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 20% 돌파가 가시화 되는 가운데 남자 주인공 ‘이영 세자’ 역할을 맡은 박보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로맨스 퓨젼 사극에서 주인공, 그것도 왕의 역할을 맡은 박보검에 대한 여성 팬들의 지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외모와 연기력으로 이루어진 인기는 아나다. 박보검의 호감도는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성별을 막론하고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 연령대에 고루 어필하는 것도 물론이다.

 

 

 

 

 


박보검은 ‘응답하라’시리즈로 얻은 인기를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스타다. 류준열, 고경표등 <응답하라 1988>(<응팔>)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거의 로맨틱 코미디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성공을 거두면 트렌디한 스타로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팔>의 성공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응답의 저주’라는 말이 생긴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박보검은 이에 대해 “<응팔>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며 “차기작을 선택한 배우들 시청률과 상관없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있는 의견을 밝혔다. 박보검은 그러나 또 다른 매력 이외에 시청률을 잡는데 성공했다. 경쟁작 <달의 연인>역시 퓨전사극으로 시청률이 양분될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것은 <구르미> 측으로서는 엄청난 행운이다. 그 안에서 박보검은 시청률을 견인하는 가장 큰 무게 중심이 되고 있다.

 

 

 

 


박보검은 <구르미>에서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능청스럽게 여자 주인공에게 다가가고 흥미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에 불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카리스마를 겸비해 여심을 사로잡는 남성 캐릭터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김유정이 맡은 남장 여자 콘셉트는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져버린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로맨스는 유효하다. 그것은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두 배우는 로맨스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력을 보여준다. 아역 출신 김유정의 연기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응팔>이후 최초의 평가를 받는 박보검의 연기력 또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발성과 감정 표현에서 강점을 보이는 박보검의 연기력은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박보검의 얼굴은 선하지만 그 선한 표정이 굳어질 때, 서늘한 느낌도 준다. 다양한 캐릭터로 활용될만한 이미지를 로맨스에서 표현해 내며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올라갔다.

 

 

 

 

 


그러나 박보검의 연기력은 이미 박보검이 호감형 배우라는 전제에서 더욱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박 2일>에 출연한 박보검은 방영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같은 남자 멤버들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한 그림으로 그려진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긍정적이고 겸손한 박보검의 캐릭터는 고소공포증을 가진 김종민이 놀이기구를 타게 하고, 데프콘이 직접 물을 가져 오게 하는 등 선한 영향력으로 표현되었다. 위안부 티셔츠를 입거나 소녀상 팔지를 차는 것 까지 화제가 되며 박보검의 ‘인성’ 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졌다.

 

 

 


박보검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선하고 예의바른 박보검의 모습을 칭찬하기 바쁘고, 그도 그런 반응에 화답하듯이 더욱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이미지로 어필하는 스타들에게는 안티가 생길 여지가 적다. 마치 어디서나 미담이 흘러 나오는 유재석 같은 스타들이 그러하다. 유재석은 절대적인 선의 영역에 들어 있는 예능인이다. 주변사람들을 아우르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려는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의 호응도는 올라간다.

 

 

 

 


박보검 역시 각종 ‘미담’의 주인공이다. 얼굴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그의 행동은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남들을 챙기고 배려한다는 후기들은 그의 고결한 인성으로 인식된다. 여기에 <구르미>라는 흥행작까지 만났다. 완벽한 남자, 무결점 이미지는 박보검을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의 맹점은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이미지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해야만 이런 이미지를 지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잘생긴데다가 선하고 아름다운 청년을 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그런 이미지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이미지가 더해져 허상이 끼어들기 마련이지만, 분명 박보검은 보호해 주고 싶은 ‘성역’의 이미지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런 박보검이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어디까지 펼쳐낼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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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예능은 남자의 영역이다. 유재석, 전현무, 정형돈, 김성주 등, 현재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는 예능인들은 모두 남자고, <무한도전> <1박 2일> <런닝맨>모두 고정 출연진들의 비중은 남성에게 집중되어 있다.

 

 

 

 

예능 속에서 예능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주목받는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비정상 회담>의 외국인들도 최근 트렌드를 타고 주목받는 셰프들 조차 모두 남성이다. 여성 예능인을 내세운 <청춘불패>나<영웅호걸>, <무한걸스>등은 모두 성공적인 성과라 하기엔 애매하게 종영했다.

 

 

 

 

가끔씩 이국주나 장도연처럼 주목받는 여성 예능인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한다. 한국 예능에서 여성 캐릭터는 ‘감초’에 가깝다.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조차 특집성이기 때문에 화제성이 높을 수 있다.

 

 

 

 

 


 

전문예능인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예능에서 여성 캐릭터가 주목 받을 수 있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그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만한 환경이 필요하고 둘째, 예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어야 하며 셋째, 인기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  

 

 

 

최근 가장 이 여성 캐릭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나영석 PD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에 최지우를 등장시켜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지우는 시종일관 예의 바르고 살뜰하게 할배 무리들을 챙기는 모습에 가산점을 얻었다. 더군다나 이서진과의 묘한 러브라인의 기류까지 포착해 내며 최지우는 <꽃보다 할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가 되는데 성공했다.

 

 

 

 

 


 

 

이후 나영석은 <삼시세끼>를 통해 이런 여성캐릭터의 활용을 늘렸다. 최근 <삼시세끼>에 등장한 박신혜는 뛰어난 요리실력과 양대창을 공수해 오는 준비성, 착한 심성은 물론 옥택연과의 러브라인까지 모든 구색이 맞은 출연자였다. 사실상 박신혜가 예능감이 있는 캐릭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삼시세끼>라는 형식 안에서 열심히 제 할 일을 다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데 성공했음은 물론, 예쁘기까지 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기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여성 캐릭터의 활용을 이은 것이 바로 현재 방영되고 잇는 <1박 2일>의 문근영이다. <1박 2일>은 ‘여자 사람 특집’을 통해 신선함을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것은 여성 캐릭터들이 드세고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예의 바르고 서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특히 문근영은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열심히 참여하며 승부욕을 불태우거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특별히 웃음을 창출할만한 언변이나 예능감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내려놓고 <1박 2일>이라는 형식 안에서 완벽히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웃음을 잃지 않은 것은 문근영이라는 인물에게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예능에서 이들이 호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메인은 아니지만 감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프로그램의 활력을 돋우는데 성공했다.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이렇게 가식을 벗고 자신의 민낯을 보여준 경우에 가장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그들의 활용이 지속적일 수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여성 캐릭터들은 예쁘고 착하고 적극적이며 인간적이기까지 한, 완벽한 판타지의 세계에 갇혀있다. 이런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지속적인 웃음을 창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특집’이나 ‘특별 게스트’라는 명목으로 단발성 출연에 그치는 것 또한 바로 이런 이유다.

 

 

 

 

물론 그들로 인해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톱스타의 이미지에 기대지 않고도 예능을 주도하는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과연 ‘감초’를 벗어난 여성 캐릭터의 활용은 언제쯤 가능해 질까. ‘남성적인’ 예능의 영역에 과감히 ‘여성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의 출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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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박 2일>이 난데없는 논란에 시달렸다. 바로 해변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등장하여 <1박 2일>멤버들이 ‘데이트 권’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 방송에 탔기 때문이었다. 이 와중에 코미디언 김혜선과 오나미를 등장시켜 경쟁에서 진 멤버들이 그들과 데이트를 하는 ‘벌칙’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결국 제작진의 사과까지 이어졌다.

 

 

 

사실 한국 방송에서 뚱뚱하고 못생긴 여성들에 대한 차별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예쁘고 날씬한 캐릭터와 상대적으로 외모가 떨어지는 캐릭터를 대비시켜 무시하고 경멸하는 듯한 뉘앙스를 펼치는 일은 비이비재하다. 하지만 이는 꼭 여성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1박 2일>에서 조차 이 논란이 일기 전 바로 전주 방송분에서 곤란해 하는 체육 교사의 상의 탈의를 강요하고 여자 스태프들의 환호 소리를 내보낸 바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억지로 남자의 탈의를 강요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남성이 여성의 몸을 훑거나 스킨쉽을 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 반면, 여성들이 남성의 몸을 만지거나 성적인 대상으로 삼는 경우는 장난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매직아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마녀 사냥>등에 출연하여 유명세를 탄 잡지 에디터 곽정은이 장기하를 두고 “‘이남자 침대에선 어떨까?’ 상상한 적 있다.”고 밝히며 논란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논란이 되었을 지언정 <1박 2일>의 비키니 논란과 비하면 조용한 편이다. 방송 통신 위원회는 이 발언의 수위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이 발언수위가 누리꾼들에 의해 논란이 되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허나 이 발언을 뒤집어 남자가 여성에게 했다고 생각해 보자. ‘이 여자, 침대에서는 어떨까 상상해 본적 있다’고 남자 연예인이 말했으면 적지않은 논란과 비난이 쏟아졌을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아직도 여성의 인권이 상대적으로 존중받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예다.

