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연기를 하는 가수들에 대한 편견은 존재하지만 이제 연기와 가수의 영역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특히나 아이돌의 연기진출은 활발한 상황이고, 이제는 자연스러운 연기만 펼친다면 대중의 인정을 받는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오히려 아이돌로서의 활동보다 배우로서의 활동이 훨씬 더 주목받는 경우마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수의 인기를 활용하여 연기자 변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기의 영역에서는 연기가 우선이다. 가수로서의 인기를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기자로서 아이돌로서의 인기를 뛰어넘거나, 가수로서보다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큰 아이돌 들을 유형별로  모아 보았다.

 

 

 


아이돌 해체 후 연기자로 이미지 변신 성공한 경우

 

 

 

 


황정음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활동 당시 이렇다할 주목도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를 주종목으로 하는 명실상부 흥행 여배우가 되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당시에는 발연기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우리 결혼했어요>이후 얻은 인기를 토대로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시트콤이었지만 다소 철없고 활발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 황정음은 인기를 바탕으로 이후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기회를 얻게 된다. 딱히 주목받을 만한 연기력이나 캐릭터를 선보였다기 보다는 극에서 자기 몫을 다해낸 황정음은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를 거쳐 <골든타임>에 출연하여 호평을 이끌어낸다. 드라마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의사로 분한 황정음의 연기 역시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후 <돈의 화신>의 성공에 이어 <비밀>에 출연한 황정음은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내며 멜로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의 중심을 잘 이끌고 간 황정음에게 찬사가 쏟아졌고 이후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의 성공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황정음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인 <운빨로맨스>의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믿고보는 황정음’ 이라는 뜻의 ‘믿보황’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만으로도 황정음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설명된다. 앞으로의 행보역시 궁금해지는 시점. 

 

 

 

 


 

윤은혜

 

 

 

 

 


 

윤은혜 역시 베이비복스 활동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는 멤버가 아니었지만 MBC 드라마 <궁>에 출연하면서 성공적인 전성기를 맞게 된다. <궁>까지만 해도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윤은혜는 이후 <포도밭 그사나이>로 호평을 이끌어 낸데 이어 인생작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피프린스>)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 스펙트럼을 활용한 행보로 똑똑한 선택을 하며 연기자로서 거듭났다. 남장 여자 하면 아직도 윤은혜의 고은찬이 떠오를 정도로 존재감이 컸던 <커피프린스>는 가수 윤은혜를 떠오르지 않게 만드는데 가장 공이 큰 작품이다. 공유와의 러브신들 역시 엄청난 화제를 모아 시청률은 30%를 돌파했다. 그러나 윤은혜의 <커피프린스> 이후의 행보가 다소 아쉬운 상황. 이후 선택하는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중국 패션프로그램 출연당시 표절논란으로 구설수에도 오르는 등, 평탄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작품 활동으로 윤은혜를 만나는 것도 어려운 상황. 그러나 윤은혜 역시 가수 활동을 접고 연기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경우 인 것 만은 확실하다.

 

 

 



그 배우가 아이돌이었어? 아이돌은 몰라도 배우는 안다

 

 

 

 


임시완

 

 

 


 

임시완은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으나 그룹이 대중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오히려 임시완이라는 이름은 대중의 뇌리에 각인 시키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임시완은 <해를 품은달>에서 허염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면서 산뜻한 이미지와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오히려 성인 연기자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얻은 임시완은 이후 <적도의 남자>의 아역과 <트라이앵글>의 악역을 거쳐 드디어 인생 작품인 <미생>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 장그래로 분한 임시완은 아이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며 연기돌이 아닌 임시완이라는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미생>의 뛰어난 작품성과 어우러진 임시완의 연기는 그야말로 그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후 영화 <오빠생각>에 주연으로 출연한 그는 2017년에도 영화 <불한당>과 <원라인> 개붕을 앞두고 있으며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도 출연할 계획이라고 하니 2017년을 임시완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형식

 

 

 

 

 


임시완과 마찬가지로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 역시 아이돌 보다는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박형식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진짜 사나이>에서 아기병사 캐릭터를 맡아 유명해졌다. 인기를 얻기 전 드라마 <나인>에서 이진욱의 아역으로 출발하기는 했으나, 주목도는 낮았다. <진짜 사나이>의 전성기를 이끌며 가장 큰 수혜자가 된 박형식은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걷는다. <상속자들>에서 조연을 맡은데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한 박형식은 철없는 막내 아들 역할을 잘 소화해 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알린다. 이어 <상류사회>에서도 주조연으로 출연한 그는 주연보다 더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한 단계씩 쌓아가는데 성공한 박형식은 현재 방영중인 <화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서브 남자 주인공이지만 박형식에게 빠져든 여심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아이돌보다는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큰 것은 물론, 앞으로의 가능성도 크다. 2017년 그는 박보영과 함께 <힘센 여자 도봉순>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쥐고 시청률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육성재

 

 

 

 


 

그룹 btob보다 육성재의 이름이 훨씬 친숙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육성재는 최근 종영한 <도깨비>에서 재벌 3세 유덕화 역할을 맡은 것 이외에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지속해 왔다. <아홉수 소년>에 이어 출연한 <후아유>에서는 서브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남자 주인공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와 설득력있는 감정 표현으로 더 큰 인기를 누렸다. 비록 흥행작은 아니었지만 육성재의 존재감 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이어 출연한 이후 선택한 <도깨비>는 육성재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철없는 재벌 3세와 신神이 빙의한 양극단의 모습을 오고 가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육성재는 앞으로도 연기자로서의 전망이 밝은 아이돌 중 하나다.

 

 

 

 


 

이준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했지만 이준을 키운 것의 팔할은 배우로서의 행보였다. 이준은 <정글피쉬2> <아이리스>등에 출연한데 이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파격 노출 연기로 주목받는다. 노출 뿐아니라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은 이후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하며 그 연기 범위를 넗히는 데 성공한다. 보통의 아이돌의 행보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며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에 집중한 이준은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가진 아이돌로 거듭난다. 이후 출연한 작품들의 흥행이나 이준이 선택한 캐릭터들의 존재감은 다소 아쉽지만 2016년 흥행작 <럭키>에 출연한데 이어 KBS2의 새 가족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도 톱스타 역으로 출연중이다.

 

 


 

서인국

 

 

 

 


<슈퍼스타K>의 전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냈던 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은 이후 가수로 활동하게 되지만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에게 한 방이 남아있었으니, 바로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그것이었다. <사랑비>의 조연에 이어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에 출연하며 경상도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사투리연기에 도전한 그의 인기는 가수일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다. 이후 <아들 녀석들>을 거쳐 <주군의 태양>의 서브 남자 주인공을 맡은 서인국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연기자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 <고교 처세왕>,<왕의 얼굴>, <너를 기억해>와 영화 <노브레싱>까지 황동 범위를 넓힌 그는, 2016년 <38사 기동대>의 사기꾼으로 출연해 OCN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론, <쇼핑왕 루이>로 역주행의 신화까지 썼다. 이제는 가수 서인국이 아니라 연기자 서인국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연기자로서 더 주목받은 경우

 

 

 


수지

 

 

 

 


Miss A의 비주얼 담당으로 이미 유명했던 수지에게 국민첫사랑 이미지를 만들어 준 것은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 한 편이었다. 청초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 전향한 수지는 이후 인기와 파급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없이 커져 각종 광고촬영과 드라마 출연을 이어갔다. <드림하이>에 이어 <빅>에 조연으로 출연한 이후 선택한 <구가의서>가 20%가 넘는 성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수지에게 또다른 도약이 되었다. 톱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후 출연한 <함부로 애틋하게>가 혹평을 받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가 집필할 새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출연이 확정된 만큼 수지의 인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가수로서의 솔로 컴백도 수지의 독보적인 인기로 인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모에 노래까지 잘하는 수지의 활용도는 확실히 높다.다소 아쉬운 점은 수지의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의 활용이 큰데 비해서 연기에 대한 표현이나 감정 표출이 다소 한정되어 있다는 점. 수지를 연기자로서 완전히 인정하게 되기까지는 연기의 기술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독보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  

