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6 00:08

[무한도전] 팬들의 기형적 팬덤, 이젠 그만.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쓴 글이 연예가의 화제다. "헝그리 정신을 잃어버린 멤버들" 운운하며 시작하는 이 글은 [무한도전] 을 제작하며 김태호 PD가 느꼈던 감정과 느낌이 가감없이 담겨져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김태호 PD는 "면전에 대고 무한도전 없어지라던 언론과 웅크린 블로거(웅크린 감자) 보란 듯이 일어서고 싶지만...." 의 문구 등을 통해 [무한도전] 에 대한 의지와 각별한 애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호 PD의 바람과 달리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내부적으로 '제 7의 멤버' 영입건으로 아직 우왕좌왕 중이고, 외부적으로는 [스타킹] 이 2% 포인트 시청률로 오차 범위내에서 턱 밑까지 쫓아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무한도전] 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는 '요소' 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무한도전] 에 대한 과도한 충성과 옹호를 자랑하는 "[무한도전] 의 열혈팬"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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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은 3년 동안 방송되면서 무수한 화제를 낳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이룩했고,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획기적으로 발굴했다. 매회 달라지는 소재와 6인 MC 체제의 확립, 자막과 영상의 환상적인 결합, 확실한 캐릭터와 그것으로 창조해 내는 캐릭터 쇼는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무한도전] 만의 개성이자 색깔이었다.


이러한 인기 속에서 [무한도전] 의 애청자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코미디언 최초로 '아이돌 化' 됐다. 이 또한 [무한도전] 이 보여준 기현상이라면 기현상일 것이다. 허나 지금에 이르러 이러한 [무한도전] 팬덤 현상은 아주 기이하고도 원초적으로, 그리고 마치 아이돌 가수들의 광팬들의 행태를 보는 듯 기형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초심론' 에 시달리는 [무한도전] 으로 보자면 팬들의 성향 변화 역시 굉장한 부담거리가 아닐 수 없다.


매주 [무한도전] 에 관한 기사 댓글란을 보면 기자와 신문 기사에 대한 악플과 인신공격이 난무한다. 물론 '시청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기사에 반감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에 대해 공박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무한도전] 에 대한 진지한 비판과 충고를 한 기사도 '단지' [무한도전] 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쓰레기 기사 취급 당하는 것은 비정상에 가까운 기형적 팬덤이다.  


특히 8월 2일자 방영 된 <28년 후> 에 관한 기사들은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28년 후> 방송분 자체가 논란의 여지가 있었고, 시청자들의 의견 또한 칭찬과 혹평으로 양분되어 있는 마당에 <28년 후> 비판 기사들은 [무한도전] 을 옹호해는 팬들에 의해 완전히 읽을 가치도 없는 하찮은 펜 놀림 취급을 당했다. 그에 비해 <28년 후>의 실험정신을 칭찬한 기사는 어느샌가 '추앙' 받고 있었다. 비판은 가차 없이 비난으로 격하 시켜버리고, 칭찬만 수용하겠다는 것은 미안하지만 너무나도 '명박스럽다'.


여기에 더 나아가 [1박 2일] 에 대한 [무한도전] 팬들의 댓글은 악플을 넘어 '행패'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박 2일] 출범부터 [무한도전] 표절 논란을 끌고 들어와 [1박 2일] 을 평가절하 하던 [무한도전] 팬층은 지금까지 줄기차게 [1박 2일] 을 "[무한도전] 표절작" 으로 폄하하고 짓밟고 있다. 이런 현상은 3~4월 즈음 [1박 2일] 이 [무한도전] 의 시청률을 추월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1박 2일] 기사의 댓글란에는 어김없이 "무한도전" 운운하는 사람들의 말로 시끄럽기 짝이 없고 보고 있노라면 정신까지 사나울 지경이다.


과거 [1박 2일] 이 [무한도전] 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해도, 6인 MC 체제를 제외하고는 별다르게 비슷하지도 않은 두 프로그램을 비교하면서 "표절" 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자막 몇 개, 장면 한 두개 정도를 대조해 놓고 표절이라고 우기는 것은 앞 뒤 꽉 막힌, 오직 "[무한도전] 만이 최고" 라는 아집과 자만일 뿐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무한도전] 역시 몇 몇 에피소드와 장면에서 일본 프로그램과 '완벽히' 똑같질 않던가?