 

 

 

남자의 성性과 여성의 성은 엄연히 다른 것으로 구분된다. 아직도 순결의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여성의 정조는 남성의 정조보다 중요시된다. 인도처럼 여성인권이 취약한 나라들에서 여성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자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시위가 일어나는 것 또한 여성의 성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일 수록 여성과 남성의 성은 보다 동등하게 취급된다. 여성의 성폭행 사건이나 남성의 성폭행 사건이나 그 무게가 동등하게 다루어지고 사람들의 문제 인식도 양성에 대해 동일하다.

 

 

 

순결이나 정조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여성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대규모 집회나 시위가 일어나는 일도 적다. 성폭행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만큼의 엄청난 형벌이 가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남성과 여성 피해자가 동등하게 취급 받는다는 점이다. 여성의 성이 더 특별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사상 자체가 오히려 일종의 여성차별 주의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에서 논란이 되는 지점 역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여성에게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행위는 엄격히 제한되어야 하지만 남성에게 같은 행위를 할경우는 너무나도 관대하다. 여성들은 물론, 남자들 역시 그런 장면들에 불쾌함을 표출하는 경우는 적다. 여성에게는 수위를 적당히 지켜야 하지만 남성에게는 다소 수위를 넘나들어도 농담으로 포장된다. 벌칙으로 ‘못생긴’ 연예인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양되어야 할 부분이다. 외모로서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결코 성숙하지 못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이 일어나는 초점을 보면 그들이 ‘여성’이라는 문제에 더 큰 빚을 지고 있다. 단순히 외모 지상주의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예를들어 뚱뚱하거나 못생긴 남자 코미디언들이 잘생긴 출연진들에 비해 병풍취급을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그림 역시 숱하게 등장하였지만 그에대한 논란은 여성이 똑같은 취급을 당했을 때 보다 훨씬 너그럽게 받아들여진다. <1박 2일>의 논란 역시 본질을 들여다보면 ‘외모 지상주의’ ‘차별’ 이라는 단어보다 ‘비키니’ 때문에 그 비난의 수위가 높아졌다고 봐야한다. 외모 지상주의는 비키니로 불편해진 마음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다. 

 

 

 

<매직아이>의 곽정은의 발언이 아쉬운 것은 그가 지식인이고 당당히 자신의 몫을 하며 살아가는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점에서다. 여성으로서 자신이 들으면 불쾌할 수 있는 얘기를 남자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과연 쿨한 행동일까. 여성이 진정으로 외모 차별을 극복하고 여성으로서 당당히 서기 위해서는 다른 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성을 무시하고 성적인 대상으로서 희롱하는 한, 진정한 평등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인지하고 서로를 아껴주는 것만이 좀 더 발전적인 형태의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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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박 2일>을 시즌3까지 끌고 온 데는 <1박 2일>이 가진 콘텐츠가 아직도 어느정도는 대중들에게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고수하고 있는 <1박 2일>은 포맷의 변화 없이도 그동안 상당히 굳건하게 버텨주었다.

 

 

시즌3에 이르러서 김준호,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이 새로 투입된 것은 상당히 그럴듯한 전략이었다. 그동안 식상해진 분위기를 뒤엎고 신선한 얼굴들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김주혁과 정준영은 예능의 새로운 얼굴로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슴없이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이야기 하고 영구흉내까지 낸 김주혁이나 무전기로 PD흉내를 내 다른 멤버를 속이는 특이한 4차원 감성을 보여준 정준영은 잘만하면 <1박 2일>의 시청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안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 이유는 바로 <1박 2일>이 그동안 시즌3까지 끌어오며 한 번도 변화를 주지 않는 ‘포맷’에 있다. 대한민국을 여행하며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명소를 소개시킨다는 취지는 그럴 듯하다. 그러나 <1박 2일>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다 보여주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 <1박 2일>이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만큼 특별한 곳은 없다. 입수를 하는 등, 고생하는 멤버들의 모습도 이제는 식상할 뿐이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집중한 것은 복불복이다.

 

 

시즌3의 첫 회부터 <1박 2일>의 까나리 사랑은 계속되었다. 멤버들에게 까나리가 섞인 음료를 먹이는 것으로 복불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사를 명백히 표명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까나리를 먹는 그들의 찌푸린 표정은 새롭지 않다. 처음에 복불복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그 그림은 꽤 그럴 듯한 웃음코드였지만 이제 더 이상 그들의 까나리 복불복에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시즌3에 이어서까지 까나리를 넣은 음료로 대중들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는 제작진의 크나큰 실책이다. 그것은 단지 까나리가 아니라, 복불복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시즌3에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그들의 안이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신선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의 엄태웅만 봐도 처음 등장할 당시는 ‘순둥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엄태웅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그것은 단순히 엄태웅의 예능감의 문제가 아니었다. 제작진이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식상한 장면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증명할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출연자는 결국 도태된다. 성시경만 봐도 <1박 2일> 속에서는 전혀 제 갈 길을 찾지 못했지만 <마녀 사냥>에서는 화려한 언변과 솔직함으로 19금 토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물론 <1박 2일>과 <마녀 사냥>은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문제는 <1박 2일>속에서 성시경이라는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주지 않은 제작진의 판단착오다. 그 인물이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무엇에 취약한가를 모르면서 예능이 제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은 오만에 가깝다.

 

 

 

이번에 새로운 <1박 2일>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똑같은 문제에 봉착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처음에 주목받던 캐릭터들이 그 빛을 잃고 점점 더 구석으로 몰리는 상황은 단순히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그들이 그들의 끼를 펼칠만한 장이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안은 채, 또 다시 복불복과 입수로 점철된 장면들의 나열로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면 그 문제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강호동 같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판을 구성하는 리더격 인물도 없다. 예능에 익숙치 않은 그들이 홀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찾고 그 캐릭터를 마음껏 주무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말 그대로 바람에 불과하다. 이제 <1박 2일>은 캐릭터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1박 2일>에는 새롭게 보여줄 그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캐릭터가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분위기와 그들의 장점을 살릴 포맷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례로 <진짜사나이>의 박형식이 이렇게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특별히 재치가 뛰어나거나 예능감이 넘쳐흐르기 때문이 아니었다. ‘군대’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그가 맡은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려는 이등병 이미지가 먹혀들었기에 지금의 박형식이 있을 수 있었다. ‘군대’라는 상황적 설정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이야기다.

 

 

강호동의 힘으로 어떻게든 돌아갔던 시즌1의 <1박 2일>은 더 이상 없다. 그들이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던 강호동조차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할만한 비책은 아니다. 그만큼 이미 <1박 2일>은 너무 식상하고 익숙하다. <1박 2일>자체가 변할 생각이 없다면, 아무리 캐릭터를 새롭게 바꿔도 더 이상의 재미는 불가하다. <1박 2일>이 변해야 그 안에 있는 캐릭터도 힘을 얻는다.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1박 2일>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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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발의 친구들’)이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5일 방송 된 3회분이 2.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맨발의 친구들>의 부진 때문에 <일요일이 좋다>는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다. 아무리 초반이라고 해도 명색이 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이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해 강호동의 새 주중 예능인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출범과 함께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31,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전체 주중 예능 중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다. 강호동의 새 예능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일까.

