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스타' 김국진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7년 '적응기' 를 거쳐 2008년 그는 드디어 예전 전성기 시절의 위트와 재치를 겸비한 코미디언 '김국진' 으로 다시금 대중 앞에 실체를 드러냈다. [라디오 스타] 와 [명랑 히어로] 사이에서 대활약하고 있는 김국진의 부활이 즐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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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은 김성주의 말처럼 90년대 MBC 코미디를 먹여 살린 주인공이었다. "여보세요~?" "밤 새지 마란 말이야~!" 라는 유행어는 전국을 뒤집어 놨고, 그가 출연한 [일밤][테마게임][21세기 위원회][전파 견문록] 등은 모두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 마디로 90년대 '코미디 히어로' 는 누가 뭐래도 김국진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그가 갑작스런 휴식기와 골프 삼매경,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침체기로 빠져들었고 4~5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했을 때, 대중은 그를 기다리기 보다는 새로운 '코미디 히어로' 를 찾아 나섰다. 'Only 김국진 시대' 는 그와 방황과 함께 초라하게 저물었고 대신 'Big 7' 시대(이경규-김용만-신동엽-유재석-강호동-박수홍-이휘재) 가 개막되었다 'Big 3' 시대(신동엽-유재석-강호동)로 재편되고, 다시 '쌍두마차'(유재석-강호동) 시대로 급격한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잊혀져 가던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무릎팍 도사] 에서 였다. 그는 [무릎팍 도사] 에 나와 왕년의 기량을 발휘하며 제 몫을 다했고, 곧바로 후속 코너인 [라디오 스타] 에 본격 합류했다. 윤종신-김구라-신정환 체제가 공고했던 [라디오 스타] 에 그가 전격적으로 메인 MC 격으로 발탁된 데에는 물론 '왕년의 영광' 에 기댄 바가 컸다.


그러나 그 왕년의 영광은 여전히 '과거' 일 뿐이었다. [라디오 스타] 합류 초반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김구라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며 얼굴을 붉히고, 멋쩍은 웃음만 반복하는 '꿔다 논 보릿자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라디오 스타] 는 여전히 김구라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김국진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제한되어 있었다. 근본적으로 [라디오 스타] 는 김국진의 기본 개그 코드와는 어긋나 있던 코너였던 것이다.


허나 김국진은 좌절하지 않았다. 2007년의 '적응기' 를 지나 [라디오 스타] 와 [명랑 히어로] 두개 프로그램에 고정출연 하게 된 그는 과거 자신이 고수했던 '김국진의 이미지' 를 털어버리는 동시에 조금은 뻔뻔하고, 희화화 된 캐릭터로 자신의 방어 공간을 마련했다. 그렇게 되자 그는 비로소 김구라나 신정환의 무한 공격을 받아칠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라디오 스타] 에서 그는 '적당히' 김구라에게 당하면서도 한 두마디의 발언으로 원투 펀치를 날려 프로그램 자체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예전에 하지 않았던 오버 액션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신 없고 산만한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또한 중심을 잡아가며 토크의 맥을 잇는 역할 또한 고스란히 김국진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과연 '김국진이다!' 라며 감탄할 만 하다.


게다가 김국진은 오랜만에 골반을 흔드는 "예~~~" 댄스로 10~20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라디오 스타] 에서 무안하거나, 분위기를 전환할 상황이 닥치면 그는 망설이지 않고 "예~~" 댄스를 춰 좌중을 폭소로 몰아 넣는다. 예전의 "여보세요~" 라는 유행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라디오 스타] 속 그의 "예~~" 댄스는 굉장한 웃음 포인트로 자리매김 해 있는 것이다.


그가 2000년대 들어 '방황' 할 수 밖에 없었던데에는 분명 사생활 문제가 큰 영향을 끼쳤지만 그보다는 90년대 '스타일' 을 버리지 못했던 김국진 자신에게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90년대 김국진 스타일' 을 과감히 버리는 대신에 '2000년대 김국진 스타일' 을 다시 만들어 가고 있다.


김구라의 도발적이고 저돌적인 언변을 취하면서도, 또한 예의 사람 좋은 웃음과 쑥스러움을 만면에 간직했던 과거의 김국진을 적당히 혼합해 놓은 지금의 '김국진 스타일' 은 [라디오 스타] 와 [명랑 히어로] 에서 빠질 수 없을 정도의 무게와 중량감을 가진 채 대중의 배꼽을 잡게 만들고 있다.


넘치는 재능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결국 '승리' 를 쟁취하게 된 김국진이 영원한 '코미디 히어로' 로 이름을 남기길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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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로이 2008.07.14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국진씨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었나요? 한번씩 했던 것으로 알고있었는데,,, 아닌가,,

  2. 뜬모씨 2008.07.14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에서 말하는 90년대-2000년대 김국진 스타일이 분명하지 않네요.
    저는 김국진의 "예~"나 "원 펀치 쓰리 강냉이" 액션이 90년대와 다르지는 않다고 여깁니다만.
    그보다는 '콩트' 방식에서 벗어나 '쇼'에 적응했다고 보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3. mousekiller 2008.07.14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로이님의 지적처럼, "반복"은 아니었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네요... 공감이 많이 가서요. 김국진씨는 많은 말보다는 적은 말수 가운데 뜻하지 않은 반전의 묘미를 끌어내는 데서 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90년대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묘한 따뜻함을 주시기도 하구요. 김국진씨의 "부활"이 반갑고 기쁘네요.

  4. 김국진 2008.07.17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국진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는데. 너무 망가지셔서 안타까웠습니다. 다시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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