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패러디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로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극소수만 아는 사건이나 인물을 패러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에서 한국 대통령을 패러디해도 미국 사람들을 웃길 수는 없다. 반대로 오바마 대통령이나 트럼프를 한국에서 패러디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 사람의 특징이나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한국 사람들 역시 전반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패러디는 ‘대체로 알만한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둘째로 의외성이 있어야 한다. 일단 패러디는 화제성 있는 사건을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다른 곳에서 사용된 소재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패러디에는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재치나 반전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통쾌함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단순히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을 넘어서 통렬한 풍자와 비판을 가미한다면 카타르시스는 커질 수 있다.

 

 

 



활발했던 정치 패러디, 그러나 암흑기는 찾아왔다.

 

 

 


SNL(saturday night live)은 패러디로 사는 프로그램이다. 한 주간에 화제가 됐던 모든 것들을 패러디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 공감에 대한 관심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위클리 업데이트’같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 것 또한 최신 이슈에 민감한 SNL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미국에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로 수출이 됐는데, 유독 한국 SNL 만큼은 패러디의 성역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여의도 텔레토비’등 활발했던 패러디가 정권 출범 이후 자취를 감춘 것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던 방송사의 상황을 직감하게 해준다. 정치풍자는 완전히 사라졌고, 대통령 패러디도 자취를 감췄다. tvN의 모회사인 CJ e&m에 정치적인 압력을 받았던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4일 sbs 대선토론회에서 한 기자는 “세계 언론자유지수가 역대 최저 70위까지 추락했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반감과 불신을 지적했다. “대선 후보로서 공영방송의 점수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후보들은 대부분 낮은 점수를 주며 공정한 언론을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단순히 추측이 아니라, 언론 장악이 있었고 그런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시사프로그램이 아닌, 코미디 프로그램에까지 들이댄 칼날은 정권의 치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SNL은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이 사태로 아주 큰 타격을 입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정치풍자가 사라지자 뻔한 패러디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한국에는 정치인들을 직접적으로 패러디하며 코너로 만들 정도의 과감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SNL은 금기를 깨고 권력자들에 대한 날이 선 풍자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텔레토비’를 이용하여 캐릭터를 만들거나, 보모를 뽑는 오디션이라는 설정으로 대선주자들을 패러디한 인물들을 내세워 대선 토론을 패러디하는 등 패러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감대는 물론 의외성과 통쾌함을 다 잡아내며 화제에 올랐다. 단순히 성대모사나 흉내내기가 아닌 성격과 특징, 그리고 그들이 했던 발언들에 대한 해학은 SNL을 특징짓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연예인 '디스' 정치 풍자만큼의 호응이 없었던 이유는?

 

 

 

 

 

 

그러나 이런 정치풍자가 사라지자 SNL은 연예인에 집중한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에대한 패러디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잘못을 저지른 연예인들을 ‘디스’하거나  잘못을 저질러 자숙기간을 거친 연예인들이 호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잘못을 희화화 하는 ‘셀프디스’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잘못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은, 곧 유행처럼 번졌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점점 차갑게 돌아서고 있었다.

 

 

 


그 이유는 마치 연예인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지한 반성이나 성찰보다는 가벼운 농담거리로 전락시키는 행동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잘못에 대해 입을 꾹 다문채 아무 말도 못하는 강압적인 분위기나 잘못을 모른 척 하는 행태보다는 낫지만, 자신이 한 잘못들에 대한 가벼운 농담은 때때로 불쾌했던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패러디의 무게와 연예인들의 패러디의 무게는 같을 수 없었다. 정치는 사회 전반에 걸친 중요한 사안이지만 연예인들은 재미와 흥미에 국한되어 있는 인물이다. 정치에 대한 패러디는 사회에 대한 패러디와 맞물려 있지만, 연예인에 대한 디스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 이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저지르고, 그 문제를 희화하 하자 풍자와 해학이 아닌, 그 잘못은 단순한 웃음거리가 되고 만것이다.  통쾌함도 풍자도 해학도 없는 패러디는 결국 잘못을 가볍게 넘기려는 연예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불과했다.

 

 

 


 

‘셀프디스’뿐 아니라 전반적인 연예인 디스 역시 빛을 잃어버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치인의 잘못된 행동에는 입을 다물고, 그 대체제로 선택한 것이 연예인이라는 것은 강자에게는 몸을 사리고 약자에게는 칼날을 들이대는 전형적인 행동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SNL의 패러디는 자유로운 영역이 아니라 한정된 영역에서만 가능했고, 몸을 사린 개그는 외면 받기에 충분했다. 연령대가 15세로 낮춰지면서 섹시코미디 역시 순화할 수밖에 없었던 SNL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걸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활력을 찾은 SNL, 언론의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다

 

 


그러나 최근 SNL은 다시 활력을 찾았다. 바로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고 나서 부터다.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SNL은 다시 정치 패러디를 쏟아냈다. 이번에는 <프로듀스 101>과 <미운 우리새끼>(이하 <미우새>)를 패러디해 ‘미운우리 프로듀스 101’이란 코너를 만들어 냈고, 정치인들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이어갔다. 반응은 뜨거웠다. 단순한 성대모사가 아닌, 코미디에 섞인 시의성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음 속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립싱크 파문으로 퇴출된 JYD 여가수 컴백 문제”같은 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 역시 서슴지 않는다.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정치 풍자를 젊은 감각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단순히 정치인의 말을 인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짝 비틀어내는 능력은 SNL만의 장점으로, <개그콘서트>등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젊은 층이 보는 <프로듀스 101>같은 아이돌 오디션등과 인기있는 <미우새>을 이용해 정치를 어렵고 지루한 것에서 젊은 층이 공유할만한 이야깃거리로 바꾸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정치적 사건을 비틀어 내 웃음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SNL의 시도는 신선함을 제공한다. 이렇듯 SNL의 패러디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성역없는 개그’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속박이 아닌 자유가 프로그램 하나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통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왜 언론이 정권과 결탁하면 타락할 수밖에 없는지는 시사 프로그램도 아닌 SNL만 봐도 증명이 되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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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탁재훈이 복귀하면서 받은 관심은 대단했다. 과거 '악마의 입담'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의 촌철살인은 상대방을 제압하면서도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의외성을 가지고 있었다. KBS 연예대상까지 수상하게 만든 그의 입담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었고, 다시금 반향을 이끌만한 입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되었다. 이런 기대감을 증명이나 하듯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SNL>역시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탁재훈은 결국 <SNL> 시즌8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탁재훈의 <SNL>하차는 단순히 프로그램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 <SNL>에서는 많은 크루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그러나 탁재훈 합류로 시청자들에게 탁재훈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SNL>에서 오히려 탁재훈의 한계를 경험하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탁재훈은 <SNL>에서 'Saturday nightline' 코너를 맡았다. 한주간의 다양한 이슈들을 꽁트 형식으로 정리하는 코너로 탁재훈의 진행솜씨와 입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 코너에서 탁재훈은 진행 솜씨를 뽐내는 대신, 자주 무리수를 던지며 실망감을 안긴다. 이슈들을 정리하고 조합하며 그 이슈에 기반한 내용으로 유머감각을 발휘해야 하는 코너임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탁재훈은 기본적인 이슈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뜬금없는 개그를 펼쳤다.

