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된 연예인들이 많은 부를 끌어 모으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재산을 만들어 냈다면 누구도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사회다. 능력이 있다면 부를 쌓을 수 있고, 그 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들의 부는 대중의 인기 덕분에 만들어 졌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들의 재산이 화제가 되는 것 또한 그들의 유명세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정보가 피곤한 이유는 따로 있다.

 

 

 

스타들의 ‘통 큰’ 씀씀이가 화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소액’의 소비를 했을 때가 아니다. 그들이 건물을 샀다거나 산후조리원 VIP시설을 이용했을 때 등,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소비를 했을 때가 주를 이룬다.

 

 

 

 

 

 

최근 밝혀진 것만 해도 조재현의 350억 빌딩, 손예진의 93억 건물, 각각  380억, 250억에 달하는 김태희와 비, 장동건 고소영등 커플들의 부동산 자산 가치 순위에 유진 기태영의 21억 아파트 구입, 전지현 건물구입과 구조변경에 관한 잡음, 1200만원 이영애 산후조리원 등이다. 최근에 밝혀진 것만 이 정도이며 연예인 중 최고 부자는 누구이고 가장 비싼 집에 사는 사람은 누구인지가 끊임없이 화제가 된다. 그들의 재산이 대중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른 사람들의 수익이 얼마고, 얼마만큼의 재산을 축적했느냐 하는 것은 분명 관심이 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것은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연예인 재산 목록에 대한 모든 내용들이 단순한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숨겨진 의도는 그들의 수익에 대한 속물적인 호기심이 바탕이 되고 있다. 단순히 재산이 얼마냐로 순위를 매기고 엄청난 금액을 산후조리원에 썼다는 이유로 그 금액에 혀를 내두른다. ‘초호화’나 ‘vip'등의 수식어는 덤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에는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 그들이 그런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은 이만큼 잘사니 질투를 하라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들의 건물이나 산후조리원을 홍보해 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단순히 재산을 공개하면 그 뿐이지만 그들의 재산이 공개됨으로써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 없고 이 정보로 인해 누군가가 이익을 얻는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재산이 왜 그렇게 화제가 되어야 하고 대중에게 중요한 정보처럼 알려져야 할까. 그들이 탈세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범법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정당하게 번 수익으로 정당하게 소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라도 그런 부를 누릴 권리가 있고 누구라도 그 권리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늘어난 가족을 위해 좋은 보금자리를 찾거나 아이를 낳은 산모로서 자신의 몸을 추스르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다. 건물을 샀다고 해도 연예 활동이외의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들은 오히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세입자와의 구설수에 자주 시달린다. 최근 주차장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전지현 건물 역시, 건물주와 주변 주민들의 갈등일 뿐, 대중이 알만큼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사안일 뿐이다. 그런 사안들을 통해서 불법행위를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런 세세한 사안들이 밝혀지지 않을 그들의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들의 재산 공개는 그들의 동의를 받고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단순히 유명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의 재산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설왕설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그 정보를 받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대중들에게도 그런 사실은 일종의 공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누군가의 재산 목록이 공개된다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닌지, 언론의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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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한지민의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킬 하이드 나(이하 <지하나>)>가 5%를 겨우 넘기면서 동시간대 꼴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고 시청률은 첫회 때 8.6%.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현빈은 군 재대후. 두 작품에 출연했다. 바로 영화 <역린>과 드라마<지하나>가 그것이다. <역린>은 개봉 전 부터 현빈의 등근육을 내세운 예고편으로 처음부터 화제가 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최종 흥행 스코어도 380만 정도로 나쁘지 않았으나 초반의 화제성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었다. 100억이 넘는 대작인 까닭에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역린을 관람한 관람객들의 만족도다. 역린을 본 관객들은 영화 자체의 네러티브나 연출에도 혹평을 내리며 역린에 아쉬움을 표했다. 전체적으로 상업영화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역린>은 현빈의 대표작이 되기엔 아쉬움이 컸다.

 

 

 

 

 

 

현빈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지하나> 는 현빈이 가진 흥행력을 다시 증명해 보이려는 의도가 강하게 엿보인다. 군 입대 전, <시크릿 가든>으로 현빈 열풍을 몰고 온 그였기에 그의 강점인 로맨틱 코미디를 다시 한 번 시도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상대역은 한지민이었다. 현빈도 그렇지만 한지민 역시 호감도가 높은 여배우이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은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물론 암초도 있었다.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지하나>의 경쟁작이 같은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킬미힐미>였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지하나>는 현빈이 경쟁작 <킬미힐미>를 고사하고 선택한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두 드라마의 경쟁 구도는 불이 붙었다. 현빈과 한지민 커플은 <킬미힐미>의 지성 황정음 커플보다 화제성이 뛰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배우의 호감도 보다는 작가의 역량이 더욱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매체였다. <지하나>는 첫회부터 산만한 이야기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더니 이후에도 좀처럼 기사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의 내용은 여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라가고 있지만 특별함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둘의 사랑이 진행될수록 달콤한 장면들이 브라운관을 수놓지만 그 장면들은 어디선가 본 전형적인 느낌이 강하고 <지하나>만의 특별함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원작 웹툰에서 내용이 상당히 변형되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매력을 깎아 먹었다는 지적도 있다. 단순히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라 화제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현빈 팬만 보는 드라마’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현빈이라는 톱스타를 쓴 결과 치고는 너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지하나>가 아쉬운 것은 단순히 평범한 내용 때문만이 아니다. 현빈의 대표작인 <시크릿 가든>의 연기와 비교해도 현빈이 발전된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작 <킬미힐미>의 7중 인격을 연기하는 지성의 연기가 강한 임팩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빈이 연기하는 이중인격의 구서진과 로빈은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착하고 부드러운 순정남도, 까칠하고 이기적인 왕자님도 이미 현빈은 모두 경험했던 연기 패턴이다. 그 연기 패턴에서 현빈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의 에너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빈에 대한 재평가 역시 이뤄지기 힘든 부분이다. 상대역인 한지민 역시 이런 현빈을 받쳐줄 만큼 출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전개 방식에 평이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결국 <지하나>는 톱스타 마케팅 말고는 기대할 것이 없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 물론 <지하나>는 평이한 만큼 평범한 재미 정도는 제공한다. 그러나 현빈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평범한 재미가 아니다. 막강한 흥행력이 뒷받침 되거나 화제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현빈의 브랜드 자체에도 타격이 갈 수 있는 일이다. 현빈은 제대후 선택한 작품에서 변신도, 장기도 모두 실패했다. 다음 기회에 현빈이 이런 저조한 성적을 모두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 ‘톱스타’로서의 현빈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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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것은 도의와 양심상의 문제일 뿐 아니라 법적인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아이디어와 개성이 중요한 예술계에서 이런 표절 논란은 끈임 없는 논쟁거리다.

 

 

 

최근 드라마로 방영된 <지킬, 하이드, 나(이흐 <지킬>)>의 원작자 이충호 작가는 동시간대 방영되는 <킬미 힐미>가 자신의 작품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실제로 두 작품은 남자 주인공의 ‘다중인격’을 매개로 로맨틱 코미디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비교 선상위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지킬>은 두가지 인격으로, <킬미 힐미>는 일곱가지 인격으로 차별화가 되지만 일단 메인 소재가 비슷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만화가들의 드라마 표절논란은 계속해서 제기되어왔다. <시크릿 가든>방영 당시 웹툰 <보톡스>의 작가 황미난 ‘시크릿 가든이 보톡스를 참고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될 당시에는 만화가 강경옥이 <별에서 온 그대>가 <설희>를 표절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 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이번에 <킬미 힐미>의 ‘아이디어 도용’건을 제기한 이충호 역시 웹툰작가다.

 

 

 

이 세 사건들의 공통점을 보면 독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일어난 표절논란이라기 보다는 원작자의 강한 문제제기로 관심을 얻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소재나 아이디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각각의 작품들이 표절을 했다고 주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특히 ‘이야기’의 경우라면 쉽게 표절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할리우드에서도 비슷한 장르가 부득이하게 겹치는 경우나 대놓고 대세를 따른 경우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을 모두 표절이라 단정지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딥 임팩트>와 <아마게돈>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들고 개봉했지만 이 두 영화를 두고 아무도 표절을 운운하지 않는다. 전개 방식을 비롯한 스토리 라인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재를 두고 표절이라는 단어를 운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로 <시크릿 가든>은 <보톡스>와 스토리상에서 전혀 유사한 점이 없었다. <시크릿 가든>은 남녀의 영혼이 바뀌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고 <보톡스>는 게임을 통해 만난 20대 남자와 40대 여자의 사랑이야기다. 두 작품의 몇 몇 장면이 겹칠지는 모르나, 그 장면들이 도저히 같은 느낌이라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와 <설희>는 논란이 좀 더 심화된 케이스다. 둘 다 ‘광해군 일기’의 기록을 모티브로 삼아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불노불사의 존재를 다뤘다는 점과 몇몇 대사들의 유사성이 지적되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소재나 작품의 분위기를 놓고 보면 역시 표절이라는 단정을 내리기는 힘들다.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로맨틱 코미디인 반면, <설희>는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깝다. 분위기나 이야기 전개 방식에 있어서 ‘비슷하다’고 느껴질 만큼의 여지는 크지 않다. 물론 같은 사건을 배경으로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사용한 것은 비슷하지만 ‘표절’로 결정나기는 힘들정도의 유사성인 것이다.

