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과 임수정등 <시카고 타자기>(이하 <시타>)의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시타>의 매력에 대해 ‘훌륭한 대본’을 꼽았다. 뻔하지 않고 독특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기승전결이 배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런 배우들의 반응에 <경성 스캔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의 필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톱스타들의 출연에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까지, <시타>는 <도깨비>이후 시청률 지표가 다소 아쉬웠던 tvN 채널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보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막상 <시타>는 시청률이 점차 하양 곡선을 그렸고 3%를 채 넘기지 못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반향 없는 시청률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일 수밖에 없었다. tvN의 야심작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톱스타와 믿고 보는 작가가 만났지만 시청률을 반등시키지 못하고 종영을 맞은 것이다.

 

 

 


초반의 불친절함, 시청률을 잡는 데 끝까지 성공하지 못한 <시타>

 

 

 


 

<시타>는 스타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가 시카고에서 의문의 타자기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경성 때 만들어진 타자기라는데, 처음 본 물건이지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타자기를 가지고 한국에 돌아오지는 못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전설(임수정 분)은 한세주에게 배달해야 할 소포를 받고 가슴이 설렌다. 그는 문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문인 덕후’에 한세주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한세주의 집에 소포를 배달해 주는 전설. 이렇게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1회의 스토리는 다소 어지럽다. 명확하게 설명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카고 타자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유망한 사격선수였다가 수의사까지 거친 전설이 어째서 배달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가르쳐 주지 않고 후반부에 이르러서 한세주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마저 다소 난데 없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구조가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밑밥을 까는데 공을 들인다. 그러나 문제는 초반에 보여야 할 캐릭터나 이야기의 전반적인 구조가  생경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소 애매한 전개 덕분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확연히 드러나지 못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기 보다는 왜 난데 없는 장면들로 채워졌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 때, 임수정의 연기력 논란마저 터졌다. 그동안 ‘연기 잘하는’ 배우로서 각인되어 왔던 임수정의 말투나 대사 처리, 행동이 다소 과장되어있고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캐릭터보다 배우가 보였다는 점에서 시카고 타자기의 초반부는 실패였다.

 

 

 


비밀이 밝혀져가는 과정, 불친절하지만 굉장히 흥미롭다.

 

 


그러나 1~2회의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져가는 방식은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든다. 1930년대의 전생과 2017년의 현생이 교차 진행되며 그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에 흘려야 했던 눈물, 또한 애절한 로맨스의 퍼즐이 완성되어 가자 이 드라마는 점차 초점을 뚜렷하게 만들며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몰입감을 느끼기 위한 과정이다. <시타>는 친절하지 않다. 시간은 과거와 현재로 왔다 갔다 하고, 등장인물 중에는 심지어 유령이 있다. 한 회만 봐서는 이 드라마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 앞뒤의 긴밀한 연결로 앞의 의문점들을 뒤에서 해결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 <시타>는,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게, 그러나 아주 유려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문제는 한 번에 몰입할만한 장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그림은 훌륭하지만, 한회 한회에 집중할만한 포인트를 가득 품고 있지 못한 <시타>는 결국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고야 말았다.

 

 

 


과거가 아닌 '지금'에 대한 이야기, <시타>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시타>는 확실히 흥행작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 때문이 아니다. 그 안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시타>는 과거의 끈을 현재로 가져오면서 과거에 얽힌 인연을 강조한다. 그 과거는 일제시대의 암울한 시기다.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이가 있고, 독립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개인의 인생사가 있고,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 얽히고설킨 악연들이 있다. 그러나 <시타>는 말한다. 과거가 발목을 잡을지라도 끊임없이 현재를 살라고. 지금 바로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그러면서도 <시타>는 과거의 사람들에 대함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비록 실패했을 지라도 노력하고 투쟁했던 그들은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폭풍같은 판타지 속에서 가슴을 울리는 과거와 현재의 조우는 <시타>가 만들어 낸 가장 큰 이야기다.

