여 “단역배우 시절 회식에 참가하기가 애매했다. 누구하나 반겨주는 사람도 없고, 나도 가도되나 싶었다”며 “(회식에 가서) 앉아있으면, 내가 음식 받을 차례임에도 다른 높은분이 ‘여기요’하면서 집어가고 있었다. 어느 톱스타가 그 모습을 5분 10분 지켜보고 있더니,  ‘아주머니, 저쪽 테이블 갖다 주세요. 그쪽 지금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는 것이었다. 회식자리에서 전체상황을 모두 보고 있었던 것.” 이라며 “그 배우가 바로 정우성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범수는 “정우성을 정말 멋진남자라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김정태 역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여 “영화 <똥개>를 정우성과 함께 찍었는데, 그 당시 돈이 부족하여 집을 빼야 할 위기에 몰렸다. 친했던 정우성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는데 매니저가 ‘우성이 형한테 얘기해 보라’며 연락처를 주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전화번호를 눌러 이야기를 꺼냈는데 한동안 말이없던 정우성이 ‘생각할 시간을 주실거죠?’라며 정중하게 전화를 끊었다.” 고 말하며 “이어 이틀 후 돈이 입금되었다. 지금은 갚았지만, 당시 정우성이 아니었다면 아찔한 상황이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한 적도 있었다.

 

 

 

 


이밖에도 정우성은 스태프들은 물론, 팬들에게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다. 몰려드는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정우성은 “피곤하지 않냐”는 조영구의 물음에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더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안겼다.

 

 

 

 

 

 

 

서로 대립하는 상황을 촬영하면서도 “자기 리액션 너무 좋다.”고 오연아를 치켜세워준 김혜수 역시, 영화계에서의 미담은 유명하다. 2014년 천우희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눈물을 흘릴 때, 함께 울어줄만큼 깊은 공감을 했던 김혜수는 이어 인터뷰에서도 “천우희는 지금도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했으면 좋겠다"며 "잘 하는 배우들을 발견할 때, 그 배우들이 다른 작품에서 부각될 때 너무 기쁘다. 잘하는 배우들은 어디에서도 다 잘 한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직장의 신>에 김혜수와 함께 출연했던 송지인은 “김혜수는 나처럼 비중이 작았던 배우도 시사회에 초대해 주는 것은 물론, 최근 있을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 진행 상황과 일정표, 조감독 연락처, 영화사 등이 모두 적힌 리스트를 직접 보내주셨다. 작품하느라 바쁠테고 저 같은 후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마음을 써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정말 감동했다.”며 김혜수의 후배 사랑을 증명했다.

 

 

 

 


<굿바이 싱글>에 함께 출연한 마동석은 “이래서 김혜수, 김혜수 하는 구나 했다.”며 김혜수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했다. 이에대해 김혜수는 “배려도 상호간에 마음이 통해야 배려를 하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며 "동석 씨도 정말 많은 배려를 하는 배우다"며 마동석에 대한 칭찬을 먼저 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특히 현장에서는 많은 분들의 배려를 받는다. 오로지 자기 캐릭터와 연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배려를 해주신다"며 "배우들끼리도 마찬가지다. 메인 배우가 있고 그 외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현장에 있는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서포트 해준다. 감정적인 배려, 연기적인 배려를 받는 것이다”고 말하며 "물론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런 것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쯤은 고마움을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있었던 현장은 대부분 늘 그래왔던 것 같다"며 "배려를 주고 받으면서 배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도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닌가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김혜수는 무엇이든 메모장에 적는 습관이 있는데  무명 배우들의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까지 휴대폰 메모장에 빼곡하게 기록해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 적는다. 아티스트 같은 경우는 내가 캐스팅 디렉터까지는 아니지만 기억해 뒀다가 어떤 좋은 작품이 있을 때, 그 배우에게 맞는 캐릭터가 나왔다 싶을 때 추천을 해주기도 한다. 메모장에 보면 70세 넘는 분들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한 배우가 주목을 받는다고 했을 때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의 모습을 나 혼자 기억하고 있다면 '어? 저 배우 나 예전에 어떤 작품에서 봤는데. 진짜 좋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하고 싶어지지 않냐. 나도 마찬가지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때 가장 좋다"고 말하며 단순히 자신이 톱스타의 위치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을 넘어 다같이 잘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낮은 위치에서 높은 곳을 우러러 보기는 쉽지만, 높은 위치에서 낮은 자리를 바라보고 그들을 충분히 배려하기란 어렵다. 사람이란 대우를 받는 만큼 그 대우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공이라는 이름을 거머쥐고도 자신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돌아 볼 줄 알고 그들이 진정으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정우성과 김혜수의 태도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들이 단순히 배우로서가 아니라 영화와 연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영화인으로서 보여주는 태도는 단순히 연예인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그들과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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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의 활약이 눈부시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환영 받는 것은 물론, MBC <세바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애니멀즈, mnet <야만tv>등 고정프로그램만 세 개다. 얼마 전 출연한 <무한도전>에서 서장훈에 대한 반응은 상상 이상으로 좋아 고정멤버의 가능성마저 타진되었다. 이를 두고 서장훈은 “내가 낄 자리가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서장훈이 예능계의 블루칩이 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장훈은 그동안 줄곧 자신이 연예인임을 부인해왔다. 방송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나는 누구를 도와주러 나왔다, 연예인은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하여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라고 습관처럼 그가 붙이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였을 정도다.

 

 

 

그러나 여기서 아이러니하게도 서장훈의 매력은 시작된다. 연예인이라는 테두리에 자신을 가두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방송 예능에 서장훈의 모습이 자주 비추는 것이 그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의도적으로 관심을 끌기 위한 발언이나 행동이라기 보다는 그의 자연스러운 당황스러움이 빚어내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증가시킨 것이다. 결국 그의 입 안에서 연예인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듣기 위한 질문 공세가 시작되었고 그가 마지못해 ‘네’라고 대답하는 장면에 저절로 주목도는 올라간다.

 

 

 

이제는 소속사마저 생겼다. 정식 계약은 아니라지만 어쨌든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 사실 하나하나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서장훈에 쏟아지는 관심은 크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관심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서장훈이 방송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단순히 예능인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캐릭터였다면 서장훈이 이정도로 주목받기는 힘들다. 서장훈이 보여준 예능감 또한 눈여겨볼 수준이다. 서장훈은 자신이 연예인으로 규정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캐릭터이지만 그만큼 연예인이라는 위치에 집착이나 얽매임이 없다. 그저 자신이 즐기는 수준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그만의 매력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농구선수 출신의 큰 키와 서장훈 특유의 외모는 예능 캐릭터로서 쓰임새가 많다. <무한도전>의 ‘유혹의 거인’특집이나 ‘나홀로 집에’ 특집에 그가 출연한 이유도 그가 등장했을 때의 존재감이 그만큼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예능인이지만 예능인 같지 않은 매력과 그만의 존재감으로 예능을 섭렵한 그는, 큰 키와 덩치에도 불구하고 소심하거나 귀여운 모습, 또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애견인으로서의 모습까지 보이며 반전의 매력까지 선사하고 있다. 이런 서장훈에게 호감어린 시선이 쏟아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이제 서장훈은 예능계에서 주목받는 위치에 서 있다. 이런 결과는 그가 원하고 집착해서 이뤄낸 결과라기 보다는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성립되었다. ‘연예인’으로 불리고 십지 않아하던 그이기에 이런 결과는 다소 아이러니 한 일이지만 서장훈이 보여주는 예능감만은 지금 굉장히 뜨겁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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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은 결국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나는 남자다>와 <해피 투게더>로 KBS와 연을 맺었고 무려 9년만에 KBS 연예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재석 통산 11번째 대상 수상이지만 KBS연예대상은 두 번째에 불과하다. 다른 방송사에서 수많은 트로피가 유재석에게 돌아갔지만 유독 KBS에서만큼은 대상의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이 예전같지 못하고 <나는 남자다>역시 높은 시청률로 시즌1을 마무리짓지 못한 탓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작년 대상 수상자인 김준호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었다.

