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다. 드라마 캐릭터에 비해 예능의 캐릭터는 좀 더 그 캐릭터의 본성과 맞닿아있다. 리얼버라이어티 뿐 아니라 스튜디오 예능에서도 본인의 이름으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해 내야 하는 것이다. 웃음을 창출하려고 다소 지나친 말을 하면 논란이 되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마냥 착한 캐릭터는 재미가 없다. 본인의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며 웃음을 창출하는 과정이 제대로 설득력있게 보여야 한다. 그 과정을 살릴 수 있는 포맷과 연출을 잘 하는 PD들이 각광받는 이유다.

 

 

 

그러나 때때로 예능 출연은  비호감 딱지를 떼는 결과로 이루어진다. 특히나 이름값이 높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그 비난의 강도는 거세진다. 광희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미 틀이 잡힌 예능에의 적응은 그렇게 쉽지 않다. 이미 합이 맞는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너무 큰 이름값에 광희는 묻혀버리고 말았다. 회생의 기회는 언제든지 있지만 그 기회를 언제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새 멤버로서 빈자리를 확실하게 채우며 호평을 들은 ‘젊은 피’들이 존재한다. <1박 2일>의 윤시윤, <신서유기>의 안재현,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의 에릭남등이 그들이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캐릭터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착한 남자’ 캐릭터라는 것이 그것. 그들은 착한 캐릭터로서 어떻게 예능에 적응했을까.

 

 

 


 

예능에서 악마 캐릭터 보다는 천사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용이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 최고의 진행자로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는 유재석의 경우만 보아도 그 사실은 반박 불가해 보인다. 그러나 유재석은 착한 캐릭터 뿐 아니라 예능감과 진행능력에 있어서 독보적이다. 단순히 착하기만 했다면 치열한 예능 환경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착함’이 장점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확실한 활약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단 <1박 2일> <신서유기> <우결> 모두 프로그램 자체가 <무한도전>처럼 새로운 멤버 영입에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다는 점은 새 멤버들에게 있어서는 호재였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느냐 죽이느냐는 그들에게 달려있었다. 

 

 

 


윤시윤은 예능으로 주목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예능 출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처음부터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1박 2일> 첫 출연부터 활력 넘치는 에너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병대를 전역했다는 점과 독서를 즐긴다는 점 등, 바른 이미지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캐릭터, 패션 테러리스트 캐릭터 등을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켰다. 벌칙을 당하면서도 긍정적인 그의 모습으로 의도치 않게 멤버들을 당황시키는 장면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이었다.  캐릭터를 확실하게 설명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있어 기대감을 낳은 것이다.

 

 

안재현 역시 <신서유기>에서 과연 이승기보다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승기의 후임이라는 부담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큰 활약을 보였다. 구혜선과의 결혼으로 ‘사랑꾼’ 이미지를 획득한 안재현은 평소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도를 증폭시켰고, 게임을 할 때는 다소 상식이 부족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미션이 주어지면 확실한 전략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은 안재현을 예능계의 새로운 얼굴로 만든데 강력한 역할을 했다. <신서유기2>의 화제성의 지분은 안재현이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결>의 에릭남은 앞에 설명한 둘 과는 다르게 프로그램 포맷에 적응했다기 보다는 에릭남이라는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킨 사례다. 에릭남은 똑똑하고 예의바른 이미지로 ‘1가정 1 에릭남을 보급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이성의 호감을 얻은 캐릭터다. 그간 해외 스타들의 인터뷰등을 진행하면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화법과 자연스러운 ‘배려 진행’은 그의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이후 <나 혼자 산다>나 파일럿 예능 <갖고 싶은 남자>등을 통하여 평소에도 바르고 친절한 성품을 가졌음이 드러나자 에릭남의 캐릭터는 더욱 분명해졌다. 그런 그의 <우결> 출연은 그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어느 한 여성과의 커플이 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렸지만, 에릭남의 재치 넘치는 성격이나 여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배려심등이 부각되며 에릭남의 인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에릭남이 프로그램 자체에 큰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에릭남의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플러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캐릭터를 예능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이 성과는 의미가 있다.

 

 

 


 

예능에서도 ‘착한 남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성과 성품이 훌륭하고, 자신이 가진 매력을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확실한 센스를 갖춘 남자들에게 시청자들이 호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매력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프로그램을 살린 그들의 주가가 더욱 올라갈 것임은 당연하다. 예능을 기회로 만든 ‘착한 남자들’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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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2005년 유-강 시대가 개막한 지 딱 6년만의 일이다.


그동안 유재석과 강호동은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절친한 동료이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었다.


그러나 2011년, 강호동이 결국 유재석에게 백기를 들었다. 유재석이 승리한 비결은 무엇인가. 강호동은 왜 패배했는가.


유재석과 강호동은 그동안 '국민 MC' 타이틀을 나눠가진 예능계의 쌍두마차였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그들은 스스로 원하든, 원치 않든 당대 최고의 라이벌로 주목 받았다. 연말 연예대상 역시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여왔고 시청률, 대중성, 신뢰도, 영향력 등에서도 막강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경규 정도를 제외하고 유-강의 위엄에 대적할 이는 지난 6년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대성할 수 있었던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트렌드를 읽고 리드하는 탁월한 재능, 두 번째는 철저한 자기 관리다. 아닌게 아니라 유재석과 강호동은 그간 예능계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 있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연애 버라이어티, 게임쇼, 토크쇼 등 예능 프로그램이 도전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한 것이다. 게다가 시청률까지 준수하게 잘 나왔으니 가히 이 정도면 '하늘이 내렸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게다가 유-강은 자기 관리 역시 철저했다. 그 흔한 구설에 휘말리는 법도 없었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대단히 능통했다. 조금의 스캔들조차 허용하지 않는 유-강의 행보는 많은 방송인들에게 크나큰 귀감이 됐다. 그들에게 국민 MC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달아주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방송인으로서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모범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 모든 것들이 다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모든 면에서 퍼펙트했던 과거와 달리 유-강 구도에 흠결과 생채기가 심하게 나고 있다. 완전무결한 것인줄 알았던 대상에 흠집이 나면 사람들은 금세 실망하기 마련이다. 지금의 유-강 구도가 딱 그 짝이다. 재밌는 것은 이런 상황을 자초한 것이 바로 강호동이란 사실이다. 강호동이 무너지면서 유-강 구도는 '유재석 원톱시대'로 재편되고 있다.


강호동은 유재석에 비해 '자기관리' 측면에서 철저하게 실패했다. 갑작스런 [1박 2일] 하차논란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벌어진 탈세 사건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된 일이 없다. 주변이 너무 소란스럽고, 사건은 연달아 터지는데 수습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건 예능인으로서 아주 치명적인 상황이다. 특유의 유쾌하고 즐거운 이미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다.


특히 [1박 2일] 논란과 탈세 사건의 본질은 '돈'과 연관되어 있다. 연예인이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게 되면 대중은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강호동의 행보는 너무 물질주의의 냄새를 풍겨댔다. 출연료가 얼마니, 계약금이 얼마니, 수 억원이 왔다갔다 했느니 하는 돈 이야기는 강호동의 건강한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질의 것이었다. 게다가 탈세라는 범법행위까지 저질렀으니 대중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런 강호동에 비해 유재석은 여전히 '흠결이 없다'. 주변은 여전히 조용하고, 프로그램은 견실하며, 상업성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높아질수록 겸손해져야 한다던데 유재석이 정말 그렇다. 지난 10여년간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조금의 빈틈도 보이고 있지 않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엄격한 사람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그가 가장 잘 하고 있는 부분은 돈과 관련된 부분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기부 같은 사회적 활동에는 주저 하지 않음으로써 "잘 벌고 잘 쓰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중은 유재석을 보면 돈에 연연하지 않고 방송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방송하는 기계"라는 김구라의 평가처럼 방송밖에 모르는 방송인이다. 진정한 찬사를 받을만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결국 강호동은 2011년, 유재석에게 '항복의 백기'를 들었다. 주변 정리부터 자기 관리까지 연예인으로선 생명과 같은 기본적인 작업에서 유재석은 강호동을 '철저하게' 이겨 버렸다. 강호동이 이렇게까지 유재석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결국 평행을 유지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깨져 버렸음을 의미하며, 유-강 구도의 몰락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하겠다.


이제 더 이상 강호동은 유재석의 라이벌일 수 없다. 라이벌이라고 칭하기엔 강호동이 입은 상처와 흠결이 너무 크고 깊다. 시청자들 역시 더 이상 그를 즐겁게 바라볼 수 없고, 그의 유쾌한 이미지를 예전처럼 신뢰할 수 없게 됐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전적으로 강호동 스스로 저지른 잘못이다.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밖엔 도리가 없다.


재밌게도 끝간데 없이 이어질 것 같던 유-강의 시대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아닌 내부의 흠결로부터 무너지게 됐다. 강호동의 몰락과 유재석의 부상 이라는 새로운 구도 속에서 예능계는 어떤 후폭풍에 휩싸이게 될까. 강호동은 과연 이번 위기를 딛고 과거의 명성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확실한 것은 유재석이 강호동과의 질긴 경쟁 속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는 것, 그리고 이제 명실공히 '유재석의 시대'가 열리고 있단 사실이다.


