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이하 <품위녀>)의 세상은 얼핏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그 우아함을 가장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백조의 다리 같은 이면에 집중하는 드라마다. 주인공 우아진(김희선 분)은 승무원 출신에 아름다운 외모로 재벌가 입성에 성공하지만, 바람기 다분한 남편 때문에 전전긍긍해야 한다. 재벌이란 허울에 가려져 있지만, 그 안의 본질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

 

 

 

 

가장 화려해 보이는 곳의 허상, 가장 초라해 보이는 사람의 반전

 

 


그 안에 계획적으로 들어오는 간병인, 박복자(김선아 분)는 이 드라마의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나타내주는 여인이다. 우아진이 그 내면이야 어떻든, 가장 품위있고 기품있는 존재로 묘사된다면 박복자는 등장부터 촌스러운 머리 모양과 다소 과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라면을 먹으며 총각김치를 손에 들고 씹어 먹는다. 그러나 박복자는 누구보다 우아한 삶을 꿈군다. 그러기 위해서 철저하게 촌티를 가장해야 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기업 집안의 사람들은 태생부터 우아한 척 가식을 떨지만 사실은 썩어 들어가고 있는 내부의 문제점들이 있다. 박복자는 그들과는 반대로, 자신의 모습을 더욱 더 초라하고 볼품없이 만들지만, 그 안에는 저들이 가진 모든 것을 뺏고 싶다는 욕망이 숨겨져 있다.

 

 

 

 

재미있게도 <품위녀>의 세계관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것은 박복자다. 박복자를 채용하고, 일하게 해준 ‘사모님’은 박복자의 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박복자가 간병하는 회장님 안태동(김용건 분)이 절대적으로 박복자의 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어이가 없을 만큼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 대기업을 이룰 만큼 산전수전을 다 겪은 회장님은 노골적으로 보내는 시선이나, 가슴의 밀착, 심지어 입맞춤에 속절없이 녹아내린다. 그 나이에 큰 기업을 이룬, 젊은시절 바람둥이라는 설정까지 겸비한 캐릭터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단순히 몸이 아프고 마음이 외로워 기댈 곳이 필요했다는 설명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전개다.

 

 

 

 

전개를 위해 부리는 억지, 그 구멍을 메우는 것은?

 

 

 

 


이 밖에도 <품위녀>는 박복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군데군데 억지를 부린다. 박복자는 어느새 집안의 모든 트러블을 일으키며 주도권을 잡게 되지만, 그러기 위한 전개는 촘촘하지 못하고 허술한 구멍을 군데군데 노출한다. 천막을 무너뜨려 회장을 구한다는 단순한 설계에 회장은 박복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한 계단을 한 층 더 오르는 결과를 얻어내고야 만다.

 

 

 

 

그러나 가끔씩 조금 유치하고 허술한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이 드라마는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캐릭터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박복자다. 박복자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왜 신분 상승을 하고 싶어 하는지, 왜 하필 그 집안에 들어가야만 했는지는 드라마 내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박복자는 그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집안의 권력관계나 상하관계를 영민하게 파악하고 모든 인물과 갈등을 일으킨다. 자신의 몸을 던져서라도 갖고 싶은 것을 갖는 절박함은 드라마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순박한 얼굴에서 서늘하고 섬뜩한 얼굴로 순식간에 전환되는 이중성 역시,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김선아는 아직까지 이야기 안에서는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박복자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기것으로 만들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촌스러움에서부터 욕망의 화신까지 180도 연기 변신을 해야 하는 까다로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색깔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이름은 김삼순>이후 김선아가 맡은 역할 중 단연 눈에 띄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김선아의 연기력과 김희선의 미모의 활용이 가장 적절한 드라마

 

 

 

김선아가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설명하고 있다면 김희선은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김희선이 맡은 우아진은 재벌가 2세의 아내로, 뛰어난 미모를 가진 캐릭터다. “여자들이 다 우아진처럼 생겼으면 성형외과 문 닫아야 돼.”같은 다소 과장된 대사들도 김희선의 화려하면서도 완벽한 외모로 인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예쁘기만한 것이 아니라 기품있고 우아한 재벌가의 여인을 표현하는데 있어 김희선의 외모와 이미지는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김희선 역시 이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품위녀>는 이처럼 눈에 띄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야기의 구멍도 덮어버릴 수 있을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분명 성공적이지만,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설득력이 있을지는 아직까지는 의문이다. 품위 있지만 사실은 그 품위를 위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여자와,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남이 가진 품위를 갖고 싶은 여자. 이 두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아직까지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궁금증을 잘 풀어낼 수 있을지 없을지 드라마의 중후반부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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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엄청난 화제를 낳은 것은 방송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까지 최순실 사건이 패러디 되며 웃음과 풍자 코드로 쓰인 것이었다. MBC <무한도전>은 언제나 이슈되는 사건의 풍자를 전담해왔듯, 이 사건 패러디의 선봉장에 섰다. 29일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풍선을 몸에 단 멤버들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에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을 입혔다. ‘오방색’은 최순실의 태블릿PC에 저장된 파일 이름인 ‘오방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요즘 뉴스 못 본 듯’,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등의 자막으로 은근한 세태풍자 자막의 가장 올바른 예를 보여주었다.