 

 

 

 

김준호는 <개그 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 2일>에 출연하여 KBS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예능인 이었다. <1박 2일>은 1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작년에는 대상의 주인공이기도 했고, 올해의 활약 역시 못지않았다. 유재석 보다는 김준호에게 대상이 돌아갈 명분이 많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연예대상 수상 전까지는 김준호에게 관심이 쏠렸다. 김준호는 현재 돈을 횡령한 소속사 대표의 잠적 때문에 공동대표로서 구설에 올랐다. 실질적인 경영권은 가지고 있지 않아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를 믿고 그가 꾸린 소속사에 몸을 담은 예능인들에 대한 출연료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그의 책임론도 대두되었다. 물론 그 역시 피해자 중 하나였지만 직함뿐이라 하더라도 대표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마저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준호의 사건은 시종일관 어둡지만은 않았다. 연예대상에서 김준호의 사건은 예능인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었다. 진행자인 유희열과 신동엽은 김준호의 사건을 언급하며 웃음을 만들어 냈고 끝에는 응원을 잊지 않으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결국 김준호는 김준현의 따듯한 응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각종 상을 타거나 김준호를 응원하는 후배와 동기들의 위로가 이어졌다. 김준호가 비록 위기 상황에 있지만 그 위기를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그 주변에 함께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만으로도 연예대상에 김준호가 참석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김준호는 무관에 그쳤고 연예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이 되었다. 유재석은 수상을 하고도 “내가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러나 유재석의 수상은 대중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MBC가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유재석의 수상이 가장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SBS까지 방송 삼사의 유재석의 수상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해피투게더>와 시즌제 예능인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이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수상이 이렇게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유은 유재석이라는 브랜드가 그만큼 대중 친화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유재석이기에 유재석은 언제나 가장 안전한 카드다. 외려 그가 ‘먹방상’ 등, 출처가 불분명한 상을 수상했을 때나 아예 수상을 하지 못했을 때 쏟아지는 비난은 거세다.

 

 

 

그만큼 유재석의 대상은 시청자의 지지가 만들어 낸 상이다. 김준호의 경우, 출연하는 프로그램 모두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는 할 수 없다. 시청률이 잘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김준호에 대한 호감도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재석은 프로그램 하나를 편성시킬만한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나는 남자다>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도 메인 MC가 유재석이기 때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유재석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잡아끌 수 있는 예능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바르고 착한 이미지, 남을 배려하고 인정할 줄 아는 진행 스타일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유재석이 연예대상을 독식한다 하더라도 잡음이 적고,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런 일을 원하는 것은 사실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유재석은 시청률과 관계 없이,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독보적인 예능인으로서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과연 유재석이 방송 삼사의 연예대상을 모두 거머쥐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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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컴백한 이효리는 컴백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여자 솔로가수로서 이효리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시켜 나왔다. 다소 부족한 가창력을 단순한 퍼포먼스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과 이미지로 적절히 커버할 줄 아는 현명함은 그를 1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에서 군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그런 위치까지 올라가는 데는 예능의 힘이 주효했다. 이효리는 여느 섹시 스타와는 다르게 시선을 주목하게 만드는 화술로 예능계 섭외 1순위로 올라섰다. 가수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게 하는 데는 예능으로 쌓은 호감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효리는 여전히 예능계 섭외 1순위의 가수다. 여자 가수가 단순한 일회성이나 화제성이 아닌, 실질적인 예능인으로서 대우 받는 경우는 이효리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런 이효리인 까닭에 이효리는 컴백 후 이효리가 출연 가능한 거의 모든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그의 독특한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실제로 이효리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소폭이라도 일제히 상승하며 이효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일단 예능에 출연만 하면 대단한 주목도를 지닌다. 물론 이효리의 스타성도 이유가 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이효리는 사람의 귀를 집중시키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발언들은 다소 강하다. 직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여자 스타의 입에서 ‘이진과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거나 ‘(강호동이 싫은 이유는)진부한 진행’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다. 가끔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까닭에 이효리의 발언은 다소 아슬아슬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효리가 하는 발언들이 이효리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예능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역시 이효리의 실제 모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효리가 보여주는 화법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들을 깔아뭉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효리의 화법은 MC나 다른 게스트에게 기죽지 않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기본이 된다. 이 과정에서 면박을 준다거나 다소 독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예능적인 재미는 충분하다. 그리고 예능과 이효리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이효리에 대한 이미지가 그런 쪽으로 각인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감이 지나치다보면 때때로 도를 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처럼 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모습으로 비춰질 때는 자신감으로 인정되지만 다른 이들보다 내가 우월한 존재처럼 행동할 때는 그 행동이 받아들여지는 범위가 더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효리의 예능감은 빛을 발하고 있지만 ‘이효리와 친구들’ 특집을 한 <해피투게더>에서 조차 친구들이 이효리를 무서워 하거나 말을 조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효리에 대한 칭찬만을 늘어 놓을 때는 오히려 이효리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그것은 통쾌한 예능감 너머에 있는 어두운 이면이다.

 

 

이런 면은 배우 고현정에게서도 나타난다. 고현정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화법과 통쾌한 한마디로 호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연말시상식에 나와서 배우의 괴로움을 토로하던 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 내용으로 보면 당연히 해도 될 말이지만 고현정의 태도와 말투에서 대중들은 반감을 느꼈고 고현정은 결국 ‘여배우의 어리광으로 생각해 달라’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쿨한 사과로 일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지만 고현정의 이미지는 당당함과 거만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얼마 전 고현정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 장에서는 난데 없이 ‘고현정 버럭’이 검색어에 올랐다. ‘어린이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최윤영의 말에 고현정이 ‘아이들에게 배울 것은 없다. 얼마나 넋놓고 사는 어른이면 아이들을 가르치진 못할망정 배우냐’며 독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다. 이 발언은 자세히 살펴보면 고현정 특유의 유머에 가깝다. 고현정은 예전 영화 <여배우들>로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최지우와 사이가 안 좋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영화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아이들을 몰아세우고 닦달하는 여교사 역으로 출연한 까닭에 이런 발언으로 주목도를 높이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현정 특유의 화법으로 제작 발표회서부터 캐릭터를 확실히 설명하고 홍보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고현정의 이미지를 이 발언에 대한 느낌과 동일시 한다. 앞 뒤 맥락은 대중들에게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홍보의 맥락은 사라지고 ‘아이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는 다소 오만한 발언으로 후배를 짓누른 고현정만이 남는 것이다. ‘고현정이 분위기 메이커다.’ ‘고현정이 잘해 준다.’라는 다른 출연자들의 발언은 고현정의 너무나도 강하고 주목도 높은 한 마디 때문에 모두 묻힌다.

 

이효리와 고현정은 다소 강한 이미지로 그들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때때로 그 적정선의 경계가 무너질 때 그들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달라진다. 그들은 분명 멋있다.타인을 주목시키는 스타성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말을 할 때는 이목이 집중되고 그들이 던지는 발언들도 상당히 재밌다. 그러나 그 재미 뒤에는 그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불편함 역시 존재한다. 그들이 그런 당당함으로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면서도 대중들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그들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과연 득일까, 실일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아직도 대한민국 톱스타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톱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는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이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당당함을 표출 하려거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세밀하고 체계적인 계산이 필요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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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범균이 동료 코미디언인 신보라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은 라디오프로그램에서였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보라의 남자가 되는 것이 올해 목표"라는 발언을 하더니 방송내내 신보라에 대한 관심을 내비췄다. 


 여기까지는 그의 진심이 어떤지 알길이 없었지만 KBS예능 해피투게더에 나와 "나는 진심이었다. 보라가 선후배 사이로 선을 그었다"며 자신의 마음이 확고 했음을 확인 해 주었다. 


 왜 신보라는 정범균의 고백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을까. 아니, 거절했더라도 왜 굳이 사이가 멀어질 수 밖에 없었을까. 이는 신보라가 정범균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둘 사이가 서먹해 진 데는 정범균의 '잘못된' 고백 방식 역시 신보라가 부담스러움을 느끼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것이다. 



 고백이라는 것은 진지한 일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결코 가볍고 우스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백이라는 것에는 진지함이 묻어있어야 한다. 허나 정범균의 마음은 진지했을 지라도 정범균의 고백 방식은 진지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여자에게 고백을 할 때 지켜야 할 수칙을 무시했다는 점이 그 첫번째 잘못된 점이다.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공개적인 고백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사람들이 다 알도록 시끄럽게 연애하는 것은 헤어졌을 때의 부담이 너무 크고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애정표현은 일면 부끄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고백이란 서로의 감정의 기반을 쌓은 뒤 성숙한 분위기에서 했을 때에야 그 성공확률이 높다. 물론 적극적인 용기와 모험도 필요하지만 타이밍과 상대방의 감정이 더욱 중요한 문제다. 특히나 좋은 선후배사이라거나 친구사이일 때는 그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쌓아야 한다. 하지만 정범균의 고백은 너무 급작스러웠고 너무 장난스러웠다.


 신보라를 좋아한다는 정범균의 말이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올 때 많은 사람들은 "친한 사이니까 장난이겠지"하고 생각할 수 있다. 코미디언이라는 그들의 특성상 그럴 확률은 더 늘어난다. 정말 좋아한다면 라디오에서 뜬금없는 고백이 아니라 신보라에게 그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일이었다. 라디오 MC에게 "신보라의 남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는 것이 신보라가 과연 로맨틱하게 생각할 일인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고백을 라디오로 처음 듣게되는 신보라 역시 그 고백에 가슴떨리기 보다는 황당한 느낌을 받을 공산이 크다. 좋은 선후배사이로 생각했던 그가 갑자기 대중들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공표한다는 것이 당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범균의 고백은 지나치게 공개되어 있고 지나치게 노골적이었다. 방송에서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신보라가 들으면 적잖이 당황할 내용임에 틀림없다. 정범균과 신보라가 잘되고 있던 상황이라도 그런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불특정 다수가 그들의 상황을 알게 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하물며 신보라가 아무 감정이 없었던 상황이었다면 그의 고백의 성공확률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 최악인 것인 방송인의 특성상 이런 고백이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예능의 소재거리나 자신의 홍보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진심이었겠지만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까지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를 너무도 가벼이 하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 자체가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고백 후 신보라와 어색한 사이가 된 일까지 대중들이 알게 되었다면 신보라가 정범균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여지마저 깨뜨리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정범균은 끝까지 잘못된 고백의 과정을 밟았다. 기반을 쌓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을 너무 가볍게 떠벌렸으며 고백한 상황을 계속 방송에서 언급한데다가 고백 후 둘 사이가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모두 대중들이 알게 했다. 