 

 

 

 

 

‘표절’은 그만큼 애매한 부분이다. 단순히 소재가 같거나 장면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표절을 운운할 수 없다. 심지어 다른 작품을 모티브로 삼았어도 스토리 라인을 창작자 본인이 다르게 전개시켰다면 ‘가져다 쓴 것’으로 본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선덕여왕> 이전에 창작된 뮤지컬 대본 <무궁화의 여왕, 선덕>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기나긴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3심까지 이어진 이 사건을 살펴보면 동일한 사안을 두고 1심, 2심, 3심의 결과가 바뀌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심에서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편을 들었지만, 이에 항소한 2심에서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저작권 침해를 인정하여 연극 <무궁화의 여왕, 선덕>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3심인 대법원에서 다시 두 작품에 실질적인 유사성이나 의거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선덕여왕>측의 무죄가 확정되었다.

 

 

 

이렇듯,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표절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문제다. 더군다나 ‘하늘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는’ 현 시점에서 소재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관계, 그리고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의 유사성까지 확보되지 않고는 쉽게 표절을 운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방송사를 상대로 표절논란이 승소한 경우는 김수현 작가의 <사랑이 뭐길래>를 <여우야 뭐하니>가 표절했다는 판결 정도가 유일하다. 이 경우는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 뿐 아니라 대사를 그대로 차용하는 수준의 표절강도를 보였다. 이렇듯 명백한 증거가 없이는 ‘표절’ 판정은 쉽지 않다.

 

 

 

이번 <킬미 힐미>사건 역시, 대중의 호응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지킬>의 원작자가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지만 단순히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로 싸움을 걸기엔 두 드라마나 원작 사이의 유사성이 너무나 미미하다. 오히려 빈정대는 듯한 원작자의 말투나 태도가 더 논란이 된 사안이었다. 원작자 본인 역시 <지킬 앤 하이드>를 모티브로 삼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남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도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낸 오리지널리티라면 이런 부분이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그동안 수차례 차용되어 온 ‘다중인격’이라는 소재 하나만으로 도용을 운운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표절은 물론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사실상 성공한 작품을 모티브로 ‘한국판 ㅇㅇㅇ’ 라는 말까지 홍보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판에 단순한 소재의 겹침이나 장면의 유사성으로 표절을 논하기란 힘든 일이다. 표절에 관대해져서도 안되지만 ‘표절’이라는 틀에 갇혀서 작가적 상상력이 제한을 받아서는 더욱 안된다. 이전 작품에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이 거의 없는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실질적인 네러티브의 유사성과 인물간의 갈등구조의 도용이 아닌 한, 표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자존심을 세우려 제기하는 표절 논란은 오히려 만화가들의 자존심을 깎아내렸다. 대중의 이해와 인정이 없이는 오히려 찌른 쪽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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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킬미 힐미(이하 <킬미>)>와 <지킬 하이드 나(이하 <지킬>)>의 경쟁 구도는 드라마 방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왔다. 두 드라마는 모두 남자 주인공의 다중 인격을 소재로 한데다가 동시간대 방영을 결정지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킬미>는 <지킬>의 남자 주인공인 현빈이 거절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킬미>의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거절한 남자 배우들이 다행이다 느껴질 만큼 지성은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킬미>의 남자주인공인 차도현은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웬만한 배우가 소화하기 부담스러울만한 설정이다. 7개의 인격은 각각의 특징이 뚜렷하고 이를 한 드라마에서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기란 녹록치 않다. 일단 가장 분량이 많은 본래 인격 차도현과 거칠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한 신세기라는 인격의 표현자체가 정 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예상범위지만 사투리를 사용하는 폭탄전문가,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심지어 여자아이의 인격까지 두루 표현해야 하는 부담감은 캐릭터 하나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드라마 환경에서 결코 쉽지 않은 선택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지성은 놀라울만한 연기력으로 모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성의 변화무쌍한 연기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킬미>의 드라마적인 매력은 배가된다. 항간에서는 '미친연기'라고 평가될 정도다. 스토리 라인도 기대 이상으로 매끄럽다. 인격이 변하는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다소 어려울만한 7개의 인격에 대한 설명을 쉽게 만드는 동시에 서로 다른 인격들이 자아내는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연결시킨다. 결말은 다소 예상 가능하지만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예상할 수 없는 지점은 <킬미>에 계속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포인트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로맨틱 코미디의 또다른 성공사례로 남을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비하면 <지킬>은 상당히 뻔한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일단 까칠남과 순수남의 구도는 다중인격이라는 소재에서부터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범주다. <지킬>은 이 예상 범주를 한치도 뛰어넘지 못하는 1회를 만들었다. 그 범주에 있다 하더라도 특유의 분위기나 통통튀는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을 잡아 놓을 수 있는 마력을 선보일 수도 있었을 테지만 <지킬>은 그 부분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범한다.

 

 

 

일단 현빈의 캐릭터는 <시크릿 가든>에서 보여주었던 까칠한 재벌 2세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의 인격이 변하는 지점도 <킬미>까지 갈 것도 없이 <시크릿 가든>에서 영혼이 바뀌는 설정에 비해서도 충격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뜬금없는 고릴라의 등장은 캐릭터 설명이 이어져야하는 부분에서 오히려 방해 요소로 등장했다. 여자 주인공은 착하고 순수하지만 할말 다 하고 당찬 기존 캐릭터의 전형이다.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한지 알 수는 없지만 재벌남에게도 상관없이 대드는 장면은 ‘내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하는 진부한 설정을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다.

 

 

 

<킬미힐미>의 황정음은 정신과 의사로 설정되어 주인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로 설정이 되었다. 처음부터 재벌이라는 설정보다는 ‘다중인격’에 초점을 맞추어 만남을 진행시킨 것도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정신과 의사인 까닭에 남자 주인공과의 조우는 설득력을 가지고 그의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서로의 만남이 이어지는 지점은 남자 주인공이 ‘재벌’이라는 설정에도 불구, 그들의 만남을 뻔하게 만들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다중인격을 단순히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 주인공과의 접점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한 신의 한수다. 여자 주인공이 뻔하고 착한 캔디가 아니라 실질적인 ‘역할’ 이 주어졌다는 점은 <킬미>가 가진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켜준다.

 

 

 

1회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를지 모르나 그만큼 <지킬>은 현빈-한지민이라는 톱스타를 이용하고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를 보이지 못했다. 결말을 뻔할지 몰라도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뻔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 기대한 것 이상은커녕 그들이 그동안 보였던 숱한 캐릭터의 전형에 1회만 봐도 모든 내용이 설명되는 이야기 구조는 전혀 매력적이지가 못하다.

 

 

 

과연 1회의 악평을 뛰어넘고 <지킬>이 선방하는 것이 가능할까. 일단 연기와 스토리 면에서 <킬미>에게 곁을 내어준 <지킬>이 톱스타 파워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전개를 뻔하게 이끌지 않는 기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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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의 흥행을 이끈 현빈이 한 인터뷰에서 ‘관객들 반응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현빈은 삼백만을 돌파한 영화, <역린>의 관객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을 두고 ‘관점의 차이’로 분석했다.

 

 

 

현빈에 따르면 감독의 의도는 ‘스토리’ 보다는 ‘캐릭터’를 부각시키는데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확실히 성공했다. 현빈이 연기한 정조는 영화 개봉 전부터 등근육으로 화제가 되었고 영화 안에서도 주객이 전도된 느낌까지 들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이 영화에 호감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현빈은 물론, 일부 관객들 역시 ‘역사적 사실을 모르면 지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역린>은 예술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배경지식이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상업영화의 기본이다. 캐릭터를 부각시키려 했다지만 캐릭터만으로 극을 이끌어 내는데도 한계가 보인다. 정순황후 역을 맡은 한지민의 어색한 말투도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고 광백역을 맡은 조재현이나 갑수 을수 역을 맡은 정재영·조정석은 배우의 이름값에 짓눌린 듯, 다소 뜬금없는 비중으로 등장한다.

