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웹툰 영상화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확실히 드라마 <치인트>는 캐릭터를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유정역의 박해진을 비롯하여 원작과는 다르지만 드라마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홍설역의 김고은과 백인호역의 서강준까지 가세하며 웹툰 팬들은 물론, 드라마를 처음 시청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모으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분명 드라마 <치인트>는 성공작이다. 그러나 드라마 <치인트>는 원작에 비해 불친절하다. 원작의 길이를 감당할 수 없는 거야 당연하다지만 꼭 해야할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분명 실책처럼 보인다. 원작에는 있고 드라마에는 없는 <치인트>의 이야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치인트>는 기본적으로 원작의 골격을 따른다. 원작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원작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며 어떻게든 원작 팬들을 끌어안고 가려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의 분위기까지 복제하는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들의 행동의 동기다. 웹툰 <치인트>는 ‘로맨스릴러’라고 불리며 달콤하지만 어딘지모르게 석연치 않은 남자 주인공 유정의 행동을 묘사하는데 주력했다.

 

 

 드라마는 길이와 분량의 문제로 이런 부분을 대거 생략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정의 행동은 웹툰에서보다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조작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다소 섬뜩한 유정의 행동은 웹툰에서는 단점이자 매력으로 표현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다소 감정선이 약하기 때문에 악역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친구의 손을 박살내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유정의 행동은 이해는 가지만 조금 지나쳐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유정이 아니라 백인호에 있다. 원작에서 백인호의 행동의 동기는 유정에 대한 복수심이다. 처음 홍설을 만나는 계기 역시 유정을 미행하다 옆에 있는 홍설의 존재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기 때문. 그러나 드라마는 서브 남자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힘을 쏟았다. 홍설과 만나는 장면 역시 우연한 계기인데다가 웹툰에서 유정이 했던 행동들, 가령 반찬고를 붙여준다거나 하는 행동들을 백인호에게 하게 함으로써 홍설에 대한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웹툰에서는 다소 제멋대로지만 속정이 깊은 캐릭터로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을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캐릭터가 되면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더욱 증가했지만 문제는 이 캐릭터 때문에 발생하는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조적인 문제다.

 

 

 

분량이 커진 백인호 캐릭터 때문에 일단 홍설 캐릭터가 무너졌다. 원작에서 홍설은 백인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선을 지키면서도 그와의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똑부러진 모습을 보이지만 드라마 속에서 홍설은 백인호에게도 여지를 주고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짙다. 유정과 사귀고 있으면서도 자칫 ‘어장관리’를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쉬운 부분이다. 백인호에게 신경쓰는 사이 갈팡질팡하는 여자 주인공의 매력은 원작보다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드라마가 원작과는 다르게 삼각관계에 지나치게 편중되었다는 지적역시 피해갈 수 없다. 원작은 유정이라는 남자 주인공의 과거사와 현재 행동의 관계, 그리고 홍설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이는 심경의 변화에 집중하며 미스테리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줄다리기가 포인트다. 그러나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마음에 미스테리함을 남기기 보다는 그들이 삼각관계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유정의 과거역시 드라마에서는 백인호와의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로만 사용된다. 그러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뻔한 스토리가 펼쳐진 감이 없지 않다.

 

 

 

분량조절은 웹툰과 드라마의 특성상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작진은 어디에 포인트를 둬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모양새다. 덫 속의 치즈라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은 누가 봐도 유정을 표현한 단어다. 그러나 그 유정보다 더 달콤한 백인호 때문에 웹툰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실패하고 만 것이다.

 

 

 

분량을 조절해야 했다면 오영곤(지윤호 분)과 홍설의 갈등관계를 더 빠르게 해결시키는 편이 옳았다. 둘의 갈등 관계가 결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이어지면서 보기에 다소 지치는 경향이 짙었다. 주인공 유정이 무엇보다도 키 포인트였던 드라마에서 그 키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반 사전제작으로 일찌감치 촬영을 끝마쳤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손색없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남은 4회동안 <치인트>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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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방영전부터 캐스팅과 제작과정이 일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방영전 캐스팅 상황이나 대강의 내용 정도만 알려지는 타 드라마와는 달리, 이 드라마는 캐스팅의 설왕설래부터 시작하여, 미팅 현장, 대본 연습, 첫 촬영 날짜까지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화제성이 가능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동명의 인기 원작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연재되면서 한 포털 사이트의 대표 만화가 된 탓에 <치인트>의 드라마 제작 소식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제작 결정과 동시에 만화 댓글에는 웹툰 자체보다 누가 캐스팅이 되어야 한다는 댓글이 주르륵 달릴 정도였으니, <치인트>드라마 제작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만한일이다.

