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아까운 건 연기 뿐.”

 

 

 


죽기 전, 연합뉴스와 마지막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배우 김영애는 그렇게 말했다. 죽는 순간에도 연기자였던 김영애. 김영애라는 인간의 삶에는 여러 차례의 굴곡이 있었지만 그의 연기만큼은 굴곡없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한 배우에게 그런 굴곡없는 연기를 볼 수 있단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마지막 작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마칠 때까지 김영애는 자신이 맡은 바를 뛰어넘어, 주연이든 조연이든 상관없이 대중의 뇌리에 남는 연기를 펼쳐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삶은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변화하라.

 

 

 

 

 

 

 

"누구의 엄마보다는 배우 김영애로 보이는 역할이 많았고, 내 목소리를 내는 역할이 많았죠. 그것이 사실 배우로서는 복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Osen인터뷰, 2009)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우의 역할은 ‘누군가의 엄마’로 한정되기 쉽다.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줄어들고 한정되는 것은 배우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김영애 역시 ‘엄마’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졌지만, 김영애라는 배우는 ‘국민 엄마’ 같은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그룹 최대 주주인 철의 여인으로 분할 때도, <황진이>에서 최고의 춤꾼 백무로 분할 때도, 영화 <카트>에서 비정규직의 현실을 처절하게 보여줄 때도 김영애는 ‘엄마’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엄마로서가 아니라 그 곳에 꼿꼿이 선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거기 있다고 소리칠 줄 아는 배우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엄마이기도 했다. 영화 <애자>나 <변호인>에서 김영애는 철저히 엄마로서의 모성애를 보여준다. 그러나 누군가의 엄마여도 그 애처로움과 슬픔을 처절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김영애는 엄마도 인간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며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긴장감의 정점에 서 있었다. 백 편이 넘는 작품을 할 동안 김영애는 한 번도 규정된 적이 없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완벽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철저한 갑에서부터,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밑바닥까지 포괄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그의 다양한 이미지의 변화는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역할에 들어맞는 타고난 연기자였을 것 같지만 그에게도 캐스팅 논란은 있었다.

 

 

 


"시대극 '형제의 강'이 1996년 작품인데, 내가 도회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미스 캐스팅이란 소리가 나왔어요. 나한테는 연기의 폭을 넓힌 작품입니다. 어머니상을 구축한 작품이고요. 작품도 좋았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연합뉴스 인터뷰)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김영애는 드라마 <형제의 강>에서 편견 섞인 시선에 직면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 쯤엔 김영애는 가장 큰 감동을 준 배우 중 하나로 기억된다. ‘어머니’로서의 역할 역시 김영애에게 있어서는 나이듦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또다른 변신이었던 것이다.

 

 

 


정체되지 않고, 어느 역할이든, 어느 곳에서든 마다하지 않은 연기의 열정이 그를 귀부인으로, 춤꾼으로 비정규직으로 그리고 국밥집 아줌마로, 또 엄마로 만들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배우의 메시지는, 우리에게도 정체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겸손하라.    

 

 

 

 

 

 

“배우는 이미 한번 만들어진 것에 옷을 입히는 역할이에요. 그런데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배우들은 겸손해야 합니다. 운 좋게 좋은 배역 만나서 명예를 얻는 거잖아요. 배우가 그리 잘났나? 아니에요. 좋은 배우, 좋은 역할은 모두가 같이 만드는 거에요. 그러니 늘 겸손해야 해요." (연합뉴스 인터뷰)

 

 

 


최고의 연기를 펼쳤던 작품 <황진이>에 대해 말하며 연기를 못할 까봐 두려웠다고 밝히며 김영애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 ‘황진이’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감을 보였던 연기자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아닌 두려움으로 출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항상 새로운 대본을 받고, 이전에 했던 타성에 젖은 연기가 아니라 새로운 연기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낮은 자리에서  노력하는 자세가 김영애의 완벽한 연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대배우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하지 않고 모두와의 조화를 만드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놓은 김영애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준다. 주목 받는 연기를 펼친 것 조차 자신이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게’ 좋은 배역을 만나 명예를 얻은 것이라는 김영애. 성공을 거머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과 힘을 과신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행운이 있었음을 잊지 않는 것. 그런 겸손함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아라.

 

 

 

 

 

김영애가 마지막 작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찍을 당시에는 이미 췌장암이 재발하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연기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김영애는 “연기만이 나를 살게 한다”고 말하며 <월계수> 출연을 강행했다. 사망 두달전인 2월까지도 촬영에 매진한 것이다.