 

 

 

 

영화 안에서 메시지를 주려고 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 메시지가 캐릭터와 함께 잘 융화되었느냐가 문제다.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가려고 했다면 그 캐릭터의 행동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한다. 그래야 스토리가 다소 빈약하더라도 캐릭터만으로도 영화에 볼만한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역린>은 캐릭터가 엉뚱하게 튀어나오며 오히려 영화의 구성을 산만하게 한다. 이건 결코 좋은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현빈은 물론 이런 단점들을 지적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고 함께 작업한 감독이나 배우들에게 혹평을 쏟아내기도 힘들다. 그러나 ‘관객반응이 속상하다.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힘들다. 차라리 ‘관객분들이 실망하셨다면 제 책임도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면 훨씬 더 좋은 대답이었을 것이다.

 

 

 

<역린>의 흥행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현빈의 등근육 예고편, 한지민, 정재영, 조재현, 조정석, 김성령등의 초호화 캐스팅,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이 빚어낸 마케팅의 승리다. 이 영화의 스토리로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 출연했다면 과연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었을까. 물론 영화흥행은 단순히 영화의 질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극장에 가면 <역린>, <표적>,<스파이더 맨>밖에는 볼 게 없는 현실에서 관객들의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대진운이 기막히게 좋은 것 또한 <역린>의 복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영화인가 하는 것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물론 관객의 취향은 제각각이다. 이 영화에서 재미를 찾은 관객들 역시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역린>은 현빈의 등근육 이상의 화젯거리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과반수 이상의 관객이 이 영화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은 상업영화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감독의 의도가 다른 데 있어도 상업영화의 기본은 재미에 충실한 것이다. 관객이 감독의 의도를 오해했어도 그 의도를 오해하게 만든 제작진의 불찰이 더 크다. 그 탓을 관객에게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이 상업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자세여야 한다. 관객들이 오해하게 만들어 놓고 ‘알아서 이해했어야 한다’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려거든 상엽영화가 아니라 예술영화를 만들 일이었다. 그러나 <역린>은 흥행성은 잡았는지 몰라도 상업성이나 작품성은 잡지 못했다. 구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느낌마저 든다. 그런 어색함을 관객이 모두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영화에 대한 과도한 자만심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현빈의 발언은 다소 아쉽다. 물론 배우로서, 영화를 열심히 만든 제작진의 노고를 아는 입장에서라면 속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은 현빈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 그렇다면 이는 오히려 속상할 일보다는 감사한 일이 아닐까.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 또한 주연 배우로서 감당해야 할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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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의 시청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경쟁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5% 이사 뒤쳐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시간대 꼴찌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200억 대작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에 편성을 내준 KBS도 많이 놀란 눈치다. 그러나 지금 가장 당황하고 있을 사람은 아마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일 것이다.

 

 

감성적 멜로가 주특기였던 그는 도대체 왜 <아이리스2>를 선택한 것일까. 그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대한민국 대표 작가주의 감독표민수

 

 

대한민국 드라마 PD를 통틀어 작가주의라는 네 글자가 표민수만큼 어울리는 이도 아마 드물 것이다. 그만큼 그는 자기 색깔이 확실하고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연출자다.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터치로 유려하게 펼쳐내는 연출력은 가히 일품이고 방송이 금기시 하는 소재로 사람과 삶을 진지하게 반추하는 솜씨 또한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런 표민수에게 드라마작가 노희경은 좋은 벗이자 믿음직한 파트너였다. 1996년 배우 나문희의 소개로 한 커피숍에서 처음 노희경을 만났을 때, 표민수가 던진 첫 마디는 우리 에이즈 합시다였다. ‘남편이 만약 에이즈에 걸렸다면 부인은 그와 잘 수 있을까라는 그의 질문에 충격을 느낀 노희경은 결국 최수종-유호정 주연의 KBS 베스트극장 <아직은 사랑할 시간>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15년 지기 표민수-노희경 콤비의 탄생이었다.

 

 

이 후, 표민수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표민수표 드라마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했다. 불륜이란 자극적 소재를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그려낸 미니시리즈 입봉작 <거짓말>(‘97)을 시작으로 동성애자의 사랑을 편견 없이 바라본 <슬픈유혹>(’99), 힘겨운 삶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보여준 <바보같은 사랑>(2000), 원조교제 논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푸른 안개>(2001)까지 그가 만든 작품 대부분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천착이 공존하고 있다.

 

 

당시 표민수가 말하고자 했던 사랑은 결코 가볍거나 평범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의 온갖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할 정도로 절절했고, 그만큼 불편했다. 극단의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인간애를 표민수는 사랑의 본질로 파악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간에 대한 안쓰러움이라고 정의했다. 한눈팔지 않고 멜로드라마만 연출한 이유도 사람은 사랑해도 안쓰럽고, 사랑하면서 행복하다고 해도 안쓰럽기 때문이었다.

 

 

사랑에 대한 그의 마이너적 감성은 TV 멜로드라마에서도 컬트 현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아주 좋은 예가 됐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그의 작품이 언제나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적어도 KBS 시절 표민수는 실험적 작가성과 공격적인 젊은 혈기로 무장한 우리 시대 가장 진보적인연출자였던 것이다.

 

 

 

 

표민수가 <아이리스2>를 선택한 이유

 

 

그러나 2002년 프리랜서로 독립한 이래 표민수의 작품들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치달았다.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프리랜서 독립 후 첫 작품이었던 <고독>이 처참히 실패하면서 그는 상업성대중성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시청률과 돈의 논리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잔혹한 프리의 세계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산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결국 표민수는 2004년작 <풀하우스>를 통해 전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옥탑방 고양이>의 민효정 작가와 손을 잡고 만든 이 작품은 청춘스타 송혜교와 정지훈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달달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연출함으로써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그의 이런 변신은 그동안 표민수표 드라마를 사랑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안겨다줬다. 표민수가 외부 흥행 때문에 변절했다는 극단적인 반응이 나온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그러나 표민수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작가주의 연출이 되고 싶지도, 변절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반박하며 친 대중적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풀하우스>와 비슷한 장르인 <넌 어느 별에서 왔니><커피하우스><넌 내게 반했어> 등을 연달아 발표했고 <인순이는 예쁘다><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작가주의 감독 표민수는 그곳에 없었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시도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풀하우스> 이 후, 그가 연출한 거의 모든 작품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고 작품성 면에서도 혹평을 면치 못했다. 특유의 마이너적 감성과 섬세한 터치를 잃어버리며 대중과의 심리적 간극을 좁히는데 실패한 것이다. 상업성과 작품성의 경계에서 갈팡질팡 하는 사이 그의 작품세계는 또렷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의미에서 <아이리스2>는 표민수에게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전작인 <아이리스>의 명성을 업고 오랜만에 흥행을 노릴 수 있는 기회였던 동시에, 액션물에 주특기인 감성 멜로를 더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전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2>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액션 속의 감성과 감성이 끌어내는 액션에 관심을 쏟을 것이다.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 그가 <아이리스2>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또 다시 실패했다. 남성성이 강한 첩보물의 특성상 그의 멜로는 잘 융화되지 못했고, 자신하던 풍부한 감성 또한 드러나지 않았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서 답보 상태고 작품에 대한 대중의 평가 역시 냉담하기 그지없다. ‘작가주의를 단호히 거부했던 지난 10년간 표민수의 손에 남은 건 초라한 성적표와 모호해진 정체성이다. 상업적 성공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그의 빛나는 감성을 해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다.

 

 

지금 표민수에게 필요한 것은 초심이다. 노희경에게 에이즈 하자고 말하던 15년 전 표민수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남들이 다 하는 그저 그런 이야기 말고 표민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상업성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아이돌 데리고 로맨틱 코미디만 찍지 말고, 인간과 삶을 정교하게 바라보며 대중을 울고 웃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한다. ‘작가주의하라는 것이 아니다. ‘표민수이름 세 글자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라는 것이다.

 

 

<풀하우스>처럼 가벼우면서 <거짓말>처럼 깊이 있는 드라마를 그에게 요구하는 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누구보다 도드라진 개성을 잃지 않은 채 대중과 교착점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이 그에겐 너무 가혹한 일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 표민수는 어디로 가고 있나. 작가주의와 상업주의의 경계에서 지독하게 방황하고 있는 그가 하루 빨리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해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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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이 홍보병에 자대 배치 된 것으로 인터넷이 시끄럽다.


당초 전투병에 배치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결과라 일부 네티즌들이 "뭔가 찜찜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빈이 홍보병이 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논란거리가 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현빈은 [시크릿 가든]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 해병대를 자원입대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늠름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 그의 모습에 대중은 열광에 가까운 환호를 보냈고, 연예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현빈에 대한 찬사를 이어나갔다. '사회지도층'다운 용기있는 선택을 한 그는 마땅히 존중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었다.