유-강 시대의 종언과 유재석 시대의 개막에 맞춰 예능계의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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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의 연예계 복귀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지상파로 갈지, 종편으로 갈지 방향이 결정되진 않았으나 과거 당대 최고의 MC였던 그의 복귀는 연예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주병진을 오랜시간 유지되어온 '유-강 체제'를 깰만한 유일한 인물이란 평가를 한다. 물론 그의 과거 인기를 사료해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과연 주병진이 등장만으로도 지금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존재일까. 현재 그는 너무 과대평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주병진은 분명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MC다. 80~90년대 [일밤]으로 대표되는 주병진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대한민국 예능 역사를 모두 뒤진다 해도 주병진만한 인기를 구가한 인물은 흔치 않다. 바보연기와 코미디 쇼가 난무하던 시절 주병진은 개그맨 MC로서 버라이어티 시대를 열어 제쳤고, 새로운 트렌드로 예능계를 뒤집어 놨다. 대세를 좇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스스로 영도한 MC란 이야기다.


특히 그는 [주병진 쇼]와 같은 1인 토크쇼에서 천부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크게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몇 마디 센스있는 말로 사람들을 뒤집어 지게 했던 주병진은 그 스스로의 회고처럼 앉았다 일어서면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아이디어 뱅크이자, 버라이어티 쇼-토크쇼에서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한 진정한 천재였다. 이 만한 천재는 예능계에 다시 태어나기 힘들다.


이러한 주병진의 위상을 사료해 볼 때, 주병진의 컴백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방송가는 이경규의 장기집권과 유재석-강호동 투 톱 체제가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오고 있다. 대중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예능황제' 주병진의 등장으로 이 식상한 구도가 깨지는 것이다. 


실제로 주병진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이경규는 주병진 옆에서 그가 흘린 개그를 주어먹던 보조 MC였고, 유재석-강호동은 있는 지 없는지도 모르는 풋내기들이었다. 주병진이 전성기적 기량을 발휘한다면 이경규는 물론이요 양강인 유-강에도 필적할만한 파괴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상황을 냉철하게 살펴봐야 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2011년이다. 주병진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80~90년대가 아니란 이야기다. 주병진의 과거 위상은 말 그대로 옛것일 뿐, 그를 현재의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귀 자체가 마치 '성공'인 냥 떠드는 것은 옳지 못하고, 그의 존재가 당장 '유-강 체제'를 흔들만큼 파괴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순진무구하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주병진의 위치는 '유-강'의 반도 못 따라가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을 직시하자. 유재석과 강호동은 방송 3사 주중-주말 버라이어티를 4개씩 붙잡고 있다. 게다가 장르도 다양하다. 집단 토크쇼부터 1인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쇼까지 각종 예능 장르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 대중 친화력, 시청률, 장르에 이르기까지 흠 잡을 구석이 없다. 유-강이 괜히 유-강이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지난 6년여간 예능 트렌드의 최첨단을 걸어왔다. 한 마디로 개척자 역할을 한 것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라는 장르를 예능 프로그램의 큰 흐름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적극적으로 트렌드를 창조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그의 천재성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찬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해피투게더][놀러와]로 대표되는 집단 토크쇼, [런닝맨]과 같은 게임쇼에서도 그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현재 예능의 트렌드인 리얼 버라이어티, 집단 토크쇼, 게임쇼를 모두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호동 역시 만만치 않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진행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프로그램은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박 2일]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 진행에도 탁월할 뿐 아니라 [강심장][무릎팍 도사] 등의 토크쇼에도 상당한 내공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무릎팍 도사]로 그는 '1인 토크쇼'의 새 시대를 열었다. [스타킹]과 같은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으로도 4년 넘게 장수중이다.


그렇다면 따져보자. 주병진이 컴백했을 때, 유-강 만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주병진의 주특기는 '토크'다. [주병진 쇼][주병진 나이트라인] 등에서 증명했듯이 주병진에게 있어 그의 '입'은 최고의 무기다. 헌데 현재 각종 황금시간대 토크쇼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모두 장악하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이 쉽지 않고, 틈새를 공략한다 해도 유-강과 끊임없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유-강은 어린 아이돌부터 나이 든 중견배우들까 두루 포용할 수 있는 적절한 나이대다. 너무 어리지도, 너무 나이들지도 않은 그들의 연령대는 토크쇼에서 광범위한 리액션을 가능하게 할 뿐더러 게스트들과의 화합도 쉽게 이뤄지게 한다. 그런데 주병진은 다르다. 그의 나이 벌써 53세다. 예능계로 보면 최고참이고, 연예계를 통틀어서도 선배를 찾기 힘들다. 유-강처럼 아이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낄낄 대며 이야기 할 나이는 이미 지난 것이다. 생각해보라. 주병진과 아이돌, 이 얼마나 어색한 조합인가.


그렇다고 주병진이 대세를 좇아 리얼 버라이어티나 게임쇼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배워봅시다] 시절을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현재 리얼 버라이어티나 게임쇼는 수 많은 인물군상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든 채 부딪히는 형식이다. 대본이 크게 정해져 있지도 않을 뿐더러 돌발변수도 상당히 많다.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과는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장르다. 주병진이 야심차게 도전한다해도 '유-강'만큼 노련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리란 보장도 없다.


물론 방법은 있다. 아예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굉장한 공력이 필요하다. 유-강 역시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1~2년간 엎어지고 깨지기를 반복한다. 당장 컴백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주병진으로선 부담스런 도전이다. 게다가 예능의 주 소비층인 10~20대에게 주병진은 '올드'한 연예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탄탄한 팬 베이스 없이 섣부르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건 도박이다. 주병진 이름값 하나만 믿고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을 편성해 줄 방송사도 드물다.


이렇듯 현재 유-강은 말 그대로 독보적인 존재다. 장르 불문, 남녀노소 불문 최고의 흥행 카드다. 14년 만에 돌아온 주병진이 감히 '깨부수기엔' 그들의 벽이 너무 두껍고 높다. 주중-주말 황금 시간대를 모두 장악한데다 하루에도 몇 번씩 트렌드가 바뀐다는 예능계의 최전선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유-강이다. 주병진이 14년 쉬는 동안, 유-강은 14년간 끊임없이 진화해 정상을 밟았다. 과거의 '예능황제' 명성만 믿고 주병진이 유-강을 깨뜨릴 조커라고 보는 건 순진한 착각이다. 그렇게 쉽게 깨질 유-강이었으면 그 자리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오히려 지금 주병진이 '벤치마킹' 하며 따라가야 할 것은 후배 이경규다. 어떤 사람은 펄쩍 뛸지도 모르겠다. 이경규가 주병진 보조 MC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주병진이 이경규를 배우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 엊그제가 벌써 14년이다. 현재 이경규와 주병진은 비교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경규야말로 주병진이 있을 때나, 주병진이 없을 때나 변함없이 예능계 바닥을 휘젓고 다닌 거인 중의 거인이다. 과거의 주병진만을 추억하며 이경규를 깎아내리는 건 옳지 않다.


주병진의 나이 또래에서 현재 예능계 톱 MC로 살아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때 신드롬을 일으켰던 최양락은 물론이요, 서세원, 이홍렬 같은 발군의 토크쇼 MC들도 시대의 흐름에 휨쓸려 내려갔다. 살아 남아 보란듯이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건 오직 이경규 뿐이다. 주병진에게 이경규는 더 이상 과거의 보조 MC가 아니라 벤치마킹 하며 배워나가야 할 대상인 것이다.


지금의 이경규는 달인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트렌드의 최첨단을 좇아가고 있고, 언제나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슬럼프가 와도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할 줄 알고, 여러 장르에서 능통하며,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유려한 진행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는 남희석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김용만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신동엽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유재석-강호동이 예능계를 휘젓는 이 순간도 '독보적'으로 이경규다.
 


현재 이경규는 1인 토크쇼, 집단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등 유-강의 전유물과도 같은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하며 일정 부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 채널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화성인 바이러스]와 같은 독특한 컨셉의 프로그램도 무리 없이 진행할 정도다. 게다가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들 역시 다양한 연령대를 자랑한다. 김구라, 김국진부터 김성주, 한혜진, 심지어 아이들까지 자연스럽게 감싸 안는다. 유-강을 제외하고 이경규만큼 폭넓은 활동을 하는 MC는 전무하다. 


주병진이 이경규에게 배워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트렌드를 쉴 틈 없이 좇아가면서 자기 색깔을 잃지 않는 힘, 50이 넘은 나이에도 상당히 폭넓은 시청자층을 규합하고 있는 저력 말이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경규 정도의 내공은 갖고 있어야 할 수 있다. 왕년의 '예능황제' 주병진이라도 아주 독한 맘을 먹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주병진의 컴백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의 등장이 '유-강 체제'를 깰 것이라는 둥, 예능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거라는 둥 하는 호들갑을 떠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이런 호들갑과 분주함이 주병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금 주병진이 해야 할 일은 차근차근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고, 그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며 시청자들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14년의 세월동안 흐트러진 예능감을 수습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트렌드를 읽고 좇아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개발하는 힘의 비축 또한 중요하다. 유-강이 문제가 아니라 이경규 만큼만이라도 기량을 회복해야 판을 흔들 것 아닌가.


그의 컴백이 아무리 반갑더라도 너무 과대평가하지는 말자.


'예전의' 주병진만을 추억하기엔 현재 예능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왕년의 스타'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왕년에..."하며 과거의 영광만을 되새긴다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과 딜리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다. 주병진이 '왕년의 개그황제'로 남고 싶지 않다면 까마득한 후배인 유-강은 물론이요, 직계 후배인 이경규에게까지 배울 건 배워야 한다. 특히 이경규는 그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컴백을 결정한 주병진이 들썩들썩 호들갑 떠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온전히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처음부터 배워나가는" 자세로 겸손의 미덕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과연 '예능황제' 주병진은 14년 전 그 때처럼 예능계를 쥐락펴락하는 당대 최고의 MC로 다시금 우뚝 설 수 있을까. 그의 향후 활동이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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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과 유재석은 영원한 '라이벌' 이고, 영원한 '동료' 다.


