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열풍의 서막을 열었던 <응답하라 1997>은 그 시대를 대표했던 아이돌 HOT의 열성 팬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인기를 양분했던 젝스키스 팬들과의 대결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 이야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시절, HOT와 젝스키스의 뜨거웠던  열기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었다. 문화를 공유한다는 일은 그만큼 강력한 일이다. 하나의 현상으로까지 해석된 아이돌 그룹 열풍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로서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그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무한도전>의 특집 중 하나였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그런 열풍의 중심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성공적인 기획이었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쳐 만든 이름에 90년대 가수들을 불러 모으자는 단순한 기획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기획이 되리라고는 쉽사리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 예능의 아이디어를 낸 박명수와 정준하는 처음에는 예능 베테랑 PD나 작가들에게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예능으로서의 가치가 약하다는 그 예측은 정확히 반대로 빗나갔다. ‘토토가’는 <무한도전>의 기획 중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었으며 2015년의 키워드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시즌제로서의 가치마저 타진한 ‘토토가’의 성공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것이었다.

 

 

 


 

<무한도전>은 올해에도 과거의 추억을 꺼내들었다. 바로 젝스키스를 완전체로 섭외한 것이었다. 애초에 게릴라 콘서트로 기획되었지만 스포일러를 당하는 통에 그 기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나 젝스키스가 등장했을 때의 감동은 줄어들 수 없었다. 은퇴하고 일반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고지용이 등장하는 것을 비롯, 여섯 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그 자체로 진풍경이었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응집한 장면은 그들이 흘린 눈물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어 HOT 역시, 다섯 명이 한데 모여 이수만 사장과 자리한 사실이 밝혀지며 그들의 완전체 컴백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 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아이돌 그룹이니만큼 그들의 완전체를 원하는 팬들이 많을 터다. 그들의 완전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이어 SES는 완전체로 집밥 예능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 바다, 슈가 한데 모여 예능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지난 토토가에서 유진이 임신 관계로 무대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충족 시킬만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토록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이나 그 시절 향수가 화제성이 있는 이유는 그 시절에는 아이돌 문화가 대다수가 공유하던 문화였기 대문이다. 그 당시의 <드림 콘서트>는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동시에 팬들의 화력을 증명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가수들의 영향력은 단순히 팬 사이에서 뿐 아니라 젊은층들이 향유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

 

 

 


지금의 아이돌 문화는 10대 들을 주축으로 돌아가고 있다. 더 좁게는 팬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문화다.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로서 전개되는 아이돌 문화는 더 이상 젊은층이 향유하는 문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아이돌의 색이 다양해지는 면은 있지만 사실상 영향력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지금의 아이돌이 은퇴후 10년, 20년 후에 재결합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금 1세대 아이돌들이 받는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지금의 아이돌 역시 지금의 아이돌로서의 의미가 있지만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힘은 아무래도 1세대 아이돌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더욱 아름답게 추억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절에 들렸던 노래, 좋아했던 물건,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가수들. 그런 과거의 추억이 지금 대중의 가슴에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한 때를 아름답게 추억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들에 대한 따듯함이 90년대를 2016년으로 불러 온 가장 큰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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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박명수 정준하의 기획으로 그림이 그려질 때만 해도 이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실제로 mbc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던 김영희PD, 권석PD, 김유곤PD, 김성원 작가등에게서는 ‘신선하지 않다’는 이유로 멤버들이 낸 기획중에 가장 낮은 순위에 랭크되었다. 그 이유는 ‘토토가’는 애초에 많은 공이 들어간 기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순한 발상으로 시작된 기획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무대 장치와 가수 섭외등, 비용이나 규모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무리수가 지적되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을 달자 ‘토토가’는 예능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되기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의 섭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비록 최종 무대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서태지, HOT, 젝스키스, 핑클등 90년대에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섭외 물망에 올랐고 실제로 섭외를 시도하는 장면이 방영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김태호 PD의 연출력이 더해지자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결국 ‘토토가’는 터보, 김현정, SES,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라는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비록 SES와 쿨등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완전체가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소녀시대 서현과 주얼리 예원이 각각 유진과 유리의 빈자리를 채우며 아쉬움을 달랬다. ‘토토가’가 일으킨 반향은 엄청났다. 90년대를 추억하는 이들은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었다. 그들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예전 가수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했다. 평소 <무한도전>을 보지 않던 시청자들까지도 시청층으로 끌어들이는 저력을 보인 ‘토토가’는 결국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었다. 상표권 등록에 대한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시즌2, 3로 이어져야 한다는 청원이 늘어나고 있다.