훈련소에 들어간 뒤로도 현빈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젊은 사람들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냈고, 4주차 훈련의 주야간 개인화기사격 프로그램에서도 20점 만점을 받으며 특등사수가 됐다. 그 어렵다는 화생방 훈련, 전투병 생존법, 공수기초훈련, 격투봉 훈련, 전투수영 등 각종 훈련을 모두 훌륭하게 이수한 그의 모습은 '국방의 의무'를 책임지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건아다웠다.


앞뒤 다 재어보고 따져봐도 이거면 됐다. 홍보병이든, 전투병이든 그가 해병대의 자랑스러운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가 보통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없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용기를 냈고, 그 용기있는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흔들림이 없다. 자대배치 결과 하나로 그간 현빈이 겪어야 했던 고뇌와 힘든 과정들이 모두 무시되고 폄하되어선 안 된다.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 한 가지는 그가 '국방의 의무'를 진 것 자체가 훌륭하다는 사실이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역비리를 저지르고, 각종 핑계를 대며 병역을 기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와 선택은 마땅히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해병대면 어떻고, 육군이면 어떻고, 홍보병이면 어떻고, 운전병이면 또 어떤가. 그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다친 곳 없이 제대해서 사회생활을 열심히 이어나간다면 그 자체가 가치롭고 자랑스러운 것이다.


현빈 스스로 "나 홍보병 시켜주세요" 요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병대 입대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한 것도 아닌데 언론이 나서서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을 마치 전체 여론인냥 호도하고 과장 왜곡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언론이 일부러 문제를 키우고 확대 재생산하며 그의 자대배치를 이른바 '가십거리'로 활용하는 건 황색언론의 전형적 치졸함이다. 이건 너무 비겁하다.


물론 홍보병이 전투병보다 다소 힘이 덜 들수는 있다. 허나 홍보병도 기본적인 훈련은 모두 받을 뿐더러 홍보까지 덤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보직이라 볼 수 없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해병대는 해병대다.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선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을만큼 힘든 곳이 해병대다. 해병대 홍보병이 밖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만만한 보직이 아니란 이야기다.  


게다가 현빈만큼 해병대 홍보병에 잘 어울리는 사람도 없다. 연예인이라는 특화 된 직업을 갖고 있는 현빈이 해병대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극대화 된 효과를 낼 수 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의 보직이 홍보병으로 떨어진 건 일견 타당하단 이야기다. 


오히려 현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홍보병 보직을 받는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것만큼 비효율적이고 바보같은 경우가 또 있을까. 일반인이 아무리 날고 긴다한들 현빈만큼 홍보병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순 없다. 사회적 영향력, 대중 선호도로만 따져봐도 그의 홍보병 배치는 당연한 일이다. 백번 양보해도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해병대를 비난할 필요도 없고, 해병대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빈을 비난할 필요도 없다. 해병대와 현빈 모두 윈-윈한 선택에 왜 실망하고 눈을 흘기나.


내가 본 현빈은 진짜 남자다. 정말 남자다운 남자다. 훈련도 열심히 받고 해병대 홍보도 열심히 할 그는,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국가에 오롯이 바쳐야 하는, 진짜 남자다. 누구처럼 잔머리를 굴려 이리저리 빠져나가거나 자기 한 몸 편해보고자 잡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괜찮은 사람을 언론이 앞장서서 흔들거나 생채기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아예 관심을 꺼버리는게 현빈을 도와주는 일이다.


그간 언론은 현빈의 일거수 일투족에 너무 과한 '오버액션'을 취해왔다. 이번 홍보병 자대배치 논란도 이런 오버액션에서 나온 쓸데 없는 가십거리, 의미 없는 해프닝에 불과하다. 그 누구도 현빈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혹여 현빈을 탓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현빈 그 스스로밖에 없다. 이제 현빈을 조금 편안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 그에게 해병대도 모자라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를 것'까지 기대하는 건 우리의 너무 큰 욕심이다.


그가 멋지게 군 생활 잘하고 건강하게 제대할 때까지 그저 묵묵하게 응원하는 것, 그것이 언론과 대중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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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항상 최고, 1등만을 기억한다. 이건 드라마 시청률도 마찬가지다.


2009년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는 [선덕여왕][찬란한 유산][아내의 유혹][솔약국집 아들들] 등이 있었다.


그런데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버벅대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드라마도 있었다.


2009년 방영 된 드라마 중 시청률이 가장 '낮았던' 드라마는 무엇이 있을까? 2009년 '최저 시청률'의 드라마의 면면을 살펴보자.


2009년 '최저 시청률' 드라마




최저 시청률 '10위' [친구, 우리들의 전설] : 최저 시청률 5.2%

[친구]로 800만 흥행 신화를 쓴 곽경택 감독이 리메이크작으로 만든 TV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은 '800만 신화' 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았다. 현빈, 김민준이 열연했던 이 드라마는 비록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회가 거듭될수록 완성도를 높이며 작품성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청춘스타' 의 틀을 깨고 꾸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현빈의 연기는 영화 [친구] 의 장동건과는 완전히 차별화 된 매력이 있었다고 본다.







최저 시청률 '9위' [떼루아] : 최저 시청률 5.0%

[프라하의 연인]의 김주혁과 [주몽]의 한혜진이 만났지만 시청률은 형편 없었다. 억지성 짙은 스토리 전개, 식상하고 진부한 캐릭터 설정, 김 빠지는 관계 설정은 김주혁, 한혜진 같은 좋은 연기자들조차 빛을 잃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와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클리셰 냄새만 지독하게 나는 드라마로만 머물렀던 [떼루아]는 매니아 층조차 만들지 못한 채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버렸다. 김주혁과 한혜진은 하루 빨리 [떼루아] 의 악몽을 잊고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최저 시청률 '8위' [공주가 돌아왔다] : 최저 시청률 5.1% 

공주는 돌아왔지만 시청자는 떠나갔다. 황신혜와 오연수의 오랜만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경쟁작인 [선덕여왕] 의 그늘에 가려 빛조차 보지 못했다. 아줌마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황신혜와 오연수가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하며 주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노력했으나 내실 있는 스토리 전개가 뒷받침 되지 못했고 캐릭터와 인물관계가 진부함의 늪에 빠져들면서 오히려 호된 비판만을 받은 채 막을 내려야 했다. [공주가 돌아왔다]는 평범하고 안일한 기획으로는 철저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최저 시청률 '7위' [탐나는 도다] : 최저 시청률 4.6%


2009년 최저 시청률 7위에는 MBC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 가 랭크됐다. '시청률의 무덤' 이라고 불리는 MBC 주말 8시대에 급하게 편성되면서 말 그대로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되버린 셈. 게다가 상대작이 시청률 40%대를 왔다갔다 한 [솔약국집 아들들]이었으니 대진운까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률과 상관없이 [탐나는도다]는 연출, 극본, 연기까지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지며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수작으로 기록됐다. 주말이 아니라 미니나 월화로 들어갔더라도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텐데 라인업이 좋지 않아 '비운의 작품' 이 된 듯하다.






최저 시청률 '6위' [트리플] : 최저 시청률 4.6%

[커피 프린스 1호점] 을 만든 이윤정 PD와 이윤정 작가의 차기작이었지만 '겉멋' 만 잔뜩 든 드라마로 막을 내린 작품이다. 방영 전부터 김연아 마켓팅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더니 당초 '피겨 드라마' 라는 홍보와는 달리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로 좌충우돌 하다가 막을 내리고야 말았다. [커프] 때의 달달함은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한 구성이 눈에 거슬렸고 극본과 따로 노는 연출은 실망감을 더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는 옛말이 딱 어울리는 드라마 인 듯 싶다.






최저 시청률 '5위' [전설의 고향] : 최저 시청률 4.5%

전설은 전설로만 남았어야 했나보다. 작년 평균 18%대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던 [전설의 고향]이 올해에는 제대로 된 힘도 쓰지 못하고 주저 앉고 말았다. 전혀 공포스럽지 않은 극본, 새로울 것 없는 연출, 어설픈 CG 등으로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던 [전설의 고향]은 시청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전설의 고향] 자체가 워낙 대중에게 매력적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방영 될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에는 제발 신선하고 좋은 소재를 개발하여 좋은 기획작품으로 등장했으면 좋겠다.






최저 시청률 '4위' [2009 외인구단] : 최저 시청률 4.1%


단언컨대 이 드라마는 만들어져서는 안 될 드라마였다. 시청률은 그렇다치고 작품성 자체가 형편 없었던데다가 조기 종영이라는 수모를 겪으면서 엔딩조차 제대로 맺어지지 않아 씁쓸한 뒷맛만을 남겼다. 그러나 엔딩만 엉망이었던 것이 아니라 드라마 전개자체도 '엉망진창' 이었다. 캐릭터는 매 회마다 좌충우돌 하며 말도 안되는 행동만을 일삼았고 스토리는 상식선에서 이해 불가한 이야기만 계속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현세의 명작을 이 따위로 망쳐 놓는 것도 참 재주라는 생각이 든다.