 

 

 

 

 

<맨발의 친구들>, 강호동의 장점을 가둬버리다

 

 

<맨발의 친구들>은 요즘 보기 드문 호화 캐스팅과 실력 있는 제작진으로 중무장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은 물론이거니와 강라인인 유세윤, 윤종신 등이 버티고 있고 여기에 김현중, 유이, 윤시윤, 은혁, 김범수 등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장혁재 PD가 메인 연출자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의 친구들>은 지난 3주간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왜 베트남까지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굳이 베트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가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욕심이 지나치다 보니 오히려 잡탕찌개가 된 듯, <맨발의 친구들>의 정체성은 아직까지 모호하기만 하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패착은 팀의 리더인 강호동을 10%도 활용하지 못하는데에 있다. 강호동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타고난 친화력과 붙임성이 최대 강점인 MC. <캠퍼스 영상가요><스타킹>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뽑아내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강호동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있던 프로그램이 바로 <12>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전국 팔도를 유랑하며 시골 촌부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유려함으로 명실공히 국민 MC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이런 강호동의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촬영 장소가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이다보니 천하의 강호동도 뻘쭘하게 서 있을 때가 대부분이고, 현지인들 또한 강호동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상승동력이 꺾이고, 프로그램의 중심마저 흔들리고 있다. 해외 촬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결정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강호동의 야외 버라이어티라면 모름지기 사람들과 부대끼고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데 매력이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해외 촬영으로는 절대 이런 매력을 발견할 수 없다. 하루 빨리 국내로 돌아와서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소통을 해야 하고 강호동이 많은 시청자들과 충분히 스킨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 줘야 한다. 강호동을 데려다 놓고 오히려 그의 장점을 갉아먹는 쪽으로 콘셉트를 잡으면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멤버들을 자꾸 갈라놓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문제다. 8명의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을 때까지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무조건 뭉쳐야 놓아야 한다. <공포의 쿵쿵따><천생연분><12> 등에서 증명 됐듯 강호동은 캐릭터 쇼에 매우 능한 MC. 강호동이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발굴하고 색깔을 잡아주려면 함께 움직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두 세팀으로 찢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건 차후에 생각할 일이다. 지금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8명이 같이 다녀야 한다.

 

 

장담하건대 일반 대중과 부딪히고 호흡하며, 여덟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을 마련해 나가게 되면 <맨발의 친구들> 또한 서서히 상승세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으리번쩍한 해외의 관광명소에서 의미 없이 땀 흘리고 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곳곳의 여러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일도 함께 하고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 큰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12>과 비슷하면 또 어떤가. 오늘의 <12>은 게임과 복불복에 매몰 돼 본연의 제작의도마저 잃어버린 상황인 것을. 차라리 지금이 이 빈틈을 파고들 기회다. 인도네시아는 출국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후 방송분부터는 콘셉트를 국내형으로 새롭게 짜볼 필요가 있다. 강호동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이제 중요한 건 그를 어떻게 쓸 것인가.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의 진가가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공은 <맨발의 친구들>이 교과서로 삼을 만하다. <달빛 프린스>가 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리고 절치부심 끝에 편성 된 <우리동네 예체능>스포츠맨강호동의 승부근성과 패기, 여기에 일반인들과 어울리는 친화력과 대중성을 가장 잘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강호동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은 분위기를 조율하고 유머 포인트를 잡아내는 한편, 오랜 파트너인 이수근의 서포트를 받으며 한층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자칫 서먹할 수도 있는 일반인들과의 대결은 강호동 특유의 승부욕과 저돌적 진행에 힘입어 박진감 있게 진행되고 있고, 깨끗한 승부 뒤에는 예의 사람 냄새 나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한다. 차라리 이 프로그램이 주말 예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을 메인으로 내세우면서 그를 100% 아니, 200% 활용했다. 고정 멤버들과 게스트를 한껏 초대해 놓고 강호동이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장면들을 뽑아낼 수 있게 판을 만들어 줬으며, 동호회와 대결을 할 때는 최대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강호동의 진행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강호동은 편안한 상태에서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훌륭한 기획이 MC 강호동의 숨은 진가마저 꺼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일까. 한층 탄탄한 팀워크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일 일이 없어 보인다. 강호동이 확실히 중심을 잡고 프로그램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가, 이수근이 나머지 빈틈을 모자람 없이 채워주고 있으니 경쟁작의 반격이 아무리 거세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명확한 기획도, 확실한 캐릭터도, 심지어 강호동에 대한 활용방안 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맨발의 친구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어떻게 안착하게 되었는지 잘 살펴보고, 이제라도 기획의도와 전략을 확실히 재정립하길 바란다. 시청률 2%대의 주말 예능을 방송사가 오래 기다려 주지 않으리란 것은 누구보다 본인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심정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강호동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할 때다.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는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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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승기가 [1박2일]하차 하는 것과 최고의 화제작 [해를 품은 달] 후속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이승기에게 드디어 위기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예측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의 대세는 이승기가 아니라 김수현이라는 이야기부터 이제 이승기를 뒷받침 해 줄 만한 근간이 줄어듦에 따라 이승기의 인기도 하양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승기도 언제나 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이승기라는 이름이 거물급이 되어감에 따라서 이승기에게 기대하는 정도도 훨씬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기가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는 사실상 엄청나다 할 수 있다. 항상 잘했던 사람이기에 다음에는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승기가 정말 위기를 맞은 것일까. 그 의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승기도 연예인이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없이는 연예인으로서 생명도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기가 잘못하면 충분히 인기가 하락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이승기가 못했을 때나 정말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해도 늦지 않다. 지금 이승기는 어린나이에 누구보다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이승기는 사실 운도 좋았다. 하지만 그 운이 계속되는 것은 단순히 운이라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승기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런 성과는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승기는 87년 생.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어린 나이다. 이승기가 지금 이루어 놓은 것은 그 나이대의 어떤 연예인과 비교해 보더라도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승기는 예능에의 성공적인 데뷔와 드라마의 성공까지 이끈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드라마가 성공하고 인기가 늘면 예능을 버리는 것과 달리 예능의 마지막까지 함께 한 의리도 보였다. 예능을 단순히 뜨기 위한 발판 내지는 도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 이것이 바로 이승기가 타 연예인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강호동이 하차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키워준 프로그램에 대한 예의를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사람. 이승기에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승기의 이런 성실함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이승기의 행보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니 방송가나 대중들 사이에서 "대체 이승기는 언제 실패할 것인가" 혹은 "이승기가 저런 대우를 받을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인가" 하는 등의 질문이 항상 따라다니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이승기도 실패할 수 있다.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면 위기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실패나 위기도 역시 사람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아무리 훌륭한 배우라 할지라도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삐끗하는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굴곡이 있고 실패도 있다. 그런 실패를 극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지금 '위기'란 단어는 이승기의 실패를 오히려 바라는듯한 뉘앙스를 준다. "너도 운이 다했구나" 하는 묘한 쾌감.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과도 상통하는 맥락인 것이다. 


 이승기는 충분히 실패해도 된다. 그 실패 이후, 극복을 못하고 계속된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였을 때 이승기의 진정한 위기가 닥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하지도 않은 실패를 놓고 그의 실패를 미리 예측하고 예견하는 행동은 사실상 진정으로 필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승기의 예능, 이승기의 드라마가 이제까지 성공을 거두었다고 앞으로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이제까지 이승기가 해 온 일들까지 모두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승기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만 언제나 이승기의 앞날이 무조건 장밋빛이라고 예측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한 일이다. 이승기가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준 세월을 깡그리 부정하는 일은 해선 안된다. 적어도 아직 하지도 않은 실패를 놓고는 말이다.  


 이제껏 이승기가 예능에서, 드라마에서 그리고 광고계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지금 당장 누구보다 주목을 덜 받는다고 해서 한 두번의 실패를 경험한다고 해서 이승기가 진정한 위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곰곰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앞으로 이승기가 나태한 모습을 보이거나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일 때에야 비로소 이승기의 진짜 위기는 찾아 올 것이다. 그 진짜 위기가 찾아올 때까지는 이승기의 실패를 바라는 시선은 잠시 거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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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주원이 1박 2일 시즌2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기존 멤버들이 대거 교체될 상황에 놓인가운데 새로운 멤버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원의 출연가능성은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1박 2일이 코미디언이 아닌 배우 섭외에 이렇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마도 이승기로 인한 효과가 예상외로 상당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승기는 사실상 1박 2일에 출연하면서 그 호감도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리고 그것은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이미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승기는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동안 다소 우습고 망가지는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면 이승기는 반듯하고 착실한 이미지로 예능에 출연했다. 이는 어쩌면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는 컨셉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승기는 '허당'의 이미지도 함께 가져가며 웃음을 창출해 냈고 그런 의외성은 대중들의 호감도를 증폭시켰다.


