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사극 <구암 허준>이 연일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 시청률 6.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하며 첫 방송을 시작한 <구암 허준>255%대 시청률로 떨어진 이래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한때 MBC의 야심작이라고까지 평가 받았던 <구암 허준>은 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일까.

 

 

 

 

김재철이 허준에 집착했던 이유

 

 

<구암 허준>26일 방문진에 의해 해임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야심작이었다. 20121130, MBC 51주년 창사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철은 혁신은 계속 되어야 한다”, “하다 못해 분식집도 혁신을 해야 살아남는 것처럼 MBC도 혁신을 해야 한다.”는 말을 쏟아내며 채널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심지어 내년에 시청률 1등을 하지 못하면 그만둘 각오를 하고 있다는 극단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공식적으로 <구암 허준>의 제작을 천명했다. “2013년에는 <뉴스데스크> 이 후 공영성을 강화한 드라마가 편성될 것이다. 현재 <허준> 시즌 2가 준비 중이라며 소문으로만 떠돌던 <허준> 리메이크 설을 사실로 확인시켜 준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9시대 시청률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만 20133~4월이 되면 1등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허준>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재철의 발언 이 후, <허준>의 리메이크 제작은 급물살을 탔다. <선덕여왕>의 김근홍 PD,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손을 잡았고 김주혁, 백윤식, 박진희, 남궁민 등이 합류하며 힘을 보탰다. 정식 명칭으로 <구암 허준>이 확정되고 318일이 첫 방송 날짜로 결정된 것 역시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 김재철을 위시한 방송사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단기간 내에 상당한 규모의 위용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 MBC<구암 허준> 편성은 여러 가지로 무리수인 측면이 있었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은 오후 7시부터 11시 사이 주시청시간대에 특정 방송 분야의 프로그램이 편중돼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MBC<구암 허준>을 편성하면 140분 가까운 시간을 드라마에 내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는 타 방송사에 비해 약 40분이나 많은 시간이다. 방송법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면키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철이 <구암 허준> 제작을 강행한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단연 시청률 때문이다. 전통적인 강자인 KBS 9시 뉴스와 경쟁하기에는 드라마가 가장 경쟁력 있는 장르인데다가, 과거 64.2%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허준>의 리메이크라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9시대 일일 드라마를 처음 시도하면서 지극히 안전한 선택을 한 셈이다.

 

 

게다가 허준은 75<집념>을 시작으로 <동의보감>(1991), <허준>(1999)까지 MBC가 창사 이래 무려 세 번이나 드라마화 한 소재다. 그만큼 제작 노하우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궁합도 좋았다. 앞서 방송 된 세 작품 모두 작품성,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얻었다. 이런 측면에서 김재철에게 허준은 수렁에 빠진 MBC 9시대를 건져낼 유일한 구세주였던 셈이다.

 

 

 

 

구암 허준왜 부진한가

 

 

그러나 김재철의 호언장담과 달리 <구암 허준>의 성적은 동시간대 꼴찌에 머물고 있다. 방송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제대로 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시청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KBS 1TV 9시 뉴스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동시간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도 뒤쳐져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 중이다. 100억이 넘는 제작비가 무색해 지는 순간이다.

 

 

MBC의 야심작 <구암 허준>은 왜 부진한 것일까. KBS 9시 뉴스의 강세는 단연 첫 번째 이유로 꼽아야 한다. 지난 40년간 시청자들에게 9시 시간대는 뉴스 타임이었다. 이를 뿌리째 흔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구암 허준>이 아무리 경쟁력 있는 드라마라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을 단기간에 바꾼다는 건 쉽지 않다. 앞선 시간대에 방송하는 <MBC 뉴스데스크>가 죽을 쑤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9시 시간대에 사극을 보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것도 부진의 이유 중 하나다. 모름지기 일일극은 한두 번 걸러서 봐도 이야기와 캐릭터가 단번에 파악될 만큼 단순한 구조여야 한다. 그래야 중간이라도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암 허준> 같은 사극은 연속적으로 보지 않으면 긴장감이 떨어지고 내용 파악이 어려운 장르다. 시청자들이 중간에 유입될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처음부터 본 시청자라고 할지라도 드라마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간대에 TV 앞에 앉는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에 치이고, 시간에 치이는 보통의 현대인들에게 이는 너무 불친절한 요구다. MBC가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이런 식의 무리한 편성은 아마 하지 못했을 것이다.