 

 

 

 

‘토토가’가 흥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90년대의 향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1994> 시리즈가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역시 그 안에 숨어있는 향수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90년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곳곳에 배치해 ‘맞아, 그시절엔 그랬어’하는 공감의 힘을 불러 일으킨 것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토가’의 성공 역시 이런 공감의 힘에 기반한다. 출연한 가수들은 모두 적어도 메가 히트곡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다. 딱히 그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노래들이 울려 퍼질 때,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것은 2015년의 무대지만 그 마음만은 90년대로 향한다. 뿐이 아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룹들이 다시 한 번 뭉쳐서 무대를 꾸미는 것 자체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한다. 그런 감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가수들이 가진 영향력이 그만큼 지대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이돌이라 해도 10대를 관통하는 힘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막강했다. 현재 아이돌들은 인기를 끈다 해도 10대 전체의 문화를 통솔하지 못한다. 서태지처럼 문화대통령의 칭호를 듣는 막강한 스타는 차치 하고라도 HOT나 젝스키스처럼 모든 10대의 문화 현상이 되는 아이돌들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토토가’의 라인업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시절에는 그런 강력한 문화 현상을 이끈 아이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는 힙합도, 락도, 발라드도 노래만 좋으면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음악적인 시도는 다양했고 더 다양한 음악에 소비자들이 귀를 귀울였던 것이다.

 

 

 

허나 어느순간 아이돌의 후크송이 대세가 되기 시작했고 정규 앨범을 내는 가수조차 드물어지기 시작했다. 음원순위가 중요해지자 음악성보다는 귀에 감기는 노래가 더욱 강조되었고 그 결과는 수명이 짧은 아이돌을 내놓는 결과로 나타났다. 물론 때때로 음원계에서 신선한 음악들이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주류가 아이돌의 영향력아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음원 차트에 오래 머무르는 곡을 찾기도 힘들다. 음원순위의 교체 주기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음원 사재기로 음원 순위를 조작하는 일이 생겨나는 것도 순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깊이가 없어졌다는 비판을 무시할수만은 없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제 가요계 시장은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가수를 잃었다. 그저 소비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 하면 그 뿐, 모두가 따라부르고 모두의 가슴속에 남을 수 있는 노래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20년 뒤에 ‘토토가’와 같은 콘셉트의 쇼가 꾸며진다면 어떨까. 그 때도 모두 빅뱅이나 소녀시대, 엑소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길 수 있을까. 그들의 인기는 현재 가요계에서 만큼은 위력적이지만 90년대 가수들 보다도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 때는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었던 노래가 있었다. ‘토토가’에 감동하고 모두 흥겨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시절 모두가 공유했던 ‘공감대’ 덕분이다. 그것은 음원 사재기나 천편 일률적인 아이돌의 성공모델 답습이 아닌, 정말 대중의 마음에 파고들어 설득시켰던 노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년전 이정현의 콘셉트는 현재 그 어떤 가수의 콘셉트 보다 파격적이다.

