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마치 파내도 파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성유리가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라고 외치는 그 순간부터 "성유리=연기못하는 배우"라는 것은 마치 공식처럼 성립되었고, 실제로 성유리는 연기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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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드라마도 그다지 운이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최고 흥행작이 그녀가 처음 드라마에 발을 내디딘 "천년지애"라는 사실은 그녀를 그 이상의 연기자로 생각하게 하는데 제동을 걸었다.


그런그녀가 선택한 쾌도 홍길동. 역시나 성유리의 연기력은 도마위에 올랐다. 연기력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 선택했을 "남자같은"여자 캐릭터로 성유리는 또다시 여러가지 질타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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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성유리의 연기력은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를 조금 두둔해 주어야 하겠다.

-성유리는 그래도 기대이상-


성유리가 그녀의 여성스럽고 가녀린 이미지를 탈피한 최초의 드라마인 "쾌도 홍길동". 먹을거 밝히고 털털한 이 말괄량이 아가씨는 성유리가 입어야 할 옷이 아닌 듯 했다. 그동안 성유리는 공주였고 부잣집 아가씨였고 순수하고 맑은 청순가련한 아이였다. 그런 성유리가 이렇게 까지 털털한 역을 하다니!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끼워 맞추고 연기를 하는 듯 어색했다.


최근의 기사를 살펴보면 성유리가 최악의 캐릭터 순위와 최고의 캐릭터 순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유리의 캐릭터가 질타와 동시에 많은 호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유리의 캐릭터는 과연 최악인가?


하지만 성유리는 적어도 10회가 지난 지금까지 적어도 극의 흐름을 저해할만한 수준의 연기를 하지는 않고 있다.


 그것은 성유리가 이전작들과는 다른 존재감을 이 드라마에서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 바로 전작인 눈의여왕만 살펴보더라도 성유리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결국 성유리가 맡은 "보라"의 병이 진행됨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있어서 성유리는 여자 주인공으로서의 책임이 막중했다.


 하지만 "쾌도 홍길동"에서 성유리는 홍길동과 창휘의 그늘에서 약간은 쉴 수 있게 되는 캐릭터이다. 성유리가 여주인공이기는 하나 아무래도 초점은 홍길동과 창휘의 성장과정에 맞추어져 있을 수 밖에 없고 성유리는 그들 위에 빠지면 제대로 맛을 낼 수 없는 양념과 같은 역할로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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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가 연기하는 "허이녹"은 그들 사이를 느슨하지 않게 하는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극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단지 성유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에 성유리가 극의 흐름을 깨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을 지언정 지금 성유리는 적어도 "허이녹"이라는 캐릭터의 맑고 순수한 면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 중 인물에 완벽히 녹아들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성유리가 받는 비난은 단지 "성유리이기 때문에"받아야 하는 부분도 일정부분 존재한다.


성유리가 그간 보여왔던 이미지에 견주어, 그리고 그녀가 했던 탐탁지 않은 연기에 비추어 그녀의 "변신"은 아무래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유리는 그런 색안경을 쓰고 본다면 오히려 칭찬해 주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그동안 "누가 시켜서"하는 것 같은, 자신의 이미지에만 들어맞는 극으로 승부하려던 성유리가 이제 좀 더 색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성유리는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지는 않을 지언정 "쟤 때문에 드라마 못보겠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의 심각한 연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이는 그동안 성유리가 안겨주었던 실망감에 비한다면 기대이상의 성과다. 게다가 성유리는 허이녹을 이용하여 꽤나 호감가는 인물을 창조해 내고 있다.


 물론 성유리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허이녹"역할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 이다.  따듯하고 순수하고 털털한 이 캐릭터는 중간만 가도 시청자들의 엄청난 지지대를 형성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성유리는 최소한 "중간"은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쾌도 홍길동에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는 시청자라면 성유리가 아직까지 발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성유리는 나름대로 귀엽고 순진한 정의로운 이녹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성유리는 연기력보다 캐릭터로 승부해야하는 배우이고 그녀에게 "연기력"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호칭을 불러주기에는 물음표가 붙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유리는 적어도 이번 드라마에서 만큼은 발전했고 "최악"의 캐스팅 운운할 만큼의 자질없는 배우는 아님을 증명해 냈다.


 성유리, 그동안 숱하게 연기력 논란에 서있던 이제는 가수가 아닌 이 탤런트에게 이번큼은 비판이 아니라 많이 성장했다는 격려를 하고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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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8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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