정확히 말해서 [1박 2일] 과 [무한도전] 은 지금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고 비슷한 에피소드 차용도 찾아 보기 힘들다. [명랑히어로] 에서 이경규가 말했던 것처럼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에는 '대세' 라는 것이 있고, 그 대세를 만들어 낸 것이 [무한도전] 이라면 대세를 타며 새로운 가능성을 틔운 것이 [1박 2일] 이라고 보면 된다. [1박 2일] 이 틔운 물꼬를 새로운 방향으로 다시 조율하는 것이 지금의 [패밀리가 떴다] 인 만큼 [1박 2일] 을 [무한도전] 표절작 운운하는 건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게다가 "언론이 [무한도전] 에는 적대적이고, [1박 2일] 에는 친화적이다." 라는 일부의 주장도 터무니 없다. 이거야 말로 [무한도전] 의 피해망상 중 하나다. [무한도전] 에 유독 시청률 기사가 많이 쏟아져 나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1박 2일] 이 유난히 칭찬을 많이 받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 기사를 보면 MC몽 흡연논란, 강호동 폭력 논란, 자막 오류 논란, 시청률 하락 논란 등으로 [무한도전] 만큼 곤혹을 치루고 있는 것이 바로 [1박 2일] 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관계와 상관 없이 [무한도전] 의 일부 '광팬' 들의 악플 릴레이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무조건 [무한도전] 은 칭찬만 받아야 하고, [1박 2일] 은 표절작이니 거론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소통의 논리와 언론의 역할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행패' 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더 이상 무어라고 평해야 할까.


슬프게도 시청률 하락세를 걸었던 지난 4~5개월 동안 [무한도전] 의 '고군분투' 속에서 [무한도전] 을 둘러싼 팬덤은 더더욱 기이하고 이상하게 변질되어 가고 있다. [1박 2일] 등 여타 프로그램을 짓밟아야지만 마치 [무한도전] 이 살아나는 것처럼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악플' 을 쏟아내고 있는데다가, 어딜가나 보이는 비꼬는 말투와 냉소적인 어조는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운 [무한도전] 을 사랑하는 팬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럽다.


이것을 열등감이라고 해야 할까, 자만심이라고 해야 할까.


[무한도전] 이 걸어왔던 길은 다양성과 소통의 길이었다.


그러나 지금 [무한도전] 을 둘러싸고 있는 팬덤은 폐쇄성과 비소통, 흑백논리에 길들여진 이분법적 논리와 언론 전체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피해망상으로 더더욱 외곬수로 빠져들고 있다. 비판과 비난의 본질을 구분하지 못하고, 상생이 아닌 상극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무한도전] 의 '충성스러운 팬' 들이 과연 [무한도전] 에 약으로 작용할까, 독으로 작용할까.


다만 '감히' 하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무한도전] 을 둘러싼 과도한 충성심이 변질되고 변질되어 갈수록 [무한도전] 의 앞날은 그리 밝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언론의 소통과 수준 업그레이드를 논하기 전에 우선 자기 자신들부터 되돌아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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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쎄요... 2008/08/11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의 팬으로써 제가 하는 모든 말이 님께서 말하는 팬덤에 의한것이다라고 말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을것이지만...그래도 한마디 남깁니다.

    무한도전이 시청률이 내릴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안티가 생기는것도 당연합니다.
    정상에 올라갔으면 내려오는거야 당연하지요.
    하지만 무한도전이 그들의 당위성에 대해서 언론을 논하는것도 당연합니다.
    무한도전 팬들의 팬덤이 문제라기 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얘기냐가 될수도 있지만
    1박2일의 팬들이 무한도전을 비참하게 짓밟은건 언급도 안하는건 글의 중립성을
    확연히 떨어진다고 봐지는군요. 이 글만 봐서는 무한도전 팬들이 무조건 일박이일 팬들을
    짓밟았다고밖에 생각을 못하겠군요. 언론이 무한도전에 비판적이고 일박이일에 친화적이란
    기사가 터무니 없다굽쇼??........참........

    최소한 제가 느끼기에는 그 들의 자기만의 도전을 묵묵히 하고 있을때 쥐고 흔들었던건
    언론이었고 무한도전이 끝나기도 전에 오늘자 무한도전이 반응이 안좋다고 기사 올려댄것도
    언론이었으며 무한도전 끝나기 바뿌게 까는 기사만 줄줄히 올라왔습니다.
    (무도빠든 안티든 모든 사람을 막론하고 레전드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돈가방 특집까지 까대는
    기사만 올라오는거 보면 할말 다했죠)

    1박2일은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호평기사만 올라옵니다.
    특히 예를 들어 웅크린 블로거? 그 사람 글을 보고 있으면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거
    밖에 안됩니다. 광고비 올릴려고 무한도전을 까는거로 밖에 안보이는..앞뒤 논리가 무색한채
    무도 까기에 급급한 글만 줄줄이 올립니다. 정말 무도까+일박빠라고 밖에 볼수가 없더군요.
    일박이일은 뭘 하든 호평만 일색, 무도는 뭘하든 비판만 일색입니다.
    그러니 김태오피디도 사람인데 그걸 일일이 참고 있는게 사람 할짓인가 싶기도 합니다.