[공포의 쿵쿵따] 와 [X맨] 으로 화려한 콤비 플레이를 펼쳤던 유-강 라인은 [무한도전] 과 [연애편지] 로 피말리는 시청률 싸움을 벌였고, [1박 2일] 과 [무한도전] 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최강자 자리를 다투고 있다.
 

때로는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유-강라인' 으로, 때로는 시청률을 좌지우지 하는 대한민국 투 톱 MC로 경쟁을 벌이는 그들이 다시 한 번 일요일 동시간대에 격돌한다. 바로 [1박 2일] 과 [런닝맨] 의 맞대결이다.



그러나 항상 비등비등한 전력을 보유하며 치열한 '접전' 을 벌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 맞대결은 철저한 '강호동의 승리' 로 끝날 공산이 크다. '강호동' vs '유재석' 이라는 빅 매치라는 거창한 타이틀과는 달리 싱거운 싸움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번째는 바로 [1박2일] 과 [런닝맨] 이 지니고 있는 전력차이다. 과거 유재석과 강호동의 대결은 비슷한 전력의, 비슷한 게스트의, 비슷한 대중력으로 인해 치열하다 못해 불이 붙을 정도였다. 그러나 [런닝맨] 은 [1박 2일] 에 비해 전력에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영웅호걸] 이 6~7%대 시청률에서 허우적대다가 폐지된 것은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수 많은 '마니아' 를 거느린 [1박 2일] 의 위세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 맞다. 그만큼 [1박 2일] 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굳건하고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성을 자랑하고 있다. 40%대의 최고시청률과 30%대의 평균 시청률은 아무 예능프로그램이나 이룰 수 있는 '업적' 이 아니다.


[1박 2일] 의 위세에 비하면 [런닝맨]은 [남격]과의 시청률 싸움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물론 프로그램 자체의 작품성만을 따진다면 [런닝맨] 을 '졸작' 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런닝맨] 이 처해있는 '아이템 고갈'과 '출연진 고갈'은 [런닝맨] 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것이 [1박 2일] 과 맞붙게 될 때에는 더더욱 선명한 약점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1박 2일] 의 '일격' 으로 [런닝맨] 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시청률까지 상실하며 '존폐의 위기' 로까지 몰리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대결이 강호동의 승리로 끝나게 될 두번째 이유는 바로 '강호동' 과 '유재석' 자체에 있다. [1박 2일] 은 누가 뭐래도 '강호동의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이 곧 강호동이고 강호동이 곧 [1박 2일] 이라 할 만큼 [1박 2일] 과 강호동은 운명 공동체다. 강호동은 [1박 2일]로 KBS 연예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MC가 됐다. [1박 2일] 을 떼어 놓고 강호동을 논하기엔 이미 [1박 2일]과 강호동의 결합이 너무 '진지' 해져 버렸다.


그에 비한다면 [런닝맨] 은 '유재석이 출연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유재석의 운명 공동체는 [런닝맨]이 아닌 [무한도전]이다. [런닝맨]과 [무한도전] 중 유재석이 무게 중심을 두는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즉, [1박 2일] 이 강호동의 '주력상품' 이라면 [런닝맨] 은 유재석의 '서브' 정도에 불과하다. 강호동은 [1박 2일] 에서 전력투구 할테지만 유재석은 [런닝맨] 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만을 지키고 있다. 그것은 예전에도 그랬고, 아마 시간대가 바뀌는 지금도 그럴 것이다. 과거 전력을 다해 맞 붙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했던 그들의 대결이 이제는 한 쪽은 최대 전력으로, 한 쪽은 보통 전력으로 맞 붙게 됐다는 것은 강호동 쪽으로 축이 기울었음을 예고하는 일임에 진배없다.


유재석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 [런닝맨] 에 '올인'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러기엔 [런닝맨] 의 포맷 자체가 너무 낡아버렸고, 유재석이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공간도 넓지 않다. 그렇다면 유재석은 지금 해왔던 것 이상을 할 수 없고 [1박 2일] 에 승리를 양보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SBS로선 [런닝맨]이 패배한다면 일요일 주말 시간대를 '잃어버리는 비극'과도 같은 이야기므로 애가 타겠지만 유재석은 [런닝맨] 하나가 추락한다고 해서 위상이 흔들릴 일은 거의 없다. 급할게 없단거다.


세 번째, 강호동이 유재석에게 승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전략 구사의 차이에 있다. [영웅호걸] 의 폐지는 과연 시청률 5%라는 절대적 수치상의 이유 때문이었을까. 아니, 그 보다는 경쟁작인 [신입사원]과 엎치락 뒷치락하며 때때로 동시간대 시청률 3위를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광고수입' 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시청률 보다는 동시간대의 상대 시청률이다. [영웅호걸] 은 그런 면에서 결국 폐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SBS도, [런닝맨] 제작진도, 유재석도 일요일 2부 시간대로 옮기면서 [1박 2일] 을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의 '표적' 은 [1박 2일] 이 아니라 조용히 '동시간대 시청률 2위' 를 노리고 있는 [신입사원] 다. 표면상으로 [런닝맨] 은 유재석이라는 빅 MC의 등장으로 [1박 2일] 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신입사원]과 치열한 '2위 다툼' 을 벌일 공산이 더욱 크다. 유재석이 잡아야 하는 것은 강호동이 아니라 MBC 아나운서들인 셈이다.


유재석의 '표적' 이 강호동이 아니라 [신입사원]이라면 일요일 예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은 꽤 있다.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신입사원]을 잡고 동시간대 2위 시청률을 고수하며 '장수 프로그램' 의 기반을 다지려 할 것이고 [신입사원] 측은 어떻게든 적극적인 공세로 [런닝맨] 죽이기에 앞장설 것이다. 즉, 강호동과 유재석의 '싸움'이 아닌 유재석과 [신입사원]의 싸움이 일요일 예능의 관전 포인트다. 


현재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강호동을 이길 수도 없지만 이길 생각도 없다. 지금 [런닝맨] 이 일요 주말2부 시간대로 옮겨가는 것은 고육책에 불과하다. 그러나 만약 유재석의 2부 시간대 합류로 일요일 예능판도가 요동치게 된다면 SBS에겐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물론 유재석에게도 '본전은 찾는 장사' 로 남게 될 것이고 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급 MC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 을 하고 있는 유재석과 '결국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 을 하는 강호동이 일요일 2부 시간대에서 모두 '선방'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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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여배우 특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1박 2일]로선 [나는 가수다] 출범 이 후, 화제성 면에서 줄곧 수세에 몰렸던 현 상황을 타개할만한 '반전카드'를 적시에 들이민 셈이다.


일단 반응은 폭발적이다. 최지우, 염정아, 김하늘 등 평소에 TV에서 만나보기 힘든 여배우들이 전격적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중 특히 '최지우'라는 이름 세글자는 도드라진다. [무릎팍도사]의 열렬한 구애도 뿌리친 그녀였다. 그랬던 최지우가 왜 [1박 2일] 출연에 놀라울 정도로 '선뜻' 응했던 것일까.


최지우는 [겨울연가] 이후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라선 뒤, TV 프로그램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그녀는 은근한 신비주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한류스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존하는 한편,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일본발 '지후히메 신드롬'을 꾸준히 유지했다. 최지우가 범접할 수 없는 톱스타 이미지를 확보하게 된 것도, 지금까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이 신비주의 전략에 힘입은 바 크다.


허나 최지우의 이러한 신비주의 전략은 '대중과 괴리'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부작용 역시 양산했다. 과거 최지우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은근히 즐겨하던 여자 스타 중 한명이었고, 여러 방면을 통해 대중과 적절한 소통을 이어나간 배우였다. 최지우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이러한 친 대중적 이미지가 기저에 존재하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최지우가 구사한 신비주의 마케팅은 대중에게 다소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었다. 매년 드라마 한 편씩은 꼭 출연하던 그녀가 점점 TV에서 사라지더니, 어느샌가 일본에서 추앙받고 사랑받는 '지우히메'로만 존재하고 있을 때 대중이 느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한 마디로 최지우의 신비주의 마케팅은 장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양날의 칼'이었던 셈이다.


'흥행불패' 최지우가 내놓는 작품마다 참패를 당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지우는 누가 뭐래도 방송가에서 알아주는 흥행 메이커였다. 나오는 드라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갔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첫사랑][신귀공자][아름다운 날들][진실][겨울연가][천국의 계단] 등 이름만 말해도 알만한 드라마가 모두 최지우의 대표작이라는 것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흥행력을 갖췄던 배우였는지를 똑똑히 알 수 있다.


허나 [천국의 계단] 이후로 대중 노출을 꺼리면서 흥행세는 급작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랜 고민 끝에 출연한 [에어시티]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부진하며 최지우의 이름값에 먹칠을 했고, 아예 일본을 겨냥해 만들었던 [스타의 연인]은 한국과 일본 모두 그저 그런 반응을 얻으며 소리소문 없이 종영했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작품이 흥행부진의 늪에 빠지는 것은 최지우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당황스런 상황이었다.


