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가 갈데까지 가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물러날 곳도 없기 때문일까. 오늘자 [우리 결혼했어요] 는 최근 방영 된 에피소드 중 건질만한 구석이 많은 에피소드였지만, 동시에 [우리 결혼했어요] 의 정체성을 정면에서 부정해 버리고 완벽한 '쇼' 로 전락해버리는 처참하고 한탄스러운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더 이상 [우리 결혼했어요] 는 예전의 [우리 결혼했어요] 가 아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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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의 '흔들거림' 은 한 달 전부터 확연히 드러나고 있었다. 구성이 흔들렸고, 기획이 흔들렸고, 중심이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경쟁작인 [패밀리가 떴다] 가 '대세' 를 타기 시작했고 급기야 7월 마지막 주 시청률에서는 동시간대 1위 자리를 [패밀리가 떴다] 에 양보하는 '사상 초유' 의 사건까지 일어났다. [일밤] 시청률을 살리기 위해 [우결] 을 따로 떼어낸 MBC 쪽에서 보자면 이만한 충격도 드물었을 것이다.


결국 [우결] 은 오늘자 방송분에서 등장한 '황보-신애 싸움' 으로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렸다. 결론은 모두 다 예상했다시피 '몰래카메라' 로 밝혀졌지만 몰래카메라 사건은 그 충격파 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함께 동반하게 됐다. 몰카에서 보여준 알신 커플과 쌍추 커플의 '달달하고 애틋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분명 봐줄만한 것이었지만 이 모든 상황은 [우결] 이 그동안 그토록 강조했던 리얼과는 거리가 먼, 한 마디로 철저한 기획 아래 이뤄진 일회성 '쇼' 일 뿐이었다.


재밌는 것은 이번 '몰카' 의 무리수에서 볼 수 있듯이 [우결] 이 침체기를 겪기 시작하면서 [우결] 에는 '리얼' 보다 '극본' 과 '기획적 움직임' 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포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중심축이 출연진에서 제작진으로 이동하면서 [우결] 에는 인위적 요소 뿐 아니라 가학적이고, 말초적이며, 과거 흥행 프로그램들이 고수했던 구태의연함과 촌스러운 기획까지 곳곳에서 발견된다.. 한 마디로 떨어져만 가는 [우결] 에 대한 관심도와 시청률을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발악과도 같은 느낌이다.


최저의 시청률과 최저의 관심도를 보였던 7월 중반과 하반기에 결국 제작진이 꺼내들었던 카드가 '몰카' 라는 사실은 더욱 한심스럽다. 그것을 '황보-신애 싸움' 으로 과대포장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그런 말초적 요소로 시청률과 화제 몰이에 연연하는 것은 과거 [우결] 이 고수했던 '리얼' 과는 거리가 멀고도 한참 먼, 한심스럽고 유치하기까지한 '이슈 만들기' 의 추잡스러움이다.


게다가 앤솔과 신상 커플 사이에 낀 정형돈의 존재 역시 제작진의 의도로 만들어 진 '쇼' 로 불편한 느낌을 줬다. 정형돈이 [우결] 에 등장하면서 웃음 포인트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고, 좀 더 진행이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정형돈의 개입은 철저히 제작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진 일회성 상황극이었다. 즉, [우결] 이 그토록 주장했던 70%의 리얼과 30%의 기획이 오히려 주객전도 되어 불필요한 기획적 요소가 리얼의 신선함과 새로움을 희석시키고 더 나아가 [우결] 이 고수하고 있던 픽션과 팩트의 미묘한 줄다리기의 중심축 역시 급격히 픽션으로 몰고 가 버리는 부작용만 낳게 됐다는 것이다.


오늘 정형돈이 앤솔과 신상커플을 앉혀 놓고 마치 '토크쇼' 같은 느낌을 주면서 진행을 하는 것 또한 [우결] 의 본질과 보자면 한 마디로 참으로 이상하고 이질적인 기획이었다. 그것을 어찌어찌 해서 리얼로 포장했다고 해도 그 리얼이 곧 '픽션' 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여타 토크쇼에서 나와 하던 이야기를 그 속에서 똑같이 되내이다 보니 지겨움과 짜증까지 밀려왔다.