 

 

 


<시타>의 장르는 일제시대의 아픔을 그리는 역사물이 아니다. 오히려 로맨스에 가깝다. 그 로맨스를 표현하기 위한 일제시대라는 배경은 드라마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눈가림이다. 그러나 <시타>는 많은 메시지를 던지며 그 눈가림을 단순한 눈가림이 아니게 만든다.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가 아닌 의미를 굳이 찾을 필요는 없지만, <시타>는 그 의미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이다. 유아인은 초반의 우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다시 한 번 <시타>에서도 빛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시타>는 분명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시타>는 분명 박수 받을만한 작품이다. tvN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이 드라마를 끝까지 지켜본 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만큼은 헛되게 만들지 않은 <시타>의 이야기를 단순히 ‘시청률’로만 재단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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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열린 <tvN10 어워즈>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그동안 tvN이 배출해 낸 프로그램의 질적·양적 성장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지상파를 위협하거나 뛰어넘는 시청률은 물론, 새로운 기획이나 스타를 배출하는 등, 지상파가 미진한 부분까지 해내며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tvN을 빛낸 프로그램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상식의 의미는 그만큼 컸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tvN 시상식은 짜임새나 분위기를 꽤 신경써 시상식을 만들었고, 이런 점은 높이 살 만하다.

 

 

 

 



tvN의 달라진 위상답게 시상식에는 그동안 tvN을 빛냈던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그 스타들의 화려함 만큼 상의 공정성 역시 빛났느냐 하는 하는 물음을 던진다면, <tvN 10 어워즈>는 아쉬움을 남겼다.

 

 

 

 



10주년 기념인데 2주년 기념이 되어버린 시상식

 

 

 

 


 
10주년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을 때, 시청자들은 tvN이 그동안 해 온 발전을 돌아볼 수 있는 시상식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상식 뚜껑이 열리자 tvN 시상식은 방송 삼사가 했던 실수를 반복한 시상식으로 전개되었다.

 

 

 

 



방송삼사 시상식의 가장 큰 폐해는 상의 공정성이나 의미 이전에 방송사의 사심이나 이익이 지나치게 개입된다는 점이다. 사실 연말마다 행해지는 시상식에서 자체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항상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 방송사의 시상 결과다. 일단 상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든 상을 수여해야 하는 까닭에 억지스러운 부문의 상을 만들어 내고, 상을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대상마저 방송사 이익을 우선시하여 수상결과가 정해지기 일쑤다.  단순히 내년까지 방송예정인 작품에 출연힌 톱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수상이 결정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공동수상까지 남발되는 시상식의 행보에 많은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낀 터였다.

 

 

 

 



시상식에는 물론 화제성이 필수지만 수상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 그 시상식의 의미는 사라진다. 어느 순간 연말 시상식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줄어들었다. 그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MBC는 대상을 후보만 정해두고 문자투표로 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 쏟아지는 불만은 큰 상황이다.

 

 

 

 



<응칠> <미생>등....과거에 방영된 드라마들은 어디로?

 

 

 

 

 


 
tvN의 시상식은 과연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았다. tvN은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등, 비교적 최근 방영된 작품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나머지 작품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예를 들면 <응답하라 1988>이 있기 전에 <응답하라 1997>이 있었다는 점이다. <응답하라 1988>은 tvN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 토대위에 그 콘텐츠가 인정받기 까지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응답하라 1988>의 혜리, 류준열, 라미란, 김성균이 상을 받고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까지 화상 통화로 연결이 되며 콘텐츠 대상까지 수상하는 동안 <응답하라 1997>이 수상한 상은 '베스트 키스상' 하나로 끝이었다. 여기에 중간에 있었던 <응답하라 1994>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으며 마치 <응답하라 1988>만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다뤄졌다는 것은 아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응답하라 1997>의 의외의 성공이 <응답하라 1988>의 최고 시청률을 가능케한 초석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뿐이 아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은 물론, 매니아층을 끌어 모으고 지상파와 케이블의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그 해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은 <미생> 팀 역시, 이성민이 남자 배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tvN시상식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자 캐릭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은 박보영 역시 시상식에 참석했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비교적 최근 드라마 였던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 시상식에서 외면 받았다. 노인들을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드라마의 감동은 시상식에서는 아마도 의미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 밖에도 한국 최초로 시즌 15를 앞두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라든지, 신선한 군대 예능이라는 평을 들은 <푸른 거탑>, 로맨틱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공감을 얻은 <로맨스가 필요해>, 전도연의 드라마 출연작인 <굿와이프>등 한 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빠져있었다.

