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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9 08:31 TV 그리고 영화/TV STORY


[
무한도전]의 기획력은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하가 무심결에 내던진 노홍철! 한 판 붙자!” 라는 말을 토대로 이렇게까지 흥미로운 특집을 만들어 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이런 의미에서 하하 vs 홍철[무한도전]이니까 방송 가능한 특집이었다
.


3주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 하하 vs 홍철특집은 별 것 아닌 대결에 묘한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조차 대체 이게 뭐냐고 떨리냐!” 라고 할 정도로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은 예상 외로 스릴 넘쳤다. 대결 당사자인 하하와 노홍철 역시 자존심을 걸고 경기에 임했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포지션을 바꿔가며 응원전을 펼쳤다. 가히 [무한도전]만의 배뽀 있는 기획력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 하하 vs 홍철특집이 스릴 넘치게 진행된 이유는 그들을 응원하는 관객들에 있었다. 3500명의 관객들은 라운드마다 자리를 바꿔 앉으며 응원전을 펼쳤고, 자신이 응원하는 사람이 패배하면 함께 동반 탈락하는 운명에 처했다. 무도 여섯 멤버들만의 조촐한 잔치가 아니라 무려 3500명의 관객들이 함께 움직이는 대결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생각보다 판이 훨씬 커져 버린 것이다. 이렇듯 [무한도전]은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을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차원으로 키워냄으로써 시청자들 역시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에 참여할 수 있는 수완을 발휘했다
.

 


[무한도전]의 이러한 기획력은 마땅히 칭찬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하 vs 홍철의 유일한 옥에 티가 관객들이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무한도전]하하 vs 홍철특집에 참가한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로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에게 승용차를 선물한다고 공언했다. 이 말을 들은 관객들은 열광에 가까운 환호를 내질렀고, 경기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허나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드러났다. 관객들의 대결 구도가 너무 과열 양상으로 치달은 것이다. 물론 1라운드 대결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자유투 대결이었던 1라운드는 하하의 승리로 인해 절대 다수의 관객들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라운드 캔 뚜껑 따기 대결부터 이상 분위기가 감지됐다. 예상치 못한 하하의 승리로 노홍철을 지지한 3100여명의 관객들이 한꺼번에 탈락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


대다수의 관객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관객들의 분위기 역시 매우 격앙됐다. 분을 참지 못하고 노홍철에게 소리를 지르는 관객이 있는가하면, 정색한 표정으로 기분 나쁜 듯 자리를 옮기는 관객들도 대다수 발견됐다. 축제를 즐기러 온 관객들이라고 보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고 편협한 모습인 셈이다. 그들은 마치 노홍철이 자신의 자동차를 빼앗아 간 것처럼 행동했다. “하하 vs 홍철대결을 즐기지 못하고 경품에 눈이 멀어 격한 행동을 보이는 몇몇 관객들의 매너 없는 모습은 이번 특집이 낳은 최고의 옥에 티였다
.


하하 vs 홍철을 보러갔던 관객들이 남긴 방청 후기를 보면 몇몇 사람이 노홍철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했음은 물론이고, ‘홍카로 유명한 노홍철의 승용차에 흠집을 내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은 선의의 마음으로 [무한도전] 애청자들을 초대한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아주 몰상식한 행위다. 시청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보다 많은 참여 기회를 주고자 하는 [무한도전]의 기획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물론 탈락이 아쉬운 관객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과연 그들이 왜 하하 vs 홍철특집을 보러 잠실 주경기장까지 찾아갔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이 잠실 주경기장까지 발걸음을 한 이유는 자동차를 경품으로 타기 위해서가 아니다. 멋진 대결을 펼치는 하하와 홍철을 응원하고 [무한도전]의 시청자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부차적인 것인지 정확히 따질 필요가 있다. 주객이 전도되어선 곤란하다
.


[무한도전]은 매너 없이 행동한 몇몇 관객들의 행패횡포에도 불구하고 특집에 참여해 준 관객들을 상찬하고,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것이 바로 [무한도전]의 본 모습이다. 경품 하나에 목숨을 걸고 정색을 하며, 응원은 못할망정 욕설까지 퍼부은 관객들이 누리기엔 너무나 과분한 호사다. 다음번에 이런 특집을 다시 하게 된다면 최소한의 매너와 예의는 갖추는 것이 [무한도전]에 대한 마지막 배려일터다
.


하하 vs 홍철특집은 이제 마지막 한 주 방송분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색하는 관객들이 유일한 옥에 티라고 할 만큼 이 특집은 웬만한 올림픽 못지 않은 긴장감과 스릴을 자아내고 있다. 행운의 여신이 누구에게 미소 지을지, 과연 끝까지 승리하는 사람이 누구일지 모르겠지만 예고편 말미에서 잠깐 본 것처럼 그들의 대결은 뜨거웠고, 그들의 눈물은 아름다웠다. 혹시나 몇몇 관객들의 야유와 욕설 때문에 상처 받았다면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당신들,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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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밤의 연예가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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