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은 15년 후에도 그 멍에를 벗을 수 없었다. 입국을 허락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도 패소한 유승준은 결국 또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없었다. 유승준의 변호사측은 "유씨가 지난 15년간 한국땅을 밟지 못했는데 2심 판결은 결국 평생 못 들어온다는 의미이니 부당하다는 판단"이라며 "판결문을 받아보고 유씨와 상의해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1, 2심이 패소하면서 승소 가능성을 타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유승준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아직도 유효하다. 유승준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2002년 당시, 군 입대를 공언하며 ‘바른 청년’ 이미지를 구축했다. 뭘 해도 되는 유승준의 인기는 그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할 수 있었다. 당시만해도 미국 국적의 연예인이 한국에서 군입대를 하는 상황은 이미지 메이킹에 적극 활용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단 한 번의 결정 때문이었다. 군입대를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선택하면서 입국이 거부당하는 장면은 프라임 타임 뉴스에 방영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유승준은 그 때까지만 해도 허술했던 연예인들의 군관리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었고, 이후 연예인들의 병역문제는 큰 쟁점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유승준은 당시에도 ‘허리 부상’을 이유로 수차례 재검을 받으며 결국 공익근무요원 복무 판결을 받았다. 이후 연예인들의 공익 근무 복무에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유승준이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러모로 유승준은 연예인 군복무에 민감한 사회적 분위기를 불러 일으킬 만큼 파급력이 큰 스타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승준의 입국 거부에는 ‘괘씸죄’가 포함되어 있다.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염려가 있는 행동을 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을 금지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유승준이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치거나 공공의 안전을 저해하는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유 씨가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수 있다”는 1심 재판부의 판결은 어떻게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불과하다.

 

 


여전히 외국 국적이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예인들은 많다. 그들 중에는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인물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이 활동한다고 해서 병역기피 풍조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엄밀히 말하자면, 병역 의무는 '해야 하는' 일이지 '하고 싶은'일은 아니다. 여전히 피할 수 있다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인고의 시간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의무지만 정치인이나 연예인, 혹은 재벌가에서 군입대를 하지 않은 인물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마저 빠져나가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군대다. 유승준은 단지 “군대를 가겠다”고 공언한 과거의 행적이 발목을 잡았을 뿐이다. 차라리 유학파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자연스레 그의 국적에 대해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그런 이미지를 만들지 않았다면, 파급력이 그정도까지 크지는 않았을 터다.

 

 

 


따라서 유승준의 입국 거부는 다소 가혹한 측면이 있다. 군대를 가지 않은 해외 동포들 그 누구라 해도 한국땅을 밟는 일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제한이되고 누군가에게는 제한이 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형평성의 문제다. 결국 이 문제의 본질은 대중의 감정에 있다. 유승준이 외국 국적을 선택한 것은 ‘먹튀’처럼 비춰졌으며 그가 입국 거부 당하는 장면은 ‘범법자’에게 느끼는 감정 이상의 불쾌감을 선사했다. 그런 감정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것이 그의 불찰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려 하는 시점에서도 그는 여전히 불편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조용하게 소송을 진행할 수 있음에도 굳이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다. 인터넷 방송에서는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숙이며 사죄를 한다. 그런 사죄는 그의 진정성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왜 이제와서 굳이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하느냐’는 의구심을 자극시킨다. 미국국적을 선택한 그가 ‘굳이’ 한국에 돌아와야만하는 이유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 것이다.

 

 