 

 

드라마 주 시청층인 30~50대 여성들이 사극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젯거리다. 일상생활을 가벼운 터치로 그려내는 홈드라마에 익숙한 주부들에게 사극의 무겁고 진지한 진행은 편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주부 시청자 대부분은 7시대 MBC <오자룡이 간다>, 8시대 KBS <힘내요 미스터 김>을 시청하고 9시대는 남편이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채널권을 양보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주부 시청자들을 규합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셈이다.

 

 

편성에 따른 외적 문제 뿐 아니라 작품 내적으로 원작의 그늘이 너무 큰 것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구암 허준>의 원작인 1999년 작 <허준>은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다. 안 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구암 허준>으로선 원작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완전히 신선한 것이 아니라면 <허준>을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구암 허준>에 흥미를 느끼기는 힘들다.

 

 

주연배우들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허준 역의 김주혁은 국민배우 반열에 올라있는 전광렬의 위상에 못 미치고, 유의태 역의 백윤식 또한 이순재에 비하면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 극이 진행 되면서 점차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대중의 구미를 확 당길만한 연기자가 없다는 것이 초반 시청률 확보에는 분명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구암 허준>은 안팎의 기대와 달리 잘못된 편성전략, 주 시청층 공략 실패, 시청 패턴에 대한 이해 부족, 작품 내적 문제 등 여러 가지 약점을 노출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MBC의 야심작에서 졸지에 애물단지로 내몰린 지금, 과연 <구암 허준>5%대 시청률에서 벗어나 김재철의 공언대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까. 김재철이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긴 <구암 허준>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MBC의 야심작 <구암 허준>1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선덕여왕>의 김근홍 PD<허준><주몽>의 최완규 작가가 손을 잡고 김주혁, 백윤식, 박진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만큼 드라마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그동안 허준은 드라마와 영화로 숱하게 만들어지며 흥행 불패신화를 써내려간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과연 역대 허준을 소재로 한 작품은 무엇이 있었을까. , 허준을 연기한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

 

 

 

 

<집념>과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처음 허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들어진 작품은 1975MBC 일일연속극 <집념>이다. <개구리 남편><교동마님>으로 유명한 표재순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이은성이 극본을 맡았으며 김무생, 이순재, 이효춘, 전양자 등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 한 드라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어의 자리에 오르는 허준의 일대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집념>에서 허준 역할을 맡은 배우는 김무생으로, 그는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통해 허준 캐릭터를 실감나게 구현해 당대의 연기파 배우로 명성을 떨쳤다. 이 드라마는 제 12회 백상 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주연을 맡은 김무생 또한 남자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PD 수첩>으로 유명한 박건식 PD는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1975년 우리 동네 이장 집에 등장한 TV는 바로 동네의 축제였다. 많은 프로그램 속에 유독 잊혀지지 않는 프로그램이 <집념>이었다.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속에서 김무생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환자에게 침을 꽂았다. 열정적으로 의술을 설명하며 동의보감을 저술하던 그의 모습에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 인간의 정열과 진실이 담겨 있었다. 그 진실이 어린 소년의 눈에도 보인 것이다.” (PD저널, “내 인생의 빛-김무생 주연의 MBC 드라마 집념’” )

 

 

 

 

1976년에는 동명의 영화 <집념>이 제작됐다. 이순재가 ‘2대 허준으로 낙점됐고 김창숙, 박병호 등이 힘을 보탰다. <삼현육각><삼호탈출> 등으로 유명한 최인현 감독이 연출을, 각본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이은성의 몫이었다. 영화 <집념>은 드라마 못지않게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16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촬영상 등을 휩쓸었고 제 13회 백상 예술대상에서는 대상,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훗날 작가 이은성은 <집념>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198411월부터 부산일보에 소설 하나를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총 4권 분량(···)으로 계획 된 <소설 동의보감>이다. 첫 권 한권 분량을 10년 넘게 다듬을 정도로 공을 들인 이 소설은 결국 작가 이은성의 일생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다.

