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와 <헬로 이방인>은 ‘셰어 하우스’ 열풍을 타고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셰어 하우스가 아닌, 외국인이나 대세 예능인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룸메이트>는 시즌 2를 맞이하여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다. 시즌1의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위해 요즘 대세라는 이국주부터 god이후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박준형, 카라의 새 멤버 허영지, 한국말이 서툰 Got7의 잭슨등,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다.

 

 

 

 

출연진이 바뀌니 실제로 여론은 달라졌다. 호감도 높은 출연진들에게 쏟아지는 것은 원색적인 비난이 아니라 애정어린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룸메이트>는 시간대를 변경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3%대로 동시간대 꼴지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블 예능인 <비정상 회담>이 4% 언저리인 것을 생각해 보면 공중파의 굴욕이라고 할만한 수치다.

 

 

 

<헬로 이방인>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헬로 이방인>은 셰어 하우스 콘셉트에 요즘 유행하는 외국인 포맷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한창 예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남을 출연시키며 캐릭터를 살리려 노력했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외국인 포맷에도 불구, <헬로 이방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청률은 <룸메이트>보다 낮은 2%대다.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단어도 아까울 지경인 수준이다.

 

 

 

셰어 하우스 예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출연진들에게 딱히 목적이나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 놓거나 무전여행에 도전하는 등의 미션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 미션 자체에 큰 매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셰어 하우스라는 이름을 쓸 때는 그들을 한데 몰아 놓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욕심이 가장 컸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보는 그들이 가족같이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친화력이 좋은 이국주나 강남이라도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이기는 힘들다.

 

 

 

일단 특별한 목표나 목적이 없으니 회마다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이 딱히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무한도전>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재치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의 그림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션을 수행하려 고군분투 하지만 그 그림은 신선하기 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매회 일정한 재미를 담보하기 보다는 이런 콘셉트가 실패하니 다른 콘셉트를 사용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결국 새로운 멤버를 추가하는 수를 두지만 이는 인원만 늘릴 뿐, 전혀 의미가 없는 행위다.

 

 

 

이런 문제점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강남과 이국주다. 그들은 <룸메이트>와 <헬로 이방인>속에서 여전히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지만 특별히 기존의 콘셉트에서 크게 빗겨나가지 못한다.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니 그들은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이미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다. 그 이미지는 그들이 꼭 ‘셰어 하우스 예능’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구축할 수 있었던 이미지다. 매회 일정한 재미를 담보하지 못하고 결국은 출연진들의 이미지에 기생하여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구축해 갈 수밖에 없는 셰어하우스 예능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출연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 아닌, 출연자들의 호감도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내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의외성이나 참신함 없이 단순히 ‘대세’를 몰아넣은 셰어 하우스 예능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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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룸메이트>는 여전히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중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포맷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출연진들을 대거 교체하며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도는 확실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요즘 대세라는 이국주를 비롯하여 <꽃보다 할배>로 싹싹하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였던 써니 , 예능에서 주목받는 박준형과 한국문화에 아직 익숙치 않은 잭슨들을 활용해 예능에서 보여줄 수 있는 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중에서 카라의 허영지 역시 막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첫회부터 ‘음소거 웃음’을 지으며 소리 내지 않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이더니 시종일관 밝은 성격과 예의바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카라에서 기존의 멤버들이 탈퇴하고 새로운 맴버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대중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카라의 기존 팬들은 기존 멤버들이 나간다는 소식이 반갑지 못했고 이전에도 한차례 멤버 탈퇴 홍역을 치른 그룹이었기에 이번에도 ‘불화설’에 시달리며 전반적인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새로운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했지만반응마저 신통치 않았다. 한국에서 카라에 대한 호감도는 그다지 높다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허영지가 들어오고 나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일단 카라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외모로 자연스럽게 카라의 이미지에 어울렸고, 예능을 통해 어디서나 예의바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며 논란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허영지의 캐스팅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이는 강지영과 니콜의 탈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결국 카라는 멤버교체의 홍역을 딛고 성공적인 새출발을 할 수 있었다.

