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사전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Mnet측은 “Mnet 측에서 헤이즈, 트루디, 캐스퍼, 애쉬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것은 맞다. 소속사가 없는 네 명에 대해 추후 인터뷰나 초상권 문제시 관리하는 정도"라는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 말 자체가 이미 사전계약을 했다는 의미와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인큐베이팅개념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관리를 받는 참가자들과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차별을 예상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Mnet의 실책이 드러난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누군가가 특혜를 입거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판단될 시, 긴장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한 지례짐작이나 추측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미 <언프리티 랩스타>는 대형 기획사 출신의 참가자, 이를테면 JYP의 유빈이라든지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효린, 그리고 YG의 수아등을 세미파이널까지 끌고 간 상황이다. 이미 대형기획사 출신 참가자들에 대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던 가운데 터진 사전 계약 논란은 치명적이다. 애초에 결말이 정해진 각본이 있었다는 의구심이 중폭되기 때문이다. 그 의구심을 불러일으킬만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오디션 판을 짜는 방송사가 해야할 일이다. Mnet측은 그 기본을 지키지 못한 우를 범하고 말았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참가자인 예지는 미친개라는 랩에서 다음과 같은 가사를 썼다.

 

 

 

 

애초에 짜놓은 각본 드라마 / 그 안에서의 난 그저 주인공을 빛낼 들러리일뿐 / 근데 누가 날 주연으로 바꿔놨어 / 그건 언프리티도 회사도 아닌 진짜 나였어 / 잘봐 결국 지금이건 나를 위한 드라마 / 뗏다 붙였다 너내 맘대로 다 해봐 / 마지막까지 난 절대 복종안해 / 미친개 미친개

 

 

 

예지는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 중 하나로 주목받았지만 탈락 후 패자 부활전에서 겨우 살아남는 등의 부침을 겪었다. 순조롭게 세미파이널까지 올라간 트루디나 수아에 비해 예지의 탈락이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프로그램 내부에서 어떤 특혜가 있었다는 판단이 가능하고 예지가 쓴 가사 속에서 그 의혹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기로에 섰다. 트루디의 실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는 태도 논란을 겪은 참가자였다. 그의 우승으로 프로그램이 마무리 된다 해도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은 아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사전계약논란이 인 인물 중 하나인 트루디에게 우승컵이 돌아간다면 그런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미 세미파이널에서 예지와 트루디가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결승에 올라갈 수 없다. 이 둘은 참가자 중 가장 뛰어난 래퍼로 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둘 중 하나가 우승을 못하면 다른 여성 래퍼들의 우승을 납득하기는 어렵다. 분위기상 트루디가 이긴다고 해도 박수를 받기 힘들며 예지가 이긴다고 해도 긴장감은 떨어진다. 그렇다고 트루디와 예지가 아닌 제 3자에게 우승컵이 돌아간다면 그것또한 시청자가 납득하기 힘든 결말이다.

 

 

 

이미 관객 투표마저 조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전계약 논란은 이미 시작부터 저 앞에서 출발한 금수저 논란과 다를바 없다. 무엇보다 공정해야 하는 오디션이라는 상황 속에서 그런 금수저를 미리 제공했다는 의혹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무리 그 논란을 축소시키려 해도 이미 시청자들의 감정은 상한 후다. 그런 논란을 극복하고 뛰어난 여성 래퍼를 찾겠다는 취지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권위를 찾을 수 있을까. 그 여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rawchampion.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빅샷 2015.11.12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디션 프로가 여기저기서 방영이 되고있지요.

    언프리티랩스타 시즌1 때는 참으로 신선하고 적당한 화제거리가 있어서

    나름 재밋게 봤는데, 시즌2에서는 굴러온돌이 여럿이 되지 않나 혹은 중간에

    영탈을 시키지 않나...뭐랄까 누가봐도 논란거리를 즐기는 음악방송채널 같네요


 

순위를 정하는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참가자들이 1등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일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오디션 참가자들의 역량과 그들의 간절함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가장 훌륭한 소스가 되어 주었다.

 

 

 

<슈퍼스타K>가 악마의 편집으로 출연진들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거나 <쇼미더머니>가 출연자들의 갈등 상황에 집중하는 것 또한 프로그램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다. <쇼미더머니>처럼 힙합 열풍을 타고 제작된 <언프리티 랩스타(이하 <언프리티>)역시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이른바 디스가 빠질 수 없는 랩 배틀형식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의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을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의 묘미로 삼았다. 그러나<언프리티> 시즌 2는 훨씬 더 화기애애하다. 출연진들의 성격이 강한 듯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나중의 디스전을 이들이 어떻게 소화할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특히 아이돌의 출연에 난색을 표했던 시청자들까지 끌어 안을 수 있는 유빈과 같은 캐릭터의 발견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력과 인성을 갖추었다는 이미지를 지닌 유빈은 <언프리티> 시즌2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피력해 나가느냐가 서바이벌의 가장 큰 난제다. 시청자들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참가자의 실력과는 상관 없이 그 참가자의 지지도는 현격하게 떨어진다. 이번 <언프리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던 참가자들 사이에 트루디는 홀로 비난을 감수하는 대상이 되었다. 트루디는 뛰어난 실력으로 한국 여자 래퍼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윤미래와 비교 대상이 될 정도였다. 외적인 스타일은 물론이고 랩핑 스타일이 윤미래를 연상캐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트루디 본인은 비교를 거부했다. 윤미래의 색깔을 따라했다는 인식을 남들이 갖는 것을 경계했을 터였다. 그러나 문제는 윤미래와 비슷하냐 하지 않냐가 아니었다. 트루디가 <언프리티>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대중들에게는 질타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문제다.

 

 

 

트루디는 자신을 최하위 래퍼로 꼽지 않은 수아를 최하위 래퍼로 선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속에서 트루디의 행위가 졸렬해 보였다는 것이 문제다. 트루디는 자신과 친한 사이였던 수아가 자신을 최하위로 꼽자 그에대한 보복성으로 수아를 역시 최하위로 선택하는 것처럼 묘사되었다. 미션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트루디를 최하위로 뽑은 수아의 선택 역시, 납득이 가지 않는 면은 있지만, 어차피 우승을 차지한 트루디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보복성 선택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2의 윤미래가 되느냐, ‘윤미래 짝퉁이 되느냐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트루디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면 2의 윤미래지만 호감도가 하락하면 윤미래 짝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트루디가 윤미래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랩에 그 색깔을 인정하지도 않을뿐더러, 졸렬하거나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 점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힙합에 있어서 겸손은 미덕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 미덕인 힙합계에서 한국 시청자들은 유독 겸손과 인성을 강조한다. 물론 힙합이라고 해서 불법을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을 해하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용인되는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물론 단순히 자신의 성격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그 성격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납득하지 못할만한 포인트가 생기는 것이 문제다. 지난 시즌에서는 졸리브이가 그런 비난의 주인공이 되었다. 반면 자신의 성격을 공격적으로 드러낸 제시나 치타는 비난도 있었지만 수혜자가 되었다.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그 개성이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느냐, 아니면 성격의 결함으로 받아들여지느냐는 사실 종이한장 차이다. 그 종이한장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트루디는 윤미래를 따라한 비호감 래퍼 정도로 각인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과연 자신의 개성을 대중에게 트루디는 납득시킬 수 있을까. 단순히 실력을 넘어, <언프리티>가 끝날 때까지 그가 생각해 봐야 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