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은 기획력이 대단한 기획사다. HOT, 보아, 신화, SES, 플라이 투 더 스카이등 SM이 내놓기만 하면 히트치던 시절도 있었다.
동방신기나 보아같은 성공사례로 꼽힐만한 가수들이 아직 활동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요새 SM은 국내에서는 이 두그룹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각종 드라마 시트콤에서 가요프로그램보다 더 자주 모습을 비춘다.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가요프로그램에서도 고정출연하고 있지만 그것은 가수로서라기 보다는 MC로서이다.
그들은 노래를 하지만, 그들이 정말 가수로 기획되어 나온 것일까? 슈퍼주니어의 예에 입각해 말하자면 결론은 "아니다".

-따로, 또 같이!-
그들의 특징이라면 10명이 넘는 팀원들을 "분업화"시킨것이다. 그들은 하나의 그룹이지만 그들이 온전히 뭉치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슈퍼주니어"의 예를 들어보자면 김기범, 최시원, 김희철같은 일부 멤버들의 경우에는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들이 드라마에 따로 나왔다고 해서 전혀 어색한 느낌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연기는 애초에 "가수"에서 "연기자"변신 이라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데뷔"를 드라마로 먼저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그들의 그룹이 알려지기 전부터 각종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들이 연기자로 데뷔했다고 시청자들이 이해한 순간 그들은 갑자기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에 끼여서 무대에서 "Twins"를 불렀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다른 멤버들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다. 특히 강인과 같은 멤버는 "이미지 서바이벌"에 출연해 신지에게 한 발언이 막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의 막말논란은 이 이후에도 수차례 있었는데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인기가요에서 양파와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부른 후 "노래도 안되고 나이만 처먹고"라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렸으나 이것이 웃찿사의 "고고고"코너의 패러디로 밝혀지면서 웃찿사를 안보는 많은 사람들을 머쓱하게 하기도 했다.

또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국민 여동생 김연아가 일촌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요지의 말을 "스쿨 오브 락"에서 꺼내는 바람에 슈퍼주니어를 숭배하는 많은 팬들이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테러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에 슈퍼주니어 팬들을 제외한 전국민 모두는 "세계적인 김연아와 찌질한 이특", "김연아가 일촌신청을 받아주든 안받아주든 사생활 문제고 개인적인 문제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팬들의 수준은 저질" 이라는 말로 응수했으며 결국 그 말조차 거짓말임이 밝혀지면서 이특은 2달동안 방송을 못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일이 벌어짐에 따라 슈퍼주니어의 비호감 지수가 높아졌고 이에 슈퍼주니어 팬들은 그들 스스로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렇듯, 그들은 그들의 노래가 Twins든 돈돈이든 로꾸꺼든 상관없이 그들의 노래 외적인 요소로 화제가 된다.
여기서 항상 논란이 되어왔던 그들의 가창력을 문제 삼는것은 아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이효리처럼 가창력이 결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는 가수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은 뛰어난 퍼포먼스와 귀에 착 감기는 노래, 신선한 댄스등으로 귀보다는 눈을 더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그들을 "가수"라고 부르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은 적어도 그들의 노래가 있다. 브리트니의 음악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브리트니를 상상할 수 없다. 또한 이효리도 그의 그녀의 노래로 엄청난 논란이 되었다. "10minutes"이나 표절논란이 있었던 "get ya", 또 애니모션이나 애니클럽같은 노래들이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끈것은 그래도 그녀의 노래였기 때문이었고 그래도 그녀는 가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노래들이 이효리의 주가를 더 높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엔터테이너형 가수들을 비판하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동시에 대중을 즐겁게 해줘야 할 책임도 있기에 하나의 "다양성"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슈퍼주니어는 다르다. 그들은 "로꾸꺼" 없이도, "Twins"없이도 충분히 지금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드라마나 예능에만 출연한다고 해서 그들의 가수활동에 대해서 의문을 품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그룹은 이전 SM이 선보였던 아이돌 그룹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신화나 HOT, 플라이투더 스카이, 동방신기까지 그들은 그들의 노래에 일단 주력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더라도 그들의 정체성은 언제나 "가수"였으며 일단 노래로 주목을 끌고 노래를 가요 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안착 시킨 이후에나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 더군다나 그들은 적어도 SM의 휘하에서 있을 때 일정 시간까지는 연기에는 눈을 돌리지도 않았다. 그것은 SM이 그들의 가수라는 이미지에 흠집을 내지 않으려는 전략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한 팀이었고 따로있을 때보다 같이 있을 때 더 완벽하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슈퍼주니어는 오히려 "따로"있을 때 개개인이 더 빛난다. 그들을 굳이 한팀에 넣을 필요도 없이 그들은 그냥 분업해서 어떤 사람은 개그맨처럼, 어떤사람은 연기자처럼, 어떤 사람은 진행자처럼, 어떤 사람은 방송인 처럼, 어떤 사람은 연기자처럼 활동하고 그 13명이 다 모이는 경우도 좀처럼 드물다.
그것은 굳이 애초에 그들이 "가수"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수퍼주니어"는 그냥 단지 그들의 소속기관을 알려주고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으로 여러 방송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홍보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가끔씩 가수로 무대에 서도 그들의 노래는 가끔씩은 트로트가 되고 때때로는 리메이크곡을 그대로 들고 나오고 때때로 어떤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비슷해진다. 그들의 노래는 일관적인 전략이나 그들만의 느낌을 찾아보긴 힘들다. 단지 그냥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대중들에게 "슈퍼주니어는 13명이다"라는 것을 각인 시켜주기 위함인 듯 하다.
-모닝구 무스메의 벤치마킹, 그리고 성공!-
그들이 벤치마킹한 것은 일본의 유명 소녀 그룹 "모닝구 무스메"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모닝구 무스메"도 최고 15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멤버들이 각각 다른 역할을 담당했다. 그들은 연기도 했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가끔씩은 모여서 춤추고 노래했다. 그들은 반드시 함께 할 필요가 없었다. 수요가 필요한 곳이라면 한 두명이라도 어디든지 달려갔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의 앨범은 일본의 특성과 맞물려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정도와 그들은 멤버들의 일명 졸업이라 불리는 멤버간의 탈퇴와 재 영입이 상당히 자유로운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들은 일본내에서 다방면에 걸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 했다.