 

 

이은성의 친구이자 방송기자인 이진섭은 그는 하나의 인간상을 추구하고 작품으로 형상화 하는 일에 끈질기고 처절할 만큼 욕심을 부렸다”(1991년 한국애서가클럽 “<소설 동의보감>과 이은성발표문 중)는 말로 이은성의 남다른 집필 의욕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여러 출판사에서 문전박대 당했던 <소설 동의보감>을 창비에 소개해 발간하도록 도와준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881, 88올림픽 기념 특집극을 쓰던 이은성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는 바람에 <소설 동의보감>은 끝내 결말을 맺지 못한 채 3권 분량의 미완의 작품으로 세상에 남고 말았다. 이 후, 이 소설은 허준을 소재로 한 여러 작품의 원작으로 명성을 떨치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의보감>‘<허준> 신드롬

 

 

1991년에는 <소설 동의보감>을 원작으로 한 MBC 월화드라마 <동의보감>이 방송됐다. 서인석이 주인공인 허준 역을 맡아 열연했고, 이순재가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로 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외에도 김용림, 최불암, 이응경, 이경진, 이원종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14회 분량으로 방송 된 이 드라마는 짧은 분량임에도 허준의 일생을 진지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99, MBC는 다시 한 번 허준이 주인공인 작품을 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 민중사극의 원조 격인 드라마 <허준>이다. 한동안 현장을 떠나있었던 이병훈 PD의 브라운관 컴백작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스피디한 전개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사극은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공식을 무참히 깨버린 <허준>은 랩과 피아노 선율이 섞인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하는 등 젊은 감각을 보여주기 위해 무진 애를 쓴 작품이기도 했다. 그 결과 <허준>은 남녀노소가 모두 열광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최고 시청률은 64.2%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고, 평균 시청률은 무려 53%(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방송 점유율은 85%에 달했다.

 

 

 

 

출연 배우들 또한 생애 더할 나위 없는 전성기를 누렸다. ‘4대 허준전광렬은 혼신을 다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음은 물론이고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그의 명성은 가히 국민배우급의 위용을 자랑할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9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유의태 역에 캐스팅 된 이순재 역시 명배우다운 칭송을 받았다. 이순재는 75<집념>부터 99<허준>까지 허준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에 모두 출연하는 진기록을 남긴 배우이기도 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허준>이 낳은 빅 스타는 예진아씨 역의 황수정이었다. 허준을 마음으로 연모하며 의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예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그녀는 단아하고 정갈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이 후, 그녀는 이른바 필로폰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당대의 톱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외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던 임현식, 이희도, 최란, 김해숙 등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

 

 

수상실적 역시 화려했다. 앞서 말했듯 주인공 전광렬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황수정이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임현식이 MBC 연기대상 캐릭터 인기상을 받았다. 연출자인 이병훈 PD는 연출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방송협회 방송대상 우수 작품상, 국회 대중문화 미디어 상, 한국방송PD연합회 올해의 프로듀서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연출가로 명성을 떨쳤다.

 

 

사회적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허준>의 흥행과 함께 원작인 <소설 동의보감>이 방송기간 내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전국의 한의원 역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극 중에서 허준이 고열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매실로 치료하는 장면이 방송되자마자 매실이 불티나게 팔려 없어서 못 먹는품귀현상이 벌어진 일도 있었다. 매실음료 역시 <허준> 신드롬 덕분에 만들어 진 히트상품이다.