사실 신비주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정도 공고한 흥행세가 뒷받침 되어야만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배용준이 지금까지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것도 [겨울연가] 이 후 [태왕사신기]가 대성공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신비주의의 상징이라고 일컬어지는 심은하와 이영애 역시 각각 [청춘의 덫]과 [대장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기 때문에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었다. 최지우가 이들처럼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려면 안정적인 흥행력과 대중 소구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결국 최지우는 현저하게 떨어진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1박 2일] 출연이라는 극약처방을 꺼내들었다. 전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 대중과의 괴리감을 줄이는 한편, 스타 최지우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는 전략인 셈이다. [1박 2일]에게 최지우가 여배우 특집의 '빅카드' 인만큼 최지우에게도 [1박 2일]은 일대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왜 그녀는 [1박 2일] 보다 먼저 출연요청이 들어온 [무릎팍 도사]에는 출연하지 않은 것일까. 오히려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며 대중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1박 2일]보다 [무릎팍 도사]가 더 유리할텐데 말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은 [1박 2일]이 [무릎팍 도사]보다 시청률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점이 최지우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기왕 큰 맘 먹고 출연할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 출연하는 게 극대화 된 효과를 뽑아낼 수 있다. 게다가 [1박 2일]은 [무릎팍 도사]보다 시청자 층도 훨씬 폭넓다. 대중과 전격적인 '화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최지우에겐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무릎팍 도사]는 개인사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뒤따른다. 이렇게 되면 그간의 연기력 논란부터 이진욱과의 열애와 결별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모두 건드려야 한다. 이건 최지우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잘못 하다간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대중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자신의 약점까지 드러내는 일은 자칫 그간 지켜온 이미지까지 무너뜨리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1박 2일]은 자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1박 2일] 멤버들, 같이 출연한 여배우들과 즐겁게 뛰어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구구절절 자신의 입으로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중적인 친밀도 뿐 아니라 이미지 상승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스타답지 않은 소탈함과 털털함을 조금만 보여주면 금상첨화격이 된다. 이것만큼 손쉽게 이미지를 반전시킬만한 카드도 흔치 않다.


최지우는 [1박 2일] 출연을 통해 연예생활의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일시에 대중적인 관심도를 높이는 한편,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기대심리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그녀의 [1박 2일] 출연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과연 그녀는 생각한 것처럼 대중과의 괴리감을 줄이며 보다 '친밀한 여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지우와 [1박 2일]이 서로 뜻한 바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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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 솔로 앨범을 발매하면서 여러 인터뷰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김종민의 인터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1박 2일]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그는 "아직도 [1박 2일]에서는 슬럼프" 라면서도 "엄태웅 합류로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호동이 많이 조언해 준다. 그에게서 많이 배운다."는 말도 덧붙였는데 실상 최근 [1박 2일]을 보고 있노라면 강호동과 김종민의 관계는 다소 '의미심장'하다.


강호동이 김종민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아예 '버린' 느낌까지 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이 과거 [1박 2일]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1박 2일]이 초기에 자리를 잡을 때, 김종민의 활약은 거의 독보적인 것이었다. 그는 [1박 2일]의 실질적 '에이스'로서 프로그램 전반을 종횡무진 한 유일한 캐릭터였다. 특히 김종민은 강호동과 함께 '톰과 제리'의 관계를 설정해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데 천부적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강호동이 분위기가 잘 안 풀릴 때마다 김종민을 전면에 내세운 건 그가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김종민이 입대를 한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아쉬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강호동이었다. '에이스' 김종민의 부재로 인해 자칫 프로그램의 전열이 흔들릴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만큼 김종민은 [1박 2일]의 실질적 권력자이자 핵심인 강호동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가 제대하자마자 [1박 2일] 뿐 아니라 [스타킹] 등에 합류하며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손쉽게 예능 프로그램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김종민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강호동 파워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예능 트렌드는 바뀌기 나름이고, 대중의 기호는 변하기 나름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최고'였던 김종민의 예능감은 제대 무렵에 거의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특유의 어리바리 캐릭터도 식상하고 올드한 것으로 대중에게 받아들여졌다. 강호동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비교적 쉽게 예능에 복귀한 그였지만 강호동의 기대와 달리 김종민은 예전의 김종민이 아니었다. 김종민이 활약하기엔 예능 판세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사실 강호동은 김종민이 [1박 2일]에 복귀할 때, "종민이 같은 경우는 예능감이 있으니까 3주면 완벽하게 프로그램에 적응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강호동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고 김종민의 방황은 1년이 넘도록 계속됐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주춤거리는 모습은 프로그램 내에서 김종민의 존재감을 더욱 미약하게 만들었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수록 그는 프로그램에 융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캐릭터로 전락했다.


김종민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자, 강호동은 나름 많은 '시도'를 통해 김종민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무진 노력했다. 처음에는 [무한도전] 정형돈 캐릭터처럼 "웃기지 못하는 캐릭터"를 부여하고자 했고, 이 캐릭터가 제대로 먹혀 들지 않자 여러가지 상황극을 만들어 그의 예능감을 끌어내 보려 했다. 허나 한 번 자신감을 잃은 김종민은 강호동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강호동의 기대에 부응하기엔 김종민의 캐릭터가 너무 많이 올드해지고, 예측 가능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강호동은 포기하지 않았다. 근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틈만 나면 김종민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줬다. 그에게 끊임없이 말을 시키고, 그의 캐릭터를 명확히 하고자 여러 에피소드를 부여했다. 이 때 터진 것이 바로 [1박 2일] '겨울산장여행' 편이었다. 강호동은 김종민과 손을 잡고 그의 분량을 확실히 뽑아내주는 한편, 과거 김종민을 독보적으로 돋보이게 했던 '톰과 제리'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해 김종민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냈다.


강호동은 노골적으로 김종민이 '배신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줌으로써 그가 상황극 속에서 자연스럽게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프로그램의 밸런스 측면에서 보자면 강호동의 노골적 '김종민 밀어주기'는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 에피소드를 통해 김종민은 슬럼프를 벗고 예능감을 회복했다는 오랜만의 호평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강호동이 치밀하게 짜 놓은 판세에 김종민이 신나게 논 셈이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겨울산장여행'을 끝으로 강호동은 김종민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고 생각했다. "김종민씨가 드디어 부활했습니다!"라며 공개적으로 김종민의 재기를 선포한 강호동은 이제 김종민이 자신의 도움 없이도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었다. 허나 이는 강호동의 판단 미스였다. 김종민은 여전히 강호동의 푸쉬 없이는 주춤거리거나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고, 제대로 된 웃음 포인트를 잡아내지도 못했다. 강호동이 판을 짜주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김종민 캐릭터의 비참한 운명이었다.


바로 이 무렵 김종민에 대한 강호동의 태도는 거의 '180도' 뒤바뀌게 된다. 과거 그는 김종민을 상황극의 가운데에 놓고 에피소드의 판도를 짜려고 노력했다. 허나 '겨울산장' 에피소드 이 후, 강호동은 '못 웃기는' 김종민을 웃음거리의 수단으로 만드는 한편 그런 분위기에 동조하는 다른 멤버들의 활약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가령 이수근이 김종민을 놀린다든지, 이승기가 김종민의 썰렁한 유머에 핀잔을 준다든지 하는 상황에 강호동이 더 주목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건 김종민에게 있어서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이었다. 강호동과 같은 든든한 우군을 잃어버린다는 건 프로그램 내 적응이 더욱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호동은 '김종민 살리기'의 명분을 포기할만큼 한계상황에 도달해 있었다. 프로그램의 밸런스까지 망치면서 김종민 살리기에 나섰던 그였지만 1년여가 넘는 시간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는 '슬럼프' 탓에 메인 MC로서 일종의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 것이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1박 2일] 새멤버로 엄태웅이 합류하면서 김종민에 대한 강호동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더욱 약화됐다. 엄태웅이 신선한 캐릭터와 개성을 바탕으로 예상 외의 활약을 보이면서 최근 강호동은 엄태웅 캐릭터 살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민은 엄태웅 때문에 부담감이 덜해졌다고 안도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그는 엄태웅으로 인해 더더욱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강호동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선택'과 '집중'에 강한 MC다. 잘하는 사람을 더욱 북돋아 줘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프로그램 전체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키는게 강호동 진행의 특기이자 매력이다. 그런 그가 '못하는' 김종민을 1년 넘는 시간동안 굳이 어렵사리 끌고 가려 노력한 것은 누가봐도 파격적 은전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강호동이 짜놓은 판에서 실컷 뛰어놀지 못하고, 강호동이 억지로 주어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은 김종민이 저지른 실책 중 가장 큰 실책이었다.


이제 모든 것은 김종민의 노력에 달려있다. 강호동의 그늘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만의 예능감을 찾아야 할 때가 도래했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슬럼프라고 '뻔뻔하게' 얘기하는 건 곤란하다. 이건 그를 믿어 준 강호동에게나, 시청자들게나 예의가 아니다. 시청률 격전지라고 불리는 주말 황금 예능타임에 제 값 받고 제 몫을 다하는 건 연예인으로서 최소한 지켜야 하는 도리다. 강호동만큼이나 시청자들도 김종민을 봐주는 것에 대해 한계점에 도달해있다.


과연 김종민은 언제나 이 지루한 방황을 끝낼 수 있을까. 이제 양단 간의 결단을 내릴 차례다. 정말 미친 듯이 몸 바쳐서 열심히 하든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쿨하게 그만 두든지. 강호동에게 버림받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것이라는 걸 김종민 스스로 반드시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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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불안하다.


흔들리고 있다.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2010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이 2011년 급격히 꺾여버리고 있다.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그 유명한 KBS 연예대상의 '저주'의 희생양 중 한 명이 될 듯 위험해 보인다.


