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JTBC행을 택했을 때, 의아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그동안 언론인으로서의 신뢰를 지켜온 그였기에 특정 언론사의 편향된 시선으로 뉴스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종편으로의 움직임이 상당히 의외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손석희의 <뉴스룸>은 오히려 종편의 이미지를 바꾸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JTBC의 보도부문 사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그가 진행하는 뉴스를 그 스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검열을 허락하지 않는 전권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뉴스룸>의 보도 내용은 JTBC의 모기업인 중앙일보의 성향과는 다른 뉴스 내용도 전파를 탈 수 있었다. 어느새 <뉴스룸>은 신뢰를 얻었고, 손석희는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뉴스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물론 <뉴스룸>이 전하는 뉴스의 내용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손석희의 인터뷰이로서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매주 한 번 유명인사들을 불러놓고 손석희가 직접 진행하는 인터뷰가 그것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주로 그 자리를 차지하는 탓에 자칫, 뉴스의 무게가 가벼워질 수 있을 수도 있었지만 손석희는 특유의 무게감으로 그런 우려따위는 한 방에 날려보냈다. 오히려 진지하게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 하게 만드는 무게 있는 질문과 내용으로 예능의 인터뷰와는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나 <뉴스룸>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동안 인터뷰 현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을 섭외하는데 성공하며 그 주목도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이번 <뉴스룸> 인터뷰에서는 11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강동원이 출연했다. 강동원은 인기에 비해 어떤 예능이나 인터뷰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손석희의 인터뷰에 등장한 것 자체도 화제였지만 시종일관 진지하게 대답하다가 마지막에 내일 날씨까지 전하며 수줍어 하는 그의 모습은 다른 어떤 예능에서도 뽑아낼 수 없는 뉴스라는 특수한 상황적인 재미였다. 그의 색다른 매력이 뉴스에서 보여질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강동원의 이름은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으며, <뉴스룸>에 출연한 강동원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뉴스룸>출연은 그가 출연하는 영화 <검은 사제들>의 홍보에도, 그 자신에게도, <뉴스룸> 자체에도 플러스가 되는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그러나 화제의 인물을 인터뷰 하고도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뭇매를 맞은 인물도 있다. 바로 종편채널 MBN으로 새로 둥지를 튼 김주하가 그 인물이다. 김주하는 가수 장윤정의 모친인 육흥복씨를 인터뷰했다. 일단 인물 설정부터가 인터뷰하기에 적합했느냐 하는 비난이 뒤따랐다. 이미 장윤정의 사생활은 만천하에 공개가 될 만큼 공개가 된 상황이다. 여러 매체를 통한 육흥복씨의 인터뷰도 이어졌고 상대방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담담한 장윤정의 심경고백도 있었다. 이 사건에 더 이상 대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깃거리가 남아있느냐 하는 지점을 생각해 볼 때, 이전 강용석의 인터뷰처럼 단순히 노이즈를 위해 섭외된 인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더군다나 육흥복씨는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인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일종의 가해자로서 낙인이 찍힌 육흥복씨의 인터뷰는 그저 변명으로 여겨질 공산이 컸다. 그 이야기를 뒤집는 강력한 한 방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김주하는 남동생의 월급을 압류, 차압까지한 장윤정씨가 불우이웃을 위해서 1억 원을 쾌척한 것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는 식의 오히려 육흥복씨를 이해하는 질문을 다수 던지면서 공감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질문 내용에 촌철살인은 없고 단순히 육흥복씨의 변명만 늘어놓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인 것이다.

 

 

 

 

같은 날 다른 인터뷰가 있었지만, 두 인터뷰에 대한 극과 극의 결과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캐치 했느냐 하지 못했느냐에서 갈렸다. 대중이 궁금해 할 만한 인물을 놓고 뉴스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뽑아낼 수 있는 그림을 제대로 뽑아낸 쪽과 이미 대중에게 식어버린 불씨를 가지고 이전과 별다를 바 없는 내용으로 점철한 쪽에 대한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김주하는 손석희처럼 뉴스 내용에 대한 전권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주하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언론인으로서의 카리스마만 가지고는 뉴스는 살아날 수 없다. 김주하만의 색깔에 더불어 그 뉴스의 모습도 어느 정도 틀에 박힌 모습에서 탈피할 때만이 김주하를 영입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과연 JTBC에 대한 인식을 바꾼 손석희만큼 김주하도 MBN의 이미지를 바꾸는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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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2012년이 18대 대선과 함께 끝이 났다. 싱거웠던 17대 대선보다 18대 대선은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유례없는 진보 대 보수 대결이 펼쳐진 와중에 안철수 변수를 시작으로 국정원 사건, 불법 사무실 운영,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여러 돌발 상황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관심도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린 곳이 있다는 곳이다. 바로 종합편성채널 4개사다.


 

 


'대선 시즌' 들어서며 대박 친 종합편성채널

 


작년 12월 첫 출범을 한 이래, 종합편성채널 4개사(채널 A, TV조선, jTBC, MBN)의 시청률은 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으며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을 완화해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명분은 초라한 성적표에 빛이 바랬다.