몰카의 성공적 흥행몰이와 그로 인한 관심집중, 정형돈 투입과 함께 웃음 포인트를 창출하고 커플과 솔로를 비교하겠다는 의도는 좋았는데 그 의도가 과하다 보니 오히려 [우결] 이 가지고 있던 실제적인 장점과 색깔, 차별화 되던 개성이 상실되어 버렸으니 이것이야 말로 '안 하느니만 못한' 기획이 아니었을까.


[우결] 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에는 포맷의 식상함, 알신 커플 재투입에 대한 시청자 반감, 제작진의 과도한 오버 액션, [우결] 밖에서 급격하게 이미지를 소모하고 있는 일부 출연진들에 대한 식상함, 경쟁작 [패떴] 의 시청률 상승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본질적으로 극복하려고 하지 않고 말초를 건드리는 몰카 설정과 이벤트 남발을 통한 여심 자극으로 '유치하게' 헤쳐나가려 해선 안 된다.


가뜩이나 [패떴] 에 시청률면에서 추월당한 마당에 제작진과 출연진의 '처절한 반성' 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우결] 은 예전의 달달함과 신선함을 잃어버리고 '쇼' 로 전락하며 시트콤 같은 느낌까지 풍기고 있다. 이것을 '리얼' 을 표방했던 [우결] 의 '추락' 이라고 표현한다면 과한 표현일까.


슬프게도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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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8.04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제가 모르는 사이에 또 리얼이 70%로 줄어 있던 겁니까? 저는 리얼 80%, 대본 20%라는 기사를 마지막으로 봤었는데 ㅋㅋㅋㅋㅋ 저 우결 3월 16일에 첫방송 할 때부터 열심히 보다가 지난 27일 거부터 안 보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리얼 웨딩 버라이어티라고 하고 연애밖에 없는 모습도 그렇고, 여자들한테서 아내다운 면모가 없다는 게 제일... 뭐 이제 안 보니까 상관없지만.

  2. Favicon of https://t.jayoo.org BlogIcon 자유 2008.08.04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널 돌리다 싸우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5초만에 돌려버렸습니다. 설 때의 Pilot Program 때의 신선함과는 거리가 먼 구태의연한 몰래카메라라니요. 개인적으로 제가 몰카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정말 시청률 밀려서 너무 막 한다는 생각이 들데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8.04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국쪽의 일을 하시는 분이가봐요? 저는 그냥 단순하게 일주일에 과장되지 않고 신선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 하나 보면서 피로르 푸는 사람 중의 한사람으로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정말 간만에 티스토리 로그인 했네요. 우선 글을 잘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너무 성급한 것은 아니신지 모르겠습니다. 한 에피소드에 추락 운운 하는 것은 조금 오버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방송작가내지는 피디 그리고 연출하는 분들끼리 오가는 이야기라면 모르겠습니다만 단순 프로그램 하나를 놓고 너무 현학적으로 풀어 글을 쓰시면 오락프로그램을 방송학관점에서 보시는 것처럼 보여 상당히 안스럽습니다. 왜 이런 말이 있지요. 영화를 예를 들면 초보는 우선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으고 수집하는 단계입니다. 중수가 되면 분석을 하기 시작합니다. 감독의 영화취향 카메라 감독의 워킹, 편집자는 누구이면 배우는 종전 영화에서 어떤 연기를...블라블라...고수가 되면 나름 자르고 붙이고 거의 동일 선상의 감독이 되지요. 가장 행복하게 영화를 보는 것은 그냥 행복하게 영화를 좋아하고 보는 사람입니다. 방송을 보시면서 남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많으신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 제가 뭐라 그럴 사항은 아닙니다만....그냥 즐기시고 그 시간만은 행복해 하시는 것이 더 낳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다 싶으시면 많고 많은 채널 중에 하나 골라 보시면 되는 것이고....왜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행복도 1위를 하는지...제 얘기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시면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슬프게도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 너무 침소봉대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채널을 돌리세요..^^;(정신 건강에 좋아요)

  4. Favicon of https://namiss.tistory.com BlogIcon 나미나미 2008.08.05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부터 시트콤과 드라마 중간에 있었던것 아닐까요???

  5. 아닌데 2008.08.10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진들이 시킨것도아니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신랑 속일려고 한거잖아요
    그런거 친구들끼리도 장난으로 하고그러는데 그게 리얼리티가 떨어진건가??