작년 2010년은 이경규에게는 기회의 해이자 부활의 해였다. 근래 부진했던 성적을 훌훌 털어버리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연예계에서 찬사가 쏟아졌고, 대중들에게도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정상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정상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정상을 재탈환했다. 박수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명불허전, 백전노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경규의 재등장은 견고하던 유-강 라인에 타격을 줬다. 몇 년간 유강이 독식하던 연예대상 중 하나가 이경규 차지가 됐다. 미세하지만 유강의 시대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유-강 시대는 여전히 유지됐지만, 이경규의 등장은 유-강 역시 영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양강 구도에서 삼파전으로 바뀌었고 방송 3사 예능이 치열하게 자존심을 벌였다. 예능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경규의 이러한 '화려한 부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가 [일밤]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프로그램이었다. [1박 2일]의 서브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했다.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등 멤버들의 면면이 경쟁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경쟁작은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패밀리가 떴다]였으니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성공한다" 는 이경규의 호언장담처럼 [남자의 자격]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 지리산 종주, 마라톤 등으로 서서히 시청자 층을 공략하더니 급기야 '하모니 편'으로 대박신화를 일궈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은 대한민국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한 레전드급 에피소드로 기록됐다. 시청률도 30%에 육박했으니, 국민 예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모니 편'의 성공은 그대로 이경규의 공으로 돌아갔다. 누가뭐래도 [남자의 자격]의 수장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타고난 완급조절과 성실한 미션 수행 자세를 보이며 [남자의 자격]을 [1박 2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히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시청률이 낮을 때나, 높을 때나 흔들리지 않고 멤버와 제작진을 다독이며 진일보 한 그에게 KBS는 '연예대상'으로 보답했다. 2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강호동 독주'가 스승 이경규로 하여금 무너졌다. 이경규로서는 통산 7번째 연예대상, KBS에서는 첫 번째 연예대상의 쾌거였다.


그런데 2011년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남자의 자격]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뚜렷해 지고 있다. 그건 객관적인 시청률 표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잘하면 20% 초반, 못해도 10% 중반은 나왔던 시청률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근접해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하모니 편'으로 시청률 30% 신화를 일궈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지경이다.


문제는 이 시청률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유재석의 [런닝맨]의 추격도 따돌렸던 [남자의 자격]이 7인의 가수를 앞세운 [일밤] '나는 가수다'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작했던 [나는 가수다]는 7인의 실력파 가수들의 뛰어난 무대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을 독차지하며 단박에 동시간대 최고 이슈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초반 이슈 선점에서 [남자의 자격]이 [나는 가수다]에 완패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들은 그대로 시청률에 직결됐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2주만에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2년 넘게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남자의 자격]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남자의 자격] 신우철 PD가 "내 새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와 같은 센 발언을 한 것도 바로 이 때쯤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이경규로서는 상당히 불안하다. 연예대상을 받았으면 그만큼 값어치를 해서 자신의 이름값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의 자격]의 안정적인 푸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모처럼 상승세를 탄 분위기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갈 수 있다. 30년 동안 연예계 바닥에서 구른 이경규가 그 정도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터다.


문제는 회생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는데 있다. 지금은 [남자의 자격]이 어떠한 미션을 내 놓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힘든 구도다. [나는 가수다]가 모든 이슈를 선점해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나는 가수다]에 쏠리면서 이번에 야심차게 내밀었던 '라면의 달인' 에피소드도 중박 정도에 그쳐 버렸다. 이 정도면 무안한 수준이다.


은연중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떠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는 방송가에서도 유명하다. KBS 연예대상을 받으면 극심한 슬럼프가 뒤따라 온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됐다. 신동엽, 탁재훈, 박준형, 김제동, 이혁재 등이 저주의 희생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피한 사람은 단 두명, 유재석과 강호동 뿐이다. 유강의 시대는 저주도 무색할 만큼 견고하고 단단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이경규만큼은 비켜가지 않는 듯 보인다. 사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기엔 경쟁작이 너무 '셌다'. 그것도 20년 절친인 김영희 PD가 내놓은 작품이니 더더욱 뼈아프다. "위기를 겪고 나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던 이경규도 다소 당황한 눈치다. 그러나 반전카드는 언제든지 있는 법이다.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이 내놓을 반전카드가 성공만 한다면 저주의 희생양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우선 양준혁 투입이 이경규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김성민의 탈퇴 이 후, 동력을 잃어버린 듯한 상황에서 양준혁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이경규가 적극적으로 양준혁의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면 리더쉽을 회복함은 물론이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과거 운동선수 강호동을 키운 그다. 양준혁도 이경규가 '만들기' 나름이다.


여기에 [나는 가수다]에 빼앗긴 '이슈 메이커'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강한 미션도 동시에 내놨다. 작년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은 마라톤 미션이 다시 한 번 등장한다. 하반기에는 박칼린을 내세운 합창단 시즌 2가 기획중이다. 특히 합창단 시즌2가 시작되면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내재되어 있는 폭발력이 상당하단 이야기다.


양준혁과 대박 미션이라는 두 가지 반전카드를 양 손에 쥐고 있는 이경규로서는 이 카드들 중 하나라도 성공시켜야 한다. 두 개 모두 성공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하나만 성공해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개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사태다. 양준혁 투입이 예상외로 '부정교합'을 일으키고, 미션들이 별다른 주목을 못 받을 시에 [남자의 자격]은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이건 [남격]의 수장인 이경규에겐 반드시 막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다행인 것은 최근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논란에 휩싸여 한 달간 방송유예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휘청거렸던 [남자의 자격]에게 어느 정도 팀을 재정비 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게다가 이 시기에 양준혁이 투입된다. '마라톤 미션 카드'도 사용된다. [나는 가수다]의 부재를 틈타 두 개의 반전카드를 모두 극대화 시킬 절호의 찬스다. 이경규에게는 예상 외의 호재다.


이경규가 KBS 연예대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이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어영부영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황금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진다는 건 MC 생명을 걸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문제다. 20년을 몸 담은 [일밤]에서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버려진 그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4월 한달동안, 이경규는 이경규 나름대로 MBC는 MBC 나름대로 팀을 재정비 할 시간을 갖는다. 주목되는 건 팀 재정비를 마친 5월이다. [남자의 자격]은 그 때쯤이면 양준혁 투입 효과를 어느 정도 본 상태일테고, [나는 가수다]는 포맷과 멤버 변경을 통해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으로 거듭나 있을 때다. 한 마디로 동시간대 1위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지면, 끝이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을 두고 "내 생애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 이라고 호평했다. 그 애착만큼이나 [남자의 자격]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는 [남자의 자격]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며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명불허전, 백전노장, 예능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경규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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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기에게 있어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시청률에 있어서는 실패를 경험 한 적이 없는 이승기가 실질적으로 처음 '이승기'에 대한 기대를 대중들에게 심어준 뒤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1박 2일] 과 [찬란한 유산]으로 쌓아 올린 이미지 덕택에 실제로 이승기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각종 CF에 거액을 받고 캐스팅 됨은 물론, [내 여자라니까]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승기의 노래 마저도 각종 차트의 상위권에 드는 등, 이승기가 얻은 것은 정말 크다.


 이승기의 바른 청년 이미지는 이승기의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기는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이승기에게 있어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승기,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이유




이승기는 물론 착하고 건실한 이미지에 얼굴도 잘 생겼다. 하지만 이승기는 이승기가 하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 하다. 예능도 못하지는 않지만 중간. 진행도 못하지는 않지만 중간. 노래도 못하지는 않지만 최고 수준은 아니고 연기력은 아직까지 많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 복합적인 모든 분야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이승기의 이미지는 뭘 해도 대박나는 이미지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 바탕에는 [1박 2일]의 바른생활 캐릭터가 주효했다. 착하고 바르고 똑똑한 엄친아의 이미지가 이승기를 호감으로 돌려 놓았고 이승기의 모든 면에서 +a가 되어 주었다. 게다가 [찬란한 유산]이 예상치 못한 대박 행진을 이어나가자 이승기는 드라마에서도 주연급으로 우뚝 서게 된다. 


 하지만 이승기는 드라마 보다는 예능에 더 많은 빚을 지고있다. 상대적으로 이승기는 다른 배우들 에 비해 예능으로 그 이미지를 쌓아 올린후 드라마 주연을 맡은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승기의 호감형 이미지가 이승기를 과감히 주연급으로 캐스팅하게 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이승기, 같은 캐릭터는 위험해




그러나 이승기가 처음 드라마에 출연했던 [소문난 칠공주]서부터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이르기 까지 이승기는 같은 맥락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철없지만 나쁜 놈은 아닌, 귀여운 부잣집 도련님. 이것은 이승기가 지금 갇혀 있는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남동생 삼고 싶기도 하고 사위삼고 싶기도 한 이승기의 '엄친아' 이미지에 준하는 부잣집. 그러나 이승기 캐릭터 그대로 가면 재미 없으니까 살짝 비튼 '철없는' 이미지. 하지만 결국은 착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승기의 본질은 전혀 피해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이승기가 보여주고 있는 연기는 실로 실망스러울 정도다. 어색한 대사처리와 오버액션은 이승기의 연기력에 의문부호를 붙게 한다. 이 역할이 새로운 역할이 아니라 이승기가 이전에 한 번쯤은 해 봤을 연기기 때문에 더욱 그 의구심은 짙어진다.


 비슷한 캐릭터 속에서 실망스러운 연기를 보인다는 것은 이승기의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스타작가 홍자매의 극본 속에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의 진출은 이승기가 그만큼 시청률을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이승기에게 있어서 이 드라마는 이승기의 틀에박인 연기의 발전 가능성을 한치도 전진시켜줄 수 없는 것이다.



이승기 보다 신민아가 유리한 이유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결국 이 드라마에서 완벽한 주연은 될 수 없다. 여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나 강렬하고 강력하다.  구미호, 신민아가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에서의 통통튀는 매력을 철없는 도련님, 대웅(이승기)가 다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구미호가 깨어남으로써 시작되는 이야기의 핵심은 구미호의 감정선을 따라 전개될 수 밖에 없다. 이승기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구미호에게 느끼는 야릇한 감정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것.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승기가 연기하는 대웅과 구미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고 해피 엔딩일지 배드 엔딩일지 하는 두근거림이 있기는 하겠지만 이승기의 기본적인 캐릭터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승기에게 발전의 여지가 없음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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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밤의 터줏대감이었던 [상상 더하기] 후속으로 김승우의 [승승장구] 가 방송됐다.