 이제는 동료의 트위터에까지 둘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어떻게 보면 놀림거리도 되고 있다. 신보라가 원하지 않았던 일일 수 있는 것이다.


 신보라를 정말 좋아했다면 신보라가 그런 일을 겪은 후의 부담감까지 생각할 수 있는 아량과 포용력이 필요했다. 설사 신보라에게 고백을 했더라도 조용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면 신보라가 거절을 하더라도 굳이 어색한 사이가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은 누구나 정범균의 마음을 아는 상황에서 신보라가 정범균과 친하게 지내 괜히 오해를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상대방에게 부담을 지워가면서까지 고백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정범균이 배워야 할 교훈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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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의 연예계 복귀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지상파로 갈지, 종편으로 갈지 방향이 결정되진 않았으나 과거 당대 최고의 MC였던 그의 복귀는 연예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주병진을 오랜시간 유지되어온 '유-강 체제'를 깰만한 유일한 인물이란 평가를 한다. 물론 그의 과거 인기를 사료해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과연 주병진이 등장만으로도 지금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존재일까. 현재 그는 너무 과대평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주병진은 분명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MC다. 80~90년대 [일밤]으로 대표되는 주병진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대한민국 예능 역사를 모두 뒤진다 해도 주병진만한 인기를 구가한 인물은 흔치 않다. 바보연기와 코미디 쇼가 난무하던 시절 주병진은 개그맨 MC로서 버라이어티 시대를 열어 제쳤고, 새로운 트렌드로 예능계를 뒤집어 놨다. 대세를 좇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스스로 영도한 MC란 이야기다.


특히 그는 [주병진 쇼]와 같은 1인 토크쇼에서 천부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크게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몇 마디 센스있는 말로 사람들을 뒤집어 지게 했던 주병진은 그 스스로의 회고처럼 앉았다 일어서면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아이디어 뱅크이자, 버라이어티 쇼-토크쇼에서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한 진정한 천재였다. 이 만한 천재는 예능계에 다시 태어나기 힘들다.


이러한 주병진의 위상을 사료해 볼 때, 주병진의 컴백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방송가는 이경규의 장기집권과 유재석-강호동 투 톱 체제가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오고 있다. 대중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예능황제' 주병진의 등장으로 이 식상한 구도가 깨지는 것이다. 


실제로 주병진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이경규는 주병진 옆에서 그가 흘린 개그를 주어먹던 보조 MC였고, 유재석-강호동은 있는 지 없는지도 모르는 풋내기들이었다. 주병진이 전성기적 기량을 발휘한다면 이경규는 물론이요 양강인 유-강에도 필적할만한 파괴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상황을 냉철하게 살펴봐야 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2011년이다. 주병진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80~90년대가 아니란 이야기다. 주병진의 과거 위상은 말 그대로 옛것일 뿐, 그를 현재의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귀 자체가 마치 '성공'인 냥 떠드는 것은 옳지 못하고, 그의 존재가 당장 '유-강 체제'를 흔들만큼 파괴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순진무구하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주병진의 위치는 '유-강'의 반도 못 따라가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을 직시하자. 유재석과 강호동은 방송 3사 주중-주말 버라이어티를 4개씩 붙잡고 있다. 게다가 장르도 다양하다. 집단 토크쇼부터 1인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쇼까지 각종 예능 장르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 대중 친화력, 시청률, 장르에 이르기까지 흠 잡을 구석이 없다. 유-강이 괜히 유-강이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지난 6년여간 예능 트렌드의 최첨단을 걸어왔다. 한 마디로 개척자 역할을 한 것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라는 장르를 예능 프로그램의 큰 흐름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적극적으로 트렌드를 창조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그의 천재성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찬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해피투게더][놀러와]로 대표되는 집단 토크쇼, [런닝맨]과 같은 게임쇼에서도 그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현재 예능의 트렌드인 리얼 버라이어티, 집단 토크쇼, 게임쇼를 모두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호동 역시 만만치 않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진행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프로그램은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박 2일]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 진행에도 탁월할 뿐 아니라 [강심장][무릎팍 도사] 등의 토크쇼에도 상당한 내공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무릎팍 도사]로 그는 '1인 토크쇼'의 새 시대를 열었다. [스타킹]과 같은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으로도 4년 넘게 장수중이다.


그렇다면 따져보자. 주병진이 컴백했을 때, 유-강 만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주병진의 주특기는 '토크'다. [주병진 쇼][주병진 나이트라인] 등에서 증명했듯이 주병진에게 있어 그의 '입'은 최고의 무기다. 헌데 현재 각종 황금시간대 토크쇼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모두 장악하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이 쉽지 않고, 틈새를 공략한다 해도 유-강과 끊임없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유-강은 어린 아이돌부터 나이 든 중견배우들까 두루 포용할 수 있는 적절한 나이대다. 너무 어리지도, 너무 나이들지도 않은 그들의 연령대는 토크쇼에서 광범위한 리액션을 가능하게 할 뿐더러 게스트들과의 화합도 쉽게 이뤄지게 한다. 그런데 주병진은 다르다. 그의 나이 벌써 53세다. 예능계로 보면 최고참이고, 연예계를 통틀어서도 선배를 찾기 힘들다. 유-강처럼 아이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낄낄 대며 이야기 할 나이는 이미 지난 것이다. 생각해보라. 주병진과 아이돌, 이 얼마나 어색한 조합인가.


그렇다고 주병진이 대세를 좇아 리얼 버라이어티나 게임쇼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배워봅시다] 시절을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현재 리얼 버라이어티나 게임쇼는 수 많은 인물군상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든 채 부딪히는 형식이다. 대본이 크게 정해져 있지도 않을 뿐더러 돌발변수도 상당히 많다.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과는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장르다. 주병진이 야심차게 도전한다해도 '유-강'만큼 노련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리란 보장도 없다.


물론 방법은 있다. 아예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굉장한 공력이 필요하다. 유-강 역시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1~2년간 엎어지고 깨지기를 반복한다. 당장 컴백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주병진으로선 부담스런 도전이다. 게다가 예능의 주 소비층인 10~20대에게 주병진은 '올드'한 연예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탄탄한 팬 베이스 없이 섣부르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건 도박이다. 주병진 이름값 하나만 믿고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을 편성해 줄 방송사도 드물다.


이렇듯 현재 유-강은 말 그대로 독보적인 존재다. 장르 불문, 남녀노소 불문 최고의 흥행 카드다. 14년 만에 돌아온 주병진이 감히 '깨부수기엔' 그들의 벽이 너무 두껍고 높다. 주중-주말 황금 시간대를 모두 장악한데다 하루에도 몇 번씩 트렌드가 바뀐다는 예능계의 최전선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유-강이다. 주병진이 14년 쉬는 동안, 유-강은 14년간 끊임없이 진화해 정상을 밟았다. 과거의 '예능황제' 명성만 믿고 주병진이 유-강을 깨뜨릴 조커라고 보는 건 순진한 착각이다. 그렇게 쉽게 깨질 유-강이었으면 그 자리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오히려 지금 주병진이 '벤치마킹' 하며 따라가야 할 것은 후배 이경규다. 어떤 사람은 펄쩍 뛸지도 모르겠다. 이경규가 주병진 보조 MC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주병진이 이경규를 배우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 엊그제가 벌써 14년이다. 현재 이경규와 주병진은 비교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경규야말로 주병진이 있을 때나, 주병진이 없을 때나 변함없이 예능계 바닥을 휘젓고 다닌 거인 중의 거인이다. 과거의 주병진만을 추억하며 이경규를 깎아내리는 건 옳지 않다.


주병진의 나이 또래에서 현재 예능계 톱 MC로 살아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때 신드롬을 일으켰던 최양락은 물론이요, 서세원, 이홍렬 같은 발군의 토크쇼 MC들도 시대의 흐름에 휨쓸려 내려갔다. 살아 남아 보란듯이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건 오직 이경규 뿐이다. 주병진에게 이경규는 더 이상 과거의 보조 MC가 아니라 벤치마킹 하며 배워나가야 할 대상인 것이다.


지금의 이경규는 달인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트렌드의 최첨단을 좇아가고 있고, 언제나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슬럼프가 와도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할 줄 알고, 여러 장르에서 능통하며,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유려한 진행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는 남희석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김용만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신동엽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유재석-강호동이 예능계를 휘젓는 이 순간도 '독보적'으로 이경규다.
 


