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이 '막바지' 를 향해 가파르게 치닫고 있다.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산] 의 결말은 시청자들로서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병훈 pd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지만 병사(病死)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 말한 바 있지만 아직 [이산] 의 결말은 오리무중이라는 것이 방송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이산] 은 어떻게 '끝맺음' 을 해야 할까. 단언컨데 지금 [이산] 에 어울리는 것은 정조의 병사가 아니라 '독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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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의 결말이 '독살' 로 끝나야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첫째 이유는 당연히 극 중 긴장감의 유지다. [이산] 이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한 때의 극 중 구성을 보면 '정순왕후' 를 비롯한 노론과 '정조' 를 위시한 세손 호위 세력이 극명한 선악 구도를 띠기 시작한 때였다. 즉, [이산] 은 정조와 정순왕후라는 양 극단의 인물들의 대립을 통해 시청자 층을 장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동안 [이산] 이 하락세를 걸었던 것도 바로 정조 즉위 후 마땅히 '악인' 을 자처할 만한 인물이 부재했기 때문이며 그 때문에 죄 없는 혜경궁 홍씨를 며느리 괴롭히는 못된 시어머니로 만들어 시청률 '포인트' 로 삼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제는 혜경궁 홍씨의 '며느리 길들이기' 프로젝트도 송연의 임신과 함께 끝이 났고 다시금 [이산] 은 '선악구도' 의 새 판을 짜며 우왕좌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산] 이 끝까지 극 중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정순왕후를 다시 한 번 전면에 내세우고 '독살' 이라는 히든 카드를 내 밀어야만 한다. 지금껏 [이산] 에는 수 많은 악인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정조와 가장 어울리는 상대는 정순왕후 만한 인물이 없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도 정순왕후는 정조의 최대 정적으로 독살설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하다.


[이산] 은 지금 이야기를 벌여 놓는 것 보다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이산] 의 흥행세를 이끌었던 '정조 vs 정순왕후' 라는 단순 구도로 인물 관계를 완전히 축소하는 한편 '독살' 을 통해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집중도를 높이고 이야기를 힘 있게 끌고 나갈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정조, 송연, 혜경궁 홍씨, 효의왕후, 정약용 등 수 많은 등장인물들에 하나하나 관심을 쏟다보면 '용두사미' 격이 되고 말 것이다.


게다가 정조의 독살은 흥행 포인트로 좋은 사건일 뿐 아니라 [이산] 의 비극성을 한층 강화하는데 가장 어울리는 소재거리다. [이산] 은 처음부터 '해피엔딩' 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병훈 PD는 [이산] 을 통해 정조의 시작과 끝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이겠다고 했고 이는 결국 '정조의 죽음' 이 엔딩으로 설정되었음을 의미한다. 기왕 '비극' 으로 시작한 드라마라면 끝까지 완벽한 비극으로 끝내야 한다. 거기에 '독살' 만큼 좋은 소재도 드물다.


[이산] 이 보여줬던 정조는 언제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철인군주' 였다. 그 철인군주가 병으로 사망한다는 것은 허무할 뿐더러 지금까지 [이산] 이 고수해 왔던 정조의 이미지와도 이율배반적이다. 오히려 정조의 치적이 절정에 다다른 그 순간 누군가의 음모와 개입을 통해 정조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 지금까지 [이산] 이 그려온 정조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물론 이 음모와 개입의 중심에는 정순왕후가 자리해야 하고 '독살' 카드까지 함께 빼어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정조의 '독살' 은 그저 드라마의 흥행 소재로만 쓰일 정도로 자극적이기만 한 것일까.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정조는 즉위하는 그 순간부터 독살과 암살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임금이었다. 정조 이전에도 여러 임금들이 독살 당했다는 의혹에 시달렸지만 정조만큼 생명을 걸고 왕좌를 지킨 임금도 드물었다. 게다가 정조는 그 어떤 임금도 겪지 못했던 '자객의 침입' 까지 받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정조가 더욱 두려워 했던 것은 보이는 '자객' 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독살' 이었다. 갑작스러운 정조의 죽음과 함께 "임금이 독살 당하였다." 는 말이 떠돌고 경상도 인동시 장시경, 장현경 부자가 정조 독살의 배후를 밝히겠다고 반란을 일으켰던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정조의 죽음 배후에는 거대 당파였던 노론 벽파 세력과 독살을 직접 진두 지휘했던 정순왕후가 존재했다.