 

 

 


30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서도 이런 비슷한 유형의 자막이 등장했다.  “순하고 실한 주인 놀리는 하바타”, “비만실세”, “유체이탈 주법”, “무정부 시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등, 자막 패러디가 이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같은 날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명실상부 최대 유행어가 된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패러디가 이어졌다. MBC <옥중화>에서는 무당이 오방낭을 건네며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겁니다.‘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새로 시즌을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김현숙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라거나,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해도 B학점이상" 이라는 자막을 입혀 최순실 패러디에 나섰다.

 

 

 


이런 패러디가 난무할 만큼 최순실 게이트는 엄청난 화제성이 있는 사건이다. 연일 각종매체를 통해 터지는 충격적인 사안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요구까지 이어지게 할 만큼 너무나도 큰 파장을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예능과 드라마에서 주구장창 패러디가 될 정도의 큰 사건에 공중파 뉴스들은 오히려 초점을 흐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언론인들이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정치계의 눈치를 보는 뉴스는 이미 공신력을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뒤늦게 최순실 사건을 다뤘지만 이미 한참 사건이 흘러간 후였다.

 

 

 

 

 

이 와중에 최순실 특수를 누린 것은 JTBC였다,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최초보도, 단독보도등의 특종을 내며 시청률 8%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화제를 모으자 8%의 시청률이 유지되는 하나의 사건을 만들었다. 동아일보 재단의 종편 방송국이 공중파를 뛰어넘어 ‘가장 공신력 있는’ 뉴스라는 평을 듣는 사건은 어떻게 보면 통쾌하지만, 어떻게 보면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방송국의 방향성이 아닌 손석희라는 언론인의 힘이 주효했던 만큼, 이 시대를 제대로 보게 해주는 방송국이 없고, 그 역할을 해야하는 공중파 방송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켜주었기 때문이다.

 

 

 


JTBC는 <썰전>을 통해 최순실 특수를 이어갔다. 진보진영의 유시민과 보수진영의 전원책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통쾌하게 풀어내는 <썰전>은  유일한 정치 예능이다. 이 <썰전>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자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해 9%를 넘어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JTBC역사상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시청률로 지상파 예능을 모두 누르고 예능 1위를 차지한 성적이다.

 

 

 

 

 

 

이런 결과는 지상파가 이 사건에 대한 외면을 하는 동안 이 사건을 분석하고 제대로 마주 본 결과라 할 수 있다. 유시민과 전원책 모두 뛰어난 정치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들의 소통방식은 자신의 입장만 견지하는 불통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과 나누려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보수·진보진영 할 것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수진영이라 하여 정권을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보수 정권이 더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들어있는 전원책과 진보진영이지만 극단적으로 선동하는 방식이 아닌 유시민의 섭외는 이 프로그램에 있어서 신의 한수였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보수와 진보의 토론은 참으로 드물게 방송에서 목격 가능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공중파보다 종편이, 뉴스보다 예능이 더 통쾌하게 세태를 드러내는 세상. 그나마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아니면 여전히 말을 아끼는 공중파 뉴스에 실망해야 할까.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지는 동안 어처구니없이 종편이 득세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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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가 JTBC행을 택했을 때, 의아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그동안 언론인으로서의 신뢰를 지켜온 그였기에 특정 언론사의 편향된 시선으로 뉴스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종편으로의 움직임이 상당히 의외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손석희의 <뉴스룸>은 오히려 종편의 이미지를 바꾸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JTBC의 보도부문 사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그가 진행하는 뉴스를 그 스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검열을 허락하지 않는 전권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뉴스룸>의 보도 내용은 JTBC의 모기업인 중앙일보의 성향과는 다른 뉴스 내용도 전파를 탈 수 있었다. 어느새 <뉴스룸>은 신뢰를 얻었고, 손석희는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뉴스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물론 <뉴스룸>이 전하는 뉴스의 내용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손석희의 인터뷰이로서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매주 한 번 유명인사들을 불러놓고 손석희가 직접 진행하는 인터뷰가 그것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주로 그 자리를 차지하는 탓에 자칫, 뉴스의 무게가 가벼워질 수 있을 수도 있었지만 손석희는 특유의 무게감으로 그런 우려따위는 한 방에 날려보냈다. 오히려 진지하게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 하게 만드는 무게 있는 질문과 내용으로 예능의 인터뷰와는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나 <뉴스룸>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인터뷰 현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을 섭외하는데 성공하며 그 주목도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이번 <뉴스룸> 인터뷰에서는 11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강동원이 출연했다. 강동원은 인기에 비해 어떤 예능이나 인터뷰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손석희의 인터뷰에 등장한 것 자체도 화제였지만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답하다가 마지막에 내일 날씨까지 전하며 수줍어 하는 그의 모습은 다른 어떤 예능에서도 뽑아낼 수 없는 뉴스라는 특수한 상황적인 재미였다. 그의 색다른 매력이 뉴스에서 보여질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강동원의 이름은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으며, <뉴스룸>에 출연한 강동원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뉴스룸>출연은 그가 출연하는 영화 <검은 사제들>의 홍보에도, 그 자신에게도, <뉴스룸> 자체에도 플러스가 되는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그러나 화제의 인물을 인터뷰 하고도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뭇매를 맞은 인물도 있다. 바로 종편채널 MBN으로 새로 둥지를 튼 김주하가 그 인물이다. 김주하는 가수 장윤정의 모친인 육흥복씨를 인터뷰했다. 일단 인물 설정부터가 인터뷰하기에 적합했느냐 하는 비난이 뒤따랐다. 이미 장윤정의 사생활은 만천하에 공개가 될 만큼 공개가 된 상황이다. 여러 매체를 통한 육흥복씨의 인터뷰도 이어졌고 상대방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담담한 장윤정의 심경고백도 있었다. 이 사건에 더 이상 대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깃거리가 남아있느냐 하는 지점을 생각해 볼 때, 이전 강용석의 인터뷰처럼 단순히 노이즈를 위해 섭외된 인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더군다나 육흥복씨는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인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일종의 가해자로서 낙인이 찍힌 육흥복씨의 인터뷰는 그저 변명으로 여겨질 공산이 컸다. 그 이야기를 뒤집는 강력한 한 방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김주하는 남동생의 월급을 압류, 차압까지한 장윤정씨가 불우이웃을 위해서 1억 원을 쾌척한 것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는 식의 오히려 육흥복씨를 이해하는 질문을 다수 던지면서 공감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질문 내용에 촌철살인은 없고 단순히 육흥복씨의 변명만 늘어놓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인 것이다.

