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서 홍철아 장가가자프로젝트가 중단되었던 것은, 왜 노홍철의 기준에서 여성이 평가에 대상이 되어야 하냐는 이유로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었다. 노홍철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키가 크고, 나이가 어리며, 뛰어난 외모를 지닌 여성을 원했다. 이에 여성을 상품으로 본다는 시선,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라는 비판이 함께 나타나며 해당 프로젝트는 결국 사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취향은 있다는 측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홍철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상대적으로 키가 큰 여성을 아름다운 여성을 선호한다고 하여 그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표현들을 정제되지 못한 예능화법으로 조금 거칠게 다룬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예능적인 재미 측면에서 보자면, 해당 특집은 상당히 호기심을 자아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 여성만이 가치 있는 여성이라는 방송을 제작했다면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노홍철의 개인 취향을 부각시켰다는 것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이 논란 자체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TV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외모나 신체조건, 혹은 능력등을 가지고 함부로 재단하며 비교를 하는 행위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은 칭송받고 그렇지 못하면 무시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던지는 행위는 마땅히 지양해야 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여성에게 쏟아지는 시선 자체에는 문제의식이라도 있지만 남성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도 사실이다. <갖고싶은 남자(이하 <가싶남>)>는 그런 이중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황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홍철아 장가가자프로젝트와 비교해 봐도 한 개인의 취향을 부각시킨 것이 아니라, 어떤 객관적인 (사실은 지독히도 편파적인) 기준을 가지고 남성들을 평가했기 때문에 그 문제성은 더욱 크다.

 

 

 

<가싶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 이를테면 에릭남이나 헨리 등은 여성의 호응도가 높은 멤버들이다. 이 뿐이 아닌 외모나 능력등에 상당히 두각을 나타내는 일반인들도 다수 출연한다. 그들은 첫 회부터 여성들이 둘러싸인 방에 들어가 그들이 쏟아내는 압박면접 식질문을 대면한다. 그들이 시키는 일은 춤이든 노래든 해야 하며 그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최선의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이뿐이 아니다. 그들은 얼마나 똑똑한지 제작진이 만든 수학문제를 풀며 증명해야 하고 그들이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매너가 좋은지는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실험을 당한다’. 커뮤니 케이션 능력을 측정한다는 명목하에 그들은 여성의 구미에 맞는 문자 보내기 테스트를 해야 하고,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떻게 하는지를 평가 당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그들에게 전제되는 것은 첫 째, 둘 째, 셋 째도 비교, 비교, 비교다. 상대방 출연자보다 더 여성을 만족시키는 행동을 해야 하고 적절한 대답을 해야만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TV<가싶남>은 외모는 물론 매너도 좋아야 하고, 여성의 심리를 잘 헤아려야 하며 요리도 잘해야 하고 심지어 똑똑하기까지 해야 한다. 이런 완벽한 남자를 찾는 과정이 <가싶남>의 목적이요, 존재의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반대로 생각해 보자. <가싶남>이 아닌 <가싶녀>였다면, 이 프로그램이 과연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 설령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과연 비난의 목소리를 피해갈 수 있었을 거라 보기 힘들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예쁜 연예인들이나 능력있는 일반인 여성들이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요리도 잘해야 하고, 똑똑해야 하며, 그러나 동시에 착하고 인성이 좋아야 한다. 남성을 짓눌러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이고 소심하면 마이너스. 남성의 기를 살려주는 것은 물론, 요리와 살림을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얼굴이 예쁘면 호감은 훨씬 더 증가. 그들은 상대방보다 더 위에 열거한 요인들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고 순위까지 정해진다. 최종 1위는 갖고 싶은 여자가 된다. 지금 설명한 예시 속에서 뭔가 불쾌함을 느낄 여성들은 분명 많을 것이다. ‘여자가 남자의 소유물이나 노예냐는 볼멘소리까지 터져나올만 하다. 그러나 단순히 성별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남성을 함부로 평가하고 단정짓는 행위가 용인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사회의 모든 것이 경쟁이라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기타 경연 프로그램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그들의 특정한 능력, 이를테면 노래나 요리같은 재능을 평가한다. 그 재능은 그들이 프로의 세계로 가기 위한 필요 요건이다. 그들의 능력으로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일을 벌이는 것과, 그 사람 자체, 그 사람의 타고난 외모나 성격, 혹은 개개인의 고유 특성등으로 그 사람이 이를테면 남편이나 남자친구 감으로 적당한지 재는 행위는 전혀 다르다. 전자는 실무 능력을 평가받는 것이지만 후자는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기 때문이다. 처음에 말했듯 분명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취향을 강요하고 이러 이러한 사람이 갖고 싶은 남자다혹은 완벽한 남자다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대체 그들은 무슨 권리로 공개적으로 사람에 대한 순위를 매기는 것일까. 그들의 기준은 결혼정보 회사의 점수표만큼이나 사람을 단지 상품으로 소비하려는 비참한 현대인의 자화상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 공식하차를 선언했다. 그의 하차선언으로 그의 불안장애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추측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냉부>다. <냉부>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스타의 냉장고속 재료를 이용한 셰프들의 대결이라는 콘셉트이지만 정형돈과 김성주의 진행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정형돈은 특히나 셰프들이나 스타들과 밀고 당기기에 능한 진행을 선보이며 <냉부>를 빠르게 안착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빈정거리거나 독설을 내뱉지 않고도 정형돈은 자신만의 허세를 부리거나 셰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며 활용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그러나 <냉부>에 최적화 되어 있었던 정형돈이 하차하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동안 객원 MC들을 섭외해 <냉부>를 꾸려왔던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객원MC들의 스타일은 어떠했는지, 그들의 진행스타일을 분석해 보았다.