 

 

 

박해진은 완벽한 남자이지만 이면에 어두운 성격을 감추고있는 남자 주인공 유정역으로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가 출연을 결정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문제는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등이 줄줄이 캐스팅이 되는 과정에서 팬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 전부터 캐스팅에 지나친 관심을 보인 탓에, <치인트>시어머니를 합친 단어인 치어머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치인트> 드라마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모양새가 마치 시어머니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웃지못할 별명이었다.

 

 

 

그러나 사실 만화가 원작이 되는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캐스팅에 있지 않다. 일례로 <노다메 칸타빌레(이하 <노다메>)>의 한국판인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를 보면 캐스팅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다메>는 일본 만화는 물론,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성공한 후, 한국의 팬덤까지 거느릴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그렇기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잡음이 일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네티즌들의 입김이 엄청났고, 결국 가장 지지도가 높았던 심은경이 주인공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판은 일본판을 어설프게 따라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오케스트라 악기를 다루는 연기자들의 폼이 어색했던 것은 물론, 여자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11부로 완결이 되었던 일본판 드라마의 과정을 16부로 늘리는 과정에서 드라마 내용이 오히려 늘어지고 평범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패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일본의 감성을 한국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연출과 대본의 탓이 가장 크다. 일본식 유머나 과장이 강한 만화의 특성을 그대로 녹여내 일본의 정서를 표현한 <노다메>와는 달리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감성을 어설프게 따라하려다 오히려 어색하고 낯뜨거운 장면들을 양산해 냈다. 이를테면 선배대신 오라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여주인공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이미 <노다메>는 익숙한 콘텐츠였다. <베토벤 바이러스>같은 오케스트라를 소재로한 드라마가 이미 한국에도 존재했으며, 볼만한 사람들은 이미 <노다메>를 모두 시청한 후였다. 새로울 것 없는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하게 다가왔다.

 

 

 

최근 방영중인 <밤을 걷는 선비>역시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흡혈귀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방영전부터 기대가 된 드라마다. 이준기는 독특한 설정을 100%이해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드라마의 구조다.

 

 

 

만화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있는 이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를 보이지 못한다. 오히려 세계관은 협소해졌고, 사건들은 평이해졌다. 그렇기에 만화가 주었던 신비롭고 음습한 기운을 이 드라마는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내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분위기까지 가져오지 못한 실책이었다.

 

 

 

물론 만화와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는 다르다. 그 구조가 다르기에 만화를 그대로 드라마의 기승전결에 구겨 넣는 것도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원작이 가진 감성이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서 어설프게 원작의 설정만 빌려오는 경우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원작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하며, 그렇다고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을 창조해 내지도 못한다. 실패는 필연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드라마도 있다. 바로 지난해 최고의 콘텐츠였던 <미생>이 그 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 느낌을 그대로 TV속에 담아냈다. 시청자들은 원작에서 느꼈던 공감대를 브라운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미생>이 제작될 당시에도 캐스팅 논란은 있었다. 그러나 <미생>이 보여준 완성도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고, 결국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 해 가장 훌륭한 드라마를 꼽을 때 항상 이름을 올렸음은 물론이다.

 

 

 

<치인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실 원작을 보면, 웹툰으로서의 몰입도는 충분하지만 드라마로서의 사건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출과 대본, 그리고 연기의 삼박자가 맞을 때, 웰메이드 드라마는 탄생한다. 방영전부터 과도한 언론에의 노출과 논란은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다. 뚜껑을 열었을 때, 그만큼 실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에서 확인했다. 진정한 승부는 드라마가 방영 전에 얼마나 화제가 되었느냐가 아니라, 첫회가 방송되는 그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치인트>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작에 단순히 기대가는 것이 아닌, 원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브라운관에 옮길 것인지를 고민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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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readcorps.tistory.com BlogIcon -_________-0 2015.09.05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공장인 tvN에서 만드는거라 기대반 걱정반이네요.ㅋㅋ 되도록 잘 뽑아줬으면 한다는..ㅎㅎㅎ^^

    다음에 또 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