 

 

 

 

같은 날 다른 인터뷰가 있었지만, 두 인터뷰에 대한 극과 극의 결과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캐치 했느냐 하지 못했느냐에서 갈렸다. 대중이 궁금해 할 만한 인물을 놓고 뉴스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뽑아낼 수 있는 그림을 제대로 뽑아낸 쪽과 이미 대중에게 식어버린 불씨를 가지고 이전과 별다를 바 없는 내용으로 점철한 쪽에 대한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김주하는 손석희처럼 뉴스 내용에 대한 전권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주하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언론인으로서의 카리스마만 가지고는 뉴스는 살아날 수 없다. 김주하만의 색깔에 더불어 그 뉴스의 모습도 어느 정도 틀에 박힌 모습에서 탈피할 때만이 김주하를 영입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과연 JTBC에 대한 인식을 바꾼 손석희만큼 김주하도 MBN의 이미지를 바꾸는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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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에서 스타를 보는 일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발길을 돌리기도 하고 아예 케이블에서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스타들은 이제 케이블을 공중파의 들러리 쯤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케이블 채널을 신뢰하고, 인정하는 추세다.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1. 출연료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화제성이 필요했고, 그 화제성을 일단 유명한 스타들을 내세워 확보하고자 했다. 케이블은 공중파보다 월등한 출연료를 제시하며 스타들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했다. 스타 작가인 김수현은 JTBC <무자식 상팔자>를 집필하며 무려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뿐 아니라 최근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에 출연해 주가가 수직상승한 박보영은 3000만원, <오나귀> 후속으로 방영된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한 최지우는 회당 500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능계에서는 신동엽이 1000만원에서 1300만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재석이 JTBC <슈가맨>에 출연하며 회당 1300~1500만원 선의 출연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방송도 결국 자본 논리가 깊게 결부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스타들이 거액의 출연료를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기꺼이 케이블로 향해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2. 친분

 

 

 케이블로 간 스타들에게 출연료 이상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분이다. 유재석은 <슈가맨>으로 종합편성채널의 진출이 확정되자,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윤현준cp와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윤현준cp가 <슈가맨>을 기획하자 유재석이 합류를 결정했다는 설에 대해 윤현준cp는 "친분이 있는 것 맞다. 하지만 나만큼 친분있는 사람이 또 없겠는가.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친분이 유재석의 출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나영석pd는 친분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pd중 하나다.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의 게스트나 출연진들중 상당수가 이미 나영석pd와 <1박 2일>시절 인연을 맺은 스타들이었다. 나영석pd는 이들과의 관계를 1회성으로 가져가지 않고 화제가 될만한 출연진들을 반복 출연시키며 최고의 섭외능력을 발휘했다.

 

 

 

물론 이제 나영석pd의 역량은 확실하게 확인된 바, 스타들은 돈을 주고라도 나영석pd의 기획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니, 섭외에 난항을 겪을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3. 양질의 콘텐츠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언론사의 치우친 보도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종편조차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신진세력이 되었다. 그것은 그들이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한 결과다.

 

 

 

케이블 중, 가장 눈에 띄는 채널은 tvN과 JTBC다. tvN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막돼먹은 영애씨>등, 화제성있는 드라마를 꾸준히 생산해 왔고,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드라마들도 다수 탄생시켰다.

 

 

 

드라마 뿐 아니라 <집밥 백선생>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등 공중파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도 탄생시키며 공중파에 맘먹는 가장 강력한 케이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JTBC역시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JTBC는 <무자식 상팔자><여자의 자격><밀회> 뿐 아니라 최근 150억을 투자한 <디데이>까지 드라마의 양적*질적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히든싱어>, <비정상 회담>, <마녀사냥>, <슈가맨>, <냉장고를 부탁해>등 화제성 있는 예능을 다수 탄생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스에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손석희라는 인물을 선택해 그에게 보도의 전권을 주며, '편파적'일 것이라는 항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손석희라는 인물을 내세우며 채널의 이미지까지 쇄신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케이블은 능력있는 PD와 작가를 영입하고, 그들의 능력을 신뢰함으로써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텃밭이라는 이미지마저 가져가고 있다.