 

 

 

 쿨처럼 여름을 대표하는 시원한 남녀 삼인조 댄스그룹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김현정, 소찬휘처럼 가창력이 좋은 가수들은 ‘나는 가수다’같은 무대가 아니면 설 자리가 없고, 엄정화처럼 독보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솔로 여가수도 찾기 힘들다. 김건모나 조성모처럼 더블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는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들도 없다. 현재 아이돌 그룹의 전신이 된 SES의 가창력과 콘셉트는 오히려 지금보다 세련된 감성을 자아낸다. 아이돌은 그 빈자리를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것이 우리가 90년대를 그리워 하는 이유다. 어쩌면 어쩔 수 없는 변화라 할지라도 ‘토토가’가 보여준 추억의 힘은 현재 가요계의 ‘그들만의 리그’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아쉬움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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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유리와 유진은 가요계의 요정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핑클과 SES의 멤버 중 가장 '요정 스러운' 멤버였다. 탱글한 피부와 큰 눈, 오똑한 콧날등은 '핑클'의 요정 이미지에 상당부분 기여를 했던 외모였다. 


 설령 안티라 해도 성유리와 유진의 미모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가요계에는 라이벌로 꼽혔던 그 두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외적인 강점을 따라갈 만한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들이 가요계를 떠나 브라운관으로 복귀했을 때에도 형편없는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그나마 비판을 적게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연기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 없는 외모 때문이었다. 핑클과 SES가  해체하고도 성유리와 유진은 그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자신의 최대 강점을 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나 성유리와 유진의 브랜드 가치를 따져보면 그들이 아이돌이었던 시절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성유리와 유진이 생존할 수 있는 것도 아이돌 시절의 이미지를 갉아 먹으면서 가능하다. 
 

 성유리가 [천년지애]를 히트시킬 때만해도 성유리에게는 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연기력 면에서가 아니라 스타성 면에서 하는 말이다. [천년지애]의 성유리는 어색한 연기력을 보인 대신,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며 오히려 그 어설픔을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성유리의 성대모사가 유행하고 '성유리'를 캐스팅 하고도 일정부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의미에서 성유리가 좀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정체했다. 이제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성유리가 해 놓은 성과를 논할 차례가 도래했다. 성유리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전혀 '성유리'라는 브랜드를 인식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그저그렇게 사라진 작품들이 훨씬 더 많이 눈에 띄며 일정부분 성공을 거둔 작품들도 성유리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하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핑클시절의 화려한 미모는 이제 성유리에게 더 이상 무기가 아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성유리의 '상큼함'이나 '귀여움' 역시 점차 따라 노쇠해 가기 시작했다. [눈의 여왕]당시만 해도 성유리의 외모가 빛을 발하며 패션에 대한 관심까지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었지만 지금 성유리에게서는 그런 작은 이슈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할수 있다.


 성유리가 간과한 것은 나이를 먹는 배우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성유리는 이제 요정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요정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그 이미지에 갇혀 있다. 여러 캐릭터로 변신을 꾀해 보기도 했지만 결국 성유리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귀엽거나 예쁘기만한 여주인공 역할에서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물론 그것으로 성유리가 독자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지만 성유리는 결국, 핑클의 '예뻤던' 멤버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런 배우로 전락하고 말았다. 드라마의 부진도 이유가 되겠지만 더 큰 문제는 핑클을 뛰어넘지 못하는 성유리의 존재감이다. 



 유진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성유리보다는 20%가 넘는, 준 성곡작의 시청률을 보인 작품을 성유리보다는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유진이라는 연기자의 존재감은 전혀 뚜렷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유진 역시 여신이라는 칭호까지 들었던 SES시절을 바탕으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 미모가 퇴색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외모 이외의 특장을 가지지 못했다.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설득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것도 아니고 정말 그럴듯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도 아니다. 유진 역시 드라마에서 사투리까지 써가며 고군분투 했고 스크린으로도 진출 했으나 결국 유진의 이미지는 옛날에 잘 나갔던 가수에 지나지 않는다.