 

 

 


이 코너에 뚜렷한 진행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프로그램에는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대한 대본은 존재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도 마찬가지다. 과정은 바뀔 수 있을지라도 흐름이 흔들리면 분위기는 어색해진다.

 

 

 

 



일례로 이 코너에 함께 출연한 권혁수는 '한국 미슐랭 스타 음식점'에 대하여 이야기 하던 중 '자두의 김밥'을 부르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탁재훈에게 "이게 대본을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의 차이다"라고 직구를 날렸다. 이에 탁재훈은 "저는 대본에 얽매이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지만 변명에 가까웠다. 권혁수는 "그래서 많이 힘들다"고 말하며 탁재훈이 방송 흐름에 대한 숙지가 안되어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탁재훈은 언성을 높이며 "당신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대본을 안 읽는 거다"라고 말하며 괜히 "머리 왜 그러냐"며 또 다시 권혁수의 가발에 대해 지적하며 흐름을 흐트러뜨렸다. 이 과정은 탁재훈이 권혁수의 직설에 잠시 말문이 막히는등, 어색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이런식으로 재미와 정보,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나중에는 출연 크루인 정상훈과의 '디스전'으로 코너의 양상이 변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탁재훈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만한 사건이 있었다. 탁재훈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던데 그럼 'SNL8'을 그만두는게 아닌가"라고 정상훈에게 묻자 정상훈은 "그럴 생각이 없다"라며 "장담하는데 나보단 당신이 더 일찍 그만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제발 지각 좀 하지 말아라. 왜 주차장이라면서 한시간이 걸리냐. 작가들이 매주 긴장한다"라고 말해 탁재훈을 당황케 했다. 이에 탁재훈은 "나는 지각을 한 적이 없다"라며 잡아뗐지만 정상훈은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대해 탁재훈은 bnt와의 화보촬영 인터뷰에서 "지각 한 적이 없고 매니져가 스케줄을 착각한 것일 뿐"이라며 변명했지만, 스케줄 숙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프로의 자세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탁재훈은 자숙 전에도 지각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던 예능인이었다. SNL 첫 촬영당시 신동엽이 "지각 절대 안된다"고 말한 것 또한 이와 관련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이든간에 그런 세세한 상황을 신경쓰지 않은 것은 방송을 진행하는 당사자인 탁재훈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복귀후 지금까지 탁재훈의 악마의 입담은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대부분 종영했고, 몇몇개의 프로그램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탁재훈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된데는 트렌드를 좇아가지 못한 그의 예능감도 있었지만,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무성의한 진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악마의 입담'에서 '입담'은 빠지고 단순히 '악마'로 남은 예능인이 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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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DJ DOC가 발표하고 무료 배포한 음악 ‘수취인 분명’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관련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류에 동참하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광화문에서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 등, 시국에 대한 심각함을 느낀 유명인들도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한 것이다. DJ DOC의 음악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난데 없는 ‘여혐(여성혐오)’ 논란이 일었다. 가사중 ‘잘가요 Miss 박 쎄뇨리땅/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되었는데 여성단체 페미당당이 “ 박 대통령의 공적 잘못이 아닌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것은 여성혐오적 발언”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미스’는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할 때 쓰인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강남역 10번출구’ 등 다른 단체들 역시 “국내 힙합 가수들은 여성혐오를 끌어오지 않고서는 가사 한 줄 못 쓰나 봅니다”며 동조했다. 24일 래퍼 산이가 발표한 ‘나쁜X’도 “병신년아 빨리 끝나 제발” “그와 넌 입을 맞추고 돌아와/ 더러운 혀로 핑계를 대” 등의 가사로 논란이 되었지만, DJ DOC의 경우는 더욱 파장이 컸다.

 

 

 

 

 

 

DJ DOC측은 ‘미스’는 ‘mistake'를 상징하고, 세뇨리땅 역시 아가씨가 아닌 새누리당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지만 중요한 것은 공연이 아니라 그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며 그들이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공연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회의 화두가 된 여혐논란이 일었지만 이 같은  일부의 반응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미스’라는 단어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나타낸다는 이유로 외국에서도 쓰임이 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여성혐오와 관련이 없다. 단지 결혼 유무같은 개인적 정보가 드러나는 단어에 대한 자정 노력일 뿐이었다. 한국사회에서 미스가 하대하는 표현이라는 것 또한 공감을 얻지 못했다. 나이어리고 직급이 낮은 여성을 주로 ‘미스’라 지칭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김양’같은 표현보다 ‘미스 김’이 더 완곡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탓이지 여성 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단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혐논란이 일면서 많은 시민들은 DJ DOC의 공연이 취소 된 것을 안타까워했고 지나친 기준 속에 말도 안되는 프레임을 씌우는 여성 단체에 대한 반감마저 증가했다. 결국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SNL의 남성 아이돌 성추행 논란은 엄청난 대중의 비난에 직면했다. 문제는 SNL이 측이 호스트였던 B1A4의 비하인드 영상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여성 출연진들이 남성 아이돌 들의 중요 부위를 더듬는듯한 제스쳐를 취했고 ‘다 만졌다’며 만세를 부르기도 한다. 이에 팬들이 불쾌감을 표시했고, 이 문제가 기사화 되면서 대중의 반감을 산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분명히 약자다. 그러나 그 ‘약자’의 위치를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를테면 ‘여성은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가해자는 남성이다.’라는 식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남성에게 거리낌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한국 tv에서도 그런 모습은 자주 목격이 되는데 여성 코미디언이라든지 패널이 본인의 동의 없이 근육질의 남성의 몸을 더듬거나, 남성 출연자의 엉덩이를 만지며 심지어는  입맞춤을 하려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만약 남성이 그 장면에서 예민한 모습을 보이면 ‘쿨’하지 못한 게 되고 여성의 행위는 오히려 웃어넘길 일로 넘어가는 식이다.

 

 

 


물론 대다수의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진정한 페미니스트는 여성이 남성의 우위에 있다거나, 여성은 남성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두 성性의 관계가 평등할수록, 그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행동이 용납되어서도 안된다는 당연한 인식이 부족할 때, 문제는 불거진다. 이것은 남성역시 여성 차별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인 직후, SNL의 제작진은 이 사건을 단 다섯 줄의 사과로 끝내려 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그만큼 와닿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의 예민한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 대처였다. 논란이 점점 더 거세지자 개그우면 이세영에 대한 퇴출 논란까지 일었고, 이세영은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SNL측은 다시 ‘퇴출이 논의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는 개인의 책임이 아닌 SNL전체의 책임’이라고 밝히며 다시 한 번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러나 비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이세영이 이 일을 혼자서 책임지는 것 또한 합리적인 처사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영상에는 이세영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SNL도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일이 B1A4뿐 아니라 인피니트, 김민석등 이전에도 반복되어 왔다는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 자체가 얼마나 해이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여혐’이든 ‘남혐’이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단순한 남녀 차별의 범위를 넘어서 상황과 맥락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판단해야 한다. 그 안에서 심각한 잘못이 있다면 집고 넘어가야하지만, 그 맥락에서 이해 가능한 수준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만약 SNL이 꽁트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이런 상황극을 벌였고, 그 이야기에 맥락이 있었다면 논란은 이렇게까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신고식’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된 성추행에 가까운 불합리한 행동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논란은 커졌다. 이런 상황이 여성 아이돌에게 자행되었다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DJ DOC의 ‘수취인 분명’은 맥락상 대중이 이해할만한 가사였기에 여혐 논란은 오히려 황당한 지적이 되었다. 이런 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고 대중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성추행이나 여혐, 남혐은 단순히 단어 하나의 문제나 행동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 잘 풀어낸 단어나 행동은 박수를 받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가 문제다. 그 문제를 대면했을 때 느끼는 대중의 온도차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이런 문제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방송이나 음악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되지 않을 때, 결국 대중은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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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 1.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예측하는 <예언자들>에 출연한 탁재훈. 탁재훈은 “(승부를) 되게 잘 맞힌다.”며 “그것 때문에 3년을 쉬었다”고 농담을 한다.