 

 

 

 

이런 케이블에 스타들은 발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공중파가 케이블을 벤치마킹하고 표절논란이 일기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케이블의 이런 약진은 공중파에게는 각성의 기회가 되고, 시청자들에게는 채널 선택권이 늘어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보게 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으로 '스타 잡기'에 열을 올리는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시청자들은 tv속에서 스타가 아닌, 재미를 찾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고 끊임없는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케이블도 지상파도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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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며 난방열사라는 별명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은 김부선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김부선은 그의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JTBC 프로그램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 김부선이 하차하게 되자 불만을 표한 것이다.

 

 

 

김부선은 SNS녹화방송 두 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 담당피디나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여배우 우쭈쭈 빨아대고 난 그 꼬라지 절대 못보고. 난 감히 위대한 명문대 출신 나이 한참 어린 후배에게, 새까만 후배에게 배웠다는 지성인이 녹화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는 하고 녹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꾸짖었다가 졸지에 나만 '엄마' 하차하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명문대 출신 여배우는 황석정으로 밝혀졌고, 네티즌들은 설전을 벌였다. 초반에는 지각한 배우의 잘못을 질타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JTBC측이 "'엄마' 제작진과 프로그램 구성이 일부 바뀌었다. MC 포함 신스틸러 11명 중, 김부선 원기준 김강현이 하차하고 8명의 출연자로 구성이 변경됐다""프로그램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여론을 돌리지는 못했다. ‘아파트 난방비등으로 정의의 편에 싸우는 열사 이미지까지 획득한 김부선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가 남아있었던 탓이 크다.

 

 

 

그러나 이런 곧 상황은 반전되었다. 한 관계자가 "녹화에 들어가기 전에 두시간 가량 메이크업 시간이 있다. 황석정 씨는 그 시간에 늦은 것으로 사실상 녹화 시간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황석정 씨가 휴대폰을 바꾼 지 얼마 안 돼 알람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무음으로 울렸다고 하더라. 스태프들에 재차 사과를 했고, 오히려 무음을 '묵음'이라고 잘못 표현해 스태프들이 한 바탕 웃었다. 황석정 씨가 녹화에 성실히 임해왔기에 스태프들은 그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김부선은 이에 SNS에 사과글을 게재하였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다시 석정에게 사과? 다 거짓말입니다. 더 이상 착한 척 정의로운 척 하지 않겠습니다. 저 죽고 싶을 만큼 지금 괴롭습니다. 사실은 너무 아픕니다. 황석정 너 그렇게 살지 마라는 글을 올리며 사과를 번복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김부선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김부선의 글에 맥락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차하는 데 대한 분노를 표한 이후, 제작진의 해명에 바로 사과를 했지만 이어 다시 사과를 취소하는 등,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은 일관성이 없었다. 그의 말에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게다가 상황이 진행될수록 김부선에게 불리한 전개가 계속 되었다. 김부선의 글에서 김부선은 후배의 지각을 지적한 정당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차 통보를 받은 피해자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황석정의 지각과 하차 사이에는 일련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석정이 최근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김부선을 하차시킬만큼 방송사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또한 프로그램의 캐스팅과 하차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들이 방송에 나와 인기를 얻고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은 이후의 문제다. 그러나 아직 <엄마가 보고 있다>는 화제성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 화제성을 위해 예능에서 중간 중간에 포맷이 변경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캐스팅도 얼마든지 변수가 있는 일이다. 그것이 연예계의 생리다. 그렇기 때문에 김부선의 하차에 대한 분노는 대중이 함께 공분할 명분이 없다. 지각이라는 사안과 하차라는 사안에 대한 연계성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석정의 지각이 잘못이라 하더라도 김부선의 하차에 다른 사람의 잘못을 끼워 넣어 비난을 듣게 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프로그램의 하차라는 개인적인 일에 대중의 여론을 이용한 것은 문제가 크다. 그 일이 문제가 된다면 제작진에 정식으로 항의를 할 일이었다. 난방비 사건등으로 네티즌의 지지를 얻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SNS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지극히도 편파적인데다가 문제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었다.

 

 

 

대중은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어떤 사건에 감정이 동하면 더없는 아군이 되지만 등을 돌리면 엄청난 적군이 된다.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적으로 돌린 김부선의 SNS는 오히려 김부선을 공격하는 매개체로 작용했다. 일관적이지 못하고 맥락이 없는 발언들을 통해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스타로서 경계해야 할 일이다. 김부선의 이런 갑작스러운 행동이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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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등을 성공시킨 JTBC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인 <톡투유>는 기존 예능의 틀에서 확실히 벗어난 예능이다. 기존의 토크쇼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설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하더라도 단편적인 이야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타고난 것에 더해 토크 콘서트등으로 다져진 김제동의 공개 토크쇼 형식을 빌려옴으로써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형식이 완전히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힐링캠프에서도 김제동은 단발성이었지만 이런 포맷으로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고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는 매년 매진 행렬 속에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톡투유>처럼 아예 이런 형식을 TV로 옮겨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톡투유>는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없으면 불가능한 예능 형식이다. 방청객과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김제동식 토크는 여타 예능인들이 갖지 못한 그만의 특장이다. 그는 광범위한 상식과 특유의 철학을 더해 감동을 전할 줄 안다.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한없이 냉정한 것도 아니다. 공감이 가면서도 따듯한 말 한 마디를 던질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그이 소통방식이다.