  6. 안심각 2008.08.10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결 재미있던데, 물론 신애-황보보다는 다른 쪽 커플들편이 재미있었지만..
    이 글쓴 분 어쩐지 안좋게 보기로 작정하고 글을 쓰신 듯.. 또 다른 편, 다른 사람이 무조건 재미있다고 쓸 수도 있는 것처럼 시청자의 반응이 아니라 <내가 나쁘다고 보노라, 그러니 재미없고 문제있는 프로그램이다>라는 식.. 하지만 난 패밀리가 떴다가 재미없어 거의 보지 않는 편이다. 구성도 산만하고 맨날 먹고 자고 노다거리는 식.. 시청자는 이러니 저러니 중얼거릴 수 있지만 이런 곳에 글을 올리려면 균형있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야 되지 않을까?

  7. ?? 2008.08.10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엄청난 제작비를 들이고, 일반 시민들 피해를 주면서 한것도 아니고...
    가상 부부들끼리 장난한건데 뭐그리 심각하신가요?

  8. ㅁㄴㅇㄹ 2008.08.10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쇼프로그램을 너무 심각하게 보시는 것 아닌가요? ㅎㅎ 전 재미있기만 하던걸요. 많은 사람들이 예고편보고도 저거 몰카겠구나 짐작했었고 본방에서 몰카가 큰 문제되거나 그럴 거 없이 웃음을 준 건 확실한데.. 어차피 쇼 프로그램안의 그런 쇼는 허용되는 거 아닌가요?ㅎㅎ 실 생활에서도 그런 상황은 충분히 있을 수 있었고.. 우결 까시려고 작정하시고 이 글 쓰신듯;

  9. 음... 2008.08.11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근데요.. 신애랑 황보랑 짠고 몰래카메라한것 자체도 리얼아닌가요? 가끔씩은 일상생활에서도 저런식으로 떠볼때 있는데.. 제작인이 짠게 아닌 신애가 생각해낸 거잖아요..

  10. 추락???ㅍ 2008.08.11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참하고 한탄스러운 에피소드?? 몰카가 방송에만 쓰이는 건가요?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기위해 할 수있는 거잖아요. 시청률이 낮다고 추락이라 표현 하는건
    이상하다고 생각 하는 대요.
    개인적인 생각은 추락이 아니라 변화!?같은거 아닐까요?
    쇼프로그램을 많이 보셔서 방송에서 보이는 행동들이 쇼로 보이는 것 같아요.

  11. dnru 2008.08.14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결이 리얼이라면 내손에 장을 지진다. 그 많은 작가들이 뭐하러 존재합니까. 솔비가 반지로 눈물보일때 카메라맨이 바로 코앞에서 찍어대고 있고, 수십명의 제작진이 바로 앞에 있는 데, 리얼일리가 없지요. NG나면 다시 찍고 다시 찍고...시트콤입니다.

  12. 다시 봐요 2008.08.21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래카메라라니... 글쓴이가 그 프로그램을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다. 다른 댓글의 하나처럼 혹시 중간 부터 보고 얘기하는 거 아닌지?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알렉스에게 아직 얄미운 감정이 남아 있던 신애가 황보와 짜고 알렉스를 놀려 준 것이다. 이건 일상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걸보고 몰래카메라라니... 좀 어이가 없다.

  13. 사농 2008.08.27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리얼이 어딨나요? 시청률 높게나온다는 패떴도 100%리얼아닐걸요? 다알고 보면 걍 재밌기만 하면 되는거죠..재미없으면 딴프로 보면되구요..하지만 단 한가지 mc들이 쓸데없이 많다는것..굳이 스튜디오촬영은 안해도 될것같은데..그거빼면 재미있음..

  14. ............ 2008.08.31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재밌게 보고 하하하 웃고 끝나면 TV끄면 대는거에요 ㅇ_ㅇ
    쇼프로를 보는것은 웃으려고 보는거지 분석 하려고 보는것이 아니랍니다 .. 이점만 잘 알아 주시면 좋겠네요 ..

  15. Favicon of http://blog.naver.com/sky12208 BlogIcon will 2008.09.02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정말 잘 쓰시는듯

  16. 1박2일 2008.09.03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밀리가 떴다도 결국 1박2일 따라한 것일 뿐인데..

  17. 근대;. 2008.09.14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근대 무슨 예능프로를 이렇게 심각하게.ㅋㅋ

  18. 2008.09.14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도 우결안티냐?
    하여간 지가 존나 뭐라도 되는마냥 말같지도 않은 글만 씨부리면 다인줄아는 새끼들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