 

 

드라마 주제곡을 담은 OST 음반도 대박이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메인 타이틀곡 <불인별곡>과 배경음악으로 쓰인 각종 피아노곡이 실린 이 앨범은 2000년 한 해에만 30만장 가까이 팔려 나가며 <허준> 신드롬을 실감케 했다. OST가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다. 이처럼 <허준>은 사극 하나가 사회 문화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 되었다.

 

 

 

<구암 허준>, ‘흥행 불패 신화이어갈까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 이번에는 <구암 허준>이 다섯 번째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방송 시청률 6.7%로 무난한 출발을 보여준 <구암 허준>은 과연 지금까지 방송 된 역대 허준 드라마들처럼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MBC가 자존심을 걸고 만든 120부작 <구암 허준>이 마지막에 어떤 결과를 내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허준][대장금][이산] 등으로 유명한 이병훈 PD의 컴백작 [동이]의 방영이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되고 있는 타이틀롤에 박진희, 한효주 등이 이야기 되고 있는 와중에 최근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김희선이 적극적인 자세로 [동이] 와 접촉하고 있어 [동이] 가 '김희선 컴백' 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이] 제작진 역시 캐스팅 0순위에 김희선을 올려 놓고 있는 상황인데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김희선이 [동이] 출연에 응하게 된다면 방송가는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이병훈과 김희선이라는 환상의 조합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우선 상황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동이]가 사극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김희선에게는 사극이라는 장르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김희선의 데뷔작이 [춘향전] 이었고, 몇 해전에는 제작 직전에 무산되기는 했지만 기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 [해어화] 에 출연 도장까지 찍고 야심차게 준비한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천무]와 [신화]까지 더한다면 김희선의 드라마-필모 그래피에서 사극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본격적인 사극 데뷔라는 부담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 [대장금] 신화를 일궈냈던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김희선의 입맛을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어렵기로 소문난 이감독의 드라마이긴 하지만 항상 기본적인 시청률을 보장하는 이감독의 드라마는 모든 배우들이 꼭 한 번은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장르적 제약 때문에, 스케줄 때문에, 방송 기간이 너무 길어서 캐스팅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김희선이라면 이 쯤에서 이감독의 드라마에 출연해도 나쁘지 않다.


특히 김희선이 결혼과 출산 이 후, 성공적인 연예계 복귀를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만큼 그녀의 컴백작은 [요조숙녀] 부터 [스마일 어게인] 으로 이어지는 실패작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90년대 최고의 아이콘이었던 그녀가 2000년대에 들어 잦은 부침을 겪은 것도 드라마의 흥행 실패부터 시작된 것이니만큼 왕년의 '스타 김희선' 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희선 역시 [동이] 의 출연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겠지만 최종 재가만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이병훈-김희선 이라는 환상의 조합의 탄생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될 모양새다.


이병훈으로서는 [대장금] 의 이영애 이후에 엄청난 파괴력를 지닌 스타를 다시 한 번 만나는 행운을 얻는 셈이고, 김희선 역시 컴백작으로 이병훈 드라마라는 '보험' 은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다. 적어도 시청률 20%를 보장하는, 거기에 흥행불패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MBC 월화 드라마 라인업이라면 [동이]는 김희선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작품인 것이다.


게다가 이병훈과 김희선이 만난다면 국내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성공' 확률 역시 엄청나게 높아지게 된다. 사실 김희선은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 때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업는 '한류' 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의 스타성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움직이기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선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상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이병훈 드라마' 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진다면 [동이] 가 창출할 수 있는 상업적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김희선의 연기력으로 장편사극이 가능하겠느냐" 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엔 "김희선 같은 톱스타가 장편사극을 선택하지 않을 것" 이라는 전제조건도 함께 깔린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캐스팅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닌데다가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지만 뛰어난 캐릭터 창조 능력을 가진 김희선의 연기 색깔은 RPG 식 전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이병훈 표 캐릭터 사극과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김희선은 지금껏 연기력보다는 이미지와 캐릭터로 승부를 본 배우가 맞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왔고, 자신이 연기한 배역을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캐릭터로 창조해 냈다.


