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 아름다운 아나운서의 이미지의 대표 주자였던 정지영이 공중파에 복귀했다. 그녀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KBS 해피선데이에서 하이파이브가 종영하고 시작한 "이 맛에 산다".


대리 번역의혹으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뒤, 무혐의 판결을 받은 후 복귀지만 아직 정지영의 활동반경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시청자들은 유죄, 무죄의 여부를 떠나 기본적인 도덕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정지영의 출연을 성토했다.



그러나, 사실 정지영의 방송복귀는 공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사안이다. 게다가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정지영은, 방송가로서는 잃기 아까운 인재임에도 틀림없다.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지영에게 영구적인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는 것은 사실, 너무 가혹한 처사다. 하지만 정지영이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아직까지 불편한 마음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정지영은 그 배의 노력을 통해 그 사건을 잊게 할만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부담감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맛에 산다, 정지영에게 완전한 면죄부를 주기엔 부족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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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내에서 정지영이 설 자리가 없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그램 구성이 전체적으로 산만하다는 것이다. 1라운드에서 10라운드 까지 문
제를 푸는 과정에 있어서 그 구성이 알차고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겹고 “저 사람들, 대체 먹기는 먹는 거야?”라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문제도 음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형식으로 출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문제 출제자인 이병진과 김태훈의 사담이 길어질수록 재밌어 지는 것이 아니라 “빨리 문제나 풀지” 하는 그 곳에 있는 패널들이 항의하는 모습에 공감이 가게하며, 그 항의하는 패널들은 부연설명이 지나치게 긴 그들과 맞물려 더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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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이러한 문제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상황을 정리하는 MC의 부재에서 온다고도 볼 수가 있다. 프로그램이 산만해 지는 동안 그 것을 재밌는 방향으로 전환시킬만한 캐릭터가 이 프로그램에는 없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퀴즈를 푸는 형식은, 이미 수많은 맛집프로그램이나 비타민같은 건강프로그램에서 조차 시도되었던 형식이다. 이러한 형식이 앞으로 얼마나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서는 물음표가 붙고야 만다.



이제 첫 회가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그 첫 회에서 가능성 보다 그 한계를 더 많이 드러내버리고 말았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구성에 오히려 하이 파이브보다 더 활동성이 줄어든 구성에 사람들을 굶기면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아끌기엔 한참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지영의 복귀는, 그녀가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거니와 그녀가 설 자리조차 부족해 보인다.



정지영 옆에 있는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떠들고 자기 어필을 하는 동안 정지영은 차분하게 앉아서 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어 보였다. 그러한 정지영의 차분한 모습은 라디오 정지영의 스윗박스 라던가 정지영이 예전에 진행했던 요리 프로그램등 에서라면 그 진가를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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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지영은, 가운데 앉아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고 프로그램을 통솔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지도 못했다.



정지영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용한 복귀를 택해서 그런 것이다 하더라도 “이 맛에 산다”는 적합하지 않다. 그녀가 예전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하이파이브 후속의 이 맛에 산다가 아니라 자신의 장기인 차분하고 지적인 진행을 다시 살려서 라디오 라든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지영은, 자신과는 맞지도 않을뿐더러 장기를 드러내지도 못하고 프로그램이 산만하게 끝나버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코너로 복귀하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앞서도 말했듯, 이 프로그램의 매력 자체가 정지영에게 까지 면죄부를 주기에는 그다지 큰 매력이 없어 보이더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신선하지도 못하고 구성 자체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구성으로 흐를 때, 시청자들은 “해피 선데이”가 1박 2일에만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정지영의 복귀는 사건 후 1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였지만 그 복귀가 아직도 이르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마당에 정지영의 선택은 아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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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정지영이 한계를 극복하고 이 맛에 산다로 재평가를 받게 될지, 아니면 정지영의 진정한 복귀가 조금 더 늦춰질지 라는 것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지영에게 있어서 이 프로그램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생각이 첫 회부터 드는 건, 왠지 정지영의 복귀가 그다지 신통치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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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ayspider.com BlogIcon 메이스파이더 2008.06.06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인도 도덕성이 중요한데 하물며 한 국가의 지도자인 대통령의 도덕성에 관해서는 왜 이리관대했는지 모르겠네요, 쇠고기 협상을 지켜보면서 더더욱 막연한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지켜보며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우리들 자신이 새로운 교훈을 얻고 있네요, 그리고 이 교훈 이제는 절대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2. 출판계 2008.06.06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지영씨는 지성인으로서의 양식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이번 방송 복귀를 보면 최소한의 양심과 수치심조차도 모르는 것으로 판단되는군요.
    비록 소송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해도, 번역(출판)계의 깊숙한 내부가 아니라 변두리 정도만 얼쩡거려본 사람이라면, 대리 번역과 매명(賣名)이 횡행하고 얼마든지 빠져나갈 구멍이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잘 알 겁니다.

    정씨가 과연 방송에 복귀하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막막했을까요? 마지막 남은 용서의 기회조차도 스스로 걷어차버리는 모습이 한심스럽군요.

  3. 스크스크 2008.06.06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지영 이분은 달콤상자 외엔 뭘 해도 안어울리던데... 마시멜로 대역 파문 전후를 떠나서 이 사람에겐 심야 라디오 방송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합니다. 라디오에는 천사와 같은 목소리와 진행이지만, 티비에 나오면 너무 나대는것처럼 보인다 그래야 하나요....

  4. 라디오도 다시 하던데 ㅡ.ㅡ; 2008.06.07 0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지 참나.,,

  5. 098 2008.06.07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도덕 불감증에 빠졌습니다.
    잘못해놓고도 방송에 천연덕스럽게들 나오는군요.

  6. 흠.. 2008.06.07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이맛에산다...뭐 하이파이브도 안보고 1박2일부터 본 나지만 <험험..

    이맛에산다... 무슨 프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 딱 봤을땐 요리프로 같기도 하고.

    그냥 우리가 기쁜일이 있을때 '아 이맛에 산다니까!'라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닐려나?

  7. 미미 2008.06.09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정지영 초록색 원피스 어느 브랜드인가요?

  8. 미미 2008.06.09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정지영 초록색 원피스 어느 브랜드인가요?

  9. 맘마 2008.06.24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책산사람들이 고발했다는데..무협의라는데..뭐 어찌된건지는..기사점 검색해봐야 겠어영....

  10. 도덕성 2008.08.14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덕 불감증 만연.... 정지영 나오길래 채널 돌렸다. 이후 그 프로 보지 않는다. 제작진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프로그램의 바탕 또한 그러할 것이므로.. 저런 제작자들의 모습을 볼때마다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