상플 제작진이 이를 갈며 만든 이 프로그램은 김승우, 최화정, 김신영, 태연, 우영 등 초호화 MC 군단이 등장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의 최대 숙적인 [강심장] 의 강호동은 굉장한 불편한 위치에 서게 됐다.


말 그대로 김승우라는 최대 라이벌을 만났기 때문이다.




흔히들 강호동의 라이벌은 유재석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 예능계는 지난 3년여간 유-강 양강 구도로 이뤄져 왔다. 유재석이 [무한도전] 을 앞세워 국민 MC로 올라섰다면, 강호동은 [1박 2일] 을 필두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각 방송 3사 예능 라인업을 좌지우지 하는 두 국민 MC의 파괴력은 이제 하나의 대중 문화 권력으로 자리잡게 되었을 정도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유재석과 강호동이 '죽을 각오로' 맞붙은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스타일에 차별화를 두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강호동이 1인 토크쇼를 한다면 유재석은 다른 시간대에 집단 토크쇼를 이끌었고, 유재석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이끌면 같은 시간대의 강호동은 30~40대를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들은 서로가 '죽을 각오' 로 맞붙으면 서로 죽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허나 강호동의 호적수가 유재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어떻게든 치열한 양강구도를 유지하며 전성기를 누릴 필요가 있지만, 그들 외의 사람은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빈틈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여기에 바로 김승우가 등장했다. 그것도 [승승장구] 라는 떠들썩한 프로그램과 게스트, 패널들을 이끌고 강호동에게 덤비고 있다. 강호동으로서는 아주 난감한 상황이다.


[강심장] 과 [승승장구] 는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완연히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토크' 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에서 매우 비슷한 기반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심장] 이 화요일 밤을 꽉 잡고 있지만 [승승장구] 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면 시청률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야심만만] 까지 폐지시키면서 [강심장] 을 출범시킨 강호동에게 이는 매우 큰 부담이다.


[승승장구] 첫 회는 다소 산만하고 진부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강심장] 과의 뚜렷한 차별화를 두며 1인 토크쇼로서의 가능성을 찾고 있었다. 패널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고, 김승우라는 상징성이 무게를 잡는 모양새였다. [강심장] 의 물량 공세와 파격적인 토크 대신에 다소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토크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은 [승승장구] 로 옮겨 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마디로 강호동과 김승우라는 화요일 밤의 '최대 라이벌' 은 동일한 시청자 층과 타겟을 가지고 얼마 되지 않는 시청률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승우로서는 실패해도 '본전' 인 게임이지만 강호동으로서는 국민 MC로서 지켜야 할 자존심이 있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 MC인데 배우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것은 치명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것은 강호동이 화요일 밤 뿐만 아니라 수요일 밤까지도 김승우와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 를 통해 1인 토크쇼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컨셉은 김승우의 [승승장구] 의 컨셉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한정되어 있는 게스트를 섭외하는데 있어서 [무릎팍 도사] 와 [승승장구] 의 치열한 섭외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1인 토크쇼에서 게스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데 [무릎팍 도사] 가 섭외하고 싶은 인물을 먼저 [승승장구] 가 채 나간다면 [무릎팍 도사] 역시 매우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 과거 [박중훈 쇼] 가 방송될 당시 [무릎팍 도사] 제작진들이 [박중훈 쇼] 에 등장하는 게스트를 섭외 목록에서 지우며 피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은 방송가에서 아주 유명한 사실이다. 이 상황이 [승승장구] 때문에 또 다시 되풀이 되게 된 것이다.


결국 강호동은 김승우의 TV 토크쇼 진출과 함께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는 MC로 내몰리는 상황이 됐다. 강호동의 잠재적 라이벌은 유재석이 분명하지만, 실질적 라이벌은 김승우라는 아주 재밌는 전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강호동이 이 싸움을 쉽게 끝내려면 [승승장구] 를 시청률로 압도하며 폐지수순으로 몰고가는 것 밖에는 길이 없다. 전문 MC가 아닌 배우인 김승우에게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승승장구] 는 빨리 버려야 하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하루라도 빨리 김승우가 스스로 [승승장구] 에서 물러날 수 있게 상황을 몰아가야만 한다.


[강심장]-[무릎팍 도사]-[스타킹]-[1박 2일] 로 이어지는 '황금 라인업' 으로 2010년 가장 파워 있는 MC로 군림하고 있는 강호동이 김승우라는 숙적을 어떻게 제거하며 양강 구도를 유지할 것인가. 그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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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 때 [1박 2일]이  [패밀리가 떴다]의 기세에 눌리기도 했지만 지금 [1박 2일]은 누가 뭐래도 따라잡을 수 없는 예능의 위치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리얼 버리아어티라는 대세를 타고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때때로 '다큐멘터리 같다'는 말까지 들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이만큼 시청률을 올리는 프로그램은 '없다'. 그만큼 시간대면 시간대, 재미면 재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예능의 최강자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무한도전] 아류쯤으로 생각되던 1박 2일이 이렇게 까지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데는 강호동의 힘있는 진행과 멤버들의 캐릭터 형성에 그 이유가 있다.다 강호동의 끊임없는 '승부사' 기질은 물론이거니와 그 기질에 따라 움직이는 멤버들의 모습은 [1박 2일]에서 빠질 수 없는 강력한 재미임을 부정할 수 없다.


 허나, 지나치게 뻔한 상황설정은 [1박 2일]에게도 한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예이다. 


 여행지 설명은 어디로 갔나?


 [1박 2일]이 [패밀리가 떴다]보다 오래 갈 수 있었던 것은 [1박2일] 구성원들의 절박함이 [패떴]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리얼했기 때문이다. 까나리를 마시고 음식으로 복불복을 하며 차가운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든 행위들이 그들의 리얼리티를 더욱 살렸다. 


 또한 [1박 2일]은 시청자들이나 외국인들과도 함께 하는 특집을 만들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것은 [1박 2일]의 큰 장점이었다. 언제나 [1박 2일]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면 시청자들은 벌써 질렸을 것이다. [무한도전]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항상 나오는 것도 아니고 [패떴]처럼 톱스타 게스트들이 등장하지도 않는 [1박 2일]의 성과는 시청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1박 2일]은 애초에 '한국의 명소를 소개하고 그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라는 취지로 방영이 되었다. 물론 예능이기에 여행지에 포커를 맞추기 보다는 캐릭터와 그 고생하는 상황에 포커스를 맞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허나 이 기획 의도가 철저히 배제된 채, 멤버들의 고통받는 모습만을 타겟으로 잡는 것은 줄기가 빠진 가지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심산이다. '여행지'와는 상관 없이 물만 보면 입수하는 그들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해서 식상하기 까지 하다. 일단 그런 장면들은 엄청나게 자극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장면으로 분량의 대부분을 떼우려 한 것은 정말 안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예전부터 [1박 2일]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던 억지 감동을 유발하는 자막까지. 물론 한 번도 제대로 입수하려 하지 않던 은지원 같은 인물이 물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의외성도 있었고 진정으로 이 장면에서 감동을 받은 시청자들도 있는 듯 하지만 그 '입수'라는 것이 솔직히 말해 감동과 연결되는 것은 다소 생뚱한 풍경이다. 



 굳이 입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도 아닌데 꼭 뛰어들어 감동을 쥐어짜내려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 오히려 알맞을 것이다. 감동이란 정말 의미있는 고생을 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져야지 이런식으로 물에 풍덩 뛰어들어 짜맞춰질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동이 너무나도 위험해 보인다는 것이다. 제대로 안전장비나 구급요원도 갖추지 않고 이 추운 겨울에 얼음까지 깨 가며 물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자칫 심장마비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아무리 사전에 준비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빨리 가더라도 그런 곳에서 제대로 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까지 가려면 꽤 시간이 걸릴텐데 안전불감증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새해를 맞아 동해 바다에 수영복만 입고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자의와 상관 없이 반 강제적으로 이렇게 얼음까지 깨고 뛰어드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재미도 중요하다. 하지만 입수는 더 이상 신선한 콘텐츠라고 할 수 없고 그 분량에 있어서 지나치게 할애 되었다. 한마디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이 시간의 대부분을 입수로 때운 것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1박 2일]에서 지금껏 활약해 온 멤버들의 건강을 배려하지 않는 행태다. 그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만큼 재미도 늘어나기는 하지만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위험한 행동까지 하는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버라이어티 정신'이라며 포장해도 이건 아니다. 이건 외려 객기 부리는 것에 더 가깝다. 혈압도 떨어지고 당도 떨어지고 무릎 관절도 안좋다는 사람들에게 굳이 이런 일을 시켜야 했는가, 하는 물음만 메아리 칠 뿐이다.  



 분량이 부족했다면 더 신선한 아이디어로 분량을 늘릴 일이었다. 이런 식의 선택은 [1박 2일]을 재밌게 보고 있는 시청자로서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1박 2일]이 현재는 최고의 예능이지만 조금 더 '생각 있는' 방송을 해야 그 한계는 늦춰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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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이 군 제대후 복귀했다. 복귀 하자마자 각종 예능의 게스트와 1박2일의 고정 멤버로 합류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실 [1박 2일]측이 김종민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다소 의외다. 김종민은 [1박2일]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에 입대로 인해 하차한 경우기 때문에 김종민의 재 투입은 일견 부자연 스러운 측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멤버 만으로도 충분히 이끌어 갈 힘이 되는 [1박 2일]측이 김종민을 끌어 안은 것은 상당히 의외이다. 어쨌든 김종민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김종민, 그는 제대와 동시에 이런 행운을 꿰차며 더 큰 걸음을 걸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민은 어리버리하고 순박하며 나쁘게 말하면 바보 스러운 이미지로 지금 껏 자신을 포장해 왔다. 그러나 제대 이 후 김종민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김종민은 바보가 아니라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김종민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선택만을 하다


 사실 [1박 2일]측의 김종민 합류는 좋은 선택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잘나가는 [1박 2일]의 흐름이 다소 흐트러질 여지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캐릭터가 확립된 마당에 김종민이 낄자리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것은 초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지원은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승기는 똑똑하지만 허당인 어리숙한 이미지를 밀고 나가고 있다. 여기에  이수근과 MC 몽은 단순무식함으로 김종민이 가진 '바보스런' 이미지와 겹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1박 2일]은 여섯 멤버의 적절한 캐릭터 공유와 분배를  통해 개성을 창출하며 그 개성을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김종민의 역할을 대체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을 만큼.
 