 

 

 


장면 # 2.

 

 

 


<SNL>에 출연한 닉쿤. 2pm 그룹 멤버들과 출연한 닉쿤은 과거의 자신에게 충고를 하는 콘셉트를 소화하는 도중 “술은 꼭 집에서 먹고 대리를 불러라.”라고 말한다.


장면 # 3.

 

 

 


<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수근과 탁재훈. 핸드폰을 들고 있는 탁재훈에게 이수근이 “휴대폰으로 다른 거 하는 거 아니냐. 다신 안 그러기로 하지 않았냐.” 며 농담을 건네자 탁재훈은 “설마 또 걸리겠냐.”고 받아친다. 이수근과 탁재훈 모두 불법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위 사례들 뿐 아니라 자숙기간을 거친 연예인들이 복귀할 때는 자신의 잘못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셀프 디스가 쿨하다고 여겨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스스로를 희화화 시키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잘못을 감추고 더 이상 그 잘못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그 잘못의 정도에 따라 이런 장면들은 때때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를테면 탁재훈이나 닉쿤, 이수근이 저지른 잘못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불법도박이나 음주운전 모두 법에 저촉되는 일이고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일이다. 그런 일들을 마치 과거의 작은 실수인냥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동은 그 일 자체를 가볍게 넘기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잘못에 대한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행동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런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차라리 본인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던져지는 희화화라면 오히려 그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디스’라면 그 디스가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때때로 쿨하다기 보다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줄 수가 있는 것이 문제다.

 

 

 

  

과거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따르는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그 잘못을 가벼이 여기는 것 같은 뉘앙스는 다르다. 가벼운 잘못이나 실수일 때는 그 실수를 본인 스스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재치있어 보일 수 있지만, 다소 무거운 ‘불법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그 가벼움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런 잘못에 대한 풍자나 희화화는 예전 SNL의 사화·정치 풍자나 인물 풍자가 훨씬 더 재미를 담보해 호응을 얻었다. 본인들 스스로가 출연해 셀프 디스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출연자들이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의 행동을 흉내내고 그들이 한 발언을 비틀어 개그를 만들어 내는 것은 풍자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SNL은 연예인들의 희화화에 급급하다. 그리고 일일 호스토로 출연한 연예인들의 과거를 스스로 이야기 하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주 재료로 삼고 있다. 때때로 그런 방식이 먹히기도 하지만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연예인들까지 자신의 과거를 당당히 희화화 하는 것을 두고 풍자라고 보기는 좀 힘들다. 풍자는 그 희화화로 인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그 안에 현실을 비튼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자신을 희화화 하는 장면은 면죄부를 받기 위한 포석에 더 가깝다.

 

 

 


 

‘셀프디스’는 잘 사용하면 분명 웃음 포인트가 되는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셀프디스를 한다고 해서 그 희화화가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고 잘 준비된 디스라면 그 디스는 유효하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여기는 태도처럼 보인다면 그 셀프디스는 성공적이라 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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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은 복귀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도박혐의로 무려 3년의 자숙기간을 가진 후 돌아온 그는 ‘악마의 입담’이라는 타이틀로 예능계에서 주목받는 게스트로 떠오르며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탁재훈은 <SNL>의 고정게스트로까지 발탁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탁재훈의 이미지가 몇 번의 예능 출연으로 바뀌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좀 더 신중하게 답을 내릴 필요가 있다. 탁재훈은 도박혐의를 받고 자숙한 기간을 개그 소재로 삼지만, 그 부분이 시청자들이 함께 웃을만한 포인트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자신의 과오를 무용담처럼 풀어놓는 것에 대하여 불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박혐의로 탁재훈의 자숙의 기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혐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하락세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후, 이렇다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탁재훈이 맡은 프로그램들은 저조한 시청률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어진 탁재훈의 지각논란, 불성실 논란등은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떨어지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이혼이나 도박등,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결정타를 날렸을 뿐이었다. 탁재훈이 극복해야 하는 것은 결국 구설수가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다.   

 

 

 


이상민은 과거를 딛고 성공적인 예능 진출을 한 사례로 꼽힌다. 이상민의 경우, 사업실패나 과거 구설수 등은 오히려 그의 인생경험으로 포장이 되었다. 여기에는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진정성이 주효했다.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빚을 파산하지 않고 갚고 있는데다가 방송에서 망가지거나 낮아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진정성과 가벼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상민은 자신의 잘못을 웃기게 희화하 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얻은 교훈이나 후회 등을 털어놓는다.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확실하게 인정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이상민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증가했다. 그 바탕위에 이상민은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켰다.

 

 

 


 

결국 이상민을 예능인으로서 주목받게 만든 것은 이상민 본인의 태도였다. 예능인의 캐릭터는 해당 예능인의 실제 성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캐릭터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구성이 되고, 본인의 이름을 내건 채 대중에게 다가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인이 평소에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예능 속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다. 탁재훈은 확실히 입담이 좋지만 그 토크가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특히나 그가 고정 출연하는 SNL은 토크보다는 꽁트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SNL의 화제성도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뒤집을 만큼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폭발력이나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의 예능감은 확실히 개성이 있지만, 다소 과거에 정체된 느낌이 크다. 그가 하는 재치 있는 말장난이나 말 돌리기 등은 이미 시청자들이 경험한 스타일이다. 다시 새로움을 느낄 여지는 적다.  

 

 


탁재훈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원한다면 본인 스스로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예능에서 보여주는 입담을 넘어서 본인이 이전에 논란을 일으켰던 불성실하다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성실하고 낮은 자세로 방송에 임하는 진실성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캐릭터를 바꾸고 시청자들을 새로운 캐릭터로 설득시키는 과정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예능인에게 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개그 감각이 아니다. 그들이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느냐가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는 차이인 것이다.

 

 

 

 


한마디로 탁재훈은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고 확실한 자신의 캐릭터를 호감으로 돌릴 수 있을지 없을지가 관건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탁재훈이 예능인으로서 이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세가 되었다고 평하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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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가 SNL에서 뱉은 한 마디가 논란이 되었다. "아우, 씨X"라는 한 마디를 뱉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tvN측은 이에 대해 "욕설이 아니다"라는 해명으로 불씨를 더 키웠다. "해당 발언은 '쓰바' 였다"며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욕설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해명은 오히려 "그 두 단어가 무슨 차이냐"며 논란을 더 크게 만들었고 결국 tvN측은 "안영미가 'SNL코리아 시즌7'에서 욕설을 한 것을 인정한다. 안영미의 발언이 욕설로 들렸다면 욕설인 것"이라며 "앞으로 더 제작에 주의하겠다"며 사과했다.