 그렇다면 주원 역시 그런 호감도를 노리고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허나,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승기가 이만큼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캐릭터가 예능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캐릭터인 탓도 있지만 1박 2일이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었기도 하다. 오랜 시간동안 줄곧 예능 프로 1위를 고수했음은 물론 때때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기도 하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예능이기에 그 안의 캐릭터들이 더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이승기는 반듯한 캐릭터는 물론 훈훈한 외모로 주목받으며 그 이미지가 급 상승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성공은 그런 이승기의 엄청난 성공을 더욱 부채질 했다. 이승기는 한마디로 [1박 2일] 전성기에 들어와 취할 수 있는 것과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누린 데다가 드라마의 성공까지 겹친,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다.



 주원 역시 지금 시청률 30%를 웃도는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 주연으로 출연중이다. 하지만 [오작교 형제들]에서 주원이 가지는 비중은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가 가지는 비중에 미치지 못한다. 전통적으로 시청률이 강세였던 KBS의 주말드라마라는 사실 또한 주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스타성보다는 기대치만큼의 성과라는 인식이 있다. 또한 주원 혼자 이끌어 가기 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비중이 고루 배분되어 있는 탓에 주원의 책임감이 주원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주원의 스타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예능 출연이 이쯤에서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능출연이 꼭 플러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지나친 이미지 소모만 이루어진 채 호감도의 상승은 힘들 수도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1박2일의 성과가 예전같지 않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이승기의 성공은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히트메이커와 나영석이라는 노련한 프로듀서가 함께 만들어 낸 작품이다. 사실상 이승기의 성공은 강호동과 [1박 2일] 연출이라는 두가지 힘이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힘든 사실이었다. 지금 [1박2일] 시청률이 강호동 하차 이후에도 이정도나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만들어 놓은 기반이 그만큼 탄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강호동도 없고 나영석 PD도 빠진다. [1박 2일]의 포멧만 유지되는 것이다. [1박 2일]의 포멧은 유지되면서 [1박 2일]다운 느낌은 사라지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크다. 지금까지는 기존 멤버들이 프로그램에 잔류했기 때문에 강호동이 있던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피디와 전 출연진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에서 [1박 2일]의 명성만을 이어가는 단계다. 만약 [1박 2일]의 성과가 예전만큼 못하다면 이는 그 책임을 다 떠안을 상황에 즉면할 수도 있다.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여기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릴 때까지 함께했던 멤버들이 받는 주목과 예전의 명성을 가지고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되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이미지가 있는 이승기는 그래서 지금 호감이 될 수 있었지만 아직 검증받지 못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주원이 이미 성공한 프로그램에 후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선택일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주원이 1박 2일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이승기가 해 낸 그 정도의 역할이라면 오히려 이승기와 비교를 당할 가능성이 커지고야 만다. 이승기는 엄청난 성공 이후에도 계속 1박 2일에 잔류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 냈다. 이승기가 1박 2일에서 가지는 의미는 그만큼이나 컸기 때문이었다. 강호동이 하차하면서 이승기의 역할이 커지는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이승기는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주원이 이승기 만큼의 책임감과 예능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너무도 쉽게 그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자리다.


 지금 주원은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착실히 쌓을 때다. 이승기는 가수이기도 했고 배우이기도 했다. 사실상 정체성이 그렇게 뚜렷한 편은 아니었다. [1박 2일]출연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의 활약이 두드러 질 수 있었지만 주원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 주원은 연속으로 작품에 캐스팅 되는 등의 배우로서 행보에 중요한 시점에 있다.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자칫 잘못하면 어색해 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예능 출연을 감행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모한 일이다. 


  지금 그는 [1박 2일]에 출연할 때가 아니다. 외려 자신이 쌓을 수 있는 커리어를 쌓아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훨씬 더 그의 이미지 상승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섣부른 예능 출연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때다. 1박 2일이라는 명성이 과연 계속 될지에 관한 의문이 짙어지는 지금 같은 때라면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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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수장 나영석 PD의 파격승진이 화제다.


내년 1월 1일부터 지금보다 한 직급 더 높은 2직급 차장으로 특별 승진한 것이다.


이는 보통 다른 PD들보다 많게는 4~5년, 적게는 2~3년 빠른 것으로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고속 승진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나영석 PD의 파격승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역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는 모두 당대 가장 유명한 '스타 PD'로 큰 명성을 떨친 인물들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는 뒷편에 물러서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는 출연진들만큼이나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고 유명세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특종 거리가 될 만큼 웬만한 톱스타 못지 않은 영향력과 대중 소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의 본류를 만들어 냈다면, 나영석 PD는 [1박 2일]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가 어떤 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들의 창작력과 기획력, 강력한 카리스마와 넘치는 재능은 한국 예능이 한 걸음 진일보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지난 5년여간 예능계의 양대산맥으로 자리한 유-강 체제 확립의 밑거름이 됐다.


[무한도전]의 박명수는 김태호 PD를 일컬어 "우리가 하는 행동과 이야기를 잘 포장해 리얼 버라이어티를 훨씬 더 재밌게 만드는 감각 있는 PD" 라며 한껏 추켜세웠고, [1박 2일]의 강호동은 나영석 PD에 대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굉장한 추진력과 리더쉽을 갖춘, 동시대 보기 드문 천재 PD" 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연기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김태호 PD와 나영석 PD의 재능은 비범한 데가 있다.


이처럼 21세기 대한민국 예능사(史)에서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그들은 당대의 국민 MC 유재석과 강호동을 완성시킨 능력있는 연출자인 동시에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든지 보고 즐기는 국민 예능의 기획자다.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 30억을 베팅하며 김태호와 나영석을 데리고 오려고 기를 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김태호와 나영석의 위상을 따라잡을 예능 PD는 해당 방송사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재밌다. KBS는 나영석 PD를 이례적으로 특별 승진 시킬 정도로 각별히 챙기고 있는 반면, MBC의 김태호 PD는 애물단지로 구박받고 있다. KBS는 [1박 2일]에 상당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을 하고 있는데, MBC는 [무한도전]의 제작비 절감을 시도하는 등 허리띠를 계속 졸라 맬 것을 강요하고 있다.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인 [1박 2일]과 [무한도전]의 대표 PD들이 '극과 극'이라 할 정도로 전혀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이번 연말 연예대상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KBS는 이른바 '대상파동'이라 불렸던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에게 전체 대상을 돌렸을 뿐 아니라 이수근, 은지원, 엄태웅 등에게는 개인상까지 시상했다. 가능한 한 줄 수 있는 상은 모두 챙겨주려 노력한 티가 역력히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특히 KBS 예능국장은 친히 "대상은 전 출연진 뿐 아니라 나영석 PD에게도 주는 상"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허나 MBC는 달랐다. [무한도전] 전 출연진 중 유재석만이 본상인 최우수상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네티즌의 실시간 투표로 이루어진 박명수-정준하의 베스트 커플상이 그나마 [무한도전] 멤버에게 돌아간 유일한 상이었다. 심지어 작년까지 유지됐던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도 이번엔 사라졌다. 우정상, 특별상까지 만들며 상을 남발한 MBC지만 정작 [무한도전]은 홀대한 것이다. 김태호 PD로선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우선 [1박 2일]과 [무한도전]이 각 방송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의 문제가 가장 크다. [1박 2일]이 속해있는 [해피선데이]의 1년 광고 수익으로 KBS 예능국 전체의 제작비가 충당 될 정도다. 연간 400억이 넘는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해피선데이]에서 [1박 2일]의 존재는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일요일 아침 재방송 마저도 1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올 정도로 광고 수익면에서 어마어마한 성과를 과시한 셈이다.


게다가 지난 5년간 KBS 예능 프로그램들은 거의 죽을 쑤다시피 했다. 특히 주중 예능은 [해피투게더]를 제외하곤 언제나 한 자릿수 시청률이었고, 주말 역시 [개콘] 빼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KBS 예능국으로선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1박 2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효자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1박 2일]처럼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으면서도 광고 수익마저 어마어마한 코너는 지난 10년간 전례를 찾기 힘든 케이스다.


이에 비해 MBC는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히트하면서 상대적으로 [무한도전]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월요일 [놀러와], 수요일 [황금어장], 토요일 [우결][세바퀴], 일요일 [나가수]까지 '예능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시청률의 예능이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는데 굳이 [무한도전]만 특별 취급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MBC 간판인건 확실하지만 시청률이나 광고 수익 측면에서 다른 프로그램들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게 MBC 내부의 공통된 속내다.