 

 

 

 


물론 tvN의 10년사를 짧은 시상식 시간 안에 다 조명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지나치게 편중된 시상결과에 많은 시청자들은 허무함을 느꼈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방송국 연말 시상식의 결과처럼, tvN 역시 그런 방향을 따라간다면 굳이 시상식의 의미가 있을까. 시상식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가 없다면, 그 시상식에 대한 화제성도 결국에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믿고 보는' 방송국이라는 평판을 힘들게 얻은 만큼, 시상식 역시 '믿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 편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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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에서 스타를 보는 일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발길을 돌리기도 하고 아예 케이블에서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스타들은 이제 케이블을 공중파의 들러리 쯤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케이블 채널을 신뢰하고, 인정하는 추세다.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 케이블로 향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1. 출연료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화제성이 필요했고, 그 화제성을 일단 유명한 스타들을 내세워 확보하고자 했다. 케이블은 공중파보다 월등한 출연료를 제시하며 스타들을 끌어 모으는 데 주력했다. 스타 작가인 김수현은 JTBC <무자식 상팔자>를 집필하며 무려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뿐 아니라 최근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에 출연해 주가가 수직상승한 박보영은 3000만원, <오나귀> 후속으로 방영된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한 최지우는 회당 500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능계에서는 신동엽이 1000만원에서 1300만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재석이 JTBC <슈가맨>에 출연하며 회당 1300~1500만원 선의 출연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방송도 결국 자본 논리가 깊게 결부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스타들이 거액의 출연료를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기꺼이 케이블로 향해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2. 친분

 

 

 케이블로 간 스타들에게 출연료 이상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분이다. 유재석은 <슈가맨>으로 종합편성채널의 진출이 확정되자,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윤현준cp와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윤현준cp가 <슈가맨>을 기획하자 유재석이 합류를 결정했다는 설에 대해 윤현준cp는 "친분이 있는 것 맞다. 하지만 나만큼 친분있는 사람이 또 없겠는가.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친분이 유재석의 출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나영석pd는 친분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pd중 하나다.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의 게스트나 출연진들중 상당수가 이미 나영석pd와 <1박 2일>시절 인연을 맺은 스타들이었다. 나영석pd는 이들과의 관계를 1회성으로 가져가지 않고 화제가 될만한 출연진들을 반복 출연시키며 최고의 섭외능력을 발휘했다.

 

 

 

물론 이제 나영석pd의 역량은 확실하게 확인된 바, 스타들은 돈을 주고라도 나영석pd의 기획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니, 섭외에 난항을 겪을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3. 양질의 콘텐츠

 

 

 

케이블은 공중파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언론사의 치우친 보도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종편조차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신진세력이 되었다. 그것은 그들이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한 결과다.

 

 

 

케이블 중, 가장 눈에 띄는 채널은 tvN과 JTBC다. tvN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막돼먹은 영애씨>등, 화제성있는 드라마를 꾸준히 생산해 왔고,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드라마들도 다수 탄생시켰다.

 

 

 

드라마 뿐 아니라 <집밥 백선생>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등 공중파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도 탄생시키며 공중파에 맘먹는 가장 강력한 케이블 방송국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JTBC역시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JTBC는 <무자식 상팔자><여자의 자격><밀회> 뿐 아니라 최근 150억을 투자한 <디데이>까지 드라마의 양적*질적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히든싱어>, <비정상 회담>, <마녀사냥>, <슈가맨>, <냉장고를 부탁해>등 화제성 있는 예능을 다수 탄생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스에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손석희라는 인물을 선택해 그에게 보도의 전권을 주며, '편파적'일 것이라는 항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손석희라는 인물을 내세우며 채널의 이미지까지 쇄신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케이블은 능력있는 PD와 작가를 영입하고, 그들의 능력을 신뢰함으로써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텃밭이라는 이미지마저 가져가고 있다.