 

 

 



SNL에서 이런 논란이 인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외국에서 SNL은 삐처리를 하면서 적나라한 단어들을 그대로 내보내는 완벽한 19금 프로그램이다. 한국 SNL역시 그동안 SNL은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로 삐처리를 한 욕설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외국어나 욕설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을 이용하여 욕설처럼 사용하는 등의 개그를 지속해 왔다. '쓰바' 정도의 단어는 사실상 애교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단어를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맥락과 콘셉트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다. 예를들어 욕쟁이 할머니라든지 외국어등을 이용한 상황에서는 확실한 콘셉트와 설정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SNL은 지난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논란 당시, 당시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나 심사위원, 타라소바 코치등을 패러디하며 러시아어인 '쓰바시바(감사합니다)'를 이용해 욕설과 같은 뉘앙스를 내보냈다. '쓰바'를 빼고 '시바'라는 말만 취한 적도 있지만, 이때는 오히려 '통쾌하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이유는 첫째, 김연아의 금메달 사건에 대한 보편적 국민적 정서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둘째, 러시아어를 이용하여 비꼬고 조롱하는 개그 콘셉트가 제대로 잡혀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상황에서는 그런 뉘앙스나 콘셉트가 없었다. 남성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기 위한 단편적인 욕설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꼭 그 단어가 아니라도 '제길', '미친' 등의 단어를 사용하여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물론 욕설로 인해 그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정확히 전달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단순히 그런 용도로서 욕설이 사용되는 것만큼의 15세 코미디에서 지양되어야 할 일이다. 최소한 삐처리라도 해 주는 것이 예의다. 아니면 욕설의 맥락을 섬세하게 어루만져야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를 놓친 SNL에 비난이 쏟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 욕설논란은 SNL이 화제가 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개그 자체가 아니라 논란이 더 대중의 이목을 끄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NL은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 패러디, 스타들이 일으킨 물의를 소재로 한 패러디를 위주로 방영되고 있다. 그런 소재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 시사 코미디라는 단어는 점점 퇴색되어 가고, 인기에 편승한 소재만을 취하려 하는 태도에서부터 SNL의 존재 의미가 함께 빛바래지고 있는 것이다.
가끔씩 '이하늬송'처럼 화제가되는 장면도 나오지만 이런 장면은 말그대로 '얻어걸린' 것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화제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SNL 특유의 날선 비판과 통렬한 촌철살인이 필수다. 그러나 굳이 SNL이 아니라도 다른 코미디도 할 수 있는 개그들로 점철 된 SNL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욕설논란은 단순히 욕설에 대한 질타가 아니다. SNL 자체에서 재기발랄한 코미디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실망감에 대한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개그와 웃음, 혹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대중문화에만 힘을 주는 것은 SNL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킨다. 깊이 있는 웃음과 실소는 다르다. SNL이 지금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단순한 욕설 논란이 아닌, 웃음의 깊이를 다시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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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 맘에 안들죠?’라는 한 마디는 올해를 통틀어 가장 유행한 문장이 되었다. 이태임과 예원의 촬영장 갈등에서 비롯된 사건은 사실 알려지지 않았다면 조용히 끝날 일이었지만 한 기자에 의해 기사화가 되고 이후 사건을 찍은 미방분 테이프가 유출되면서 초미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애초에 이태임의 욕설이 부각되었던 사건은 예원의 다소 예의 없는 표정과 말투, 결정적으로 언니 저 맘에 안들죠?’라는 한 마디로 인해 전세가 역전되었다. 그 전에는 무조건적인 피해자로서 자신을 포장하던 예원측의 입장이 한 번에 뒤집어지는 순간이었고 이는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솔직하지 못했던 예원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태임에게 모든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태임 역시 먼저 흥분해 욕설을 퍼부은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태임은 이 사건의 피해자처럼 묘사되기 시작했다. 이태임 역시 그동안 힘들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마치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뉘앙스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SNL에 이태임이 등장한다고 했을 때, 이태임이 어떻게 그 사건을 해석할지는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예원을 가해자로 놓고 자신이 피해자로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그의 SNL은 독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미 이태임과 예원의 사건은 여러 형태로 패러디가 되고 웃음거리로 쓰인 후였다. 심지어 SNL에서 조차 패러디한 이 사건을 다시 무대위로 불러낸다는 것은 식상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태임은  내가 더 잘못했다. 아직도 피해를 입고 있을 예원씨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을 낮추고 들어갔다. 이어진 꽁트 역시 예원보다는 이태임 자신에게 맞춰져 있었다. 군에 입대하기 위한 인성검사에서 떨어진다거나, 할머니 분장을 한 정이랑에게 얻다 대고 반말이냐, 왜 눈을 그따위로 뜨냐.”는 비난을 듣는 식이었다. 이태임의 SNL언니, 저 맘에 안 들죠?’에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태임이 했던 욕설과 행동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수많은 패러디가 있었던 상황이지만 이태임 자신이 스스로 패러디를 주도했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남의 잘못이 아닌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확실히 인지한 패러디는 대중이 훨씬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개그로 승화되었다. 이런 개그는 대중이 그 사건에 대해 불편하고 심각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는 불가하다. 상황상 그 사건의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태임은 그 사건에 대하여 이전에도 수차례 사과를 했으며, 예원의 거짓말로 이태임 역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개그는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개그가 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태임이 이 개그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낮아지면서 자신의 잘못을 대중에게 한 번 더 유쾌한 방법으로 사과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태임의 SNL출연은 플러스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저지른 후 그 잘못을 어떻게 수습하는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적절한 사과가 필수다. 그리고 억울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자신이 낮아질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태임은 이런 기반 위에서 적절한 사과의 한 방을 날린 셈이다. 그가 한 것은 회피나 변명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솔직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솔직함은 대중이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결국 변명이 아닌 사과를 제대로 한 이태임의 결정은 옳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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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m2038.tistory.com BlogIcon 썽망 2015.11.09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snlㅋㅋㅋ여기서 정연주씨가 젤 매력있던데~~


SNL의 오프닝에서는 “SNL은 1975년 미국 NBC에서 시작해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중동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40년 전통의 세계적인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라며 “오직 SNL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 스타의 코미디, 패러디, 풍자로 시청자 여러분의 즐거운 토요일 밤을 책임지겠다”는 설명이 등장한다.

 

 

 

 

이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의 명성을 일찍부터 이어온 SNL은 풍자와 해학으로 명성이 높은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최근 미국 SNL에서는 IS를 패러디한 개그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공항까지 딸을 배웅하러 나온 아버지는 딸을 태우러 온 IS트럭을 발견한다. “딸을 잘 돌봐달라”는 아버지의 말에 IS는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말을 남긴다.

 

 

 

 

 

이 패러디는 미국에서도 “지나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그런 장면이 논란이 되건 안 되건 알 수 있는 한가지는 미국 SNL에는 그만큼 금기가 없다는 점이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일단은 논란을 생각하지 않고 코미디의 금기영역을 최대한 확장했다는 것만은 큰 의미가 있다.

 

 

 

 

물론 한국에서라면 수위는 미국보다 높을 수 없다. 국민 정서와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 미국에 비해 훨씬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SNL Korea는 SNL에 기대하는 수위를 지나칠 정도로 다운그레이드 시켰다.