 

 

 


 

이후 김영애는 2015년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췌장암이 재발해 <부탁해요 엄마> 출연을 포기한 것도, 3~4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영애는 연기에 대한 집념과 열정으로 2년을 더 살아냈다. 이후에도 <닥터스> <마녀보감>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던 그는, “몸부터 챙기라”는 주변의 걱정에도 “연기 안 할 때 아프고, 오히려 연기할 때는 몸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김영애의 후배 이정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애가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당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드라마 같진 않구나'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영애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차례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현실과 이야기 속의 죽음이 같을 수는 없다. 김영애는 그 순간에도 자신이 한 연기를 되돌아 보았다.

 

 

 


이정은은 이어 "죽음을 앞에 두고도 선생님은 '내 연기가 부족했구나'라고 하셨다"며 김영애개 "죽는 순간까지도 연기를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죽는 순간까지 연기자로서 삶을 마감한 김영애. 안타까운 것은 연기뿐이라는 그의 말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불사르는 모습에 신도 감동해 그에게 2년이라는 삶을 선물로 준 것은 아니었을까.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삶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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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혜교가 울었다. 바로 '2011 여성영화인 축제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수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상을 받아도 수 십번은 받았을 것 같은 그녀가 이 상을 받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송혜교는 그렇게 울면서 "제가 데뷔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영화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다.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이 자리도 이렇게 떨리는데 청룡영화상이라면 어떨지 상상조차 못하겠다.  이번 영화가 좋은 환경에서 나왔더라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을 텐데 아쉽다. 이렇게라도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송혜교라는 스타가 이런 말을 하면서 이렇게 눈물을 쏟아낸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녀가 가진 것들이 너무나 커 보여서 였을까? 때때로는 너무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갈망한 나머지 자신의 장점을 포기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도 그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이번 눈물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송혜교가 순풍산부인과로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알릴 당시만 해도 송혜교에게 '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얼굴이 예쁘다 해도 시트콤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그녀이기에 송혜교는 다소 가벼운 이미지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송혜교는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후, [올인]같은 대작으로 성공을 거머쥐기도 했지만 송혜교의 이미지는 [풀하우스]같은 발랄하고 통통튀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것이었다. [수호천사][햇빛 쏟아지다][호텔리어]등 송혜교 역시 트렌디 드라마 중심으로 출연작을 결정했던 것도 이유였다.


 송혜교는 그러나 항상 배우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손예진같은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연기력도 인정받는, 배우 냄새가 나는 인물이 되고 싶어했다.
 




 "대중들은 아직도 송혜교 하면 귀엽고 발랄한 것 밖에 떠올리지 못해요. 그게 제가 극복해야 할 점이죠. 다른 연기를 해도 아직 송혜교는 송혜교다. 송혜교가 잘할 수 있는 걸 해라, 그러죠. 그런데 저는 제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더 다양해지고 더 깊어지고 싶어요. 그게 배우 아닐까요?"-송혜교 인터뷰 중



 그러나 송혜교의 배우로서의 평가는 박했다. 송혜교는 [풀하우스]이후 노선을 달리하여 [황진이]같은 사극에 도전했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이 역을 맡겠다고 나섰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하지원이 만들어 낸 황진이에 미치지 못하며 조용히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럼에도 송혜교는 포기하지 않았다. 외국 독립영화인 [페티쉬]에 팜므 파탈 역할로 출연했다. 또한 작품성을 인정받는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했다.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의 출연을 결정지었다. 이 일련의 과정들에서 송혜교는 대중들의 뇌리 속에 점점 잊혀져 갔다. 하지만 송혜교는 배우로서 거듭나기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복귀작으로 이정향 감독의 [오늘]에 선택한 것은 그런 고민의 일환이었다. [오늘]은 고예산 영화도 아니고 송혜교같은 스타가 출연할만한 영화도 아니었다. 그러나 송혜교는 주저없이 [오늘]을 선택했다. 사실 지금까지 송혜교가 한 노력에 비해 송혜교의 연기는 평가절하되어있었다. 감정선은 괜찮다 하더라도 군데군데 씹히는 발음과 어색한 대사톤은 송혜교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송혜교는 [오늘]에서 비로소 인정받았다. 영화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 안에서 의외의 연기력을 보여준 송혜교는 빛났다. 비록 지금껏 다져왔던 스타의 길은 포기했지만 마침내 그녀가 배우로 보이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노력에 비해 그녀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적었다. 송혜교는 그래도 대중들의 뇌리속에는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이었다. 게다가 '배우인 척 하려 한다'는 비난마저 들어야 했다. 상복도 없었다. 그동안 연기대상에서 시청률이 높았다는 이유로 받은 상은 있을 지언정 영화로 받은 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마저도 연기를 잘해서 주는 상이 아닌, '신인상' 정도의 송혜교 원래 인기를 기반으로 한 상이 많았다. 그것은 송혜교를 아직 배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노력해도 스타에서 배우로 나갈 수 없는 것. 그것은 송혜교에게 가장 큰 짐이었다.  
 