이것은 SM이 지향하는 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얼마전 SM측에서 슈퍼주니어의 새 맴버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인것도 모닝구 무스메의 성공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전략 때문이었다. SM은 슈퍼주니어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음에 분명하지만 그것으로 부족했는지 14번째 멤버 영입을 추진했지만 팬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팬이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야 그들이 어떤 멤버를 영입하든 상관 없었겠지만 팬의 입장에서야 한국에서는 아직도 그들이 이전에 SM이 발표한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를 벗어나기엔 힘들고 또 그들을 묶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SM측은 특히나 "슈퍼주니어가 정규 그룹임을 발표한 적은 없으며 이는 팬들의 오해이고 슈퍼주니어는 아시아의 스타 등용문이란 하나의 브랜드로 키운 것이며 그렇기에 중국인 멤버 한경 등이 활동한 것이다" 라는 말로 팬들의 분노를 가중 시키기 까지 했다.
그들이 이러한 전략을 취한 까닭은 그들이 일본의 "모닝구 무스메"처럼 그룹이지만 스타의 등용문이며 마치 작은 기획사라도 되는 듯한 "상업적"인 목적이 더 컸음을 시사한다.음반시장이 불황인 이때, 애초에 그들을 "가수"라는 이미지로 고착화 시킬 생각도 없었을 뿐더러 그들을 여러 방면에서 활용하여 저비용 고소득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그들의 그룹 활동은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를 활용해 10대 팬층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강인이 "인체탐험대"와 "동안클럽"의 중복출연으로 도덕성의 문제가 제기되며 구설에 오른것도 상업적 이윤을 극도로 끌어올리려던 기획사의 노력을 극명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듯 그들에게 "가수"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무의미한 상황이다. 그들은 오히려 앤터테이너 쪽에 가깝다. 현재 그들이 고정출연하는 "인체탐험대"와 그들의 프로그램이었던 "슈퍼주니어의 풀하우스"나 "대결,슈퍼주니어의 자작극", 그리고 최시원이나 김기범, 강인, 김희철, 신동의 행적 정도만 확인해 봐도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음악"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속해있음을 볼 수 있다.
그들이 "가수"가 아니라는 것을 문제를 삼는 것은 아니다.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같은 경우는 기존의 아이돌과는 다른 색다른 이미지를 창조해 내며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 특이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기도 했다.
그들은 상업적으로 대단히 훌륭한 "엔터테이너"들이고 이미 엔터테이너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았다. 게다가 10대팬층을 주 타깃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조건과 해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요소도 갖추었다.
그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SM의 또다른 소녀그룹 "소녀시대"도 역시 그들과 비슷한 행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개인적인 기호에 달렸지만 어쨌든 SM은 그들이 칭찬을 받든 욕을 먹든 "돈"은 버는 똑똑한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