 

 

 



 정은지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 정은지는 <응칠>에서 성시원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더 확실히 했다. <응칠>에서 완벽한 사투리연기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제 1대 ‘개딸’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정은지는 이후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연을 거쳐 <트로트의 연인><발칙하게 고고>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간다. 아쉬운 점이라면 <응칠>이후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흥행에서는 참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은지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확인시킨 것만큼은 사실이다. 에이핑크 활동역시 성공한데다가 솔로 활동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가수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혜리

 

 

 

 


<응칠>에서 정은지가 있었다면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혜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걸스데이 역시 성공한 아이돌 그룹이기는 하지만 혜리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혜리는 그 파급력이 약해질 때쯤 <응팔>에 출연해 다시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응팔>에서 보여준 둘째딸 연기는 확실히 혜리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이후 주연을 맡은 <딴따라>에서 다소 아쉬운 연기력과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것이 문제다. 정은지와 마찬가지로 <응답하라>의 콘텐츠를 뛰어넘어 흥행력을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 배우로서의 존재감 역시 그 때 더욱 확고해 질 것이다.

 

 

 


 

디오 (도경수)

 

 

 

 


엑소라는 그룹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보이그룹 중 하나다. 그러나 도경수라는 이름을 알린 것은 도경수의 배우로서의 행보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연을 맡은 그는 그럴듯한 연기력으로 엑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인배우가 아니냐”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영화 <형>에 조정석과 함께 형제로 출연한 도경수는 이 작품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비록 흥행은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도경수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경수는 하정우-차태현과 함께 영화 <신과함께>에도 캐스팅 되며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

 

 


신화는 말그대로 1세대 아이돌의 신화다. 여전히 해체하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는 전무후무한 그룹인 신화가 여전히 건재한데 있어서 에릭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배우로서 높은 출연료를 받으며 드라마에 출연제의를 받던 에릭이 계약금을 손해 보면서까지 신화멤버들과 함께 소속사를 선택한 것은 이미 유명한 얘기. <나는 달린다>와 <불새>의 주조연으로 주목받은 에릭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신입사원><무적의 낙하산요원> <케세라세라><최강칠우><스파이명월><연애의 발견>등을 거치며 연기력을 일취월장 시켰다. 작년 방송된 <또! 오해영>속에서 에릭은 오해영(서현진 분)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박도경역할을 잘 소화해내 호평을 들은 것은 물론 그동안 다소 아쉬웠던 흥행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삼시세끼>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까지 보여준 에릭은 말그대로 팔방미인이다. 여전히 신화라는 아이돌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1세대 아이돌의 연기자로서의 행보는 이제 가수보다 더 큰 존재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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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달의 연인>은 야구 중계가 시작하는 당일 날에도 결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야구 중계가 9시 20분 이전에 끝나면 방영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만을 전했을 뿐이다. 이 상황은 묘하게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작년 이맘때 쯤 방영되었던 <그녀는 예뻤다>의 결방 소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는 예뻤다>는 황정음과 박서준의 호연과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를 잘 살린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이맘때 공중파가 ‘습관적으로’ 내보내는 가을 야구가 문제였다. 언제 끝이 나는지 정확한 시간이 기약이 없는 야구 경기는 방영 시간을 제대로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그녀는 예뻤다>를 방영한 MBC측은 “야구가 끝나는 시간을 봐서 결정하겠다.”며 확실한 결방여부를 대답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간을 보던 방송사측은 결국 10시 반쯤 8시 뉴스데스크를 방영하고 예능 <라디오 스타>를 편성하며 <그녀는 예뻤다>를 최종 결방했다. 이에 <그녀는 예뻤다>시청자 게시판은 성토의 장이 되었다. 한창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가 결방된 데 대한 것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결방여부를 놓고 저울질 하며 시청자들을 농락했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인기 있는 드라마를 이용해 시청자들의 채널을 MBC 쪽으로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항의도 잇따랐다.

 

 

 

 


 

중요한 스포츠 중계로 드라마가 결방되는 일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스포츠 이벤트로 드라마가 결방되는 일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리 공지가 되고 결방이 되는 상황에서도 탐탁치 않아 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와 비교해 TV채널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 중에는 스포츠 중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채널도 있다. 늘어난 채널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욕구 역시 다양화 되었다. 과거에도 스포츠 경기에 관심이 없었던 시청층은 분명히 존재했겠지만  전국민이 한 마음으로 올림픽 경기를 응원하고 월드컵을 축제처럼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그런 시청자들의 욕구나 취향은 무시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방송사들이 일괄적으로 방영하는 스포츠 경기에 대한 불만역시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 등, 불만을 직접적으로 토로할 장소가 생겨났기도 하지만, 2016년에도 여전히 일괄적으로 방영 내용에 개선이 없는 방송사 측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인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모든 방송사들이 해설자만 바꿔 똑같은 화면을 내보낼 이유는 없다.

 

 

 


공중파가 스포츠 중계를 방영하는 것이 관례라면, 드라마 역시 그 시간대 방영하는 것이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불가피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 드라마를 위해 tv를 켠 시청자들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스포츠 경기 중계가 과연 그렇게까지 불가피한 일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방송삼사가 협의 해 종목별 방송을 한다면 그나마 납득이 가능하지만 똑같은 내용이 어느 공중파 프로그램에서건 방영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가을 야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그런 불만이 더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 야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큰 이벤트 보다 훨씬 더 소수의 팬들이 즐기는 문화다. 물론 야구 팬층은 두텁지만 그 팬층이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만큼 두텁지는 않다. 한 때, 절정에 달한 가을 야구는 광고효과가 큰 방송사의 효자상품이었다. 이를 독점 중계한다는 것은 방송사에 큰 이익이 되는 일이었다. 여전히 광고시장에서 가을 야구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측에 쏟아지는 광고 수요는 유효하다. 그러나 문제는 가을 야구의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고, 외려 드라마의 시청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제는 야구가 팬들을 제외하고 시청자들이 전반적으로 즐기는 오락거리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스포츠 채널이 도맡던 야구 중계를 공중파 방송사가 돌아가면서 독점 방송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 효과마저 예전만 못하다.

 

 

 

 


 

더욱 큰 문제는 야구 중계 때문에 굳이 정규 방송을 시청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시청자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얼마든지 케이블 중계를 찾아볼 여지도 크다.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방영되어도 무방한 야구 중계로 인해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의 취향이 무시당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다.