    어쨋든.....
    무한도전의 피해는 무시하고 무한도전빠들이 피해를 주고있다고만 말하며 팬덤이라고 하는 분에게
    무슨 소리를 하든 제대로 먹힐리가 없습니다. 백날 청계천에서 촛불들고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좌파니 빨갱이니 라고 외치는 집단이 가지는 사고와 다를바가 없겠지요.
    다른 시각으로 보면 님께서야 말로 일박이일 팬들이 가지는 기형적 팬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것처럼 보인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겠지요? 자기만이 맞다고 우기지 말고 님처럼
    이름 있는 블로거일수록 더욱 중립성을 지키며 글을 적는게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제발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는 블로거가 되시라는 뜻에서 한자 적었습니다.
    제 글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정말 나라살리자고 촛불시위하는 사람들에게
    빨갱이라고 하는 조갑제나 한나라당 같은 자들을 욕하실수 없는 사상을 가진겁니다...;;;

  2. .. 2008/08/12 01:14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누구나 한 번쯤은 무한도전 비난기사 접해보고 그랬을 꺼에요.
    왜 무한도전만 가지고 난리인지는 모르실겁니다. 네에.
    그냥 한 번 어떻게 하면 바로 비난기사 줄줄-
    시청률만 내려갔다하면 바로 비난기사 주루륵-
    이거는요?
    어떻게 표현하실거에요?

  3. 하얀소리 2008/08/12 16:0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감이가는 글입니다. 무도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난 그렇게 무도를 즐겨본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무도를 나쁘게 보는 입장도 아닙니다. 무도가 예능에 기여한바도 크고 그로 인해 1박2일을 비롯한 여러 예능의 진화의 물꼬를 틀게한 가치있는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똘똘 뭉친 철호성같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것만보더라도 무도가 얼마나 그 영향력이 있는 존재인지도 알겠구요. 그렇게 충실한 팬층이 있는것은 무도의 든든한 빽이며 자랑입니다. 반면에 1박2일은 장년층 팬들이 많은지 무도팬들에 비해서 그리 열렬하지도 뜨겁지도 않은거 같아요. 여기에서 무도팬들의 광클들이 유독 눈살을 찌프리게 한거 같네요. 그들이 주구장창 주장하는 바도 1박2일 그저 싫고 그래서 그 어떤 무도를 뛰어 넘는 존재도 용납못한다는 것지요. 한마디로 그냥 무조적적인 1박2일 죽이기예요. 물론 1박 팬들 중에서도 그런 광팬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무도팬들의 수적인 집중 공격에 거의 압사당하는 분위기이더라구요. 1박 기사든 무도 기사든 하물며 1박 공홈까지 무도팬들의 광클 도배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재간이 없다는 거예요.
    가만히 보면 무도팬들의 성향은 한쪽 귀외에는 다른 한쪽귀는 아예 닫아버린다는 거죠. 즉 무도만이 유일무이 최고고 하물며 무도에 도움이되는 비판이나 충고에도 한쪽귀를 틀어막고 주구장창 무도만이 최고이라고 외칩니다. 이런 무도 광팬들에 의해 무도가 유지되겠지만 반대로 이런 광팬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무도가 사라져 버리는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무도는 획기적인 한획을 긋는 가치있는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도팬들분 이 무도를 오히려 자신들이 망치고 있다고는 생각 안하는지요? 좀 더 열린 맘으로 다른 의견도 수용하고 이를 오히려 발전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면 지금 점점 떠나고 있는 무도 시청자들을 더 끌어들이게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면 무도의 가장 큰 안티는 오히려 무도팬 자신들인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4. 넷심 2008/08/13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맨 위 댓글 바로 너같은 인간 반성하라고 이 글 쓰신 분이
    충고하는거다. 무빠의 전형이고만.
    촛불시위가 왜 나와? 자기합리화의 달인 같은 무빠같으니라구.

  5. BlogIcon zz 2008/08/14 19:36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 기사가 하나 났더군요 벌떡일어나주길바래 에서 시청자들이 재미없었다고 . 웃긴건 방송 나오자마자 1분도 안돼서 나타난 기사. 1분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냈나요 기자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이 지생각이겠지 ㅋㅋㅋㅋㅋㅋ우리나라 기자들이 이래서 발전을 못함