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박 2일] 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1박 2일] 의 출연진들의 인기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 MC의 반열에 오른 강호동은 [무릎팍 도사] 와 함께 방송국을 종횡무진 중이고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이수근, 김C, MC몽, 은지원 등 역시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1박 2일] 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1박 2일] 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허당 승기', 이승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한도전] 과 캐릭터가 겹친다는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던 노홍철의 뒤를 이어 [1박 2일] 에 합류했던 이승기는 어느새 [1박 2일] 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박 2일] 과 이승기, 그리고 [1박 2일] 과 허당승기. 이승기는 어떻게 [1박 2일] 에서 중핵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는 [1박 2일] 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승기, 소년성을 되찾다.


[1박 2일] 에 이승기가 합류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이승기가 [1박 2일] 의 중요한 캐릭터로 부각될 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합류 초반부터 어린 소년의 싱그럽고 엉뚱한 성격을 마음껏 드러내더니 이제는 '허당' 이라는 캐릭터로 은지원의 '은초딩' 에 필적하는 필살 캐릭터로 성장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이자 -게다가 23살밖에 되지 않은- 메인 MC 강호동과는 16살이라는 큰 차이가 나지만 이승기는 주눅 들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은지원과 같은 영역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내는 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지원의 '은초딩' 캐릭터가 밑도 끝도 없을 정도로 엉뚱해 웃음을 뿜어낸다면 이승기의 '허당승기' 는 그보다는 좀 더 생활인에 가까운, 20대 초반의 젊은이만이 표출해 낼 수 있는 신선함으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때론 엉뚱하고, 때론 허당스러운 그의 캐릭터는 '20대' 이승기와 완벽한 일치를 이뤄내며 이승기 그 자체의 매력을 200% 뽑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1박 2일] 에 출연하기 전, 이승기는 그저 '예의바르고 착한' 청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X맨][스타골든벨][여걸6] 등 수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이승기에게 원했던 것은 겸손하고 깍듯한, "너는 내 여자니까" 를 부르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아름다운 청년' 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 속에서 이승기의 모습이 다소 불편하고 인위적이었던 느낌을 줬던 것도 그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성숙미와 완숙미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박 2일] 은 이승기에게 '아름다운 청년' 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겨 버리고 '엉뚱한 소년' 의 이미지를 덧 입혀 줬습니다. 경직되고 갇혀 있던 청년성이 나이에 어울리는 소년성으로 뒤 바뀌었을 때 이승기는 비로소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나이와 경험에 걸맞는 색깔과 개성을 표현해 낼 때 가장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법인데 [1박 2일] 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20대의 젊음과 싱그러움을 이승기에게서 절묘하게 포착해냈던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호동의 가장 충실한 2인자, 이승기.


이렇게 이승기가 [1박 2일] 에서 '허당 승기' 로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강호동' 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메인 MC로서 프로그램의 방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강호동인데 강호동은 이승기가 합류했을 때부터 그의 캐릭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니 지금은 아예 이승기를 옆에 두고 그와 '멍군장군' 하는 식으로 토크를 받아치며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에서 박명수는 '2인자' 로서 유재석을 능가할 만한 재능을 지니고 프로그램의 정중앙을 지키는 진짜 '히어로' 입니다. 그에 비해 [1박 2일] 은 사실상 지상렬의 탈퇴 이 후, 2인자의 자리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이순으로 따져 보자면 이수근이나 김C가 가장 유력했지만 2인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메인 MC의 캐릭터를 강화 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때 이수근이나 김C는 적합한 인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때에 강호동은 자신을 서브해주면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승기에게서 발견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팀의 막내이자 유일한 20대인 이승기는 언제부터인가 강호동과 같은 팀을 이루며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고 강호동의 도움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강호동과 '장군멍군' 하는 식의 토크로 프로그램 자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이승기를 편애한다." 는 네티즌들의 불평 아닌 불평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강호동과 이승기가 어느새 [무한도전] 의 유재석-박명수 조합처럼 1인자-2인자 체제를 굳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승기는 박명수처럼 '2인자' 로서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막내' 라는 이점을 사용해 융통성 있게 캐릭터를 조절하면서 1인자인 강호동을 그 누구보다 충실히 서브해주는 '2인자' 로서의 역할 역시 담당하고 있지요. [1박 2일] 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승기의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부여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강호동-이승기 라인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모든 생물은 아픔을 느낀다." 는 명제에서 시작해 '한 팀' 을 이루기 시작한 강호동-이승기 조합은 이제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 "한 번 살아보고 싶네요,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라는 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능숙하고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강호동의 노련미와 이승기의 엉뚱함, 강호동의 파괴력과 이승기의 순수함이 묘한 대립과 상승의 구조를 이루며 서로의 캐릭터를 상승-보완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1박 2일] 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만큼' 의 성공적인 캐릭터 구축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박 2일] 과 이승기


이승기는 [1박 2일] 에 합류한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빨리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메인 MC 강호동과 동반 상승의 효과까지내며 [1박 2일] 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1박 2일] 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이긴 하지만 이승기의 존재감은 그 중에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고, 여러 캐릭터 중에서도 놀라운 적응력과 친화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박 2일] 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이승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승기가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누구보다 엉뚱하고 순수하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식이나 위선따위는 찾아볼 수 없이 마치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해맑은 웃음을 내 보이는 이승기는 그 모습자체로 싱그럽고 친숙해 '허당' 같으면서도 '아름' 답다는 느낌까지 줍니다.


아직 이승기는 [1박 2일] 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1박 2일] 의 유일한 20대로서, 막내이자 2인자로서 이승기가 [1박 2일] 속에서 해야하는 역할은 산더미 같습니다. 이승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멤버들과 더불어 소통할 수 있는 동시에 초심의 순수함과 엉뚱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방송 된 것보다 방송해야 할 날이 더 많은 [1박 2일] 의 '장기계약자'(?) 로서 계약이 끝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시청자들을 웃겨주길 바랍니다.


아마 강호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해 이승기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요?


"허당승기여, 영원하라!!! 팍! 팍!!!"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