허나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아무리 그래도 MBC 예능의 상징은 [무한도전]이다. 김태호 PD를 이렇게까지 홀대할 이유는 없다. MBC가 김태호 PD와 [무한도전]을 홀대하는 이유는 올해 잇따라 발생한 방통위의 경고 조치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의 '반 정부적' 패러디와 사회현상 비틀기가 MBC 윗선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여기에 방통위의 경고가 지속되면서 [무한도전]이 '말 많고 탈 많은'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방통위의 노골적인 견제가 표면으로 드러남으로써 김태호 PD는 제작과 기획에 있어 큰 곤욕을 치뤄야 했다. 게다가 강성 노조인 그는 MBC 윗선과도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다. 2008년, 2010년 MBC 총 파업의 선봉에 서서 활동한 김태호의 전력이 MBC 고위층의 심기를 건들인 셈이다.


실제로 2010년 MBC는 총 파업에 참여했던 일선 앵커와 PD들을 경질하고 지방발령 내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태호 PD 경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를 쌍끌이 묶어 '좌편향 PD가 만드는 위험한 프로그램' 이라며 PD 퇴출과 프로그램 폐지를 건의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MBC의 보복인사는 다행히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굳건한 충성도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으나 곧 제작비 절감, 방통위의 무차별적 경고조치 등 다른 차원의 보복으로 이어졌다. [무한도전]은 올해만 방통위 징계를 3번, 지금까지 총 10번이나 받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방통위 뿐 아니라 MBC 내부에선 여전히 김태호를 '위험인물' '튀는인물' 로 경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나영석 PD와 KBS 사측의 관계는 그리 불편한 편이 아니다. 물론 나영석 PD 역시 KBS 내부에서는 강성 노조, 진보 측 인사로 불리며 작년 10월 총파업을 진두지휘한 전력이 있다. 다만, 이 당시 KBS 새노조와 사측은 전격적으로 협상 타결에 성공해 양 측간의 상처나 감정의 골이 MBC보다 크게 남지는 않았다. 게다가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1박 2일]에 패러디나 사회 풍자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위와 같은 차이로 인해 나영석 PD와 김태호 PD는 서로 다른 대우를 받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며, 대우도 다른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오직 단 하나, 유쾌하고 즐거운 예능을 만드는 일 뿐이다. 나영석 PD는 내년 2월 종영을 앞두고 있는 [1박 2일]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고, 김태호 PD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무한도전]의 '영원한 도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영석 PD 뿐 아니라 김태호 PD, 또 이 세상의 모든 PD들이 제 능력, 제 실력에 걸맞는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은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는다. 방송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명품 예능이 탄생할 수 있다. '파격승진' 나영석 PD와 '애물단지' 김태호 PD가 보여 준 웃지 못할 극과 극의 상황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기를, 한국 예능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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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종영을 둘러싸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KBS 내부에서는 못내 [1박 2일]을 폐지시키기 아까운 듯, 시즌 2를 기획하는 둥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즌 1의 출연자 중 몇 명이나 시즌 2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 중 이승기는 시즌 2에 잔류할 뜻이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허나 이런 이승기를 대하는 KBS의 태도가 해괴망측하다. 이승기가 시즌 2에 잔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이래 그를 구석으로 모는 언론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거야말로 배은망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1박 2일]의 시즌 2가 기획된 건 아주 최근의 일이다. KBS 예능국으로선 강호동 하차 이 후에도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1박 2일]의 포맷을 쉽게 버릴 순 없었을 것이다. KBS 예능국 내부에서 [1박 2일]의 2월 종영을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내부 의견을 수렴하여 결국 시즌 2를 출범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다만, 나영석 PD가 [1박 2일] 시즌 1을 끝으로 연출봉을 놓길 원해 시즌 2는 제작진 뿐 아니라 출연진도 대폭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반드시' 잡길 원했던 출연진은 단 두 사람이었다. 바로 이승기와 이수근이다. 사실상 강호동 없는 [1박 2일]에서 메인 투톱 역할을 수행했던 이승기와 이수근은 [1박 2일]의 적통이자, 시즌 2를 안정감 있게 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출연자들이다. KBS가 시즌 2를 기획하면서 이승기와 이수근의 프로그램 잔류를 강력하게 설득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허나 KBS의 바람과 달리 이승기가 시즌 2에 합류할 뜻이 없음을 내비치면서 KBS의 계획은 상당히 어그러지고 말았다. KBS 예능국으로선 이승기 잔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제대로 된 성과를 얻지 못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항간에는 이승기의 잔류를 위해 그에게 KBS 연예대상을 돌리려고 하였으나, 이승기 측의 하차 뜻이 워낙 완강해 긴급히 [1박 2일] 전원 대상으로 수정되었다는 풍문도 들린다. 이승기 대신 이수근을 비롯한 나머지 멤버라도 잡으려는 꼼수였단 이야기다. KBS로선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사태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승기를 '놓친' KBS가 도리어 이승기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기왕 보낼 수 밖에 없다면, 깨끗하고 아름답게만은 보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KBS의 속내는 최근 KBS 내부에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는 다양한 기사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승기의 하차 뜻이 정확하게 전달된 이래 KBS는 여러 언론 플레이를 통해 이승기의 SBS 이적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승기가 내년 SBS와 새로운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고, 그렇기 때문에 [1박 2일]를 떠날 수 밖엔 없다는 것이다. KBS 측의 의견을 보면 이승기가 마치 [1박 2일]을 '배신'하고, SBS로 떠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에 대해 이승기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KBS에 뒷통수를 맞았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SBS와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론칭은 정확한 보도가 아니며, 그 때문에 [1박 2일]을 그만두는 건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 이승기 측의 설명이다.


SBS 쪽에서도 손사레를 치고 있다. 내년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기획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승기는 MC 후보군 중 한명이며 정확한 콘티나 짜임새가 나온 것은 아니란 것이다. KBS가 정확한 사실 근거도 없이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이승기에게 배신자의 낙인을 찍으려 한 셈이다.


작금의 KBS의 태도를 보니 마치 지난 여름 강호동이 [1박 2일] 하차 의사를 밝혔을 때가 생각이 난다. KBS는 강호동의 [1박 2일] 잔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도, 한 편으로는 강호동의 SBS 이적설, 종편행 등 각종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언론에 유포했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는 양동전략으로 강호동을 궁지에 몰아 넣은 것이다.


덕분에 강호동은 달갑지 않은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결국 탈세논란에 휩싸이며 낙마하기에 이르렀다. 강호동 사태는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가질 수 없다"는 KBS의 내부방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놀라운 것은 지금 현재, 공격의 대상이 강호동에서 이승기로 바뀌었을 뿐 KBS의 언론 플레이 전략은 조금도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이 딱 맞다 할정도다.


허나 이건 너무 치졸하고 유치한 행동이다. 햇수로 5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1박 2일]과 한몸처럼 지내왔던 이승기에게 KBS가 이래서는 안 되는거다. 솔직히 말해서 [1박 2일]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건 KBS 스스로다. 강호동의 하차 의사에 지레 겁먹어 전례없는 '6개월 시한부 방송'을 추진해 놓고선 이제 와서 [1박 2일] 시즌 1의 종영이 마치 이승기 탓인 것처럼 몰아가는 건 책임감 없는 행동이다.


게다가 이승기는 작년 중반부터 [1박 2일] 하차를 꾸준히 검토해 왔던 인물이다. 본업인 가수 생활도 그렇고,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는 것도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격 궤도에 올라야 하는 일본 활동에도 [1박 2일]은 큰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KBS 예능국과 제작진의 설득에 못이겨 [1박 2일] 출연을 지금껏 지속해 왔다. 특히 강호동이 하차한 이후에는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메인 MC 역할을 하며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폭넓은 활약을 펼쳤다. 


이런 그에게 왜 [1박 2일] 시즌 2에 합류하지 않느냐며 다그치는 건 코미디 중의 코미디다. 이승기는 시즌 1에서 자신이 할만큼의 역할을 100% 아니, 200% 충분히 수행했다. 그것으로 KBS와의 의리는 충분히 지킨 셈이다. 설상 [1박 2일] 시즌 1의 종영과 함께 이승기가 다른 방송사 예능을 론칭한다고 해도 KBS로선 할말이 없는 상황이다. 이승기가 KBS 공채 코미디언도 아니고 평생을 [1박 2일]에 목매달며 시즌 1, 시즌 2 수장 노릇을 해야 되겠는가.