현재 이경규는 1인 토크쇼, 집단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등 유-강의 전유물과도 같은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하며 일정 부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 채널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화성인 바이러스]와 같은 독특한 컨셉의 프로그램도 무리 없이 진행할 정도다. 게다가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들 역시 다양한 연령대를 자랑한다. 김구라, 김국진부터 김성주, 한혜진, 심지어 아이들까지 자연스럽게 감싸 안는다. 유-강을 제외하고 이경규만큼 폭넓은 활동을 하는 MC는 전무하다. 


주병진이 이경규에게 배워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트렌드를 쉴 틈 없이 좇아가면서 자기 색깔을 잃지 않는 힘, 50이 넘은 나이에도 상당히 폭넓은 시청자층을 규합하고 있는 저력 말이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경규 정도의 내공은 갖고 있어야 할 수 있다. 왕년의 '예능황제' 주병진이라도 아주 독한 맘을 먹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주병진의 컴백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의 등장이 '유-강 체제'를 깰 것이라는 둥, 예능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거라는 둥 하는 호들갑을 떠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이런 호들갑과 분주함이 주병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금 주병진이 해야 할 일은 차근차근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고, 그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며 시청자들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14년의 세월동안 흐트러진 예능감을 수습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트렌드를 읽고 좇아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개발하는 힘의 비축 또한 중요하다. 유-강이 문제가 아니라 이경규 만큼만이라도 기량을 회복해야 판을 흔들 것 아닌가.


그의 컴백이 아무리 반갑더라도 너무 과대평가하지는 말자.


'예전의' 주병진만을 추억하기엔 현재 예능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왕년의 스타'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왕년에..."하며 과거의 영광만을 되새긴다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과 딜리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다. 주병진이 '왕년의 개그황제'로 남고 싶지 않다면 까마득한 후배인 유-강은 물론이요, 직계 후배인 이경규에게까지 배울 건 배워야 한다. 특히 이경규는 그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컴백을 결정한 주병진이 들썩들썩 호들갑 떠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온전히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처음부터 배워나가는" 자세로 겸손의 미덕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과연 '예능황제' 주병진은 14년 전 그 때처럼 예능계를 쥐락펴락하는 당대 최고의 MC로 다시금 우뚝 설 수 있을까. 그의 향후 활동이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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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만큼 강호동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도 없는 것 같다.


[1박 2일] 하차 선언 이 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젯거리가 될만큼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최근 사건과 맞물려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강호동의 방송 출연료다. 예능 MC 중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몸값은 회당 900~1200선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라이벌 격인 유재석의 몸값을 압도하는 것으로 뭇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왜 강호동은 유재석보다 높은 몸값을 받는 것일까. 여기, 그 이유가 있다.


유재석 vs 강호동, 시청률은 막상막하 - 출연료는 강호동 완승 

유재석과 강호동의 몸값 차이가 두 MC의 실력차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기는 하지만 유재석과 강호동은 남녀노소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특급 MC이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특유의 친화력과 배려심, 게스트와 패널 모두를 아우르는 천재성으로 대중을 매료시켰고, 강호동은 운동선수 출신다운 카리스마와 시끌벅적함으로 프로그램 분위기를 붐업 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MC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두 MC의 성적표는 막상막하다. [무한도전]을 필두로 [놀러와][해피투게더][런닝맨]을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과 [1박 2일]을 위시하여 [무릎팍 도사][강심장][스타킹]을 진행하고 있는 강호동은 주중-주말 예능에서 모두 독보적인 흥행력을 자랑하고 있다. [1박2일] 의 나영석 PD가 유재석과 강호동을 두고 "유재석과 강호동은 우리에게 희망이자 절망" 이라고 평한 것은 그만큼 그들의 시청률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재석과 강호동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2000년대 들어 특급 MC로 부상한 케이스다. 유재석이 [동거동락][공포의 쿵쿵따][외인구단][X맨][해피투게더][무한도전] 으로 당대 최고의 국민 MC로 등극했다면, 강호동은 [캠퍼스 영상가요][공포의 쿵쿵따][천생연분][연애편지][X맨][황금어장] 을 거쳐 [1박 2일]을 탄생시킨 또 다른 국민 MC다.

 

유재석과 강호동 몸값, 1년에만 3억 이상 차이가 나

그들은 히트 프로그램 수, 시청률 상승폭, 경력, 실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대등' 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에서 강호동의 출연료는 유재석을 압도한다. 강호동이 [무릎팍 도사][강심장]에서 회당 1200만원, [스타킹]에서 1100만원, [1박 2일]에서 900만원을 수령할 때 유재석은 [런닝맨] 1000만원을 시작으로 [해피투게더] 900만원, [무한도전] 850만원, [놀러와] 765만원만을 받고 있다. 두 특급 MC의 몸값 차이가 일주일에 천만원, 일년으로 따지면 3억 가까이 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 것일까? 상식선으로 봤을 때, 호불호가 분명한 강호동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유재석이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한 블로거는 이 사태를 두고 "유재석이 돈 욕심이 없다" 고 운운했는데 그건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연예계가 그렇게 '순진무구'한 생각이 통할만큼 호락호락한데가 아니다. 강호동이 유재석보다 몸값을 많이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MBC 광고 판매수익, 강호동이 유재석 압도해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 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광고 판매수익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재 [황금어장]의 광고 단가는 15초 기준 1173만원이다. [무한도전]의 1126만원보다 50만원이나 더 비싸고, [놀러와]의 1087만원 보단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는 주중-주말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들 중 가장 높은 광고단가다. 시청률 금밭 KBS [1박 2일]의 광고단가와도 무려 100만원 차이가 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말 그대로 방송사의 '황금어장' 중 '황금어장'인 셈이다.


게다가 60분 분량의 [황금어장]은 30개의 광고를 모두 팔아치우고 있다. 이를 계산하면 일주일에 3억 5000만원, 한 달이면 14억을 넘는다. 일 년(52주)에 강호동 브랜드로 MBC가 밭아내는 돈이 무려 180억에 이르는 것이다. 같은 60분 분량으로 30개 광고가 붙는 [놀러와]의 광고 수익이 165억정도임을 사료해 봤을 때, 1년에 [황금어장]이 15억이나 더 벌어들이는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 강호동의 [황금어장]

이 뿐인가. [황금어장]은 [놀러와][무한도전]과 비교해 제작비까지 적게 드는 알토란 프로그램이다. MBC로선 1200만원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출연료를 강호동에게 줘도 아깝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알려졌다시피, [황금어장]은 강호동이 여운혁 PD와 기획하여 론칭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시청자 입장에선 밖에서 구르고 넘어지며 고생하는 [무한도전] 유재석이 스튜디오에 앉아 게스트와 이야기 나누는 [무릎팍 도사] 강호동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아야 될 것 같지만, 실상 수익 측면에서 보자면 [황금어장]이야말로 MBC 예능국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의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하차 불똥이 [무릎팍 도사]에 튀었을 때, MBC 예능국이 펄쩍 뛰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KBS-SBS, 압도적인 강호동의 '실적'

이렇게 따지면 KBS에서 똑같이 900만원을 받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은 절대적으로 강호동의 '손해'다. 강호동이 출연하는 [1박 2일]이 1년에 팔아치우는 광고가 무려 349억이다. 여기에 재방송 광고 수익과 케이블 판매까지 합치면 1년 수익이 600억 가까이 추산된다. 유재석의 [해피투게더]가 1년에 벌어들이는 180억 정도의 수익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수익 대비 몸값으로 봤을 때,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못 받는 건 절대 아니다.


SBS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호동은 SBS에서 [강심장]과 [스타킹]으로 주중-주말 SBS 간판 예능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광고까지 모두 완판하고 있다. [강심장]은 [황금어장] 다음으로 주중 예능에서 광고 단가가 '쎈' 프로그램이다. SBS가 '강호동 영입'에 목을 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비해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상대적 공헌도가 약하다. 게다가 [1박 2일]에 가로막혀 [일요일이 좋다] 자체의 광고단가도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다. 4년여간 [해피선데이]의 강세가 이어지다보니 이 시간대 타방송사 광고 단가가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 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주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1000만원 이상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건 방송사 입장에서 봤을 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조건적인 강호동 비난은 지양해야

결국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 차이는 그들이 파생시키는 '광고 수익' 차이 때문이었다. 방송 연예계는 철저히 상업적인 곳이다. 돈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이 명확하고, 그에 따른 대우도 확실하다. 현재 방송예능계에서 강호동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절대적이다. 그가 방송 3사를 넘나들며 팔아치우는 광고 수익이 1년에만 무려 1100억이 넘는다. 1년 광고 수익이 700~800억 정도로 추산되는 유재석에 비해 400억이나 더 많은 금액이다.