 

 

 

 


더군다나 방영결과를 확실히 사전에 공지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야구 끝나는 시간을 빌미로 애매한 답변을 내놓는 것은 확실히 시청자들을 농락하는 행위처럼 비춰지기 쉽다. <달의 연인>이 <그녀는 예뻤다>처럼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팬층을 쌓은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다. 야구 중계로 인해 다시금 방송사의 드라마 게시판이 성토의 장으로 돌변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애매한 방송사측의 태도와 편성이 답답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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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같은 외모도 아니고 아직 뛰어난 필모그래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류준열의 연기에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찍은 배우들의 차기작이 신통치 못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응답하라'를 벗어난 배우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차기작에서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운빨로맨스>역시 기대에 비해서 호쾌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경쟁작이 강력한 상황이 아님에도 10% 전후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운빨로맨스>의 후반부가 수지와 김우빈이 출연하는 <함부로 애틋하게>와도 겹치는 상황이 되면서 앞으로의 시청률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빨로맨스>는 초반부의 실망감을 호평으로 바꿔놓고 있다. 확실한 흥행 포인트는 놓치며 완벽한 성공이라 부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로맨스만큼은 공감가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수호 역할을 맡은 류준열이다. 제수호의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특별한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그의 성격상의 특징이 눈에 띈다. 사회성이 부족한 ‘천재’라는 캐릭터는 이 캐릭터가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방식을 상당히 독특하게 만든다.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직진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남성상을 표현하며 남자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냈다. 완벽하지 않지만 한 여성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는 그의 캐릭터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 역할을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에서도 여심을 강타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역량을 의심받는 상황이었다. 전형적인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던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응답하라’로 얻은 인기의 연장선에서 보이는 거의 최초의 시험대였다. 시청률이 높지 않다는 것은 이래저래 류준열에게 좋을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운빨로맨스>는 드라마 사이에서도 <또! 오해영>에 이어 화제성 2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확실히 시청자들의 호감은 산 것이다. 류준열은 남자 주인공으로서 또 다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류준열의 연기력이 주효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은 류준열이 아니라 제수호다. 다소 어설프지만 자신의 감정에 꿋꿋하고 솔직한 남성 캐릭터의 매력을 류준열은 자신의 스타일로 연기해내며 배우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류준열이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능력은 확실히 발군이다.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에 대해 여러 별명과 애칭을 만들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무려 '믿고 보는' 황정음임에도 불구하고 류준열은 이 드라마에서 그 누구보다 눈에 띄는 존재로 발돋움 한 것이다.

 

 

 

 


 

류준열은 올해 상반기에만  <로봇, 소리>, <섬>, <사라진 사람들>, <글로리데이>, <계춘할망>, <양치기들>등 총 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거의 대부분 흥행에는 실패했고 류준열의 분량도 적지만 류준열이 배우로서 나아가는 방향이 보이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어떤 것이든 그 분량 안에서만큼은 확실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류준열의 매력은 충무로에서도 그를 주목하게 만든 것이다.

 

 

 


류준열은 현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에도 출연을 하며 송강호와 함께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도 캐스팅 되었다. 이런 대작들에 류준열이 연이어 캐스팅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류준열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이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눈에 띄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안에는 류준열이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 있다.

 

 

 

 


과연 류준열은 ‘응답하라’의 저주를 벗어나 날아 오를 수 있을까. 아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섣부르지만 류준열이라는 배우의 매력 속에서 그의 차기작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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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가 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의 성적으로 호쾌한 스타트를 알리며 흥행을 예감케 한것과는 대조적으로 매회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딴따라>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주며 빨간 불이 켜졌다. ‘믿고 보는 황정음(믿보황)’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운빨로맨스>의 이야기 구조 자체는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점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심보늬(황정음 분)와 천재 프로그래머 제수호(류준열 분)가 엮이는 과정이 꽤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2회만에 둘은 키스를 나누고, 3회만에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3주만 사귀자’고 말하는 장면까지 방영되었다. 그 과정에서 심보늬가 미신을 맹신하는 장면들이 꽤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모두 나쁘지 않고, 심지어 웃음 포인트까지 있는데 어쩐 일인지 드라마 자체에서 그 이상의 특별함을 찾을수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황정음의 캐릭터...피로도 높다

 

 

 


 


황정음이 연기하는 심보늬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가족들이 연달아 사고를 당하면서  ‘호랑이 띠’의 남자랑 동침을 해야만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굳게 믿고 있다. 황정음이 미신에 집착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유발하지만, 어딘지 신선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시작된 황정음의 코믹연기 패턴에 있다. ‘믿보황’인 만큼 연기력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을 비롯하여 <돈의화신><킬미힐미><그녀는 예뻤다>등에서 보였던 연기와 현재 연기 스타일이 크게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황정음 본인 역시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고 멜로 연기가 하고 싶었지만 로맨틱 코미디 위주로 섭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성공한 전력이 수차례 있는 황정음의 이미지를 재탕하고자 하는 욕심이 황정음의 캐릭터를 다시금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으로 만든 것이다.

 

 

 


상대역인 류준열 역시, 연기력 자체는 무난하지만 <응답하라1988>의 연기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똑똑하고 멋지고 능력있지만 뭔가 성격에 결함이 있는 남자 캐릭터는 이미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박혀있는 캐릭터다. 원작 웹툰에서는 짠돌이라는 성격이 더해졌지만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이 캐릭터는 회사를 이끄는 천재 ceo로 변모했다. 그런데 오히려 캐릭터 자체는 더 평범해지고 말았다. 미신에 집착하는 여주인공에 비해 독특함이 덜할 수밖에 없다.

 

 

 


로맨틱 코미디는 캐릭터 싸움이다. 결국 남녀 주인공이 잘 될 것이라는 뻔한 결말로 흐르는 과정이 어떻게 묘사되느냐 하는 것이 시청포인트인데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 의외성을 부가시켜야 승산이 있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 캐릭터 자체에 의외성이나 신선함이 발견되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지 못한다. <운빨로맨스>가 재미없지는 않은데,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전개는 빠른데 묘하게 루즈한 스토리 라인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은,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엄밀히 말해 제작진의 실책이다. <운빨로맨스>의 전개는 빠르지만 그 전개 속에서 회상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부각되는 것은 드라마의 빠른 전개 속에서도 묘하게 루즈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인물의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설득시키고 왜 저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지 못하고 과거 회상으로 이유를 모두 설명하는 식의 전개는 시청자들을 다소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으면 그 미신을 조금 더 파고들어도 괜찮을 법한데, 결국 이야기는 ‘계약 연애’로 흐른다. 나름대로 흥미로운 전개기는 하지만 계약 연애라는 소재만 해도 지금껏 수십번은 드라마에서 우려먹은 소재다. 캐릭터가 확실히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의 전개는 예상 가능한 범주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드라마 자체에 시청자들이 희열을 느끼고 완전한 지지를 보낼만한 포인트가 줄어든다. 사실상 주연 배우들에 대한 호감도 이상의 흥미가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

 

 

 


강력해지는 경쟁작들...과연 끝까지 선방할 수 있을까

 

 


<운빨로맨스>의 경쟁작인 <딴따라>나 <국수의 신>은 모두 10% 이하의 시청률로 크게 강력한 경쟁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다. SBS에서는 김아중과 엄태웅 주연의 <원티드>가, KBS에서는 수지와 김우빈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대기하고 있다. 이 두 드라마 모두 <운빨로맨스>와 방영기간이 겹친다. 과연 <운빨로맨스>의 성적이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선방이 가능할까 하는 지점은 중요한 포인트다. <운빨로맨스>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로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기 힘든 성질의 드라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시청률과 화제성이다. 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드라마 자체에 성공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힘들다. 성공적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 아직 드라마 초반이지만 <운빨 로맨스>는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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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과 류준열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운빨로맨스>가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황정음은 그동안 주연으로 출연한 많은 드라마들을 성공시키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뜻의 ‘믿보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정음의 작품은 보통은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며 황정음에게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운빨로맨스>는 확실히 기대작이다.

 

 

 


 

현재 경쟁작들이 10%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황정음의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정음이 또 다른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뛰어넘어야 하는 난관들이 존재한다.

 

 


 

1. ‘응답하라’의 저주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은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차기작이 거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킬러콘텐츠인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모두 대단한 주목을 받으며 무명에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는 등의 비약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그 차기작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서인국, 정은지, 유연석, 정우, 고아라 등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그 때 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이하<응팔>)에 출연했던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혜리의 <딴따라>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응답하라의 저주’는 어느 정도 맞는 말 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응답하라’에 출연했다고 하여 차기작이 모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기작이 다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볼수만은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거의 이전에는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한 배우들이 주류다. <응팔>만 해도 주연급 배우들이 거의 신인급이었다. ‘응답하라’ 시리즈 콘텐츠는 <응답하라 1997>부터 대중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며 킬러 콘텐츠가 되었다. 그런 콘텐츠의 힘은 배우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도 성공이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엄밀히 말해 배우들은 배우 자체의 힘보다는 콘텐츠의 힘에 기대어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았다. 그러나 그 차기작은 다르다.