그렇기 때문에 김종민이 투입 됨으로써 좋든 싫든 겹치는 캐릭터의 충돌을 막으려거든  일정 부분 캐릭터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김종민이 자신의 기존의 이미지로 어리버리한 행동을 취하면 이승기에게는 똑똑함이 더 강조될 것인데 그것은 이승기의 매력을 일정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돌출행동을 하게 되면  은지원의 입지가 좁아진다.  이수근, MC 몽과 같이 무식 캐릭터의 일환으로써 함께 묶어서 사용될 수도 있으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그것은 한 캐릭터에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이 집약되는 형태인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의 김종민 캐릭터는 활용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즉, 어떤 식으로든 기존 멤버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희생시키며 김종민 캐릭터를 살려줘야 한다는 건데 이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쇼' 인 [1박 2일] 에게 치명적인 상황이다.


 이렇게 김종민의 투입으로 새로움과 신선함 보다는 산만함이 이끌릴 여지가 큰 선택을 한 것은 자칫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허나 김종민은 투입 과정에서 생각보다 훨씬 잡음이 적었다. 이전 멤버라는 점에서도 그랬겠지만 김종민의 캐릭터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리숙한 이미지는 가지고 가되 멍청한 이미지는 어느정도 상쇄시키고 이전의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의외성'이 있었다. 


 아직은 어색하고 불안한 감도 있으나 김종민은 눈에 거슬린다기 보다 아직 '지켜 볼만하다'라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김종민은 제대 후 바로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고 강호동의 [스타킹]에도 고정 투입되며 신동엽이 진행하는 [달콤한 밤]의 고정으로 섭외되었다. 


 이 모든 것들이 제대 직 후, 동시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김종민의 '기회 포착 능력'을 여실히 증명해 보인 것이다. 이는 진정으로 김종민이 '바보'였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친분에 의해 얻어진 결과라 하더라도 김종민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정확히 집어내며 화려한 복귀를 해 낸 것이다. 


 앞으로 이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것만이 김종민이 가지고 있는 숙제다. 하지만 이 숙제도 중간 이상만 해내면 무리 없이 김종민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40%에 육박하는 전성기의 프로그램을 따냈기 때문에 김종민이 병풍만 되지 않는다면 주목받을 확률이 크게 될 것이다. 


 어쨌든 '천재' 김종민의 행보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제 '천재'라는 것은 알았으니, 이 천재가 어떻게 자신을 가꾸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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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2009년이 지났다. 2009년에는 정말 많은 배우, 가수, MC 등 엔터테이너들이 주목 받았다. 연예대상을 2개나 수상한 유재석,  미실로 연기 커리어를 다시 쌓은 고현정등 주목을 받은 연예인이 있지만 과연 2009년에 가장 높은 성장을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유재석도 강호동도, 고현정도 아니다.



 바로 가요제전, 연기대상, 연예대상에 모두 모습을 드러낸 이승기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이승기의 해가 되다!


 이승기는 올해 KBS의 [일박이일], SBS의 [강심장]같은 예능에서 성공을 거뒀고 40%를 넘긴 [찬란한 유산]으로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 이승기의 이런 성공은 일단 [일박이일]의 이미지가 주효했다.


 이승기는 [1박2일]에서 가장 반듯한 캐릭터다. 외모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성격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물론 모든 멤버들이 어르신들에게 깍듯하기는 하지만 이승기의 경우는 그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보면 만들어진 느낌일 수도 있지만 '잘생겼는데' '바르기 까지 하다'라는 식을 주입시키는 자막이 계속 등장한다. 그러나 단지 그가 반듯하기만 했다면 '중.장년층'의 열띈 지지를 이렇게 까지 받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이승기는 막내딸과 결혼해 장모님께 애교를 부려줄 것 같은 예쁜 사위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었다. 가끔씩 실수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면서 '귀여운' 또는 '엉뚱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친근함마저 더해갔던 것이다. 그렇기에 이승기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반듯함과 순수함과 귀여움의 공존은 엄마들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게 했던 것이다. 

 
 그런 이미지의 바탕에 [찬란한 유산]의 캐릭터가 약간은 철이 없어도 이승기의 이미지는 망가지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찬란한 유산]의 선우 환 역시 예의바르고 정의로우며 한 여자만 바라보는 이승기의 본질적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이승기는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의 성공한 연예인으로 단숨에 주목 받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승기는 광고로도 대박을 치기에 이르렀다. 예의바르고 반듯한 이미지에 40%가 넘는 드라마에 출연한 이승기는 광고효과에서도 그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승기는 올해만 12개의 광고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이승기의 '삼성 김치 냉장고'는 경쟁작 '딤채'를 뛰어넘었고 하늘보리도 10%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으며 맥스는 150%의 신장을 보이는등 엄청난 광고효과를 보이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최근 이승기의 몸값은 주목받기 시작한 초기보다 2배가량 뛰어오른 4억원을 넘나든다고 하며 섭외도 그만큼 어려워 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이승기에게는 '대박'인 한 해가 아닐 수 없겠다. 


 이승기는 그런 활약으로 올 해 연말에 가장 바쁘게 시상식에 참석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승기에게 2009년은 정말 엄청나게 행운이 따랐다. 이 상승기류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이승기의 유일한 고민거리가 되었다.
 

 사실 이승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수나 탤런트로서의 인기보다는 [1박 2일]을 통한 예능인으로서의 인기가 훨씬 더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1박 2일]에서도 비쥬얼이 가장 돋보이고 또한 완전한 예능인은 아니라는 위치 때문에 더욱 그 허당스러운 이미지가 의외성을 발휘하며 돋보이게 된 측면은 있다. 예능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진정한 배우로의 도약을 이뤄낼 것인가. 그것이 이승기에게 남은 과제다. 하지만 결국 2009년의 최후의 승리자는 자신의 위치를 3배 정도는 상승시킨 이승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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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한 해였고, 어려움도 겪었지만 나름 기억할만한 해였던 것 같다.


사실 블로그 운영은 작년에 비한다면 다소 소홀해 진 것이 사실이다. 힘에 부쳐서 혹은 생각대로 일이 안 풀려서 악으로, 깡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것 같다.


그래도 쏟은 정성에 비한다면 결과도 나쁘지 않게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밤] History를 준비해 봤다. 이른바 2009년 [한밤] History다.




현재까지 방문자 수다. 3천만명을 겨우 넘기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목표는 4천만명 돌파였는데 생각대로 일이 잘 안풀렸다. 시간도 많이 할애를 못했고, 힘에도 부쳤다. 그래도 블로그라는 이름 세글자를 포기할 수 없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나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흑T.T;; 내년에는 또 어떻게 블로그를 이끌어 갈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하는 것 그대로 조금 더 힘을 내서 해 볼 생각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월별 방문자 수다. 전체적으로 고루 분포하지 못하고 들쭉날쭉이다. 조금 신경을 써서 글을 쓴 달은 방문자수가 늘었다가 힘에 부쳐서 기계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달은 방문자수가 급락하는 등 왔다갔다 하는 모양새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9월부터 10월까지가 가장 힘들었고 10월 후반부 부터는 블로그에 대한 애정도 다시 생기고, '해 볼만 하다' 는 생각도 하게 된 것 같다. 12월 현재는 생각만큼 잘 되는 것 같지 않지만 막판 스퍼트를 내서 100만까지 도전해 볼 작정이다. 일이 잘 풀릴지 안 풀릴지 모르겠지만 12월 성적은 9월~10월보다는 낙관적이다.






2008년 12월에 글이 306개, 댓글이 15828개, 트랙백 410개, 방명록 89개 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글은 712개, 댓글이 35330, 트랙백 802개, 방명록 155개로 모든 분야에서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 이 또한 스스로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본다.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는데다가 바빠서 일일이 답변을 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댓글과 트랙백을 보려고 노력중이니 방문해 주시는 분들은 많이 달아주시길 바란다. 언제나 환영^^



이번에는 유입경로다. 역시 블로거뉴스, 개편 뒤로는 다음 뷰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검색이 나란히 3,4 위다. 이래서 내가 다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해요 다음짱! 우윳빛깔 다음짱!


다음 외에는 네이버 검색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한rss랑 블로그 플러스, 야후, 올블로그, 블로그 코리아 등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계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염치없지만 앞으로도 많이 찾아와 주시길^^


 



말 나온김에 '스킨 변화' 도 살펴보자. 개인적으로 블로그 스킨을 바꾸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올해는 스킨을 한 번 바꾸고 나서 바꾸지를 않은 것 같다. 이것도 바쁘다는 핑계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1월 후반부까지 썼던 스킨은 위의 것이다. 무한도전과 1박2일 멤버들의 얼굴을 넣어 만든 작품(?)이다;;;



그러다가 바꾼 것이 위의 스킨. 하늘색과 하얀색이 주는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좋았다. 이후로 한 두 번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이만한 스킨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계속 쓰고 있다ㅎㅎㅎ 심경의 변화가 없는 한, 아마 내년에도 계속 이 스킨을 고수할 듯 싶다.