그녀의 잘못이라면 '미모' 만큼 '연기력' 이 빼어나지 못했다는 것 뿐, 사실 약간 쨍쨍거리는 발성만을 제외한다면 90년대 김희선만큼 밝고 예쁘게 연기한 배우도 드물다. 즉, [동이]를 통한 김희선 컴백에 있어서 연기력은 매우 부차적인 문제일 뿐더러 더 나아가 오히려 문제점이라고 보기도 힘들다는 소리다. 어쩌면 [동이] 를 통해 김희선은 90년대 햇살같이 빛났던 '캐릭터 창조능력' 을 200%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 상황에서 사실상 모든 공은 김희선에게로 돌아갔다. 사극의 달인이라는 이병훈 감독조차 쩔쩔 맨다는 냉정한 캐스팅 현장에서 김희선이 [동이] 출연을 끝내 결정한다면 당장 내년 MBC 드라마 라인업부터 타사 드라마 라인업까지 모두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김희선이 자신의 영향력과 스타성을 가장 빛나게 해 줄 컴백작을 선택하려 한다면 지금 코 앞까지 찾아온 [동이] 라는 행운을 차 버릴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김희선이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 않길 바라며, 하루 빨리 이병훈-김희선의 '환상 조합' 을 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희선 2009.10.25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는 아직 김희선 포스에 못 미치죠. 연기는 부족했지만 아이 낳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으리라, '와니와 준하'같은 모습이라면 괜찮으리라 여겨집니다.

  2. 와우 2009.10.25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이 나와주기만 한다면야...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군. 연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말들은 몰라서 하는 얘기고, 그만큼 사람 마음을 끌어당기는 배우도 없다고 본다. 이병훈 김희선표 동이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된다 진짜 ><

  3. 상큼한걸 2009.10.26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김태희,전지현,송혜교가 김희선 포스에 못미친다는건 처음 듣는 소린데요
    김태희 전지현이면 몰라도 송혜교는 아니거든요
    말 좀 제대로 하시길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말하는거 아니에요 ^^

  4. 김희선 2009.10.26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큼한걸"왜 저리 발끈? ㅋㅋㅋ 근거를 대고 "이기적"이니 말을 하면 이해를 하겠어요? ㅋㅋㅋ 근거없이 무슨?
    지금 태혜지가 트랜디세터, 드라마시청률 제조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나요? 지금은 아니지만 90년대 김희선은 그랬답니다. 아시고 말씀하세요. 님이 찌질이, 이기적이네요.

  5. 뭐솔찍히 2009.10.27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찍히 아직 태혜지가 예전의 김희선의 포스에 못 미치기는 하죠~
    약간 다르달까 ㅋ 요즘은 김희선같은 온리 원의 대 스타도 잘 없는 것 같고ㅎ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그 속으로 고고고!


고고씽~~~!!!!!!!!



1. 여명의 눈동자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1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재성, 채시라, 박상원 주연.


첫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3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다. 이제는 거장을 넘어 명장 소리까지 듣고 있는 김종학 감독과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잘 쓰는 송지나가 힘을 합쳐 만든 작품으로 당시 총제작비 72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화제가 됐다. 김종학 특유의 강단이 보이는 대목으로 "대한민국 블록버스터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부터 시작됐다." 는 평가도 있다.


최재성과 채시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아직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손꼽히는 그들의 키스씬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1992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 작품상, 남녀 연기상, 인기상, 감독상 등을 타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 모래시계


1995년 1월 10일부터 1995년 2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주연.


두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역시 김종학 사단이 만든 드라마인 SBS [모래시계] 다. 격동의 한국사를 각각 세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조명했던 이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신화를 일궈냈던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초대박 히트작이라 더더욱 의미가 깊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파격적으로 편성되어 방송 내내 평균 시청률 45.3% 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당시에는 '귀가시계' 로 불리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최민수의 강렬한 연기는 시청자들을 크게 열광케 했는데 특히 "지금 나 떨고 있니?"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최민수의 상징이 될만큼 강렬한 것이었다. 이 드라마 하나로 최민수, 박상원 뿐 아니라 고현정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급부상했고 고현정의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이정재 또한 스타덤에 올랐다.