 

 

 

 

장동민 ★★★☆

 

 

장동민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냉부>의 객원MC 제 1호로 등장했다. 초반부터 장동민은 “(정형돈이) 빨리 나아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대타’임을 분명히 하며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게 아니지 않냐”는 도발에 “왜 그렇게 못되게 사냐”면서도 “빨리 나아서 옆자리 하나가 더 메워졌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프로그램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장동민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건 주눅이 들지 않고 할말을 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꿋꿋한 태도는 어느 자리에서건 제 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허경환  ★★★★

 

 

객원MC 제 2호로 등장한 허경환 역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의 강점은 바로 입담. 그는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적절한 한마디를 던질 줄 아는 진행 능력을 보였다. 개그를 던지며 “어제부터 준비해 왔다. 너무 좋다”며 오프닝을 연 그는 “내가 동안이니 친구처럼 대해 달라”는 이연복의 말에 “알겠어, 연복아”라고 받아치거나 유기농 재료가 쏟아져 나온 박진희의 냉장고를 두고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틀어야 한다”고 센스있는 한 마디를 던지는 식이었다.

자신의 스타일 살리며 물흐르는 듯한 진행을 보인 허경환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 했다.

 

 

 

 

이수근 ★

 

 

 

 

 

 

호평을 받은 1, 2대 객원 MC들에 반해 3대 객원 MC인 이수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전파 복귀였던 이수근에 대한 반감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그 반감을 의식한 듯 그는 시종일관 ‘승패율’ 같은 단어를 써 가며 승자를 맞추는 등, 자신의 과거를 희화화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의 과거를 드러내며 웃음을 주는 전략은 시청자들의 감정이 그만큼 회복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의 개그는 아직 불편한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무리수였고 일면 <냉부>가 일으켰던 ‘맹기용 논란’에 대한 그림과도 닮아있었다. 그의 <냉부>출연은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얻는 모양새로 비춰졌고 그의 본연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부각시키는 형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그의 복귀는 그가 스스로의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을 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 되는 시간이었다.

 

 

 

 

<냉부>가 이 세 사람 중 하나로 MC석을 채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이미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인 만큼,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와도 완벽한 적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자리에 가장 적절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호감까지 얻을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그 빈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6.01.08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냥 풀려놔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하네야 ㅋ

  2. Favicon of https://honggee486.tistory.com BlogIcon 몰라1212 2016.01.09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형돈이 공식하차 했지만 아무래 정형돈 보다 어울리는 사람은 찾기가 힘드네요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3. Favicon of https://www.in4graphic.com BlogIcon In4Graphic 2016.01.09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성주 안정환 듀오는 어떨까요??ㅎㅎ


 

<나는 남자다>에 취업 준비생 100명이 등장했다. 그들은 갖은 이유로 취업의 높은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젊은이들. 취업난이라는 사회문제와 연관되어 시사점까지 캐치하겠다는 포부였다. 그 재미를 살리기 위해 패널들은 자신들의 실패담을 전했고 취준생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애썼다.

 

 

 

김제동의 강의는 짧아도 굉장한 공감을 이끌어 냈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음속에 와닿았다. 결국 유재석은 취준생들의 부모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들도 따라 울었다.