이건 블로그얌 블로그 가치 평가다. 1년 전에 1200만원이었는데 1년 새 800만원 정도가 더 붙어서 2000만원 정도가 됐다. 허허허. 하여튼 재미있는 블로그 가치 평가다.




[한밤의 연예가 섹션] 이라는 블로그 자체가 그래도 연예 쪽에서는 '중소 블로거' 이상 정도는 되는 모양인지 뉴스에도 많이 등장했다. 때때로 메인 타이틀 뉴스로 블로그 글이 나올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때도 있고, 기분도 좋았다. 물론 그에 비례해서 욕은 바가지로 먹었지만-_-;;;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능력에 비해 언제나 과분한 대우를 받는 것 같다^^

아, 그리고보니 2009년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도 됐다.

오호라~ 신기하여라! 이런 것도 되보다니 [한밤의 연예가 섹션] 참 많이 컸다 싶다. 스스로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수고했어, 이자식! ㅎㅎㅎ





마지막으로 수익공개다. 흔히들 연예블로거라고 하면 '상업적' 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하지만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블로그 자체의 수익 발생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올해는 작년보다 광고도 많이 달고 좀 더 공격적으로 수익구조를 운영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수익은 별로 나질 않는다. 링크 프라이스 같은 광고도 시도했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다보니 수익 발생이 힘든 것 같다.


[한밤의 연예가 섹션] 의 주 수입원은 애드센스, 애드클릭스, 다음뷰AD (+알라딘) 다. 이 중에 애드센스와 다음뷰AD는 꾸준히 해 왔고, 애드클릭스는 10월부터 수익성을 알아보기 위해 붙여 놨다. 1년간의 수입을 모두 공개할수는 없고 가장 많이 벌었던 달의 수익만 공개해 보려고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장 '많이' 번 달의 수익이다. 많이 못 벌었던 때에는 지금 공개하는 수익의 반도 못 번 적도 많다. 원래는 미니멈을 공개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맥시멈이 궁금하실 것 같아 보여드린다.


* 애드센스

애드센스  수익이다. 1000달러 조금 넘게 벌었다. 지금 환율을 1100원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돈으로 한달에 110만원 정도 번 셈이다. 생각하시는 것만큼 많이 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셨는지 모르겠다. 요즘 연예블로거 하면 '떼 돈' 번다는 헛소리가 많이 도는 모양인데 전~~혀 아니다. 죽을 둥 살 둥 해야 이 정도 벌고, 아니면 반의 반도 못 버는 때도 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이 수익은 맥시멈이다, 맥시멈.


*애드클릭스
 
이번에는 애드클릭스다. 클릭율이니 뭐니 하는 건 다 지웠고 수익만 남겨놨다. 컨텐츠에서 5만원, 에디터에서 15만원 정도 건져서 한 달에 2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애드클릭스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수익 프로그램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10월 중반 이후에 계속 달고 있다. 애드클릭스 만큼은 아니지만 환금성 측면에서 보자면 애드센스를 능가하는 메리트가 있는 듯.


*다음뷰AD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음뷰AD. 아직 베타 서비스 중이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수익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로 열심히 활동을 한다면 그 활동에 맞는 대접을 해 주는 수익 프로그램이라 보람도 가장 크다. 게다가 제 때에 훅훅 들어오는 재빠른 환금성까지!


가장 많이 번 달은 60만원 정도가 들어왔다. 작년에는 140만원도 벌어봤었는데 이젠 꿈 같은 얘기고 이 정도 수익만 유지해도 "감사합니다" 넙죽 절을 할 것 같다ㅎㅎ


*알라딘


알라딘 광고는 비록 현금화가 되지는 못하지만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책과 상품을 마음껏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과 똑같은 기능을 한다. 한 달에 17만원 정도가 들어와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샀다. 돈도 벌고, 책도 읽고 일석이조 였던 것 같다.

알라딘 외에는 링크프라이스 클릭박스가 좋은 수익을 내주고 있고, 레뷰에서도 여러 경품들이 당첨되어(영화 시사회, 케잌, 액정보호필름 등) 생활에 많은 보탬을 주고 있다ㅎㅎㅎ


많은 분들이 예상 하셨듯 이 수익은 방문자수가 가장 많았던 달의 수익이다. 수익이 방문자수와 꼭 정비례, 반비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상관곡선을 갖고 가는 것은 맞는 말 같다. 이렇게 따져보니 가장 많이 벌었던 달의 수익은 애드센스 110만원 + 애드클릭스 20만원 + 다음뷰AD 60만원 + 알라딘 17만원 + 자잘한 수익 한 10만원 정도 해서 220만원 정도를 번 것 같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전업 블로그들을 꿈꾸는 사람들이 보면 그리 많은 돈도 아니다. 게다가 왔다갔다 하는 수익은 정말 '악몽' 같다. 맥시멈이 220이라면 미니멈이 얼마인지는 말 안해도 아실 듯 싶다^^ 안정된 수익구조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 보다 많은 수익이 나와야 전업 블로그도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블로그 수익은 용돈 정도로 쓰면 딱 알맞다. 아니면 간식값이나 외식값 정도?



자, 이 정도로 [2009년 한밤 History] 를 끝맺고자 한다. 보잘 것 없는 블로그의 1년 결산이라 얻어가실 것이 많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1년 동안 블로그 운영에 많은 힘을 못 쏟은 관계로 관심을 갖고 찾아 와 주신 방문자분들께 죄송스럽고, 많이 보살펴 주신 다음뷰 관계자 분들께도 송구스럽다.


하루에 한 두시간 이상은 블로그를 붙잡고 있어야 블로그가 잘 굴러가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한 시간 이상은 못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2010년에는 보다 여유롭게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9년 [한밤의 연예가 섹션] 을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010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보잘 것 없는 중소 블로거이지만 '한밤' 역시 2010년 더 으쌰으쌰 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모두 모두 화이팅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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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KBS 연예대상] 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강호동이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면서 마무리 된 [KBS 연예대상]은 이경규의 위트 있는 진행과 시상식 자체를 즐기는 예능인들의 모습으로 훈훈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람이 있다. 바로 '박명수' 다.




연예대상에서 MC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미선은 수상소감에서 "상 안 줬다고 삐쳐서 집에 간 명수에게 고맙다" 라는 이야기를 했고, 유재석도 인터뷰 도중 "형, 빨리 다시 와! 여기 재밌어~!" 라며 농담을 던졌다. 정황상 연예대상에 참석했던 박명수가 상을 받지 못하자 집에 간 모양이었고 이를 예능인들 특유의 재치로 하나의 '해프닝' 처럼 그려낸 것이다.


이 상황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상을 받지 못했다고 시상식을 떠나 버리는 박명수의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를수도 있다. 상 때문에 시상식에 참여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행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단면적인 모습일 뿐, 시상식 전반적으로 박명수가 '떠날 이유'는 충분했다. 한 마디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님을 모셔놓고 제대로 된 대접을 하지 않은 [KBS 연예대상]도 비판받을 점은 적지 않다.


박명수는 이 날 '최고 엔터테이너 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이 무엇이냐면 전문 예능인은 아니지만 예능을 위해 활약하는 연예인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었다. 김태원, 김성민, 이하늘 등 배우 혹은 가수들이 후보에 올라갔다. 그런데 이 후보들 사이에 말 그대로 '쌩뚱맞게' 박명수의 이름이 거론됐다. 후보에 올라가서는 안될 사람이 후보에 올라간 것이다.


박명수는 이들과는 달리 15년 가까이 예능만 한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 박명수를 끼워 팔기 하는 것은 박명수가 그간 쌓아온 예능인으로서의 커리어를 한 순간에 무시하는 처사다. 그래 놓고서 상은 김태원, 김성민, 이하늘 3명이 공동수상했다. 박명수로서는 이상한 분야의 후보에 올라간 것도 억울한데 상까지 받지 못하니 마음이 상하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KBS가 박명수를 조금이나마 배려하고자 했다면 그를 마땅히 MC 부문 우수/최우수상 후보에 거론했어야 했다. [해피투게더] 에서 박명수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뿐더러, 그가 지금껏 해 온 공로를 생각하더라도 이 정도 배려와 예의는 그에게 갖추는 것이 초대한 주인 입장의 당연한 도리였던 셈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명수가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농담이랍시고 그를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건 할 짓이 아니다.



물론 시상식 도중에 자리를 떠난 박명수의 행동이 잘 된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비판하기 전에 [KBS 연예대상] 의 '배려없음' 도 함께 질타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뭐래도 박명수는 [해피투게더]에서 가장 빛나는 서포터이자 에피소드와 해프닝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인물이다. 그런 그를 '최고 엔터테이너' 라는 허명으로 감싸 안으려 했던 시상식 백태는 차라리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우리는 아직도 박명수의 진가를 잘 모른다. 그는 유재석과의 콤비 플레이로 방송을 잘 움직일 줄 아는 개그맨이지만 자신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과 자신의 가능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보이는 '능력' 도 있는 사람이다. 개그맨 박명수의 생명력은 어느 곳에서나 '친숙함' 을 동반하는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의 색깔을 대변하고 상징하는 관계 설정을 '놀라울만큼' 잘 해내는데 있다. KBS가 이런 그를 잃지 않으려면 적어도 그의 자존심과 존재 기반은 존중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년에 만약 [KBS 연예대상] 에 박명수가 나온다면 그를 이런 식으로 홀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분야에 후보로 올리고, 공정한 선정을 통해 상을 수여할 수 있다면 KBS도, 시청자도, 출연자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더 좋은 연예대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올 한 해 KBS에 다소 섭섭해 했던 박명수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이 글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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