 

 

 

반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f(x)(에프엑스)의 설리는 비난에 직면했다. 설리가 출연한 영화 <해적>이 800만 고지를 넘고 f(x)의 그룹 활동이 활발히 시작되고 있는 시점으로 설 리가 가진 잠재력이 폭발할 시점이었음에도 설리에 대한 이미지는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초반은 열애설이 문제였다. 끊임없이 제기되던 최자와의 열애설에 설리측은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열애설이 사실로 밝혀지고 설리는 ‘악플’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열애설을 인정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최근 대중들은 아이돌의 연애에 더 관대한 눈을 들어 바라보기 시작했다. 원더걸스의 선예, 슈퍼주니어의 성민등 아이돌로서 활동하는 중에 결혼했거나 결혼을 발표하는 경우마저 생겨났다. 그러나 설리의 열애설은 그룹에 대한 책임감을 내버리는 모양새로 흘렀다. 소속사마저 설리의 돌출 행동에 대해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며 겨우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내놓은 해명이 ‘설리가 휴식기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설리가 속한 그룹인 에프엑스는 그 당시 이미 활동을 막 시작한 상태였고 설리의 부재로 인한 안무의 동선과 노래 파트 배분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다섯 명에 맞춰져 있던 퍼포먼스와 노래 분량이 변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멤버들이 떠안게 되는 상황으로 흘렀다.

 

 

 

그동안 ‘성의가 없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으며 태도 논란에 시달려 온 설리이기에 이런 행동은 더욱 더 대중의 반감을 자아냈다. 결국 드라마와 무대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던 에프엑스의 멤버 크리스탈이 쓰러지는 상황까지 오자 놀랍게도 비난의 화살은 설리에게 쏟아졌다. 자신의 무대에 대한 책임을 내버린 설리의 이미지가 대중의 뇌리속에 강하게 박혀 있다는 증거다. 이는 에프엑스에 대한 동정론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에프엑스의 전반적인 이미지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에프엑스를 떠 올릴 때 마다 설리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못한 이미지 메이킹이기 때문이다.

 

 

 

뿐만이 아니었다. 설리는 여주인공으로 분한 영화 <패션왕> 무대인사도 생략했으며 간담회에만 겨우 참석하여 얼굴을 비추었다. 영화를 찍었으면 그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영화의 성공에 일조하는 것이 배우의 책임이다. 그러나 설리는 여주인공으로서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홍보 활동으로 대중의 빈축을 샀다. 홍보를 한다고 해도 문제인 것이, 이미 설리에게 느끼는 감정이 긍정적이지 않은 탓에 책임감 없는 아이돌 멤버에 대한 논란만 가중될 뿐이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하기도 애매한 돌발행동은 설리의 이미지를 갉아먹었다.

 

 

 

이렇듯 걸그룹 멤버들의 평가가 갈리는 것은 ‘태도’의 문제다. 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멤버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팬들과 같은 동료마저 외면한 멤버에 대한 평가가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연예인 이전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외면한 아이돌 멤버가 아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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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notebook.tistory.com BlogIcon 나프란 2014.11.07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위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텐데요.

    함께 성공하고, 함께 웃는
    방법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2.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4.11.08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설리는 정말... 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과연 올바른 방법이었는지... 악플에 힘들다고 그만두지 말고 직접 맞서야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3. Favicon of https://zoahaza.net BlogIcon 조아하자 2014.11.08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단 연예인 뿐 아니라 사회생활 하려면 태도는 기본이죠...

  4. Favicon of http://cyron.tistory.com BlogIcon 순수청바지 2014.11.08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해야 빛이나는건데요.
    잘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s://cpsm.tistory.com BlogIcon CP 마이콜 2014.11.10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것.. 능력, 외모 딸려도 좋은 이미지로 상쇄되는 연예인들도 꽤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