이런 객관적인 사실은 쌍그리 무시한채 "왜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못 받느냐! 유재석이 착해서 그렇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2007~2008년 시즌에 유재석이 강호동 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은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그 땐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돈을 더 밝혀서 출연료를 많이 받은 것인가? 그건 아니지 않은가.


(잠깐 삼천포로 빠져서, 2009년 유재석이 [무한도전] 출연료를 15% 정도 자진 삭감한 것을 두고 유재석이 돈 욕심이 없다는 증거로 활용하는 블로거들이 있는데 이것도 좀 유치하다. 이 당시에 강호동은 [1박 2일]과 [스타킹] 출연료를 각각 10%, 15% 자진 삭감했고, [코미디쇼 희희낙락] 남희석과 [한밤의 TV 연예] 서경석은 무려 17% 이상 삭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명 MC들의 출연료 자진삭감은 일종의 분위기였다.)


새로운 시대 맞은 '유-강 시대'

이제 유재석이 출연료를 더 못 받는다고 속상해 할 필요도, 강호동이 출연료를 더 많이 받는다고 분노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그들이 '하는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뿐이고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다. 게다가 출연료 몇 백 차이로 유재석과 강호동의 위치가 바뀌는 것도 아니질 않은가? 출연료를 조금 덜 받는 대신 유재석은 훨씬 좋은 이미지로 폭 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확실한 것 한가지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예능인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여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종편 시대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예능 MC '2000 시대'를 열어제칠 유일한 존재들이란 것이다. 그들은 과연 새로운 방송 환경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몸값을 높여갈 수 있을까. '예능 황제' 유재석과 강호동의 다음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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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흔들리고 있다. 일시적 위기라고 보기엔 총체적 난국이다.


그의 프로그램 대부분은 시청률 침체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호동이 출연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강호동 불패신화가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


강호동은 왜 흔들리고 있는가. 그에게 과연 돌파구는 있는가
.


강호동과 유재석이 대한민국 예능계를 접수한지 어언 6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강 투 톱은 그동안 엎치락 뒷치락하며 대한민국 예능을 이끌었고, 연예대상 역시 주거니 받거니 했다. 작년 KBS에서 이경규가 깜짝수상을 한 것을 제외하면 각 방송사 연예대상은 언제나 강호동과 유재석의 차지였다. 이건 아마 올해 역시 마찬가지로 되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유-강의 집권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약간의 균열도 보이고 있다. 방송가에서 유-강의 영향력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흥행세가 예전만큼 폭발적이지 않다는 건 약점이다. 작년 한해 유재석이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올해는 강호동이 그렇다.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들이 동반 침체를 겪으면서 당황스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다간 언제 어떻게 떠내려갈지 모를 상황이다
.


2011년 강호동의 부진은 [12] 위기론에서부터 출발했다. [나는 가수다] 출범과 함께 대두된 [12] 위기론은 강호동을 바짝 긴장시켰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 초반만해도 [12][나는 가수다]에 모든 이슈를 선점당했다. 뭘 해도 [나가수] 열풍에 묻히기 일쑤였다. 다행히 야심차게 기획한 여배우 특집’ ‘명품조연 특집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위기론을 일축했지만 [12]의 시청률은 종전 30%대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비하면 5~7% 이상의 시청률을 [나는 가수다]에 빼앗긴 셈이다
.


그나마 [12]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12]은 국내 유일하게 20% 이상의 시청률을 올리는 대한민국 예능계의 간판 코너다. 이 정도면 체면치레는 가능하다. 문제는 [12] 이외에 강호동이 맡은 프로그램이 모두 시청률 하락곡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중에서 [강심장][스타킹]
의 부진은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강심장][스타킹]은 작년 한 해, SBS에서 가장 잘 나갔던 예능 프로그램들이었다. [강심장]은 집단 토크쇼 바람을 일으키며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스타킹] 역시 강적 [무한도전]에 맞서 10%대 중반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강호동은 이 두 프로그램의 성공을 통해 작년 SBS 연예대상을 다시 한 번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


그런데 2011년 들어 [강심장][스타킹]의 시청률이 모두 10% 초반 혹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강심장]의 경우 라이벌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승승장구]에 한차례 동시간대 1위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고, [스타킹][무한도전]의 위세 앞에 기를 못 펴고 있다. 고정 시청자 층이 급격히 와해되면서 강호동 카드가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


못해도 10% 중반이라는 강호동 신화가 그 저변부터 흔들리면서 강호동 역시 급격한 변화의 바람에 부딪히게 됐다. 여기서 제대로 된 혁신을 가하지 못하면 SBS에서 강호동은 완전히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이건 자존심 강한 그에겐 재앙과도 같은 상황이다. 방송 3사에서 고른 성적을 낼 수 있어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강호동의 부진은 강력한 라이벌인 유재석과 비교된다. 작년 한 해, 시청률 침체기로 고민에 빠졌던 유재석은 최근 들어 부활의 기치를 올리며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인 [놀러와][해피투게더]가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무한도전][런닝맨]을 앞세우며 리얼 버라이어티 쇼와 게임쇼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의 기세만 유지해도 연말 MBC 연예대상과 SBS 연예대상은 무난히 그의 것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유재석이 작년의 부진을 벗어던질 수 있었던데에는 [런닝맨]을 통해 여전한 흥행 파워를 확인시켜 준데다가 [무한도전][놀러와] 등 내실이 튼튼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내부적으론 기반을 탄탄히 닦는 동시에 [런닝맨]과 같은 새 프로그램 론칭을 통해 그에게 요구된 변화의 바람을 무난히 수용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09~10 시즌 강호동이 [강심장]의 성공을 통해 유재석과의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둔 전략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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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사료해 볼 때, 강호동 역시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이 맡고 있는 대다수의 프로그램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질대로 익숙해 진 프로그램이다. 어떤 식으로든 프로그램에 리모델링을 가하지 않으면 시청자층 와해는 더더욱 가속화 될 것이 뻔하다. 강호동 역시 작년의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변화해야 산다는 대명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셈이다
.


물론, 강호동은 여전히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 MC. 유재석을 제외하면 그에게 대적할만한 메인 MC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그의 프로그램과 진행방식은 점점 고루한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건 큰 문제다. 어찌되었든 안팎으로 혁신을 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


과거 강호동은 한시도 멈추지 않는 MC였다. 큰 덩치에 사투리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와 부딪히고 깨지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던 그의 성공신화는,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은 극대화시키는 그의 열정과 노력에서 비롯됐다. 강호동은 과연 서서히 불어닥치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그의 바람대로 유-강의 라이벌 구도는 10년 넘게 대한민국 예능계를 지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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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시즌 강호동이 걸을 험로가 부디 혁신이 길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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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이 제대로 달려보기도 전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대선전에 기를 못피고 있는 형국이다. 전통적 라이벌인 [남격]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대로라면 [런닝맨] 의 쇠락은 더욱 가속화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문제는 자칫 끝간데 모르던 '유재석 불패신화'가 깨지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한도전][놀러와][해피투게더] 등 방송 3사 간판 프로그램을 두루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은 자타공인 최고의 국민 MC다. 시청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움직였다하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는 것 또한 그의 장기 중 하나다. 2008년 [무한도전] 이 시청률 하락세를 겪으며 유재석 위기론이 대두 되었을 때, 그는 [패밀리가 떴다] 라는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를 국민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언제나 기본은 하는 그의 뒤에는 언제나 '평균 이상' 이라는 기분 좋은 평가가 뒤따라 붙는다.


그러나 2011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런닝맨]이다. 2011년 초반만해도 10% 중반 시청률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경쟁작 [남자의 자격]과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했었던 [런닝맨]이 [나는 가수다] 출범 이 후, 서서히 분위기가 가라앉는 형국이다.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크게 새롭지 못한데다가 경쟁작들에게 계속적으로 이슈를 선점당하고 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패밀리가 떴다] 뿐 아니라 유재석의 명성에도 흠집이 난다.


우선 급선무는 기존 캐릭터를 보강하고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 해야 한다. [런닝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추격전' 이외 딱히 내놓을 만한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게스트와 기존 멤버들이 '쫓고 쫓는' 게임은 일정 수준의 스릴을 보장하지만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혀 있다.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니 항상 비슷한 '보던 그림'이 매주 계속된다. [남자의 자격]과 [나는 가수다]가 매주 새로운 미션과 무대로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것과 비교하면 나태한 모습이다.


기존 [런닝맨]이 견제해야 할 대상은 [남자의 자격] 하나였다. 동시간대 1위 [남자의 자격] 만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런닝맨] 은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여기에는 MBC 예능간판이 [일밤]이 재기 불능 상태로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상대적 효과도 플러스 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을 내세운 [나는 가수다]가 파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일밤] 의 공세가 생각보다 거세어 진데다가 [남자의 자격] 이 기존 팬층을 다져나가면서 [런닝맨]의 근간을 흔들어 놨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가수다] 는 최근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는, 말 그대로 창창하게 '뜨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기 색깔 확실하고 폭넓은 연령층을 타겟층으로 하는 두 프로그램을 [런닝맨]이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강력한 임팩트나 한방이 없고선 뒷통수 맞기가 쉽상이다.