 

 

 

 

SNL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단순한 코미디를 뛰어넘어 각종 사회문와 정치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시청자들의 내밀한 욕구를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한국 코미디가 몸개그나 외모지적등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면 SNL은 성역을 깬다는 점에서 한국 코미디가 갖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동안에는 다소 소극적으로 이루어지던 풍자가 19금이라는 마크와 함께 보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표현도 용인될 수 있었다는 점은 SNL의 존재 이유와도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초반에 펼쳐진 대선시즌 패러디는 SNL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다. 대선후보들의 특징을 그대로 흉내 내 재미와 풍자를 동시에 잡은 SNL은 기존의 단순히 흉내 내기에 그친 정치인 성대모사를 조금 더 명확한 캐릭터와 실제 상황에 빗댄 풍자로 공감대를 증폭 시켰던 것이다. 대놓고 정치인들을 희화하 시킬 수 있는 배짱은 SNL의 색다른 묘미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SNL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더 이상 풍자나 해학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철퇴에 따라 SNL의 19금 꼬리표는 15세로 낮추어졌고 정치권 풍자는 사라진지 오래다. 섹시와 풍자가 SNL의 트레이드 마크나 마찬가지임에도 현재 SNL은 섹시도, 풍자도 없다.

 

 

 

 

이 두가지 요소가 사라진 SNL에 남은 것은 바로 ‘패러디’다. 정치권 패러디는 이제 길이 막힌 탓에 SNL은 드라마나 연예계의 패러디를 주무기로 삼는다. 최근 화제가 된 패러디도 클라라, 이태임 등이 일으킨 사건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패러디는 통쾌하지 않다. 풍자나 패러디는 엄청난 권력을 지니고 있거나 평소에 망가지기 힘든 인물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그들에게 톡쏘는 한마디를 던지는 것이 성역처럼 여겨질 경우, 개그라는 소재를 통해 버젓이 방송으로 그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대한 희열이 배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배우는 성역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인터넷에서 죽도록 뭇매를 맞았고 그들에 대한 공식 기사들도 수없이 쏟아졌다. 그들은 이미 짓밟힐대로 짓밟혔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하여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을 만큼 약해졌다. 그들이 잘못을 했건 하지 않았건 상관없이 그들은 이미 방송 출연을 쉽게 이어가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 패러디나 조롱에도 상관없이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 나오는 권력자들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미 약해진 상대를 또 짓밟는 것은 큰 재미를 선사하지 못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도 한 두 번 뿐이다. 이런 패턴이 지속되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최근 화제가 된 SNL의 <압구정 백야> 패러디 <압구정역 백야>역시 드라마 자체 패러디가 통했다기 보다는 그 뒤에 숨은 임성한작가라는 권력자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연예계에 패러디를 통해 이런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인물은 그다지 많다고 볼 수 없다.

 

 

 

 

SNL은 스스로 ‘성역’을 지키면서 그 공감대를 잃어버리고 있다. 물론 이는 SNL만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방송에 지나친 압력을 가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그 이유야어쨌든 입을 다물고 꽁꽁 몸을 싸맨 SNL이 한국에서 계속 방영될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인가 하는 문제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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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이 <무한도전> 가요제의 게스트로, <SNL>의 위클리 업데이트의 코너 진행자로 예능에 등장했다.

 

 

그동안 유희열은 단발적으로 <1박 2일>등의 예능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과 라디오를 제외하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음악이 관련되지 않은 예능인으로서의 활동반경은 크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제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음원까지 출시해야 하는 <무한도전>가요제와 일회성 출현이 아닌 고정 크루로 <SNL>에 등장한 것이다.

 

 

 

사실 유희열의 이런 예능계의 진출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스케치북>을 4년가량 진행해 오면서 그의 진행 실력은 익히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게스트가 출연해도 웃음을 이끌어내는 화법으로 스케치북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유희열은 게스트들에게 짓궂은 농담이나 성적인 뉘앙스의 발언들을 심심치 않게 구사하며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으로 대화를 주도해 나간다. 앞으로 유희열 이상의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윤도현이나 이소라등, 전임자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 유희열식 진행은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제대로 표출해 냈다.

 

 

그의 화법의 특징은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발언들도 유쾌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는 성적인 발언의 대가인 신동엽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신동엽이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성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이라면 유희열은 오히려 “내 이름을 검색하면 19금이 뜬다”는 식의 발언이나 여자 가수들의 섹시한 의상에 흥분하는 모습 등으로 자신이 직접 성적 희화화의 대상이 된다.

 

 

그가 그렇게 웃음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약자의 입장에서 게스트들을 띄워주는 개그감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그가 성적인 발언을 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한 방에 때려눕힐 수 있는 나의 유약함 때문이라는 농담 반 진담반의 평가도 있다. 물론 그런 이미지도 그의 개그가 인정받는 데 한 몫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그의 천재적인 화술에 있다. 그는 언제 그런 발언이 먹히고 언제 먹히지 않을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성적인 뉘앙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스트들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 후, 게스트에 맞는 맞춤형 개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의 예능감이 평범하지 않은 이유다. 단순히 성적인 농담만이 아니라 그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농담을 던질 줄 안다. 그에게서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나와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말이 언제나 농담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정색할 수도 있는 범위를 넘나들어도 그의 발언들은 언제나 웃음으로 끝맺음 된다.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농담이 아닌, 분위기를 띄우는 농담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들은 대부분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SNL의 크루로 출연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SNL이 성인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유희열의 ‘변태’이미지는 프로그램에 딸 들어맞는 선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유희열 화술의 재능이 더해진다면 SNL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있을 수 없다.

 

변태라는 그의 별명 앞에는 ‘감성’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붙는다. 이는 그가 뛰어난 뮤지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부드럽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런 그의 캐릭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첫회부터 유희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개그감각을 뽐내며 확실한 어필을 마쳤다. 대세 아이돌인 수지를 언급하거나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성적인 발언에 이용하는 감각은 유희열이기 때문에 온전히 농담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이용해 뛰어난 화술을 선보이는 유희열의 재능은 예능에서 원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그만의 무기다.

 