 

 

 

그동안 김제동은 TV화면 속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김제동은 말을 잘하는 진행자였지만 예능은 그의 말 솜씨를 확인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진행능력이나 재치가 훨씬 더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그러나 시험대에 놓인 그의 예능감은 트랜드에 맞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김제동은 피드백을 바로 바로 주고받고 그 반응을 활용해 진행해 나가는 데 최적화 된 예능인이다. 과거 <윤도현의 러브레터> 시절의 한 코너였던 리플달아주세요"에서 김재동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방청객과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웠고 서로 던지고 받는 소통이 이루어졌기 떄문이었다. 어떤 사연을 읽고 그 사연에 대한 재치있는 김제동식 답변을 듣는 방청객을 넘어서 시청자들까지, 그 순간만큼은 그 방청석에 앉아있는 관객이 되었다. 그리하여 김제동은 예능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라면 그런 행사용진행은 다소 부적절하다. 모든 게스트들을 아우르면서도 배려하는 진행을 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재치있는 한마디를 던지는 것은 방청객을 상대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 김제동은 가족적이고 보다 오픈된 공간 속에서 적절한 유머를 구사한다. 예능에서 그는 여전히 레크레이션 식진행을 벗어나지 못했고 <힐링캠프>같은 토크쇼에서도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그런 그가 대안으로 삼은 것이 바로 토크 콘서트. 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토크 콘서트에 쏟아진 호평은 예능인으로서 그가 활약하지 못할 때, 돌파구가 되어준 것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TV속에서 김제동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허나 이는 김제동이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톡투유>에서 보인 김제동의 진행 솜씨는 리플 달아주세요시절보다 한층 더 유려해졌고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부제답게 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힐링이다. 그러나 남발되는 힐링 열풍 속에 연예인들을 불러다가 과거를 해명하고 그에 대한 억지스러운 힐링을 하는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돼있다. <톡투유>는 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을 이야기 한다. 단순히 유명인의 공감가지 않는 과거 해명 쇼가 아닌, 현재 우리들이 하고 있는 생각에 기인한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토로하는 고민이 완벽하게 가공되지 않은 날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김제동의 소통능력은 그들의 고민에 질책하고 비난을 들이대기 보다는 들어주고 따스히 감싸 안아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진솔하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들었다.

 

 

 

가공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 것 만으로도 <톡투유>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신의 장기를 선보이며 날개를 단 김제동의 진행은 다음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소통의 중심에 선 김제동의 진행 능력은 과연 독보적이었다. 그의 화술을 다시 한 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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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회담>의 장위안이 SM C&C와의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예 활동에 나선다. <비정상 회담>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각종 광고 모델과 화보 촬영은 물론 예능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장위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중국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소속사가 장위안의 중국활동도 염두해 둔 캐스팅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비정상 회담>의 대다수는 이미 연예계 활동을 하는 중이다. <비정상 회담>은 출연진을 굳이 ‘일반인’에 한정 짓지 않았음으로 장위안의 이런 캐스팅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위안이라는 콘텐츠가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가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비정상 회담>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한 것은 <비정상 회담>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가능했던 이야기였다. 외국인 패널들이 서로 토론을 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방식은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었고 그런 이야기가 오가며 만들어지는 각각의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그들이 소비되는 방식은 연예인이나 예능인들이 소비되는 방식과는 다르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타국에서 온 일반인으로서 소비되는 경향이 짙다. 이미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는 출연진들도 <비정상 회담>에 출연 후, 그 사실이 부각된 것 뿐이지 그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일반인’으로서 소비된다는 이야기는 그들이 던지는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캐릭터가 정제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들은 단순히 그들이 가진 생각을 풀어놓는 것으로서 화제를 모았다. 그들의 자유로운 토론 방식이 그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며 그들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소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이야기나 너무 과감한 이야기들도 통용될 수 있었던 것 또한 그들이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외국에서 와 한국을 경험한 ‘일반인 외국인’이라는 기본적인 이해가 있기에 가능했다.

 

 

 

장위안의 경우 중국방송에서 아나운서 경험까지 있을 정도이니, TV출연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장위안이 연예인으로서 한국 예능계에서 예능인으로 보자면 한국어 실력은 물론, 특출난 예능감도 부족하다. <비정상 회담>의 테두리 안에서야 어눌한 한국어 실력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과정들이 설득력이 있지만, 치고 빠지는 포인트가 전혀 다른 한국 버라이어티에서도 장위안이라는 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산이다.

 

 

 

만일 중국활동 위주로 장위안의 캐릭터를 이용한다고 해도 장위안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는 완전한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한류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중국진출을 이룬 사례라고는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장위안이 예능이나, 노래, 연기, 진행 등 무언가에 있어 대중을 사로잡을 특기가 있어야 하는데 <비정상 회담>의 캐릭터만 가지고는 어느 하나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중국시장에서 신인으로서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과거 <미녀들의 수다>의 에바나 구잘, 브로닌, 사유리 등이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연예계로 진출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양질의 콘텐츠로 큰 주목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사유리 정도만이 예능계에서 캐릭터를 인정받았지만 외국인으로서 가지는 한계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비정상 회담>에 대한 화제성이 예전만은 못한 지금, 장위안이라는 캐릭터를 다른 예능이나 드라마등에서 어떻게 이용할지가 관건이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장위안만의 장점을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비정상 회담>의 토론이 흥미롭다고 해서 그들의 연기나 예능의 어설픔이 용서되지는 않는다. 그들의 위치가 일반인에서 연예인으로 바뀌는 순간 대중들의 평가는 더욱 매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의 인기는 <비정상 회담>으로 수직 상승했고 그를 이용하여 각종 상업광고에도 출연했지만, <비정상 회담>의 패널들이 다른 예능에 출연하고 다른 연예 활동을 이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으로서의 ‘비정상’ 들도 성공이라는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그것은 <비정상 회담>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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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2012년이 18대 대선과 함께 끝이 났다. 싱거웠던 17대 대선보다 18대 대선은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유례없는 진보 대 보수 대결이 펼쳐진 와중에 안철수 변수를 시작으로 국정원 사건, 불법 사무실 운영,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여러 돌발 상황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관심도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린 곳이 있다는 곳이다. 바로 종합편성채널 4개사다.


