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라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결혼했어요는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컨셉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그것을 경험해 봤던 누구라 할지라도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는 쏠쏠할 것이다. 아니, 꼭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연예를 해보았거나 앞으로 할 계획인 모든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상당한 호기심을 안겨준다. 제시된 네 커플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렇게 사겨봤으면"혹은 "저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라는 감상을 쏟아 놓으면서 이 이야기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즐기는 도중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커플도 있다.



결혼은 현실이지만 정형돈이 남자의 현실은 아니야.



 이 네 커플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커플을 꼽으라면 바로 앤디-솔비 커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렉스-신애 커플은 너무 작위적인 이벤트와 영화같은 설정, 그리고 신애의 상처 받은 마음의 치유과정의 설득력 부족으로 인해, 크라운J-서인영 커플은 여우같은 서인영과 잔소리 꾼 크라운 J라는 이미지로 인해 지지를 못받는 반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커플은, 친근하게 장난치듯 서로에게 대하고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솔비-앤디 커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커플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한목소리로 "저렇게는 살기 싫다"라는 말이 나오는 건 역시 "정형돈-사오리"커플이다. 다른 커플들은 어쨌든 그 나름대로의 환상이나 재미같은 것을 주고 있지만 정형돈이 한마디 할 때마다 시청자들은 "저건 아니다"를 외치고 있는데 과연 왜 그런 것일까?


 

 일단 사오리-정형돈 커플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일단 주어진 결혼이라는 상황에 협조적이지가 않다. 부부가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주어주면 이 커플들은 유독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들어 부부가 같이 운동을 하러가라는 미션에 사오리는 정형돈이 싫다는 데도 억지로 인라인을 신기려 하고 정형돈은 그까짓것좀 맞춰줄만한데 끝끝내 인라인을 타러 나와서도 투덜대다가 혼자서 농구하러 가버리는 식이다. 함께해야 하는 미션에 그렇게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의 포멧에서 적절하지 못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커플이 지지를 얻지 못하는 동시에 재미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오리와 정형돈의 이야기가 재미보다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정형돈은 "여자가.." , "남자가.."라는 식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고 있는데 이 것은 마초주의적인 감성에 근거한 가부장시대의 잔류로 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기분 나쁜점은 남자 MC들이 저게 현실이다. 남자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라며 맞장구 까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러한 남성들이 존재하는 것은 "현실"이라고 쳐도 모든 남자들이 정형돈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는것은 철저히 "비현실"이다. 요즘 여자들의 경제적 역할이 커지고 또 주관이 강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이렇게 대했다가는 불같이 날아드는 이혼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 결혼했어요는 리얼리티를 가장한 방송이지 진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가상 현실을 통한 대리 만족에 가깝다. 때때로 싸우고 다투더라도 끝내는 서로를 사랑하고 믿는 커플의 모습을 보고 싶은 심리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형돈-사오리 커플은 이미 서로간의 애정이 식을대로 식어서 서로를 짐짝 취급하는 남편의 모습을 컨셉으로 잡았으니 이것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전혀 달갑지 않은 풍경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정형돈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판들이 "사오리가 아니라 송혜교라도 그랬을까?" 라거나 "정형돈 마초 기질 분명히 있다." "무한도전 에서 더러운 집 공개 했을 때 부터 알아봤다"라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들이라면 정형돈의 이미지가 얼마나 추락하고 있는 것인지는 설명이 필요없다.


 

정형돈이 이 코너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애드립이든 철저한 각본이든 정형돈으로서는 이 프로그램에 계속 남겨져 있는 것은 마이너스다. 더군다나 정형돈의 행동들이 그의 이미지와 싱크로율이 높을 때에는 이미 할말 다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형돈이 이 프로그램에 계속 잔류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변화가 절실하다.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사랑과 전쟁, 부부클리닉"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앤디-솔비 처럼 현실적이면서도 귀여운 사랑을 하는 커플의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만봐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정형돈의 캐릭터를 앤디나 알렉스와 똑같이 바꿔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정형돈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특성을 가지면서도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정형돈은 상대방을 너무 지치게 한다. 사오리가 징징거린다 해도 정형돈이 감싸주고 때때로는 진지하게 사오리를 이끌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기에게 의지하려고만 하는 사오리가 지친다는 둥, 안맞는 다는 둥의 핑계만 대는 남자는 아무래도 매력이 없다. 정형돈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 제대로 상호작용이 될 여성은 또 어디에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사오리-정형돈 커플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 커플은 마치 알렉스-신애 커플과 대조하려고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커플이다. 커플들 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적으로 비호감의 이미지로 이끌고 나갈 이유는 없다.


 

이  커플에게 남겨진것은 불편함 이라는 단어 뿐이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달콤함도 따듯함도 없다. 초반부와는 달리 캐릭터가 너무 한방향으로 치우치는 것도 문제다. 캐릭터에 대한 의외성이 있어야 호감도도 상승하는 법인데 너무 극단적으로 이상적인 커플과 극단적으로 비호감인 커플로 대조시키는 이야기 구조가 아쉽다.


 

  오랜만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숨통을 트여줄 코너가 나왔다는 점에서 우리 결혼했어요는 반가운 코너다. 하지만 정형돈은 이 프로그램에서 얻을 것 보다 잃을 것이 많아 보이니, 그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