물론 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그래도 ‘음악’이라는 카테고리다. <SNL>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악이라는 범주에서 활동 가능한 역할을 택했다. 수년간 많은 예능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오로지 <스케치북>과 라디오 스케줄만을 소화했던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언제나 진지한 영역이다. 그의 이미지가 예능으로 소진되면서 음악이 상처받는 것을 그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희열이 그동안 보여준 감각은 그 둘을 제대로 분리해 두 가지 영역에서 두 가지 재능을 다 뽐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예능인과 뮤지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얄밉지 않은 유희열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도 예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인가 예능계와 대중들은 지금 그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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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인 SNL Korea(이하 SNL)가 출범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은 기존의 한국 코미디가 갖지 못한 색다른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소 소극적으로 이루어지던 풍자와 해학이 19금의 꼬리표를 달고 보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SNL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그리고 대선시즌을 맞아 SNL은 그 전성기를 맞는다.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대선 토론 패러디와 인물들의 특징을 그대로 흉내 낸 풍자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화두마저 던졌던 다. 기존의 정치인 성대모사가 단순히 흉내 내기에 그쳤다면 SNL에서는 그들의 행동과 성격에 대한 해학과 풍자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시선이 갈 수 있었다. 대놓고 정치인들을 조롱하는 개그 콘셉트는 기존의 한국코미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SNL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유효할까. SNL은 여전히 1%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기는 하지만 점점 그 화제성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속시원했던 SNL의 풍자와 해학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몸을 사리는 SNL은 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SNL이 한국에 출범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일명 섹드립이라 일컬어지는 노골적인 섹시 코미디와 감히 공중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육두문자의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SNL을 아우르는 가장 큰 요소는 ‘공감’이었다.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패러디와 조롱은 통쾌한 감정을 선사하며 SNL에 시선을 고정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여기다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과거마저 희화화 시키며 기존에는 묻기에도 조심스러웠던 사건들마저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개그 프로그램이 이정도로 노골적일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 코미디의 진보된 방식으로까지 느껴졌다. 단순한 섹시 코미디나 욕설이 아닌, 각종 이야깃거리가 풍성해 질 때 SNL은 그 생동감이 더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SNL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신선하다고는 하지만 노골적인 섹시 코미디와  욕설이 전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성은 초반에는 시선을 잡아끌지 모르지만 계속되면 식상하다. 이 밑바탕에 공감이라는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졌을 때, 그 위력은 커질 수 있다. 최근 SNL은 정치에 대한 풍자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좋다.여성과 남성의 신체를 이용한 코미디를 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에서도 정작 SNL의 특징 중 하나인 민감한 부분에서 몸을 사리는  모습은 SNL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그런 비판이 사라졌다면 그 간극을 또 다른 공감 코미디로 채워야 했다. 그러나 SNL은 그런 공감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단순한 섹시 코미디의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최근엔 섹시 아이콘으로 떠 오른 클라라마저 영입하며 섹시 코미디를 강조 했다. 그러나 뭔가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한 느낌은 단순히 SNL이 정치 풍자를 하지 않아서만은 아니다. 사회 문제나 관심있는 주제를 한 번 꼬아서 개그로 승화시키는 것은 SNL만이 할 수 있는 코미디였다. 그러나 정치문제를 대체할만한 이슈를 SNL은 찾아내지 못했다.

 

 

 

 

대세인 영화나 드라마를 패러디하고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 이상의 파급력을 가졌던 이유는 SNL이 가진 촌철살인의 풍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몸을 사리는 풍자는 SNL에서 기대하는 풍자라고는 할 수 없다. 단순한 패러디와 섹시 코미디는 기존 코미디에서도 보였던 여러 장면들의 심화과정에 불과하다. 기존의 코미디를 뒤집어엎는 신선함과 독특함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는 최근 섹시함만을 강조한 채 주목 받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지 못하며 비판의 중심에도 섰던 클라라와도 닮은 꼴이다. SNL이 가진 장점을 포기한 채, 오로지 노골적인 섹시 코미디와 욕설로 일관하려는 모습은 1차원적인 개그코드다. 결국은 지칠 수밖에 없다.

 

 

이런 모든 상황들을 극복할만한 타개책은 현재로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SNL의 딜레마다. 아직 노골적인 표현 방식은 유효해 보이지만 점차 시들고 있는 관심의 끈을 붙잡고 또 다른 파급력을 SNL이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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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sia.tistory.com BlogIcon 일본시아아빠 2013.08.11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선정적이고 노골적 욕설이 난무하면, 아무리 재미가 있다고 해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선 보기가 힘들죠.
    적정선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웃음과 디스의 중간, 풍자의 적정선을...

    • Favicon of https://sinte.tistory.com BlogIcon sinte 2013.08.12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거 19금인데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도 자녀와 같이 보면 안됩니다.

    • Favicon of https://psia.tistory.com BlogIcon 일본시아아빠 2013.08.12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녀랑 같이 본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고 있는 자녀가 깨거나 할 수도 있으니 눈치보여서 못보겠다는 의미였습니다 ㅋ
      의미 전달이 제대로 안됐나 보네요 ㅎ
      자녀가 화장실간다고 나왔다가 부모가 야한거 보고 있을때만큼 민망할때가 없죠 ㅋㅋㅋ


아직 유교 사상의 뿌리가 남아있는 한국에서 여자 연예인들의 섹시 이미지란 양날의 검이다. 잘 쓰면 득이 되지만 때때로 이미지의 고착화를 불러오고 성적인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섹시 이미지로 주목 받은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강예빈, 박은지, 클라라가 눈에 띈다. 강예빈은 섹시한 이미지로 게임 모델로 데뷔한 이래, 그 이미지를 앞세워 옥타곤 걸에 발탁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고 박은지는 기상 캐스터에서 MC, 배우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며 섹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클라라 역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만회하기 위해 케이블 프로그램 <싱글즈>에 출연하여 노출로 화제가 되었으며 각종 행사에서 파격적인 의상으로 주목 받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노출은 다소 인지도가 약했던 이들에게 있어서 더할 수 없는 한 방을 선사했다. 강예빈의 정체성은 뚜렷하지 못하지만 강예빈이 가진 섹시 이미지는 그의 인지도를 높였다. 박은지 역시 정체성은 모호하지만 케이블과 공중파를 막론하고 예능에서 드라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섹시화보까지 촬영하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클라라도 마찬가지다. 그의 섹시 이미지는 그가 그동안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합친 것 보다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오르내리게 했다. 클라라는 오히려 예전의 드라마 출연 경력을 깊게 파인 민소매 상의로 가슴을 강조하고 짧고 달라붙은 운동복으로 몸매를 드러내면서 대중들에게 알렸다.

 

클라라의 노출은 단지 TV프로그램에서 멈추지 않았다. 야구 시구를 할 때도, 라디오에 출연할 때도 클라라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다소 민망한 의상을 서슴없이 입으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섹시를 의도한 적 없다”는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들은 모두 섹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연예인들이다. 그들은 섹시함을 내세우지 않는 많은 여성 연예인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노출에 대한 반응은 달갑지만은 않다. 인지도는 쌓았지만 그들의 노출이 계속 될수록 호감이 증가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불편함이 가중된다.

 

물론 그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소비하려는 남성들의 지지는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더욱 더 광범위한 대중친화적 인기를 그들이 얻는 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들이 인지도는 확보했을지언정 대중적인 호감도를 증폭시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을 김혜수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김혜수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섹시 아이콘이다. 김혜수는 최근 한 업체가 조사한 ‘시민들이 뽑은 글래머 스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종일관 노출을 감행하고 섹시 이미지를 강조한 이들보다 이제는 중견배우에 들어선 김혜수가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섹시한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김혜수라는 배우에 대한 국민적인 호감도가 없다면 불가능한 결과다. 김혜수는 동시에 ‘아침마다 신문을 정독할 것 같은 스타’ 1위에도 랭크됐다. 글래머와 신문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에서 김혜수에게 느끼는 대중들의 감정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지적이면서도 자신의 일을 정확하게 할 줄 알고 동시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배우. 그것이 바로 김혜수가 가진 이미지인 것이다. 물론 이는 최근 종영한 <직장의 신>에서의 김혜수의 호연도 한 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혜수가 쌓아올린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김혜수의 섹시함은 시상식이나 작품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상식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이목을 끌거나 영화속에서의 과감한 노출로 화제가 되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김혜수의 노출을 천박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김혜수의 노출에는 항상 이유와 단서가 따라 붙었기 때문이었다. 시상식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의 과감함은 대중들이 어느정도 이해할만한 성질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김혜수라는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에 있었다. 김혜수는 김혜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그의 존재감을 먼저 설득시켰다. 단순히 노출이나 잡음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려는 얕은 수작이 아닌, 뛰어난 연기를 통해 그가 맡은 몫을 제대로 해 냈던 것이다.