 유진이나 성유리는 어떤 드라마에서건 영화에서건 캐스팅 1순위로 시청자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 이 역할은 000이 해야해, 라는 문장에 유진과 성유리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한 마디로 굳이 유진이나 성유리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부터 주연이었던 그들이 주연을 그렇게 오랜 시간 지속하고도 아직까지 '요정' 이상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 그들의 책임이다.


 인정받을 만한 기회를 못 만난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짧게 주어진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그저 그런' 모습을 화면에서 만나는 대중들에게 그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예전 아이돌 사이에서는 그들의 외모가 군말 없이 최고였지만 지금, 배우가 된 그들은 외모조차 최고라고는 할 수 없다. 화려한 조명속에 4분여의 시간동안 매력을 발산하던 그들은 1시간 가량을 끌어야 하는 브라운관에서는 그저 그런 배우로 남은 것이다.


 그들에게 정말 연기에 대한 열정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들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지켜나갔다면 그들이 이만큼이나 식어버린 인기를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요정은 요정으로 남아야만 했던 것일까. 예전의 황금기를 이어가지 못한 그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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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4집 앨범 '바다를 바라보다' 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Mad' 라는 곡으로 바다 나름대로 자신의 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준 곡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바다만큼 노래 잘 부르는 가수도 드물다는데는 동의하면서도, 그녀의 노래를 즐겨 듣지는 않는다. 과연 왜 그러는걸까.




노래만 잘 부르는 가수


바다를 거론할 때에 'S.E.S' 라는 걸그룹을 빼 놓고는 그녀를 제대로 평할 수 없다.


그녀의 존재감은 S.E.S 때 가장 빛났고, 그녀의 이미지는 S.E.S 안에서 완성됐기 때문이다. SM 이수만 사장은 S.E.S에게서 평범한 걸 그룹의 소녀성을 소비하기 보다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간 여성 그룹의 자존심을 발견하고자 노력했다. 적어도 해체를 결정하기 직전까지도 S.E.S는 섣부르게 섹시 컨셉트를 추구하거나 허무하게 소모되고 마는 이미지를 소비하기 보다는 날이 갈수록 완벽해지는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간직했다.


S.E.S의 다소 신비스러운 이미지는 리드보컬 바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S.E.S의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보여줬던 그녀는 싫든 좋든 S.E.S 음악적 상징이었다. S.E.S가 아이돌이었음에도 아이돌답지 않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데에는 바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음악적 소화력에 힘 입은바 컸다. S.E.S는 바다가 있었기에 얼굴만 예쁜 그룹으로 남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바다가 S.E.S 해체 이 후, 솔로앨범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 대중이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중은 이미 S.E.S의 음악은 바다의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녀가 컴백하는 것은 곧 S.E.S의 음악이 컴백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바다 1집 '뮤직' 이 발매 되자마자 앨범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은 바다에 대한 기대의 방증이었다.




대중가수로서의 본분을 지키길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다 1집은 대중이 기대했던 'S.E.S의 앨범' 과는 완전히 달랐다.


바다는 자신의 솔로 1집을 통해 S.E.S 의 아이돌스러운 음악과 완전히 결별했다. 이것은 그녀에게서 S.E.S를 발견하고자 했던 대중에게는 상당한 배신감이었고, 그녀의 대중적 기반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10만장이 팔린 바다 1집이 당시 성공작이라고 평가받지 못했던 이유에는 급격한 바다의 변신과 과도한 음악적 도전이 대중에게 거북스러웠기 때문이다.


이 후에도 바다는 2집부터 4집까지 무려 세 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과거 S.E.S 시절 받았던 호평만큼 좋은 평가를 받는데는 실패했다. 사실 그녀의 앨범은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순 없어도 보통 이상은 할 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했지만 대중은 그녀의 앨범 자체를 냉정하게 외면했다. 앨범이 나올수록 앨범 판매량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었고, 그녀에 대한 평가도 "노래만 잘하는 가수" 로 한정됐다.