노골적으로 40~50대를 겨냥한 [남자의 자격] 과 전 세대 연령층을 음악으로 묶어내려는 [나는 가수다] 는 유재석이 반드시 '제거' 해야만 하는 암초들이다. [무한도전]이 [라인업][스펀지] 등을 차례로 제거하며 전성기를 누리다가 [스타킹] 이라는 복병을 만나 원톱체제에서 투 톱 경쟁체제로 돌입한 선례만 살펴봐도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적어도 [나는 가수다] 에게까지 시청률 파이를 내주면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런닝맨] 의 수장인 유재석으로서는 고민이 없을 수 없다. 애초부터 [런닝맨]은 [동거동락]-[X맨]을 이끌어온 유재석이 명분과 색깔을 부여한 '리얼 게임쇼' 였다. 책임을 지고 분위기를 수습해야만 하고 분위기가 수습되는 향방에 따라서 비전도 제시해줘야 한다. [남자의 자격] 에 백전노장 이경규가, [나는 가수다] 에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견제할 수 없다면 '유-강 시대' 이 후, 단 한번도 실패라는 단어를 몰랐던 '유재석 불패신화'에 생채기가 나게 된다.


유재석이 책임지고 있는 SBS 주말예능은 유재석이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는 '최후의 보루' 다. [런닝맨] 의 시청률이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주말 예능에서 유재석 브랜드가 타사의 컨텐츠에 밀렸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유재석 스스로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라인업이 토요일 [무한도전] 과 일요일 [런닝맨] 이다. 한 때 이경규가 주말 예능판에서 주도권을 잃으면서 급격하게 위기론을 맞은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이경규의 전례를 볼 때 이 두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그만큼 그에게 중요하다.


문제는 지금으로선 뚜렷하게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 그리고 프로그램 특성상 유재석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결국은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꾸려나갈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최근 [런닝맨]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째 자기 색깔은 드러나지 않고 [X맨] 등의 단순한 성공공식을 좇아가는 것 같아 대단히 우려스럽다.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 되고 제 무덤 파는 꼴이 될 뿐이다. 


유재석의 간판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이지만, 유재석의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은 [런닝맨]이다. 그만큼 [런닝맨]은 시청률 면에서나 토요일-일요일 주말 예능을 연결하는 유재석 브랜드의 상징성으로나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런닝맨]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유재석의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유재석이 2007년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쳐 2008년 확실히 경쟁자들을 제압하며 강호동과 함께 '투톱시대' 를 개막할 수 있었던데에는 주말 예능의 강자라는 이미지에 힘입은바 크다.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MC가 필요한데 여기에 유재석만한 적임자가 없다. 그는 정말 주말 예능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 이라는 장혁재 PD의 말처럼 유재석 브랜드의 근간이 토일 주말 예능에 있다는 소리다.


오랜 시간 안정적인 시청률 표를 받아들었던 유재석은 이제 [런닝맨] 의 위기와 함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모색해야 하는 시간에 직면해있다.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국민 MC 유재석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는 과연 그의 자존심과 같은 프로그램을 수렁에서 건져낼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새삼 '백전불패 유재석'이 꺼내 놓은 비장의 히든카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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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 6억원대 소송에 휘말렸다.


2009년 사업 론칭을 위해 정모씨에게 빌린 6억원을 하루 빨리 채무 변상하라는 소송인데, 액수도 액수지만 구설에 시달리는 모습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번 사건을 통해 신동엽은 하루도 편할 날 없는 '신동엽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명예도 잃고, 사람도 잃는 잔인하고 혹독한 '신동엽 수난시대' 말이다.


2005년 유-강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까지 대한민국 TOP MC는 누가 뭐래도 '신동엽'이었다. 나오는 프로그램마다 30%대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하는 말마다 족족 이슈가 될 정도로 MC로서 신동엽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대단히 독보적이었다. 그의 대표작인 [신장개업][러브하우스][해피투게더][두남자쇼][헤이헤이헤이][맨투맨] 등은 신동엽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신동엽의, 신동엽에 의한, 신동엽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익살맞은 표정과 타고난 재치, 번뜩이는 순발력과 센스, 본능적으로 몸에 배어있는 유머러스함을 무기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그램 전반적인 완급조절과 게스트를 리드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거의 원맨쇼와 같은 프로그램 장악력은 어디에 갔다놔도 빛을 발했다. 당시 신동엽은 방송사 PD가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와 흥행력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예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랬던 그가 흔들리고 있다. 아니, 흔들리다 못해 무너지고 있다. 철옹성 같이 느껴지던 '신동엽 신화'는 굴욕적인 '신동엽 수난시대'로 변질된지 오래고, 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대중성도 유-강은커녕 이경규의 뒷꽁무니도 못 따라갈 정도로 쇠락했다. 2006년 서서히 균열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5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재기의 발판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신동엽의 가혹한 수난시대는 'DY 엔터테인먼트'부터 시작됐다. 신동엽은 서울예전 동기인 유재석, 김용만 등을 영입해 연예기획사인 DY 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당시 방송가에서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었던 그는 본격적인 연예사업에 뛰어들면서 "대한민국 예능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밝혔다. DY 엔터의 주축 멤버만해도 유재석, 김용만을 위시해 노홍철, 이혁재, 송은이, 강수정 등 당대 최고의 기라성 같은 MC들이 모두 밀집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팬텀과의 인수합병, 디초콜릿(구 팬텀) 주식 확보, 회사 경영권 분쟁, 회계 비리 사건 등으로 상처를 입으면서 신동엽을 둘러싼 안 좋은 소문과 구설들이 하나 둘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소문들이 '익살맞고 귀여웠던' 신동엽의 기본 이미지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권 문제를 두고 디초콜릿 측과 벌였던 치열한 진흙탕 싸움은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운다해도 그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은 분명했다.


게다가 이 시기 디초콜릿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회계 비리를 통해 유재석, 김용만 등에게 6억에 가까운 출연료를 미지급하고 있는 상태였다. 신동엽만 믿고 소속사를 결정했던 유재석, 김용만은 그 한 순간의 선택 때문에 소속사의 제대로 된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골머리를 썩어야 했고 신동엽과 소속사 측이 벌인 진흙탕 싸움의 최고 피해자가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신동엽과 유재석은 관계가 크게 악화되어 "오해를 풀어야" 될 정도의 소원한 사이가 됐다.


신동엽의 입장에서 보자면 사업도 제대로 못 해본데다가 유재석, 김용만 등 서울예대 인맥들도 대거 잃어버린 뼈아픈 실책이었던 셈이다.


더 불행한 일은 그의 수난시대가 사업 쪽에서만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던 그의 인기는 2006년을 기점으로 전격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맡는 프로그램마다 족족 폐지시키는 '흥행부도수표'로 전락했다. [경제비타민][인체탐험대][대결 8대1][퀴즈프린스][오빠밴드][우리 아버지][샴페인][야행성] 등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약속이나 한 듯 시청자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고 그 중에는 시청률 1%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세운 프로그램도 있을 정도였다.


그의 패인은 트렌드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는데 있었다. 유-강의 시대가 도래한 뒤 대한민국 예능 트렌드는 급격히 '리얼 버라이어티' 쪽으로 흘러가게 됐는데 신동엽은 사업 쪽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다가 그만 트렌드의 흐름을 놓쳐 버리고 만 것이다. 프로그램의 정중앙에서 꼿꼿이 MC를 보는 '1인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그에게 집단으로 움직이며 깨알같은 상황들을 끊임없이 펼쳐내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세계는 너무나 버거운 것이었고, 이는 곧 그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유-강의 시대에서 그의 코미디가 '낡은 것' '올드한 것' '진부한 것' '지겨운 것'으로 인식된 데에는 트렌드를 읽어내 제때 변화하지 못한 신동엽의 치명적 실수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유-강이 주도하고 이경규가 날아다니는 현재의 예능판도에서 신동엽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한 때는 대한민국 예능 라인업을 좌지우지 했고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끊임없이 변하는 예능 트렌드를 멍하니 바라보며 수동적으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이 신동엽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직설적으로 말해서 그가 더 이상 매력적인 아이콘이 아니라는 것, 그의 코드가 대중에게 제대로 먹혀들어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추락하는 인기와 더불어 꼬여버린 사업들, 그리고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억대 소송은 신동엽을 바라보는 대중을 점점 지치게 만들고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지금 그가 보여주는 작금의 현실은 치졸하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특히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해줘야 하는 코미디언이라면 더더욱 이래서는 안 되는거다. 이는 20년 넘게 그를 사랑해준 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신동엽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친구도 잃고, 명예도 잃고, 그가 그토록 자랑하던 신동엽만의 개성 넘치는 코미디와 캐릭터도 모두 잃어버렸다. 돈은 조금 벌었을지 몰라도 그 돈을 벌기 위해 그가 치뤄야 했던 것들은 돈으로 차마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었다. 차라리 그가 욕심을 버리고 방송에만 매진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0년 동안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MC 이경규는 롱런하는 비결을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방송이 내 본업이고 천직임을 잊지 않는 것"을 제 1순위로 꼽았다. 신동엽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딴 데 한눈 팔지 않고 과거 "안녕하시렵니까~"를 천진하게 외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걸 제일로 여겼던 개그맨 '신동엽'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 이것만큼 그에게 중요한게 과연 있을까.