 

<타짜>의 정마담은 김혜수가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고 <직장의 신>의 미스김역시 김혜수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주목받는 역할에만 출연했을 것 같지만 김혜수는 <열 한 번째 엄마>, <좋지 아니한가>등 소시민의 역할 역시 제대로 표현해 내는 배우였다. 그의 작품은 흥행에 실패했을지언정 그의 연기는 언제나 변신을 시도했고 또 그만큼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불평이 없는 배우라는 것. 이것이 김혜수가 가진 섹시 이미지보다 그의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준 것이었다.

 

그러나 강예빈, 박은지, 클라라는 어떠한가. 그들에게 섹시를 거두어 간다면 과연 그들이 다른 매력과 실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까. 비록 시작은 섹시였을지 몰라도 그 기반까지 섹시여서는 안 된다. 그건 결코 고급스러운 전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진 섹시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오로지 섹시로만 승부하려고 하는 모습은 그들의 모습에 다른 이미지를 상상하기 힘들게 만든다. 섹시함이 그들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부인양 느껴지는 것은 에로비디오의 바로 전 단계를 공중파에서 보는 것 같은 불편함 역시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섹시함을 이용하더라도 그들이 정말 그 이미지를 뛰어넘어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연예계에는 그들이 아니라도 섹시를 활용한 연예인들이 넘쳐난다. 그들만의 섹시함은 단순히 노출이어서는 안된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는 섹시함을 연출할 능력이 없는 연예인의 수명은 결코 길다고 볼 수 없다.

 

그들은 섹시 이미지를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데 실패했다. 섹시함 자체는 그들을 확실히 주목하게 만들었지만 그 섹시함을 활용하는 법 역시 다른 노출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본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전략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섹시는 나쁘지 않다. 잘만 활용하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섹시함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오히려 그들에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범위를 좁혀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섹시한 것도 좋지만 지나친 노출로 대중들이 그들이 보여준 그들의 매력보다 그들의 노출 부위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을 띄운 동시에 그들을 갉아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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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이 <강심장> 종영과 함께 <화신>으로 컴백한다. <화신>은 새로운 예능이지만 신동엽만은 <강심장>에 이어 <화신>에서도 그 모습을 비출 수 있게 되었다. <화신>은 사실상 신동엽보다는 김희선이라는 예능계의 새로운 인물이 부각되는 지점에 있는 토크쇼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신동엽이 주도하더라도 김희선이 기자회견장에서 언급한 <고쇼>와 마찬가지로 여배우로서 예능에 도전하는 김희선의 위치가 예능의 전체적인 색깔을 결정하고 성패를 좌우할 확률이 높다. 신동엽 역시 김희선의 역량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꺼낼 정도였으니 김희선은 이 프로그램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봐도 무방 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동엽이 김희선의 뒤로 물러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신동엽이 없었다면 <화신>이라는 프로그램의 성립 자체가 불가능 하기는 하지만 신동엽은 주축에 나서기 보다는 프로그램의 한 부속품으로서 자신을 낮췄다. 예전의 신동엽의 위치를 생각해 보면 이것은 상당한 변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5년까지 신동엽은 명실공히 최고의 스타 진행자였다. 유재석 강호동 보다 한 수 위로 평가 받은 그의 전성기에 그와 대적할만한 진행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장개업>, <러브하우스>, <해피투게더>, <두남자쇼>, <헤이헤이헤이>, <맨투맨>에 이르기까지 신동엽의 파워를 증명하는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양산되었고 신동엽은 독보적인 위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신동엽 옆에 다른 진행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중심은 신동엽이었고 신동엽이 있기에 성공이란 단어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신동엽이 예능이 아닌 사업쪽으로 외도를 하게되면서 신동엽의 전성기도 막을 내렸다. 여러 가지 사업 중에서 특히나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신동엽에게 쓰디쓴 기억만을 남기며 마무리 되었다. 디초콜릿(구 팬텀) 주식 확보, 회사 경영권 분쟁, 회계 비리 사건 등은 신동엽의 '익살맞고 귀여웠던' 기존 이미지와 대치되는 상황으로 치달았고 웃음을 주던 그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운 사건으로 남았다. 더군다나 신동엽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소속사를 결정했던 유재석, 김용만등 수많은 스타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건 등은 소속사 분쟁건의 피해자로 몰리며 신동엽과도 "오해를 풀어야" 될 정도의 소원한 사이가 되기도 했다. 신동엽의 입장에서는 결국 사람도 잃고 돈도 잃는 뼈아픈 실책이었던 셈이다. 이후 신동엽은 <승승장구>에서 “앞으로 절대 사업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사업의 쓴 맛을 담담히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실패한 것은 사업만이 아니었다. 2005년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던 그의 인기는 2006년을 기점으로 전격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맡는 프로그램마다 족족 폐지시키는 '흥행부도수표'로 전락했다. [경제비타민][인체탐험대][대결 8대1][퀴즈프린스][오빠밴드][우리 아버지][샴페인][야행성] 등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약속이나 한 듯 시청자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고 그 중에는 시청률 1%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세운 것도 있었다. 이에 따라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예능트렌드의 변화에 신동엽의 개그스타일이 제대로 부합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그 와중에 신동엽은 자신의 뚜렷한 캐릭터와 개그코드마저 잃어버리고야 말았고 ‘과거에 성공한’ 진행자로서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신동엽은 그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는 신동엽이라는 이름값에 목메지 않고 공중파, 케이블 가릴 것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다. 자신이 중심이라는 자존심이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을 프로그램에 모습을 내밀었다. 그 중 케이블에서 이경규와 투톱으로 진행한 <러브스위치>는 신동엽의 재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며 신동엽의 가능성을 재 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예전 명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자세를 낮추고 몸을 수그리는 전략을 취했던 것이다. 예전의 그라면 상상할 수 없을 케이블 진출도 그렇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는 자리에도 당당히 고개를 내밀었다. '신동엽'이 주목받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불후의 명곡>역시 신동엽이 아닌 가수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였고 <안녕하세요>에서는 이영자, 컬투와 나란히 앉은 채, 그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호흡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공동 MC여도 더 돋보이고 독보적이었던 신동엽은 그곳에 없었다. 진행의 흐름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겨도 적절한 한마디를 던지는 것으로 만족하며 그는 그렇게 다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강심장>은 신동엽의 가장 충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애초에 강심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강호동의 이름을 딴 토크쇼였다. 강호동이 연상되는 자리에 신동엽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자존심 상하고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신동엽 그 자리를 선택했다. 제목마저 ‘강심장’을 그대로 가져가며 자존심 보다는 프로그램의 맥락을 먼저 생각했다.

신동엽은 SNL에서도 프로그램 전반에 등장하기 보다는 자신이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내는 ‘일원’으로서 활동 하고 있다. 콩트와 19금 개그, 그리고 깜짝 놀랄 재치를 적재 적소에 활용하며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아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 처럼 잘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나와 맞지 않는다”며 자신의 약점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 대신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려고 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설령 신동엽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고 제대로 해냈다. 결국 그의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신동엽의 재치는 다시금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가 한 것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신동엽은 뒤로 물러날 줄 알았고 자신이 가진 한계를 인정할 줄 알았다. 이제 신동엽은 다시 독보적인 존재다. 유재석 강호동이 실패 하면 엄청난 일이 되어버리지만 신동엽은 ‘실패 할 수 있는’ 진행자가 됐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자신의 위치를 과감히 낮출 줄 아는 현명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떤 진행자 보다 지금 신동엽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예능의 대세를 무시하고도 말이다.