 

 

 


이미 그들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해 주목을 받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응답하라’로 주연급이 된 그들에 대한 기대는 ‘응답하라’에 캐스팅이 되었던 약한 인지도 시절보다 훨씬 더 크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작품에 따라오는 호평, 그리고 흥행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콘텐츠의 힘으로 스타가 된 그들이 주연으로서의 흥행력이 있느냐를 진검승부하는 자리인 것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관심은 생각보다 빠르게 식는다.  <운빨로맨스>에 출연하는 류준열은 ‘응답하라’를 넘어서 주연급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믿보황’이 과연 그런 결과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첫 번째 난관이다.

             

 

 


2. '믿보황'의 비슷한 이미지

 

 


황정음은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전향하여 연기력 논란을 딛고 성장해 왔다. 확실히 연기자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힌 황정음은 시트콤에서 로맨틱 코미디, 의학드라마, 멜로에 이르기까지 대중을 만족시키는 연기자로 변모해왔다. 그러나 <비밀>에서 각인된 황정음의 멜로 연기나 <골든타임>에서 보여준 의사로서의 연기보다는 <지붕 뚫고 하이킥> <돈의 화신>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으로 각인된 밝고 건강하며 통통튀는 이미지의 로맨틱 코미디가 더 강하게 대중의 뇌리속에 각인되어 있다. 물론 황정음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은 부분이지만 비슷한 역할을 주로 맡은 황정음의 연기 패턴이 읽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더군다나 작년 호평을 받은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과 <운빨 로맨스>의 심보늬의 캐릭터가 묘하게 겹쳐보이는 지점을 경계해야 한다. 물론 두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지만 로맨틱 코미디라는 공통점, 약점을 가진 채, 안절부절 못하는 성격, 코믹한 설정등이 겹친다. 황정음의 연기는 인정받은 만큼 대중에게 익숙하다. 그 익숙함을 뚫고 또 다른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황정음 스스로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3. 신인 작가가 쓴 작품

 


마지막으로 <운빨 로맨스>는 최윤교 작가라는 신인 작가의 손에서 탄생되는 작품이다. 물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나 웹툰의 내러티브와 드라마의 내러티브는 엄연히 다르다. 더군다나 웹툰의 분량은 16부작의 드라마 내용을 커버할만큼 방대하지 못하다. 이에따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이야기를 재창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아직 신인작가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검증된 바 없다. 첫 작품부터 대박을 치거나 필력을 인정받는 작가도 있지만 첫 작품 속에서 미숙함을 드러내는 작가도 있다.

 

 


 

과연 드라마의 기승전결이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킬만큼 탄탄할 것인가 하는 것은 분명 넘어야 할 산이다. 초반에는 재미있게 쓰더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지지부진해 지는 경우도 간과할 수 없기에 드라마의 성공을 확실히 예측하기란 힘들다. 다행인 것은 경쟁작들이 다소 부진하고 있고 황정음과 류준열의 조합이 확실히 화제성은 더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끝까지 이런 장점을 살려 드라마를 확실한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연 믿보황이라 불리는 황정음이 또 한 번의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둬들일 수 있을지, <운빨로맨스>의 행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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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속 서현진은 작정하고 망가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망가질수록 더 예뻐 보인다. 작년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 2>에 이어서 로맨틱 코미디를 또 다시 선택한 서현진은 흙수저 캐릭터를 맡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확실하게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 된 금수저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tvN은 <로맨스가 필요해>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히트작을 낼 조짐을 보이며 드라마에 강한 채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보려는 방송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현진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열풍에 도전하는 이는 작년 <그녀는 예뻤다>로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이끈 황정음이다. 황정음은 대세배우 류준열과 함께 5월 25일 부터 <운빨 로맨스>에 출연한다. 황정음은 작년 <그녀는 예뻤다>에서 폭탄 맞은 머리와 주근깨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코믹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운빨 로맨스>역시 미신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줄 전망이다. 다시 한 번 믿고보는 황정음의 준말인 ‘믿보황’의 진가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착한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하는 수지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걸었다. 톱스타 역으로 출연하는 김우빈의 상대역인 다큐멘터리 PD 역할을 맡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구가의서>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수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수지가 ‘로코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박보검과 함께 출연을 결정지은 김유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유정은 사극을 택해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가 연애 고민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사극이지만 역사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사극이 아닌 웹소설을 원작으로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과 함께 김유정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까에 관한 관심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드라마 주인공을 꿰찬 김유정의 성장역시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역시 ‘로코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공효진은 <파스타> <최고의 사랑>등을 통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그가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선보이는 <질투의 화신>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이유다. <질투의 화신>은 방영 전부터 방송사들 사이에서 편성 논란이 일며 잡음이 일었지만 결국 sbs에서 방영되기로 결정되며 논란이 일단락 되었다. 이 논란을 뚫을 수 있을 만큼 드라마의 파급력이 클 수 있을까하는 지점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오는 공효진 만큼은 기대되는 포인트다. 여기에 <오! 나의 귀신님>으로 여심을 흔든 조정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캐스팅만으로 기대되는 조합인 것만은 틀림없다.

 

 

 

올 해 드라마들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태양의 후예>등 로맨스가 강세인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몇몇 드라마는 사전 제작으로 아예 중국의 심의를 미리 받고 출범하는 경우도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남녀 배우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드라마 뿐 아니라 캐릭터와 배우에 대한 애정으로 2차, 3차 소비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러나 우후죽순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어떤 것은 성공할지 모르나 어떤 것은 배우나 제작진의 이름값에 비해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여심을 설레게 할 남자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을 받을만한 이유를 가진 여주인공의 경쟁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여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따라 드라마에 감정 이입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의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것이 될까. 그리고 그 속에서 로코퀸이라는 이름을 거머쥘 여배우가 나올 수 있을지가 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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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는 JYJ의 김준수와 연인임이 밝혀진 EXID의 하니가 나와 담담히 열애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시종일관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에 그들을 향한 시선마저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열애설에 따르는 부담감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하니역시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를 건넸다. 연애가 과연 사과를 해야 할 일인가 싶지만, 그 사과가 어색하게 들리지 않은 것이 바로 열애를 대하는 한국의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한국 역시 파파라치 문화가 어느 순간 스며들었다. 주로 열애설에 관련한 한국형 파파라치는 미국처럼 파파라치를 직업으로 하여 사진을 언론에 파는 정도는 아니지만 전문 매체의 취재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1일에 파파리치로 커플임이 알려진 김준수와 하니 역시 열애가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김준수는 물론 하니의 첫 열애설이기도 했고 예전부터 사생팬이 많기로 유명한 그룹이 바로 김준수가 속해 있었던 동방신기와 현재 김준수가 속해있는 JYJ이기 때문이다. 그런 반응 속에서 김준수와 하니는 악플러들을 고소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기도 했다.

 

 

 

기사의 방향마저 완전히 틀어졌다.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준수가 반한’, ‘하니 마음 사로잡은 '같은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열애설을 이용하여 자극적인 제목이 붙는 것은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일이 되었다. 더군다나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랬듯,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 때마다 상대방의 이름이 언급되는 일 또한 감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담감을 더 짊어지는 쪽은 남성보다는 여성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연애경력이 여성의 과거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성이 동등한 무게로 취급될수록 상대적으로 열애도 자유롭다. 헐리우드에서는 열애설이 몇 번 일어나든 그 사람의 인기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실제로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역시 브렌젤리나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브래드피트가 전부인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당시 안젤리나 졸리와의 관계가 진척되었던 상황이었다. 엄연히 불륜을 저질렀지만 그들은 활동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가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사생활과 연예 활동을 별개로 생각하는 분위기 덕택에 파파라치의 지독한 사생활 침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고 심지어 파파라치를 인기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다르다.