3. 사랑이 뭐길래


1991년 11월 23일부터 1992년 5월 31일까지 방영. 박철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김혜자, 최민수, 하희라 주연.


세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사랑이 뭐길래] 다. 최고 시청률 64%, 평균 시청률 59.6%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전체를 '대발이 신드롬' 으로 몰아넣었던 [사랑이 뭐길래] 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는 깨지지 못할 기록"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MBC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당시 워낙 높은 인기 탓에 "[사랑이 뭐길래] 가 방영되면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거리가 한산해진다." 는 풍문이 나돌 정도였고 김혜자가 즐겨 불렀던 노래 '타타타' 는 하루아침에 무명가수였던 김국환을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탄생시켰다. 1992년 김혜자는 이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이순재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회에 진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4. 질투


1992년 6월 1일부터 1992년 7월 21일까지 방영. 이승렬 연출, 최연지 극본. 최수종, 최진실 주연.


네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질투] 다. 1992년 방영 당시 트렌디 드라마 붐을 일으키며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했던 [질투] 는 젊은이들의 패션과 풍속, 문화 등을 가감없이 드라마에 담아내며 이른바 '신세대' 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최진실은 대한민국의 가장 귀엽고 예쁜 여배우로 격상했다.


동명의 OST가 인기를 끌고, 최진실의 패션 하나하나가 모방의 대상이 되었으며, 50%가 넘는 시청률로 대한민국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드라마 [질투] 는 경쾌한 작품 터치로 이 후 수많은 트렌디 드라마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인상 깊은 [질투] 의 엔딩씬은 당시에도 파격적이었지만 지금 봐도 상당히 신선하다.


 
5. 토마토


1999년 4월 21일부터 1999년 6월 10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석훈 주연.


다시 보고 싶은 다섯번째 드라마는 SBS [토마토] 다. 김희선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절정' 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토마토] 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드라마 한편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작품이다. 김희선이 90년대 후반 가장 '핫' 한 스타였던 까닭에는 그녀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었지만, 그녀가 출연한 작품에 힘입은 바 컸다.


김희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사이에 김희선 머리띠, 김희선 요요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입고 나온 옷은 하루만에 백화점, 동대문 할 것 없이 매진 현상을 기록해 당시 한국 사회를 연구했던 사람들이 김희선 신드롬의 실체와 그 영향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6. 허준



1999년 11월 29일부터 2000년 6월 27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최완규 극본. 전광렬, 황수정 주연.


여섯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허준] 이다.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을 원작으로 드라마화 됐던 이 작품은 당시 사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피디한 전개와 강렬한 OST, 고어체를 완전히 버린 현대적 감각의 사극으로 재창조 되어 이병훈 표 민중사극의 첫 장을 열었다. [조선왕조 500년] 이 후 MBC 데스크에서 일하던 이병훈 감독의 첫 번째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고시청률 63.5%라는 어마어마한 기록 뿐 아니라 2000년 이 후 방송된 드라마 중 평균시청률 53%로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전광렬은 2000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밀레니엄을 맞았으며 오랜 무명생활을 겪고 있던 황수정이 청순미를 앞세운 '예진아씨' 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허준의 인기를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감독은 자신의 저서 "꿈의 왕국을 세워라" 에서 이렇게 회고한다.


"나주에서 왔다는 신사복 차림의 남자들은 허준 어머니가 과로에 시달리는 아들에게 배즘에 꿀을 섞어 마시면 몸에 좋다고 말한 것 때문에 주문이 늘어 감사하다며 배와 배즙 수십 상자를 전해주기도 했다. 사실, [허준]으로 주가가 오른 것은 배즙뿐만이 아니었다. 허준이 돌림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에게 매실로 약재를 만들어 먹이는 장면이 방영된 후 매실을 찾는 사람이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7. 가을동화


2000년 9월 18일부터 2000년 11월 7일까지 방영. 윤석호 연출, 오수연 극본. 송승헌, 송혜교, 원빈 주연.