최저 시청률 '3위' [인연만들기] : 최저 시청률 3.5%

MBC 주말드라마의 저주는 계속 된다. 벌써 몇 번째 말아먹는 주말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MBC가 포기하다시피 한 시간대라 그런지 공격적인 면모도, 신선한 면모도 전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주인공을 맡은 기태영과 유진의 연기력은 굳이 흠 잡을 데 없는 듯 하지만 문제는 재미가 없어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년에 MBC 주말드라마의 거목인 김정수 작가가 컴백한다고 하니 [인연만들기]는 포기하고 차기작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







최저 시청률 '2위' [맨땅에 헤딩] : 최저 시청률 3.5%


제목 그대로 시청률이 '맨땅에 헤딩' 하면서 오랜만에 컴백한 박성수 PD도 함께 물을 먹었다. [내 멋대로 해라] 로 마니아 드라마의 원조격으로 군림했던 박성수 PD가 [닥터 깽] 에서 주춤하더니 [맨땅에 헤딩] 으로 완전히 하락세를 걷는 모양이다. 더불어 박성수를 믿고 첫 연기 데뷔를 했던 유노윤호 역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며 혹독한 연기 신고식을 치뤘다. 아무래도 유노윤호는 하루 빨리 동방신기 사태를 정리하고 가수 활동에만 매진해야 할 것 같다.







최저 시청률 '1위' [드림] : 최저 시청률 3.3%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2009년 가장 '망한' 드라마를 꼽으라면 10명이면 10명 모두 꼽을 드라마 [드림] 이 역시 최저 시청률 3.3%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2009년 최저 시청률 1위에 랭크됐다. [쌍화점] 의 주진모, [꽃보다 남자] 의 김범에 가요계 섹시스타로 자리잡은 손담비까지 가세했지만 대중은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다. 경쟁작이 [선덕여왕] 이었던 탓에 대진운 자체도 별로 좋지 않았지만 스토리도 영 정형수 작품 답지 않게 최악이었고, 재미도 없어서 누구와 붙든 성공할 드라마는 아니었다. 아울러 손담비는 유노윤호와 함께 가수활동에만 매진하길 바란다.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대진운이 안 좋아서, 라인업이 안 좋아서라는 핑계는 [탐나는도다] 정도는 되야 할 수 있는 핑계다. [드림], [맨땅에 헤딩] 등의 드라마가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유는 드라마 자체의 결점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안일한 기획과 뻔한 설정,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연기자들을 데리고 좋은 시청률을 노렸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양심없는 일이다. 2009년 '최저 시청률' 을 기록한 이 드라마들의 제작진들이 지금의 실패를 거울 삼아 다음 기회에는 보다 멋진 작품을 들고 나오길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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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생. 이제 겨우 24살. 정말 새파랗게 어린 나이다.


어떤 이는 대학교를 다니고, 어떤 이는 군대에 있을 이 나이에 '최다니엘' 이라는 스타는 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 시켜줄만한 놀라운 캐릭터를, 자신의 능력을 떨쳐 보일만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면서 말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TV 속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이 어린 배우의 멋진 '연기' 를 즐겁게 감상하고 있다.





멋진 배우, 최다니엘


최다니엘은 일명 '되고송' 스타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케이스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CF 하나로 그는 4년간의 무명생활을 딛고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18살 CF 출연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지 약 5년만에 처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최다니엘이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입증 시킨 것은 역시 송혜교, 현빈 주연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 하면서 부터 였다.



[그사세] 를 본 사람에게 "미친 양언니" 로 더 유명한 최다니엘은 비로소 [그사세] 를 통해 내재되어 있던 재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그사세] 에서 양수경이라는 캐릭터는 유일무이한 '슈퍼 캐릭터' 다. 단순하고, 직설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양수경은 다소 산만하고 정신 사납기는해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염둥이다. 그런 측면에서 공중파 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을 처음 맡아 보는 최다니엘에게 양수경이라는 캐릭터를 준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양수경은 준영과 지오 다음으로 비중있는 조연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능글능글한 표정과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 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하는 장난스러움은 마치 최다니엘이 양수경 자체인 것 마냥 자연스러웠다. '되고송' 으로 대표되는 CF 스타의 꼬리표를 말끔히 떼어버리는 성공적인 데뷔였다. 한 두편의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제외한다면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사세] 에서 최다니엘은 송혜교, 현빈에 뒤지지 않는 녹록치 않은 연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최다니엘은 거의 40년 선배인 배우 윤여정과 호흡을 맞추는 씬이 유난히도 많았는데, 이 또한 무난하게 잘 넘어간 편이었다. 후배의 연기력에 대해 가감없이 냉혹한 평가를 내리는 윤여정이 최다니엘을 두고 "양동근이를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약간 설익었는데도 이 정도인데 농익으면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는 극찬을 할 정도라면, 최다니엘이 품고 있는 가능성은 그만큼 무한하다는 의미다.





[그사세] 를 만나며 배우 인생의 첫 번째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뗀 그는 [종합병원2]와 [잘했군 잘했어]를 거쳐 김병욱의 눈에 들면서 [지붕 뚫고 하이킥] 의 '지훈' 역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트콤에서 그는 [그사세] 로 강하게 박혀있는 가볍고 튀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며 확실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의 최다니엘은 그 어떤 배우보다도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짧은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력은 삶의 결을 그대로 캐릭터에 입혀 놓은 듯한 자연스러움과 개성을 뽐내고 있다. 그의 연기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확고한 자기 정체성의 일면이 드러난다.


[그사세]의 '미친 양언니' 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 아까웠고, 그래서 더 노력했으면 했던 최다니엘이라는 배우는 [지붕 뚫고 하이킥] 을 통해 사람들에게 각인 되어 있던 자신의 한계와 이미지를 모두 깨고 나왔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배우로서 더욱 성장하는 것, 청춘스타가 아닌 영원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 에서 최다니엘의 존재는 분명 빛나는 '보석' 이다.


때로는 모범생 같고, 때로는 양아치 같은 양면성을 가진 이 배우가 [지붕 뚫고 하이킥] 을 시작으로 자신의 재능을 만천하에 떨쳐 보이기를, 그의 바람처럼 대중을 즐겁게 행복하게 해주는 영원한 광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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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나영의 머리크기가 5살이라는 웃지못할 기사가 떴다. 평소 작은 얼굴로 칭송 받던 이나영이 5살짜리 아기 모델과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 지지 않는 머리크기를 자랑했다는 것이 기사내용의 골자. 

 
 이미 머리크기는 그만큼 연예계의 중요한 '화두'가 됐다. 10년 전 만해도 이렇게까지 머리크기에 집착하진 않았던 듯 한데 지금은 머리가 크면 비난 받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연예인들의 외모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는 있다고 치지만 머리크기는 기본적으로 타고 나는 것인데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져 본다. 



 머리크기, 작을 수록 좋다?


 머리크기가 이렇게까지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은 바로 어느순간 '비율'을 중시하는 풍조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 옛날 '롱다리'라는 표현을 시작으로 이제는 '황금 비율' '명품 비율'등의 단어가 스스럼 없이 쓰이고 있다. 


 [내조의 여왕]에 출연했던 선우선은 키가 150대 인 것으로 알려져 한때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70도 넘볼 수 있을 것 같은 말그대로 명품 비율에 부러움을 표시하거나 찬사를 보낸 것은 당연지사. 물론 아직까지도 선우선의 키가 160대다, 150대다라는 논란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어쨌든 부러운 비율을 가진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작은 머리'였다. 


 어느순간 한국 사회에서는 '머리가 조막만하다' 라는 말이 칭찬이 되었다 (이 말을 할 때 꼭 주먹을 쥐어 그 말을 강조해 주어야 한다). 머리가 크면 대가리의 준말인 '대갈'을 붙여 희화화 시키기 까지 한다. 예를 들면 '대갈 장군'같은 별명이나 성에 대갈을 붙여서 황씨라면 '황대갈'하는 식이다. 그리고 '너 머리 크다'며 직설적으로 지적하기 까지 한다. 


 그래서 머리크기 때문에 욕먹는 연예인들은 점차 늘어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수많은 '굴욕사진'은 연예인 머리크기에 관련된 것이다. 그 피해자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꼽을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다른 '소녀'들에 비하여 머리가 좀 커보이는 것은 사실. 하지만 티파니는 소녀시대에서 주요 멤버 중 한 사람이다. 단지 머리크기 때문에 티파니의 외모적인 비하가 이뤄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


 현빈또한 '연예인 치고' 큰 머리로 곤욕을 치렀다. 머리 작기로 유명한 한예슬과 찍은 사진에서 세 배는 되어 보이는 머리크기 덕분에 '머리크다'라는 비난을 감수했던 것. 