 


다수 프로그램이 낮은 시청률로 조기에 종영했고, 지상파 콘텐츠와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종편 4개사의 적자 폭도 날로 커졌다. 급기야 TV 조선은 지난 6월 수백억대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드라마 제작 중단을 선언했고, MBN은 저비용인 시사 교양 보도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하는 등 손해를 줄이기 위한 '꼼수'를 동원했다.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던 종편이 18대 대선을 기점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대선 시즌에 들어선 이후, 종편은 대선 유세 현장을 생중계로 보여주고 각계 정치 평론가들과 판세 분석에 나서는 등 유례없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상대적으로 대선 방송에 소극적인 공중파의 빈틈을 적극 파고들면서 시청자층 확보 및 채널 인지도 상승을 노리는 모양새다.


 

 

특히 jTBC를 제외한 종편 3개사(TV 조선, 채널A, MBN)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분량을 파격적으로 늘리면서 아예 '대선 방송'으로 거듭났다. 언론개혁시민연대의 발표로는 대선 시즌을 맞아 종편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평균 52.9%(채널A 66.2%, MBN 63.6%, TV조선 55.2%, jTBC 26.7%)에 달했다. 종합편성채널이란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비교적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이 무려 90%를 넘어선다. 채널A는 94.7%, TV조선은 94.4%였고, MBN도 88.9%였다. 낮에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만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마디로 대부분의 종편이 대선에 올인한 셈이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편성 전략이 시청률의 일시적 상승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대선 시즌에 꾸준히 상승했던 종편의 시청률은 대선 분위기가 정점에 오른 12월 10일부터 12월 16일 사이 평균 1%(채널 A 1.1985%, MBN 1.1976, TV조선 1.0837%)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사 보도 프로그램 비율이 타 방송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jTBC만이 평균 0.8612%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종편의 '대선 올인'이 시장성 확보에 주효한 영향을 끼쳤음이 확인된 셈이다.

 

 

 

종편의 대선 올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그러나 시청률 상승에도 종편의 대선 올인은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했다. 정치적 편향성이 심화하고 왜곡된 사실이 전달되는 등 언론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졌다. 모기업이 보수 신문의 논조를 여과 없이 방송으로 전달하면서 보수층을 결집하고 진보를 상처내기 위한 '선전방송'이 되어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에 출연했던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는 "단일화는 한 편의 막장드라마", "안철수는 콘텐츠 없는 약장수" 등 원색적인 말을 쏟아냈고, 시사평론가 이봉규는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시대 흐름 패턴상 지금 여성 지도자가 나올 타이밍", "문재인과 안철수의 눈은 자신감이 결여됐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외에도 TV 조선 <뉴스와이드 참>은 안철수 캠프 옆 빌딩에서 투신자살 소동을 벌이는 사람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전화통화까지 연결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이처럼 특정 후보에 대한 인격모독식의 원색적 평가, 걸러지지 않은 노골적 표현, 언론 윤리를 지키지 않는 선정적 보도 행태는 종편의 정치적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이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사태에 대해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 회견을 갖고, "종편이 유불리를 계산해 조작 편집하고, 치졸한 편파보도를 일상화해 방송이라고 이름 하기에도 부끄러운 짓들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편파 방송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시즌을 맞아 정치적 색채를 강화한 종편에 대해 강한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실제로 <이언경의 세상만사><뉴스와이드 참>은 방통위로부터 각각 법정제재인 경고와 행정제재인 권고를 받았다.


 

 


 

종편의 상승세, 대선 이후에도?

 


하지만 진짜 문제는 대선 이후다. 최근의 시청률 상승이 과연 대선 이후에도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린다. 대선 시즌에 종편이 채널 인지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약했던 존재감이 되살아나고, 일정한 시청층이 결집한 것은 종편으로선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완만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킬러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 종편의 현실은 장밋빛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승부는 결국 드라마와 예능에서 결정되는 것인데 지금껏 종편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를 내세운 jTBC <무자식 상팔자>의 5%대 시청률이 종편 4개사 중 최고 시청률이라는 건 상당히 암울한 일이다. 종합편성채널이란 명칭에 걸맞은 편성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연우 언론정보학회장은 앞으로 종편의 방향성에 대해 "보도기능을 포기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JTBC는 드라마나 오락에 집중하고, MBN은 예전의 경제전문 방송으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 역시 "정치적 색깔을 떠나 자기 역할을 다하도록 위치를 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종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성 확보, 정치적 편향성 제거, 채널 이미지 개선, 선택과 집중 등 방송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부터 우선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모기업과 차별성을 갖고 방송 고유의 개성과 색깔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시청률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종편 스스로 시사 보도 프로그램 확대 편성 같은 '꼼수'로는 장기적인 시장 확보가 불가능함을 깨달아야 한다.

 


과연 대선 시즌을 맞아 꿈틀거리기 시작한 종편이 나름의 독자적 전략으로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종편이 만들어 갈 그들의 앞날이 새삼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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