일곱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가을동화] 다. 윤석호 감독의 계절 4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기도 한 [가을동화] 는 이복 남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생의 비밀, 사각관계 등 진부한 소재가 차용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트렌디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얼마면 돼, 얼마면 되는데?" 등의 대사는 아직까지도 [가을동화] 를 상징하는 명대사로 손꼽힌다. [순풍 산부인과] 에서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는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가을동화] 에서 무난한 멜로 연기를 펼치며 향후 한국 드라마를 움직이는 톱스타로 발돋움했고, 송혜교의 아역이었던 문근영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 대장금



2003년 9월 15일부터 2004년 3월 30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김영현 극본. 이영애, 지진희 주연.


여덟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대장금] 이다. [허준] 으로 민중사극의 전열을 가다듬었던 이병훈 감독이 만든 초대박 흥행작으로 대한민국 뿐 아니라 범 아시아에서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다. 톱스타 이영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RPG식 스토리 전개 역시 향후 만들어지는 사극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시청률 역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장금] 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의 주연을 맡았던 이영애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이영애는 [대장금] 에 자신의 연기 인생을 건 것 같았다. 아마 이영애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장금이 역을 맡았다면 그런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이영애는 자신만 생각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선후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침에 나오면 방긋방긋 웃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의 웃음 하나로 촬영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이러니 배우든 스태프든 이영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 한류스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9. 내 이름은 김삼순


2005년 6월 1일부터 2005년 7월 21일까지 방영. 김윤철 연출, 김도우 극본. 김선아, 현빈 주연.


아홉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다. '삼순이 신드롬' 이 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 컴플렉스' 를 적절히 자극하면서도 30대 여성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해 흥행성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2005년 최고 시청률인 50.5%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삼순 역할을 맡았던 김선아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갈고 닦았던 내공을 유감없이 펼쳐내며 농익은 코믹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고 그 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외에도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일약 여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고, 샤크라 출신 정려원이 연기자로 안착하기도 했다.



10. M 


1994년 8월 1일부터 1994년 8월 30일까지 방영. 정세호 연출, 이홍구 극본. 심은하 주연.


열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M] 이다. 역대 공포드라마라고 한다면 이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센세이셔널한 작품이고, [전설의 고향] 풍의 한국적 공포 드라마의 원형에서 탈피하여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공포 드라마의 새장을 연 작품이기 때문이다. 50%가 넘는 시청률은 [M] 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고 [M] 이 방송될 때에는 동네가 모두 숨을 죽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승부] 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냈던 심은하는 [M]에 출연하면서 야누스적 매력을 뽐내며 능력 있는 연기자로 사람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갔고 이창훈, 김지수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 역시 [M] 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행운을 맛봤다. 지금까지도 갑자기 시퍼래지는 심은하의 눈 색깔과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을 보면 [M] 이 얼마나 놀라웠던 작품인지 깨닫게 된다.


어떤 이에게 드라마는 '추억' 이다.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던 기억은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과연 몇 편의 드라마를 보며 추억을 만드셨는지. 별 것 아닌 글이지만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드렸길 바란다.

-한밤의 연예가 섹션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Økii 2009.08.07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승부, 용의눈물, 사랑이뭐길래, 야인시대, 명랑소녀성공기, 제목이 생각이 안나지만 이나영이 주연으로 나와 성공한 유일한 드라마, 아 생각이 안 나

  2.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8.07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봐도 주옥같았던 장면들이 눈앞을 스치네요..

  3. 블루던 2009.08.07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사세.. 아일랜드.. 소울메이트

  4. 지나가는나그네 2009.08.07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티홀. 상도. 세종대왕 신돈. 남자이야기.

