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간다고 하더니 정말 가는 모양이네요. '무한도전' 을 이끌어오던 멤버인 하하가 드디어 2월달에 군대를 간다고 합니다. 무한도전 게시판부터 각종 신문지상에서 '제 7의 멤버' 니, '5인조 체제를 유지' 해야 한다느니 말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무한도전' 은 지금 토요일 저녁을 꽉 잡고 있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니 주위에서 말이 많은 것도 당연하지요. 5인조 체제를 유지하느냐, 제 7의 멤버를 영입하느냐에 따라서 지금껏 쌓아 놓은 무한도전의 명성이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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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에 대해 나온 기사들 중 일부분]



그런데 아쉬운 것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 어떤 언론에서도 '하하' 에 관심을 가지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하하가 '군대를 간다는 것', 하하가 빠지고 무한도전이 어떻게 '변화' 하는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지요. 2005년에 처음 무한도전에 합류해서 지금껏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멤버에 대한 예우치고는 조금 아쉽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기자분들이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 것은 무한도전이나 제 7의 멤버가 아니라 현재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하하가 아닐까요?



2005년 12월 24일 '무한도전' 에 처음 합류한 하하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1등공신이었습니다. 한 때는 예의 없고 싸가지 없다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고 재미없다는 평가 속에서 퇴출 될 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유재석 씨가 말했던 것처럼 하하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무한도전에 목숨을 걸었던 열혈남아였습니다. 죽마고우인 노홍철과 더불어 자기 위치를 누구보다 잘 찾아갔고 리액션까지 뛰어났으니 무한도전 제작진의 선택은 어느 정도 성공을 했던 셈입니다.



특히 하하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토요일 저녁 시간대 시청률 3위를 달리고 있었던 무한도전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준 '1등 공신' 이기도 했습니다. "사...사....사랑........좋아합니다." 라는 발언으로 무한도전의 아이스 원정대 편을 배꼽 빠지게 만들어 놨던 하하는 "형돈씨, 나는 당신과 어색합니다." 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빨리 친해지길 바래' 에피소드를 탄생시키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으니까요. 무한도전의 반전 포인트가 아이스 원정대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일이지만 그 속에서도 1등 공신을 찾자면 하하라고 봐야겠지요.



그 뿐인가요?



무한도전 '무인도' 편에서 제작진이 말했던 것처럼 하하는 멤버들의 유머 하나하나에 미친듯이 웃어주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도 했습니다. 좋은 MC의 기본 요건 중 하나가 잘 듣고, 잘 웃어주는 것인데 그런 요건에서 따져본다면 하하는 정말 흠 잡을데 없는 뛰어난 방송인이었습니다. 잘 웃고, 크게 반응하면서 기본적인 자기 캐릭터를 유지했다는 것은 하하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무한도전에 쏟아부었는지 능히 알 수 있게 합니다. 라디오 때문에, 가수 활동 때문에 정신 없이 힘들던 때에도 다른 멤버들처럼 무한도전만큼은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은 하하가 무한도전을, 그리고 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충분히 배려했다는 증거이기도 할테구요.



하하는 지난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조금도 나태하지 않았습니다. 침체기를 겪고 있던때에 무한도전을 만나 무한도전과 함께 성장했던 하하는 이제 방송인으로서, 라디오 DJ로서, 가수로서, 그리고 자랑스러운 '무한도전의 멤버' 로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타입니다. 캐릭터와는 달리 실제 하하는 힘들다는 불평 한 번 없이 묵묵하고 차분하게 무한도전에 임했다고 합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유재석은 진짜 리더이고, 박명수는 큰 형님이고, 정준하는 인간적이고, 정형돈은 아이디어 뱅크이고, 노홍철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하하는 이들을 받쳐주는 든든한 동반자다." 라는 말을 했었으니 하하야말로 무한도전에서는 뺄래야 뺄 수 없는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하가 무한도전에서 빠져야하는 이 순간 신문과 사람들은 하하가 지금껏 무한도전에 끼쳤던 영향과 우리에게 준 웃음에 감사하기 보다는 하하의 군입대와 함께 이루어 질 무한도전의 변화나 가십거리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런 이야기가 더 재밌고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내용일테니 받아들여야 겠지만 어쩐지 떠나가는 하하의 뒷모습이 외로워 보이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요? 제 7의 멤버니 뭐니 하는 내용 다 빼고 그저 하하가 우리에게 베풀었던 즐거웠던 순간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할 순 없는 걸까요?



아직까지 하하는 무한도전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하하는 여전히 무한도전의 멤버이고, 무한도전의 1등공신입니다. 아마 다음주에도, 다다음주에도 군대를 가는 순간까지 하하는 무한도전을 열심히 찍을겁니다. 우린 그런 하하의 모습을 보면서 또 배꼽 빠져라 웃고 있을테구요. 지금 빠지지도 않은 하하의 뒷처리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하하에 대한 배려가 아닙니다. 우선 우리가 해야 하는 건 하하가 지금껏 걸어왔던 그 길에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공익을 가든 어디를 가든 열심히 일하고 쉴 새 없이 노력했던 한 방송인의 떠나가는 뒷모습에 '수고했다' 는 믿음과 신뢰의 박수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이제 하하에 대한 뒷 이야기는 조금 자제하고 하하의 노력과 열정에 먼저 박수를 쳐 주는 여유를 지니도록 합시다.



하하씨, 2년동안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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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