 반면에 이번에 결혼한 타블로와 강혜정은 워낙 작은 머리탓에 '머리가 소멸해 버릴 것 같네요'라는 식의 부러운 목소리가 들려 왔다.


 미의 기준이야 다를 수 있다지만 현빈보다 타블로가 더 '멋있다'고 하긴 힘든 것이 사실인데 머리크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평가가 들린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외국에서는 '너 머리 작다'고 하면 기분 좋은 발언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좀 기분 나빠 하는 경우까지 있다. 먼 미국까지 갈 것도 없이 일본에서도 작은 머리가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머리 크기' 혹은 '얼굴 크기' 다른 이름으로는 '비율'이란 이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뛰어난 비율을 가진 연예인들은 멋있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런 비율을 가질 수는 없다. 연예인도 사람인데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을 수 있다. 머리가 작으면 '우월'하고 머리가 크면 '열등'하다는 사고 방식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아무리 연예인에 할 말 못할말 다하는 시대라고 해도 '성형'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고치기 힘든 부분까지 왈가왈부 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


 연예인의 머리크기에 집착을 버리자. 물론 미의 기준을 완전히 바꾸라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최소한 그에 적합한 미의 기준을 갖지 못한 사람을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머리크기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다른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외모에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바라봐 주는 분위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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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준비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이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1편에 이어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여러분들이 생각한 드라마가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읽어보시길.



11. 별은 내 가슴에


1997년 3월 10일부터 1997년 4월 29일까지 방영. 이진석 연출, 김기호-이선미 극본. 최진실, 안재욱, 차인표 주연.


열한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별은 내 가슴에]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미니시리즈의 상징이 됐던 [별은 내 가슴에] 는 최진실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정점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인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MBC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최진실 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테리우스' 안재욱이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캔디형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제작, 기획 되는 기현상도 일어났었다. 아직까지도 최진실과 안재욱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별은 내 가슴에] 가 나올 정도인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얻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12. 미스터 Q



 
1998년 5월 20일부터 1998년 7월 16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민종 주연.


열두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미스터 Q] 다. [컬러][프로포즈] 등으로 최진실에 이어 대한민국 신세대의 상징이 됐던 김희선이 터뜨린 초 대박작으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희선은 이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김희선 시대' 를 개막했다. 향후 3~4년간 대한민국 연예계는 'Only 김희선' 으로 점철된다.


[미스터 Q] 는 개발과 사람들이 고군분투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절묘하게 포착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단순한 선악구도와 극명한 인간군상의 대립이 비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트렌디 드라마의 특성 상 이 정도면 아주 잘 만들어 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 목욕탕집 남자들




1995년 11월 18일부터 1996년 9월 1일까지 방영. 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강부자 주연.


열 세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목욕탕집 남자들] 이다. [사랑이 뭐길래] 로 대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수현의 KBS 진출작으로서 초반 [사랑이 뭐길래] 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KBS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이다. 이순재, 강부자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김희선, 김호진 등 신세대 스타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부자는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 드라마에서 둘째 며느리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왕비병 걸린 아줌마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고, 장용이 쓸쓸할 때마다 불렀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는 각종 가요 프로그램 순위권 차트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우리집에 놀러와요~우리 집~" 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의 메인 OST 역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14. 그대 그리고 나




1997년 10월 11일부터 1998년 4월 26일까지 방영. 최종수 연출, 김정수 극본. 최불암, 최진실 주연.


열 네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그대 그리고 나] 다. 최고 시청률 62.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했던 [그대 그리고 나] 는 MBC 주말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MBC 사단이라고 불리는 최불암, 김혜자, 양택조, 박원숙, 이경진, 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김지영, 송승헌 등이 총출동 해 화제를 모았다.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대 그리고 나] 는 훈훈한 가족애와 서로를 보다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막장 요소' 하나 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 평가할만 한 작품이다. 최불암-박원숙-이경진-양택조가 이뤄낸 사각관계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대가족에 시집간 며느리 최진실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했다.


15. 장희빈




1995년 2월 20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방영. 이종수 연출, 임충 극본. 정선경, 김원희, 임호 주연.


열 다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장희빈] 이다. SBS가 개국 이후에 처음으로 만든 사극으로, 당시 '엉덩이가 예쁜 여자' 로 이름을 날리던 정선경이 처음으로 TV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털털하고 선머슴 같았던 김원희가 인현왕후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임호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지금까지 '왕 전문 배우' 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희빈은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사극 소재로 남아있는데 최근 이병훈 감독이 숙빈 최씨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동이] 를 만든다고 하여 장희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서는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16. 여인천하




2001년 2월 5일부터 2002년 7월 22일까지 방영. 김재형 연출, 유동윤 극본. 강수연, 전인화, 도지원 주연.


열 여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여인천하]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뭬야?" "니년이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워낙 높은 인기탓에 패러디도 많았고, 화제성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수연과 전인화는 이 드라마로 그 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나 이 작품에서 더욱 빛났던 사람은 강수연과 전인화가 아니라 '경빈 박씨' 를 소름끼치게 연기했던 도지원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치게 연장 방송을 하는 탓에 경쟁작에게 뒷덜미를 잡힐뻔한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도지원이 연기했던 경빈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 층을 결집했던 [여인천하] 는 끝날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순항했다.



17. 다모




2003년 7월 28일부터 2003년 9월 9일까지 방영. 이재규 연출, 정형수 극본. 하지원, 이서진 주연.


열 일곱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다모]] 다. 본격적인 드라마 '폐인' 시대를 만들었던 [다모] 는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당히 독특한 감성을 지닌 작품이라 세상이 뒤집어 질 만한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그 해 MBC 드라마 중 [대장금] 과 함께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명 대사로 손 꼽힐 정도로 [다모] 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이명세의 영화 [형사] 는 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됐다. 시청률과 상관 없이 매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인지 DVD 판매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8. 네 멋대로 해라




2002년 7월 3일부터 2002년 9월 5일까지 방영. 박성수 연출, 인정옥 극본. 양동근, 이나영 주연.


열 여덟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네 멋대로 해라] 다. 오랜 기간 히트작을 배출했던 박성수 감독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가 인정옥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아주 괜찮은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 PD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19. 꽃보다 아름다워




2004년 1월 1일부터 2004년 4월 14일까지 방영.
 김철규 연출, 노희경 극본. 고두심, 주현, 배종옥 주연.


열 아홈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꽃보다 아름다워] 다. 고두심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했던 이 작품은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을만큼 가슴 뭉클한 감동과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결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TV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네 삶' 을 이야기 했던 [꽃보다 아름다워] 는 진정 이 시대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고두심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빠의 학업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제주도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 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전원일기] 에서 김혜자를 끔찍이도 모시던 고두심은 세월이 지나 [목욕탕집 남자들] 에서 세 딸을 거느린 어머니가 됐고, 결국엔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희생과 인고의 어머니가 됐다. 마치 한 여성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고두심은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연기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이자 [한강수 타령] 과 [꽃 보다 아름다워] 로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두심의 업적은 그대로 한국에서 여배우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됐다.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 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끝끝내 배우로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것은 몇 몇 작품의 실패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고두심의 존재감이다.



20. 그들이 사는 세상




2008년 10월 27일부터 2008년 12월 16일까지 방영.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송혜교, 현빈 주연.


스무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 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끝날 때까지 5~6%의 시청률만을 맴돈, 전형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빨랐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갔긴 했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의 생동가도 박수 칠 만 하다. 여기에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까지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로 남아 있지는 못했을 것읻.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아울러 현빈-송혜교 커플의 열애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재평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노희경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재미난 작가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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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그 속으로 고고고!


고고씽~~~!!!!!!!!



1. 여명의 눈동자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1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재성, 채시라, 박상원 주연.


첫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3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다. 이제는 거장을 넘어 명장 소리까지 듣고 있는 김종학 감독과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잘 쓰는 송지나가 힘을 합쳐 만든 작품으로 당시 총제작비 72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화제가 됐다. 김종학 특유의 강단이 보이는 대목으로 "대한민국 블록버스터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부터 시작됐다." 는 평가도 있다.


최재성과 채시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아직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키스씬으로 손꼽히는 그들의 키스씬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1992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 작품상, 남녀 연기상, 인기상, 감독상 등을 타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 모래시계


1995년 1월 10일부터 1995년 2월 16일까지 방영.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주연.