 

 

 

 

황정음의 열애 역시 파파라치 사진으로 밝혀졌다. 황정음은 솔직하게 열애사실을 인정했다. 과거 SG워너비의 김용준과의 공개 연애가 있은 후 두 번째였다. 그러나 황정음을 향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바로 전 연인이었던 김용준이 소환되었기 때문이었다. 황정음은 마치 성공을 거둔 후, 연인을 배신한 것처럼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경쟁이나 하듯이 김용준의 열애설이 터졌고 그러자 황정음에 대한 억측은 잦아들었지만 김용준이 황정음의 입장을 배려해 일부러 열애 사실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근거없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물론 황정음의 열애설이 없었다면 김용준의 열애설 역시 이토록 주목받지는 못했겠지만 그 두 사람 사이에 뭔가를 끊임없이 예측하는 추측성 설왕설래는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후 황정음의 결혼발표가 있자 역시 김용준의 이름은 다시 거론되었다. 오랜 연애에 비교해 짧은 만남을 가진 상대와의 결혼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오고 간 것이다. 황정음은 <우리 결혼했어요>로 발판을 마련한 후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각종 드라마에 출연해 성공가도를 달린 후, 결별 발표가 있기까지 무려 6년동안이나 김용준과의 연인관계를 지속했다. 사귄 기간으로만 따지만 9년이 넘는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결별 앞에서 의미없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황정음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인정받은 성과는 열애설 앞에서 조롱과 비난으로 되돌아왔다. 황정음의 이름은 여전히 김용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은 한혜진이 기성용과 결혼을 발표할 당시에도 역시 9년동안 공개커플이었던 한혜진가 나얼에게도 쏟아졌다.

 

 

 

연애는 잘못이 아니다. 누가 누구를 만나느냐나 연애 경력이 얼마만큼이냐 역시 그들의 사생활일 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상황을 추측하고 간섭하려 드는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연애는 과거가 된다. 그것은 곧 여전히 대중의 시선조차 남녀를 차별하는 분위기에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한국사회는 파파라치를 받아들이기에는 보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열애를 부인하거나 숨긴다고 하여 비난을 할 수만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연예인이 자유롭게 연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과연 언제쯤 오게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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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는 영어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준말로 서로간의 어울림이나 합이 잘 맞을 때 잘 쓰는 단어다. 표준어가 아니지만 딱히 대체할 한국말도 찾기 어렵다. 바로 이 케미가 제대로 통해야 하는 곳이 바로 방송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출연자들 사이의 케미가 크면 클수록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드라마에서 그런 케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커플 5쌍을 꼽아 보았다.

 

 

5<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최시원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황정음 분)과 김신혁(최시원 분)은 초반 남자 주인공 지성준(박서준 분)과의 관계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장난기 많은 캐릭터인 김신혁의 캐릭터는 그동안 착한 남자혹은 악역으로 대변되어 왔던 서브 남자 캐릭터를 뛰어넘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여주인공 김혜진과 김신혁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은 초반에 주인공인 지성준과의 관계를 응원하는 세력보다 훨씬 더 우세했으며, 중 후반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4<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신민아

 

사실 <오 마이 비너스>는 그다지 유려한 흐름을 자랑하는 스토리라고 볼 수 없다. 각각 변호사와 스타 트레이너이자 재벌집 자제인 주인공들의 어려움이나 갈등은 쉬이 공감이가지 않고 뚱뚱한 분장을 한 강주은은 여전히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신민아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그 고민이라는 살마저 너무 쉽게 빠져버리고 만다. 게다가 강주은은 예전에는 여신으로 통하던 미모였으니 부족한 건 하나도 없어보인다. 이야기는 종종 맥이 끊기고 내용은 중구난방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소지섭과 신민아라는 조합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주얼적으로도, 연기로도 서로와 잘 어울리는 케미를 만들어 냈다. 소지섭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여심을 흔들고 신민아의 사랑스러움 역시 그런 소지섭의 행동을 정당화 시켜주는 명분이 된다. <오 마이 비너스>가 남긴 것은 그들의 케미 뿐만이 아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애인 있어요> 김현주-지진희

 

<애인 있어요>는 경쟁작 <내 딸 금사월>에 비하면 반에 반 정도의 시청률 정도를 올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 완성도와 시청자들의 호응에 있어서는 <내 딸 금사월>을 훨씬 더 추월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12역을 한 김현주의 연기는 연말 연기대상에 거론될 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 주인공이지만 최진언을 훌륭히 소화해 낸 지진희 역시 미중년의 대표 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섹시하다. 김현주와 지진희의 이런 케미는 바람을 피우고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와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재결합을 원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완성도 있는 스토리에 더한 배우의 케미가 만들어낸 결과다.

 

 

2<응답하라1988> 혜리-류준열

 

응답하라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응답하라 1988>에서는 가족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러브라인 역시 빠지지 않는 흥행동력이다. 특히 대중앞에 낯설었던 김정환 역의 류준열은 단숨에 주목받는 배우로 우뚝 섰다. 이는 류준열과 혜리가 만들어내는 케미의 힘이 주요했다. 무심한 듯 만원 버스 뒤에서 여자 주인공인 성덕선(혜리 분)을 보호하는 김정환의 행동은 단순했지만 그만큼 강렬했다.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최택(박보검 분)은 엄밀히 말해 혜리와의 케미보다는 스스로의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정환은 성덕선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서 둘 사이의 교류를 만들어 내고, 여주인공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다. 문제는 지지부진한 러브라인의 결말이다. 사실 이점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러브라인을 빨리 끝내면 이후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계속 끌어나가면 그 역시도 지루해진다. 과연 이들이 만들어낸 케미가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러브라인이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1<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조정석

 

올해 최고의 커플을 꼽자면 누가 뭐래도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과 조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박보영은 귀신을 보는 나봉선 역할을 맡아, 귀신에 빙의된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 과정에서 박보영의 애교와 밉지 않은 당돌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동안 어느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한 번 하자고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발칙함을 표현해 낸 박보영 특유의 분위기와 연기력은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 박보영을 받아준 남자주인공 강선우 역할의 조정석 역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박보영과의 합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나갔다. 충격적이고 센세이션한 반응까지 일으켰던 <오 나의 귀신님>, 2015를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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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시청률의 파이가 작아지긴 했지만 올해도 역시 좋은 드라마들과 흥행작들이 탄생했고, 많은 배우들이 그 드라마 속에서 열연을 했다. 2015년에는 어떤 드라마 속에서 어떤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을까. 2015 드라마 캐릭터를 정리해 보았다.