그는 지난 20년 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주위의 친구들, 그를 지지하던 대중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모두 잃어버리는 우를 범했다. 지금이라도 멈춰서야 한다. 멈춰서서 주위를 정리하고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는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어쩌면 그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상실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는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손해봐야만 이 '수난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생각을 할까. 하루라도 빨리 신동엽이 지긋지긋한 '신동엽 수난시대'를 끝내고 다시금 언제나 방송만을 생각하는 멋진 MC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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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이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한 후, 이제 [환상의 짝꿍]정도만 제외하면 김제동을 고정으로 쓰는 곳은 없다. 


 한창일땐 공중파에서만 3~4개 이상에서 고정적으로 모습을 들어내던 김제동은 지금, 뚜렷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김제동은 '최고' 라고는 할 수 없을 지언정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진행자다. 그러나 김제동의 이미지 덕택에 김제동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김제동을 굳이 섭외하지 않는 이유


 김제동은 상당히 말을 잘하는 진행자다. 그래서 김제동이 대안으로 삼은 것이 [토크 콘서트]다. 현명한 선택이다. 김제동의 '말발'은 보다 오픈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김제동은 피드백을 바로 바로 주고 받고 그 반응을 활용해 진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최고수준의 힘을 발휘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리플달아주세요"가 그렇게 재미있었던 것은 방청객과의 피드백이 바로바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리플을 읽고 그 리플들에 달아주는 재치있는 답변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있어 그 순간만큼은 그 방청석에 앉아있는 관객이 되었다. 그리하여 다소간 독설스러운 이야기들도 농담이 되고 재미있게 웃어 넘길 수가 있었다.


 하지만 버라이어티라면 그 상황은 다르다. 김제동은 모든 게스트들을 아우르면서도 배려하는 진행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게스트들은 갑자기 무대로 불려나온 방청객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제동의 "스타 골든벨"을 보면 김제동의 진행이 아직도 행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들이 여실히 드러난다.



김제동이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는  행사장이나 대학 축제에서라면 재밌을 만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놓고 독설을 퍼붓는 다던가  예쁜 아이돌과 못생긴 개그맨을 비교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다 . 방청석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입장인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에서 비교를 하고 약간은 불공평한 패널티로  그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현장에 있었더라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크게 웃으면서 지켜볼 수 있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TV에서는 부적절 했다. 그들은 잠깐의 여흥을 위해 무대로 불려나온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엄연히 게스트로써 프로그램 전반을 함께 해야 하는 게스트인 것이다. 김제동의 개그가 TV에서는 다소 쳐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그런 스타일로 인해서 김제동이 그간 해왔던 [스타 골든벨]이나 [해피투게더]등 많은 프로그램에서 김제동이 프로그램을 꼭 이끌어 가야 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지 못했던 것이 김제동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굳이 김제동이 아니라도 진행에 차질이 없는, 한마디로 '이 프로그램은 김제동 프로그램이다!' 라는 인식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이 가장 결정적 이유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김제동은 꽤나 매력적인 진행자 였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김제동의 하자는 시국과 맞물려 원치않는 잡음을 일으킨다. [연예가중계]나 [스타 골든벨]의 하차시, 김제동의 하차에 대해 외압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오해일 수도 있고 진실수도 있지만 PD입장에서야 꼭 김제동이 아니어도 되는 상황에서 김제동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잡음을 불러 일으킬 필요가 없다. 


 김제동의 이미지가 정치적인 색깔을 대변하게 되는 것은 마이너스다. 김제동 팬의 입장에서는 김제동을 위한다고 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김제동에겐 마이너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차라리 김제동은 입담을 살릴 수 있는 [토크쇼]같은 곳에서 진행을 맡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김제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신있는 말' 이라는 점을 반추해 볼 때, 그의 토크쇼는 적어도 삼당 원내대표 앞이라고 해서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신변잡기식 노래 마당으로 변질될 걱정은 없다. "말 속에 심장을 담아내겠다." 던 그는 진중하고 침착하며 무게감 있는 언변으로 진정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집단 MC 체제에선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원톱 토크쇼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김제동의 특장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김제동이 [토크 콘서트]로 성공을 거뒀다지만 김제동은 분명한 하락세이다. 김제동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그만의 장점을 살린 진행자가 되어 '김제동'이라는 이름 석자를 걸고 성공시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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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출신이다. 팬만큼 안티도 많다.


가창력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연기에 몇번 실패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콘이고 또 끊임없이 프로램의 MC로 발탁된다.


이효리, 그녀가 가진 매력은 대체 무엇이기에 그녀가 [SBS 연예대상] 을 수상하게 된걸까.





'예능인' 이효리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면 그녀가 처음 MC를 맡게되었던 쟁반노래방 시절의 [해피투게더]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서 베테랑 신동엽을 능가하는 재치를 선보였다. 잇몸까지 보일정도로 활짝 웃으며 짓궂은 농담까지 거침없이 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해피투게더] 를 당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그녀는 [해피투게더] '쟁반극장' 에서는 자신이 망가질 수 있을 만큼 망가지며 민망한 연기를 해냈다. 신동엽을 방해하며 앞에서 장난치는 이효리는 톱스타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옆집 아가씨였던 셈이다. 이 후 이효리는 유재석과 함께 한 [해피투게더-프렌즈] 까지 인기 프로그램의 반열에 올려 놓으며 예능 MC로서 전방위적 활약상을 보여줬다. 


그녀는 그 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있었으며 때때로 스타들의 친구들에게 스타의 정곡을 찌르는 말을 던지거나 잘생긴 스타의 친구들에게는 장난으로 호감을 표시하면서 스타의 친구들과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혀주었다. 'MC 이효리' 의 재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효리는 어떻게 시선을 자신에게 고정시킬 것인가 하는 것을 안다. 케이블 프로그램 오프 더 레코드에서나 [패밀리가 떴다] 에서 이효리는 자신의 날 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패밀리가 떴다] 에서 이효리는 남자들을 구박하고, 소리를 지르며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예능인으로 거듭 태어났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다가서며 섹시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를 던져버린 것이다.


이효리의 성공 뒤에는 섹시와 소박이라는 두 가지 이미지의 혼합과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대중의 기대를 '배신' 하는 영리함이 있었다. [해피투게더]에서 신동엽과 함께 푼수 짓을 하던 이효리가 무대 위에서 10분 안에 남자를 꼬실 정도의 섹시함을 발휘하리란 건 2003년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효리는 보란 듯이 해냈고 '핑클' 의 이효리라는 이름에 덧 씌워져 있던 청순한 이미지를 철저하게 부정했다.


핑클의 이미지가 부정당하고, 방송인 이효리의 이미지가 배신당하자 '가수' 이효리는 전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금 태어났다. 방송인으로서 쌓아 온 신뢰에 '가수' 이효리가 새롭게 부여한 이미지가 투영되자 대중은 이효리에게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교묘한 이미지 전략을 선보였던 이효리의 성공은 없을래야 없을 수 없었던, 한 마디로 예상 된 시나리오 그대로였다.


이러한 이효리의 '이미지 마케팅' 은 1집 때 뿐 아니라 2집, 3집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비록 표절 논란으로 얼룩졌던 2집이지만 이효리는 자신의 표절 이미지와 <겟 챠> 의 실패를 [해피투게더 프렌즈] 의 성공으로 무마했다. 아마 다른 가수였다면 표절 논란이 일어난 그 즉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겠지만 이효리는 그렇지 않았다. 가수 이미지와 방송인 이미지가 양분되고, 섹시함과 털털함이 구분되자 그녀는 비로소 대중을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대중이 기대하는 이미지와 대중을 배반해야 하는 이미지의 양분 사이에서 이효리는 두 가지 이미지를 적절히 혼합하는 동시에 그것을 때때로 분리하고 다시 조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방송인으로서 타고난 재능과 핑클 때 부터 차곡차곡 쌓아 온 팬 베이스를 바탕으로 그녀는 어떠한 무대, 어떠한 방송에서도 '이효리' 라는 이름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이효리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언제나 새로웠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만 하는 스타, 언제나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트렌드를 들고 나와 뒷통수를 쳐야만 하는 여자, 섹시하면서도 털털하고 예쁘면서도 푼수같아야 하는 이효리는, 그래서 대한민국이 가장 선호하고 가장 좋아하는 스타로 존재할 수 있었다.


이효리를 가수로서 평가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참담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노래도 못하는 가수가 가수냐?" 또는 "옷만 벗어제끼면 섹시한거냐?"하는 평가는 이미 이효리에게 쏟아 질대로 쏟아졌다. 그러나 조금만 다른 눈으로 이효리를 바라보면, 거기엔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있다.