두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역시 김종학 사단이 만든 드라마인 SBS [모래시계] 다. 격동의 한국사를 각각 세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조명했던 이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신화를 일궈냈던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초대박 히트작이라 더더욱 의미가 깊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파격적으로 편성되어 방송 내내 평균 시청률 45.3% 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고, 당시에는 '귀가시계' 로 불리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최민수의 강렬한 연기는 시청자들을 크게 열광케 했는데 특히 "지금 나 떨고 있니?"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최민수의 상징이 될만큼 강렬한 것이었다. 이 드라마 하나로 최민수, 박상원 뿐 아니라 고현정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급부상했고 고현정의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이정재 또한 스타덤에 올랐다.



3. 사랑이 뭐길래


1991년 11월 23일부터 1992년 5월 31일까지 방영. 박철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김혜자, 최민수, 하희라 주연.


세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사랑이 뭐길래] 다. 최고 시청률 64%, 평균 시청률 59.6%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전체를 '대발이 신드롬' 으로 몰아넣었던 [사랑이 뭐길래] 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는 깨지지 못할 기록"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MBC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당시 워낙 높은 인기 탓에 "[사랑이 뭐길래] 가 방영되면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거리가 한산해진다." 는 풍문이 나돌 정도였고 김혜자가 즐겨 불렀던 노래 '타타타' 는 하루아침에 무명가수였던 김국환을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탄생시켰다. 1992년 김혜자는 이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이순재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회에 진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4. 질투


1992년 6월 1일부터 1992년 7월 21일까지 방영. 이승렬 연출, 최연지 극본. 최수종, 최진실 주연.


네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질투] 다. 1992년 방영 당시 트렌디 드라마 붐을 일으키며 한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했던 [질투] 는 젊은이들의 패션과 풍속, 문화 등을 가감없이 드라마에 담아내며 이른바 '신세대' 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최진실은 대한민국의 가장 귀엽고 예쁜 여배우로 격상했다.


동명의 OST가 인기를 끌고, 최진실의 패션 하나하나가 모방의 대상이 되었으며, 50%가 넘는 시청률로 대한민국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드라마 [질투] 는 경쾌한 작품 터치로 이 후 수많은 트렌디 드라마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인상 깊은 [질투] 의 엔딩씬은 당시에도 파격적이었지만 지금 봐도 상당히 신선하다.


 
5. 토마토


1999년 4월 21일부터 1999년 6월 10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석훈 주연.


다시 보고 싶은 다섯번째 드라마는 SBS [토마토] 다. 김희선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절정' 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토마토] 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드라마 한편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작품이다. 김희선이 90년대 후반 가장 '핫' 한 스타였던 까닭에는 그녀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었지만, 그녀가 출연한 작품에 힘입은 바 컸다.


김희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사이에 김희선 머리띠, 김희선 요요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입고 나온 옷은 하루만에 백화점, 동대문 할 것 없이 매진 현상을 기록해 당시 한국 사회를 연구했던 사람들이 김희선 신드롬의 실체와 그 영향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6. 허준



1999년 11월 29일부터 2000년 6월 27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최완규 극본. 전광렬, 황수정 주연.


여섯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허준] 이다.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 을 원작으로 드라마화 됐던 이 작품은 당시 사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피디한 전개와 강렬한 OST, 고어체를 완전히 버린 현대적 감각의 사극으로 재창조 되어 이병훈 표 민중사극의 첫 장을 열었다. [조선왕조 500년] 이 후 MBC 데스크에서 일하던 이병훈 감독의 첫 번째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고시청률 63.5%라는 어마어마한 기록 뿐 아니라 2000년 이 후 방송된 드라마 중 평균시청률 53%로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으로 전광렬은 2000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밀레니엄을 맞았으며 오랜 무명생활을 겪고 있던 황수정이 청순미를 앞세운 '예진아씨' 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허준의 인기를 연출을 맡았던 이병훈 감독은 자신의 저서 "꿈의 왕국을 세워라" 에서 이렇게 회고한다.


"나주에서 왔다는 신사복 차림의 남자들은 허준 어머니가 과로에 시달리는 아들에게 배즘에 꿀을 섞어 마시면 몸에 좋다고 말한 것 때문에 주문이 늘어 감사하다며 배와 배즙 수십 상자를 전해주기도 했다. 사실, [허준]으로 주가가 오른 것은 배즙뿐만이 아니었다. 허준이 돌림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에게 매실로 약재를 만들어 먹이는 장면이 방영된 후 매실을 찾는 사람이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7. 가을동화


2000년 9월 18일부터 2000년 11월 7일까지 방영. 윤석호 연출, 오수연 극본. 송승헌, 송혜교, 원빈 주연.


일곱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가을동화] 다. 윤석호 감독의 계절 4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기도 한 [가을동화] 는 이복 남매의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생의 비밀, 사각관계 등 진부한 소재가 차용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트렌디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얼마면 돼, 얼마면 되는데?" 등의 대사는 아직까지도 [가을동화] 를 상징하는 명대사로 손꼽힌다. [순풍 산부인과] 에서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는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던 [가을동화] 에서 무난한 멜로 연기를 펼치며 향후 한국 드라마를 움직이는 톱스타로 발돋움했고, 송혜교의 아역이었던 문근영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 대장금



2003년 9월 15일부터 2004년 3월 30일까지 방영. 이병훈 연출, 김영현 극본. 이영애, 지진희 주연.


여덟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대장금] 이다. [허준] 으로 민중사극의 전열을 가다듬었던 이병훈 감독이 만든 초대박 흥행작으로 대한민국 뿐 아니라 범 아시아에서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다. 톱스타 이영애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RPG식 스토리 전개 역시 향후 만들어지는 사극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시청률 역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장금] 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의 주연을 맡았던 이영애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이영애는 [대장금] 에 자신의 연기 인생을 건 것 같았다. 아마 이영애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장금이 역을 맡았다면 그런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이영애는 자신만 생각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선후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이었다. 그녀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침에 나오면 방긋방긋 웃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의 웃음 하나로 촬영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이러니 배우든 스태프든 이영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역시 한류스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9. 내 이름은 김삼순


2005년 6월 1일부터 2005년 7월 21일까지 방영. 김윤철 연출, 김도우 극본. 김선아, 현빈 주연.


아홉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다. '삼순이 신드롬' 이 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 컴플렉스' 를 적절히 자극하면서도 30대 여성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해 흥행성 뿐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2005년 최고 시청률인 50.5%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삼순 역할을 맡았던 김선아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갈고 닦았던 내공을 유감없이 펼쳐내며 농익은 코믹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고 그 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외에도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일약 여성들의 로망으로 떠올랐고, 샤크라 출신 정려원이 연기자로 안착하기도 했다.



10. M 


1994년 8월 1일부터 1994년 8월 30일까지 방영. 정세호 연출, 이홍구 극본. 심은하 주연.


열 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M] 이다. 역대 공포드라마라고 한다면 이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센세이셔널한 작품이고, [전설의 고향] 풍의 한국적 공포 드라마의 원형에서 탈피하여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공포 드라마의 새장을 연 작품이기 때문이다. 50%가 넘는 시청률은 [M] 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고 [M] 이 방송될 때에는 동네가 모두 숨을 죽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승부] 에서 청순한 매력을 뽐냈던 심은하는 [M]에 출연하면서 야누스적 매력을 뽐내며 능력 있는 연기자로 사람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갔고 이창훈, 김지수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 역시 [M] 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행운을 맛봤다. 지금까지도 갑자기 시퍼래지는 심은하의 눈 색깔과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인구에 회자되는 것을 보면 [M] 이 얼마나 놀라웠던 작품인지 깨닫게 된다.


어떤 이에게 드라마는 '추억' 이다.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던 기억은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과연 몇 편의 드라마를 보며 추억을 만드셨는지. 별 것 아닌 글이지만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드렸길 바란다.

-한밤의 연예가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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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현빈 커플의 열애설을 축포 터뜨리 듯 터뜨린 스포츠서울이 자화자찬하며 축배를 들고 있다.


스스로 "아름다운 한류스타 커플의 러브스토리" 를 예쁘게 보도했다고 만족하고 있는 모습까진 참을만하다.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 "장쯔이의 해변사진 같은 특종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 열애도 나쁘지 않지만..." 이라는 대목에선 실소가 나온다.


그들이 스타들을 대하는 천박한 태도가, 우리나라 연예기자들의 창피한 '수준' 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의 소소한 생활사까지 알고 싶은게 팬들의 심리다. 하지만 연예인들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다. 서로 공개적으로 밝히고 사귀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그 둘의 뒤를 쫓아 주차장을 차로 몇바퀴 돌았나까지 세어가면서 그들의 뒤를 밟는 것은 엄연한 개인사 침해다. "송혜교랑 현빈이랑 사귀는거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됐냐?" 라고 해도 이런식으로 강제 공개시키는게 정당화 될 순 없다.