 

 

킬미힐미-지성

 

2015년 드라마 캐릭터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이 바로 지성이 연기한 <킬미힐미>의 차도현이다.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지성은 모든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다른 모습으로 소화하며 지성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이끌어 냈다. 상대역인 오리진 역할을 맡은 황정음의 서포트도 좋았지만 황정음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킬미힐미>는 지성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성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2015년이 마무리 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펀치-김래원, 조재현

 

권력을 가진 자 골리앗의 부패와 그 부패를 낱낱이 파헤치고 뒤흔들려는 다윗의 싸움은 박경수 작가 특유의 내러티브다. 그 내러티브는 <펀치>로 다시 한 번 한 방을 날렸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다윗 박정환(김래원 분)과 그의 악에 받힌 복수의 대상이 되어 버린 골리앗 이태준(조재현 분)의 싸움은 그들의 캐릭터와 연기력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박경수 작가는 이번에는 단순히 골리앗을 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가 권력의 개로 살아가며 겪는 감정에도 집중하게 만들었다. 박정환과 이태준이 함께 자장면을 나눠 먹는 장면은 단순한 먹방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놓인 처지와 밥그릇 싸움이라는 권력의 속성을 대변하는 메타포로 나타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데 그들의 섬세한 연기의 결이 한 몫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가면- 주지훈

 

12역을 맡은 주인공 수애의 연기보다 주지훈의 캐릭터가 <가면>에서는 더욱 돋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최민우 역할을 맡아 사랑을 믿지 않는 차가운 캐릭터지만 점점 변지숙(수애 분)에게 빠져 들어가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여심을 흔들었다. <가면>의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구난방에 엉망진창이 되기는 했지만, 그 흔들리는 상황속에서도 <가면>을 시청해야할 이유가 있었다면 주지훈의 설득력있는 연기 때문이었다. 캐릭터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에서도 그 매력을 살리고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데 있어 연기자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 나의 귀신님>속의 박보영을 빼놓고 2015 드라마의 캐릭터를 논할 수 없다. 박보영은 실질적인 12역으로, 소심하고 유약한 귀신보는 소녀 나봉선 역할과 발랄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신순애(김슬기 분)에 빙의된 두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 캐릭터가 특별했던 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탈피, 자신의 성적인 욕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섬세한 손길로 스토리가 다듬어졌기 때문이었다.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킨 <! 나의 귀신님>속 박보영의 뛰어난 연기력은 그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터닝포인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얼굴에는 빨간 홍조와 주근깨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머리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산발을 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못생김이 강조될수록 황정음이 연기하는 김혜진이 예뻐보였다는 점이다. <그녀는 예뻤다>라는 타이틀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후반부 예뻐진 황정음의 얼굴은 주근깨와 폭탄머리를 가진 못난이 보다 매력이 떨어져 보였다. 황정음은 망가짐을 불사하며 역할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주인공으로서 대체 불가 배우의 매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킬미힐미>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홈런을 친 황정음이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도 물론이다.

 

용팔이- 주원

 

<용팔이>의 후반부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맥없이 느슨해졌지만, <용팔이>의 시청률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것은 김태희의 미모와 더불어 주원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의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주원은 20대 배우 중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꼽으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올릴 배우로 성장했다. 초반부와 중반부, ‘용팔이를 내세운 스토리가 먹힐 수 있었던 것 역시 주원이 캐릭터의 설명을 연기로 완벽하게 시청자들에게 해 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 <굿닥터>에 이어 다시 한 번 레지던트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해 낸 주원의 연기력은 확실히 비범했다. 천재 의사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는 캐릭터의 긴장감이 <용팔이>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딸 금사월- 전인화

 

타이틀은 금사월을 사용했지만 실질적인 포커스는 내 딸에 있다. 금사월(백진희 분) 보다는 금사월의 엄마인 신득예(전인화 분)가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셈이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왔다! 장보리>에 탄산남이라 불리던 문지상(성혁 분)이 있었다면 <내 딸 금사월>에는 모든 사건을 조정하고 개입하는 신득예가 있다. 신득예의 능력치와 존재감은 문지상을 뛰어 넘는다. 신득예는 답답하고 무능한 금사월을 대신해 악역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드라마가 막장의 향기가 흐르는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신득예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착한 것이 아니라 멍청해 보이는 금사월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신득예가 커버하고 있기에 <내 딸 금사월>의 인기가 가능할 수 있었다.

 

 

 

육룡이 나르샤-박혁권

 

주인공은 분명 정도전(김명민 분)과 이방원(유아인 분)인데 올 해 더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길태미다. 물론 정도전과 이방원은 드라마 중심에 무게를 잡는 역할이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책임지는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길태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까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증가시킨 캐릭터였다. 남자임에도 치장을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데 무예에 뛰어난 이중적인 캐릭터는 사극에서는 물론이고 현대극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 캐릭터였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태쁘(길태미 예쁘다의 준말)’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이 캐릭터에 열광한 이유가 있었다. 길태미를 연기한 박혁권의 맛깔나는 연기는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했다.

 

응답하라 1988-전 출연진

 

<미생>에 이어 이렇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활용한 드라마는 실로 오랜만이다. 같은 제작진의 시리즈 물인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가 로맨스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응답하라 1988>은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스토리에 적극 녹여냈다. 로맨스도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정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로맨스를 펼치는 청춘스타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그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그들의 부모도 마땅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한다 아들이라는 투박한 한 마디에 눈물이 떨어지고 코피는 괜찮냐는 간단한 질문조차 그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울컥하게 만든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설명해 낸 제작진의 섬세하고 따듯한 시선이 너무나도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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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성

 


 

 

 

연말 연기대상은 방송사들의 잇속 채우기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던 가운데에서도 공동수상, 퍼주기식 논란이 가장 많았던 MBC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청자들에게 수상의 책임을 돌렸다. 작년 <왔다! 장보리>의 악역을 맡았던 이유리가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시청자들의 투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연기대상 후보는 <내딸 금사월>의 전인화, <킬미힐미>의 지성, <킬미힐미>,<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 세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내년까지 방송 예정인 <내딸 금사월>의 전인화 수상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시청자들의 투표는 지성과 황정음에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킬미힐미>의 지성의 수상이 유력하다. 지성은 무려 7개의 인격을 소화하며 ‘미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초에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아직까지 지성을 뛰어넘는 임팩트를 준 연기력을 선보인 연기자를 찾기 힘들 정도. 3사 통합 연기대상을 한다고 해도 지성의 수상을 점쳐볼 수 있을 수준이다. 황정음이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2연타 홈런을 쳤지만 작년 조연이었던 이유리의 수상이 그랬듯, 시청자들은 단순한 흥행력보다는 연기력에 초점을 맞출 확률이 높다.



KBS 김혜자

 

 

 


KBS가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가장 시상에 어려운 방송사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오히려 KBS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출연한 김혜자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 김혜자의 수상은 이견이 제시되지 않을 만큼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내년까지 방영될 <객주>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캐릭터가 나오지 못했고, 김수현이라는 한류스타를 내세운 <프로듀사>역시 생각해 봄직한 선택이지만 시청률이 예상만큼 훌륭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자는 연기력은 물론, 소위 ‘스타’를 기용하지 않고도 동시간대 1위라는 저력을 발휘한 공로가 인정된다. 만약 좀 더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면, 김수현이라는 선택도 생각해 봄직 하지만 김혜자의 수상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SBS <육룡이 나르샤>

 

 


오히려 KBS보다 가장 깊은 고민을 해야할 방송사가 바로 SBS다. SBS에는 <가면>의 수애, <미세스 캅>의 김희애, <펀치>의 김래원, 조재현, <용팔이>의 주원, <육룡이 나르샤>의 김명민, 유아인 등 강력한 후보들이 밀집해 있는 지점이다. 누가 탄다고 해도 그다지 이견의 여지도 없을뿐더러 배우들의 면면역시 화려하다. 그런 상황에서 방송사의 이익이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유아인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다. 유아인은 얼마 전 청룡영화상의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룡정점을 찍었다. 그런 상황에서 <육룡이 나르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적다. 내년까지 방영될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는 편이 방송사에서는 가장 좋은 그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육룡이 나르샤>는 화려한 캐스팅과 치밀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시청률의 증폭이 크지 않는 상황. <육룡이 나르샤>에게 화제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문제는 유아인과 김명민, 둘 중 누구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느냐 하는 것. 공동수상이라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상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청룡의 남우주연상을 유아인이 수상한 만큼, 방송사측이 연기력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는 김명민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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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0%를 향해 가는 <그녀는 예뻤다>는 올해 들어 방영된 드라마 중, 손에 꼽힐 만큼 화제도 몰고 온 드라마다. 시청자의 애정도는 야구 중계 관계로 결방이 된 날에는 엄청난 항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했고 이제 20%를 바라보는 지경에 놓였다. 그러나 드라마의 완성도는 초반에 비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녀는 예뻤다>가 가장 정점을 찍을 때 위기를 맞이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예뻤다>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 요인에는 두 가지 흥행요소가 주효했다. 첫 째는 주인공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정체를 숨긴 김혜진(황정음 분)의 비밀이 언제 드러날 것인가였고 두 번째는 폭탄머리에 주근깨 분장을 한 황정음의 얼굴이 언제 예뻐질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 두 가지 포인트는 사실 대단히 특별하고 특이한 설정이라 보기는 힘들었지만 드라마 캐릭터가 잘 구축되어 있었던 탓에 이 두 가지 비밀이 밝혀지는 시점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킬 수 있었다.