<화신>에서도 신동엽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며 자신을 낮췄다. 그것은 신동엽이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져다주지는 못하겠지만 신동엽이 설사 프로그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더라도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신동엽은 그렇게 현명하게 다시금 자신의 역사를 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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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정찬우가 신동엽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해도 넌 따라갈 수가 없겠다"고.

 

흔히들 노력을 이겨내는 재능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재능을 가진자가 노력까지 했을 때, 보통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좌절하고만다. 보통 사람들의 3분의 1이나 2만 노력해도 재능을 가진 사람은 훨씬 더 빨리 성장하다. 이건 슬프지만 진실이다.

 

 특히나 예능이나 스포츠 분야에서라면 이런 재능은 더욱 빛을 발한다. "공개라디오프로그램으로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오만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정찬우. 그건 아마도 신동엽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음을, 위에는 또 그 위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나온 발언일 것이다.

 

 신동엽은 한 때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이제 신동엽은 다시 날개짓을 하고 있다.  예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역시 신동엽"이라는 찬사가 나오는 그의 현명한 선택. 그건 필연적인 성공이었다.

 

 

 

신동엽의 독주체제, 어떻게 무너졌나?

 신동엽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2005년 정도까지 승승장구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예능 MC로 신동엽이 뜬다고 하면 시청률은 보장된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니 지금의 유재석 강호동 못지않은 인기였다. 아니, 오히려 그들보다 더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었다. 그의 대표작인 [신장개업][러브하우스][해피투게더][두남자쇼][헤이헤이헤이][맨투맨] 등은 신동엽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신동엽의, 신동엽에 의한, 신동엽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동엽이 지금은 유재석과 강호동 이름값에 약간은 밀리는 모습을 보일는지는 모르지만 그 때 당시에 신동엽은 유재석 강호동보다 훨씬 더 잘나가는 예능 진행자였다. 그런 독보적인 위치에 혼자 올라선 그는, 그러나 돌연 방송활동을 줄인다.

 

 그 이유는 그가 연예매니지먼트와 신발사업등에 뛰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신동엽의 사업은 순조로워보였다.   신동엽은 서울예전 동기인 유재석, 김용만 등을 영입해 연예기획사인 DY 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당시 방송가에서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었던 그는 본격적인 연예사업에 뛰어들면서 "대한민국 예능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밝혔다. DY 엔터의 주축 멤버만해도 유재석, 김용만을 위시해 노홍철, 이혁재, 송은이, 강수정 등 당대 최고의 기라성 같은 MC들이 모두 밀집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가혹한 수난의 시작이었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팬텀과의 인수합병, 디초콜릿(구 팬텀) 주식 확보, 회사 경영권 분쟁, 회계 비리 사건 등으로 상처를 입으면서 신동엽을 둘러싼 안 좋은 소문과 구설들이 하나 둘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소문들이 '익살맞고 귀여웠던' 신동엽의 기본 이미지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권 문제를 두고 디초콜릿 측과 벌였던 치열한 진흙탕 싸움은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운다해도 그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은 분명했다.


게다가 이 시기 디초콜릿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회계 비리를 통해 유재석, 김용만 등에게 6억에 가까운 출연료를 미지급하고 있는 상태였다. 신동엽만 믿고 소속사를 결정했던 유재석, 김용만은 그 한 순간의 선택 때문에 소속사의 제대로 된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골머리를 썩어야 했고 신동엽과 소속사 측이 벌인 진흙탕 싸움의 최고 피해자가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신동엽과 유재석은 관계가 크게 악화되어 "오해를 풀어야" 될 정도의 소원한 사이가 됐다.


신동엽의 입장에서 보자면 사업도 제대로 못 해본데다가 유재석, 김용만 등 서울예대 인맥들도 대거 잃어버린 뼈아픈 실책이었던 셈이다.

 

방송마저 실패한 신동엽의 위기

 

 

 사업이 순조롭지 않은 와중에도 신동엽은 다양한 방송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의 운이 다 한듯 신기하게도 만들어지는 등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아직 신동엽의 번뜩이는 입담이 죽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었다.2005년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던 그의 인기는 2006년을 기점으로 전격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맡는 프로그램마다 족족 폐지시키는 '흥행부도수표'로 전락했다. [경제비타민][인체탐험대][대결 8대1][퀴즈프린스][오빠밴드][우리 아버지][샴페인][야행성] 등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약속이나 한 듯 시청자들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고 그 중에는 시청률 1%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세운 프로그램도 있을 정도였다.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예능트렌드의 변화에 신동엽의 개그스타일이 제대로 부합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그와중에 신동엽은 자신의 뚜렷한 캐릭터와 개그코드마저 잃어버리고야 말았고 코미디언으로서도 진행자로서도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신동엽은 그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신동엽은 신동엽이라는 이름값에 목메지 않고 공중파, 케이블 가릴 것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시원치 않았지만 [러브 스위치]에서 신동엽이 던지는 일명 '드립'은 각종 플짤로 

 

 

재기 성공, 대가다운 선택의 결과! 

 

그는 익살맞은 표정과 타고난 재치, 번뜩이는 순발력과 센스, 본능적으로 몸에 배어있는 유머러스함을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어필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전반적인 완급조절과 게스트를 리드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거의 원맨쇼와 같은 프로그램 장악력은 어디에 갔다놔도 빛을 발했다. 그런 그의 능력이 다시 한번 유효함이 증명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신동엽은 자세를 낮추고 몸을 수그리는 전략을 취했다. 예전의 그라면 상상할 수 없을 케이블 진출도 그렇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 않는 자리에도 당당히 고개를 내밀었다. '신동엽' 원톱 MC가 아니더라도 괜찮았다.

 

 [불후의 명곡]역시 가수가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신동엽의 입담이 주가 되지 않음에도 신동엽은 사회자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는 또 어떠한가. 이영자나 컬투와 나란히 앉아 공동 MC 수준으로 보임에도 신동엽은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용할 수 있는만큼 그들을 이용하고 적절한 개그를 던지며 결국 정찬우에게 "너는 못따라가겠다. 배울테니 가르쳐달라"는 말까지 들어내고야 말았다.

 

 

 [강심장]이 바로 신동엽의 가장 충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애초에 강심장은 강호동의 이름을 내 건 토크쇼였다. 강심장이라는 제목 역시 강호동을 연상시키기 위해 지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자리에 신동엽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신동엽은 물론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그 자리를 선택했다. 강호동의 후속이라는 것 자체로 신동엽에게는 자존심상할 수 있는 일인데 제목을 '강심장'으로 그대로 가지고 간 것 또한 신동엽이 얼마나 진지하게 예능을 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떤 자리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닐 수 없었다.

 

 SNL의 신동엽이 화제가 된 것. 그것은 그래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콩트와 섹드립, 그리고 깜짝놀랄 재치는 신동엽의 주무기였다. 그런 무기를 가지고 그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잘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려고 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설령 신동엽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고 제대로 해냈다. 결국 지금 그의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신동엽의 재치는 다시금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가 "내가 예전에 1인자 였다"라고 고개를 빳빳이 들었으면 불가능했을 성과였다. 신동엽은 2인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리고 다시금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결국 그는 방송에서는 다소 능글능글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겸손하고 고개를 숙일줄 아는 대인배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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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6.29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담만큼은 신동엽씨를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아요. 주위에도 보면 은근히 신동엽씨 팬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