이승기를 보내야 하는 KBS의 속내가 얼마나 쓰린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난 5년간의 정리를 생각해서라도 마지막은 '아름답게' 보내주는 게 옳다. 근거 없는 흠집내기,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은 루머 양산으로 이승기에게 흠집을 내고 그를 코너로 몰아가는 건 공영 방송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승기에게 -[1박 2일]을 버리고 SBS로 떠나는- '배신자의 낙인'을 찍어 KBS가 얻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일일 뿐이다.


이승기는 아직 앞길이 창창한 25살 청년이다. 그가 [1박 2일]을 시즌 1으로 끝내는 건 나름대로의 목표와 방향이 있기 때문일테고, KBS와 시청자는 그런 그의 선택을 충분히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KBS는 더 이상 [1박 2일] 합류 문제를 두고 이승기를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특히 보기만 해도 눈살 찌푸려지는 그 '더러운' 언론플레이는 이제 제발 그만두길 바란다. 방송사의 권력은 그렇게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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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경규, 신동엽, 유재석, 김병만, 이승기가 대상후보로 오른 가운데 2011년의 마지막을 빛낼 '영광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과연 영예의 KBS 연예대상은 누가 수상할 것인가.


KBS 연예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김병만이다. 올해로 네 번째 연예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는 강호동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부재로 인해 연예대상을 '우선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그콘서트] '달인'을 통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데다가, 지난 3년간 대상 문턱에서 번번히 미끌어진데 대한 동정론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개그콘서트]가 20%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 시절의 '포스'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플러스 요인이다. [개그콘서트]를 대표해서 대상 후보에 오른만큼 그에게 대상이 돌아갈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만약 이번에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2003년 박준형 이래 [개콘] 출신 코미디언으로는 무려 8년만에 두번째 수상을 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허나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김병만의 대상수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예상 외로 돌발변수가 너무 많이 나온데다가 강호동 대신 연예대상에 출전한 이승기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오히려 2011년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김병만이 아니라 이승기가 더 어울리는 지경에까지 도래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일까.


지난 3년간 김병만이 [개그콘서트]에서 온몸을 불사르는 투혼을 발휘하며 독보적인 활약을 했다는 건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허나 2011년, 올 한해의 실적만 따져 보자면 [개콘]에서의 김병만은 다소 주춤하고 식상했던 것이 사실이다. '달인'이란 코너가 4년 가까이 방송 되다보니 소재가 고갈되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등 내부적으로 치명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11월 13일, 달인의 폐지를 결정하고 [개콘]에서 전격 하차했다. 주위에서는 "연예대상을 받기 위해 한 달 정도만 더 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했지만, 김병만은 "내가 더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데 상에 연연하는 건 비겁한 짓이다"라며 망설임 없이 코너를 접기에 이르렀다. 그 스스로도 [개콘]에서의 부진을 인정한 셈이다. 


오히려 올 한해 그의 활동은 KBS가 아니라 SBS에 치중되어 왔다. [1박 2일]과 맞붙어 10% 가까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금요일 밤 10% 초중반대의 시청률을 내며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정글의 법칙] 등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친 그는 "새로운 SBS 간판 예능인" 이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SBS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친정인 KBS로선 내심 서운할만한 상황이다.


특히 김병만이 내년에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시즌 2 합류를 예고하고, 종편행을 선택하는 등 다른 방송사와의 접촉을 늘려나가면서 상대적으로 KBS와 소원해 진 것 역시 대상수상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방송사 공헌도 역시 현격히 낮아지면서 김병만의 대상 '독주'는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김병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이승기는 올 한해 시청률, 프로그램 활약상, 방송사 공헌도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강호동이 빠진 뒤 최대 위기를 맞이한 [1박 2일]을 안정적으로 이끈 그의 노력은 KBS 예능국이 감동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메인 MC로서 전체를 조망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등 예능인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와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이승기는 몇 번의 하차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변함없이 [1박 2일]을 지켜낸 공로가 있다. 이승기 같은 톱스타가 예능 프로그램에 이렇게까지 장기적으로 출연한 전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허나 그는 드라마에 출연할 때나, 음반활동을 할 때나 변함없는 활약으로 프로그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승기가 [1박 2일]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1박 2일]의 메인 프로듀서인 나영석 PD조차 "나날이 발전해가는 이승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강호동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할 정도로 올 한해 이승기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였다. 별다른 흔들림 없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잘 잡아줬을 뿐 아니라 시청률, 활약도, 공헌도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올 한해 성과로만 보자면 이승기의 활약도는 김병만에 비해 부족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그를 능가할 정도다. 항간에서는 이승기가 대상을 받기엔 아직 이르다고 하지만 KBS에서만큼은 이승기만한 대상감이 없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경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대상이 과분하다고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연예대상은 당해년도 가장 '빛난' 예능인에게 바치는 게 맞다. 이런 의미에서 2011년, 이승기만큼 빛난 예능인은 KBS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의 KBS는 과거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의 전례를 교훈삼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박경림은 스물 네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경규, 김용만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이경규, 김용만에 비하면 새파랗게 어린 예능 새내기였던 그녀가 대상을 쟁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해년도 MBC에서 그 누구보다 활발히 활약했기 때문이다.


이승기도 마찬가지다. 나이, 경력 이런 것들은 모두 논외로 하고 '실적' 하나만 놓고 보자면 그가 대상을 받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경규, 신동엽, 유재석 등 쟁쟁한 라이벌들과 비교해 봐도 독보적인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위기 상황을 잘 수습하고 프로그램의 무게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가산점까지 붙어 있다. KBS 입장에서도 '톱스타'인 이승기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놓는 편이 유리하다.


올해 KBS 연예대상은 김병만이 받든, 이승기가 받든 누가 받아도 '손색'이 없다. 무조건 김병만이 받아야 된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 이승기가 대상을 수상할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 해서도 안 된다 . 김병만은 [개콘]의 상징적 인물로서 그리고 지난 3년간의 노력과 공헌도로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고, 이승기는 [1박 2일]의 중추적인 인물로서 헌신적인 노력을 다 했다는 점에서 대상 수상자로서 부족한 점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올 한해의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이승기가 김병만을 다소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런 측면에서 김병만과 이승기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간 KBS 연예대상의 '절대강자'였던 강호동의 빈 자리를 김병만-이승기 투 톱이 묵직하게 채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속에서 과연 김병만, 이승기 중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 사람은 누구일 것인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청자들은누가 받아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쳐 줄 준비가 되어 있단 것이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그들의 '선의의 경쟁'이 오랫동안 계속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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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은 언제 돌아올 것인가.


여전히 예능계 초미의 관심사는 '강호동 컴백'에 맞춰져 있다.


믿을만한 원톱 MC가 전무한 현재, 강호동 같은 거물 MC의 복귀는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 2월 컴백설'이 방송가에 급격히 회자되고 있다. 강호동 컴백을 둘러싼 극비 프로젝트의 전말은 무엇인가.


지난 9월 세금 문제로 방송계를 잠정은퇴한 뒤,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강호동이지만 여전히 그는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잠정은퇴이니만큼 언제든지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강호동 컴백에 대한 여론의 동향 역시 대단히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강호동 '본인'만 마음을 먹는다면 방송가는 언제든지 강호동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강호동 2월 복귀설'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대두되고 있다. 일정기간의 자숙기간을 거친 강호동이 [1박 2일] 종영과 맞물려 마지막회에 깜짝 출연하며 복귀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부터, 여론의 움직임을 살펴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한다는 설까지 '구제적인' 복귀 방안이 떠돌고 있다. 항간에선 강호동 측근을 중심으로 이미 극비 컴백 프로젝트가 가동됐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렇다면 강호동 2월 복귀설은 과연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몇 가지 이유로 살펴볼 때, 내년 2월이 강호동 컴백의 최적기라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시기적인 문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돌발변수'가 강호동 컴백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2월은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지 딱 6개월이 되는 시기다. 말 그대로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가장 알맞은 시점이란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예능계의 트렌드상 1년 이상 휴식기를 가진다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이 정도 시기에서 복귀 선언을 하고 조심스럽게 방송 출연을 검토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게다가 2~3월은 전통적으로 방송사의 대대적인 '봄 개편'이 있는 시기다. 강호동이 개편철을 맞이해서 컴백 의사만 밝혀준다면 지상파 3사 어디든지 그를 위해 시간대를 내어줄 수 있다. 강호동으로선 별다른 불편 없이 자신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할 수 있을 뿐더러, 굳이 빈 시간대를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그야말로 컴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강호동은 어떤 식으로 2월 복귀를 기획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서프라이즈' 한 방법은 역시 [1박 2일]을 통한 복귀다. 강호동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1박 2일]은 내년 2월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강호동이 [1박 2일] 마지막 방송에 참여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한편, 전격적으로 방송 복귀를 선언하게 되면 그 파괴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러한 복귀 전략은 [1박 2일]에게도 나쁠 것이 없다. [1박 2일]은 어찌됐든 태생부터 강호동의 이름값에 의지해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런 의미에서 처음과 마지막을 강호동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국민 예능' [1박 2일]로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된다. 이거야말로 강호동과 [1박 2일]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인 것이다.