게다가 스포츠 서울은  "혹자는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스타는 팬들의 인기를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팬들의 사랑으로 한 해에 수억, 수십억을 벌죠. 그렇다면 사생활은 팬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인기를 이용해 수많은 것을 얻습니다. 그러면서 내 개인 생활은 공개되기도 싫다? 그건 도둑놈 심보입니다. 인기가 없다면 관심의 대상도 아닙니다. 인기를 포기하고, 스타의 자리를 내놓은 다음 사생활을 즐기시던지 아니면 대중의 관심을 고마워하며 사생활을 감수하고 스타의 지위를 누리십시요." 라며 애정(?)이 담긴 충고까지 했다.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 그들이 수억, 수십억을 번다고 왜 그 대가를 사생활로 돌려줘야 하나? 그들이 대중에게 진정으로 돌려줘야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아니라 좋은 작품, 좋은 노래,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사생활 공간이 침해받는 것 까지 용납된다면 한국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서 스타들이 항상 '감시'를 받기라도 해야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이 유명세를 이용해 그만큼 부를 누리고 사니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한다면 대체 좁은 한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사생활이 없다면 그건 인간도 아니다. 연예인으로 사는 대신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마저 포기하라고? 이런 논리라면 섹스 비디오가 나쁠 건 또 뭔가. 그거 또한 돈 버는 연예인이니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건가?


혹자는 헐리우드 운운하는데 헐리우드와 우리나라 연예계는 비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첫째로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가 있고, 개방도의 차이 또한 문제점으로 걸린다. 외국에서야 결별하고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섹스비디오가 나오고, 바람을 펴서 이혼을 하더라도 우리만큼 치명타를 입지는 않는다. 오히려 먼로나 힐튼처럼 그 사실을 이용해 유명세를 키우는 경우까지 있다.


그만큼 연예인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면 몰라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연예인의 이혼만 해도 큰 일이고 사귀었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 밀게 되어있다. 특히나 여자 연예인 같은 경우에는 열애설 공개 자체만으로도 연예생명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자에게 더 많은 희생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사회 아닌가.


비단 스포츠 서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연예 기자들은 열애를 공개하는 즉시 그들이 언제 '결별' 할 것인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인다. 그리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떻게 데이트를 하는지 서로에 대한 감정은 어떤지 묻고 조금만 꼬투리를 잡혀도 문제를 키운다. 가만히 놔두는 법이 없다. 연예기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칠듯이 행복한 커플의 모습이든가, 혹은 그 행복한 커플이 언제 헤어질 것이며 그 헤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예쁘게 기사로 썼다고? 이거야 말로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열애 공개가 스타들이 정말 '원해서' 인정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강제로 공개됐다면 그 열애설을 터뜨린 사람들은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송혜교-현빈 커플이야 스스로 인정했다고 치자. 그러나 그 인정의 과정에 "증거사진을 터뜨리겠다" 는 스포츠 서울의 '반 협박'이 존재했다는 건 삼척동자가 다 안다. 그리고 나선 열애 공개가 나자마자 "현빈-송혜교, 왜 이제 열애설 인정했을까?" 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떴다. 정말 대단하다.


문제는 이런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열애설을 개제한 신문사 측은 이효리, 탑-신민아, 현영-김종민, 아이비등 많은 스타들의 뒤를 캐내어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공개했다. 이 스타들의 열애설을 보도한 언론은 '알권리'라는 말을 들먹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스타들의 개인적인 사생활은 '알권리' 라는 명목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 


마약, 음주운전 등 공익에 반하는 일이야 그들의 인기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마땅히 꾸짖어야 할 부분이다. 허나 열애설 같은 경우 알리고 싶지 않아 비밀 데이트를 하는 모습까지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건 스타들에 대한 배려 따위는 애초부터 없는 매우 예의 없고, 비인간적인 행동이다.


(하긴 예전 손예진에게 파파라치로 신고 당했던 연예부 기자가 올린 글의 일부를 보면 "예진씨, 신경쓰지 말고 즐기세요. 관심없습니다. 우리는 덕분에 그날 이후 최지우 씨 집 앞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지우 씨가 이진욱 씨를 만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집 주위에 누구 사시는줄 아시죠? 워낙 유명한 A급 스타가 많아서...손예진 씨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라는 비아냥만 가득하니 그들에게 최소한의 '수준'과 '예의'를 요구하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인 듯 하다.)


연애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대중에게 알리느냐 마느냐는 그들이 선택할 문제다. 


여기에 제발 '알권리' 를 갖다 붙이지 마라. 알권리는 이런데다 붙이는 것이 아니다. 연예부 기자들이 파파라치로 살아가고 싶다는데 말리지는 못하겠다. 그것이 돈이 되고, 흥행이 되는 세계가 그 곳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제발 알권리 대신에 그게 '그들이 사는 세상'의 '돈 버는 방법' 이라고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연예인들에게는 그리도 솔직함을 강조하면서 어찌 자신들은 '아름다운 기사' 운운하며 가식과 위선을 떠는지 모르겠다. 


아, 한가지 더. 기자 타이틀 역시 반납 좀 하고 살자. 그들은 기자가 아니라 파파라치다. 최소한의 수준도, 예의도 없는 흥행만을 좇는 파파라치 말이다. 지금도 스타들 집 주변을 서성거리며 차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을 이 시대의 파파라치들이여! 부디 바람대로 장쯔이 해변 사진 같은 사진을 건져서 '대박' 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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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은 걸작이다.


비단 노희경이라는 작가의 이름값 때문이 아니다. 이 드라마에는 여러가지 인물들의 여러가지 삶이 녹아있다.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은 요지부동이다. 한마디로 노희경 드라마 답게 '마니아 드라마' 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그사세] 는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드라마와 시청률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사세] 의 손규호가 시청률에 목을 매다는 것처럼 이 세상 모든 드라마 제작진은 시청률이라는 숫자 놀음에 목숨을 건다. 시청률 잘 나오는 작가, 시청률 잘 나오는 연출가, 시청률 잘 나오는 배우가 대우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시청률 잘 나오던 작가가 어느 순간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게 되면 '쓰레기' 처럼 폐기처분 되는 것도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무지막지한 시장논리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생활이 이제 15년차에 가까워 진 '노희경' 이라는 이름 세글자는 유달리 도드라진다. 그녀의 드라마그래피 중 시청률 잘 나온 드라마는 고작 1~2편 정도, 그것도 세상이 뒤집어지는 30~40%대의 높은 시청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희경은 여의도가 알아주는 톱클래스 작가다.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최완규, 김정수 등에 이어 원고료도 가장 높다. 여의도를 지배하고 있는 무지막지한 시장의 논리가 오로지 노희경만 피해간 것처럼 보인다.


올해 송혜교와 현빈이라는 톱스타들을 캐스팅하며 화제를 모았던 그녀의 신작 [그들이 사는 세상] 도 종영을 앞둔 이 시점에 5~6% 시청률만을 맴돌고 있다. 그런데도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빠르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가기는 하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도 생동감있다.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임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노희경은 끝끝내 대중과 타협하지 못했다. 과거 그녀의 드라마 대부분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사세] 역시 일부 '마니아' 들을 중심으로 한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지켜냈다. 이 특유의 자기 정체성은 사실 노희경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가 전면적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대중을 위한 것, 드라마는 전 연령층에게 재밌어야 하는 것, 드라마는 드라마다워야 하는 것' 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노희경 드라마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별개의 것이다.


드라마 작가는 대중의 기호에 영합해서도 안 되지만, 대중의 기호를 배반해서도 안 된다. 그런면에서 노희경 드라마는 드라마를 보는 우리네 보통 '아줌마' 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드라마다. 한 마디로 우리 시대 TV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일반적인 여성 시청자들의 기호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 시청률 때문에 고민한다." 는 노희경의 고민은 실상 대중과 타협하지 못하고 공고한 자기 존재의 영역을 고수하고 있는 그녀의 자기 정체성에서부터 출발한다.


드라마에서 통속과 신파는 신물이 날 정도로 지겨운 것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미료다. 노희경은 이러한 통속과 신파를 자기 색깔로 포장한다. 그러면 그 통속과 신파는 결코 통속과 신파로 비춰지지 않는다. 노희경 드라마의 통속은 사실 통속의 변주라기 보다는 통속의 진화, 다른 말로 풀어하자면 대중이 기대하는 통속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통속이다. 문제는 '통속' 과 '신파' 가 포장되지 않은 날 것으로 등장할 때 훨씬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희경 드라마의 통속이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 이유이며, 노희경 드라마의 시청률이 5~6%를 기록하는 이유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지금과 같이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는 아니었을터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드라마의 상투성과 통속성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 하는 차원에서 바라보는 현명함과 '저주 받은 걸작' 과 같은 수식어에서 벗어나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영리함을 갖춰야 하는 것은 노희경 드라마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다. 내년이면 작가 인생 15년을 맞이하는 그녀가 보다 진일보 된 모습으로 '노희경이 사는 세상' 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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