바다의 패착은 1집부터 너무 많은 '변화' 를 주려고 했던데에서 비롯됐다. 그녀 스스로는 솔로로 나섰으니 바다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었겠지만 대중이 바다에게 기대한 것은 결코 '바다만의 음악' 은 아니었다. 바다는 어쩔 수 없는 대중가수다. 대중가수로서 대중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자기 색깔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원하는 것과 서서히 교착점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했다.


1집의 실패 이 후, 그녀는 대중이 자신에게 갈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재빨리 캐치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하지 못했고, 하지 않았다. 2집부터 4집까지 바다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했지만 그만큼 대중과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졌다. 폭발적인 가창력 뿐 아니라 댄스와 노래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가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대중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바다의 현재는 '대중가수'가 '대중' 을 잃었을 때, 얼마나 외로울 수 밖에 없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대중가수는 가창력과 실력만으로 평가되는 존재가 아니다. 이효리가 가창력이 뛰어나서 가요계 최고의 스타로 대접받고 있을까? 절대 아니다. 이효리는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대중가수만의 포쓰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는 영리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당대 최고의 대중가수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즉, 이효리는 대중과 교착점을 형성하면서 대중가수로 성공했고, 그 교착점을 넓혀갔기에 이효리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바다가 가지고 있지 못한, 바다가 반드시 본받아야 하는 대중가수 특유의 영악함이다.
 
 
대중가수가 히트곡 하나 없이 '가창력' 만으로 살아 남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 대중의 곁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이미자, 패티김, 나훈아, 조용필 등을 보아도 당대 대중이 가장 갈구했던 음악을 했던 가수들이 아닌가. 그럼에도 그들은 지금 대중가수의 영역을 뛰어넘어 하나의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대중이 원하는 음악에 충실한 가운데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서서히 발현해 냈기 때문이다.


바다는 지금 너무 성급하다. 그리고 너무 '교만' 하다.


대중을 생각하는 음악, 대중이 원하는 바다의 색깔은 무시한채 무조건 자기 음악만을 추구하는 그녀의 현재는 안타깝고 안쓰럽다. 아무리 가수가 가창력과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대중을 배려하지 않는 대중음악은 그 가치가 바래지고 만다. 그렇다고 그녀의 앨범이 세상이 뒤집어질만큼 앞서나가냐면 그것도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껏 바다의 음악은 그녀의 색깔을 완전히 발현시키지도, 그렇다고 대중을 완전히 만족시키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있다. 이는 대중가수로서 대단히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제는 제발 트렌드를 읽어나갔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노래만 잘하는 가수' 로 남아있을 것인가. 대중을 상대하는 대중가수가, 어쩔 수 없이 상업적인 앨범을 판매해야 하는 대중가수가 '노래만 잘하는 가수' 라는 평가를 듣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엄청난 치욕이다. 스스로를 정확히 평가해라. 그리고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해라.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한다고 해서 그 음악이 천박해 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내 음악을 하겠어!" 라는 교만함과 "바다만의 앨범을 만들어야 해!" 라는 아집과 고집을 버릴 때 그녀는 진정 위대한 대중가수로, 굵고 오래가는 가수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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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폭발적이다.


대중 노출도부터 음악에 관한 이야기까지. 전국이 '소녀시대' 로 들썩거리고 있다.


'gee' 로 전국을 강타했고, 멤버들의 개성이 지원사격했다. 한마디로 국민 아이돌로 성장했다.


2009년 'gee'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면서 소녀시대는 드디어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의 위치로 등극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원더걸스를 뛰어 넘으면서.




그동안 소녀시대는 줄곧 원더걸스의 대표적 라이벌로 손 꼽혀 왔지만 원더걸스에 '꿀리는' 입장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원더걸스만큼 임팩트 있는 노래를 내 놓지도 못했고, 원더걸스만큼 대중 노출이 많지도 않았다. 소녀시대는 소녀시대대로, 원더걸스는 원더걸스대로 자신의 길을 충실히 걸어갔지만 '라이벌' 이라는 미묘한 구도 속에서 서로를 견제하는 것은 그녀들의 필연적 운명이었다.