친정인 MBC 복귀 역시 유력 검토대상이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강호동 복귀 시점인 2월에 맞물려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복귀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김영희 PD는 공개적으로 "2월에 강호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며 그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PD가 몸소 강호동의 MBC 복귀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셈이다.


김 PD의 차기작은 [일밤]의 새로운 코너일 가능성이 높다. 강호동이 김영희 PD의 러브콜에 응답해 그와 손을 잡는다면 [일밤]을 통해 주말 예능 황금시간대에 복귀하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하게 된다. 강호동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MBC로서도 [1박 2일] 종영과 맞물려 '무주공산'이 된 일요일 6시 시간대에 김영희 PD-강호동만큼 승산 높은 카드도 없다. 김영희 PD 뿐 아니라 MBC 예능국 전체가 '강호동 복귀'에 남다른 관심을 쏟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호동의 일요 예능 복귀가 확정될 경우, [강심장]과 [스타킹]에 컴백하는 수순 역시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 은퇴 이 후, 크나큰 홍역을 겪었던 두 프로그램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며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즈음에 강호동이 다시 돌아온다는 건 프로그램 내부적으로 큰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잃어버린 구심점을 되찾는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강호동으로서도 주중과 토요일 황금시간대의 두 프로그램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즉, 강호동의 측근들이 추진하고 있는 복귀 프로젝트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큰 틀에서 세 개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첫 번째는 [1박 2일] 막방 참여를 통한 2월 복귀선언, 두 번째는 김영희 PD와의 협력을 통한 일요 예능 복귀, 세번째는 [강심장][스타킹]을 위시한 주중 복귀다. 이렇게만 된다면 강호동은 방송 3사와 공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성공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강호동 본인의 의지다. 잠정은퇴 직후보다 많이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호동은 2월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시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언론과의 접촉 역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허나 최근들어 친분이 있는 기자들과 전화통화를 시작하는 등 급격히 평상심을 되찾고 있어 심경에 변화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가 2월 컴백과 관련해 장고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채널 A에서 터뜨린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같은 낚시성 보도는 강호동의 컴백 의지를 더욱 자극한 사건이 됐다. 강호동은 이례적으로 채널 A의 보도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종전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인 태세로 언론의 흠집내기를 방어했다. 강호동 측에선 이번 야쿠자 연루설 정도는 방송가에서 계속 활동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보도로 판단하고 있다. 즉, 언론의 흠집내기 보도가 계속되기 전에 조기 컴백해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 차라리 '자기방어'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단 것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 변화 속에서 강호동은 2월 컴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강호동 은퇴 이 후, 유재석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현재의 예능계 역시 누구보다 강호동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강호동 컴백으로 예능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공통의 목표와 3월 개편철에 승리하기 위해선 강호동 같은 '빅카드'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경쟁의식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만약 강호동이 내년 2월 컴백을 포기한다면 그의 칩거는 예상 외로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최적의 컴백시기를 포기할 정도라면 잠정은퇴가 아니라 영구은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강호동이 장고 끝에 방송 복귀를 결정한다면 컴백 선언은 2월, 늦어도 3월 초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은 신중히, 행동은 빠르게" 하는 강호동의 성격상 내년 1~2월 중엔 가타부타 결정이 나올거란 이야기다.


과연 강호동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지금처럼 침묵을 지키며 칩거 생활을 유지할 것인가, 화려한 복귀를 통해 새로운 예능인으로서 다시 태어날 것인가. 당대의 '국민 MC' 강호동의 컴백 프로젝트는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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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떠난 뒤에도 [1박 2일]이 순항하고 있다.


나영석 PD를 중심으로 제작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다가, [1박 2일] 다섯 멤버들이 변함없는 팀워크로 프로그램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박수를 쳐 줄만하다.


그런 그가 [1박 2일] 제작진 중 한명인 박민정 PD의 결혼에 '통 큰' 결혼식 선물을 했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우연찮게 나온 결혼식 선물 이야기에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놀라워 했고, 이승기는 "다들 그 정도는 하는 거 아니예요?"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영석 PD는 "그래서 이승기 씨만 오프닝 편집에서 살아남은 것" 이라며 유머를 던졌다.


다들 왁자지껄 웃으면서 끝난 짧은 장면이었지만, 이 장면은 이승기가 얼마나 '진국'인지를 보여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사실 연예인이 제작진의 결혼식을 챙기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리고 냉장고와 같이 값비싼 혼수품을 '턱' 하니 선물로 주는 것은 더더욱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승기는 이와 같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다른 멤버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당사자인 박민정 PD가 고맙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젊은 나이에 이승기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거만해지기 마련이다. 거만해 지고 싶어서 거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그래서 스타가 겸손해지기란 쉽지 않고, 인기가 높을수록 주위를 챙기는 것 역시 불가능해진다. [무릎팍도사]에서 김현주가 말한 것처럼 "인기가 높아질수록 나 밖에 안보인다" 는 것이 바로 스타의 본질이다.


헌데 이승기는 아주 기특하게도 인기가 높아져도, 스타의 자리가 더욱 공고해져도 흔들림없이 자기 줏대를 잘 지키고 있다.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도 않고 거만해지는 모습 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모범생다운 이미지와 겸손한 예의바름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샀던 과거처럼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건 그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특히 쉽게 넘길만한 제작진의 경조사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기는 씀씀이는 다른 스타들이 백번 배워도 모자란 자세다. 혹자는 이승기 정도의 자산가라면 PD에게 냉장고 하나 사주는 것이 뭐 대수냐고 쉽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의 문제고, 배려의 문제다. 이승기는 제작진을 '비지니스 파트너'가 아닌,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로 생각하며 대우하고 있다.


아마 이승기가 박민정 PD에게 선물한 냉장고는 그저 그런 냉장고가 아닐 것이다. 그 냉장고에는 지난 4년여간 자신과 함께 해온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자신을 이만큼 이끌어주고 성장시켜 준 사람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담겨있다. 이것이 바로 이승기가 왜 방송을 함께 만드는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그리고 수많은 언론과 대중에게 '찬사'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유다.


거만함이 아니라 겸손의 미덕을 알고, 자신 뿐 아니라 주위를 챙길 줄 알며, 나설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이 멋진 청년은 냉장고라는 '통큰 선물'을 통해 자신의 사람 됨됨이와 제작진을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 씀씀이를 가감없이 표현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으스대지 않고 모든 것을 유머러스하게 넘기는 품새는 웬만한 어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진짜 '멋진 행동' 이 아닌가 싶다.


이승기는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거의 유일하다 할 정도로 예능, 가요, 드라마가 모두 가능한 멀티테이너다. 그런 그가 오랜 시간 지금의 모범적이고 예의바른 모습을 잃지않고 대중의 곁에서 사랑 받는 스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스스로 "나를 도와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지 않으며, 경조사 때는 '통큰 선물'도 아낌없이 나눠줄 줄 아는 이 스물 다섯 멋진 청년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그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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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후폭풍'이 계속 되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 가운데, 강호동의 콤비였던 이승기의 거취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적절한 시기에 [1박 2일]과 [강심장]에서 모두 하차하려 했던 이승기였지만 갑작스런 강호동의 은퇴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승기에게 말하고 싶다.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고!


사실 이승기의 '예능 하차'는 강호동의 은퇴 발표 이전부터 꾸준히 거론되어 온 사안이다. 다만, [1박 2일]과 [강심장]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제작진이 그의 하차를 꾸준히 만류해 왔고 그 역시 '의리상' 적절한 하차 시점을 찾고 있었을 뿐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승기의 하차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는 '기정사실화' 된 수순이다.