 

 


'대선 시즌' 들어서며 대박 친 종합편성채널

 


작년 12월 첫 출범을 한 이래, 종합편성채널 4개사(채널 A, TV조선, jTBC, MBN)의 시청률은 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으며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을 완화해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명분은 초라한 성적표에 빛이 바랬다.

 


다수 프로그램이 낮은 시청률로 조기에 종영했고, 지상파 콘텐츠와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종편 4개사의 적자 폭도 날로 커졌다. 급기야 TV 조선은 지난 6월 수백억대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드라마 제작 중단을 선언했고, MBN은 저비용인 시사 교양 보도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하는 등 손해를 줄이기 위한 '꼼수'를 동원했다.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던 종편이 18대 대선을 기점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대선 시즌에 들어선 이후, 종편은 대선 유세 현장을 생중계로 보여주고 각계 정치 평론가들과 판세 분석에 나서는 등 유례없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상대적으로 대선 방송에 소극적인 공중파의 빈틈을 적극 파고들면서 시청자층 확보 및 채널 인지도 상승을 노리는 모양새다.


 

 

특히 jTBC를 제외한 종편 3개사(TV 조선, 채널A, MBN)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분량을 파격적으로 늘리면서 아예 '대선 방송'으로 거듭났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의 발표로는 대선 시즌을 맞아 종편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평균 52.9%(채널A 66.2%, MBN 63.6%, TV조선 55.2%, jTBC 26.7%)에 달했다. 종합편성채널이란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비교적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이 무려 90%를 넘어선다. 채널A는 94.7%, TV조선은 94.4%였고, MBN도 88.9%였다. 낮에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만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마디로 대부분의 종편이 대선에 올인한 셈이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편성 전략이 시청률의 일시적 상승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대선 시즌에 꾸준히 상승했던 종편의 시청률은 대선 분위기가 정점에 오른 12월 10일부터 12월 16일 사이 평균 1%(채널 A 1.1985%, MBN 1.1976, TV조선 1.0837%)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사 보도 프로그램 비율이 타 방송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jTBC만이 평균 0.8612%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종편의 '대선 올인'이 시장성 확보에 주효한 영향을 끼쳤음이 확인된 셈이다.

 

 

 

종편의 대선 올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그러나 시청률 상승에도 종편의 대선 올인은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했다. 정치적 편향성이 심화하고 왜곡된 사실이 전달되는 등 언론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졌다. 모기업이 보수 신문의 논조를 여과 없이 방송으로 전달하면서 보수층을 결집하고 진보를 상처내기 위한 '선전방송'이 되어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에 출연했던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는 "단일화는 한 편의 막장드라마", "안철수는 콘텐츠 없는 약장수" 등 원색적인 말을 쏟아냈고, 시사평론가 이봉규는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시대 흐름 패턴상 지금 여성 지도자가 나올 타이밍", "문재인과 안철수의 눈은 자신감이 결여됐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외에도 TV 조선 <뉴스와이드 참>은 안철수 캠프 옆 빌딩에서 투신자살 소동을 벌이는 사람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전화통화까지 연결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이처럼 특정 후보에 대한 인격모독식의 원색적 평가, 걸러지지 않은 노골적 표현, 언론 윤리를 지키지 않는 선정적 보도 행태는 종편의 정치적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이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사태에 대해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 회견을 갖고, "종편이 유불리를 계산해 조작 편집하고, 치졸한 편파보도를 일상화해 방송이라고 이름 하기에도 부끄러운 짓들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편파 방송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시즌을 맞아 정치적 색채를 강화한 종편에 대해 강한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실제로 <이언경의 세상만사><뉴스와이드 참>은 방통위로부터 각각 법정제재인 경고와 행정제재인 권고를 받았다.


 

 


 

종편의 상승세, 대선 이후에도?

 


하지만 진짜 문제는 대선 이후다. 최근의 시청률 상승이 과연 대선 이후에도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린다. 대선 시즌에 종편이 채널 인지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약했던 존재감이 되살아나고, 일정한 시청층이 결집한 것은 종편으로선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완만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킬러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 종편의 현실은 장밋빛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승부는 결국 드라마와 예능에서 결정되는 것인데 지금껏 종편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를 내세운 jTBC <무자식 상팔자>의 5%대 시청률이 종편 4개사 중 최고 시청률이라는 건 상당히 암울한 일이다. 종합편성채널이란 명칭에 걸맞은 편성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연우 언론정보학회장은 앞으로 종편의 방향성에 대해 "보도기능을 포기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JTBC는 드라마나 오락에 집중하고, MBN은 예전의 경제전문 방송으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 역시 "정치적 색깔을 떠나 자기 역할을 다하도록 위치를 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종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성 확보, 정치적 편향성 제거, 채널 이미지 개선, 선택과 집중 등 방송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부터 우선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모기업과 차별성을 갖고 방송 고유의 개성과 색깔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시청률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종편 스스로 시사 보도 프로그램 확대 편성 같은 '꼼수'로는 장기적인 시장 확보가 불가능함을 깨달아야 한다.