소녀시대가 [키싱유][소녀시대] 등으로 반향을 일으키긴 했지만 원더걸스에 미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JYP의 지원 사격 아래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쑥쑥 커 나갔다. [텔미] 로 전국을 뒤집어 놨고, [소핫] 으로 전국을 핫하게 만들었으며 [노바디] 로 아무도 그녀들을 일개 아이돌 그룹으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원더걸스가 움직이면 가요계가 들썩거렸고, 지난 2년여 간 대한민국 가요계는 원더랜드로 잠식 됐다. 원더걸스에 대항마라고 불리는 소녀시대로서는 자존심을 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원더걸스 멤버 대부분이 '뜨는' 와중에도 소녀시대에는 그야말로 몇 몇 멤버만 뜨는 것도 문제였다. 윤아, 태연 등의 멤버들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 힘든 구조로 상황이 흘러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SM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단 한가지였다. '정면돌파'.


과거 SM은 SES로 장악하던 가요계를 DSP가 내세운 '핑클' 에게 일격으로 빼앗긴 전례가 있었다. 이 후, 핑클은 대중 친화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국민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했고 SM은 그런 핑클을 바라보며 SES를 핑클과는 전혀 다른 걸그룹 즉, 대단히 세련되고 대단히 고급스러우며 대단히 신비로운 이미지의 가수로 창조해 당시의 난국을 타개했다. 핑클과 SES를 확실히 구분지음으로써 독자적 영역을 확보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이번에도 SM은 마찬가지 방법을 활용했다. 원더걸스가 다소 섹시한, 다소 복고풍인, 다소 소극적인 이미지의 걸그룹으로 설정되어 있자 SM은 소녀시대를 과거 SES 때와 마찬가지로 원더걸스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설정했다. 귀엽고 적극적인 소녀적 이미지에 트렌디한 음악으로 중무장시켜 원더걸스와 완전히 차별화 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대성공했다.


그간 '원더걸스'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걸그룹 계보는 소녀시대 'gee' 의 등장으로 일대 균열을 맞이했다. [텔미]-[소핫]-[노바디] 의 트리플 연속 성공이 무색할 정도로 소녀시대 [gee] 의 폭풍은 대한민국을 그대로 강타했다. 그간 원더걸스 패러디는 있어도 소녀시대 패러디는 없다는 이야기가 무안할만큼 소녀시대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고, 소녀시대를 바라보는 대중의 눈빛이 달라졌다. 가요계 전체를 완전히 '소녀시대' 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여기에 소녀시대 전 멤버의 인지도 또한 상승되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윤아, 태연 밖에 없었던 소녀시대가 제시카, 수영, 써니, 효연, 유리 등 그간 다소 인지도 면에서 처지던 멤버들 또한 확실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전 멤버들이 붐업 되자 소녀시대 자체가 업그레이드 됐고 여기에 꺼지지 않는 [gee] 열풍 역시 소녀시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한마디로 원더걸스가 2년 동안 이뤄 놓은 '걸그룹 왕좌' 를 소녀시대가 단 3개월만에 무너뜨린 셈이다.


올해 소녀시대의 컴백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시작됐다. 원더걸스를 넘어서야 했고, 아이돌 그룹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했어야 했다. 소녀시대는 아주 현명하게 2009년을 맞이했고 드디어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서 무한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원더걸스가 가요계에서 잠시 모습을 감추면서 일시적으로 소녀시대는 원더걸스의 인지도를 넘어서 '소녀시대'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과연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얼마만큼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걸그룹 시대' 의 왕좌를 차지하게 될까. 그들의 피말리는 선의의 경쟁이 자못 흥미진진하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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