이번 '2011 여성영화인 축제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그녀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물론 이번 수상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어떤 권위나 유명세가 충만한 상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송혜교로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연기로 인정받은 것 같은 감격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래도 누군가는 자신을 보고 인정해 주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그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그 눈물은 아름다웠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정해 열심히 가는 그녀의 모습이 예뻐보였다. 그도 인간이고 어찌 후회가 없을까.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분명 아름다운 것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그녀가 갈 길은 멀다.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은 단지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다. 뛰어난 작품속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칠 때, 그녀가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이 얼만큼이냐와는 상관없이 대중들은 작품을 보고 판단한다. 배우와 작품 운이 맞아야 송혜교가 진정으로 풀하우스나 순풍산부인과 같은 이미지를 탈피하여 진화해 갈 수 있는 배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왜냐하면 송혜교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녀가 홀로 선 길이 아니라 정말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그녀가 가진 숙제다. 너무 지나친 작품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성장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 또한 방법이다. 언젠가는 그녀가 대종상, 청룡상 시상식에서도 웃을 수 있는 좋은 여배우, 재 발견한 여배우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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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쏘쏘 2011.12.16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이 결실을 맺었네요.
    파이팅~~!!

  2. 혜교사랑 2011.12.16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혜교씨 오랜팬이고
    가까이서 얘기도 몇번 나누어보고 했었는데 작품욕심이 많고요
    얘기 나누며 느낀건 그정도 인기면 편히 시에프 찍으며 돈많이 벌고 쉽게 갈수 있을텐데 혜교씨는 일에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기사에 뻥터지는 큰일은 잘 안하지만 소소한 큰일들을 잘하고 있더라고요
    작품 선택할때도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보고요
    혜교씨는 나이들수록 인정받는 배우가 될겁니다

  3. Favicon of https://siegfahrenheit.tistory.com BlogIcon 지이크파렌하이트 2011.12.16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짠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송혜교씨 앞으로도 정말 사랑 받는 진자 배우가 되시길 응원해야겠어요~

  4. 또롱 2011.12.16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혜교 많이 컷구만.....ㅎㅎ
    ..............어느 삼촌팬이..........

  5. Favicon of http://skatingvideos184.bloghi.com BlogIcon Online Pinball Games 2012.02.11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이고마... 문수..

  6. Favicon of http://www.eibmoz.net/water-cooling/index.php BlogIcon water cooled computer 2012.02.17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것이다..그리?넌지 어딘..옆집인요 지금전화기빌 전화하는중데...어.어.어.. 아빠잠깐만요!무슨 연지듣지도못하였는데전화가끊혔다



 올해에 가장 성공한 여배우를 뽑으라면 하지원을 빠트릴 수가 없다. 이미 [해운대]가 천 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대중들의 신임을 절대적으로 얻고 있는 김명민과 함께 찍은 영화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하지원이 올해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놓을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하지원에게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꾸준한 작품활동'이다. 여러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 끊임없이 출연하며 단지 스타로 남으려는 수 많은 연기자들 사이에서 배우로 전환하려 고군분투 하고 있는듯이 보인다. 


 하지원은 연기도 나쁘지 않다.  '쟤 때문에 못보겠다'는 말 도 안 나올 뿐더러 더러는 하지원의 연기스타일을 칭찬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하지원은 참 '열심히'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지원은 '천 만'이라는 관객에 준하는 그런 엄청난 위상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하지원의 '천 만', 하지원은 얼마나 '천 만'의 이름값을 했나


 하지원은 이제껏 예쁘기만 한 역할을 맞지 않았다. 그래서 하지원은 그 나이대 여배우 중 손예진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하다 시피한 배우이다. 