소송을 내는 것은 그의 자유지만 그 과정을 국민들이 굳이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일으킨 논란은 한국을 떠난 그때도, 돌아오려 하는 지금도 아름답지 못하다. ‘지금이라도 군복무를 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이미 그가 나이들어 군입대가 불가능한 시점에서야 터져나왔다. 진정성을 지키는 방법은 말뿐인 그런 의지가 아니다. 차라리 개인적인 사생활을 이유로 조용히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할 뻔했다. 어디까지나 그의 입국문제는 개인적인 일이다. 그런 상황을 초래한 원인 자체도 그에게 있었다. 그런 그의 지극히도 개인적인 문제를 위해 억울함을 코스프레 한들 국민들을 설득시키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입국거부 자체는 가혹하다 해도 이미 국민 정서는 그렇게 굳어졌다. 진정으로 후회했다면 그가 소송을 걸 때까지 13년간 기다릴 필요가 있었을까. 지난 십 수년간 사과하고 일을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다. 이미 그의 사과는 늦어버렸다. 군대에 입대하겠다는 말로 대중을 기만했던 전적이 그에게 있는 한, 그의 말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한국의 입국 거부가 다소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건드린 국민의 반감이 그만큼 컸기에 지금도 유승준, 아니, ‘스티브 유’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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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한 일이다. 탈영을 해서 근 한달여간이나 잡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마당에 어떤 일이 생겼어도 이상할 것이 없기에 일단은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진에게 동정여론도 생겼고 이재진이 복무할 의사만 비춘다면 집행유예 수준으로 형이 확정될 수 있다는 기사도 뜬 상황이다.


 물론 강제복귀든 자수든 이재진의 복귀자체는 반가운 일이고 이재진의 가정사도 파해쳐진 마당에 그에게 동정이 안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쳐두고라도 이재진은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할 중요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것은 쉽사리 용서 받을 수 없는 행위이고 군측에서도 이재진을 가볍게 처리하지는 않을 듯 하다.





 대한민국 남자들 이라면 대부분 2년의 국방의 의무를 진다. 이것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든 일인지는 말 안해도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한창 꽃다운 나이에 다녀와야 하는 군대 2년의 의무는 어떻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의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의무라는 것은 시행하지 않을 때는 법에 저촉되고 그렇기 때문에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왜 그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군 문제로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욕을 먹었나? 그것은 이 의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려 한데대한 대중의 보복이었다. 그만큼 물론 힘들겠지만 '당연히' 시행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이 군대 2년의 의무다,


 탈영 30일이라면 군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이 큰 범죄다. 그 30일간 이재진을 잡지 못해서 고군분투한 군부대의 소대장 중대장들이며 이재진 때문에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던 많은 동료 부대원들은 또 무슨 죄란 말인가?

 
 항간에는 일부러 잡지 않았다는 말도 떠도는 듯 하지만 일반적으로 군측이 그렇게 문제를 크게 만들려고 했을리가 없다. 일단 잡아놓고 해결을 봐도 보는게 군대 방식이지 나갔다가 정말 해서는 안되는 나쁜 생각까지 품고 실행해 옮겼다면 불거질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느니 일단 이재진을 잡아놓고 보려 했을 것이 틀림 없다. 

 
 어쨌든 이제 잡혔으니 어느정도 분위기는 가라앉았겠지만 그동안 이재진이 만들어 놓은 문제들은 밖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다지 큰 것이 아닐지 몰라도 군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말도 안되게 커다란 고통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군 측에서 간과할리는 없을 듯 하다.


 또한 이재진을 집행유예로 끝내는 등의 솜방망이 처리를 하면 이는 선례를 남기는 일이 되어 버린다. 이미 이재진 문제는 군 측에서 조용히 처리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번져 버렸다. 이재진이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재진은 세간의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조용히 탈영했다가 조용히 잡혔다면 영창정도의 처벌로 끝날 수도 있는 문제였다고 보는데 이렇게 이슈화가 되어버린 이상 군측에서도 이 문제를 가벼이 넘길 수많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군측의 더욱 고위급 인사들까지 이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확률이 높다. 그러면 이미이재진은 감시대상이고 처리대상이다. 

 
 이재진이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그런 병사가 이재진 하나였을리 없다. 이재진을 용서하면 다른 병사들이 탈영해도 비슷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단체생활에서의 단결과 협동이 중요한 군대내에서 이재진의 용서가 쉽사리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이재진의 이번 상황만큼은 아주 안타깝고 이재진 개인을 생각해 보면 그냥 한번 쯤 용서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되지는 않을 듯 하다. 밖에 있는 우리와 군대 안에 있는 그들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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