대중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기대만큼 부응해 줄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이효리가 서른이 되었어도 아직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이 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효리가 최고의 MC가 된것은 단지 그녀가 털털하고 잘 웃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모습을 단 하나로 한정 짓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이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또한 자신이 가진 모습을 하나하나씩 꺼내어 놓으면서도 아직 이효리에게는 무언가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하나의 브랜드다. 이효리라는 이름 때문에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시선은 고정된다. 게다가 이효리는, 그 시청자들의 기대를 뛰어난 감각으로 이용하고 있으니 똑똑한 엔터테이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이효리라는 아주 괜찮은 엔터테이너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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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KBS 연예대상] 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강호동이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면서 마무리 된 [KBS 연예대상]은 이경규의 위트 있는 진행과 시상식 자체를 즐기는 예능인들의 모습으로 훈훈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람이 있다. 바로 '박명수' 다.




연예대상에서 MC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미선은 수상소감에서 "상 안 줬다고 삐쳐서 집에 간 명수에게 고맙다" 라는 이야기를 했고, 유재석도 인터뷰 도중 "형, 빨리 다시 와! 여기 재밌어~!" 라며 농담을 던졌다. 정황상 연예대상에 참석했던 박명수가 상을 받지 못하자 집에 간 모양이었고 이를 예능인들 특유의 재치로 하나의 '해프닝' 처럼 그려낸 것이다.


이 상황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상을 받지 못했다고 시상식을 떠나 버리는 박명수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를수도 있다. 상 때문에 시상식에 참여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행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면적인 모습일 뿐, 시상식 전반적으로 박명수가 '떠날 이유'는 충분했다. 한 마디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님을 모셔놓고 제대로 된 대접을 하지 않은 [KBS 연예대상]도 비판받을 점은 적지 않다.


박명수는 이 날 '최고 엔터테이너 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이 무엇이냐면 전문 예능인은 아니지만 예능을 위해 활약하는 연예인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었다. 김태원, 김성민, 이하늘 등 배우 혹은 가수들이 후보에 올라갔다. 그런데 이 후보들 사이에 말 그대로 '쌩뚱맞게' 박명수의 이름이 거론됐다. 후보에 올라가서는 안될 사람이 후보에 올라간 것이다.


박명수는 이들과는 달리 15년 가까이 예능만 한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 박명수를 끼워 팔기 하는 것은 박명수가 그간 쌓아온 예능인으로서의 커리어를 한 순간에 무시하는 처사다. 그래 놓고서 상은 김태원, 김성민, 이하늘 3명이 공동수상했다. 박명수로서는 이상한 분야의 후보에 올라간 것도 억울한데 상까지 받지 못하니 마음이 상하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KBS가 박명수를 조금이나마 배려하고자 했다면 그를 마땅히 MC 부문 우수/최우수상 후보에 거론했어야 했다. [해피투게더] 에서 박명수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뿐더러, 그가 지금껏 해 온 공로를 생각하더라도 이 정도 배려와 예의는 그에게 갖추는 것이 초대한 주인 입장의 당연한 도리였던 셈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명수가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농담이랍시고 그를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건 할 짓이 아니다.



물론 시상식 도중에 자리를 떠난 박명수의 행동이 잘 된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비판하기 전에 [KBS 연예대상] 의 '배려없음' 도 함께 질타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뭐래도 박명수는 [해피투게더]에서 가장 빛나는 서포터이자 에피소드와 해프닝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인물이다. 그런 그를 '최고 엔터테이너' 라는 허명으로 감싸 안으려 했던 시상식 백태는 차라리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우리는 아직도 박명수의 진가를 잘 모른다. 그는 유재석과의 콤비 플레이로 방송을 잘 움직일 줄 아는 개그맨이지만 자신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과 자신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보이는 '능력' 도 있는 사람이다. 개그맨 박명수의 생명력은 어느 곳에서나 '친숙함' 을 동반하는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의 색깔을 대변하고 상징하는 관계 설정을 '놀라울만큼' 잘 해내는데 있다. KBS가 이런 그를 잃지 않으려면 적어도 그의 자존심과 존재 기반은 존중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년에 만약 [KBS 연예대상] 에 박명수가 나온다면 그를 이런 식으로 홀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분야에 후보로 올리고, 공정한 선정을 통해 상을 수여할 수 있다면 KBS도, 시청자도, 출연자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더 좋은 연예대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올 한 해 KBS에 다소 섭섭해 했던 박명수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이 글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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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떠돌던 유재석의 [패떴] 하차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패떴]이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는 극단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요즘 유재석이 유재석답지 않다. 너무 잡음이 많다.


이번 [패떴] 하차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무한도전][놀러와][패밀리가 떴다][해피투게더] 등 방송 3사 간판 프로그램을 두루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은 자타공인 최고의 국민 MC다. 시청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움직였다하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는 것 또한 그의 장기 중 하나다. 2008년 [무한도전] 이 시청률 하락세를 겪으며 유재석 위기론이 대두 되었을 때, 그는 [패밀리가 떴다] 라는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를 국민 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키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언제나 기본은 하는 그의 뒤에는 언제나 '평균 이상' 이라는 기분 좋은 평가가 뒤따라 붙는다.


그러나 2009년, 유재석의 건재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패떴] 은 경쟁작과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침체 혹은 퇴보의 길을 걸으면서 필연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히고 말았다. 박해진, 박시연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1년 동안 방송되면서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식상해 진 까닭이다. 만 1년여만에 유재석의 보물단지에서 '애물단지' 로 추락한 [패밀리가 떴다] 는 견고하기 이를 데 없던 유재석의 유일한 약점 프로그램으로 지적됐다.


이 쯤 되면 유재석이 [패떴]을 하차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참돔 조작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있어봤자 그리 득 될 것 없는 프로그램을 지키는 것 자체가 '제살 깎아먹기' 이기 때문이다. 힘들게 쌓아 올린 국민 MC의 명성에 흠집을 내느니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패떴]은 [무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패떴]을 그만둔다고 해서 그를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패떴] 하차, 그 자체가 아니다. [패떴] 을 하차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런 저런 말이 너무 많다. 맨 처음에는 유재석의 소속사에서 "1월까지 출연하고 그만둔다" 고 했고, 이어서 나경은 아나의 임신 때문에 유재석이 "가정에 충실하고자 한다" 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하차설이 불거졌다. 그런데 SBS [패떴] 제작진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소식이라며 하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패떴]의 책임 프로듀서 장혁재는 "녹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김빠지는 소리다" 라며 노골적인 불쾌감도 드러냈다.


그런데 장혁재의 공식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소속사가 다시 말을 바꿨다. "일부 소속사 관계자가 하차설을 흘린 모양인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이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운 지경" 이라며 유재석이 [패떴]에 잔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혼란스러운 것은 소속사 뿐 아니라 '[패떴] 사태' 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번 [패떴] 하차'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재석의 말이 다르고, 소속사의 말이 다르며, SBS의 말이 또 다르다. 말 그대로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 달리 표현하자면 유재석 답지 않다. 단 한번도 프로그램 하차 과정에서 '잡음' 이 들리지 않았던 그가 최근 들어 [무한도전]과 [패떴]으로 매우 혼잡스러운 주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하차를 할 거라면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언론에 통보할 필요가 없다. 언론에 흘리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와 적절한 하차 시기 조율이다.


유재석 소속사가 유재석 하차설을 먼저 터뜨리고 "하차 안 할수도 있다" 며 말을 바꾼 것은 재계약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마켓팅 전략의 측면이 더 크다. 유재석 '하차설' 이 어느새 소속사와 방송사의 협상 대상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결정 된 바 없어도 우선 터뜨려서 이슈를 만든 뒤 협상 테이블에 앉아 각종 이권을 놓고 파워게임을 하는 식이다.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쪽이 하차한다, 안한다로 간을 보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다. 게다가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무조건 소속사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소속사가 아무리 파워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재석이 그에 못지 않은 발언권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유재석이 책임감이 있다면 가타부타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밝혀줘야 한다. 그게 당대 최고의 MC라는 유재석이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다.


과거 [진실게임] 등을 하차할 때, 유재석은 모든 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하차 사실을 언론에 통보했다. 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와 대화 끝에 하차가 결정 됐기 때문에 군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끝까지 열심히 한 그에게 진심어린 박수까지 나오게 했다. 이번 '[패떴] 하차설'에도 그러한 미덕이 필요하다. 진짜 하차할거라면 논란 없이 깔끔하게 매듭 짓고, 하차하지 않을거라면 군소리 없이 열심히 하면 된다.


이미 이번 '하차설 파문' 으로 유재석과 [패떴] 제작진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적어도 1년 넘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의 주인들답게 깔끔하고 단정한 결론을 내리길 기대한다. 여기에 더해 유재석이 다시는 이렇게 잡음 넘치는 '하차' 로 자신이 공들여 온 프로그램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게 '국민 MC' 유재석다운 모습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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