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한 여성을 사이에 둔 두 남성과 그들이 느끼는 질투라는 감정을 보여주며 설렘을 유발하는 공식이다. 이미 수차례 동어 반복이 되어온 설정이 지겹기도 하련만 <질투의 화신>은 이를 특유의 분위기로 독특하게 풀어내며 이 지점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남자 주인공의 유방암을 의심하는 여자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의 행동은 코믹 포인트로 작용하고 여기에 반응하는 남자주인공 이화신(조정석 분) 역시 능청스러운 연기로 코미디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은 어이가 없지만 그 포인트가 웃음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젊은 감각을 한껏 입힌 <질투의 화신>은 <함부로 애틋하게>를 추월하며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어느정도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남녀 주인공이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역시 뻔하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된다.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했던 여자 주인공과 과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여자 주인공에게 새롭게 관심이 생기는 남자 주인공의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까에 대한 궁금증을 촉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두 사람의 관계는 해피엔딩일 터이지만, 그 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을 웃음코드로 적절히 버무린 작품 속에서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 성공을 거머쥔 배우들 답게, 배역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내는 것이다. 

 

 

 


특히 공효진은 이 드라마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역할로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역할이다. 모든 갈등은 공효진이 연기하는 표나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효진은 또다시 가진 것 없지만 사랑스럽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역할을 맡아 공효진 특유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표나리는 사실상 공효진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캐릭터다.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파스타>에서도 공효진은 비슷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이 작품으로 생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은 꽤 오랫동안 공효진에게 유효한 별명이 되어주고 있다.

 

 

 


<최고의 사랑>과 <주군의 태양>, 심지어 전문직을 연기한 <프로듀사>에서까지 공효진은 다소 빈틈이 많지만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스스로의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역할이다. 또한 그 모습에 반한 남자 주인공들은 공효진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나선다. 몰래 챙겨주고 배려해주면서 시작되는 사랑. 순수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여자 주인공 공효진에게 그런 행운은 당연한 것처럼 묘사되고,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공효진이 사랑스러움을 극대화 시킨 작품들은 모두 성공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공블리’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흥행 보증수표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질투의 화신에서도 공블리는 유효하다. 자신을 짝사랑했던 이유로 남자 주인공에게 '쉬운 여자' 소리나 듣는다. 뿐인가. 만취 상태에서 배꼽티를 입고 기상 상황을 중개해야 하는 위기 기가 초래되는 상황에서 조차 자신을 그렇게 만든 후배를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공효진의 연기는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어필하는데 충분하다. 취한 상태에서 조차 자신이 해야 할 멘트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공효진의 모습은 상당한 이로서 해고 통보를 받는 갈등의 도화선을 제공하고 해당 장면은 2회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서의 공효진이 단순히 ‘흥행코드’로만 쓰이는 상황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파스타>에서 <질투의 화신>에 이르기까지, 공효진이 연기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자 주인공은 분명 지켜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지만, 반면에 주체성과 당당함은 부족한 캐릭터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질투의 화신>만 보더라도 공효진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능력이나 노력, 혹은 재능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을 가진 남성들의 협조로 이루어진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성을 지켜주는 왕자님 같은 캐릭터는 필수적이지만 공효진의 캐릭터 만큼은 <파스타> 시절보다 진일보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효진은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그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소진하면서 공효진에 대한 이미지의 소진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은 식상함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효진의 로맨틱 코미디는 여전히 시선을 끈다. 이미 수차례 성공을 거머쥔 공블리라는 이름은 앞으로 드라마의 흥행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캐릭터다. 과연 공효진이 다시 한 번 공블리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의 <질투의 화신>의 전개가 궁금해 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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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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