 

 

 

 

이런 케이블에 스타들은 발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공중파가 케이블을 벤치마킹하고 표절논란이 일기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케이블의 이런 약진은 공중파에게는 각성의 기회가 되고, 시청자들에게는 채널 선택권이 늘어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보게 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으로 '스타 잡기'에 열을 올리는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시청자들은 tv속에서 스타가 아닌, 재미를 찾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고 끊임없는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케이블도 지상파도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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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룰라로서 음반 제작사로서 큰 명성을 날린 이상민은 사업 실패와 각종 구설수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단순한 사업실패 뿐 아니라 도박사이트 운영 의혹에까지 연루되는 등, 그의 이미지는 그다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그는 연예인으로서의 행보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이상민은 지금도 꾸준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대중들이 그를 원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그가 <스타 특강쇼>에 출연했다. 물론 화려하지 않고 고난이 많은 인생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그러나 이상민의 특강은 그의 인생의 굴곡보다는 ‘백지영’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이것이 그의 특강이 갖는 한계였다. 그의 인생은 지금 대중에게 본받고 존경할만한 것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가십에 불과한 것이었다. 게다가 백지영에 대한 발언 역시, 사과를 가장한 화제성에 가깝지는 않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이상민은 과거 수차례 인터뷰나 케이블 예능을 통해 백지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백지영이 그의 사업 실패로 인한 빚보증을 섰고 빚쟁이들에게 독촉을 받자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지만 이상민은 오히려 아직 계약이 유효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백지영에게 상처를 줬다는 내용이다.

 

 

 

겉으로는 백지영의 대범함과 인간성이 잘 드러나는 일화다. 이상민의 반성과 참회가 섞여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이런 개인적인 일을 공개함으로써 이상민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지영은 이 이야기 속에서 긍정적인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빚보증’이나 ‘내용증명’같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갈등 상황이 골자다. 그런 사건을 굳이 언급하는 것 자체로 백지영에게는 상처일 수 있다.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 본인에게 직접 할 일이다. 과연 공개적으로 이런 일을 방송에서 얘기함으로써 백지영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볼 수 있는가.

 

 

빚보증을 서게 했다면 그 일을 해결하는 방법은 보증인이 해결했던 자금을 갚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 그에게 상처를 줄만한 행동을 했다면 주변 사람이나 방송이 아닌,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할 일이다. 그러나 이상민은 수차례나 방송에서 백지영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어디에도 백지영에게 직접 용서를 구했다거나 백지영이 책임져 준 빚을 갚고 있다거나 하는 발언은 찾아볼 수 없다. 아직도 백지영은 이 이야기 속에서 ‘피해자’일 뿐이고 ‘가해자’인 이상민은 결국 그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 방송에서 그 일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 말하는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과연 이상민의 이 반성이 진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그 진심은 대중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민의 이야기는 가십거리 이상이 될 수가 없다. 백지영의 일을 이야기 하려거든 그 일을 모두 해결한 이후 하는 것이 적절하다. 백지영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한 후, 진정으로 본인에게 참회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대중들은 그 일을 한낱 가십거리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꺼낸 이야기 속에서 그가 한 나쁜 행동 이상의 노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대중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과연 그의 진심을 찾으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지금도 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대중들의 날선 비판을 받았음에도 지속적인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그의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없다. 그런 그에게서 계속적으로 언급되며 빚보증이나 내용증명같은 달갑지 않을 과거를 떠 올리게 될 사람의 입장은 그의 이야기 속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과는 단지 화제성을 위한 하나의 이야깃거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사과는 어쩌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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