 


과연 대선 시즌을 맞아 꿈틀거리기 시작한 종편이 나름의 독자적 전략으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종편이 만들어 갈 그들의 앞날이 새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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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애가 종편 드라마인 [아내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는 와중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의 내용은 방송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하는 이야기다.


 종합편성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아직 부정적인 것을 차치하더라도 김희애와 출연진에 대한 엄청난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애는 아내의 자격에서 자식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시면서도 불륜에 빠져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캐릭터를 열연했다.


 김희애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역시 김희애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역할은 연기로 모든 논란을 덮기에는 상당히 김희애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불륜을 이야기하는 김희애, 무엇이 문제인가.



 소재는 참신했다. 대치동의 교육열을 노골적으로 파헤치며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 드라마는 종편이라고 무조건 욕을 먹을 소재는 아니었다. 종편이라는 방송채널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더라도 종편이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그것은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빠담빠담]이나 [청담동 살아요]같은 프로그램은 시사하는 바도 있고 종편이라 무조건 욕먹기엔 아까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종편사의 만행이 모두 덮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희애의 이런 선택이 욕먹은 것은 단지 종편이라서가 아니다.


 김희애의 아내의 자격은 종편에서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다. 그러나 높아도 아직 2%대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와중에 종편의 체면치레는 했다고 해도 이 드라마가 가진 파급력에 비해서 너무 지나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관심을 끌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 언론 플레이는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과 맞물려 더욱 비난의 강도를 증폭시키고 이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집중포화의 대상이 된 것은 김희애다. 김희애는 그동안 각종 행사장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거나 "놓치지 않을 거에요"같은 광고 멘트로 상당히 부유하면서도 욕심많은 캐릭터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 이런 캐릭터를 김희애가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연기력과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탓이었다. 


하지만 종편의 출연은 김희애의 이런 이미지를 더 증폭하면서 김희애의 선택을 문제삼는 계기가 되었다. 비단 김희애만이 종편에 출연한 것은 아니고 종편에 출연하는 배우나 가수들을 무조건 비난할 일도 아니지만 김희애의 평소 이미지와 결합된 종편 출연 결정은 김희애의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킨 측면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더 문제점은 이 아내의 자격의 내용에 있다. 아내의 자격은 대치동의 교육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도 그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지 않는다. 김희애는 대치동의 교육에 반발하기 보다는 그 속에 순응하고 자신의 아이를 그 안에 편입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그 아이또한 그 교육속에 고통받기 보다는 적응하고 자신의 특화된 공부법을 발견하는 등, 그 교육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그려지면서 대치동이라는 소재를 삐뚤어진 교육열을 비판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그 현실을 순응해야 하는 대상으로 그려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교육에 대한 비판의식이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한 것이 아닌, 단순한 교육에 대한 현실 그리고 그 곳에 순응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만을 방영하며 결국은 처음에 가졌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하지만 차라리 아이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선사했다면 그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그러나 결국 김희애의 불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 특색마저 희석되고 불륜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김희애는 극중 이성재와 키스를 하고 감정을 나누었어도 자신은 떳떳하다 주장한다. 게다가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오히려 남편에게 사과를 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희애는 때때로 불륜으로 인해 머리채를 잡히는 등 고초를 겪지만 그것은 오히려 김희애를 더욱 피해자로 만들어 주는 매개체가되는 장면에 지나지 않는다.


 김희애는 끝까지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떳떳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합리화 한다. 


 김희애는 이전에도 불륜녀를 연기한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김수현 작가의 [내남자의 여자]에서 였다. 하지만 그 드라마에서의 불륜과 지금의 불륜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내남자의 여자]에서는 비록 뻔뻔한 불륜녀 였지만 그 불륜은 분명 잘못으로 그려졌다. 가장 친한 친구를 배반하고 주변에서도 지탄 받는 형태로서 불륜 자체가 미화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희애의 연기력은 더 빛날 수 있었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희애의 역할은 결국 자신의 불륜이 불행한 삶의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불륜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다.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누구나에게있는 것이다. 불륜은 결국 한 가정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다. 어떤 이유로도 그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불륜을 할 정도까지 힘들었다면 마땅히 이혼이라는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 남편의 무관심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남편과 해결하려는 의지 없이 유혹에 너무 쉽게 흔들리는 그녀의 모습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김희애는 이번 드라마로 인해 이미지도 추락하고 불륜을 미화하는 말도 안되는 배역의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결코 이 드라마 출연이 김희애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이라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김희애는 지금 연기력으로 보나 스타성으로 보나 굳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아도 좋을만큼의 위치에 있다.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팔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잘못된 선택을 한 김희애의 행보가 아쉽기 그지 없다. 


 부디 그런 연기력과 스타성을 잘못된 곳에 낭비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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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편성 채널이 출범한 것에 대해 어떤 이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고 어떤 이는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언론이라는 것이 어느 한 쪽에 기대어 무조건적인 편들기 식 호도를 하는 목적을 가진 것 처럼 보인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다. 정치든 사회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투명하게 끌고 나가야 할 책임이 있는 언론이 한 방송국을 소유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세상을 주무르려 한다면 그것 만큼 꼴보기 싫은 행태도 분명 없을 것이다.


