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목드라마의 왕자에 앉은 일지매는 SBS에 있어서 온에어 이후로 다시금 수목드라마를 이용해 타 방송사를 압도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에 효자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투입된 제작비도 제작비지만 일지매가 실패한다면 올 하반기에 있을 MBC의 일지매에도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기에 어찌되었건 성공적인 초반부를 선점하였다는 것은 꽤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7회 말에야 등장하는 일지매 때문에 시청자들이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20%에 근접했지만 아직도 20%를 넘지 못한 일지매이기에 빠른 전개와 알찬 내용구성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눈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일지매가 결국엔 20%의 고지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에서 끝나 버릴 수도 있기에 그 문제는 가벼이 생각할 일만은 아니다.



이러한 늘어지는 전개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바로 시후(박시후)와 은채(한효주)의 애틋한 감정이 지겨운 러브라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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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매의 애틋함이 너무 지나치잖아!





이 드라마에서 타이틀롤은 뭐니 뭐니 해도 일지매역을 맡은 이준기다. 이는 곧 이준기가 드라마에서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영웅이 되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여야 드라마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준기는 드라마가 꽤 진도를 나가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7회에 가서야 겨우 일지매를 시작 한다. 그 간극을 재미있는 상황들과 조연들의 호연으로 대충 매웠지만 조연중에서도 사냥꾼과 마치 주연 같았던 시후와 은채는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에 너무 많은 것을 허비한 것에 불과했다.



특히나 시후와 은채 얘기를 하고 싶었다면, 정말 공을 들여서 감정선이 몰입이 되게 만들어 놨어야 하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뻔한 얘기를 지루하게 이어간다는 느낌이 훨씬 더 강했다.



더군다나 이들의 어린시절 얘기는 더욱더 필요 없는 부분이다. 일지매로 성장하려는 이준기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과거형으로 설명이 된다면 또 모르지만 시후-은채의 어린 시절얘기는 그냥 시간 때우기로 나오기로 작정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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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린 시절 안에서 용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만한 감정선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저냥 흘러가 버리고 마는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친다.



더군다나 은채-시후는 연기마저 못한다. 그래도 주연까지 맡았던 예쁜 한효주와 아직 그렇게 두각을 나타낸 적은 없지만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훈남에 멋진 역할을 맡았던 잘생긴 박시후라는 연기자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을 법도 한데 이들의 연기는 보는 사람을 다 민망하게 만들고야 만다. 특히나 박시후가 이유도 없이 벗어제끼면, '연기를 못해서 몸으로 때우는 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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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의 이야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한참 재밌는 장면에서 충분한 여운을 주지 못하고 갑자기 넘어가는 편집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좀 더 해야 할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혹은 뭔가 더 끌어 주었으면 좋겠을 때 맥을 끊어 버리는 모습에 시청률이 5%이상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시후-은채는 이복남매라는 설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차라리 이들에게 이복남매라는 설정을 배제하고 사이좋은 남매정도로 설정했다면, 이들에게 많은 부분을 할애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이들의 사랑에 대한 설득력이 없어서 드라마가 늘어지는 일도 없었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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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가 일지매와 말하자면 오빠의 적이 되는 과정에서 일지매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정도로도 극의 긴장감이 극도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이들이 생뚱맞게 사랑을 하면서 극의 긴장감이 극도로 떨어진다.



이들의 사랑은, 일지매-시후-은채를 어떻게든 삼각관계로 묶어 보려는 얕은 꾀에 불과하다. 시후가 은채를 사랑하는 설정에 일지매와 은채가 사랑에 빠지면 시후의 그 고뇌가 더 깊어질 것이고 소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생각했을 법도 하지만 그 전에 이들의 사랑이야기에 힘을 너무 빼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사실 그들의 설정을 다시 처음으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소한 지겹기만 한 그들의 애틋함을 좀 줄일 수는 있지 않을까?



일지매가 수목드라마의 왕좌를 계속 지키면서도 시청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용이가 일지매로 변모하면서 활약하는 내용이 흥미로워 지는 수 밖에 없다. 그냥 양반집만 터는 일지매로 그릴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에 웃음과 긴박감을 더해서 일지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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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지매는 이야기에 중심을 잡고 비중을 적절히 배분하여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과감히 잘라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보는 것을 더 좋아 할 것이라고 한번만 더 생각해 주면 일지매가 앞으로 성공한 드라마에 이름을 올리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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