이승기의 당초 계획은 내년 초 [1박 2일] 종영과 비슷한 시기에 [강심장] 역시 하차함으로써 '탈 예능' 행보를 본격화 하는 것이었다. 이승기가 하차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1박 2일]이 의도치 않게 종영 수순을 밟게 되면서 더 이상 예능에 목을 매달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예능 이외에 다른 분야의 특성을 강화하면서 예전부터 기획해오던 일본 진출을 가시화 하는 것이 지금의 이승기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승기의 계획을 어그러뜨리고 있다. 바로 강호동의 은퇴 발표다. 강호동의 은퇴 충격파는 방송 3사 예능을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강호동이 진행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은 방송 3사가 자랑하는 '간판 예능'이다. 그런 흥행작들을 강호동의 은퇴 하나로 모두 포기하게 생겼으니 방송사로선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이미 종영 발표를 한 [1박 2일]의 입장도 입장이지만 사실상 '강호동'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던 [무릎팍 도사]나 [강심장], [스타킹] 같은 경우에는 더욱 난처한 입장에 몰려있다. 특히 [강심장]의 경우 뒷통수를 맞아도 제대로 맞았다. [강심장]은 이름부터 강호동의 '강'자를 따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말 그대로 강호동 하나만 믿고 론칭한 프로그램인데 프로그램의 구심점이 일거에 사라졌으니 당황스러워도 보통 당황스런 상황이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승기의 입장이 아주 난처하게 됐다. [1박 2일]이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종영을 하겠지만, [강심장] 같은 경우 당초 계획대로 하차를 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현재 [강심장] 제작진이 '비빌 언덕'이 이승기 말고는 딱히 없기 때문이다. MC 교체를 한다고 하더라도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울 만한 MC가 없고, 운이 좋아 후임 MC를 캐스팅해도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강심장]이 택할 수 있는 카드는 '이승기 원톱 MC'체제 뿐이다.


실제로 강호동 하차 이 후, [강심장] 제작진은 "이승기를 설득해 당분간 이승기 원톱으로 가는 방향을 생각중" 이란 공식 입장을 밝혔다. 허나 이건 이승기에게 너무 부담스럽다. 이승기가 아무리 예능인으로서 각광 받고 있다 하더라도 [강심장] 같이 큰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이끌어가기엔 경험도, 역량도 역부족이다. 자칫 강호동 없는 [강심장]의 시청률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그 모든 책임을 이승기가 뒤집어 써야 한다. 잘해도 본전, 못하면 손해인 장사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승기가 현재 망설이고 있는 것은 제작진과의 '의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의리가 밥 먹여 주는 것 아니다. 사람은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강호동이라는 큰 우산이 없어진 지금 이승기가 [강심장]에 남아 있는 건 자살행위다. 이승기로선 지금이야말로 [강심장]과 이별을 고할 최적기다. 의리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향후 계획과 목표를 감안해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승기가 만약 [강심장] 원톱 MC로서 잔류를 택한다면 이거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1박 2일] 종영 뒤에도 '탈 예능' 행보를 본격화 하지 못하고 [강심장]에 주저 앉아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가수-연기자로서의 영역 확대와 일본 진출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하나를 얻으려다 열을 잃는 자충수를 두게 되는 셈이다. 어차피 '떠날 생각'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떠나는게 낫다.


아울러 [강심장] 제작진에게도 이승기 원톱 카드는 이제 그만 접으라고 권하고 싶다. [강심장]은 강호동이 있든, 없든 어차피 한 번 크게 물갈이를 해야 할 프로그램이었다. 20%대 초반의 시청률을 상회하던 프로그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팬 베이스가 많이 무너졌단 얘기다. 차라리 이번 기회를 터닝포인트 삼아 MC부터 포맷까지 싹 다 '갈아 엎는' 모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해 보다 완벽한 토크쇼로 거듭나란 이야기다. 언제까지 이승기만 쳐다보며 그의 결정을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지금 이승기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런 그에게 조금 멀리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승기의 '예능 멘토'였던 강호동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마무리 지을 수 있을 때, 멋지게 마무리 짓는 것도 능력이다." 강호동의 뼈 있는 한 마디가 현재 장고에 빠진 그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승기! 이제, 제발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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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밤 중에 홍두깨라고 난데 없이 강호동-이수근의 불화설이 터졌다.


강호동과 이수근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되자 두 사람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며 "혹시 싸우는 거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있었고, 이것이 언론까지 흘러 들어오면서 불화설이 터져나온 것이다.


한 때 [1박 2일]에서 최고의 파트너쉽을 자랑하던 강호동과 이수근은 왜 '불화설'에 휩싸인 것일까. 불화설 속에 혹시 다른 숨겨진 메시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불화설의 이유를 논하기 전에 이 불화설의 진위 여부부터 확실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화설이 터지자마자 이수근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쉬는 시간에 다소 삐딱하게 서서 이야기를 나눈 것을 이렇게 와전하면 곤란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실제로 두 사람 사이에 수 많은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있었고, 카메라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 돼 이 불화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불화설은 왜 터진 것일까. 사실 [1박 2일]에 아무 일도 없었다면 이 사진은 별 거 아닌 직찍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1박 2일]은 시한부 종영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강호동과 이수근이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은 마치 '싸우는 듯'한 느낌을 줬다. 결국 이 불화설의 발단은 [1박 2일]의 종영과 맞물려 있는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왜 하필이면 강호동과 이수근이냐는 것이다. 만약 이 사진에 서 있는 사람이 강호동-은지원이거나 강호동-김종민이었다면 '불화설'은 터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수근이기 때문에 불화설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는 [1박 2일] 종영을 앞두고 대중이 강호동과 이수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대다수의 시청자는 강호동을 [1박 2일] 종영의 주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강호동의 하차 선언이 없었다면 [1박 2일]의 갑작스런 종영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1박 2일]의 리더이자 정신적 수장인 강호동의 부재는 [1박 2일]의 존재 근거 자체를 뒤흔들었고, 결국 종영의 길로 이끌었다. 강호동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1박 2일] 종영의 책임에서 그는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런 강호동과 달리 대중이 생각하는 이수근은 '피해자'의 입장에 서 있다. 지금의 이수근은 [1박 2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수차례 [1박 2일]에 대한 애정을 표해왔고, 죽는 그 순간까지 [1박 2일]에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처럼 버라이어티 진출 초기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던 [1박 2일]은 이수근에게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랬던 그가 강호동의 하차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1박 2일]을 떠나게 됐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이수근이야말로 [1박 2일] 종영의 최대 피해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시청자들은 이수근을 자신들과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동질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1박 2일] 종영에 대한 서운함과 분노를 이수근에게 투영시키고, 그가 그것을 대신 표출해 줄것이라 믿고 있단 이야기다.


강호동과 이수근의 불화설이 터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박 2일] 종영에 있어 강호동은 최고 가해자다. 반대로 이수근은 최대 피해자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이 예사롭게 보일리 없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진 한 장이지만 대중은 이를 강호동-이수근의 불화설로 읽어냈다. 최대 피해자인 이수근이 최고 가해자인 강호동에게 '덤빈다'고 봄으로써 강호동에게 [1박 2일] 종영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한 것이다.


결국 강호동-이수근의 불화설은 [1박 2일] 종영에 대해 대중이 품고 있는 분노와 서운함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사진에 서 있는 이수근은 실상 이수근이 아니었다. [1박 2일]을 지키고자 하는 시청자 개개인의 '아바타'였으며 감정 이입의 대상이었다. 엄밀히 말해서 이번 불화설은 강호동과 이수근의 불화가 아니라 강호동과 시청자의 불화였던 셈이다.


평범한 사진 한 장에도 감정을 투영시키고 민감하게 반응할만큼 [1박 2일] 종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강호동이 [1박 2일] 하차를 장고 끝에 악수로 만들지 않으려면, 이런 시청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화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강호동은 자신의 이름 앞에 수년간 명예롭게 달고 다니던 '국민 MC' 타이틀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이수근과 강호동의 불화설은 강호동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단순히 해프닝으로 웃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 강호동과 시청자 간의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게 패여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 됐기 때문이다. 과연 이 시대 가장 영리하다는 MC 강호동은 이번 [1박 2일] 종영의 책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지금 현재 시청자들이 강호동에게 느끼는 배신감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것, 그리고 그 배신감이 쉽사리 씻겨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강호동의 '각성'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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