 

 

 

 

이런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황정음의 열연이 주효했다. 빨간 주근깨 자국을 얼굴에 그려 넣고 폭탄 머리를 한 황정음의 외모 변신은 신선했다. 황정음은 오버스러운 표정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드라마 캐릭터를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이에 황정음이 예뻐지는 순간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는 그런 설정에 대한 일종의 공감의 표시였다.

 

 

 

드디어 8회 경, 김혜진은 ‘못생김’을 벗고 환골탈퇴를 감행한다. 시청자들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면이 방영된 것이었다. 시청률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김혜진의 비밀이 지성준에게 밝혀지는 10회 역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두 가지 포인트를 모두 사용하고 나자, 드라마의 중심이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갈등구조가 해소되자 남은 것은 두 사람의 해피엔딩 뿐이었다. 그러나 아직 드라마는 종영까지 5회가 남은 상황. 두 사람을 너무 쉽게 이어버리면 그 사이를 메울 스토리를 찾기 힘들어진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밀당이 가장 주효한 흥행요소기 때문이다. 이미 이어진 커플의 매력을 살리려면 또 다른 긴장을 몰고 올 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는 예뻤다>에 또 다른 사건을 만들 만한 여지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둘 사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둘 사이에 놓인 장애물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 장애물을 만들기 위해 4각 관계를 이용하지만, 문제는 이 4각 관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균열이 생긴다는 점이다.

 

 

 

 

김혜진을 좋아하던 김신혁(최시원 분)은 김혜진이 지성준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캐릭터가 진지해지고 말았다. 차인 상황 속에서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회사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일을 그만두려 하는 모습은 결코 매력적이지 못했다. 초반 능글맞고 유쾌한 캐릭터로 주인공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던 매력 있는 캐릭터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민하리(고준희 분)역시 지성준을 좋아하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해 민폐를 끼쳤다. 아무 남자나 만나며 걱정을 끼치거나 사표를 내고 갑작스럽게 등장한 엄마와 함께 외국으로 떠날 결정을 하면서 김혜진에게 말 한마디 남기지 않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문제였다. 그동안 심적인 갈등을 하며 친구에게 미안함을 느껴왔던 캐릭터가 할 수 있는 행동치고는 지나치게 극단적이었다.

 

 

 

김혜진의 캐릭터도 이들과 함께 따라 춤추기 시작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면서도 민하리를 위한답시고 지성준에게 벽을 치는 모습은 착한 게 아니라 답답한 전개로 흘렀다.  김혜진이 물러나는 것이 민하리와 지성준의 관계의 진전을 의미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김혜진의 행동의 이유는 지나치게 빈약했다. 또한 마음을 거절한 상대인 김신혁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5만원을 건네는 것은 도무지 착한 성격 때문이라고 봐주기 힘든 눈치 없는 행동이었다. 마치 5만원을 받고 자신에게 마음을 접으라는 통보처럼 묘사되고 만 것이다.

 

 

 

이 모든 중구난방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예뻤다>는 아직 흔들렸을 뿐, 중심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그 과정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김혜진에 대한 마음을 멈추지 않은 지성준이라는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혜진과 지성준이라는 캐릭터의 조합을 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설정은 아쉽기만 하다.

 

 

 

예뻐진 김혜진과 사랑에 빠진 지성준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큰 무기를 잃어버린 셈이다. 과연 그 무기를 잃고도 둘은 끝까지 시청자들을 TV앞에 잡아둘 수 있을까. 남은 5회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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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시작해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할만큼 반향이 뜨거운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특정한 악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하나같이 공분을 하는 캐릭터는 존재한다. 그 캐릭터는 바로 민하리(고준희 분). 민하리는 여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의 가장 친한 친구다. 또한 김혜진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은 시청자들에게 좀처럼 예쁨을 받지 목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민하리는 김혜진과 대비되는 캐릭터로 복잡한 가정사는 있지만 부자에 예쁘고 날씬하며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는 캐릭터였다. 멋지고 당당한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가 남자 주인공인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마음이 생기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게 변했다. 친구의 첫사랑을 몰래 좋아하고 있는 사실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추억의 물건을 이용해 지성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는 등, 선을 넘는 행동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욕먹는 그녀는 과연 억울함이 없을까. 민하리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자.

 

 

 

 

한국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의 라이벌은 남자 주인공의 라이벌보다 훨씬 더 비호감일 확률이 높다. 남자 주인공의 라이벌은 시종일관 멋진 모습으로 여자 주인공과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지만, 여자 주인공의 라이벌은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하리는 엄밀히 말해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아니다. 김혜진은 지성준과 사귀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드라마 초반에 지성준은 김혜진에게 해서는 안되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 악연과도 같은 사이였기 때문이다. 민하리가 지성준을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민하리가 가장 비난받는 부분인 거짓말에 관한 부분 역시, 사실은 김혜진의 부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민하리는 자신에게 실망할까 두려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는 김혜진을 대신해 지성준을 만날 정도로 김혜진을 아꼈다. 게다가 김혜진의 부탁대로 영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말하며 지성준과 다시 만나지 않을 핑계를 만들기까지 했다. 사실 호텔에서 우연히 지성준과 마주치지만 않았어도 민하리는 영원히 지성준과 보지 않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그런 민하리에게 먼저 다가온 것은 사실 지성준이다. 민하리를 김혜진으로 착각해 잘해주기 시작한 것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다.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사랑을 믿지 못했던 민하리에게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는 지성준은 단연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성준이 처음에 민하리에게 실제 김해진에게 대하듯, 싸늘하고 차갑게 대했다면 이런 사단은 나지 않았다. 잘못이 있다면 김해진에게지나치게 친절한 지성준의 잘못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민하리는 지성준에게 마음이 갈수록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며 수차례 지성준과 멀어지려고 노력했다. 물론 대부분의 노력은 망설임 탓에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독하게 마음먹고 김신혁(최시원 분)에게 결혼할 남자인 척 해달라고 말하며 지성준과 멀어지려고 했다. 김혜진의 비밀도 지키고, 자신도 지성준을 포기할 수 있는 아주 기발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하필 그 타이밍에 지성준이 갑자기 빗속에서 트라우마를 일으킨 탓에 그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건 민하리 탓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성준은 민하리에게 더 잘해줬고 마음은 더 깊어져만 갔다. 사람 마음은 마음대로 안 되니까 마음인 것이 아닌가. 머리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본능적으로 끌리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민하리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너무 지나친 처사다.