 공포면 공포, 멜로면 멜로, 사극,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하지원의 역할은 실로 다양했다. 스크린 뿐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하지원이 보여준 역할들은 '평범'을 뛰어 넘었다. 특히 하지원의 위상을 바꿔 준 작품은 [다모]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매니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20%가 넘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마저 기록한 이 작품이 하지원의 이미지마저 '명품'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물론 그 이전에도 하지원의 작품은 성공했으나 하지원이 '스타'에 머물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준 작품이 바로 [다모]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지원은, 출연한 수많은 드라마에서 '온전한' 주인공이 아니었다. [다모]에서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대사를 구사한 이서진과 비운의 운명을 가진 장성백 역할의 김민준이 훨씬 더 주목을 받았다. 물론 하지원도 여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은 없이 해 냈으나 그 이상의 임팩트는 없었다. 드라마의 이미지가 호감이 됨에따라 배우의 이미지가 호감이 되는 특권을 누린 것이라는 이야기다. 


 [발리에서 생긴 일]역시 이런 맥락이다. 조인성과 소지섭의 캐릭터가 대비를 이루며 큰 반향을 만들어 냈지만 상대적으로 하지원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크지 않았다. [황진이]는 또 어떤가. 물론 하지원은 [황진이]의 이미지만은 잘 표현해 냈지만 [황진이]가 아니라 '백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김영애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 가려졌다. 



 영화계라면 이러한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는 [진실게임]이나 [가위], [폰]같은 공포물로 시작해 점차적으로 [색즉시공]의 코미디, [1번가의 기적]같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풍부한 장르, [해운대]같은 재난 영화까지 모든 장르를 아울렀다. 


 하지만 하지원은 브라운관에서 보다 영화에서 더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천천히 자신의 연기를 대중들에게 설득시키고 긴 호흡과 잦은 노출로 대중들에게 친화력을 보일 수 있는 브라운관에서의 하지원은 다소 주목을 덜 받았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존재감 확보는 가능했다. 


 하지만 단시간에 대중을 사로잡아야 하는 영화에서 하지원은 '임팩트'가 없었다. 하지원의 연기는 물론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설득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물론 [내사랑 싸가지], [신부수업], [키다리 아저씨], [바보], [형사]등 수 많은 작품들이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하지원의 위상을 흐트러 뜨리지 않았던 장점도 있었다. 게다가 영리하게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적절한 복귀를 감행하며 하지원은 자신의 이름값을 드 높일 줄 아는 배우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하지원은 '대 배우'로서의 전환점에 서 있다. 무려 천 만이라는 관객 동원에 성공한 [해운대]의 여 주인공으로서 하지원은 그 위치가 이전과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원이 [해운대]의 여주인공으로 받는 관심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설경구나 송강호, 장동건이 '천 만 배우'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것과 달리 하지원은 아직까지 '천 만 배우'가 아니다. 설경구가 [실미도]로 획득한 이 닉네임은 분명히 그의 영화에서의 존재감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장동건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그것이 이미지든 연기력이든 확실히 눈을 사로잡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하지원은 어떠한가. [해운대]에서 하지원은 시선을 잡아 끌지 못했다. 외려 어색한 연기라는 평마저 들어야 했다. 다소 현대적인 외모와 연기력을 보이는 하지원은 발성과 분위기, 말투등 에서 뛰어나지 못하다. 분위기는 만들어 낼 줄 알지만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대 배우'의 위상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하지원에게는 분위기 이상의 존재감이 없다. 나쁘지 않지만 묵직한 중량감은 상대적으로 덜 한 것이다. 


 이는 아직까지 하지원에게 '천 만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훼방을 놓는다. 하지만 하지원에게는 아직 기대할 것이 분명히 남아있다.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이 영리한 배우, 하지원에게는 엄청난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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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9.10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교롭게도 원탑이 될만한 작품이 적어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 확실히.. 2009.09.10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하지원 좋아하는 배우지만 확실히, 작품내 영향력이 부족하단 소린 맞는 것 같다.
    작품내에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우로서의 느껴지는 포스가 사실, 며칠전 기사화 됐던 3인의 트로이카로
    뽑힌 여우들중 가장 부족하다. 사람들은 수애를 보고 성공한 작품은 있느냐 셋에 끼기에 모자라다하는
    글이 많았지만 작품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영화와의 일체감은 하지원보다 수애가 앞서는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원은 느낌 혹은 분위기의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서 극복하는 배우인데, 채워지지 않는 듯한 2%가
    존재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지원의 영화"라고 불릴 수 있는
    작품을 해야 할 것같다

  3.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09.11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진이는 확실히 하지원 꺼 였던거 같아여

  4. 과연 그럴까? 2011.03.17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당신 생각이죠. 댓글단 사람들도. 자기가 뜨려면 황진이처럼 충분히 그럴수 있죠. 그치만 자기보단 상대방을 띄워주는 배려심으로 그렇게 보이는거지 충분히 진정한 천만배우입니다.ㅉㅉ 댓글이나 글쓴이나 다 하지원 안티 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