놀라운 것은 1800년 정조 24년 6월 28일, 종기로 투병 중이던 정조를 둘러싸고 치료상의 난맥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정조 스스로 의학 지식이 뛰어난 군주였고 궁중 의원들이 즐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조의 치료는 쉽사리 이뤄지지 못했다. 바로 정조의 최대 정적 중 한명이었던 정순왕후 김씨가 정조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대문이다. 궁중의 한낱 아녀자로서 임금의 치료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불경에 가까운 파격이었으나 노론 대신들은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정순왕후는 정조의 병세가 선조 병술년의 증세와 비슷하니 성향정기산이라는 탕약을 올려야 함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더욱 우스운 것은 정순왕후의 하달을 당시 도제조 이시수가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다. 의학 지식이 없는 아녀자의 말 한마디에 임금의 치료가 우왕좌왕 하는 우스운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정순왕후는 내시를 데리고 정조의 안색을 살피겠다며 직접 대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내가 직접 받들어 올려드리고 싶으니 경들은 잠시 물러가시오." 라는 명과 함께 방 안에는 정조와 정순왕후, 단 둘이 자리잡았다. 투병 중인 임금과 그 임금을 죽여야만 사는 대비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지어졌다. 잠시 뒤 방안에서는 정순왕후의 곡소리가 들렸고 정조의 임종을 지켜본 것은 정조를 낳은 혜경궁도, 부인인 효의왕후도 아닌 정조의 최대 정적, 정순왕후였다. 우리는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정조를 다룬 드라마 중 '독살설' 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드라마는 [한성별곡] 외에 없다. 지금까지 이산은 정조 독살사건을 다뤄도 충분히 수긍이 갈 정도로 처음부터 극명한 선악관계를 구성해 왔다. 완벽한 픽션도 아니고 이덕일 같은 역사학자까지 강력히 주장하는 이 독살설을 [이산] 이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독살사건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정조의 삶과 치적을 빛내주는 한편 지금까지 '악인' 을 자처했던 정순왕후의 개성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정리하자면, 정조와 노론의 대립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산] 의 등장인물들까지 모두 '뚜렷' 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독살사건' 엔딩은 필연적이라고 할 만큼 절실하다. 이제 한달여의 방송분을 남기고 있는 [이산] 이 더 이상 주저말고 독살사건을 누구보다 진지하고 장엄한 자세로 그려낼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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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덕일이 역사학자라? 2008.05.21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가입죠. 역사를 전공한 소설가..

  3. ㅁㅁ 2008.05.21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불어 송연이도 독살 당하는 수순인가요?
    근데 범인은 효의왕후??
    세자가 죽자마자 같은 해에 갑자기 죽었다는데.. 것도 출산을 한달 앞두고.. 효의왕후가 독살했다는 설도 있던걸요..
    조만간 송연이도 독살당하고.. 정조도 독살당하면서.. 비극으로 끝나는가 싶네요..

  4. 독살이 더 어울리지 않을것 같다. 2008.05.21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분이 말대로 정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오르고 나서도 독살과 자객의 위험의 한가운데 있었던 분입니다. 그런분이 마지막에 독살을 당한다. 뭐 좀 안맞는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악이 승리했다는 느낌까지 들게 하는건 저만의 생각인지?? 그리고 추측일 뿐인 독살설을 마지막까지 내세워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역사 드라마 라는것은 픽션과 사실이 절묘하게 조합된것입니다. 그리고 이산이라는 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보여주듯이 많은 분들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마지막 결말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게 되지요. 특히나 주인공이 죽음 맞게되는
    결말은 더욱 그러하죠. 그렇다는건 픽션과 사실중 사실쪽에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렇다는건 또 정순황후라는 인물을 완전히 악인으로 몰고 끝내게 됩니다. 역사는 그시대에 있지않는한 모르는일. 가상으로 만들어낸 인물도 아닌 실존인물을 완전히 악인치부해 버리는건 좋지않은것 같군요. 어떤분들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독살했다는 설도 있더군요.
    드라마에 재미가 없어선 곤란하겠지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시청한 드라마의 결말을 사실일수도 있으나 사실이 아닐수도 있는 그런 독살설로 마무리 한다는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ㅎㅎ; 2008.05.21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이 아닐 수도 있기에 안된다는 건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그 말은 병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기에
      못한다는 것과 무에 다를 게 있습니까?