 

 

 

물론 퍼즐을 훔쳐 그 퍼즐을 지성준에게 건네며 호감도를 쌓은 행동은 결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의 실수를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지성준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을 친구인 김혜진에게 쉽게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솔직하게 말하는 순간, 자신의 좋은 친구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그가 지성준을 좋아하게 된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그가 아직도 김혜진인 척하고 있는 상황인데, 처음에는 친구인 김혜진을 위해서, 이제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한 사람이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운 마음에 그 말을 하기 힘든 갈등이 생기는 것 또한 이해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해야 옳기는 하지만, 그 인간적인 망설임에 돌팔매질을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본인의 입장이라도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일까.

 

 

 

민하리는 결국 김혜진을 위한 포석일 뿐이다. 결국 그는 지성준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나쁘지 않다. 자신도 어쩔 줄 모르는 첫사랑에 잠시 우왕좌왕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이 캐릭터를 욕하고 있지만, 그는 악인은 아니다. 단지 너무나도 인간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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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산발을 하고 얼굴에는 빨간 홍조위에 주근깨를 덕지덕지 그렸다. 비굴하거나 망가진 표정은 덤이다. 바로 <그녀는 예뻤다>에 출연하고 있는 황정음의 이야기다. 예쁜 것은 전부 포기했다. 여배우가 더 이상 망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실제로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속에서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황정음이 ‘못생김’을 연기할수록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황정음의 ‘변신’이다. 그것은 황정음이 사실은 ‘예쁜’ 배우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기대다. <그녀는 예뻤다>라는 제목은 과거에 예뻤던 여자 아이가 소위 ‘역변’을 한 후, 더 이상 예쁘지 않아졌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역변’을 소재로 했다면, 실제로 예쁘지 않은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될 일이었다. 그러나 예뻐질 여지가 있는 황정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의 얼굴이 다시 예뻐질 것이라는 기대를 전반에 깔고, 시청자들이 그 포인트가 언제 나올지를 궁금해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황정음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 포인트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황정음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그가 선사할 반전에 대한 기대는 올라간다. 황정음은 시청자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여배우로서 꺼릴만한 분장은 물론, 어떻게 하면 더 망가질 수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은 표정들은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부분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은 황정음이 못생겼다는 사실보다는 이 역할을 연기하는 황정음에 대한 애정이다. 자신을 포기하고 드라마의 배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황정음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황정음은 이제까지 쌓아온 연기에 대한 내공을 바탕으로 역할을 120%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진지함은 물론, 코미디까지 되는 황정음의 연기 스펙트럼은 <그녀는 예뻤다>의 백미다.

 

 

 

<그녀는 예뻤다>의 결말은 뻔하다. 중간에 삽입된 사각관계는 포석일 뿐, 결국 첫사랑인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혜진(황정음 분)이 이어지는 결말이 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말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충분한 설렘을 느낀다. 과연 지성준이 변해버린 김혜진을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과 그 정체를 들켜서는 안되는 김혜진의 고군분투에 시청자들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물론 그 과정을 풀어내는 스토리가 충분히 시청자들의 몰입을 자아낼 만큼 매력적인 까닭이 가장 크지만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연기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흥행 포인트다. 여주인공 김혜진이 예뻐 보이려 하거나 덜 망가지려하면 이 드라마의 주춧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여자주인공의 캐릭터에 이 드라마의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정음은 그런 우려 따위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외려 필요이상의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는 황정음의 열정은 시청자들에게까지 그대로 전해지고야 만다. 자신이 하는 연기의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엄청난 장점이다. 그가 아이돌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더 이상 생각나지도 않을 만큼 그는 충분한 이미지 변신을 해냈다. 아이돌 출신 꼬리표가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 따위는 황정음의 연기력 앞에서 무색하기만 하다.

 

 

 

이미 황정음은 장편 드라마를 이끌어 갈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도 남았다. 그는 <돈의 화신><비밀><킬미힐미>에 이어 다시 한 번 극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예뻤다>로 황정음은 그의 작품을 고르는 안목에 더불어, 그의 연기력까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인정을 이끌어 낸 것이다.

 

 

 

똑똑한 선택으로 그는 확실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그 속에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연기력은 황정음을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들었다. 여배우가 드라마속에서 예쁘지 않아 보여도 괜찮다는 사실을 황정음은 증명했다. 역할을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표현력이 여배우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녀는 예뻤다>속 황정음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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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별난 며느리>는 대놓고 B급 정서를 표방한다. 고급스러운 화면이 아니라, 날것의 느낌을 강조하고 때때로 자막이 등장하는 화면은 진짜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여주인공은 방귀를 뀌어대고 춤추다 술상을 뒤집어엎으며 닭똥밭에서 구르기도 한다. 이 드라마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은 바로 가벼운 웃음의 향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엄연히 월화 드라마이지만 드라마보다는 시트콤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으며, 매회 빵빵 터지는 웃음 코드를 가장 중요한 흥행코드로 사용한다. <미세스 캅><화정>의 시청률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웰메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는 굴욕을 받았던 전작 <너를 기억해>보다는 시청률 면에서 선방중이다. 톱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의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아직 극은 초반으로 시청률 반등의 기회도 있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미미한 관심으로 출발했다. 걸그룹 시스타 출신의 다솜은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경험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배우로서의 입지는 없었고, 연기력 또한 잘 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대중을 사로잡을만한 대작도 아니었던 탓에, <별난 며느리>에 쏟아진 것은 처음부터 기대보다는 비난에 가까웠다.

 

 

 

그러나 다솜은 이 드라마에서만큼은 제 역할을 분명히 해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다소 진부하고 과장된 면이 분명 있다. 특히 시어머니들의 꽉 막힌 사고방식은 이 드라마의 불쾌지수를 올리는 일등공신이다. 다솜은 그 와중에 여주인공으로서 이 드라마의 청량제 역할을 분명히 해낸다. 절박한 상황에 있지만 대책없이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구심점에 섰다.

 

 

 

다솜의 연기력은 드라마에 무리없이 녹아든다. 이 드라마가 제대로 된 정극이었다면 다소 어색했을 장면들도 시트콤 느낌을 살려 오버 액션으로 이해된다. 다솜은 이 와중에 걸그룹의 정체성을 버리고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국 다솜은 여배우로서 연기력을 최초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다솜의 이런 연기는 과거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을 연상케 한다. 황정음은 당시 그룹 슈가 출신으로 연기자 변신을 꾀했지만 그를 배우로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배우라기보다는 <우리 결혼했어요>로 기회를 얻은 신데렐라 정도로 보였고, 연기를 하는 그를 호감으로 보는 분위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가벼운 시트콤의 분위기는 황정음에 대한 선입견도 가볍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황정음은 웃음을 매개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망가짐을 두려워 하지 않고 소화하며 재평가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 후, 황정음은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돈의 화신> <비밀> <킬미 힐미>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명실공히 주연급 여배우로 성장해 나가는데 성공했다. 이런 과정에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은 그 시발점이 되는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그 기회를 성공으로 바꾼 것은 황정음의 연기력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주목받을 수 있는 시트콤이라는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의 황정음도 없었다.

 

 

 

다솜 역시 그 때의 황정음과 다르지 않다. 다솜의 연기자 변신은 사실 대중에게 있어서 그다지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드는 사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별난 며느리>의 회차가 진행될수록 다솜에게 쏟아지는 것은 악평에서 호평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별난 며느리><미세스 캅>은 몰라도 <화정>의 시청률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다면 다솜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애초에 기대되지 않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작은 성공으로도 커다란 재평가를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후 다솜이 이렇게 얻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별난 며느리>는 다솜이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솜이 다음 작품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느냐가 더 큰 문제다. <별난 며느리>는 시트콤에 가깝고, 정극에서 다솜의 매력은 아직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별난 며느리> 이후 다솜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과연 또 하나의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의 탄생일지, 아니면 단 하나의 작품만이 전부인 아이돌이 될지, 다솜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그 미래를 궁금하게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다솜은 <별난 며느리>의 출연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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