 종편이 출범하자마자 역시 여러 문제점들이 생기고야 말았다. 먼저 타겟이 된 것은 김연아다. 김연아는 종편채널인 TV조선과 JTBC에 앵커로 고용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김연아측은 이 앵커 변신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근황을 소개한 적은 있어도 특정 채널 지지를 선언하거나 앵커로 고용된 것은 아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여전히 김연아에 대한 비난은 멈출줄 모르고 있다. 김연아가 축하 메시지조차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


 이후, 또 한 스타가 구설수에 올랐다. 역시 종편채널인 채널A는 강호동과 야쿠자의 연계설을 소개하면서 그 증거로 무려 23년 전의 얘기를 꺼내 들었다. 23년전, 조직 폭력배가 동원된 모임에 강호동이 참석 했다는 것. 말그대로 황당한 보도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둘은 결국, 종편의 노이즈 마케팅과 구설수 홍보전략의 '희생양'이 되고야 말았다. 


 먼저 김연아의 경우를 살펴보자. 종합편성채널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앵커 선언'으로 부풀려진 것 자체가 일단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종편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물론 축하 메시지조차 달갑지 않게 여기고는 있지만 언론사의 요청을 거부하기란 그다지 쉬운일이 아니다.


 김연아같은 운동 선수의 경우, 그동안 우호적인 기사를 발행했던 언론사의 요청에 적대적으로 일관하는 일은 힘든일이다.운동선수의 경우, 그런 인터뷰나 축하메시지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색깔로 비춰질 수 있다. 운동선수는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위치에 서 있다. 그의 축하메시지 한번으로 정치적인 색깔을 띄었다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종편의 행태는 물론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 볼 일이지만 종편 출연 한 번으로 엄청난 죄를 지은 양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꼭 종편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도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경향을 보일 수 있다. 김연아 선수는 그간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대했다. 그 모든 언론의 인터뷰를 일일히 따져가면서 여기는 어디를 지지하니까 출연 금지고 여기는 어디를 지지하므로 출연하겠다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김연아는 단지 언론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한 것 뿐이고 그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종편에 대한 감정이 김연아 선수 개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소리다.


 물론 종편행을 거부한 스타들도 있다. 그 스타들의 신념은 멋지고 대단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들이 종편의 출연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종편도 방송 채널이고 스타들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스타들은 프리랜서로서 자신이 설 수 있는 곳, 자신을 대우해 주는 곳을 찾게 될 수 밖에 없다. 정말 종편을 망하게 할 심산이라면 그런 스타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그런 방송을 합심해서 보지 않는 수 밖에는 없다. 종편에 출연하는 스타들까지 모두 종편을 지지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종편 채널의 출연여부로 호불호가 갈리는 것 또한 대중들의 몫이다. 하지만 결국 출연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들 보다는 출연을 할 수 밖에 없는 스타들이 더 많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타들도 결국은 이익을 내야하는 위치에 서 있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그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그다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치색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종편에 출연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이미지마저 결정짓는 것은 조금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종편 자체의 타락성은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한다. 벌써 부터 종편의 언론 호도가 시작된 것이 너무도 자명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그런 보도 행태때문에 스타들의 종편행 거부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종편의 만행은 강호동에 대한 보도에서 극명해 지고야 말았다. 종편은 무려 23년 전의 일을 끄집어 내며 강호동이 고등학생 때 참석했던 모임을 언급하고 야쿠자와의 관계설을 주장했다. 씨름대회 뒤풀이로 간 자리가 조폭과 연계되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내용을 방영하고 만 것이다. 이 일이야 말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이리 저리 끼워맞춘, 황당하고 치졸한 복수극에 불과하다. 


  강호동이 세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후,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종편의 끊임없는 러브콜이 이어졌다. 채널A역시 이런 러브콜을 보낸 채널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강호동은 이런 제의를 모두 거절했고 이를 괘씸히 여긴 채널 A측의 복수가 바로 이런 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바로 이것이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가장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종편을 적으로 돌리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보도 내용이 전파를 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 황당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라면 영향력이 크지 않을지 모르나 점차적으로 교묘하고 간교하게 조작된 내용들이 종편을 통해 방송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쨌든 영향력이 있는 방송사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스타들이 쉽게 감행할 수 없는 행위다.


 우리는 김연아나 강호동의 사례를 통해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그들에게 방송을 적으로 돌리라고 한마디로 단언할 수 없다는 것과 종편채널에서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방송 행태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언론의 대중 기만을 좌시하지 않는 것은 종편채널을 보지 않는 것, 그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그것만이 시청자가 할 수 있는 대응이다. 


 그 채널에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거의 모든 스타들을 비난 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릴 공산이 크다. 종편이 희생양으로 삼은 사람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막대한 자금력을 투입하야 스타들을 '이용'하고 치졸한 '복수극'을 감행한 그들의 행태를 규탄해야 할 것이다. 결국 시청자들이 아무리 안타까워 해도 종편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그 영향력은 막강해 질 수 밖에 없다. 진정으로 종편에 복수 하고 싶거든 그 채널을 삭제 하는 것만이 답이다. 무관심. 적어도 그것보다 무서운 적은 언론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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