  5. 맞아요... 2008.05.21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성별곡...

  6. 이거뭐냐.. 2008.05.21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가 뭐 이래..하여튼 블로거들은 지뜻대로만 하면 드라마가 다 잘되는 줄 안단말이지 ㅉ

  7. 나참 2008.05.21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살설은 설에서 끝내야죠...그랬다더라...팩트없이 노론에 반하는 남인들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여 독살 운운하는 것은 좀 그렇네요...언제부터인가 정조를 개혁군주로 상징화하면서

    늘 따라나오는게 독살설인데...글쎄요...김두한이 김좌진 장군 아들이라고 말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네요...

  8. 이병훈 피디가 초짜입니까? 2008.05.21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 말씀대로 독살설은 설인데... 여러가지 역사의 분석을 내는 건 좋지만
    님의 전재가 잘못됐네요 " 첫째 이유는 당연히 극 중 긴장감의 유지다"
    이병훈 피디님이 방송국 초짜입니까? 극의 긴장감은 시청률에 영향을 준다는건 맞겠지만
    시청률에 입각해서 정조대왕을 자기에 견해 없이 독살로 죽인다는건...
    시청률에 목메는 초짜피디나 하는 짓입니다. 역사는 시청률에 의해 좌지 우지 되야한다.
    이런 말로 들리네요... 역사적 인과관계 주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속물적인 자세로 출발하는 님의 자세가 우습네요..
    이덕일 같은 역사학자가 주장했기때문에(?) 이건 숭배에 의한 논증이라고 해서 오류중 하나죠 '전문가의 권위나 존경심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오류...
    블로그 뉴스에 오랜만에 쓸모없는 기사 나왔네요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회적인 기회비용을
    낭비하지 맙시다.

  9. 이 사람 결벽증있나.. 2008.05.21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자세에서 일관성을 봅니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역사적 사실도 무시돼도 좋고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쓰레기 기사도 쓸수있다는 일관성

  10. 어이가없네요 2008.05.21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말도 안되는 기사가 메인에 뜨다니.

  11. 매독으로 죽은거여 2008.05.21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에 종기가 나서 괴로운거 보면 매독 증상이여.
    그당시 한양에 성병이 퍼졌다 하고.
    정조 이후의 왕들은 단명에다 후손이 없지.
    왜그럴까?

  12. 아직도 2008.05.21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끝난건가..이산

  13. asd 2008.05.21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살은 야사...영화와 소설이구 픽션임.....정사로 써야함...

  14. e 2008.05.21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는 픽션일 뿐입니다..

    첫번째 리플 단 분께 감사의 댓글도 안다는 당신도 참. 허허.

    그리고 본문 슬쩍 수정하면 다인가?

    두 번 찾는 블로그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허허

  15. 마녀 2008.05.21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쳤습니까? 쥐새끼를 어디다 명군인 정조에 비합니까? 그 쥐새끼는 국민들을 죽이려는 살인자입니다.

  16. 야무영웅 2008.05.21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을 몰래 수정하려면 문장 전체를 바꿔야지 "단 한번도 이 독살설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드라마는 한성 별곡 이외에 없다"가 뭐냐 ㅉㅉㅉ

  17. Tissue 2008.05.21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조가 죽는것으로 드라마가 끝나는거면..
    어제 태어난 왕자, 송연이, 둘째딸까지..줄줄 줄초상을 치러야겠군..-_-;;
    단 2~3회로 줄초상은 너무 급할테고..6~7회 정도 줄초상을 치르려면..
    분위기 화기애애 잘 나가다가..드라마가 급우울해지는구나..

  18. 동키 2008.05.21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론벽파.. 지금의 한나라당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19. 2008.05.22 0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_- 2008.05.22 0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셰익스피어 비극이냐 비극으로 만들게....

  21. 나비효과 2008.12.15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지나간 얘기지만 정조독살설은 역사학계에서도 썩은 떡밥에 불과합니다. 제발 드라마와 소설나부래기 몇 장 읽고 마치 자기가 사학자라도 된양 역사에 대해 함부로 재단하지 맙시다. 우리나라 사람들, 역사학을 너무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사료를 모두 왜곡된 것처럼 말하고 자기가 말하는 음모론이 진실인냥 호도하는 사람들 아주 우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