  5. 다랃. 2009.08.29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티홀.

  6. ㅋㅋ 2010.01.08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트




지성, 성유리 등이 나온다고 해 관심을 모았던 [태양을 삼켜라] 가 첫 방송됐다.


초특급 제작진에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데다가 12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 된 이 드라마는 올해 하반기 sbs 드라마를 책임진다고 할 정도로 sbs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태양을 삼켜라] 의 첫 방송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한 마디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는 느낌이었다.





[태양을 삼켜라] 는 외양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


포스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흠잡을데 없는 캐스팅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작가도 [종합병원][허준][올인] 등을 만든 최완규다. 여기에 12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투자 금액이 드라마의 '때깔' 을 달리했고 방송사 측의 지원도 단단히 등에 업었다. 이 정도 구성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속이 텅 빈 강정에 가깝다는 것이다. 서사는 없이 보여주는데만 치중하다 보니 스토리의 중심이 없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스토리에 녹아들지 못하고 둥둥 떠 다니는 느낌까지 준다. 여기에 앞뒤 감정선을 다 잘라 먹은 듯 후딱후딱 지나가는 수많은 컷들은 드라마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미덕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마냥 난무하는 OST 음악도 거북스럽기 그지 없다. 첫 전투씬부터 쌩뚱맞게 흘러나오던 드라마 OST는 처음부터 끝까지 몇 차례나 반복 되면서 이게 드라마인지, 뮤직비디오인지, 아니면 OST 홍보 드라마인지 헷갈릴 정도로 드라마의 구성을 완전히 망가뜨려 버렸다. 편집도 제대로 안 된 드라마에 음악만 잔뜩 깔리니 보는 사람의 머리는 지끈해진다.


여기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클리셰들의 향연도 참 '볼 만' 하다.


10년 전 [모래시계][올인] 때 부터 지겹게 봐오던 깡패 소리가 또 다시 나오고, 그 깡패 잡는 군인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도망쳐 나온 깡패가 섬처녀와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곧 다시 잡혀간다는 이야기. 또한 놀랍게도 섬처녀는 깡패와의 한 번의 성관계로 임신까지 한다. 마치 80~90년대 드라마를 보는 듯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러한 스토리를 2009년 새삼스럽게 들고 나온 최완규의 '깡' 에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다.


최완규는 [올인] 이 후에, [올인] 이 만들어 놓은 틀을 단 한 번도 벗어나지 못하고 똑같은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만 하고 있다. 마치 공장처럼 드라마를 찍어내는 듯한 그의 작가정신은 정체를 넘어 퇴보의 상태에 이르고 있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 드라마의 질을 다운 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퀄리티와는 상관 없이 스케일과 라인업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그의 얕은 수법이 맘에 들지 않는 이유다.


[올인] 을 어설프게 흉내낸 [로비스트] 로 한차례 크게 말아 먹었으면 되었지 이 정도 스토리로 대중을 가지고 놀아보겠다는 속셈은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도대체 얼마나 [올인] 타령을 해야지 정신을 차릴텐가. 깡패와 섬처녀의 사랑, 마초끼 가득한 남자 주인공들의 악지르는 연기, 청순가련에 비운의 여주인공들, 그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야비한 남자, 거기에 출생의 비밀까지. 오 마이 갓! 이 양심없는 작가 같으니라고.


[태양을 삼켜라] 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드라마다. 그러나 보여주는 것도, 들려주는 것도 형편 없는 이 드라마의 정체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실망만을 가득 주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최완규표 블록버스터 드라마라는 것이 얼마나 유치하고 치졸한 스토리로 멈춰 있는 작품인지 증명하기 위해 탄생한 희생양에 불과하다.


겉치장을 하는 대신에 내실을 채우고, 진부하고 단순한 서사 대신에 보다 삶의 의미와 결을 포착하는 드라마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이젠 제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최완규의 지긋지긋한 [올인] 우려먹기!!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