 

 

 

 

이런 구성에 비난을 쏟아내기는 힘들다. 유재석이 흘린 눈물은 진정성마저 있었고, 감동마저 전해졌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감동은 감동으로 남겨두더라도 그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시청률 반등은 힘들다.

 

 

 

<나는 남자다>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말한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예능이라고. 하지만 그런 매니아층의 지지에도 불구, 시청률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진행자 중 한명인 허경환 조차 ‘이렇게 재미있게 촬영하는데 왜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가.’하는 문제로 셀프디스를 하기에 이르렀다. 농담처럼 꺼낸 말이지만 가볍게 넘기기는 힘들다. <나는 남자다>는 20회로 시즌1을 끝내는 계획인데, 이제 10회가 지났다. 남은 10회동안 과연 시즌2를 위한 포석을 깔 수 있을 것인가. 그러려면 몇가지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남자다>는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유재석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호감형 예능으로 분류된다. 더군다나 ‘취준생 편’처럼 감동의 눈물마저 흘리게 만들면 그 애정도는 상승곡선을 그린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 남자다>의 구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이다. ‘남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여자들의 궁금증역시 유발하겠다는 포부는 좋지만 사실 <나는 남자다>가 내보이고 있는 것은 남자만의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다. 이번 취준생의 이야기만 해도 ‘남자’의 이야기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취준생들의 힘들고 아픈 상황은 충분히 공감되었지만 그들이 꼭 남자여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이름 특집’ 역시 굳이 특이한 이름을 가진 ‘남자’들만 등장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웃음은 유발되었지만 굳이 <나는 남자다>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되어야 할 이야기라고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다음주 진행될 <나는 여자다>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 또한 그 이유다.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굳이 거기 앉아있는 100명의 방청객이 여자일 필요가 없는데 ‘여자’를 소재로 방송한다고 해서 그다지 특별한 구성을 기대하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남자' '여자'의 성을 나눈다고 호기심이 촉발되는 특별한 주제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첫번째 문제다.  

 

 

 

또한 유재석이 아무리 고군 분투한다고 해도 ‘닮은 꼴 특집’같은 특집은 ‘추석특집 연예인 닮은 꼴 찾기’ 같은 구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들이 연예인과 놀랄만큼 똑같이 닮은 출연진들을 찾아내지 않고서야 연예인을 닮았다고 ‘주장’하는 방청객들에게 얼마나 시선이 갈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이번 취준생 특집이 호평을 받았지만, 사실 예능적인 한계는 극명하다. 그 이유는 매번 이런 감동을 자아내는 구성으로 흐르면 그 감동에마저 익숙해 져, 재미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 번의 감동은 호평을 이끌어 내지만 이 감동을 계속 끌수도 없고 끌어서도 안 되는 예능의 태생적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편은 결국, 웃음을 이끌어 내야 하는 특집으로 가야하는데 그 특집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은 들쑥 날쑥이다.

 

 

 

한마디로 <나는 남자다>는 게스트에 따라 그 명암이 갈리는 토크쇼 프로그램처럼, 특집에 따라 시청률이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프로그램 내부에서 캐릭터를 설명하고 활용하여 시청자들이 그 캐릭터만으로도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다>에는 유재석을 비롯, 허경환, 장동민, 임원희, 권오중등이 MC로 등장하지만 그들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 캐릭터로 다양한 주제들을 소화하기 보다는 단순히 방청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요즘 뜨고 있는 <비정상 회담>이나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등만 보더라도 그들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양한 특집을 준비하더라도 언제나 그 안에서 ‘캐릭터’가 발현될 수 있도록 했다.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면 어떤 주제가 설령 구미에 당기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러나 단순히 방청객들의 이야기에 피드백을 하고, 맞장구를 치는 구성의 <나는 남자다>는 변형된 형태의 토크쇼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 토크쇼는 주제나 게스트에 따라 크게 그 재미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결국 매번 대박 아이템을 개발해 주제를 설명하고 적절한 구성으로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지 못하는 한, <나는 남자다>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제작진이 그다지 기발한 전법을 매번 쓰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하단에 붙는 자막은 때때로 웃음을 설명하려는 느낌을 줘 뭔가 이질적이고, 가끔씩은 진행자들의 역할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은 느낌마저 준다. 남은 것은 방청객들의 역량인데 전문 예능인들도 아닌 그들이 매번웃음을 터뜨리게 할 수는 없는 일. 제작진은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과연 <나는 남자다>가 시즌 2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러려면 한 번의 감동보다 더 큰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